안성 전통찻집<예다원>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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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18에 처음 찾아가고 글은 2010.06.30에 올렸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었는데 그로부터 2년 반만에 안성 시내도 아닌데 손님들이 무척 많아 수런수런하기 까지 한다.

 

그냥 꾸며논 집이 예쁘고 그 손길이 예쁘고 내 코드에 따악 맞아서 좋아서 올린 글이었다.

이번 안성들른 길에 요즘 아이들에겐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젊은이들도 좋은 건 안다.

며느리를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었다.

 

안성유기공방에서 그릇을 사고 카렌다를 여러 부 가져왔다.

유기그릇이 모델로 있는 카렌다라 전통적인 그윽함이 묻어나기에 예다원 가는 길에 하나 내려주고 가야지 생각했다.

불쑥 찾아가니 그녀는 외출중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길 하나 하나가 묻은 모든 사물들이 여기저기서 반기고 있다.

다행히 사돈도 무척 좋아하신다.

잘 모시고 온 것 같다.

등이 예쁘지 않는가?

화선지를 찢어 붙여서 만들었다.

큰 풍선을 불어서 붙였을까?

나도 당장흉내내보고싶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다. 매화가지가 휘늘어진 둥근 전등갓...호롱불 느낌이 나는 ...

어라....우리집 빨래판 아닐까?

아주 닳고 닳은 빨래판위에 못난이 인형들....

빨래판에 그려진 그림이 어줍다.

그 게 더 어울린다.

고향에 사시던 부모님,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 모셔올제...다른 살린 다 버리고 너덜거리는 성경책과 닳고 닳은 어머님의

짤래판을 가지고 왔는데 그 게 어디있지?

따악 이렇게 닳은 빨래판의 행적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모빌인데...

요즘 만들고 있는 리본공예  한복을 재단하고 남은 짜투리를 한 보따리 얻어왔다.

요런 모빌로 만들어 봐야겠다.

투명한 구슬도 달고 유치한 전통원색의 꽃도 매달고...

 

이 집의 달골 크리스탈 등이다. 여기저기 이런 스탈의 유리구슬이 많다.

촛대에도 어디 있던데...

아마도 아래에 또 있을 듯...

차맛이 어찌 나지않을까?

차향이 어리어 있는 공간....잠시 현실을 잊는다. 

초를 조각한 듯..

그럼 양초공예?  흉내내봐야지~

기왔장 그림도 ...좋고~

차를 마시며 꽃을 꽂아두는 이 수반 이름이 뭐였는데....ㅎ 잊었다.

베개를 보면 규방공예가 떠올라서

옛날 아녀지들의 멋을 엿볼 수 있어 차암 좋다!!

이 베개들은 목핌이다. 옛날 어른들은 이렇게 딱딱한 베개를 낮에 잠시 베거나 ...여름에 시원한 맛을 느끼셨다.

이런 센스~~~ 꼬옥 만들어 봐야지!!

자수도 ,,,사럼이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

이 자수는 조금 어눌하지만...

전통 한식당에 가면 커튼 끝에 자그맣게 놓여진 자수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부산 송정 맛집 어디에 그런 사진을 담아뒀을 것이다.

 

 

 

열쇠...요즘말로 하자면 키홀드~~

참으로 멋지지않은가?

이것은 반짇고리 소품들 가아보인다. 골무도 보이고...

버선본을 넣어두는 주머니도 보이고...

나도 볕 좋은 봄이오면 감물을 들여봐야지

광목도 있고....감물도 있으니 ...감물 광목커튼을 만들어 보리라!!

ㅎㅎㅎ 뭐가 이리 할 일이 많지?

하고싶은 게 이리 많으니 먹고싶은 것도 무지 많겠구나, 혹 때가 되어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와서는 낭패한 얼굴로 되돌아갈 지경이다.

내겐 이 모두가 ....죽기전 하고 싶은 일의 교과서다!!

어쩜이리도 손끝 하나하나가 야무지신지~~~

난, 어디서 솟대를 얻을 데도 없고 내가 직접 적당한 나무 만나면 만들어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뿐... ㅠ

뭐지? 우리의 것이 아닌 듯해 보이는데....????

이런 건 나도 있으니...

지공에인형...고기낚는 하동(아이)

비즈공예? 

삐뚤빼뚤...몸매가 안이뻐도  점이 제 자리에 아니 찍혀도 왜 이리 멋이 나는 거지??

아무튼.....여자는 여우짓을 해야지만...

우리나라말에 저 여자는 여우야...하면 좀 폄하하는 어투지만

서양에서는 다재다능한 여자를 여우라는 비유법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골무의 군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요만한 그림들도 따라쟁이 해보고...

 

초볼도자기 등 같아보인다. 글쎄다?

양초를 켜두면...실내에 모든 냄새를 태워준다. 담배냄새도 비린내도 곰팡이냄새도...

요게 진짜 베개다. 뒹겨도 들고 낫게는 메밀껍질도 들고....

 

이런 찻장을 하나 갖고싵다.

어느정도는 넣을만큼의 양이 모였다.

꼭 만들고 싶은 욕심에 또 보고 다시 보고...

대추향 냄새가 온 실내를 가득 메운다.

흠...이리도 달고 향기로왔던가? 대추가?

 

안주인 만나기를 포기하고 일어서는 순간 얼레벌떡 들어오신다.

몇 년 만에 보는 얼굴이라 의아하다.  이야기를 꺼내지 그제야 <아아아!!!!>

더 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었으나 어려운 사돈이 함께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 노오랗게 예쁜 쑥근 코스모쓰 씨앗도 좀 얻어오고 하렸더니....

손사레를 저어 찻값을 사영하신다.

나서면서 마음이 무겁다. 이럴려고 찾아 온 건 아닌데....

일단 나 필요의 위주로 사진 몇 장은 잘 담아왔으니....그나마 백에 쏘옥 들어가고 가벼운 똑딱이를 가져 댕겨서 탈이지만...

2방가웠어요. .....다음에 한가하면 함께 앉아 긴- 이야기 해요!!

 

                                                                                                                                        이 요조

 

 

 

예다원/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111-29

 

☎031) 692-9394

 

 

 

경복궁 강녕전에서 태평무를 주고있는  예능보유자 강선영

태평무 사진 1,2는 문화재청 출처임

 안성시티투어를 갔다.

안성팸투어 후, 안성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장이다.

추석지나고  명절의 여흥을 느껴보려 지인부부와 함께 우리부부는 안성시티투어를 떠났다.

남사당공연관과 태평무전수관~~

태평무전시관에는 설립자이시며 예능보유자 강선영(전 국회의원)님의 해외여행중 받은 선물등 수집한 물품등을 전시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안성을 내려오셨다는데...요즘은 연만하셔서 자주 못 내려오신다고 한다.

태평무를 보지 못했던 고로  솔직히 내게는 태평무라는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다. 그런데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위로 바라봐야하는 학교 강당같은 학예회

분위기에서 태평무를 전부 느끼기엔 많이 아쉬웠던 점이었다고 하겠다.

내 욕심이 너무 과한 탓이지만....안성은 봐도 봐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귀한 고장맞다.

남사당걸립패들과 연관이 많은 청룡사도 둘러보았다. 문화유산인 청룡사가 자연그대로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듯.....감명깊게 느낀여행이다.  

안성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 떠난다.

 

 

안성시 사곡동 31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뜻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래는 확실치 않으나 1900년대의 무용가이며 명고수였던 한성준이 경기 무속춤을 재구성하여 추었던 춤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남녀가 왕과 왕비의 복장을 하여 궁중풍의 웅장하고 화려함을 보여 주며, 춤장단은 진쇠, 낙궁, 터벌림, 도살풀이 등으로 다른 춤장단에 비해 구성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장단의 변화와 함께 겹걸음, 잔걸음, 무릎들어 걷기, 뒷꿈치 꺾기 등 디딤새의 기교가 현란하면서도 조급하지 않은 절제미를 보여준다. 동작이 섬세하고 우아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가 있는데, 이동안류의 춤은 서민적인 소박함과 귀족적인 정서가 혼합된 형태로 흥과 멋, 장중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강선영류의 춤은 엄숙함과 장중함이 배어 있고 율동이 크면서도 팔사위가 우아하고 화려하여 춤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태평무는 우리나라 춤 중에서 가장 기교적인 발짓춤이라 할 수 있는 공연예술로서 민속춤이 지닌 특징을 잘 표현해 주고 있으며 세계에 견줄 만큼 예술성이 높으며, 예능보유자 강선영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안성맞춤 박물관을 나서서 시내 유기공방을 찾아 택시로 이동 5,000여원의 거리~ 유기공방(031-675-2590)을 찾았다.

선친인 향원(香園) 김근수(1916~2009) 유기장의 뒤를 이어 김수영 유기장 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가 공방과 함께 판매장, 유기박물관을 운영한다. 

 

놋상과 옥바리 7첩반상기

 

안성유기는 아름다운 모양과 광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50여년 전통을 갖고 있으며 방짜유기와 주물제작법으로 밥그릇을 비롯,

제기, 불기 제품을 생산하며, 연막제 개발로 유기의 생명인 광채를 유지하고 있다.

 

 

좌측 앞 건물이 판매 전시장이고  뒤로 보이는 벽돌 건물이 전시장이다. 

1층은 유기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소개하는 체험관,

2~3층은 반상기 등 각종 그릇과 종묘제례 때 왕이 손을 씻는 관세이를 비롯한 제기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고 김근수 유기장이 평생에 걸쳐 모은 청동기, 도자기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경기안성 큰아기 유기장사로 나간다

 

 

한 잎 팔고 두 잎 팔어 파는 것이 재미라

경기안성 아기 숟가락 장사로 나간다

은동걸이  반수저에 깩기숟갈이 격이라

안성 유기 반복자 연엽주발은 시집가는

새아씨의 선물감이라

안성 가신(가죽신) 반저름(반유혜)은

시집가는 새아씨 발에 마침이다

안성유지(기름종이)는 시집가는 새아씨의

빗집감에 마침이라

 

-안성속요-

.

◀ 좌측의 이름을 잊었다.

완전 방짜로 유기명장 古김근수님의 작품같아 보였는데 좌종이랬던가?

보기엔 화로같은데...앉은종이었다.

두둘겨보니 그 울림이 얼마나 좋은지.....

투박하게 생겼으면서도 그 울림은

살아있는 떨림으로  울려나감이....

이래서 옛날부터 징,꽹가리등이 유기제품으로 만들어졌나 보다.

너무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곁에 두고 한번씩 두둘겨 본다면

영혼의 떨림으로 온갖 홍진() 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느낌은 왤까?

 

방짜 악기의 맥놀이 현상

방짜의 명맥을 유지시킨 것은 소리의 세계였다.
주물로 찍어낸 징은 음의 파장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 나가지만 방짜 징의 경우 맥놀이 현상이 나타난다.
맥놀이란 두 음파가 서로 간섭을 일으켜 진폭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을 말한다.
방짜만의 독특한 이 음파 때문에 오늘날에도 방짜 악기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은은한 소리가 여운으로 반복되면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유기의 역사

'유기'란 좁은 의미로는 놋쇠로 만든 그릇이란 말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동(銅)을 기본으로 하는 합금으로 만든 여러가지 기물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놋쇠는 구리 78%에 주석 22%,즉  동 1근(600g)에 주석 4냥반(168.7g)을 배합한 것으로 유철이라고 말한다.
이 배합비율은 방짜유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배합비율이며, 주물유기를 만들 때는 그 비율이 약간식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를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는 확실하지도 않지만 넓은 의미에서  동합금의 일종인 청동기 시대의 동검이나 동경같은 물건으로 보아 청동기 시대의 청동제품은 일반인들에게 보편화 된 것이 아니라 부족장이나 제사장 등 특별한 경우에 그 권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그 후 철기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러 사용이 확대되었다.


삼국시대에는 주로 불교와 관련되어 불상, 범종, 반자 등을 청동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불교에서 뿐만 아니라 제기, 수저, 밥그릇,향로, 타구, 명기등 생활의 전반에 걸쳐서 동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역시 주로 상류층에서 사용하였다.

유기 제작과정

제작과정 모형중             갯토다지기                                            방짜다지기                                                          가질                         

 놋상과 옥바리식기 7첩반상기 ...옥바리9첩반상기

돌잡이상

환갑상 (좌,우)

 

제기

생활유기

 

 

 

제기

 

 눈에 익은 생활유기 들

 

생활유기는 사람이 일상 생활을 영위할 때 사용하는각종 그릇을 가리킨다.
그릇은 음식이나 물건 따위를 담는 기구를 통들어 이르는 말이다.
그릇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놋그릇,사기그릇,양은그릇 등 다양하다.
놋그릇은 쓰임새에 따라서는 놋바리 등 식기를 비롯하여 놋촛대나,자물쇠등 생활용구등 여러종류가 있다.

 

공방판매장 실내입구 /홈페이지   http://www.anseongyugi.com/

 바로 옆 건물엔 안성맞춤 브랜드센터가 있었다.

 뒤/연엽식기대접         앞/오목식기대접

 

내게 몇 개 있는 유기그릇으로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유기박물관과 그리고 유기공방까지 나서서 구경하고는 금그릇 같은 유기그릇을 갖고싶은 간절함은

종내 몇 점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금그릇을 탐하는 여자!

여행길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사~

사치부리는 여인네가 꼭 사고 싶었던 보석을 사고 만족하는 것처럼...

난 늘 갖고싶었던 금그릇을 샀을 뿐이다. 

흐믓하다.  

 

                                                                                                                                        

안성을 여행하다가....   이요조          

 

 

  다음글/유기그릇 사랑 

안성마춤 유기그릇 사랑과  유기그릇의  과학적 효능  http://blog.daum.net/yojo-lady/13745720

 아직은 빈 그릇인 이 그릇에다가 무슨 요리로 가득 담아볼까?

 

안성마춤유기공방

경기도 안성시 봉남동 7-3

031)675-2590

 

 

 

 

 

예, 최예문 관장님!!

멜 잘받았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군이신 전원길 화백님께서도 안녕하시지요?

제가 가면.......  잘 웃지 못하시던 그 얼굴,  아마도 이번에는 환하게 웃어주실지 모르는데...

가고싶은 맘이야 ....이루~~

 

15~16일은 팸투어(안동) 여행이 잡혔습니다.

어쩌지요?

제 블로그에 대신 이 글은 올려놓겠습니다.

 

아쉬워요!!

이렇게 연락 주시는데...

언제 제가 한 군단 이끌고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성시에서 좋은 이벤트로 시티투어 할 때 연락주셔요, 버스 한 차로 끌고 다니러 가겠습니다.

안성 소나무갤러리 양주분께도 좋은 봄날 되시기를....

건강하세요!

 

이요조 

 

이요조님

답메일 주시니

너무나 반갑고 감사합니다.

 
안동에 가시네요.
여전히 분주하고 화사하세요.

저희 월별 스케쥴 잘 기억해 놓으셨다가

꼭 한 번 내려오세요.

'나는 예술가를 만나러 안성에 간다' 진수를 맛볼 수 있으실꺼에요.^^

 

호랑이가 살던 마을은

이요조님이랑 많은 블로거님 덕분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셔서

마을분들이 좋아하시구요, 물론 저희나 안성시도 으쓱하지요. 

 

아, 전원길 선생이 웃음이 없었군요,

원래 꼭 그렇진 않은데 워낙의 예민함이 ㅋㅋㅋ

아마 그때 본인의 손님 맞을 채비가 덜 되었었나 싶네요.

아이구, 신경 쓰이게 해드렸으면 죄송해요 ㅎㅎㅎ

 

늘 즐거움과 왕성한 정열을 전파하시는 이요조님

건재하세요!!!

 

 

 전원길화백님...(소나무갤러리) http://blog.daum.net/yojo-lady/13745449

 

 

 

정복수 작업실에 초대합니다.

모처럼 짧은 봄 햇살, 바람을 누려봅니다.
이 봄에 분주히 작업실의 먼지를 털어내고 정복수 작가가 여러분을 모십니다.
'나는 예술가를 만나러 안성에 간다' 오픈 스튜디오 그 두 번째 초대입니다.
안성의 도심을 뒤로 하고 싱그런 바람 맞으며 모심기가 한창인 외곽길을 달리다보면 나타나는 서삼초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해 계속 들어오시면 맨 끝자락, 길 막힌 2층 흰색 슬라브집이 정복수 작업의 산실입니다.
5월 15일(토) (오후 2:00~5:00)에 오시면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앞마당에서 차도 나누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즐기려 합니다.
꼭 오셔서  행복한 주말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김 억 오픈스튜디오때의 이모저모  2010.4.17


  ●●● 2010 오픈스튜디오 일정
    4/14 김 억│ 6/19 이성구│7/10 정 현│ 9/11 양태근│10/16 문순우

● 클릭하시면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홈페이지로 갑니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456-843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232-8

☏ 031-673-0904

www. sonahmoo.com

 

 

 

 

화려한 오방색 차림에 신나는 풍물놀이

 

어린 나는 대문간에 기대서서 실로 가슴을 콩닥대며 풍물놀이패를 기다렸다.

뭔가 모를 흥이 넘쳐나고  주체할 수 없도록 신이나는 경사스런 잔치 분위기를 우리집 마당에도 얼른 풀어놨으면 싶은 그런 마음에서 였을게다.

어머닌 장독간을 반질반질 윤나게 다시 행주질 치시거나  풍물 걸립패들에게 내어놓을 주안상을 마련하시곤 하셨다.

우리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간단하게 서서 웃고 마시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는 차림상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정초에  풍물놀이(지신밟기)로 해서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한 해의 평안과 강녕을 빌고 믿어왔다.  

토템적이라 하기엔 우리의 오랜 전통이자 풍속이고 문화였다.

 

나, 어렸을때는 설을 쇠고나면 동네나 마을에서 걸립패1들이 풍물놀이단을 형성하고 가가호호 방문을 시작하였다.

풍물소리가 들리는 음력 정원 보름경이 되면 그 소리만 들어도 뭔가 새해에는 길하고 상서로운 일들이 생길 것 처럼 모두 즐겁게 반겨 맞았다.

얼른 우리집에도 얼른 왔으면 하고 기다리던 옛 추억의 시절이었다.

 

막상 집에 당도하면 먼저 어머니는 상에다가 간단한 술과 안주등 음식을 마련해서 내어놓고 풍물패는 부엌과 장독간을 돌며 한 해의 무사안일을 빌어주었다.

물론 시골이면 고방과 외양간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소였다.

 

시골에서는 곡식으로 도시에서는 현금으로 조금씩 갹출되어서 그 돈은 동네나 마을을 위해서 쓰이는 자금이 되곤 했다. 

풍물패가 오면 동네 모든 구경꾼들은 그저 웃으며 신나게 즐겁게 새해를 맞아드렸던 것 같다.

 

근간에 와서 잊혀지지않는 영화로 <왕의 남자>에서사당패들의 줄타기를 멋진 영상으로  사당패들의 예술성을 심도있게 재조명해주었다.

요즘엔 시내 상가를 도는 간단한 풍물놀이패는 간간이 봐왔어도 제대로 된 안성 남사당 놀이는 난생 처음 맞닥뜨리는 날이다.

안성시에 바우덕이 남사당풍물놀이를 보러가게 생겼다.

보러가기 전, 내 상상은 뭐 대충 2~300여명정도의 관객을 생각했다가 주차장에서부터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일찌감치 온 사람들의 스용차가 주차장에 가득했다. 이렇게나 전통예술에 관심이 높을 줄 미처 몰랐다.

언제나 무려 1,000여명이 넘는단다.

토요일 오후마다 공연을 하는데 공연료는 무료이며 오후 7시에 시작 8시 30분에 끝나는 1시간 30분의 공연 도중 아무도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우리에겐 우리의 것이 좋은 것이여~~~ 관객들 모두가 얼쑤~~ 조오타~~ 추임새를 넣으며 하나가 되어가는 우리를 느꼈다.

재담, 해학, 익살, 사회비판의 요소가 군데군데 기지를 번득이며 살아있으므로 진정 대중화된 놀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실로 신나는 남사당놀이 한마당에 여름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르고 마지막엔 모두 나와서 한 데 어우러졌다.

풍물놀이 뒷풀이~~   남녀노소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이다.

 

상모놀이

 안상시 문화체육관광과에서 마련한 홍보책자!

이 그림에서 처럼 풍물놀이는 이젠 그림에서 조차 익숙해진 예술이다.

여백의 선을 즐겨 그리는 건 한국미술의 기초다.

선 몇 개로도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그림 ~~

거기다가 오방색만 넣으면 살아있는 풍물놀이 그림이 된다.

징과 꽹가리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면 우리는 한민족이 맞다.

 

 

관람하기 전, 숲속 공연장에서 남사당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

남사당토요상설공연을 기획하는 류정석 단무장이다.  이야기 하는 음성하며 대화중 몸짓 하나 하나가 바로 연극이다.

끼로 똘똘 뭉친 재담꾼이다. 우리의 마당놀이는 재담으로 우선한다.

남사당은 기예단이라기엔 중국이나 북한 기예단을 따를수는 없다.  단지 하나 더 보태자면 우리에겐 이야기가 있다는 것~

재담이 섞여 흐른다. 재치가 있고 해학이 있고 그 해학뒤에서 한과 슬픔을 두리뭉실 어우르게해서 그 아픔을 보듬는데 있다.

그는 진정한 이야기꾼이자 재간꾼이었다. 연극계에 있다가 남사당에 미쳐 이 일을 하고 있다 한다.

관객들을 얼르고 다독여가며 공연을 진행하는 무대는 아마도 우리네 뿐이지 싶다.

 

 숲속 공연장

  관람장 입구 저잣거리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는 찍지못했다.

 관객이 속속 모이기를 기다리는 시간

 시작을 알리는 기가 꽂히고 꼭두쇠의 인삿말과 함께 장내를 정돈한다.

 기대에 찬 객석의 저 표정들

대기실에 쪼그리고 앉은 이 처자가 바로 얼음위를 조심스럽게 걷 듯 한다해서 어름(줄타기)을 할 어름산이인데

여고생이란다. 역시 이름을 잊었다.

줄타는 간간이 사설을 넣어가며 줄을탄다.

줄위에서 하늘로 치솟으며 기예를 부리는데 손에 땀을 뒤게하는 어려운 동작들은 사진이 흔들렸다.

( 갠적으로 마음이 긴장되거나 흥분하면 사진이 흔들리는 버릇이다)

 줄 아래 있는 꼬마 양반과 주거니 받거니 웃음 자아내는 댓거리질이다.

능수능란한 줄타기

앞으로가지 뒤로가기 허궁잽이등....묘기는 달라진다.

 예전에도 이렇게 흥행료?를 받아들였겠지? 주로 어린아이를 앞 세운 감사의 표시다.

 풍물놀이패가 들어서고 흥을 돋군다.

먼저 다소곳이 객석으로 인사를 올리고

역시 눈을 끄는 건 미녀와 어린아이들...

 예전에는 가난한 농가출신,또는 고아들로 구성되었다 한다. 그래도 규율만은 엄격했다는,

아름다움을 열심히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카메라맨들~~

 아름다운 전통의 오방색을 알기

무극에서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하였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이다.

 이 오행에 상응하는 오색은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이며 오행은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물리치기도 하고 낳아주기도 하며 극(剋) 하기도 하면서 물고 물리며 주고받는 관계를 가진다.

음양 오행 사상의 색채 체계는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을 이루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우주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원리로서 우주의 본원에는 음(陰) 양(陽) 두 기(氣)가 있음으로 천지 만물은 이두개의 기로 이루어졌다는 역학적인 이론과 천문학적 철학으로 발전했다

우리 선조들은 전통의 오방색을 단순한 빛깔로써의 색만이 아닌 방위와 계절을 더 나아가 종교적이며 우주관적 철학관을 형성하였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오행에 따른 오방색을 용도와 신분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황 :오행 중 토(土)로 우주중심에 해당하고 오방색의 중심으로 가장 고귀한 색이며 임금색
◎청 :오행 중 목(木)으로 동쪽에 해당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으로 창조, 생명, 신생을 상징하며 요사스러운 기운과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
◎백 :오행 중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고 결백과 진실, 삶, 순결의 뜻(우리 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이기도 하다)
◎적 :오행 중 화(火)로 만물이 무성한 남쪽이며 태양, 불, 피, 등과 같이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뜻함
◎흑 :오행 중 수(水)로 북쪽이고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

 ◀전통오방색의 예▶
※혼례 때 부인들의 가례복인 녹의홍삼- 장수와 부귀의 충만 기원 /※신부의 연지곤지- 음귀의 축출/※색동저고리- 나뿐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 기원/ ※장독에 붉은 고추 끼운 금줄- 나뿐 기운의 근접 막기/ ※팥죽, 시루떡- 음기운 물리치기/ ※국수- 무병장수 기원/ ※국수에 올려진 오색고명- 오행에 순응하는 복을 빈다

 풍물놀이의 판굿은 28여종으로 짜여져 있다 한다.

 관객도 그렇겠지만 하는 이도 무아지경이 아니고는 이런 신나는 판굿을 벌일 수가 없을게다. 

 파도처럼 들이밀다가 잠잠하다가....숨 쉴 겨를도 주어진다.

 살판(땅재주)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판이란데서 유래한 땅재주

앞곤두, 뒷곤두, 자반뒤집기등이 있다.

 무등타기 기예의 놀라움보다 오방색의 화려함의 극치를 바라 본 날이었다. 

다산을 기원하는 깊은 뜻이 있다한다.

  외국에 공연나갔다가 아동학대죄로 잠시 중된된 적이 있단다.

 무등태우기(다산기원)

 버나돌리기

 몸놀림이 유연하다.

 마지막 함께 어울러지는 피날레장이다.

 부모와 함께 손잡고 나오는 어린 아이들...

남녀노소 스스럼없이 한 데 어우러지는 마당굿판이다.

 

 

 http://baudeogi.com/tour/tour_03.asp

 

 

 우리나라 연예인의 시초 스타가 된 바우덕이

 우리 대중문화의 원류를 찾는 중심점에는 항상 사당패가 자리잡는다.
그리고 바우덕이라는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가 사당패를 대표한다.

그러나 사당패 중에서도 안성남사당패에는 바우덕이라는 특별한 영혼과 능력을 갖춘 개성 있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탁월한 능력으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되어 사기가 떨어진 많은 공역자들과 백성들에게 신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엄청난 규모의 경복궁 중건사업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아마 바우덕이가 없었다면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바우덕이가 공연을 할 때는 얼마나 신명이 났던지 공역자들은 등짐에 짐도 지지 않고 분주히 뛰어다니며 '얼쑤 얼쑤' 흥을 어우르기만 했다는 일화로 미루어 볼 때 당시의 감흥과 신명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당시의 이 사건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민중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대중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시기에, 대중문화 특히 연예의 힘인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공로에 보답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은 바우덕이가 이끈 천민 집단인 안성남사당패에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려 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안성남사당패 영기(令旗)에 걸어준 옥관자였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유랑 천민집단이 당상관의 고관 벼슬을 받은 것도 그러려니와 일개 놀이패에 벼슬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정삼품을 받은 사당패 깃발을 앞세우고 가면 전국의 모든 사당패가 절을 드렸다(만장기를 숙여서 예의를 표시함-旗拜)고 하는데 당상관에 대한 예우의 사정을 미루어 볼 때 이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전국 공연단체 중에서 대장 역할을 담당한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 남사당패는 전국 어디에서건 공연이 가능한 최초의 전국구 공연단체가 되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또한 이 때부터 바우덕이가 이끌던 안성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인물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바우덕이가 왔다" "바우덕이다"로 불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름의 대중화는 우리나라 문화에는 없었던 현상이었다. 바우덕이의 천부적인 예술적 능력과 스타 기질이 이러한 유행어를 파생시킨 것이다. 대중예술의 특징,특히 연예의 특징은 스타가 있다는 것이다. 스타는 이름으로 불린다. 스타는 관중을 몰고 다닌다. 스타는 관중과 대중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다. 바우덕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타로서 인정을 받는다. "남사당패"가 왔다가 아니라 "바우덕이"가 왔다는 그 시점이 바로 우리나라 연예가 시작된 것이며 민중에게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 형성된 일대 사건이라 할 것이다.

  1. 걸립패:무리를 지어 풍장과 복색을 갖추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풍악과 연예를 베풀어 돈이나 곡식을 모으는 무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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