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모공원은 어버이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붐비는지모릅니다.... 이 사진은 작년 여름에 찍은 자료입니다.

 

 

어머니~~

어제는 뱍제중앙공원에 계신 어머님께 잘 다녀왔습니다.

종인이 시집 보내기 전 박서방이랑 우리 부부 함께 다녀오곤 그 동안

전혀 가봅지를 못해서 적적하셨지요?

자주 찾아뵙겠다는 생각으로 창녕 선산 아버지에 모시지도 않고

이렇게 저희가까이 모셔두고 좀 있다가 있다가 아버지께 보내드린다면서

이번에는 한 동안 격조 했습니다. 용서하셔요.

 

어머니 손서(孫壻) 박서방은 마음에 드셨지요!

저희들도 모두 박서방을 좋아한답니다. 오죽하면 어머님 살아생전에

예뻐라하시던 그 모땐 지지배 마리마저도 박서방을 제일 좋아했으니까요~

 

빈 손으로 털레털레 간 며느리

어머님 앞에 서자  아차 싶어서 <어머니, 저희들이 꽃 맞지요?>

하며 난데없는 애교를 부리는데...

주차하고 뒤늦게 막내 종열이가 카네이션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입구에 팔더라면서요~ 역시 종열이 답습니다.

 

좀 있다 비워둔 아버님 옆자리로 모시려는 뜻에

생각없이 조금 높은 자리에 모셨는데...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려니 키가 모자라네요~~

높은데 올리는 작은 차 한대 가 실내 부지런히 바쁘게 다녔지만

형,종근이가 종열이를 무등태워서 잘 달아드리고 왔어요!!

 

<우리 종인이는 잘 사나?>

물어보실게 뻔한 어머님!!

예! 시청에 가서 5월5일 결혼식하고(그 게 바로 혼인신고)

엄마 아버지 기념일이랑 꼭 같다고 물색없이 좋아하네요! 입덧도 그만그만하고요!!

영주권 신청을 위한 서류가 준비됐어요. 내일이나 부쳐주면 되어요!!

 

가차운 날,  곧  찾아뵐께요!!

그 동안

이웃분들과 오손도손 재미나게 잘 지내세요!!

 

 

어머니 그리워요~~

 

 

 

이웃에 걸린 글과 그림 도어개만 찍어봤습니다. 

 좀 일찍 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딸아이의 심정입니다.

 이 아이는 벌서는 모습을 그렸네요. 옷도 홀딱벗고...배꼽도 보이고 손을 번쩍 든 모습!! 할머니께 지은죄가 많나봐요.

이 그림을 보면 어느 할머니가 안 웃으실까요. 영령도 웃으시다가 배꼽이 달아날 듯한 그런 애교작렬의 그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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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와 어머니

 

                                     이 요조

 

 

 

 

내장이 투명하도록
속내가 다 들여다 보이는
바다!


 

 

퍼득이는 은빛비늘  

눈 부시게  부서지는
바다!


 

 

생명의 푸른 비린내 잣아올리는

바다!

 

 

 

어린날,

치기어린 잘못도 이리저리 덮어주시던
포근하고 넉넉하던 여덟폭 치마의 

어머니!

 

 

 

가져가라~

다 가져라~  내어주고도

가없이 잔잔하신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닮은

남해바다! 

 

 

 

 

  

2008년 여름,추봉도에서

 

 경남 통영군 한산면 한산섬에서 연도교를 건너 추봉도에서

 

 

 

 

 

 

 

 

 

 

 

 

       

       

       

      어머니..

       

      구순이 넘으신 시어머님, 돌아가시면 
      며느리인 저, 솔직히 두 다리 쭉-뻗고
      편할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 여읜 사람들이 다들 그러데요.
      돌아가시면 잘못해드린 것, 몹시 후회된다고..

      저...
      그 말, 정말이지
      귓등으로 건성들었습니다.

       

      이제,

      어머님 가시고
      그 말이 왜 이리도 뼛 속 깊숙히 파고들어
      눈물로 회한이 되는지
      철없던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밤낮없이 녹음테이프처럼
      똑 같은 어머님의 기도소리!
      하도 들어서 온 식구도 다 왼다고 핀잔만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낙엽 떨어진 마당에서
      어머님처럼 쪼그리고 앉아
      어머니 평생에 그토록 간절하셨던 기도!
      뒤늦게나마 깨달아 흩어진 말씀 찾아 모으듯
      눈물 글썽이며 돌 틈의 낙엽을  끌어 모읍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미안했습니다.
      철부지 며느리 부디 용서하시고

      편안히 영면하세요.

      어머니...

       

       

       

      며느리/이요조올림

 어머님, 10월 27일 영면하셨습니다.

 

 

 어머님, 칠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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