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2002/9/16(월) 18:25 (MSIE5.0,Windows98;DigExt) 218.156.126.18 1024x768









스트레스 신드롬  









*스트레스성 신드롬*





내가 그렇단다

내가

이 뚝심 좋은 퉁실한 아짐이 과민성이라면, 그렇다면 길을 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난, 실로 의지 박약자다.



워낙에 술을 즐기는 남편더러도 간혹 음주량이 정도를 지나칠라 치면

"애주가는 무슨 애주가? 다들 의지가 박약해서 술에다 의존하는 게지"

하며 막상 비아냥대던 나,



오늘 아침..아이 출근길을 바래주러 따라 나섰다가 배가 아파 죽을 뻔하였다.

창백하다 못해 낯빛이 니이래져 가지고 참으로 볼만하였을 것이다.

몇 번의 심호흡을 겨우 가다듬고 아이 룸텔에 가서야...

맥을 풀어놓고는 반나절이 지난 지금껏... 기운이 하나도 없다.



아참...그러고 보니..원인이 따로 있었네.

나는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머리는 그 사실을 벌써 까맣게 잊고 아픈 배만

절절 부여잡고 있었으니....

아이는 이 엄마가 과민증후군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모르는 체 했을까?

운전 중에... 나는 선그라스에 말장화를 신은 교통경찰이 손짓만 해도 멀쩡하던

생 배가 아파 오는 증후군이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다. 물론 끼여든 상대방 차가 잘못이지만,

쌍방이 다 내려서서 확인은 했으나 소리에 비해서 차들은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런 후 러시아워에 밀려 좀 전의 일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몸은 역시나 예민한 sensor처럼 그 걸 감지하고 이내 반응을 보여준 것이었다.

난 그 원인도 모르는 채... 한 30분을 어쩔 줄 모르는 고통 속에서 식은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헤매었으니....



그 일로 생체리듬에 금이 가 버렸는지... 하루 왼종일 몸이 나른하다.

그런 나를 남편은 와인이나 한 모금하고 푹 자고 나면 괜찮을 거라 쉽게 말하지만

난,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술을 마실 줄 전혀 모른다.

못하는 것일까?  겁쟁이여서 일까?

술이란 처음엔 두렵겠지.. 처음엔 취하겠지... 난.. 入門조차도 해 보질 않고

지레 겁을 먹고 있다.  기쁠 때면.. 그저 있는 그대로 기뻐하면 될 것이고

왜? 인간은 괴로우면..술을 찾는지?  아직 이해를 못한다.



반백 년을 술에 취해 본적이 없는 인간이 무슨 인생을 논하리......

괴로운 자극이 싫다. 그래서 탄산음료도 싫다. 난 바보다.

생긴건 안 그런데? 왜 술을  못하냐고 누가 굳이 묻는다면...대답은 하나,

난, 나를 책임질 자신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술의 힘을 빌어 어느정도 말이 많아지고 헤롱거릴 나... 생각만해도 끔찍스러울 것 같아서다.

술 이야기는 낭만파 李白이 울고 갈 정도로 즐겨하면서 왜 그럴까?

술을 좋아하는 지인들을 불러모아 분위기 그럴듯한 술자리 마련하기를 즐기면서도.....

(애주가인 그를 위하여 /또 요리를 즐겨하는 나를 위하여/ 모임의 기쁨을 얻기 위하여)

길 가다가 좋은 경치만 보아도 "아 여기서 술 한 잔 했으면......술맛 나겠는걸....

한 잔만 하고 가지. ...하는 소리를 예사로 입에 달고 살면서도.........

누가 그랬던가? 입으로 말로 다 하는 자는 막상... 실전에 약하다고



술의 기운을 빌어야 노래방엘 가는 사람은 구세대,

술을 입에 대지도 않고 노래방을 갈 수 있으면 신세대라 한다.

난, 고로 자칭 신세대라 으스댄다.  사이다 한 컵 마시지 않고도 노래방을 갈 수가 있으니,

술 취한 사람들(남편포함)과 있다 보면... 제일 먼저 취기가 오르는 것은 나다.

그들의 횡설수설에 취하고.... 방금 한말 또 하는데서 멀미가 나기 시작하면서

현기증을 수반하고 속이 울렁이기 까지......



그래도 새로운 술의 맛이나... 새 술의 향을 위해서는 ... 한 방울의 맛을 보기를

어린아이처럼 홀짝거리기를 서슴거리지 않는 모순된 행동도 곧 잘하는....

어디까지나... 맛과 향의 감별을 위해서일 뿐,

그 건 술이라 할 성질의 것이 못된다고 우기는 나, 모든 것에 호기심 많은 치기로 돌릴 수밖에,

.......



언제부터인지 나는 뜬금 없이 주기적으로 앓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 맘대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나 자신이 내 맘에 들지 않을 때...

내가 나를 기만하였을 때...

나 스스로에게 내리는 체벌임을 알았다.

그저 앓는 게 아니라.. 몇날 며칠이고 정말 기운 빠지게 앓기 시작한다.

왜 내가 나를 못살게 핍박하는 것일까?

정말.. 의지박약아는 나 자신이 아니던가?

차라리 진솔하게 술의 힘이나 빌고 모든 것을 지우듯 잊으면 될텐데

비겁하게도 난, 기껏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내 안에 깊숙이 내재해 있는 나 자신에게 그런 나를 비쳐주므로 죄과를

도말하려는 비굴한 아첨을 즐겨 한다.



비겁하다.



왜 나에게 좀 더 떳떳할 수 없을까?

40이면 불혹의 나이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불혹의 끝간데는 어디일까?

정신을 올곧게 세우고 눈을 화등잔처럼 뜨고 곧추 앉아 있어도 내 영혼을 도난당할 것만 같아서이다

너무나 무섭다. 그래서 난 더 더욱 술을 입에 댈 수가 없다.  

불혹의 진실은 멀고.....그 길은 아득하다.

벌써... 오래 전부터(한 십년되었나?) 스스로 일러 할머니라 지칭하고...

그리고 불은 몸매를 아무렇지도 않은척 굴리며

다이어트를 잘못 새겨들은양....다이너마이트로 지향 하고 있으니....

요즘 날개를 달고 치솟는 루키즘(Lookism·외모 지상주의)따위는 내게로 와서는 단연 추락사 깜이다.


자신의 속내를 가만히 드려다 보면...  마음속 깊숙한 곳에다 비굴한 나를 은닉하고 있다.

무서워서....내 안에 또 다른 색깔의 여자를 비기어 낼 수 없으므로.....



얼토당토않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인, 어불성설(語不成說)을 누가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아무튼... 그렇다...하필 오늘에사 말고...왜 바보의 monologue를 시작해야 했는지....

내가 나를 내려 누르기에.... 언제나 나는 너무 많은 용이 쓰인다.



누가,,, 바보처럼 사는가?


이 바보가 살아내기엔...

실로 세상의 언덕은 너무나 높고 험준하기만 한 것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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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술잔 나비(노래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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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한 6~7년 되어가나 보다
    이 노래를 이어폰으로 듣고 자고...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그 때..멜로디가 자장가처럼 감미롭고 좋았던 그 마음이 되 살아난다.

    예민의 "아소 아소~~꽃잎이 지는소리~~"도 함께 정말....좋아했었는데...





    *서리맞은 먹감*

    -한 자웅이 왜 내 눈에는 행복해보이는 걸까? 감이라면 무조건 좋아하지만...
    (감꽃... 감잎 낙엽(그 빛깔? 얼마나 고운지 보셨어요?) 겨울 감잎 차,
    반갑게 만난 이 이미지만은 '의인화' 시키고 싶어졌습니다. 이 음악과 함께-


    아침에 눈을 떠 제일 먼저 보이는 그
    곁에 꼬옥 마주 매달려있는
    밤하늘.. 별을 함께 헤었을
    그들이 참 부럽다.

    첫 무서리를 서로의 체온으로
    부벼대며 서로의 입김으로 지탱했을,
    그래서 발그레해진 주홍
    그들 둘만의 사랑빛

    얼마나 찰까?
    서리맞은 감이라니
    뽄새가 없는 먹감이라도 좋다.
    그들은 둘이니까

    누구에게도
    손 타지 않아 좋다
    좀 외롭지만 아주 높으당한 곳에 매달렸으니,
    둘이 마주하고 있어 보기 좋다.

    매일 밤마다 내릴 서리로
    온기조차 잃은 그들은
    만추의 볕에도 지쳐 서서히
    탈진해 갈 터이고

    그렇게 서로를 꼬옥 안은 채
    오들오들 떨다가
    다음 사랑을 약속하며
    싸늘히 식어가겠지

    멋 모르고 날아 온
    눈 먼..까치하나
    그들 사랑의 내력도 모르고
    무심히 쪼아만 대겠지.




    글/ 이요조





      

    ★까치와 감★












      먹감이란 햇볕이 닿는 부분이 까맣게 되는 특징이 있다네요.

      **감나무 이야기**

      돌담으로 둘러쳐진 사립문, 마당 구석의 감나무 한 두 그루, 나지막한
      초가집이 옛 우리 농촌의 풍경이다. 가을이 되어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
      고 지붕 위에 달덩이 같은 박이 얹혀지면 짙어 가는 가을의 풍성함이 돋보
      인다. 더더욱 수확이 끝난 감나무 가지 끝에 한 두개씩 까치도 먹고살라고
      남겨 놓은 '까치밥'은 우리 선조 들의 따뜻한 속마음을 보는 것 같다.



      감에는 타닌이 들어있어서 단감이 아닌 이상 그대로는 먹기 어렵다. 껍
      질을 벗겨 말린 곶감(乾枾)으로 먹거나 따뜻한 소금물에 담가 삭히기도 하
      고 아예 홍시를 만들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곶감은 몸의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며
      체한 것을 없애준다. 또 주근깨를 없애주고 어혈(피가 모인 것)을 삭히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고 하였으며 '홍시는 심장과 폐를 눅여주며 갈증을 멈
      추게 하고 폐와 위의 심열을 치료한다.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주며 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토혈을 멎게 한다'
      고 하여 감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중요한 약재였다.



      민간에서는 감이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이유는 바로 타닌 성분인데 수렴(收斂)작용이
      강한 타닌은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과음한 다음날 아
      침 생기는 숙취의 제거에도 감은 좋은 약이 된다. 이는 감속에 들어있는
      과당, 비타민C 등이 체내에서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갈중이' 혹은 '갈옷'이라 부르는 옷을 무명에 감물을 들
      여 만든다. 감물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땀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
      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밭일
      을 해도 물방울이나 오물이 쉽게 붙지 않고 곧 떨어지므로 위생적이다. 갈
      옷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중국 남쪽에도 갈옷을 입은 흔적
      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몽고의 지배를 받던 고려 충렬왕 때 전래되었던 것으
      로 추측된다.



      감나무의 쓰임새는 과실만에서 끝나지 않는다. 목재가 단단하고 고른 재
      질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나무 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
      나무(烏枾木)라 하여 사대부 집안의 가구, 문갑, 사방탁자 등에 장식용으
      로 널리 이용되었다. 또 골프채의 머리부분은 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급
      으로 친다.



      열대지방에도 감나무 무리가 자라고 있으나 과일을 맺지는 않는다. 이
      중에서 흑단(黑檀, ebony)이란 나무는 마치 먹물을 먹인 것처럼 새까만 나
      무이다. 그 독특한 색깔 때문에 멀리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침상가구에서
      오늘날 흑인의 얼굴을 새기는 조각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
      급가구재, 조각재이다.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열매가 달리지 않을 때는 구별에 약간 어려움이 있
      으나 감나무는 잎이 두껍고 작은 손바닥만하고 거의 타원형이다. 고욤나무
      는 잎이 조금 얇고 작으며 약간 긴 타원형이다. 고욤은 작은 새알 만한 크
      기인데 먹을 육질은 별로 없고 종자만 잔뜩 들어 있어서 식용으로는 잘 쓰
      지 않고 감나무를 접붙일 때 주로 밑나무로 쓴다.






    위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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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2/7/21(일) 19:26 (MSIE5.0,Windows98;DigExt) 211.227.69.184 1024x768
인체의 신비展  







..













..












인체의 신비



















 
인체의 신비展

국립서울과학관 /인체의신비展/동영상





































  
     
     

개최 목적









♣ 인체 내부의 시각적 理解와 교육 效果 增進

수 천년 간의 해부학 연구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체의 신비展'은 인체의
복잡하고도 완벽한 구조에 대한 이해, 인체 機能을 보다 잘 理解하며 건강에 대한 認識
새로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인체의 전신 및 부분 장기표본을 계통별,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
생명현상의 신비를 보여주고 인체기증문화의 정착으로 의학발전에
인체 내부의 시각적 理解와 교육 效果 增進수 천년 간의 해부학 연구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체의 신비展'은 인체의 복잡하고도 완벽한 구조에 대한 이해, 인체 機能을 보다 잘 理解하며
건강에 대한 認識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인체 전신 및 부분 장기표본을 계통별,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 생명현상의 신비를 보여주고 인체기증문화의 정착으로 의학발전에 기여 ...

展示會 槪要 ♣ 展示主題 : 『피부속의 매혹 - 人體의 神秘 特別展』 ♣ 場 所 :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 1,2층(약 1,200평) ♣ 展示期間 : 2002. 4. 17 ∼ 2003. 3. 2(연중무휴) ♣ 展示時間 : 10:00 ∼ 21:00 ♣ 主 崔 : 독일 Plastination연구소, MBC, 대한매일, 코리아헤럴드 ♣ 主 關 : (주)Good Fellow Communication(대표 권오성) ♣ 後 援 : 과기부, 복지부, 문화부, 서울특별시

인체의시신을보존하기위해개발된新技術인 플라스틱 성형기법(Plastination)을 활용하여 人體의 神秘와 과학성, 아름다움 展示
- 외과적인 인체, 인대 인체, 수직 또는 수평 확대인체 등 전신표본 20점 - 골격과 근육계통, 신경계통, 소화기관, 심장 혈관계통 등 기능별 부분표본 180여점을 계통별 전시 - 태아의 발생 등 인체성장 표본 등 전시 해부된 人體全身 및 각 기관별 장기를 系統別·順次的 및 건강한 장기와 질병으로 손상된 장기의 비교전시로 건강과 인체의 기능이해 ※ 1996년부터 일본,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주요 도시에서 순회전시하면서 매년 100만명 이상 관람한 국제적인 순회전시회로 현재 영국에서 전시중이며, 향 후 프랑스,국 등 전세계 90여 도시에서 개최 희망









*眼.*



*胃*


*경이로운 체험*   







7월20일 토요일 오전, 늘 벼르기만 하던 [인체의신비展]을 혼자 보러 갔었다.

우연찮은 시간 자투리가 내게는 아주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 되어 주었다.
방학이라 학생들 단체 관람에 좀 시끄럽고 복잡했지만,
느낌은 뭐라 형언하여 쓸 수가 없다.
관람 내내 난, 어떤..경악감에 못잖은 비위가 먼저 상해 있었으므로,

금지된 사진을 두어장 찍으며 다른데다 신경을 그나마 분산시킬 수 있었다.

실제 기증으로... 해부된 시신을 보며 인간의 주검이란 단순 물체,
즉 동물의 고깃덩어리에 불과함을 보았다.
가만히 한숨이 새어 나왔다.
중요한 의학의 인공관절... 심장 인공판막들도 보았다.

적나라하게 횡으로 종으로 절단된 성기들을 보며 살아 생전 육신의 정욕,
그 성욕의 노예, 그 리비도적인 것들~` 그 모든 것도
박제된 미이라와 함께 말라 붙고 만
종내는 허상같은........... 적어도 내 느낌은 그랬다.

책으로만 보고 배우던 상상과 실체의 인체, 육포가 된 근육, 가죽이 된 피부 껍질들,
마치 전선줄같은 신경들, 빨갛게 아름답기만 한 모세혈관, 단순해 보이는 뇌,
담배에 찌들어 병든 폐, 진폐증으로 새카매진 광부의 허파,
우리몸을 지탱하는 프라스틱 막대같은 뼈다귀들.....
중요한 장기......그 중 아주 조그마한 종양 따위에도,
어디가 약간만 잘못되어도 사람들은 고통의 나락에 빠져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종내는 어두운 죽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 느끼던 바로 그 불안하기만 하던 생명을 담았던 그릇,
오염된 환경앞에 노출되버린 한없이 여리기만한 생명,

두 눈을 부리리고 서 있는 박제된 인간(동물)표본 앞에
나 또한 한치도 다를바 없는 유기질로 환원되어질 육신이 아니였던가 ?

내가 새디스트가 아니고 인체 학문을 다루는 사람 또한 아니기에
정녕 아름답거나 신비롭다는 생각보다는 알지 못할 마음의 파랑만 일어났다.

눈앞에 펼쳐지는 섬칫한 인체의 마디마디가 절단된 광경들
마치 공상과학(SF)의 공포영화를 접하는 것처럼....
(얼마 전에 본 '고스트13' 의 두 쪽이 나던 사람처럼)

막연한 인체의 궁금증에 쌓인 신비~ 그 생각과 오늘, 두 눈으로 확실히 본 실체의 괴리감,
등 등으로 내 마음과 비위는 무척 심란하여 힘든 하루였었다.

그 곳을 나와 모처럼 창경궁에 들러 꽃들을 카메라에 접사로 담아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역시 내겐, 과학보다는 자연이 더 보탬이 되는 구닥다리 촌 사람임을 다시금 느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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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비 한 방울에
      글썽이는 그리움 하나

      비 두 방울에
      자꾸, 걸고만 싶은 전화

      비 세 방울에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로 감은 눈,

      비처럼 슬프게
      내 안에 스미는 그대.


      詩 畵/이요조
      ♬Alhambra/Sarah Brightm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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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시대 *



수안에 부유하던
행복은 쏟아졌습니다.
바로 내가 태어나던 날,

그 따스하던 자궁 안의 기억도 실종되고
언제나 고향가는 기차처럼..
기분좋게 규칙적으로 쿵쾅대던
어머니의 심장소리도 상실했습니다.

버려졌습니다.
세상 밖으로..
팽개쳐졌습니다.

아무리 옹송그려 보아도
어머니~
그 태아 적 행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옹송그릴 수록 더 콧날이, 가슴이 찡-하며
더욱 아파 오는 것은 그리운 과거의 기억에 연연하기 때문인가요?


브라를 잣아 올리는 인도의 거리 악사처럼
심지돋운 등잔불로 길을 밝히고 나를 끌어올립니다.

내 마음의 녹 쓴 우물 뚜껑을 열고 피리를 불어 볼까요
어머니?

작은 키에 깨금 발로 용을 써서 두레박으로 건져 올리려 해도
푸른 물빛처럼 과거는 건져지질 않아요.
어머니~

어른거리는 물에 흔들리는 불빛,
깊은 우물 저 안에 비치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무엇이 흔들려 비칠까요?

한동안 유기 당한 제 모습이
물에 퉁퉁 불은 채 주검으로 떠오르진 않을까요?
어머니?


을 물려주세요.
우윳빛 생명이 담긴 어머니의 진한 체액으로 빚은
젖을 물려주세요.

어지럽지 않게, 링거액처럼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투명한 생명의 수유를,
네? 어머니?





시월의 마지막날 즈음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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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모처럼 언니를 만났을 때 이야기 도중에사
    아..우리 독수리 오형제들이 하나같이.
    동(動)적인 사람들은 아님을 알았다.
    (비독수리들은 전혀 또 그 반대인데....
    참..우리 형제들은...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라 자칭한다
    그래서 반면 배우자들은 비 독수리파들이라 칭한다.
    해서 다 모이게 되면 독수리파 대 비독수리파들은 서로 편먹기를 해서
    서로들이 더 낫다고 입씨름으로 분분한다.)


    하기사
    어머니가 대문 밖을 모르는 분이셨고
    아버지는 술도 전혀 드시지 못하고
    시계추처럼..가정밖에 모르던 분이셨기에 그랬을까?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교회구역 식구로
    내 어머님을 느낄 수 있는 한 집사님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권사 님이시지만..딸 아들..제대로 가르쳐
    남편 없이 한복 바느질로 목사아드님까지 두셨다.

    얼마나 바느질...앉음 일에 허리가 펑퍼짐해졌는지
    보기에도 딱 했던 한.. 17년 전쯤

    내가 그리 될 줄..누가 알았으리...
    동적인 것을 즐겨하지 않는 내가 디스크 수술 후 더 심해졌으니...
    집안에만 줄창 있는 나는 컴에만 매달리기를
    햇수로만.. 4년이다. 만 3년,

    칼럼 글에서도
    언뜻 내 비치다가 말았지만
    난, 어린아이처럼
    뜨거운 밥솥에 손을 한 번 데이면
    절대로 다가가지 않는 습성이 있다.

    어린 나이의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죽어라하고
    학교종이나..산토끼, 음악과 무용을 따라하지 않은 것도 기실은 이유가 있었고,

    반 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 병이 아직 지속된다는 점...
    하기사 노래방이 생기고 부부동반으로 노래방엘 갔었는데
    어떤 분과 함께 나는 적응이 잘 되질 않았다.
    어느 날인가 서로 둘만 뜻이 통하여 두 번 다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대낮 노래방을 드디어 전세내기에 이르렀는데...(10년 전)
    (아~ 그러고 보니 바람직하지 못한 버릇 또 하나
    사람을 지칭할 때.. 친구라고 마구 부르지 않는다는 것.
    이 분도 나보다 4살 위이지만.. 언제나 존댓말로 대함
    친구란..나에게...한 둘 정도만 지칭 그 외는 동창.. 아는 사람..회원 등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당시엔.. 노래 부르기 학원은 없었고
    우리는 늘 만나.. 낮에..빈 노래방을 몇 시간이고 진을 치고
    들어앉아 심지어 지쳐 눕기까지 하면서 서로 부추겨 주기를 정말 두 달은 공부를 한 것 같다.

    누가 들으면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남편들도 대충은 아는 일로, 실제 그랬었다.
    그래서인지 박수도 그저 따라할 수가 있었다.
    교회 부흥회에서는 아직도 손뼉 치며 노래를 한다는 게..
    좀,,뭐하긴 하지만 누가 내 얼굴을 보고 이 사실을 믿어나 줄 말인가?

    아무튼 이런저런 덕에
    내가 고고해서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닌..
    난, 불을 잘 댕기지 못하는 여자
    화투라고는 머리에 절대로 입력이 안 되는 여자
    향이 싫어서인지 화장을 전혀 않다가
    다 늙어서야 할 수 없어 억지로 엉터리 화장을 해 보는 여자
    (아니..이건..우리 세 자매들이 다 그런데?
    그나마 손톱에 메니큐어를 간혹 얹는 여자는 나로서 유일하니..)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에 환멸마저 느끼는 여자
    관광버스라곤..타 본 적이 없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유치원 학교 행사 외에
    교회 나들이 버스를 타도 ...리듬이라면..
    움씬도 못하는 여자.
    아직은 예리공포증이 남아 있는 여자
    그리고는 쉰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나를 못 믿어?
    아직도 나를 살찌우는 여자?

    어제
    TV를 보다가 딸이 한마디한다.
    "엄마 좋아하는 사람 나왔어요 이외수...
    엄마는 왜 중광 스님..그런 지저분한 사람들을 좋아하는지 몰라"
    어느 때는
    창경궁을 돌다가 보면
    "저기 벤치에 엄마 좋아하는 사람"
    해서 보면.. 머리가 하얀 걸인여자 하나가 앉아 있다.

    언젠가
    길을 가다가 제법 추운 날이었다.
    쌀쌀한데 움츠리고 자다가 깨어났는지..
    걸인이라기엔.. 정신이상자라고 보아야 할,
    따스한 볕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며..
    해맑게 배시시 나를 보고 웃는다.
    무슨 걱정이 있으랴

    난,
    위에 말한 이들에게서 무소유의 자유를 느낀다.

    어찌 살다보니..
    세상사 인맥에 엉키고
    그눔의 모성애를 가진 여자로 태어난 게
    원초적 죄가 되어서
    난.. 구속의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그다지 애틋하게
    여길 게 없다고 생각하며 ...
    아니 그러고 싶다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 친구
    영숙이는 내 나이에 지금..청도 운문사에서 불가를 닦고 있다.

    친정이
    내 노라는 부자인데 다가
    사업 잘 하는 신랑, 의대 본과 다니는 멀쩡한 아들을 두고..
    나에게 있는 제 책만 해도 너더댓 권
    어림잡아도 한 열 권 가까이는 시집 수필집을 내었고~
    자아를 위한 목표도 어느 정도 세운 듯한데...

    왜...
    이 나이에 다 늦게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고 운문사로 들어갔는지...
    그 건.. 어렴풋이 이해가 간다.
    왜냐면..그 용기를 부러워하는 나를 보았으므로,

    그럴 요량으로
    마지막 내게 와서 머문 한 스무날을..
    그 이야기들을 제대로 말 꺼낼 기회조차 주지 않고
    나는 친언니처럼..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을 수 있냐고만..
    닦달을 해서
    내몰다시피 한...나,

    그곳으로 달려가
    잘못했노라...
    내가 얼마나 무심했겠느냐..며
    사죄하러 달려 갈라니

    전화로 통화하는 노스님 말씀
    조용히 마음을 접게 한다.

    "그러지 않아도 늦게 출가해서 무척 힘이 듭니다.
    꼭 오시겠다면 잠시 얼굴은 보게 해 드리겠지만....
    만나면 무엇하시려고요
    괜히 친구분 마음만 흔들리지요
    공부가 다 끝난 연후에 그 때 만나 보시지요."

    이제사
    내가 뭐라고 말하리...
    오히려 자신을 더 이상 속이지 않고
    자기의 길로 가는 내 영혼의 벗, 유일한 친구에게....

    나는
    내가 왜..
    발이 불편한 구두를 신어야 하며
    자동차를 굴려야하며
    얼굴에 화장을 해야하는지
    혐오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언젠가
    모양이 없는 까만 면으로 된..
    겨울 반코트를 하나 샀다.

    참 좋았다.
    한 두어해 입었는데...
    세탁기에서 샌딩이(낡은 것처럼의 효과) 되어져
    한 십 년 된 옷처럼
    또 어딘가에 걸려 찢어졌는데도.
    난 그 걸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옷을 가끔씩..
    가끔씩..거울 앞에서 남몰래 걸쳐본다.
    마치 남들은 성장을 차려입고 멋을 내듯,

    그 옷에 맞춰..
    후란넬(charcoal color)치마도 하나 맞춰 챙겨 두었다.

    아무런 멋이 없다.
    그냥 편하다 자유다.
    옷에 얽매이지 않는...
    해서 모든 것에 묻히지 않는 진정한 나를 본다.

    그런 대로 입고..
    편하고 낡은 신발을 신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아무와도 쟁의를 벌일 의사가 하나도 없는
    무심한 평화로운 모습으로
    그 자체의 모습으로 나다니는 나를 상상만 하고 사는 나...


    정신이상자들 병동에는
    별 다른 병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모든 병은 거의 다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병이란다.

    욕심 없이 다 버리고 사는 사람..
    아니..
    그 게 뭔지도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느 혈관에서 막힘이 있을 것이며
    어느 장기가 임전태세로 하루하루를 긴장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그 필요성을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냥...
    정신하나 놓으므로 해서
    모든 것은 자연 순리대로 물 흐르듯이 잘 흘러내리는 것 뿐,
    이미 전의를 상실한 평화 그 자체일 뿐,



    ** 계속
    만약 앞 뒤 문맥이 이가 맞지 않다 하여도
    그 건 제 서술 능력의 문제... 이어지다 보면...
    분명한 진실의 색깔이 스미듯..나올 것임을,


    글/사진:이요조


    Isao Sasaki, When You Wish Upon A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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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



동시


감씨를 깨물면
그 안에 숨겨진
작고 하얀 숟갈 하나



저가 말랑말랑 푹 익으면
떠 먹으라고
고이 간직한
쪽 숟갈 하나



이요조





click
흐르는 음악은 모짜르트의 '장난감교향곡'이며/ photo:류희수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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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2/5/30(목) 21:38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223 1024x768



이요조의 동요그리기


고운꿈


김재원시/송택동곡


새가 되어 날아볼까 먼하늘까지
물이
되어 돌아볼까 먼 바다까지
해가 되어 비춰볼까 온 세상을
산이
되어 지켜볼까 고운 풍경을

이것저것 너무나도 할게 많구나
생각속에
생각속에 자꾸 빠져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뤄봐야지
끝없이
뻗어가는 나의 고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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