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지금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항공모함 선상에서 이라크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는 부시의 득의만만한
표정을 보면서 나는 역사를 생각했다.

[* 역사 (歷史, history)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이 경험한 과거 전체, 또는
그러한 인간의 제반행위를 탐구하고 구성하는 역사의 연구 ·서술 또는 역사학.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의미로 역사는 관념상으로는 있을 수 있어도, 실제로 우리들이
구체적으로 역사와 관계를 갖는 것은 항상 과거에 있어서의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그 대상은 직접 우리들이 지각(知覺)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문서, 즉 사료(史料)를 매개로 하여 인식된다.
물론 사료는 문헌사료뿐만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남은 모든 것이 사료이다.

고문서 ·고기록을 비롯하여 책 ·신문 ·일기 ·서한 등의 문헌은 물론,
가요 ·구비전설(口碑傳說)에서 문자에 의한 전승, 예를 들어 금석문 족보 ·연대기 ·회화,
유물로서의 인골(人骨) ·석기 ·도기 ·집터[住居址] ·언어 등이 모두가 사료이다.
그러나 사료 가운데서 문자에 의한 기록문서가 가장 우위를 점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주(註) 동아 대백과 역사에 관한 기술 중에서 발췌]


유프라테스에서 티그리스를 관통하는 지역
에덴동산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구전으로 떠도는 지역,
타락한 도시민을 구하려는 하나님의 안타까움으로 선지자 요나를 파견했던 니느웨성이 있던 지역,
하나님의 물의 멸망을 피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건설되다 무너진 바밸탑이 있던 지역,

그 이라크를 점령한 부시는 어제의 그 연출이 다만 전쟁의 승리자로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이미 재선도 이길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의 그 득의 만만한 표정에서 이라크에 소장된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역사 유물과 문화재가 파괴되고 약탈당한 안타까움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바벨론(고대 신 바빌로니아제국)의 느부갓네살(네부카드네자르)왕이, 대 제국 아시리아를 멸망 시키고
지금의 이라크만이 아니라 시리아 팔레스티나(현재의 이스라엘)및 이집트 여러 땅들을 점령하고
전 지구를 호령했던 표정도 아마 어제의 부시가 보였던 승리자의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더듬으면서 지금 부시를 필두로 한 미 제국주의자들의 사후 모습을 그려보는 상상에 빠져본다.


앞서 잠시 인용했듯이 역사는 고문서 고기록 뿐만이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남긴 모든 매개체가 곧 역사의 기록물로 남는다는 학술 용어가 아니라도
가깝게는 내 할머니 아머니가 사용하다 시골집 헛간에 버려진 듯 케케묵은 먼지가 쌓여있는
베틀이나 물레에서도 아이들에게 산 역사를 가리켜 본 경험이 있다.

그러므로....

과연 저 득의 만만한 표정으로 전 세계를 제압한듯한 부시의 표정은
분명히 영상의 기록물로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것이다.

단지 지금 부시의 승전기록을 역사적 관점에서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는 아마 미루어 보건데
인류 문화의 파괴자, 자신의 정치생명의 연장을 위하여 타국을 침입,무죄한
민간인들을 무수히 학살한 학살자,라는 기록들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짐작할 수가 있다.

이미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의 군사정권에 대한 현존하는 사가들의 기록으로도
그 단초들을 볼 수 있으며 요즘 티브이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무인시대]의
이의방이나 이의민, 정중부등 무인들의 무참한 살육들을 생생히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록 드라마라는 형식의 장르를 채택해서 생기는 여러 오류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역사의 기록자들은 참으로 냉정하다.

잠시의 철권통치와, 잠시의 기세등등한 힘에 억눌려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것 같으나
소리없는 다수의 구전으로나 소수의 기록으로 남겨지는 그 역사의 기록들은 참으로 냉정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들 앞에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
회사사(會事史),가족사(家族史),심지어 작은 모임에 이르러서까지.....

기록앞에서 우리 모두는 언제나 피 감시자인 것이다.
사이버 친목단체인 이 열린 마당의 대청마루에 대한 역사에서 까지도...

이 기록의 역사 앞에서 우리 모두 숙연해져야만 한다.


2003,5,3 한가한 토요일 오후에 남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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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생기면



    내가 지금 일하는 곳으로 온 지 6일자로 10년이 지났다.
    서울에 살면서도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곳 노원구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넓은 벌판에 자리 잡고 있어 나는 아주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예전에 마들평야라고 부를 정도로 기름지고 넓은 벌판이 콘크리트
    아파트촌으로 변모했다.


    여기 오기 전에는 강동구로 출퇴근했다.
    직장 근처에 올림픽공원이 있는데 출퇴근하면서 버스 창 너머로 보이는
    공원에는 영화 모정에 나오는 나무와 언덕이 있었다.
    올림픽회관 앞으로 지나는 길에서 보면 아주 운치 있게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곳은 언덕이 아니라 위례성이라고 한다.


    아무튼 잔디가 파랗게 깔린 언덕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면
    영화 모정에서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도 나중에 애인이 생기면 올림픽공원 저 곳에서 남자의 무릎을 베고
    워크맨으로 음악을 들으며 다정하게 속삭일 거야.
    퇴근 시간에 보이는 그 곳은 노을 빛으로 반사되어 나를 몹시 들뜨게
    만들었다.


    연애도 해보지 못하고 결혼하였다.
    그렇다고 남자들을 싫어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소설에 나오는 근사한 연애를 하고 싶었다.
    그런 연애를 얼마나 동경했는지 모른다.
    나는 나중에 남자가 생기면 꼭~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곳.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남자를 그려보지만
    항상 마음뿐이었지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자가 생기면 꼭 함께 가고 싶었던 곳..........남산이다.
    남산순환도로 중 주말이면 자동차가 통행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인적이 뜸해 데이트하거나 마음에 맞는 사람과 걷기에 그만한 곳이 없다.
    그 길을 둘이서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해야지.


    또 다른 곳................................ 여의도 윤중로다.
    물은 없지만 천변으로 둑이 길게 연결되어 있고
    사람의 왕래가 드물며 특히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차가 너무 많아 탈이지만 벚나무가 좀 더 자란다면 멋있을 거야.
    봄에 꼭 와야지.


    그리고 올림픽공원 모정의 언덕이다.
    휘파람을 잘 불거나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고
    그도 아니라면 이야기를 많이 해야지.
    반드시 내가 무릎을 베고 누울 거야.


    남자가 생기면 꼭~
    하고 별렀던 일들은 많았지만 한번도 하지 못하고 결혼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아쉬움만 남는다.
    지금은 남편과 간다고 한들 그 기분이 날 것이며
    애인이 생겨 간다고 한들 불륜이라는 죄책감에 그 기분이 나겠는가.


    벚꽃이 흐드러질수록 남자가 생기면 했던 마음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남편이 가지 않는다면 나 혼자서 무슨 재미로 가겠는가.
    올 봄에는 남자가 생기면 했던 기분을 늦게라도 맛보려 했는데
    꽃은 활짝 피었건만 갈 곳이 없다.














..



















한애규/비빔밥 1991 (80 x 48) 테라코타1050



      엄마의 보따리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외국으로 떠나신 부모님.
      마흔을 조금 넘긴 나이에 부모님과 헤어진 여배기.
      엄마의 서랍을 정리하다 발견한 분홍보자기에 쌓인 작은 보따리.


      풀어보니
      나의 첫 직장생활부터 모아둔 월급봉투며
      각 종 요리법을 정리해둔 대여섯권 분량의 요리노트
      가족 앨범이 있었슴에도 별도 보관해 두신 누렇게 변해버린
      까까머리 색동저고리 헤벌죽한 웃음의 여배기 사진 몇 장.


      아버지의 일본출장시에 사오셨음직한 책 한권..
      <딸에게 주는 신혼초기의 교육용 거시기 뭐시기한 책>...
      제목과 몇 장 정도 번역해 놓으신 작은 책 한 권.
      내게서 받은 각 종 기념카드와 편지묶음.
      용이 새겨진 은 쌍가락지등등....하여 몇 가지의 소품들.


      엄마 나름대로 기념이 될 만한 나의 물건들을 보관해 두신 듯.
      엄마는 이 작은보따리를 언제 나에게 주실려고 했는지..
      직접 전달 받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딸은 자라면서, 철들면서 엄마의 친구가 된다고 하는데
      친구는 아예 접어 두고라도 자식노릇 변변치 못한데
      멀리 헤어져 있으니 별 일도 아닌 일에 목에 힘줄 세워가며
      대들던 기억만 새록새록 난다.


      한 밤중에 자다말고 일어나 앉으니 더욱 그리운 엄마 생각..
      옆구리에 품고 자던 녀석..
      부스럭거리며 낑낑대니 엄마도 예전에 나를 품고 잘 때 이랬을까?


      아마도 엊저녁에 보고 잠든 드라마 <인어아가씨> 때문인가?
      딸들이여..
      지금 님들은...엄마의 친구가 되고 있나요?



      아버지 일기장


      아주 오래 전, 케케묵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다닐 적이라 기억되는데
      한창 사춘기라는 고지를 향해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지하실에 들어가 이것저것 들춰보다가 누런 공책에
      파란잉크가 점점이 번진 요상한 것을 발견했던 것이었습니다.
      호기심 발동하여 들춰보니,
      아하하... 아버지가 군대시절 쓰던 일기장이었습니다.


      한 장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이 터질 듯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 동안 들어오고 보았던 엄마랑 어쩌고저쩌고..
      예전엔 엄마랑 만날 땐 이랬고 저랬고....
      아버지가 들려주던 이야기와 엄마가 아버지를 만나 행복했던 시간 뒤에
      아버지가 엄마 몰래 딴 여자랑 "또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기장 구석구석에 낱낱이 고백되어 있었습니다.
      이뿐 소녀그림도...잉크로 번지게 그리는 대나무 그림사이로
      우리 사랑 변치 말자...뭐 이래가면서..에구..그 지하실에서의
      한나절은 다시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하는 나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나기를 며칠...
      그 일기장에 적혀있는 여자의 이름을 머리 속에 콕 처박아놓고
      내 평생 안 잊고 살다가 언젠가 내 앞에 나타나면 그땐
      울 엄마 가슴에 생채기 냈을 그 여자를 쥐어뜯어 놔야지 이를 앙 다물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사람이 평생 배우고 산다는 그 말이 또 한번 증명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할 일없이 이것저것 뒤적이는 것이 이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취미생활의
      한 부분인지라...또 어느 날 무엇인가를 뒤적이다가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바로 일기장에 적혀진 그 이름이...
      아버지를 사랑의 열병으로 앓게 했던 그 이름이 바로 <안해>였습니다.
      <안해> 는 바로 아내였던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바로 울 엄마였던 것이었습니다.


      군대생활의 얽매임 속에서 그리워 부르던 이름 <안해>여!!
      집에 돌아오면 어른들 눈이 어려워 미리 마중 나와
      동네 어귀에서 만나면 수줍어 고개 못 들던 <안해>여!!
      이렇게 이어지던 아버지의 일기장 속의 여인...안해..


      울 엄마 이름은 분명 <영화>인데 도대체 <안해>는 또 누구란 말인고?
      별 것이 다 절절 끓어오르던 사춘기 접어들 시기의 얼빵이 여백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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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playbackcolor='1283551280'showstatusbar='1' hidden=true>








    "잠깐~"

    "……?"

    "들어가지 마세요?"

    "……"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푯말이 가로막아

    발길을 멈추고 애잔한 눈길만을 던졌습니다.

    안타까운 몸짓이 안쓰러웠든지

    바람이 슬그머니 불어와서는

    아이의 손길에 풍선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들어가고픈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마음이

    아이의 마음인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다치는 것이 잔디만도 아닌,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도

    다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들어가면 다치는가 봅니다.

    그리움이 들어가면 마음이 다치고

    욕망이 들어가면 현실이 다치듯 말입니다.



    들어 있지 않으면 다치는가 봅니다.

    마음이 들어 있지 않으면 욕망이 다치고

    현실이 들어 있지 않으면 그리움이 다치듯 말입니다.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글귀를 봅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그 말에

    들어가면 과연 무엇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손대지 마세요"라는 글귀를 봅니다.

    손대지 말라는 그 말에

    과연, 손을 대면 무엇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들어가기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실력이 외모에 밀려 들어가기 어렵고

    차이가 차별에 밀려 팽개침을 당하고

    권력에 밀려 삶이 따돌림을 당하고

    인맥이 닿지 않아 쓰임새를 포기하는 것 말입니다.



    살다보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들어가서는 안될 곳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싸우는 것은

    '욕망의 눈이 잠시 한눈을 팔고 싶을 때'인가 봅니다.



    들고나는 발걸음이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맘대로 들어오세요" 라는 글귀가

    사방에서 눈인사를 보낸다면 좋겠습니다.

    발길이 닿으면 언제나 들뜨고

    손길이 닿으면 여지없이 움찔해지듯 말입니다.



    오늘은

    내 마음에 푯말을 박아보렵니다.

    "맘대로 하세요" 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정말.

    다칠까요?



    그런데

    누가 다치나요?





















사진/신선님



      요즘 낚시꾼이라 하는 낚시에선 내노라하는 낚시꾼들이
      낚시하는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민물낚시는
      (正道 낚시=바른 낚시=후세에 물려 주어야할 낚시)
      정통 바닥 민물 낚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고향 저수지나 수로 가에 앉아 낚싯대 하나 들고 자연과 동화되어
      그림을 낚는 그런 모습이 우리낚시의 고유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정적이며 고요하고 자연에 그냥 흡수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조화를 이루는 낚시...
      이것이 우리고유의 낚시모습이며 낚시의 道를 생각하며
      자연을 파괴하지 말며 자연을 그대로 내가 자연이 되는 그런 모습....
      물가에서 다음의 세상살이를 위해 건전한 마음으로 빈 마음을 충족하여
      마음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바른 낚시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럼 바르지 않은 낚시 모습은 어떠한가?

      1)양어장에서의 낚시모습은 바른 낚시가 아닙니다.
      나도 물론 양어장엘 다니지만 그건 바른 낚시라 할 수 없습니다.

      2)낚시터에서 술 먹고 떠들고 좌판벌이고 고스톱 치고
      나중에 노래부르기 등등 이런 모습도 아닙니다.

      3)낚싯대 여러 대 펴들고 고기 잡으려고 어부인지 낚시꾼인지
      눈알 벌겋게 뜨고 낚시하는 모습 결코 바른 낚시모습 아닙니다.

      4)고기 좀 잘 잡는 사람 옆에 와서 양해도 없이 괴기 좀 같이
      잡자고 바짝 붙어 방해하는 낚시모습 결코 바른 낚시 아닙니다.

      5)양어장이나 저수지나 고기 모은다고 밑밥(병아리 사료 같은 것)을
      왕창 뿌려 대며 아름다운 저수지 오염시키는 행위 결코 자식에게
      물려줄 바른 모습 아닙니다.

      6)요즘 신기술의 낚시 배운다고 하는 중층낚시와 낚시를 하며 다량의
      떡밥투여 하는 낚시(소위 풍덩 낚시)의 모습도 바른 낚시모습이 아닙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바르지 않은 낚시모습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낚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통낚시를 하는 사람은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낚싯대 달랑 하나둘 들고 떡밥 한봉지 가지고 몇 번 낚시가구...
      무슨 돈이 되겠어요.


      그래서 연합합니다.
      한 놈 스타 만들자 매스컴에 띄우고 명인이라 칭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게 하여 그 개판 낚시를 낚시의 한 장르인양 만들어 보자....
      (사실 다른 낚시는 우리정통낚시에서 따온 것으로 약간의 변화만 준 것임)


      게와 가재는 같은 편이니 낚싯대 만드는 회사.. 떡밥회사..신문사...
      낚시방...양어장 주인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의 낚시 사이트 주인들까지
      합세하여 전체적인 시국이 이러니 이런 개판낚시도 낚시의 한 장르다.
      우리 이제는 인정을 하자 합니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그것도 낚시라고 그런 사이비 낚시꾼들 때문에 낚싯대를 잡은 손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에게 낚시를 가르치신 낚시 스승님이 아시면 얼마나 개탄을 할까.
      (지금은 80여세 고령으로 중풍에 걸리시어 거동을 못하심)
      나 역시 바른 낚시를 뒤늦게 나의 자식 나의 후배에게 알려 보고자
      낚시 사이트도 만들고 나의 낚시 방법을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른 낚시를 하는 사람에겐 양어장의 달인이던 중층의 명인이던
      제 꼬리 제가 내리고 저 멀리 내뺍니다 ........ㅎㅎㅎ.
      지네들이 아무리 괴기를 많이 잡아도 바른 방법으로 괴기를 잡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마리 붕어를 잡아도 바르고 올바른 낚시방법으로
      잡아야 낚시의 道를 아는 겝니다.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그저 주말마다 물가에 앉아 하늘 처다 본 게 다인데...
      인생 또한 그렇게, 그렇게 흘러 가나봅니다.







    사진/신선님
    "http://sunent.yeungnam-c.ac.kr/~y9905091/music/Kevin-kern/album1/07.asf"hidden=true loo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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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선님



        님은 사랑이 되어 오월로 오십니다

        -이민영-


        사랑이 바람이 됩니다.

        바람이 붑니다.
        하늘 사이로
        봄바람이 붑니다.
        바람에는 내 누님의 얼굴이 비춥니다.
        타고 오는 얼굴 마다 오시는.것은 내 누님
        내 누님과 같은.연이,순이
        바람과 같이 사뿐하게 내리는 그리움에는
        미소가 가득한 바람입니다.


        봄소식이 엊그제인데
        이제 누님은 거처에 오시고는
        봄이 되시는가 봅니다.
        봄이 익으시나 봅니다.
        들에는 벌나비.뻐꾸기.종달새.둥굴배기.
        여름과 봄을 여는
        씨갈이 농부.나물 캐는 아짐네.제비.
        한 아름의 진달래 뒷산에 춤추고
        붉은 불 연기를 먼 산둥에 피우고
        꿈 속에라도 달려갔을
        여인되시어 오십니다.


        달려 가고 달려 오고 님이 자리한 곳에는
        오색동(五色童)이 춤을 추고
        이야기가 춤을 추고
        그리운 님의 얼굴도 춤을 춥니다.
        연하여 년년의 시간들이 흐릅니다.


        산 비탈로 내려 오는
        하늘의 나들이 구름까지
        두둥실 내리고는
        이어서 그리움 만큼이나
        한 날에 백년의 세월이 갑니다.
        그대 님 마주하기에 설레입니다.
        기다림에 그립고 마음 졸입니다.


        나의 봄 날 오월은
        내내 들에도 있다가.
        님에게 있다가 산에도 있다가
        하늘에도 이르다가
        이제는 님에게로 가는데
        바람도 자면서 님에게로 가는데...


        봄은 이내 봄 꽃으로
        산을 이루고는 사랑이 되어 밀려 옵니다.
        이 봄을 지피려고
        겨울 내내 속타 오시던 내 님은
        나의 사랑이 되어 오월로 오십니다.



        이민영.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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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魚來山



              4월의 환한 햇살
              먼 산빛이 연두색으로 곱다.

              한반도 정강이까지
              치고 올라온 꽃바람이
              이제..

              허리까지 올라와
              가는 곳마다
              꽃몽오리 터지는 소리로 환하다.

              눈가는데가 모두
              꽃물결이고 꽃천지다.

              매화와 산수유가 피고난 뒤
              벚꽃과 진달래의 몽오리가 한껏
              부풀어 터졌다.

              유채,벚꽃,진달래..

              꽃길을 걷던 봄처녀가
              봉곳한 가슴을 치며 불쑥,
              한마디 한다.

              에그,
              저놈의 꽃불 땜에
              내 맘 다 퍼주고 말았네..


              봄이 오면.. 왠지,

              끝간 데 모를 깊은 생각에
              먼 길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먼 듯이 아늑한
              슬픔의 봄이 오고 있다.

              이제 곧,
              황사바람이 불어오리라..

              천지에 햇살이 가득하여
              세상이 투명하리 만큼 환하게 빛날수록

              이 지상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적막감을 느낀다.

              당신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를 향한
              나의 열망은 끝이 없다.


              목련..
              하얀 색깔의 매우 정갈한 꽃

              이 봄,

              외진 곳에 홀로 피어
              말없이 하루 해를 보내고 있는
              목련을 보았을 때,

              그것을..
              무엇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소복한 미망인이 홀로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그 기도의 내용은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엇갈려버린
              사랑의 인연을..

              저 세상에서라도 잇고자 하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이 어디
              백년만의 사랑이겠는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사하촌(寺下村)을 지나는데
              스님이 조용한 목소리로 "먼산"을 부른다.

              그 구성지고 담백한 소리 안에는
              저녁 황혼에서 묻어나는 아릿한 삶이 실려나와
              구비구비 10리 길을 울린다.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일주문을 나설 때
              고운 눈빛으로 돌아서던

              소복한 여인의
              그 애틋한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절간 마당에 홀로 피었던
              목련꽃이 바람에 출렁거렸다.

              깊은 밤 달 아래
              춤추는 목련을 본다.

              바람에 향기까지
              하얗게 하얗게 나부끼는
              저 사양(斜陽)의 외로운 몸짓..

              아,

              꽃잎에 내리는
              달빛이 아프다.

              환한 눈맞춤
              여인의 눈에 꽃잎이 물결친다.
              꽃바람이 분다.

              꽃잎은 떨어져서
              어디로 가는가

              밤마다 하늘에 올라
              별이 되는가..

              스님은 노래끝에 말했다.

              "참 예쁘지요?
              그런데,그만큼 허망한 거여, 인생처럼.."

              산 위에 열나흘 달이 희다.

              ..








기껏 먹어봐야 소주 한 병이면 족하지만
요즘 이 술이 제법 늘었다.
걸핏하면 술을 찾는다.
남들은 집에서는 거의 술을 하지 않는다는데
난 집에서 더 자주 술을 찾는다.


아내와 함께 마트에 가면 나 때문에 계산서 금액이 마구 는다.
천세주 한 세트(6병)에 소주 몇 병씩은 꼭 보태니...
기분 내키면 맥주도 몇 병 얹고...


밥상에 꽁치 한 마리만 올라와도 한 잔.
무슨, 무슨 부침개만 있어도 한 잔.
국에 고기 건더기만 있어도 한 잔.
기분 나면 농촌통자닭 날개로만 시켜서 또 한 잔.
우리 엄니하고 집에만 있는 동안 제법 술이 늘었다.


처음엔 별로 간섭도 하지 않던 아내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술을 잦게 찾으니 이젠 견제를 한다.
어제도 딸이 오뎅(표준말은 '어묵'이고만요)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아내가 오뎅국물을 해서 먹는데 술이 딱 한 잔하고 싶었다.
그러나 요즘 지나치다 는 아내의 간섭에 그냥 꾹 참고 말았다.


오늘은 아내가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하고
먹다 남은 식은 밥이 먹기 싫다는 핑계로 딸과 함께 외식을 하러 갔다.
뭔가 걸쭉한 걸 먹으려다가 딸이 갑자기 설렁탕이 먹고 싶다 기에
새로 생긴 큼직한 설렁탕 집 거실 한 가운데 앉아
한일전 축구를 보며 기분 좋게 소주 한 잔 했다.


남들이 보기에 애인 사이는 아닌 것 같고,
아비와 딸 사이인 것 같기는 한데, 설렁탕 한 그릇 시켜놓고는
"짠"하고는 쭈욱 마시고, "짠"하고는 쭈욱 마시고 하니
옆의 사람들이 곁눈으로 자꾸만 쳐다본다.


설렁탕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안주 삼아 맛있게 먹었다.
그놈의 축구까지 이겼더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다 끝나고서는 한 골 먹어 좀 기분이 그랬다.


제 아비 소주 실력은 기껏해야 소주 한 병인데
우리 딸아이는 기분 내키면 소주 세 병을 먹고도
제 친구들 다 집에 데려다 준다나 어쨌다나.
자주 먹는 것 아니니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딸을
이렇게 키워도 될는지 모르겠다.



대학을 다 마쳐갈 때까지 이제껏 별로 신경 써준 것도 없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했는데
3학년을 마치고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해서 기꺼이 허락을 했다.
내일 모레면 호주로 한 1년 정도 떠난다는데
다 큰 딸아이 혼자 보내려니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불안하다.
무사히 잘 갔다오기만 빈다.


그나저나 딸애가 없으면 이제 누구하고 술을 같이 하지?
아내는 한 잔도 못 마시는데...
술 마실 때마다 딸아이 생각하면서 울지나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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