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던 날,

산사로 찾아 들었습니다.

불심은 없지만...

설경을 보고싶은 욕심에...

 

 

누가 만든 눈사람일까?

무슨 이야기를 조근조근 나누고 있을까요?

 

작은 눈사람이 큰 눈사람에게 뭔가 이야기를 합니다.

큰 눈사람, 심오하게 잘 들어 주시는군요.

 

 

 

눈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느라...

나는 산사에서 내려와서도 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작은 눈사람, 집요함을 보이며 다가섭니다.

큰 눈사람 회피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위에 둘은 큰스님과 행자같고

아래 눈사람은 뭔가 그 해답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높으신 분 같습니다.

머리에 꽂은 관을 보아도 그 풍채가 남다르십니다.

그 표정도 가히 비범하십니다.

 

위의 두 눈사람의 선문답!

 

"그 건, 대체 무엇이오니이까?"

 

 

흰 눈 속에서

 붉은 단풍잎은 시들었어도 여여히 붉습니다. 

 

한 조각 난데없는 구름은 어이

지는 겨울 해를 가리고 서있는지...

 

             

 

 

 

먼-길 떠납니다. off 누르는 바로 지금,

 

이 멋진 선문답을 알아내시는 분에게는 필히 후사하겠씀돠,

 

제가 돌아올 때는 시원한 해답이 있었음...기대하고 길 떠납니다.

 

 

이요조

 

 

겨울산행은 실로 얼마만인가?

 

어제 아이젠을 하나 샀다.

정말 아이젠에서도 격세지감을 느꼈다.

보통 마른 땅 행보에 별달리 벗지 않아도 불편이 없는.

 

결혼 전 황매산(해인사 부근)에 갔다가 ...

그 때 나는 부산 도라지 산악회 회원이었는데,  산행을 나갈 때면 지금처럼 산행하기에 좋은 기능성, 뭐 이런 게 없었다.

등산복은 지금에 못지 않게 화려했지만...기능면에서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하기사....30년도 훨씬 더 전이니,

 

해서 겨울 눈에 발이 푹푹빠져 걷다보니....

모든 사람들 발은 다 젖게 되었고, 시골 어느 농가에서 점심을 부랴부랴 급히 부탁해서 먹으며

밥이 될 동안 가마솥과 아궁이 주변에는 잠깐이라도 말리고자....신발을 벗어서 죽--둘러 놓았었다.

 

나는 그 때만해도  긴 양말과 등산화 사이를 덧신처럼(방수)끼워주는 .. 그렁 걸 착용했지만 젖기는 매일반이었다.

 

예전 아이젠은 한 발짜리로 4개의 이빨이 크고 미련하고 얼마나 투박스러운지....

신발 중앙에다 끈으로 묶었지만...요즘은 생고무로 만들어져 신발위에 덧 신기만하면 된다.

게다가 아이젠 이빨은 작으며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어 체인은 마치 자동차 타이어의 스노우 체인 역활도  할 것 같다. ㅎㅎ~~

예전 아이젠이야  완전한 빙벽등반 아니고서야~  

아니다. 요즘 빙벽 아이젠은 앞날이 더 날카롭다. 빙벽에다 내리꽂아야 하므로,,,

 

30년 전 일반인들 아이젠은 외발로 눈길에는 별, 효과도 없었고 빙판길에나 성능발휘를 하겠지만 이빨이 커서 남자처럼 콱콱 밟아 딛지 않으면 띠뚝거리기 일쑤~

길에서는 벗어야 하던 불편!  끈을 풀었다 묶었다.....휴~

 

그 때 눈은 얼마나 많이 왔던지...나는 뺨이 빨갛게 상기되어 추운 줄도 몰랐다.

그랬는데...지금처럼 보온 모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뺨이, 얼었던 것이다.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타고 뺨은 얼고, 정말 산악하는 프로의 얼굴처럼 시퍼르딩딩해서 엄마는

그렇게 얼며 눈밭에 쫓아 다니는 게 아니라고 ....내 얼굴만 보면 두고 두고 탓하셨다.

한 번 언 낯 빛은 꽤 오래갔다. 

 

그 당시 우리 엄마가 싸주시는 반찬은 얼마나 인기절정이었는지...

엄마가 정성껏 마련해 주시던 백김치(인기짱이었던) 그 외 반찬들, 

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엄만 오늘 점심 잘 먹었냐고 물어보시는 게 그 당시 크나 큰 낙이셨다.

....

오늘, 물리치료실에서 드러 누워 엄마 생각을 했다.

아이들처럼 눈물이 찔끔났다.

수유리 이모라도 뵈러 가야지 생각하며 겨우 눈물을 참았다. 왜 그랬지? (별일이네`)

내일 내가 가져갈 몫의  반찬은 맛있는 전유어라도 부칠가 했으나, 팔도 잘 못쓰겠고 목도 아프고, 장아찌나  대충 꺼내어서 준비해 두었다.

......................

 

요즘 국내 이름깨나 있는 高山 일수록 얼마나 등산로가 잘 되어있는지....

꼭 등산화 아니더라도 제 발에 맞는 운동화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흐, 지난 번 한라산에 운동화 신고 올랐음... 다음 날, 발보다 다리가 아파서 고생했지만)

 

그 때는 폭우속이라...등산로가 냇물이 되었고 물 속으로 아예 저벅저벅 걸었으니...

 

3월 초, 언니, 형부와 한라산을 한 번 더 오르기로 예약이 되었고, (혹, 춘설이 나릴지도 모를 일,)

내일 태백 눈꽃축제에 가기 위해 아이젠을 샀다.

스틱도 하나 장만하고....(눈길이니까..더욱 필요한)

 

결혼 전에  우리 부부는 함께 산악회에 가입하고 다녔었는데...(사진을 못찾았음)

그 당시 하도 다녀선지...결혼 후엔 그다지 산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아니..실은 그가 ...산주변만  뱅뱅거리다가 막상 힘든 산행은 늘 기피했다고 보는 게 옳다.  이백처럼 한 잔 술에 풍류는 즐겨도 늘 힘든 운동은 기피하던 남편 덕이었다.(ㅎㅎ 없을 때 실컷 흉봐야지)

산행에 쓰이는 근육은 따로 있다는데 별다른 운동없는 내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지금.....될까?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니 어깨(날개쭉지)부근 담이 결렸다.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신경이 연결되었는지 목고개도 심히 아파서 병원에 물리치료차 다녀왔지만...

 

산행은 오래 전 예정된 일이라 취소할 수도 없고,

그나저나 눈이나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겨울 들어서자 마자 동장군이 숨가쁘도록 기승을 부리더니 요즘 기가 한풀 꺾였다.

여기저기서 겨울축제가 다들 적자라고 아우성이다.(눈꽃축제, 얼음축제)

 

여름은 여름답게 덥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

 

눈이나 실컷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발, 새로 산 아이젠 보기에 무색하지는 않게끔만,

 

 

삶은 무청 시래기를 토요일 아침 일찍 손을 호호 불어가며 널어놓고는 오늘 월요일 저녁 사흘만에 집에 들어서며 제일 궁금한 게 시래기가 잘 마르고 있는지 살펴 본 일이다.

 

 

 

그럼 그렇지 잘 마르고 있다.

나무아래 반그늘에서 서리맞으며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 하면서,

집에 들어와서 대충 집안일 좀 살펴보고 블로그를 열어 며칠만에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마당에 마르고 있는 시래기모습을,  사진을 찍고 싶었다.

 

어두운 데서 사진을 찍으려니...달이 참 곱다.

달도 시래기도 함께 넣으려 후래시 사용을 안하니....달만 나오고 나머지는 캄캄절벽이다.

후래시 사용에는 손톱만한 달이 그나마 제 빛을 잃었다.

육안으로는 달옆에 샛별도 선명하게 밝은데....ㅉㅉ..하다가.

아참!!

 

오늘 뉴스에 우리나라가 '나노 센서 칩' 세계 첫 개발 해서 야간에도 후래시 사용않고도

육안으로 본 것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했는데.....

의료및 산업기술에도 적용할 수 있어 370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한다.

곧(3개월 이내) 상용화할 캠코더나 디카가 출시될 것이라는데,

 

나는 언제나  야간촬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불만이었었다.

맨 처음 내가 만난 디카는 260만화소의 소니였다.

후래시가 약했는지 밤에는 겨우 5~10m반경만 물체가 그럭저럭 나왔다.

(가로등도 없는 자월도에서)

두번째 지금 현재 디카는 캐넌 720만화소,

역시 밤에 바다가 인접한 13층 테라스에서  해운대 밤바다를 멀리 찍은 것은 나오지도 않고 내려다 보며 찍었더니....

바로 시선 아래만 흰 파도가 어릿하게 보였다.

물론 나는 야간 촬영 설정도 잘 모른다.

두 개다 몰랐으니...그 차이점은 같다고 보아야 된다......(흐~)

 

에혀, 그럼 두 번째 디카를 사용하는 나는?? 또 세 번째 디키를 꿈꾸어야 하는가?

 

아무튼 쌍수를 들어 기뻐할 일임엔 틀림이 없다.

김훈박사님은 성과금 10억원을 이공계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한다.

 

 

또 하나

요즘 모든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반면,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쓰리쎄븐은 미국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제럴드 섀튼 박사와 황우석 박사가 결별한다는 소식과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가격제한폭까지 급락을 나타냈다는데....


오늘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황우석 교수님은 기조연설을 앞두고 행사장에 들어 가기 전,

기자들에게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했다고 전한다.

황 교수는 또 “지금까지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해준 많은 성스러운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해 불법적인 난자 매매나 취득은 없었음을 역시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한다.

줄기세포로는 조만간 당뇨병환자들의 치료가 개시 될 모양이다.

 

황우석박사님과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박사 섀튼?(미)은 스누피를 복제한 성과가 있지만

여러 박사들과 불화가 잦았다한다.

이제사 윤리를 핑계로 앞세워 따로 떨어져 나가는 그 배후는 뭘까?

 

황우석박사님은 윤리문제로는 정당하다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우리는 그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무언가 하고싶은 말은 속에서 소용돌이 치지만...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야한다니....

황박사님이나, 연구진이나, 국민들 모두가...

 

마치 후래시없이 찍은 야간 촬영같다.

달 모양이 흠사 보름같아서 날자를 보니 오늘이 10월13일이다.

언제 우리도 맘 놓고 저 달처럼 있는 그대로 휘영청 밝아볼까나?

 

 

 

2005,11,14/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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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만 먼저 달랑 올리고 내용은 [ing.......]  글 옮겨 써야지.....하다가 좀 늦어졌습니다.

 

 

 

써 논 글을 옮겨 쓰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군요.

그냥..아래 일기처럼 한 컷이면 끝날 일을,  해서 블로그 글로 문체를 아예 바꿔 새로 만들래요. 

요즘 학생들 칠판에 써진 글보고 필기도 안 한대요. 디카로 찰칵~~

그도 못했으면 친구 노트 찰칵! 아니믄...친구에게 사진 파일 다운 받으면 되고...

세상은 달라졌대요.

그러나 써논 글 떠듬거려 봐가며 자판 찍기보담은 차라리 그냥  이야기 하듯 쓰기가 더 좋아요.

제 일기 글은 엿보기 재미가 아니라믄 너무 재미없어요.


[꿈 이야기]


 

왜 그런 꿈 있잖아요?

꿈에서 슬픈 일을 당해서 울다보면..옆에서 가위 눌렸나 깨워주면 일어나서 그냥

막혔던 울음을 대성통곡으로 쏟아버린 일이...


젊어서 한 번 그랬지요.

남편이 깨웠지요 그리고는 너무나 슬피 우는 나를 달래다 지쳐...다음 날 밤,

어디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는 제게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지난 밤 꿈 이야기를 고스란히 하라는 엉뚱한 요구에, 그 심각함에 놀라 뜨아하다가 '까지 꺼'  했지요. 

이야길 하면서 지난  밤 꿈이 생시 같이 떠올라서 또 울었지요.

감동먹은 신랑은(이야기 내용에/가족愛)들썩이며 우는내 등을 가만가만 다독거려주었지요.

흐...어여쁜? 새댁 때 일이어요.  그러니 을마나 사랑스러웠겠나욤? (미꺼나 말거나)


왜 밤중에 도둑이 들었는데...제 아무리 힘껏, 목청껏,

"도둑이야~도둑~"  해도 그 말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잖아요?

그리고 꼭 전화를 해야는데...다이얼이 멕히질 않는다든가.. 그런 꿈 간혹 꾸어 보셨지요?


또...코너로 막 몰리듯..쫓기고 있는 데 막다른 곳에서 이제 죽었구나 하는데.. 갑자기 내 몸이 훨훨 날아가는 그런 꿈도...


지난 밤 꿈에는 아주 아주 큰 트레일러를 제가 운전을 했어요.

아마도 운전석 곁에 앉았다가 급작스레 본의 아닌 핸들을 잡은 모양인데..

그 감이 잠을 자면서 졸면서 하듯 하는 운전이라 영낙없이 무경험 운전 같았어요.

곧 사고가 날듯..날듯...하면서,


누가 등 뒤에서 그래요.

"좌회전, 좌회전해야지  그래 지금이야~"했는데..마치 장님에게 그냥 큰 차도를 무턱대고 가로지르라는 명령같은.....

그 불안감이라니,  그 어둠의 캄캄한 두려움이라니....

계속 차들은 쌩쌩 달려 오는데....좌회전 하라구요? 설령 나는 죽어도 개안치만 죄없는 다른 이들도 죽일 수 있는데요?

"못해...난 못해....할 수 없어~~ "


도저히 꺾을 수가 없었어요. 또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지만 꼭 가야 할 곳에 가려면 지금 꺾지 않으면 안 되겠고... 비몽사몽, 도저히 안되겠데요.

 이건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고 즉각 알아차리고는....바둥거렸지요.

"졸음아 물렀거라! 잠아 깨...잠 깨!! 이요조!! 너! 뭣 해!!"

 

(실제로 운전중 졸음이 몰려오면 저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거나 멋진 노래나 찬송가가가 아닌

내가 만든 엉터리 오페라? 창? 아님  고함을 지르거나 해요. 그리고는 내 단점을 마구 들춰내어 나를 욕해요!!

여자라 갓길이나 휴게소에 세우고 잠자기가 정말이지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막상 누워도 잠은 더 달아날 뿐...)...흐...다시 이야기 연결~

 

스스로에게 그러다가 번쩍,

오! 마치 심학규가 심청이를 만나고 기적처럼 눈을 뜨듯, 번쩍,.......복잡하고 대단했던 8차선 도로가 아니라  벽이 보이데요.

환하고 말간 안방 벽이......잠이 깼어요.

악몽에서 깨어 났어요.

 

아..감동, 안도의 .....한숨,  편안함, 밀려드는 포근한 행복감,  이해가 가세요?

훗! 정말이지 대단한 스스로의 의지력에 또 한 번 놀랐어요.

꿈속에서도 사고를 내지 않으려, 어려운 가위눌린 잠에서 스스로 깨어나다니...

누가 손뼉 쫌 안 쳐 주실래요?


시시한 거 같지요? 당해 본 사람은 아십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해 낸 거랍니다.


ㅎㅎㅎ~~



사고없는 아침, 행복한 아침!

좋은 아침, 안녕~ |


누가 그랬어요. 運命이란 뭐, 별거냐구요.

운자는 운전할 운이래요. 그러니...정신 똑 바로 차리고 제 갈길만 보고 가라구요.

조금만 핸들이 틀어져도 (헛발걸음에) 수렁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라나요.


운명은 다, 나 하기 나름!


운명아! 길을 비켜라!!


 

 

 

 

글/이요조


  Yiruma- River Flows in You

 

 


 


 

 

 

 

    휴대폰 배터리 급속 충전기가 지하철에도 등장하다.

    줄줄이 비어있는  경노석 자리를 주저없이 탐해도 좋을만한 선택의 초로인 나,

    오늘 만난 이 작은 기계 하나가 부끄러운 나를 젊은이들의 바리케이트가 가려줄 줄이야~

     

    어제(2005,9,27)오후 좀 늦은 퇴근 무렵 4호선~
    난데 없는 이 기계의 출현에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는 걸로 봐서 아마도 첫 선을 보이는 것 같다.
    2~30대 젊은층, 직장인들이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다.

    나는 또 그 반응들을 낱낱이 체크하며 즐기고....

     

    # 1 젊은이들 패거리

    처음에는 휴대폰 채로 디밀어 보다가
    배터리 싸이즈라 서슴없이 분리한 배터리만 넣는다.

    카드 결재를 시도하려는가 보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주저없이 대본다.
    아직은 무룐가보다.
    "0"이란 금액 결재에 깔깔대며 재밌게들 웃는다.
    (아마도 시험중 무료인가 보다)

     

    #2 젊은이들 무리

    그들이 내리고 또 다른 젊은이들이 다가온다.
    배터리를 디밀었다가 카드를 대니
    교통카드만 된단고 친구에게 교통카드 있냐고 묻는다.

    (아마도 교통카드로만 결재 되나 보다)

     

    #3 또 다른 젊은이들

    자세히 보더니..유료라며 호기심을 재빨리 걷어낸다.

    (집에 가서 충전하면 되니까)

     

    #4 경로석에 앉은 어중간한 초로의 나,

    공짜라고 말해주면 될텐데...

    한강둔치 사진들을 뷰파인더로 리플레이 해보면서

    재빨리 한 컷 찍은 나는?

    (왜 입 다물고 가만 앉았는공?...공짜라고 좀 말해주징?)

     

     

    각양각색의 사람들
    세상은 이래서 아름답다 하나보다.
    가을날 단풍든 나뭇잎처럼
    모양도, 빛깔도...

    알록달록
    다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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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도자기 굽는 '취백당님'/9월18일 추석 보름달

 

 

추석 그 비하인드 스토리

 

 

추석 보름달,

전 그날이 흐렸는지...맑았는지 모릅니다.

달이 떴는지...구름속에 들어갔는지 조차도 모릅니다.

왔다리 갔다리 일을하며 거실 TV에 나오는 반지의 제왕 그 중에 가장 재미있다는 2부만 힐긋거리며 쳐다 보았을 뿐... 

(3부는 월요일 늦은 밤에 보았지요, 1부는 여러번 나뉘어서 ....2부는 건성, 3부는 대충..아무튼 어른들의 동화,  환타지적인...반지의 제왕, 대단한 그래픽 연출, 그 제작비를 보았습니다요. 경제의 위력을...)

 

각설하고,

블로그 방문에  다른 님의 방에서 환한 달을 이제사 제대로 봅니다.

 

달은 매일 뜨는 시간이 50분씩 늦어진답니다.
이 달은 아마도 밤 11시 경에 찍은 달이고...

매일 저녁 그 위치 쯤에서 달을 보자면 하루에 50분씩 뒤로 늦취질 것입니다.

 


 

경주를 끝낸 늙고 지친 말 같습니다.

제가...

 

이 번 추석은 딱 절반만 했습니다. 사다둔 재료의 절반만....

여늬 추석과는 좀 빨라서 날씨도 더워 음식도 쉬 상할 우려도 되고...

생선전유어도 절반,  송편도 생략,  미리 만들어 둔 약식도 절반인 한 통만 꺼내었습니다.

까다만 도라지는 마당 한귀퉁이에다 묻어두었고 남은 토란은 수경재배나 하여 토란잎이나 관상하자고 물부어서 싹눈 트기만 가다립니다. 어차피 까둔 토란은 한 번 더 끓여 먹을 참입니다.

천하에 게으름쟁이가 무슨 별난 바지런을 떨겠다고 토란을 까고는 혼났습니다.

(깐도라지, 깐연근, 깐토란 등에..방부제를 넣는다고 해서요. 방부제 뿐입니까? 갈변을 막기위해

무슨 약도 넣는다고 했는데...)

 

토란의 아린 독성이 있는줄은 알았지만... 마치 은행을 깠을 때처럼 온 손이...특히나 손가락 사이 사이가 마치 모기에게 숱하게 물린 것처럼 괴로웠습니다.

식촛물에다가 아린 손을 담그고...물에 여러번 헹궈내고 시간이 꽤 흐른 다음에야 겨우 진정 되었습니다.

토란.,.거 무섭더군요.

절반만 부지런합시다. 여러분! 깐 토란 사다잡수세요~~

 


뭐든 절반이군요.

약간은 모자란 듯...마련을 한다는 것도 과히 나쁘지만은 않군요.

 

딱 절반만!!

언제나....딱 절반만 으로 줄여 살아 볼랍니다.

 


출근할 사람들 아침대용으로 사다 논 찰떡, 전혀 먹지 않길래 냉동실에서 도로 수거해 온 찰떡

송편대신인데...역시 그대로 찬밥 신세군요.

 

어른을 뵈러 오신 손님(집안 친인척)에겐 무얼 대접했냐구요?

메인재료는요, 추석과는 좀 동떨어진 '베이컨구이'를 했습니다. 일명 '솥뚜껑요리" 입니다.

감자, 두부 썰어서 함께 베이컨을 즉석에서 굽는...꽤나 인기가 쏠쏠하던데요.

이젠..아무래도 추석 명절 메인 음식도 한물 갔나봐요.

저 올해는 잡채도 생략했습니다.

내년에는...아무래도 메뉴를 확 바꿔야 할란가 봐요.

전혀..엉뚱한 메뉴개발,,,그리고 딱 절반만!!

 

딱, 절반만...

올, 팔월 대보름달도 못봤습니다.

추석 송편도 실은 달 모양이라는데....둥근 온달보다 반달의 모습이 더 정겹지 않던가요?

어찌보면 한 쪽 눈을 찌그덩...감고 윙크하는 듯...한,

전, 상현달, 딱 절반만 (일하다 말고 걷기 운동?/바람쐬러 나가서)겨우 보았답니다.

 

딱 절반만....줄곧 말하려니

나는 미국이 딱 절반만 좋다 /저자 : 이진  ...이 책이 좋다는데....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딱 절반만 읽다가 덮는 한이 있더라도,

 

글/이요조




추석이 지나갔다.
쯔나민지..
허리케인인지...
 
귀성길 차량들의 행렬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바람같은 인파~
 
 
이제사 제대로 가을이려나 보다.
 
장독대 위에 뒤집혀진 돌냄비에
가을 하늘이 담겼다.
 
아마
보름달도 너끈히 담으리라~
 
가을은
넉넉해서 좋다.
 
작년 가을에 꼭꼭 밀봉하여 둔
유자청을 처음으로 꺼내보다.
 
일일이 가리기 어려워
그냥 넣어버린
씨알이
곰삭은 유자청 속에서
배시시 웃고있다.
 
이 가을...
저를 곰삭게 하소서
필요치 않는 씨알같은
자존심따위는 멀리 던져 버리도록 하옵소서~
 
 
"추석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늦은 인사 올립니다."
 
m(__)m
 
이요조.


 


 

     

 

명절이면 주부들은

       

       오늘은 9월 14일(음력 팔월 열하루)

      며칠만 있음 추석이다.

       

      지난 주말 밤, 얼마나 잠이 오질 않던지...잠이 오지 않으면 휭하니 

      바깥 바람이라도 쏘이러 나가면 좋으련만...

       

      그의 오피스텔이다. 그는 자기가 잘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싫어하고 TV켜는 것도 싫다한다.

       

      혼자 이층에 올라가서 잘까 하다가 그가 일어나서 날 찾고 그러다가 잠을 덧들이면..? 안되지 싶어서 그냥 참기로했다.

      그냥 옆에서 가만 자는 척하고 누웠자니 환장할 노릇이다.

       

      자는 얼굴을 가만보니 그는 자다가도 여러 번 나를 확인하곤 했다.

      그 때마다 곤히 잘 자는 척...눈을 감고,

       

      푸르스름한 새벽이 창문너머로 날 쳐다볼 때야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아침에 역시나 눈이 퀭하니 들어갔다.

       

      그런 나를 편히 쉬라고 그러는지 그는 약속이 있다며 바깥으로 나갔고 나는 대낮이라 그런지 눈은 더욱 더 말똥말똥 해지기만 했다.

       

      그날 밤 10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눈을 붙였다.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목소리가 왜 그래요?"

      "응...지난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잤어 엄마 지금 죽겠어"

      "아! 추석이거든.."

      "왜?"

      "엄만...명절 때마다 이유없이 아픈 거 몰라요?"

      "그랬어...?"

       

      호랑이 보다 무섭던 시아버님 가신지..어언 7년 째,

      나는 아직도...내 몸은 아직도....그 스트레스를 잊지 않고 있다한다.

       

      잊을 때도 됐는데....

       

      그냥 잠이 안 온 게 아니었다. 무언가..짐을 잔뜩 진 것처럼, 고민이 켜켜로 쌓인 것처럼 괜스런 압박감에 못이긴 그런 저런 이유로 심장이 두근대며 날더러 깨어있자 한다. 여느때처럼 그냥 쿵쿵 뛰면 누가 뭐라나~ 내게 조근거리며 이야기를 건넨다. 심장은 말을 못하는고로 뇌에다 전달시켜 환등기처럼 그림으로 보여준다. 무슨 스릴이 있거나...괴기 공포물도 아니면서 사람을 한껏 쫄아들게 만들며 이런 그림..저런 그림을 눈 앞에 펼쳐 보이는데 도저히 편하게 눈을 붙일 수 없었던 것이다.

       

       

       

       

      살아생전 힘에 부친 어른이셨지만  사후엔 아무런 부담감을 주지 않으시는 아버님! 찾아올 시누이도...시동생도 ..아이 손님들도 없는 독자아들(남편) 하나 달랑, 거기다가 제사도 1주기 추도예배만 드린 후, 씻은 듯이 없애라 당부하신 덕분에 실로 아무런 부담감도 없는데...

       

      나는 아직도 이런 스트레스를 겪다니~

      나완 전혀 상황이 다른 이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아직 어머님 살아계시니....양 명절이면 어른을 뵈러 오는 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계시므로 명절 흉내라도 내려면 나무새 등등..있을 건 다 있어야겠기에 준비는 대충 다 한다는 게, 역시 만만찮기 때문이다.

       

       

      내겐 시장보는 일서부터 스트레스였다.

      주부들은 무슨 난리라도 나서 한달 간 비상식량을 사 모으듯...준비하는 명절~~

       

      친구따라 등짐지고 장에 간다고....우선 김치준비부터 마련했다.  제사가 없으니...비싼 조기는 생략하고 부세를 고른다.

      이왕이면 도라지도 생도라지, 잔 뿌리가 많아야 국산이고

      토란도 흙토란을 사온다.

      나무새 하나 장만하는데도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골이 다 지끈거릴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

       

      며느리 볼 나이의 내가 이러니...

      젊은 새댁 며느리들의 심정들은 오죽할까?

       

      어른과 아이들에겐 명절

      남자들에겐 집안 간에 고스톱의 화목절

      여자들에겐 노동절이 아니다.(노동절이면 하루 쉬게?) 노동쩔이다.

      노동에 쩌는 날이라는 말씀!

       

      에혀....

       

      좀 있음...내게도 명절로 다가 올 날이 머잖았는데...

      노동쩔에 쩔 미래의 젊은 새댁(며늘아기) 생각느라....

      짐이라도 들어 줄 요량으로 혼자서 미리 구상하느라 불면증에 또 시달릴...

      나는 펴엉-생을

      노동쩔에 쩔어서 살아가야 하는 슬픈 낀세대가 정녕 맞을진저....

       

       

                      이내 팔자~에고고 통재라!

                      아니쥐 곧 죽어도 긍정적 사고!

                      얼쑤, 좋을시고!

                      아으 다롱디리~

       


       

         

               2005,9월15일(팔월 열 이틀)

               이 글 올린 오늘 밤, 역시~/2시 12분

               .......

         

               지금은

               아침 8시, 역시 지난 밤을 하얗게 밝히다.
         


 

 

 
 
 
 
 
 
 
 
 

 

     



     

    사랑 - 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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