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지난 날의 해상호텔인 '플로텔'

 

 

 

 

태풍'매미'에 떠밀려 어이없이 쓰러진'플로텔'

 

 

 

부산 부산 해운대에 국내 최초의 해상호텔인 '플로텔'이 생겼다고 -

떠들석하더니...어느날 매미에 그만 그 위상을 접고 

비스듬히 누워버린 모습이

TV 화면에 큼지막하게 잡혔더랬습니다.

국내 최초의 해상호텔을 국내 최초의 좌초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요트경기장을 거쳐 해운대로 진입하다보면 우측에 한국까르푸 해운대점이랑

한화리조트가 보이고 바로 앞의 바닷가에 플로텔의 흉물이 머리를 드러낸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언제 휘황한 불빛으로 나방이 같은 관광객들을 끌어 들였는지도

망각한 듯...그렇게 죽은 屍身처럼

지지대로 가로 질러져서 세워둔 모습이 차마

보기에 안쓰러웠습니다.

 

 

 
 
 
태풍 좌초 해상호텔 인양
[연합뉴스 2004-06-03 15:36]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지난해 태풍 `매미'때 좌초된 해상관광호텔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조정호/지방/ 2004.6.3. (부산=연합뉴스)

ccho@yna.co.kr

 

 

 

★上 이미지는 모두 검색

☆下이미지는 2004년 9월 19일밤에,

 

 

부산, 친정식구들을 만나 (해운대)

9월 19일  밤바다 바람이나 쐴 겸 나왔더니...이 곳 까지 다다랐습니다.

흉칙한 몰골...

시신의 모습이 이렇다고 할까요?

훅-풍기는 썩은 비린내.... 배는 정작에 일으켜 세웠지만...

모두 삭고 썩고...녹 나 있었습니다.

굵은 철제 빔으로 지지대로 여러군데 지탱해 두었더군요.

불꺼진...으스스한....선창가....

제 카메라도 후래쉬가 안좋아 덩달아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군요.

전생은 화려했다는데...

내세는 기약할 길이 없답니다.

회생하려고 기를 쓴다지만...워낙에 돈으로 갖다 발라야 한다는데,

뭐 자본이 딸린다나요.

에궁..걍 버리시지..깊은 바다로, 물고기들의 놀이터나 되게...

더 큰 ...태풍에도 꿈쩍 않는 그런 해상호텔이 들어선다는 말도 있고....

루머만 무성하답니다.

아무튼... 여러사람 울게 만든 해상호텔, 페리스 플로텔(Ferris Flotel) 

그 화려한 전적은 어디로 날려 보낸거야?

아무리 화무는 십일홍이라지만.

십일도 못 가서 매미에 꺾이다니.... 에고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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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스 플로텔(Ferris Flotel) 입구, 멀쩡한 현판만 어둠을 지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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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광안대교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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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 ▲검색 이미지 사용/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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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새로지은 서울 驛舍 내부

..

b/KTX  플랫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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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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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역방향 좌석

 

 

 

추석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부산을 다녀올 일이 생겼다.
마침 KTX도 타 볼 겸....기대하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연휴를 며칠 앞둔 탓인지...거의 텅-빈 객차에서 촬영은 그런대로 하기쉬웠다.

서울 부산 간 채 세 시간도 안 걸린다는 말에 사뭇 기대가 컸었다.
광명 역까지, 20분 대전까지 45분? 동대구까지 두 시간도 채 못 걸린 것 같았다.
잘 찍진 못하지만..사진을 좋아하는 나는 가을 들판을 찍어보려 차창에 카메라를
들이대려면 어느새 터널 안이더니...그예, 셀프카메라 모습까지....
KTX기관사들이 시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에 수궁이 갔다.

동대구를 벗어나자 시속 300Km 라는 KTX는 그 절반으로(새마을호 속도) 줄었다.
동대구까지만 KTX 선로가 깔렸다더니 그래선가 보다.

KTX가 아직은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불편한 점은 역시 시정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일반기차와는 달리 중간을 나눠서 반은 정방향 반은 역방향으로 좌석들이 아예 고정배치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역방향의 좌석, 여행길에  그 것도 아주 빠른 속도의 바깥 풍경이 휙휙~~ 스쳐간다고
생각만 해도 어지럽고 피곤하다.


보통 기차는 방향에 따라 좌석을 일일이 돌려놓을 수 있다.
일반기차는 좌석의 각도를 젖히기도 또는 여럿의 동행이 있을 때,
의자를 180도 빙-돌려 마주앉아 화기애애 담소도 피우며 가기도 하는데,


KTX는 고속철도라 미세한 잡음이나 진동을 줄이려 의자를 고정시켰다 한다.
의자가 뒤로 거의 젖혀지지도 않고 불편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려 차체의 너비를 좁힌 탓인지 의자 폭도 좁고, 통로도 좁으니
우등고속 버스가 차라리 그리울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있나?
도대체 시승식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나,  KTX 제작진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반사거울을 태연스레 모르는 채 하고있는 것인지...관음증이라도 유발시킬 속셈인지?
선반을 유리로 끼웠는데...그 선반유리가 거울 효과를 내어 승객들 모습을
낱낱이 선명하게 비춰주고 있지 않은가?

어떤 옷을 입고 앉아 책을 읽는지..무얼 마시는지....지금 잠을 자고있는지....
역방향이 있기에 그 모습은 더 적나라했다. 뻥긋하다보면..반사유리로 눈도 마주칠 상황이다.

[이런...고얀 일이...]
내가 앉은 좌석이 중앙 지점이어선 지...역방향은 그저 앉아서도 승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조금 고개만 뒤로 젖혀 위를 보면 뒷 방향 좌석에 앉은 승객들까지
양방향 정방향 중앙 위치에서는 좌석 끝까지 
다 개인의 행동 모습이 다 보인다.  역시 나도 누군가에게 비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손 짓 하나의 움직임에도 행동에 제한을 받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KTX도 서울 부산 간이.. 세시간도 채 소요되지 않는다 하여 식당 칸을 생략했고
KTX에서 한 중년신사가 패스트푸드점 먹거리를 사들고 올라탔다.

묘하게도 정방향과 역방향, 공유 테이블이 있는 가운데 자리다.
치킨냄새 푹푹- 풍기는 먹거리를 올려놓고 보니.. 같은 좌석 맞은 편에 휴가? 가는 군인 둘이 앉아있다.

함께 먹자고 권유하는 듯 하였으나...
뒷좌석에 있는 내게까지 풍기는 냄새... 그 군인들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을까?
물론 도시락에서 풍기는 냄새도 마찬가지겠지만...

 

 

세계 유수한 고속철도와 어깨를 겨루며 태어난 KTX,
화장실 변기 색깔에 왜 속이 뒤틀리는지...마치 양서류의 보호색 같기도 한,
왜? 하필이면 그런 칼라를 선택했는지?


정확하게 세 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


상경 시에는 해운대역이 출발지라 KTX는 새벽출발 뿐이고 주간에는 새마을호가 있어
그냥 새마을호를 타기로 했다.
우연인지, 내게 새삼 비교의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새마을도 객차에 따라 그 시설이 현저히 다르기도 하지만...

최고의 새마을호  식당차도 덩달아 아예 사라졌다.

아무튼 이래저래 불편한 중에.. 이런~~....일 보게~~

새마을은 잠깐씩...KTX가 지나칠 때마다 길을 비켜주느라 지체를 한다.
귀하신 KTX  길을 비켜 드리느라...4시간 30분 걸리던 새마을호가  5시간 10분 걸렸다.
그럼 도대체 과연 빠르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새마을호의 정체성은  뭐란 말인가?


KTX 증후군은 ,
콩나물 (Kongnamul) 시루, 늘어난 운행시간(Time), 비싸진 (eXpensive) 운임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열차 탑승객들의 고초를 그대로 드러낸 신조어다


KTX출현으로 인해...새마을호는 더 느려지고...궁극적으로 비싼 운임료를 내고 타야하는
KTX 증후군이 아니고 무엇일까?


역방향 좌석이야 공학적으로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친절을 앞세우기 전
거울이 되어버린  선반 유리라도 조속히 시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신칸센이나 떼제베 못지않은 KTX 가 됐으면

2004년 9월 마지막 날, 이요조

 

 

 

..

우등고속의자 보다 못한 좌석 (젖힘의 각도도 거의 없고 비좁은)

..

순(정)방향과 역방향을 가르는 중간 공유 테이블자리

..

이해가 가지않는 화장실 변기 색깔

..

절대공간 부족에서일까? 한군데다 몰아넣은,,,, 세면대+화장실

..

▲화장실 세면소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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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선반 반사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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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젖힘이 없어 꽂꽂한 자세로 잠을 청해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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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목고개가 아플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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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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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검색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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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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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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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따로 분리/손만 씻는다거나 화장을 고치러 구태여 화장실까지 안가도 되는 점이

더, 위생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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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만 외치지말고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처럼 액자라도 하나 부착해 보심이 어떨까?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 멀건 공간 벽면이 어색한.....방향제라도 달던지,

 

.

..

새마을호도 그보다는 적게 반사되지만...동일 방향이라 머리끝 부분만 보임...

ㅎ~~ 앞자리 대머리 노신사 한 분, 유난히 밝게 비추이지만....그렇게 폐해를 끼칠 정도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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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향으로 가는 새마을호...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운치를 더한 여행길,

 

★ 친절 배려/새마을호

 

한가지 역무원의 친절 하나 덧 붙이자면...해운대에서 출발 당시는 거의 빈-좌석이었다. 97% 수준,

그 넓고도 빈 좌석을 두고  일행도 아닌 딱 두사람만 나란히 앉게 되어 여간 어색하고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내가 안(창)쪽이었는데, 창문이나 제대로 되었으면 있겠는데... 창이 시야에 걸리는 지점이다.

그래서 옮겨 앉았다. 다른 좌석 창쪽으로....

요즘 국철 티켓은 전철표처럼 자동개찰을 하는데...해운대역은 작은 역이라 그 게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중간에 역무원의 승차권 검색이 있었고...

내 자리가 아님을 알고....내가 좀 불편해서 그랬다고 ..좌석임자가 오면 즉시 비켜주겠노라 이야기했다.  그러시냐며...기록해가는 듯 하더니...

내 자리는 서울 역 오도록 다른 좌석은  계속 한 번쯤이라도 단거리 손님이  탔다가 내렸지만  내가 무단 점유한 좌석은 끝끝내 아무도 타지 앉았다.

작은 배려가 고마웠다.


★ 고발껀/새마을호 

화장실 바닥엔 칠이 벗겨져 있었고 작은 바닥하수구 구멍에 누군가 담배 꽁초를 비벼 넣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의... 요즘은 전체가 금연구역인데...꽁초로 쑤셔박은 하수구와 칠이 벗겨진 바닥...구역질이 났다.

사진을 찍었다가 차마 올리지 못했다.

차마 부끄럽고 더러웠다. 사진 자체만으로도...

 

.................................................................................................

 

결론(conclusion)

 

KTX  출현으로 새마을호는 무궁화호로 무궁화호는 통일호로 격하되었다는 점이다.

서민들의 발인 무궁화호는 증편을해도 시원찮을 판에...줄이다 보니 무궁화호를 늘 타던 사람들은 입석표 구하기도 더 어려워졌다 한다.

 

그러자니...노후된 차량에다 콩나물시루에다 시간은 전보다 더 느려터지고...

어찌 짜증이 나지 않을까....

 

물론 뭐든 과도기엔 설왕설래가 있다지만...지금 당장 서민들은 돈을 더 벌지 않으면 교통문제도 전처럼 해결하지 못할 [KTX 증후군]만 남은 셈이다.

 

철도청홈페이지를 잠깐 살펴보니..처음에는 외국에도 역방향좌석이 있는데 민원은 그다지 없고 유독 동양인들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민원으로 골치가 아픈...역방향좌석, 해서 그 걸 고치려 예산을 잡고 한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으나, 반사거울에 대한 조치는 없었다.

 

 

 

글:사진/이요조

 

 

이규석-기차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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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동안...그와 함께 늘, 이른 아침 산행을 했다.

산어귀 동네  이면도로 바닥에 석필로 정성껏 그려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아! 오랜만에 보는 그림.....

석필은 또 어디서 났으며... 사방치기하며 놀았던 기억이 아슴하다.

바로 옆에는 여식아이의 그림인 듯....

예쁜 여자아이 그림이 있고... 앙징한 여자아이가 춤 추듯 외발을 들고 나풀나풀 뛰었을...

아마 나, 역시나 깨금발로 폴짝거리며 뛰었을.....그랬던 적이  있었을...추억,

사방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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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사방치기

놀이 방법
1. 번호 순서대로 목지를 넣고 ⑧까지 깨금발이나 양발로 갔다가 되돌아 온다.

2. 이 때 목지 옆에서 주울 때는 깨금발로, 목지가 ③과 ⑥에 있을 때는 ①②나 ④⑤,⑦⑧은 양발이다.

3. ⑦⑧에서 되돌아 올 때는 그 자리에서 동시 뛰기로 뒤를 돌아 발이 ⑧⑦로 바뀐다.

4. 차례로 던져 돌아나온 다음에는 처음 출발한 자리에서 뒤로 돌아 목지를 머리 너머로 던져 하늘에 목지가 들어가면 마지막으로 ⑦⑧에 양발을 딛고 돌아 나오면 이긴다.

5. 목지가 금에 닿거나 밖으로 나가거나 뛰다가 발이 금에 닿으면 죽는다




비행기사방치기
놀이 방법

1. 놀이방식은 네모 사방치기와 같다.

2. ㉠∼㉣까지 목지를 놓는다.

3. ㉣㉤과 ㉦㉧에 목지가 없을 때 동시에 딛고 나머지는 깨금발로 통과한다.




사방치기
놀이 방법



1. 마당이나 공터에 양쪽으로 7칸씩 14칸이 되도록 네모를 그린다.

2. 편을 나눈 다음 이긴 편부터 한 사람씩 차례대로 한다. 이때 진 편에서는 심판이 되어 상대방이 금을 밟는가 또는 막자가 밖으로 나가는가,엉뚱한 칸에 막자가 들어가지 않는가 등을 눈여겨 본다.

3. 사방치기는 먼저 ○이 그려진 첫칸에 자신의 막자를 놓은 다음 두발로 들어가서 깨금발(앙감질)로 막자를 찬다.

4. 막자가 밖으로 나가거나 금에 물리면 다음 사람이 나와서 막자를 차고 (1), (2), (3), (4), (5), (6)이 새겨 있는 어느 한칸에라도 막자가 들어가면 정해진 규칙에 의해 사방치기를 한다. 예를 들어 (1)번 칸에 막자가 들어갔다고 하자. 그러면 한발은 (1)번 칸을 밟고 다른 한발은 대각선 방향의 ○(1)번 칸을 밟은 다음 막자를 주워서 ×가 표시된 (2)번칸으로 간다. 그리고 ×(2)번 칸에 막자를 놓고 깨금발과 두발을 번갈아가면서 막자를 차고 나간다. 즉 칸을 통과하는 요령은 아래의 ×는 깨금발이고 ○는 두발을 땅에 댈 수 있다. 이와 같이 막자를 차고 나가는 도중에 금에 물리거나 밖으로 나가고 있고 ○(7)번까지 무사히 들어가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 새겨진 막자를 놓고 찬다.

5. 두 번째 막자를 찼을 때 (2)번에 들어가면 한발은 (2)번 칸을, 다른 한발은 ×(2)번 칸을 밟은 다음 ○(3)번 칸에 막자를 놓고 위와 같은 요령으로 차고 나간다. 또한 (3)번에 막자가 들어가면 한발은 (3)번을 밟고 다른 한발은 ○(3)번을 밟은 다음 ×(4)번에 막자를 놓고 차면서 간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4)번에 막자가 들어가면 한발은 (4)번 칸을, 다른 한발은 ×(4)번 칸을 밟은 다음 ○(5)번에 막자를 놓고 차면서 통과하고, (5)번에 들어가면 한발은 (5)번 칸을, 다른 한발은 ○(5)번 칸을 밟은 다음 ×(6)번 칸에 막자를 놓고 통과하면 된다.

6. 이상과 같이 ○이 새겨진 칸에 막자를 놓고 찼을 때 (1)~(5)번 사이에 막자가 들어가면 항상 대각선 방향으로 엇갈리게 칸을 밟은 다음 막자를 차고 나간다.

7. 사방치기의 마지막 과정인 (6)번 칸에 막자가 들어가면 (6)번 칸으로 가서 발등에 막자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눈을 감고 막자를 올려놓은 발을 차올려서 허공에 뜬 막자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으면 한 '통'이 난 것으로 인정된다. 한 통이란 (6)번 칸을 성공해서 전 과정을 끝마친 것을 의미한다.

8. 또한 받기에 성공하면 계속해서 막자를 차올려서 받는데, 한번 받을 때마다 죽었던 자기편 한 사람이 희생된다.

9. 한편 통이 나기 전에 사방치기를 하는 편에서 모두 죽으면 진 편이 들어와서 사방치기를 한다. 어느 한편이 다시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막자가 들어가서 성공한 칸은 제외하고 나머지 칸에만 막자를 넣고 차고 나가면 된다.

내용출처 : http://www.suyoung.es.kr/pl/pl-6b-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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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쉴즈님...

제 칼럼 돌복을 보고 예쁘다고 꼭 같은 걸 좀 구해달라 주문하셔서...

전 또,...저희 교회 권사님 한복집에다 주문을 하고...

역시 똑 같은 것은 없다는 군요.

위엣 것은 미색연노랑 저고립니다.

오늘 제 사진이 모두 그렇군요. 오만원입니다. 조바위에 한복 상의에는 돌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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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대례복 같지요?

칼라가 좀 그렇게 나왔군요.

조바위대신 '아얌'입니다. 팔만원이라는군요.

위엣 한복도 .....제 종손녀 한복 못잖게 예쁘구요.

아랫것도 그(돈)만큼... 예쁘기도 해 보입니다만.... 둘 중 하나 선택해주시면

내일 바로 택배로 부치겠습니다.

 

 



< 출처 : 천녀유혼 ~ 인간의 길 O.S.T >

백석님의 詩 한편으로 줄거운 민족명절, 추석인사를 대신합니다.

 

*남신의주, 유동에 사는  박시봉, 방에 세들어 사는....이라는 뜻입니다.

편지로 치면 발신인 주소인 셈이지요.  백석, 화자가 사는.../이요조

 

 

 

 

 

 

출처: 백석 홈페이지
http://limaho.hi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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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백 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학풍, 1948. 10>

 

백석(白石 ; 1912∼?) 시인. 본명은 기행. 평북 정주 출생으로 1935년 시 '정주성'을 조선 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고, 1936년 시집 <사슴>을 출판하였다. 1947년을 전후하여 '적막 강산' 등을 발표하였으나 이후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백석의 시는 평북 지방의 방언을 통해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백석의 시 세계 백석의 시 세계의 주인공은 공동체의 품속에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세계에 잠겨 있는 만큼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실의 자신과 모순되어 있는 상태를 심화시킨다. 바로 이 모순이야말로 백석의 시를 의미 있게 만드는 창조적 힘인 것이다.

'고향'은 타관에서 떠도는 자의 절절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백석의 향수는 단지 고향의 풍물이나 인정 세태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적 소재들은 보다 깊고도 지속적인 고향의 삶의 역사와 관련을 맺으려 할 때에만 선택된다. 풍속이나 이야기로서의 설화가 시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풍속과 이야기야말로 유랑자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바로 그에게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유랑자에게 있어서 가장 그리워지는 대상은 가족공동체인데, 백석은 유랑의 여로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 있다. <신범순, '백석의 공동체적 신화와 유랑의 의미'에서>

< 이 시의 제목은 편지봉투에 적힌 발신인의 주소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즉 '남신의주 유동에 살고 있는 박시봉이라는 사람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이 (시인;시적자아)가 보낸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편지형식의 시는, 자신의 근황과 내면을 표현하기에 적당하기때문에 일찍이 1920년대 말 임화의 '우리 옵바와 화로 '같은 작품에서도 시도된 이래 여러 시인들의 시에서 채택되었던 것으로 결코 낯선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시의 문맥으로 미루어 볼때, 시적 자아는 '박시봉'이라는 목수의 집에 임시로 세들어 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객지에 나와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슬픔과 어리석음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회한(悔恨)에 젖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운명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운명론적, 수동적인 세계관에 빠져드는 기미를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 행에 이르면 시적 자아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처럼 굳세고 깨끗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남신의주 유동에 사는 박시봉씨네'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시에는 곤궁하고 난처한 시절을 만나,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깃들일 터전을 잃은 사람의 심사와 그와 같은 난국을 벗어나려는 정신적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시인은 아마도 어느 겨울을, 아는 사람의 집에 얹혀 산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삿자리를 깐 방에서 시의 화자는 자신의 우울한 형편을 돌아보며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한다. 그것은 먼저, 공간이 비좁다는 것을 지시하는 것이겠지만, 그의 머릿속이 복잡하여 공간이 갑갑하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이 시의 중반부는 회한과 비탄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화자의 내면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는데, 이와 같은 바닥에 이른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내면의 정돈, 상승과정이 이 시의 전개에서 백미를 이룬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불가항력인 운명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그 어떤 초월적인 힘을 인정함으로써 일단 안정을 기하게 된다. 그것은 추락의 마지막 단계로서 체념이 아니라, 새로운 일어섬의 전 단계로서의 방법적 체념, 곧 침잠인 것이다. 속마음을 가라앉히면 바깥풍경이 제대로 보인다. 화자는 눈 덮인 자연을 바라보면서 눈 맞는 나무, 눈 맞는 잎새를 새롭게 주시한다. 혹독한 계절을 맞아 잎들은 시들고 앙상한 가지가 하염없이 눈을 맞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다.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는 화자가 꿈꾸는 강한 삶의 태도, 스스로 기대하는 미래의 또다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보아 맥없는 말을 끝없이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시는, 조용히 음미하며 읽을 때 도약을 꿈꾸는 서정적 내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해설: 이희중]

 

백석의 시에 나타난 '고향'의 이미지

백석의 시에서 '고향'의 모습은 그 자신의 유년 시절 체험을 통해서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려진다. 그는 어린 소년을 시적 자아로 내세우고, 시적 자아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고향과 고향 사람들과 풍습(민속)을 다양하게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재현된 백석의 '고향'은 '여우난 곬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친족 간의 우애와 정이 넘치는 공동체적인 제의(祭儀)의 공간으로 나 타난다. 뿐만아니라 그 '고향'은 인간과 자연, 귀신과 사람들까지도 화해롭게 공존하고 있는 동화적인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화해와 공존의 세계를 그려 내기 위해서 그가 흔히 제시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적인 제의인 것이다. 따라서 백석의 시에는 이러한 제의와 관련된 풍성한 음식, 놀이, 민속 등 현대화의 과정에서 상실된 민중들의 민족적인 생활 세계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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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이미지* 헛개나무(호깨나무)도 갈매나무과라네요. 그럼 잘 아시겠지요. 산 뽕나무 비슷하기도 한..

 

 

 

白石 [1912.7.1~1995. 1. (83세)]


시인
본명 기행.
평안북도 정주 출생.
오산중학, 일본 도쿄 아오야마학원 졸업.
조선일보사 출판부 근무.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통영》 《고향》 《북방에서》 《적막강산》 등 대표작은 토속적이고 향토색이 짙은 서정시들이다.
지방적, 민속적인 것에 집착하며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는 데 성공한 시인으로,
광복 후 고향에 머물렀다가 1963년을 전후하여 협동농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북방정서를 통해 시화(詩化)했다.
본명은 기행(夔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신식교육을 받았다.
1918년 오산소학교를 거쳐 오산중학교를 마치고 조선일보사 후원 장학생으로
일본 아오야마 학원[靑山學院]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귀국하여 조선일보사에 입사,
〈여성〉에서 편집을 맡아보다가 1935년 8월 〈조선일보〉에 〈정주성 定州城〉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36년 조선일보사를 그만두고
함경남도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있었으며 만주 신징[新京]에 잠시 머물다가
만주 안둥[安東]으로 옮겨 세관업무를 보기도 했다. 해방 후 고향 정주에 머물면서 글을 썼으며,
6·25전쟁 뒤에는 북한에 그대로 남았다. 1936년에 펴낸 시집 〈사슴〉에 그의 시 대부분이
실려 있으며, 시 〈여승 女僧〉에서 보이듯 외로움과 서러움의 정조를 바탕으로 했다.
〈여우 난 곬족〉(조광, 1935. 12)·〈고야 古夜〉(조광, 1936. 1)에서처럼 고향의 지명이나
이웃의 이름, 그리고 무술(巫術)의 소재가 자주 등장하며 정주 사투리를 그대로 썼는데,
이것은 일제강점기에 모국어를 지키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슴〉 이후에는 시집을 펴내지 못했으며 그뒤 발표한 시로는
〈통영 統營〉(조광, 1935. 12)·〈고향〉(삼천리문학, 1938. 4)·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학풍, 1948. 10) 등 50여 편이 있다.
시집으로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백석시전집〉과 1989년 고려원에서
〈흰 바람벽이 있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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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가 흐르는 한자] 千 慮 一 得 (천려일득)  


     

    .


     

    千 慮 一 得(천려일득)

     


    慮-생각 려 背-등질 배 陣-진칠 진 謀-꾀할 모 稷-곡식신 직 虛-빌 허

     

     

    漢(한)의 韓信(한신)이 趙(조)의 20만 대군을 궤멸시킴으로써 유명한 ‘背水陣’(배수진)의 고사가 나왔다. 물론 여기에는 韓信의 뛰어난 計策(계책)도 있었지만 趙나라의 실수도 큰 몫을 했다.

     

    韓信이 趙를 치려고 하자 趙의 廣武君(광무군) 李佐車(이좌거)는 成安君(성안군) 陳餘(진여)에게 3만 명의 군대만 보내주면 韓信이 쳐들어오는길목을 끊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成安君은 이 말을 듣지 않고 결국 大敗하여 죽고 만다.

     

    양국의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 韓信은 陣中(진중)에 천금의 현상금을 내걸고 李佐車를 생포하도록 했다. 李佐車라면 趙王(조왕)의 뛰어난 謀士(모사)로 전쟁의 승패는 그를 잡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어느 날 부하가 그를 묶어 바쳐옴에 따라 韓信은 의외로 쉽게 그를 생포할 수 있었다.

    韓信은 李佐車를 깍듯이 모시고는 上座(상좌)에 앉혀 스승으로 모셨다. 韓信이 물었다.

     

    “이제 우리는 북으로 燕(연)을, 동으로 濟(제)를 칠 계획이오.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겠소? 삼가 高見을 듣고 싶소.”

     

    “예로부터 敗戰(패전)한 장수는 用兵(용병)을 말하지 않으며, 亡國(망국)의 大臣(대신)은 社稷(사직)의 存立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본디 背水陣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방법. 韓信은 그의 입을 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워낙 집요하여 李佐車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실수는 있는 법이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쯤은맞는 법입니다

    그래서 聖人(성인)도 때로는 미치광이의 말을 듣는 수가 있습니다

     

    智者千慮, 必有一失, 愚者千慮, 必有一得, 狂夫之言, 聖人擇焉

     

    이렇게 운을 뗀 그는 장단점을 들어가면서 韓信을 설득해 치는 것을 포기토록 하고 대신 先虛後實(선허후실·먼저 적을 안심시킨 다음 침)의 작전으로 燕을 달래게 해 燕나라는 저절로 복종하게 되었다.

     

    사실 ‘智者千慮’(지자천려)는 陳餘(진여)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는 百戰百勝(백전백승)의 計策을 갖고 있었지만, 어쩌다 한 번 실수로 하루아침에 敗將(패장)이 되어 죽고 말았다.

     

    반면 ‘愚者千慮’(우자천려)는 李佐車 자신을 지칭한다. 비록 생각이 보잘것없지만 아는대로 말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千慮一得은 자신의 겸손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鄭 錫 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전북일보 http://www.jeonbukilbo.co.kr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는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의 생각 중에 한 번의 소득은 있을 수 있다.

智者千慮에 必有一失하고, 愚者千慮에, 必有一得이라.
지자천려  필유일실      우자천려    필유일득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실수는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돌다린 줄 알았으면 안심하고 건널 일이지 두드려볼 필요가 뭐 있느냐? 약간은 희화된 반문을 한다.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다운 반문이다. 그러나 실수는 항상 믿었던 데에서 생긴다. 젊은이답게 모험은 하되 조심, 조심 백 번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지혜로움을 자처했던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정적인 답을 찾아내기도 한다. 어리석다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어리석음의 이면에는 지혜의 보고인 천진함이 숨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본적으로 어리석음이란 없다. 오히려 영리함이 지나쳐 제 욕심에 제가 당하고 제 꾀에 제가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지 처음부터 어리석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이다. 그리고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눈에 달려있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탐욕으로 눈이 가리게 되면 한 순간에 어리석은 사람으로 타락하고 마는 것이다.


智:지혜 지  慮:생각 려  失:잃을 실  愚:어리석을 우  必:반드시 필  得:얻을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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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공부하는 입장이온데...

    고을님..물으셔서 제가 원본을 들고  나왔습니다.

    ㅎㅎ~~ 전, 좀 쉬운 글이라..저만 모르는 줄 알고....

    가슴에 새기려(외우려) 문간에다 걸어두었더니....오히려 다 함께..복습을, 감사합니다.

     

    이요조.

     

     

    * 맨 위의 이미지는 제 것이 아니고..

    사진 카페에서 하도 좋아 오래 전에 가져다 둔 것입니다.

    분위기가 맞는 것 같아 잠시 사용합니다.

    말씀 있으시면 즉시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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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이야기

 

 

 


대추나무가 잘 되는 고을엔 효자가 많이 난답니다.

훗, 요즘 그깟 대추나무 소재로 글이 심심찮게 자주 올라오지요?

창너머로 쳐다보면 왜 자꾸만 흐믓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죽어가는 자식, 살려낸 것만도 기쁠텐데... 참한 효도까지 받는 것 같아 ...

이 마음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대추나무는 봄이 되어도 새싹이 더디 납니다.

봄이 되면 앞다투어 피는 꽃과 나무들이 뭐라 그러면 대추는

"이래 보여도 제상에는 내가 먼저 오를 테니 걱정 말라"고  그런 다는군요.

대추나무 꽃이 너무 자잘해서 나는 여태 대추알을 매달고 피는지를 몰랐습니다.

대추나무 꽃은 아마도 넉넉히 두어 달은 지속해서 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여느 과실수 꽃들처럼 일시에 피었다가 져 버리는 게 아니더군요.

늦은 만큼 꾸준히 피어납니다.

그러자니 먼저 핀 꽃에서 생긴 대추는 먹음직스럽게 컸는데도..계속 연이어 대추 꽃은 핍니다.

어찌 손(孫)이 자자손손 번성치 않으리오~~

한 가지에서도 형님, 아우처럼 사이좋게 조롱조롱 매달려 익어갑니다.

아마도 그래서  폐백 드리는 신부 치마폭에다 대추를 던져 주시나봅니다.

자손 번성하라고....

올 해 우리 집 대추는 아마 두어 말은 넘게 따지 않을까..기대해보며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소슬하니...추석 생각도 나고,

대추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올려봅니다......이 요조

 

 


 

효자는 부모님 살아계실 때엔 효도를 하고 돌아가시면 제사를 모신 다.
그 제사에 아무리 가난해도 빠뜨릴수 없는 제수가 대추와 밤이다.
왜 대추와 밤인가? 대추는 꽃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서야 떨어진다 는
점에서 집안에 후손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밤은 땅속에 들 어갔던 최초의
씨밤이 그 위의 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 않고 남아 있어서 언제나
'근본'이 살아있다는 상징으로…. 고려대학교 홍일식교수의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라는 책에서 배운 얘기이다.


 .

 

 

효자 마을 
  
  옛날 평안도 어느 지방에 효자 마을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부모를 정성스럽게 모시기로 소문나,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한결같이 효성을 다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알려져 있다.

효자 마을로 불리기 이전, 이 마을에는 한심할 정도로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구걸로 살아가는 동냥아치가 아닌 이상 제사 때가 돌아오면 나물 몇 접시에 과일 몇 종은 장만할 수 있으련만, 이 선비는 그 마련도 힘들었다. 마음은 그렇지 않으나 현실이 이토록 각박하니, 제삿날이 돌아오자 선비 내외는 땅이 꺼지게 한숨만 내쉬었다.

"여보, 그래도 밥 한 사발에 국 한 그릇은 제사 상에 올려 놓을 수 있겠지요?"

"한집에 살면서 그렇게도 눈치가 없습니까? 아침 때가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껏 밥상 안 들어오는 게, 제가 게으름을 피워서 그런 줄로 아시는 건 아니겠죠?"

"하기야 이 추운 겨울에 땔감조차 없어 냉방에서 잔 게 벌써 며칠째니, 곡식 비슷한 게 있을 리가 없지."

"영감, 그렇다고 부모님 제사를 거를 수는 없잖아요."

"물론이지요. 그걸 말이라고 하오?"

선비는 고민 끝에 아쉬운 대로 한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남보기에 구차하지만 어쩔 수 없지.'

선비는 사당으로 들어가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적은 참나무인 위패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이 위패를 중앙에 모셔두어야 한다.

장터로 가자 섣달 대목이라 사람들이 붐볐다. 선비는 우선 과일 가게 앞에 서서 가슴에 품고 있는 위패를 내려다보며 소곤거렸다.

"아버님, 저기 대추가 있네요. 그 옆에는 배와 곶감도 있고요. 아버님, 평소에 곶감을 즐겨 잡수셨죠? 아주 먹음직하네요. 이 다음에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 이런 과일들로 제사 상을 차리겠습니다."

과일 가게에서 얼마를 머물다가 이번에는 어물 가게로 갔다. 거기에 이르러서도 선비는 가슴의 위패를 내려다보며 아까처럼 소곤거렸다.

"아버님, 보십시오. 저기 명태가 있고 저기엔 문어, 대구, 홍합이 있습니다. 모두 싱싱하지요? 언젠가는 이 불효 자식도 저런 싱싱한 것들로 제사 상을 차리겠습니다. 참, 나물도 드셔야죠?"

선비는 다시 나물 가게로 갔다. 나물 장수는 몰려든 손님들을 맞느라 바빠 선비 쪽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아버님, 여기 고비, 도라지, 무 나물이 있습니다. 저기엔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취 나물도 있군요. 많이 잡수십시오."

끝으로 선비는 밥집에 이르러 앞서 하던 식으로 소곤거린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밤, 잠을 자는데 선비의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다. 선비는 제사를 소홀히 지낸 게 마음에 걸려,

"아버님, 자식이 변변치 못해 그런 식으로밖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습니다. 그걸 꾸짖으러 오셨죠?"

하고 머리를 조아리자 선비의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난 배불리 먹었다. 그러나 너희들이 주렸으니 보기가 딱하구나."

"저승에까지 가셔서 이승 걱정을 끼쳐드려 면목이 없습니다."

"내가 네게 물려준 게 없어 그리 된 걸 어찌 네 탓이라고 하겠느냐. 도리어 내가 미안하구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내일 아침 일찍 동구 밖에 있는 개울가로 가 그곳 자갈밭을 일구도록 해라. 그런데 거기서 솎아낸 자갈을 삼태기에, 그것도 반드시 사리로 만든 삼태기에 담아 집으로 가져오너라. 꼭 내가 시킨 대로 해야 한다."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그러나 꿈치고는 너무나 생생하여,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아버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지.'

이렇게 생각한 선비는 옆집에서 쟁기를 빌어 동구 밖에 있는 개울가로 갔다.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물풀사이에 총총이 박혀 있는 자갈을 쟁기로 거두어내는 일도 힘들지만, 과연 밭이 될까 의문스러웠다. 농사짓는 일을 잘 아는 한 농부가 개울가의 선비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딱해라. 저 선비 며칠 굶더니 머리가 이상해진 모양이군. 다 헛일인 것을, 쯧쯧."

이웃 사람들이 비웃거나 말거나 아랑곳 않고 해가 서산으로 꼴깍 넘어가도록 쟁기로자갈을 솎아낸 선비는, 피곤한 몸을 이끌로 집으로 돌아오려다 말고 '아차'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솎아낸 자갈을 집에 갖다 놓으라고 하셨지? 그것도 싸리로 만든 삼태키로.'

선비는 아내에게 싸리로 만든 삼태기를 빌어 오게 하여, 끙끙거리며 자갈을 집으로 가져왔다. 옆집 농부가 그 광경을 보고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글만 읽던 선비가 느닷없이 자갈밭을 일구지를 않나 또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자갈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나, 아무래도 제정신

이 아닌 게야."

선비의 아내는 남편이 가져온 자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건 왜 가져왔죠?"

"아버님이 꼭 그렇게 하라시니, 말씀을 어길 수가 있어야지요."

"잘 하셨어요. 기왕 집에다 둘 바에야 깨끗하게 씻어둡시다."

싸리 삼태기에 담긴 자갈을 우물가로 가져가 하나하나 씻어내던 선비의 아내는, 갑자기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아니, 이건 노란 돌덩이잖아. 노란 돌? 혹 황금이 아닐까?"

선비의 아내는 허겁지겁 남편을 불렀다.

"영감, 여기 좀 내다보세요."

아내의 자지러지는 소리에 선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마당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호들갑이요?"

"이것 보세요. 영감이 가져온 자갈을 씻다보니 노랗게 되지 않겠어요? 혹 이것들이 모두 황금이 아닐까요?"

"뭐라고요?"

이번에는 점잖은 선비가 자지러지게 놀랐다. 아내가 정성을 다해 씻어낸 자갈을 살피니 과연 누렇게 빛나고 있는 황금이었다. 이렇게 하여 부모 제사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선비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었다. 이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효성이 지극하면 저승에 계신 조상께서 돌봐주는 모양이지?"

"그렇다면 나도 이제부터 지성을 다해 제사를 올려야겠군."

"아따 이 사람아, 돌아가신 조상 제사도 좋지만 살아계신 부모부터 깍듯하게 모시게나."

"누군지 말 한번 야무지게 했다. 자 우리 모두 효자, 효녀, 효부 되어 저 댁 선비처럼 복받아 보세."

그 뒤, 선비가 사는 마을을 이웃 마을에서는 입을 모아 효자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효는 무엇인가? 이 글을 통해, 결국 자신을 위해서 복되다는 사실을 우리는 배우게 된 것이다.

소년소녀 삼강오륜, 배영기 편저/김동리 추천, 민서출판사(1991) pp.184~189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

매일 노름만 하며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던 사내가 있었다. 하루는 아버지 제삿날이 돌아오자, 아무 것도 없어 걱정이 된 부인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 사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던지 “제삿날이 되거든 딱 머리나 빗고 목욕이나 하고 있거라” 했다. 부인이 목욕을 하고 있노라니 남편은 제상에다 냉수 한 그릇 떠다놓고 이웃집에 가서 황소 한 마리 빌려달라고 했다. 이웃은 이 사내가 매일 노름만 하는 자라 팔아먹을까 봐 빌려주지 않았다. "딱 한시간만 빌려달라”고 하도 사정을 해 빌려주었지만 혹 황소를 팔아먹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밤에 그 집에 들르니 그 사내 축문이랍시고 읽는데,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현비 유인 모공 모시에 아, 요사이 아버님 소식이 여하여하 하옵신지. 유령이 들어 오시와 영물을 그대로 올리오니 아버님 구미대로 응감하옵소서. 도죽에는 산 소를 올리오니 구미대로 잡수옵고, 사각과 두미족(頭尾足 : 소머리, 꼬리, 족)은 곰탕을 하여 잡수옵고, 불고기를 잡수시려면 불고기를 해 잡수시고, 또 생선을 잡수시려면 소상강 동정호에 가옵시고, 채소를 잡수시려면 보성시장으로 가옵시고, 과일을 잡수시려면 대추는 전남 고흥으로 가옵시고, 사과를 잡수시려면 대구나 경상 하양으로 가옵시고, 감을 잡수시려면 상주 오복동으로 가옵시고, 배를 잡수시려면 삼량진이나 김해 대저면으로 가옵시고, 향불이 없으시거든 거제 봉산 백무통으로 상향이라”며 되지도 않는 말로 축을 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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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림면 지곡리 손곡마을의 대추나무단 전설
 
  유림면 지곡리 손곡마을에 조선 선조때 효자 진효선이가 살았다. 효선이는 아버지가 병환으로 드러눕게 되자 온갖 수발을 다 드리면서 병 간호에 힘썼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날 대추를 먹었으면 하였다. 그 때는 엄동설한이라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도 없을 때여서 날 대추를 구할 수가 없었다. 요즘 같으면 혹시 온실에서라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4백년 전에 겨울에 날 과일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때였으나 효성이 지극한 효선은 아버지가 먹고 싶어하는 날 대추를 구하지 못함을 슬프게 여겨 집 앞에 있는 대추나무를 안고 밤새도록 울부짖었다.

  날이 새어 동쪽이 밝아 오니 대추나무에 붉은 날 대추가 수십 개 달려 있었다. 이 어찌된 일일까. 효선의 지극한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기적을 낳은 것이라 하겠다.

  효선이는 즉시 나무에 올라가 날 대추를 따다가 아버지에게 드리니 그 대추 맛있게 드신 아버지는 병이 씻은듯이 낫게 되었다. 효선의 효성이 널리 알려져 하늘이 낳은 효자라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그 후 효선은 타계하고 대추나무만 무성하게 자랐다. 그 어느 해 앞 개울에 다리를 놓기 위해 무지한 사람들이 이 대추나무를 베어서 다리를 놓았다. 그랬더니  그 이듬해 여름에 대 홍수가 있었다. 대추나무도 물살에 떠 내려 갈것만 같았으나 오히려 마을 위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본 마을 사람들은 효선공의 효성이 다리의 유실을 막아 주었다고 생각하고 원래 대추나무가 섰던 자리에 단을 쌓고 세웠다. 높이가 10m 가량이고 둘레가 한 아름쯤 되는 고목 대추나무가 수 백년이 지나도 썩지도 않고 지금도 효성의 거룩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소금의 고마움은 소금이 떨어졌을 때 알고, 아버지의 고마움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안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행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귀로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부모님의 은혜에 무심하다가 어버이가 돌아가신 후에 뼈저리게 후회하며 안타까워하는 일이 흔하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의 제자였던 증석은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아들인 증자는 대추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회나 불고기와 대추 중 어느 것이 맛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회나 불고기 쪽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증자는 회나 불고기만 먹고 대추는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회나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대추는 특수한 사람만이 좋아한다. 마치 부모의 이름은 감히 부르지 않지만, 성은 꺼리지 않는 것과 같다. 성은 공통적인 것이고, 이름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증자는 그의 아버지가 유별나게 좋아하신 대추라 차마 먹지 못했을 것이다."

유명한 효자로 알려진 증자는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대추를 보면 아버지 생각에 여념이 없어 평생토록 대추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존경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공자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머뭇거리지 말고 속히 대답할 것이며, 입에 음식을 물었을 때는 곧 뱉고 대답해야 한다고 하셨다. 항상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매일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큰인심, 작은인심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까마득한 옛날 옛적 이야기다. 어느 산골에 가난한 사람들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명절 때가 아니면 하얀 쌀밥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이 마을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조밥 위에 얹은 감자가 고작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가난했는가하면 마을 사람들 중에 거울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이런 가난한 마을에 순진하고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났지만, 그보다 효자로 더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것은, 그 효자 농부가 제 아버지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듯이 빼닮았다는 점이었다.

그들 집 앞마당에는 해묵은 대추 나무가 두 그루 있었는데, 가을만 되면 그들은 불그스레하게 익은 대추를 따 집집에 골고루 나눠주는 등 인심이 후했기 때문에, 마을에서는 그들 부자를 '큰인심, 작은인심'이라고 불렀다.

그 해 가을에도 그들 부자로부터 탐스럽게 익은 대추를 한 양푼씩 얻은 산골 사람들은, 장난삼아 이런 말을 나누고 있었다.

"얼마 전에 작은인심을 만났는데 병으로 몹시 고생을 했다는군. 얼굴이 절반으로 줄어서 처음에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니까."

"허허, 자네 아직도 그 집 부자를 구별하지 못하는구려. 앓은 사람은 작은 인심이 아니고 큰인심이었다네."

"뭐라고? 그럼 내가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자네 얼굴이 아주 못쓰게 되었네그려.'하고 하대를 한게 아닌가. 이게 죄송해서 어쩌지?"

"괜찮네. 그들 부자는 하도 그런 일을 당해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네."

"부자가 닮아도 그렇게 판에 박은 듯이 같을 수가 있을까? 걸음새며 음성까지 말일세."

"누가 아니래나. 큰인심 젊었을 때 모습 알려면 지금의 작은 인심 얼굴을 보면 되고, 작은인심 늙은 모습 알려면 지금의 큰인심 얼굴 보면 될 걸세."

그런 일이 있은 뒤 몇 날 뒤에, 이른바 큰인심이 숨을 거두었다. 작은 인심은 아버지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눈만 뜨면 아버지 산소로 가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 땅거미가 어둑어둑해서야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예의 작은인심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아버지가 어디에 숨어 살아계시는 것만 같았다.

그런 어느 날, 작은인심은 무슨 일로 장엘 가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따라 봇짐 장수들이 떼로 몰려와 보도 듣도 못하던 물건들을 펴놓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별로 살 물건도 없으면서 눈요기나 할 양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작은인심은, 뜻밖의 일에 놀라 숨을 헉 들이쉬며 걸음을 멈추었다.

한 봇짐 장수가 펴놓은 물건 중에 손바닥 두 개 만한 둥근 것이 있는데, 그 안에서 며칠 전에 세상을 뜨신 그의 아버지가 눈을 멀뚱멀뚱하게 뜬 채 저를 올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아버님, 여간 어인 일로 누워 계십니까?"

작은인심은 앞 뒤 살필 것 없다는 듯 거울 앞에 덜컥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세상사에 닳고 닳은 봇짐 장수는 속으로,

'보나마나 거울이 무언지 모르는 산골 촌것이구나.'

하고, 터무니없는 값에 거울을 팔았다.

"내 손님에게 누누이 일러두지만, 이걸 숨겨놓고 혼자 보아야지 만일 돌려 보면 손님 아버님의 모습은 영영 사라지고 말 거요.

그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명심하고 말고요.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을 다시 뵙는 것만도 댁의 말대로 하늘이 도운 일인데, 내가 어찌 주의를 소홀히 하겠소. 벽장 속에 깊숙이 감춰 놓고 혼자서만 볼 테요."

그 날부터 작은인심은 새벽같이 일어나 벽장 속으로 들어가 거울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하고 아버지께 아침 문안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하루 일이 끝나면 자기 전에도 가족 몰래 벽장 속에 들어가 '아버님, 편안히 주무십시오.' 하고 저녁 인사를 드렸다.

그럭저럭 며칠이 지났다. 이제 작은인심은 아침 저녁으로 아버님을 만나뵙는 게 그의 가장 소중한 일과가 되었다. 작은인심은 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벽장 속의 아버지 생각이 떠오르면 혼자 피식 웃었다.

'마을 사람들은 내가 아침 저녁으로 아버님과 상봉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겠지. 그 봇짐 장수 말대로, 내 효성이 지극해서 염라대왕께서 아버님을 유리 그릇에 담아 이 세상으로 도로 돌려보낸 거야.'

순진하고 고지식한 효자는 봇짐 장수의 참기름보다 반지르한 말솜씨와 속임수에 걸려 단단히 바보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었다. 그런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는 동안에 작은인심의 아내는 남편의 거동이 수상쩍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가족의 눈을 속여 벽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누군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나누다가 나오곤 했겠다. 딴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행동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뭐 귀머러기에다 소경이던가?'

그 날, 효자 농부의 아내는 남편이 들일을 나간 틈을 타 살며시 벽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렇다 할 것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분명히 벽장속에 누군가를 숨겨놓고 있으리라 넘겨짚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자 당황했다.

'아니지, 그이는 분명히 아침 저녁으로 누군가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어. 더 깊은 데 숨겼나?'

농부 아내는 벽장에서 다락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그녀는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그랬다. 거기에는 그녀 또래의 젊은 여자가 얼굴만 빠끔하게 내놓고 바닥에 누워 뻔뻔스럽게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농부의 아내는, 푸르락붉으락한 얼굴로 허둥지둥 벽장을 빠져나와 시어머니한테 달려갔다.

"어머니, 그이가 해도 너무 합니다. 다락에다가 새파랗게 젊은 계집을 감춰놓고 있었어요. 지금 방금 제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아무려면 그런 짓을 했을려구."

효자 농부의 어머니는 곧이들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락으로 올라갔다가 화들짝 놀라며 내려오더니 며느리보다 더 펄쩍 뛰었다.

"네가 본 건 새파랗게 젊은 계집이라고 했지? 내가 본 건 늙은 계집이었으니 새파란 계집의 어미까지 데려다 놓은 모양이로구

나. 그 놈이 집안 망치려고 별 해괴한 짓을 다하는구나."

효자 농부 집의 이 거울 소동은 온 마을에 퍼졌다. 그러나 거울이라는 물건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이 문제를 속시원히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풍류를 즐기는 한 선비가 우연히 그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밥집에서 점심을 사먹고 쉬다가 효자 농부 집 소동을 전해 들은 선비는 이야기의 앞뒤로 미루어 대뜸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아차리고 스스로효자 농부 집으로 갔다. 가서 보니 예상했던 대로 거울 때문에 빚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선비는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서 효자 농부 가족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알아듣도록 찬찬히 설명을 한 다음, 이렇게 말 끝을 맺었다.

"끝으로 한 마디 더 합시다. 자나깨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효자의 눈에는 거울 속에서도 아버지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의 눈에는 새파란 계집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거울 속의 주인공은 다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사실입니다. 다들 이 효자 농부를 닮으십시오."

그 후 효자 농부도 아들을 얻었는데, 커가면서 하는 행실이 꼭 제 아버지 그림자 같았다. 그리고 효성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모습까지 점점 제 아버지를 빼닮더니, 나중에는 먼발치에서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누가 아들인지 얼른 구별을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효자 농부의 아들에게 또 '작은인심'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소년소녀 삼강오륜, 배영기 편저/김동리 추천, 민서출판사(1991), pp.16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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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독서/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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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왔다.

[ IT,  그 것,]

공포 스릴러 이야기라기엔 지루하리만큼 두껍고...묵중하다.

上,中,下, 각 권이 사전처럼 두껍다.

웃음이 피식 나온다. 양장본에서 거리감이 생긴다.

겉 표지만 벗겨내면 ...씹기에...먹기에 너무 딱딱하게 보인다.

 

무슨 추리소설이 왠만한 문학서적 뺨치게 생겼냐고...

식욕이 당기지 않게 생겼지만

어쩌랴 내가 원해서 구입한

나의 개인 전용 에어컨디셔너인 셈이다.

올 여름을 넘길,

 

나는 그의 무한한 상상력을 좋아한다.

 

한 스므해 전  여름,

우연히 손에 들린 [김성종/한국추리소설작가] 책을 접하고는

여름을 잘 지냈던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때 입맛을 버려논 듯..??

무슨 제목인지 아무튼 거의 다 읽었다.

한 권이 이내 끝나면...또 다른 권....아니 그 제목이 끝나면

갈증난 목을 축이듯이  다시 다른...책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 갈 때에도...그리고 밤잠을 아껴 가면서,

아주 아주 여름을 잘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이제 그 갈증, 나지 않게끔...몽땅 곁에 갖다 두고는 웬 헛 소린지,

 

한여름 스티븐 킹의 책을 펼치려는 것은 컴컴한 어둠의 동굴로

빠져드려는 것과 같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캐리' '쇼생크의 탈출' '미저리'

96년에는 '오헨리상' 을 수상한 '스티븐 킹'

그의 소설을 대중적이라 비아냥하던 문학가들이 바라던...

미 최고의 권위있는 문학상 '도서상' 을 지난 해에 받았으며

미국문학에 크게 기여한 바

'공로상'도 받은,

 

 

 

.............
 
어쩌면 나는 이 소설을 끝으로 '스티븐 킹'을 멀리할지도 모른다.
두려워서,
웅크린 어둠이 싫어서...
 
무더운 여름,
그 여름을 써늘하게 장식해줄...소름이 돋는 이야기로
어둠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나는 들어 가 볼 것이다.
 
'그 것' 의 '그 곳' 으로...
 
아주 더워서 숨이 턱턱 목에 차는 날에....
등산은 커녕 밥조차...먹기싫고
빨래조차, 청소조차 하기 싫은 날에....
발을 담그고
코를 
빠트릴 것이다.
 
 
 
★1, 독후감
7월 24일
 
 
2004년 7월 13일  쓰다.
 
읽기는 시작했는데...진전이 없다.
제1권, 총 595page중 221쪽에 서표가 들어있다만
어디선가 읽었듯이 전반부 되게 지루하다,
 
난 스티븐 킹의 그 날카로운 전개성을 꿈꾸며 읽었는데...
아직은 미숙한 단편선들이다.
 
이 단편들을 어떻게 짜집기 해낼른지?
내게는 그 게 제일 궁금하다.
 
단락마다 마치 각개개인에게 맡겨져 번역이 된 것처럼
그렇게 맥락이 흩으러진다.
 
3권....
방대한 분량이다 보니 어찌 안 그럴까?
 
번역의 느낌이 다 다르다.
어쩌면 이리도 표티나게 했을까?
 
아예 단편선 모음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그 것도 지루할까봐서...
그에게 가는 전철안에서나 읽었다.
오며가며 거의 끝에서 끝이니
그 시간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요즘은 집안을 홀랑 뒤집은 대청소 기간중이다.
왜 나는 여름이 이렇게도 바빠지는지...
아무튼 추리물에다 거금을
투자한 게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찾아내리라~~
 
 
 
 
 
★2, 독후감
?월 ?일
 
제 2의 독후감을 쓸 날은 언제일지..생각해 본다.
1, 독후감에선..번역을 분배해서 느껴지는 더더구나...
단편선 같아서...그런 책에 대한 느낌 뿐,
제발...
 
원작자의 그
옥고의 애초 느낌이나마
전해 받았으면 좋겠다.
조만간 시원해지면 읽어야지....
 
눈앞에서 늘...
중압감을 주는 책 3권,
 
 
2004,08,08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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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서 베껴 쓴...안내서*
 
 

스티븐 킹이 쓴 40편의 장편 소설은 그동안 모두 35개국에서 33개 언어로 번역 되었으며, 약 70개의 영화나 텔레비젼 영화 및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그는 공포 소설의 기법을 빌려 인간의 심층 심리를 통한 사회의 비판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그래서 전미 도서상 위원회 의장인 '닐 볼드윈'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국문학의 위대한 전통위에 서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심오한 도덕적 진실이 들어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판타지 소설과 과학 소설과 공포 소설의 양식을 빌려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스티븐 킹은 문학을 위협한다는 영상 매체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소설이 죽어 가는 이 시대에 소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다. 그의 소설들은 언제나 인간 심층의 어두운 면을 탐색하며, 무의식 속에 감추어진 비밀과 두려움의 근원을 드러내기 때문에 강렬한 호소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도 그의 소설들은 모두 진지하고 무거운 예술적 주제를 갖고 있다. 바로 그 것이 그가 말초적인 공포심만을 자극하는 아류 공포 소설 작가들과 다른 점이다. 그는 공포로 가득 찬 오늘날의 현실 세계를 가장 예리하게 통찰하고 잘 묘사하는 천재적인 작가이다. 미국 흑인 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소설 '미국의 아들 (Native Son)의 서문에서
"오늘 날 포가 살아있다면 호러(horror)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호러가 그를 만들어 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은 오는날 끔찍한 우리 현실의 공포가 만들어 낸 현대의 '포' 인지도 모른다.

 

-김성근 / 서울대학교 연문과 교수 한국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Stephen King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몇 번은 꼭 부딪치게 되는 작가가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아, 라고 외쳐보지만 그는 너무나 많은 책을 썼고, 또한 너무 많이 팔아제껴서 그저 안보면 그만 이라고 슬쩍 외면할 수도 없다. 거기다가 그의 책은 대개 영화화되어서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직접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적어도 몇 편 이상씩 봤을 수밖에 없다.
아마 이 정도 설명이라면 몇 명의 작가 이름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그 중 누구보다도 가장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가 바로 스티븐 킹(Stephen King) 이다.

1974년 장편 『캐리Carrie』로 데뷔한 이래 그는 거의 30년간 무려 50여 편의 장편소설들을 발표했다. 그 책들 대부분은 나오자마자 전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씩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중 대다수는 영화나 TV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는 공포의 대왕(King of Horror)이란 별명으로 불리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유명한 작가지만,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그리 널리 읽히지 않는 스티븐 킹은 한쪽에서는 깊이 없는 쌈마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악평을 듣고, 반대편에서는 미국 현대소설의 대가라는 전혀 상반된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당신이 그중 어느 편에 설 것인가는 각자의 자유겠지만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평생 책을 읽으면서 그를 한번이라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그를 어떻게 바라보든 간에 그가 20년이 훨씬 넘도록 전세계 대중의 마음을 뒤흔드는 대단한 작가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많이 팔리는 작가는 문학성이 없는 싸구려 대중작가로 치부하고, 아무한테도 읽히지 않는 어려운 소설을 쓴 작가에게는 문학성이 높다는 터무니없는 평가를 내려주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극단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편견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면 단언컨대 그의 소설들 중 몇 편은 아마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20세기 소설의 고전이 되어줄 것이다. 그의 장편소설들이 소설가라는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면, 그의 중/단편 소설들은 탄탄하고 완벽한 구성 속에 인간 내면에 숨겨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담아서 뛰어난 현대소설의 표본을 보여준다.

이 괴력의 작가 스티븐 킹이 1997년부터 1999년에 걸쳐 자신의 놀라운 소설창작에 관한 비밀을 솔직히 털어놓는 책을 쓰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김영사, 2002) 이다.
나는 스티븐 킹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건 스티븐 킹에 관해서는 이 책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굳이 글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스티븐 킹을 좋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어린 시절부터 그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인생을 제목처럼 가벼운 '이력서'를 쓰듯이 적어나갔고, 2부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부분, 3부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인생에 관한 속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소설 한 편을 써서 벼락부자가 된 철부지 작가가 아니다.
거래티처럼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난 후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그는 『캐리Carrie』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기까지 노동자의 삶의 살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워간다. 그는 직물공장, 건물 경비 등으로 일했고 교사로 일하는 중에도 세탁소에서 일해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설가로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임대용 트레일러의 세탁실에서 소설을 써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캐리가 40만달러에 믿을 수 없는 판권 계약을 맺음으로써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길을 걸어간다.(그가 대리인으로부터 『캐리Carrie』가 40만 달러에 팔렸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에게는 글을 쓰면서 오래도록 산책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버릇이 결국 그를 불행으로 이끌었다. 1999년 6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모인 서부 메인(Maine) 주의 별장에서 그는 여느 때처럼 산책을 나섰다가 짧고 가파른 언덕길에서 트럭에 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무릎 아래로 아홉 개나 뼈가 부러지고(그의 담당의사는 그의 다리를 '구슬을 담아놓은 양말' 같다고 했다.) 엉덩이뼈가 완전히 돌아가 버린 치명적인 사고였다. 아주 조금만 잘못되었더라도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였다. 그는 그 사고로 창작론에 대한 이 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마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다섯 번의 마라톤 수술을 받고 나서 5주만에 다시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해서 결국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고, 지금도 메인주에서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다.

스티븐 킹에게 소설은 땅 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고, 소설가가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유물을 다치지 않고 온전하게 발굴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소설을 쓸 때 플롯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삶 속에도(예방책이나 계획 등을 포함하더라도) 플롯 따위는 별로 존재하지 않고 플롯이란 진정한 창조의 자연스러움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란 얼마나 엉뚱한 직업인가.
그것도 아주 교양 있게 고상한 인생에 관한 고급스런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초라하고 나약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극한의 공포와 악몽처럼 수시로 찾아오는 삶의 어두움 같은 것들을 다루는 소설가라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소설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다. 삶이란 늘 그렇게 기품 있고 우아하기보다는 믿을 수 없을 만치 무섭고 놀랄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았을 때는 미처 돌아설 수도 없는 롱워크(Long Walk) 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다.

이제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자.
당신은 인간의 마음 속 암반 끝까지 뚫고 들어가 맨 밑바닥에서나 맞닥뜨리게 되는 오싹한 공포를 맛보게 될 테니 말이다.
그 살아있는 공포를 만나자. 결국 공포를 이겨내는 자만이 최후에 살아남게 될 테니...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중에서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저서들**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년)
샤이닝(the shining, 1997년)
돌로레스 클레이븐(dolores claiborne,1994년)
미래의 묵시록(the stand, 1994년)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1994년)
다크 하프 (the dark half,1993년)
미져리(misery, 1990년)
괴물(stephen king's graveyard shift,1990년)
공포의 묘지(pet sematary,1989년)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년)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년)
악마의 분신(silver bullet, 1985년)
캐츠 아이(cat's eye, 1985년)
초능력 소녀의 분노(firestarter,1984년)
쿠조(cujo,1983년)
데드 존(the dead zone, 1983년)
크립쇼(creepshow, 1982년)
샤이닝(the shining, 1980년)
캐리 (carrie, 1976년


위의 작품들은 킹의 작품들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로 된거라합니다.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로
재탕된것들이 재미도 있고 인기도 있었지요.

아래는 스티븐 킹 팬페이지에서 퍼온 킹 소설의 간략한 내용들입니다.

 

CARRIE 캐리(1974)-
스티븐 킹의 첫번째 작품이며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이 영화화함으로써 그의 작품이 얼마나 영화 각본으로 탁월한지 보여준 작품이다. 내용은 그의 작품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인 '아동 학대'에 의한 비극이라고나 할까.. 염동력을 지닌 소녀가 어머니의 학대와 잘못된 종교적 교육 속에서 커오던 중 결국 친구들의 왕따(?)돌림까지 당하게 되어 그녀의 능력이 결국 피의 저주로 변하게 되고 마는데...


Salem's lot(1975)-
불행히도 이 책은 아직 읽지 못 했다..어쩌면 본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을 못할 수도 있지만..흐흑 벌써 건망증이.. 사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찾지 못 했다. 어쨌든 내용은 뱀파이어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의 이야기라나..


The Shinning 샤이닝(1977)-
이 작품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화된 작품으로 더 유명하다. 영화사에 남는 작품이 되었지만 정작 작가인 킹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자나 관객의 입장이 틀리 듯 감독과 작가의 보는 눈이 틀리기 때문이겠지..요즘 들어 TV시리즈로 다시 제작되었다는 작품은 그의 마음에 들었을려는지 궁금하다..영상미가 있는 영화도 나름대로 좋지만 책은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예를 들면 주인공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타당한 상황 설정-이런 것이 빠진 영화는 전개를 억지로 꿰어 맞추는 느낌을 준다.)보는 사람의 상상이 무한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좋은점이 아닐지. 영화는 어쨌든 이미 감독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상상을 능가하는 좋은 영화는 책보다 좋을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학교 선생이던 잭 토란스. 술로인해 자식에게 폭력까지 휘두른 과거가 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음을 잡고 산속의 호텔에 고립되어 글을 쓰며 겨울을 나야 하는 관리일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그 호텔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서 그들의 혼령이 호텔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이젠 그들이 그를 미치게 하고 그의 손으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도록 몰고 가는데..


THE STAND 미래의 묵시록(1978)-
인간들에 의한 재난으로 거의 모든 인간들이 사라져 버렸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악마와 같은 힘을 추종하게 되고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은 종교적인 힘으로 뭉쳐 계시에 따라 길을 떠나는데..
이 이야기는 휴거를 생각나게 한다. 7년간의 환란기에 겪게 되는 선택의 시간이라고나 할까.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삶의 허무를 이겨내는 것이리라. 그 것을 이겨내고 재건하려는 희망..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통속적 미래 스토리가 아닐지..


DEAD ZONE(1979)-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 같은 상태에 있다가 다시 깨어난 조니 스미쓰는 자신이 만지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을 모두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다. 하지만 그가 알아낸 사실들은 미래에 대한 일을 포함하고 있고, 그는 미래에 닥칠 재앙에 대해 알 수 있지만 그 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뿐이고 그는 재앙을 막기 위해 살인이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는데.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언자 카산드라를 생각나게 했다. 불행한 미래는 알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어야만 한다면.. 정말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막을 수 없는 미래라면 특히.. 어쩌면 특별한 능력(GIFT)이 저주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겠지.. '미다스'의 황금의 손처럼...


FIRESTARTER(1980)-
1960년대, 정부의 실험 대상이 되어 약을 먹은 대학생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그저 화를 내는 것만으로 불을 일으키는 초능력을 지녔다. 이를 안 정부는 아이를 잡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 하는데..
사실 이 책도 읽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한국 제목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봤는데 '불붙이는 자' 또는 '개화자' ..하하.. 보면 새로 나온 영화나 책 제목 중에 웃기는게 많다고 비웃곤 햇는데.. 그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CUJO 쿠조(=공중 그네;1981)-
이 작품 역시 메인 주의 평범한-그의 소설 속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슬 록이라는 마을이 배경이 된다.신비로운 힘을 지닌 어린 소년의 근원적인 악에 대한 공포로 예견되어지는 미래의 사건, 최고령자에게 기증하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수다쟁이 한 노파의 예감, 어리석은 사람들의 감정들-도나와 그의 남편 빅,성 도착자 스티브 캠프와의 갈등,체리티와 조 캠버 부부 사이의 애증, 질투- 속에서 서서히 이야기는 퍼즐의 한부분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도 예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공포의 손길은 서서히 다가오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아수라장을 향해 치닫는데..
이작품은 특히 땡볕 더위에 도나와 그의 아들이 48시간이나 차속에 갇혀 광견병에 걸린 커다란 개와 대치중인 급박한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읽는 이에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맛보게 해준다.


DIFFERENT SEASONS (사계:1982)-
이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사계'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사실 이 소설은 나중에 단편으로 분류하여 소개하려 했지만 하나하나가 거의 장편에 가까우므로 여기서 소개하겠다. 사실 이 책에 나오 작품 중 3개가 영화화되기 전에는 한권으로 나온 책이었지만 그 영화가 인기를 끌어서인지 요즘인 2권에서 4권으로까지 늘려서 나온다.그렇게 해서 책 값이 비싸지는 게 참 싫다.. 난 책 글씨 크기보다 내용이 많아야한다고 항상 생각하니까..하지만 책 내용은 정말 좋다. 겨울 이야기를 빼고는 공포물도 아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먼저 "봄"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이젠 없겠지만..바로 영화 '쇼생크 탈출'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간 생명의 근원으로서 자유를 상정하고 권리로서의 자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길들여질 수 있는 건 인간이지만 결코 길들일 수 없는 것. 그게 자유를 향한 원초적인 본능인가.. 앤디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빛조차 들지 않을 것 같은 형무소에조차 따뜻한 봄 빛을 가져오는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만족하지 말고 이 책을 보길..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PT PUPIL-
작년에 영화로 나왔다는 이 '여름'이야기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이다. 한 마을에 숨어사는 늙은 나치 전범 듀샌더와 이를 알아내고 그를 협박하게 된 소년 토드.인간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살인과 파괴에 대한 본능을 서로에게서 빨아먹으며 공존하게된 두 사람의 묘한 관계가 정말 찝찝하게 더운 이야기다. 마치 인간들이 숨기고 사는 더러운 양면을 보게된 기분이랄까..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상 속에서 동물적 본늘을 너무 숨기고 살아서 어쩌다 그런 면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아닐까.. 비록 이성의 사과를 먹었지만 동물적 본능은 완벽하게 감출 수 없는 것이 진실이 아닌지.. 인간들이 가끔 하는 미친 짓이 설명되나...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BODY-
자아~ 드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의 이야기다. 'STAND BY ME' 그 영화에서 아이들이 철길을 따라 걷던 부분이 생각나다. 그리고 테마 음악이랑.. 이 소설은 모두가 말하듯 성장 소설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의 기억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귀퉁이가 짜안..해질 때가 있으리라 믿는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네 소년들의 햇볕에 물들은 가을빛 같은 이야기.그들만이 알고 그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통과의례같은 느낌의 이야기.


THE BREATHING METHOD-
이번엔 꽤 썰렁한 겨울 이야기.. 난 이부분을 새벽 4시에 읽었는데 정말 섬찟했다. 한 의사에게서 라마즈 호흡법을 배운 한 임산부가 예정일 날 차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그녀는 목이 날아간 상태에서도 아기를 낳기 시작하는데... 인간 의지의 승리라고 해야 하나... 임산부는 절대 보지 마시오!


THE RUNNING MAN 러닝맨(1982)-
상업화 되고 기계적인 감시 받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음침한 이야기다.게임쇼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미국인들에 대헤 통렬하게 꼬집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면 미래에는 사형 집행조차 오락 거리가 될지도..
이 책은 스티븐의 필명인 '바크만'의 이름으로 나온 책 중 하나다. 이 외에도 'RAGE','THE LONG WALK','ROADWORK','REGULATORS' 등의 바크만 이름으로 나온 작품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 작품과 아래에 있는 통제자들만 소개 하겠다. 사실 'THE LONG WALK'는 읽은 기억이 나지만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해서...아마도 이 러닝맨처럼 생존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한다.


THE GUNSLINGER 총잡이(1982)-
'다크 타워'시리즈의 1편이다."변해 버린' 옛 세상의 마지막 총잡이 롤랜드가 '검은 옷의 사나이'인 주술사 월터를 쫓아가 붙잡는 이야기.그러나 이 괴인을 잡는 것이 롤랜드의 최후의 목적은 아니다. 그의 궁극적 목적은 시간의 틈새에 위치하는 막강하면서도 신비로운 검은 탑에 도달하는 것이다.


CHRISTINE 크리스티나(1983) -
역시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은 영화보다 소설이 제격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귀신들린 차에 대한 이야기다. 가끔 영화나 책을 보면 알겠지만 미국 남자들은 차에 대한 애착이 꽤 특별하지 않나 싶다. 차 기종과 몇 년형인지까지 외워대는 것이.. 이 차의 주인공도 그러한 사람인지 길을 가다 우연히 본 차에 반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 차를 사게 된다. 그리고 그 차를 산 이후로 생기는 이상한 사건들 . 어쩌면 그는 이 차에 의해 선택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차는 계속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그 차는 이미 썩어가는 원혼들로 꽉 차 버렸는데..지금 이 글을 치고 있는 순간에도 그 부분이 떠올라 머리가 섬찟해진다.


PET SEMATARY(1983)-
"때때로 죽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살리고픈 것이 당연하리라. 특히 자식의 죽음이라면..
새로 이사온 행복한 가족 . 그들의 집 주변에는 묘한 기운이 서린 지금은 애완 동물 묘지지만 예전엔 인디언들의 매장지였다는 땅이 있다. 어느 날 아이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고 우연히 생명을 다시 되살린다는 저주받은 땅의 비밀을 알게된 아버지는 자식들의 실망을 볼 수 없어, 고양이를 그땅에 묻고 고양이는 다시 살아나 그들 앞에 나타나지만 고양이는 이미 악령에 사로 잡힌 좀비일뿐이다. 그러나 이번엔 끔찍이 사랑하던 아들이 죽는다. 자식이 죽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자식을 다시 살리겠다는 생각 밖에 없는데...
이 사람 소설을 소개하면서 자주 하게 되는 말이자만 진짜 "COOL!!"한 이야기다. 정말 뒤꼭지를 서게 하는 이야기였다. 손에 땀을 쥐고 가끔 머리 뒤를 흘끗거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라~~


the talisman 부적(1984)-
스티븐과 Peter Straub이 공저한 작품이다. 꽤 본지 오래된 소설이다. 사실 내 타입의 소설이 아니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용은 아이들 판 '다크 타워' 같은 느낌이랄까.. 학교가 다른 세상과 연결되어 악과 대결하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소년에 대한 환상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THINNER(1984)-
차 사고로 늙은 집시의 가족을 죽게한 한 남자가 집시의 저주로 먹어도 매일 같이 엄청난 속도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그는 이제 살아 있는 시체 같은 몰골로 저주를 풀기 위해 집시를 찾아내야만 한다. 번역 되지 않은 영문으로 읽은 첫번째 책이다. 그나마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거의 지겨워 미칠 뻔 했다. 계속 반복되는 오늘도 몇 킬로 빠졌다는 이야기들. 굳이 장편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 책이었다. 영화도 나왔다는데, 그 살빠진 모습을 어떻게 분장했을지 궁금하긴 하다.


SILVER BULLET(=CYCLE OF THE WERWWOLF:1985)-
평화롭던 마을에 갈갈이 찢겨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그 것이 늑대 인간의 짓 임을 알아낸 한 소년이 그의 정체를 밝히고 늑대 인간을 없애려 하는데..당연히 은총알로.. 하하.당연한 이야기다.


IT (신들린 도시;1986)-
1960년대의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광대 복장을 한 악마같은 존재(PENNYWIZE)가 나타난다.동생이 그 괴물에게 잔인한 죽임을 당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그리고 한 소녀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점점 으스스해지는 그 괴물은 그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해온 사악한 악마로 어두운 하수구와 폐허의 지하실에서 아이들을 죽이려고 노리고 있는데..이 소설에서도 아이들의 모임은 마치 'Body'에서와 같은 통과의례와 성장 소설 같은 면을 같이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4권 짜리로 보았다.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고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주는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 작품이었다.


The Eyes of the Dragon 용의 눈(1987)-
클래식 매직 환타지 소설. 늙은 왕이 죽고 악마같은 마법사와 대적해야하는 피터 왕자는 위험한 탈출을 하여 세상의 '선'을 없애려는 악마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데...
이 작품으로는 오락 게임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상품화에 능하니 가능한 일이다. 정말 롤 플레잉 게임이 생각난다.


THE DRAWING OF THE THREE (태로우 카드;1987)-'
다크 타워'시리즈의 2편이다. 총잡이 롤랜드가 '검은 옷의 사나이'인 월터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서쪽 바닷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곳에서 롤랜드는 가재처럼 생긴 육식 괴물들의 공격을 받아 총잡이한테는 생명과 같은 오른손 손가락 두개를 먹히는 중상을 입는다. 그리고 놈들의 독이 몸에 퍼져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 그는 바닷가에 서 있는 세게의 다른 시간으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통해 각기 다른 세 시점의 우리 세상으로 찾아 온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또 검은 탑으로 가는 길에 동행할 동료들을 뽑기 위해...


MISERY (미저리;1987)-
작가인 폴 쉘던은 작가에겐 최고의 악몽을 경험하게 되는데.. 살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다.
역시 작가는 작가의 악몽에 가장 현실적일 수 밖에 없구만..그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1순위 직업은 역시 작가다. 누가 힘들다고 안할까봐 그는 작가가 얼마나 힘든지 잊지 않고 꼭꼭 티를 내준다. 어쨌든 영화화된 작품에서 캐시 베이츠는 완벽한 연기로 작가들의 최고의 악몽을 현실화시켜주었다.


THE TOMMYKNOCKERS(1987)-
묻혀있던 UFO가 작은 마을의 주민들을 천천히 변형시켜 나간다. 사람들은 괴이하게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이빨이 빠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작가인 짐이 외계인의 기지를 찾아 나서 자신의 정신력으로 외계인과 맞서는데...
THE DARK HALF(1989)-한 작가의 가상적인 자아가 그와 똑같은 모습으로 현실화 되어 소설 속의 인물처럼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 그의 어두운 반쪽이면서 그를 없애려 하는데...


NEEDFUL THINGS (캐슬 록의 비밀;1991)-
캐슬 록에 새롭게 문을 연 멋진 가게. 가게 주인인 마음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고,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욕망의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아무 댓가 없이 주는 듯 했지만 그가 진짜 바란 댓가는 마을 전체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것인데...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 .. 돈, 섹스, 힘, 아름다움 그런 것을 돌려주는 힘을 가진 가게 주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돌로레스 클레이본(1992)-
무능력하고 가학적인 성격인 남편을 묵묵히 받아주며 그래도 그 녀의 유일한 희망인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여인 돌로레스 클레이본. 부잣집 홀로된 여인의 까다로운 성격을 참아가며 일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결코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딸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열심히모아 두고 있던 돈에 남편이 손을 댔고 거기다 딸에게 성추행마저 한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길은 개기 일식날, 술 취한 남편을 살해하는 것. 완전 범죄를 향해 맞아들어 가는 상황들의 전개와 가족 간의 갈등의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THE WASTE LANDS (황무지;1992)-
'다크 타워'시리즈의 3편이다. 2편에서의 세명의 순례자(롤랜드, 수잔나, 에디)가 '중간 세상'의 바닷가 세번째 문에서 대면한지 몇달 후부터 시작된다.수잔나는 총 쏘는 법을 배우고 에디는 나무를 조각하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이 와중에 총잡이는 자기의 정신이 조금씩 분열되어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 '검은 탑'을 찾아가는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이 소설 '다크 타워'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인간 군상들의 인연의 연결 고리,그리고 여러 세계가 중합되어 나타나는 시간과 공간의 혼재라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웅장한 전율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GERALD'S GAME(1993)-
이 소설은 'ADULT'용 이라고 소개해야겠다. 인적이 없는 별장에서 변태경향이 있는 가학적인 남편을 사고로 죽이게 된 여인이 침대에 반라로 묶인 채로 남편의 시체와 함께 갇혀 있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INSOMINA 불면증(1994)-
인간의 탄생과 죽음, 수명을 결정하는 그리스 신화의 세 여신. 클로토,라케시스, 아트로포스, 만약 이들이 바로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우리들 자신의 삶과 죽음을 놓고 갈등을 일으켜 싸우거나 음모를 꾸민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불면증"은 바로 그러한 세계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어느날 랠프라는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한 사람의 눈 앞에 운명을 관장하는 신적인 존재들이 등장하고, 그때부터 전세계를 한 입에 삼케려는 거대한 재앙의 전주곡은 시작된다.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불면증에 걸린 늙은 과부와 홀아비 랠프 루이스 뿐이다.


ROSE MADDER(1995)-
결혼 생활 동안 상습적으로 구타에 시달리던 로즈 다니엘은 어느날 아침 침대 보에서 한 방울의 핏자국을 발견하고, 더 늦기 전에 그녀의 잔인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로즈는 직업과 집을 구하고 우연히 마음에 드는 그림까지 사게 된다. 그러나, 경찰인 그녀의 남편 노먼도 포기하지 않고 그의 잔인한 성격과 본능을 동원하여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결국 그녀는 환상의 공간인 그림 속으로 도망가고 그 곳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괴물 여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GREEN MILE(1996)-
조용하던 마을에 일어난 어린 쌍동이 여자 아이들의 살인 사건. 현장에는 거인같이 커다란 흑인이 차디찬 주검이 된 여아들의 벌거벗은 시체를 움켜 쥐고 흐느끼고 있었다. 사형수가 된 이 흑인 '커피'를 보는 간수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전개되어 나간다. 이 간수는 묘한 커피의 행동들과 그가 보인 기적 같은 일들을 보고 점점 그가 했다는 살인 사건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조그만 책 6권으로 나뉘어 발간 된 책이다. 뭐 새로운 형식을 취했다는데.. 솔직히 나는 그냥 통째로 묶인 책이 훨씬 더 좋다. 도서관에 두번씩 가야 하기 때문에..


DESPERATION 데스퍼레이션-
미국 서부 네바다주를 지나는 50번 지방 고속 도로를 여행하던 부부와 한 가족 그리고 한물 간 작가 조니 빌은 순찰차를 탄 거구의 경찰관 엔트라전에게 "데스퍼레이션"이라는 폐광촌으로 잡혀오고 각각 한쪽은 남편을 한쪽에선 어린 딸이 엔트라전에게 아무 이유없이 무참히 살해된다. 가까스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그들이 알게된 진실은 미친 경찰관 엔트라전이 인간이 아닌 지하에 갇혀 있다 폐광을 타고 올라온 어떤 초자연적 인 존재에 의해 씌웠다는 것을 알게된다. 육체는 이미 죽고 정신은 악마에게 빼앗긴 경찰관 에트라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지만 계속 살아 남아야할 이들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되는데 과연 그 괴물에게 대적할수 있는 이는 누구일지....
등장인물의 처절한 심리 묘사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마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마치 극적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통제자들-
'데스퍼레이션'의 자매편으로 '데스퍼레이션'의 등장 인물과 이름이 같거나 나 왔던 인물이 재등장한다. 한적한 오하이오주 엔트워스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여러가지 색의 밴들이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살상하고 그 안에 탄 알 수 없는 괴인들이 무자비한 통제자로 군림하여 평화롭던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데..살아남은 주민들과 작가 조니 빌은 나중에야 그것이 근처에 사는 소외되고 가난한 와일리 아줌마 집의 자폐증 소년 제스의 몸에 들어간 악마 '탁'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 게 된다. 부모가 악마 탁에 의해 살해된 후 제스는 고모인 오드리의 보살핌을 받게 되는데, '탁'은 자폐증으로 항상 TV를 보고 있는 어린 자폐증 소년 제스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제스와 오드리를 통제하고 제스의 장난감과 서부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현실화시켜 마을의 주민들을 살상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 책은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작가의 이름으로 나왔기 때문에 스티븐 킹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아마 의아해 할 것이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이 책이 바크만의 유작인 듯 소개하는데 스티븐 킹 작품의 묘미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들이 모두 연관되어 그의 작품 있는 재미를 한층 솔솔하게 하듯이 이 작품 또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스티븐 킹은 그의 초기 작품들은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출판하였고 후에 본명을 쓰게 된 것인데 이 <통제자들>에서 허구의 이름의 작가인 리처드 바크만을 내세우고 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것이다.


WIZARD AND GLASS(1996)-
'다크 타워'시리즈의 4편이다. 아직도 총잡이 롤랜드의 다크 타워 모험 이야기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에머랄드 시티를 옮겨 놓은 것 같다는데...사실 이 시리즈는 내가 보다 만 유일한 스티븐의 작품이다. 나중에 시간 나면 봐야 겠다.


BAG OF BONES(1996)-4
0세의 베스트 셀러 작가 마이크 누난은 4년전 뇌출혈로 갑자기 죽은 아내 조이너에 대한 사랑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책도 못 쓰고 괴로워 하다가 망령에 끌린 듯 그녀와 지내던 호숫가 별장인 '웃는 사라'를 찾게 된다.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젊은 미망인 매티와 그녀의 어린 딸 키라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기 손녀인 키라를 며느리에게서 빼앗으려는 85세의 추악한 백만장자 맥스 디보어의 흉계에 말려든다. 그런 와중에서도 누난은 과거 이 마을에서 살해당한 원혼들의 망령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그원혼들이 맥스 디보어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악령들이 그들의 생명마저 위협하는데....


THE GIRL WHO LOVED TOM GORDON(1998)-
6월의 맑은 아침이 9살의 트리샤에게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길에서 약간 어긋난 것만으로 방향 감각을 잃은 트리샤는 길을 잃고 헤메이다 점점 지치고 배도 고프고 외로와진다. 그녀의 유일한 위로는 그녀의 영웅인 탐 고든이 나오는 레드 삭스 팀의 중계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뿐이다. 밤이 오자 트리샤는 어쩌면 그녀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무 그늘 속 어둠 어딘가에 피에 꿂주린 어떤 것이 작은 소녀와 길동무를 하여 하는지도 모르는데...
아직 우리 나라에 안 들어 온 걸로 알고 있다..


STORM OF THE CENTURY(1999)-
공포의 대가 스티븐 킹의 최신작 . 사탄이 메인주의 작은 마을을 그 자신의 작은 지옥으로 만들고 주민들에게 악마와 계약했을 때 받게 될 상-hint : 그상은 때때로 도끼로 당신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에 대해 가르쳐주는데....
무서운 폭풍이 오기 전날 찾아온 신비한 낯선 남자 Andre Linoge . 그의 Last name은 Anagram (역;철자 바꾸기놀이)-아마도 그의 이름에 뭔가 의미가 있는 듯 하지만 외국 싸이트에서 얻은 정보는 이것 뿐이었다. 영어에 자신 있는 분은 풀어 보길..- 어쨌든 은늑대 머리 손잡이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그는 조각처럼 잘 생겼지만 마찬가지로 조각처럼 차갑다. 그리고 그의 눈은 텅 비어 있다. 그는 마을을 혼란과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그러나 마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는데..
웬지 'needful things'가 생각난다. 악마의 재등장인가..

 

(펌글)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내가 좋아하는*
 

[한국 추리작가의 대표/김성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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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을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면 난리가 날걸?
아직도 우리나라는 추리문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작가도 별로 없기도 하고.."
 
 
취재차 찾아간 해운대의 추리문학관(5층건물 전체가 작가 김성종님이 수집하신 책들로 가득차 있다)에 가서 그를 만났다. 언젠가는 그를 만날 것이라는 예감이 현실로 이루어진 날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멋진 책을 내서 보여드릴게요'
라고 작은 목소리로 다짐했다....펌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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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Deutsche Opera Berlin, Marriage of Figaro: Duetto-Sul Aria
[ The Shawshank Redemption OST, 1994 ]


클래식을 듣는 순간, 온 몸에 발진이 생긴다거나
호흡곤란이 온다거나 하는 알레르기가 없다면
쇼생크 감옥에서 앤디가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축음기로 틀었던(LP)
[피가로의 결혼]이 아리아를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쇼생크의 죄수들에게 내려진 천상의 선물인
차가운 맥주처럼 한때나마 불타오르는 짜증을
식힐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곡이다.
 
 
 
The Shawshank Redemption/쇼생크의탈출
 
 
 
 
 
써라운드로 들어보세요...앤디가 들려주던...교도소
마당 가득히 울려퍼지던...그 울림이 연상되어서 더 좋군요.
혹 기억나시는 분들..볼륨을 좀 높여서 감상 한 번 해 보세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들려준 곡은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페라"The Marriage Of Figaro Duetto - Sul Aria(피가로의 결혼 중"저녁 바람이 부드럽네")부분 입니다.
그리고 음악을 틀었던 곳이 도서관이 아니라 교도관 사무실....
비디오나 DVD로 보시면, 주교도소 복지 담당부서에서 보내준 중고 도서와 LP판을 살피다가 그중 피가로의 결혼을 축음기로 틀 때 아래 자막에 제목과 작곡가가 나오더군요
 
 

Surround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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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나무
제목

[올괴불나무]

나무가 아직 어려선지 꽃이나 열매가 없더군요.
이름표에 아주 우습지만 처음 들어보는 나무 이름인지라 찍어왔습니다. 이름표가 제대로 붙었는지...
[검색]
올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어린 가지는 갈색 바탕에 검은빛 반점이 있으며 묵은 가지는 잿빛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줄기의 속은 흰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고 길이 3∼6cm, 나비 2∼4cm이다.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근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양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1∼5mm이다.

꽃은 3∼5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는데, 묵은 가지 끝에서 길이 2∼3mm의 꽃자루가 나와 2송이씩 달린다. 꽃자루에는 잔털이 나고 선점(腺點)이 있다.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가운데가 갈라지고 화관은 짧고 5갈래로 갈라지며 위·아랫입술꽃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 수술은 5개로서 화관보다 약간 길다. 열매는 장과로서 공 모양이고 5∼10월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주로 심는다. 한국·중국(만주)·우수리강에 분포한다.



 이용일요조님...뭔가 팻말이 잘못박혀 있었나 보군요...사진은 올괴불나무와는 많이 다른데요.2004/07/01  
 이태규아~ 그렇군요 요조님께서 잘목된 팻말을 보신게 분명하군요. 아래 설명은 맞습니다.2004/07/01  
 이요조지가 그라믄 그러치유,,,, 그 부근 것 언젠가는 다 찍어 올릴랍니다. 역쒸..이氏 님들은 머가 달라도 달러유~~2004/07/02x 
 신흥균얼릉 족보 찾아서...수정해야겠습니다....족보들 찾아주세요~2004/07/02  
 이태규혹시 오리나무 종류 아닙니까 ?2004/07/02  
 이요조그냥 삭제하믄 안될까유?2004/07/02x 
 이요조절대 못잊을 오리나무! 명심하겠습니다.2004/07/02x 
 이요조물오리나무라고 판정이 났습니다.


▲꽃지도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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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에 올린  글

 

제목: 잘못 오른 이름 좀 제대로 찾아주세요.

 

 


소요산에 등산갔다가 이름표가 하도 우습길래 찍어 왔지요
그래서는 겁도 읍씨..꽃지도에 냉큼 올렸지요. '올괴불나무'라고요
[올괴불나무]
근데..이름표가 잘 못 붙었나봐요. 이태규님은 오리나무 비슷하다시고...
신흥균님은 빨랑 제 이름 붙여놔야 한다시고...
열등생, 버벅거리다 영 낙오생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살려주시기를...



 김은주제 생각에도 오리나무로 보입니다. 고향마을엔 오리나무골이 있는데 그 골에는 오리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오리나무는 나무가지를 손으로 잘라도 똑똑 잘도 부러집니다. 제 눈에는 그 오리나무와 같은데요.2004/07/02  
 이요조은주님.. 그럼 오리나무로 알고 수정하러 갑니다. ㅎ 감사~~2004/07/02x 
 이요조펴엉쌩...이찌모탈....2004/07/02x 
 김귀병요조님의 열성에 갈채를 보냅니다. ^^2004/07/02  
 홍은화아이코코...제가 여기서 딴지를 걸면 거석한 분위기인디...오리나무잎은 이렇게 넓지가 않사옵니다. 혹시 물오리나무라면 몰라도예.. ^^;2004/07/02  
 신흥균그라예~....오리나무는 아닙니다. 산(물)오리나무에 가깝지요...나무껍질을 봐야만 정확히 알겠는데요...보통 오리나무는 산기슭 개울가나 논둑에서 많이 자라고, 산오리나무는 헐벗은 산에 흙이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방용으로 많이 심었거든요...또 사방오리나무는 남부지방에 사방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고요...얘는 정확한 판단이 안되네예~2004/07/02  
 박희열물오리가 맞는듯....2004/07/02  
 이요조예, 그렇군요..그럼 [물]자 한자 더 첨부해 놓겠습니다. 여러분,,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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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ildflower114.com/

 

 

위엣 글은 제가 잘 가는 [한국 야생화 개발 연구회] 사이트에서 공부한 흔적들 입니다.

그 곳에서는 모든 식물공부를 자연스레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젠 몰랐던 식물들 이름을 하나 하나 익혀가면서 식물들을 만나면서 산행을 하니...

그렇게 힘들지만도 않답니다.

식물둘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 참 좋은 일입니다.

 

먼저 이름하나라도 제대로 불러 줄 수 있다는 것...

그 것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가입한지.. 일년이 되어가는데도 요모양입니다만,

 

 

 

 

참쑥과 개쑥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반풍수/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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