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거주하며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갤러리 화가이신 전원길님
안성에는 숱한 예술가도 많았지만 호랑이가 사는 마을을 테마로 근거하여 먼저 근원지인 소나무갤러리를 찾았다.
어렸을 때 선생님의 단 한 말씀에 그림쟁이가 되버린 화가 전원길!
<너 미술부에 들었니?> 그 말 한 마디가 이렇게 그의 인생을 점철하는 화가로 만들었단다.
나는 그의 예술성이나 그가 안성에서 이바지하는 문화예술보다는
관장을 맡고있는 아내 최예문님과 부부됨이 그리고 그 공간이 더 예술스러웠다는 느낌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리무진형 큰버스가(우등좌석) 들어가기엔 길이 좁은 듯하여 버스를 버리고 걸어갔다. 시골 산길이다. 네비게이션으로 찾으려도 좀은 어려울 듯한 고불고불 산길이다. 드디어 첫 이정표를 만나다. 어쩌면 곧이라도 환삼덩쿨이 이 안내판을 가려버릴지도 모르겠다는....
미술관가는 길은 옆으로 난 산길도 예술이다. 드디어 찾아들었다. 먼저 당도한 일행들은 벌써 부지런히 뭔가를 찍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소나무 이름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인 공간의 갤러리다운 모습이 반겨준다.
관장님마저도 예술이라는 말이 얼른 나왔다.
내가 사람 얼굴 하나는 기막힌 챤스를 잡아내는 것 같은데...관장님 표정은 제대로 잡았는데....전원길화백님 표정잡기는 도통 쉽지가 않았으니...
맨위엣 사진으로 만족하고 만다, 관장님 그의 그림을 한가지 색깔로 표현한다면? 하고 물었을 때....파랑....난, 초록 했었는데....그의 그림은 한마디로 내츄럴이다.
자연이다. 그러고도 파스텔톤으로 표현한 부드러운 태초의 생태적인 색깔이다.
점점 여러가지 미술작품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 분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최예문 관장님은 대안미술공간소나무에서 <우리문화지킴이 지도자과정>교욱도 맡고있다. 안성시에 보물과도 같은 분들이다.
지난 봄에는 행자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복거마을의 설치미술을 소나무 갤러리가 담당하기도 하였다.
둘이서...부부가 함께~ 꾸며가는 대안미술공간, 그들이 기거하는 공간 마당에는 2006년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기획작품전 들이 남아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 그 작품들이 빛을 바래도 두 부부의 설명은 빛은 바래기는 커녕 더 빛났다.
말 잘 건네는 나도 가까이 해보기엔 어려운 전원길화백을 내조하는 최예문 관장님은 그 역활의 써포트를 다 감당하고 있었다.
이래서 부부란 진정한 삶의 지팡이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평생을 가도 말 한마디 없을 것 같은 화백님에게 본인의 작품을 소개해 달라고 말하자 그는 이미 시간이 지나 망가진 그의 초자연적인 작품앞에 서자
이내 사람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한다.
말하는 음성에 힘이 들어가고 그의 눈동자가 달라졌다. 내면의 열정이 언듯 내비치는 순간이다.
미술농장프로젝트(2006)
-미술로 자라는 식물, 식물로 자라는 미술-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장기간에 걸쳐 자연의 생성과 성장, 소멸의 과정을 예술에 직접 도입한 실험적 미술전시 <미술농장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우리는 뒤 늦었지만 그 형태가 벌써 어느정도는 유기질화 되어가는 과정중에 있는 작품앞에서 그의 열정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에는 <뭘,,이런 걸..> 이라는 폄하의 반응이 그의 열정앞에서 점차 얼음이 녹 듯...사그라든다. 어느덧 이해가 가며 동화가 된다.
이런 게 바로 예술의 이해라는 가 보다.
<파씨를 뿌 리다/전원길>
손가락으로 밭을 일구고 파씨를 뿌려 손바닥의 형태와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에 새싹이 자라나 생태적 드로잉이 된다.
예술을 통해 자연과의새로운 소통방식을 모색한다.
작가는 흙을 준비하고 씨앗 한 줌을 손에 넣고 손으로 드로잉하며 씨앗을 뿌린다.
그 씨앗이 드로잉한 흙위에서 그대로 자라나는 과정을 자연의 생명력과 창조적 에너지를 환기시키는
작업과정을 통해인간중심의 도시문명이 초래한 자연환경 파괴 및
그 결과가 빚어낸 황폐화된 인간상으로부터
인간 본래의 자연적 감성을 회복시키도록 한다는데 취지를...
역시 <한 줌의 흙으로부터> 라는 그의(2006년도)작품이다.
그저 단순한 한 줌의 흙을 묻어놓고 그 속에서 무슨 식물이 자라나오는지에 대한 해답이다.
도시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대미술의 제한된 영역을 자연으로 확장하여 그 방법적 다양성을 모색한다.
가시철조망이 둘러친 안락의자.....제목도 없다. 휴식처럼 보이지만....도심속의 현대인들의 휴식의 고통을 표현한 것일까?
최초의 식탁/시각적 트릭을 이용한 공간속의 공간의 환영인 셈이다.
<미술농장속 친구들/성동훈>
< 이길렬의 너처럼>신발을 오브제로 나뭇잎과 뒤섞여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note를 엿보면 나의신발들은 존재를 갖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놓여져있는 주변의 은밀한 쇄도 가운데 있을 뿐이다. 존재가 열리면서 모든 신발들은 느긋함과 조급함, 멂과 가까움 넓음과 좁음을 얻는다.
연못을 향한 넝쿨손/이응우
이 길다란 나무등걸이 바늘이란다. 바늘귀 부분에 참외넝쿨을 심어 새순이 바늘귀를 통과하고....작가는 자연속의 사람과 사람, 혹은 자연과 사람을 네트워킹한다는
의미의 상징성으로 의미될 수 있겠다.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염색공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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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하다가 만 듯.....아이들도 대안미술공간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씨앗을 표현한 ,,철근이 배아를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이다./화실현관에서
그의 화실 천정부터 찍었다.
사과란다 사과의 모습...사관의 존재과정을 싱싱해서부터 베물고...썩어가고..곰팡이나고 말라가는....전 과정을 드로잉한 것이란다.
수 십,,아니 수백장을 그려댄다는....작가의 열정을 ....썩어가는 사과만이 안다.
아직 미완성인 그림, 내눈에는 얼른 보기에 하늘에 양 한 마리가 휴식하는 듯한 그림이다.
화가는 푸른하늘에 그려지는 무한한 구름의 세계를 좋아하고...구름위에서 바라본 자연을..
산과 산길,,,,냇물,,강 ,,사람들....그 모든 것을 아우르며 나타내고자 한다. 그의 그림 중 푸른하늘에 흰 구름 형상 그림이 인상깊다.
그는 이 밝고도 특별해 보이는 스카이 블루를 만들기 위해 여러 칼라를 혼합해서 쓰는데..(그의 도록을 빌려 옮겨쓰자면)
주변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마당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은 넓디넓은 호수처럼 느껴진다. 올 가을 나는 맑은 하늘빛으로부터 여섯조각의 색을 얻어 그림을 그렸다.
청명하고 무수한 느낌을 주는 하늘색은 시안(cyan)과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rine blue)에 마젠타 (magenta)를 조금섞고 앨로우(ywllow)를 아주 약간 더하여 만든다.
하늘색에 흰색물감을 조금씩 섞어 흘리면 두둥실 커다람 구름 한 조각이 나타난다. 산과 골짜기가 보이고 이름모를 동물들과 누군가의 얼굴이 구름속에 보인다. 천천히 드러났다가 다시 배경속으로 사라지는 하늘 길을 구름에 걸쳐 놓는다.
나는 구름의 마음으로 이 세계를 넘어 영원한 풍경과 만나기를 바라며 가늘고 긴 선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미지들이 구름처럼 뭉쳤다가 풀어진다. (2008,12)
아직 미완성인 그림앞에서 관장은 전원길화가의 그림세계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보니 그의 완성된 그림을 하나도 담아오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도록에 있는 그림으로 대체해본다.
비록 밝은 하늘색이 그의 무표정한 얼굴처럼 무채색으로 나타나도 원래는 그렇지 않음을...아주 눈부신 스카이 블루로 상상해주시길 바라며 ...
<영원한 풍경1/전원길>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네모난 프레임도 작품이다. 그 안에는 사과를 넣어서 과정별 썩어 진행되는 과정을 나타내고자 한단다.
실제 썩어가는 과정중인 사과 곰팡이.... 가만 그는 초자연 전위화가인가?? 그를 잘 알지도 못하고 그저 여행후기로 그를 담아내기엔 난 역부족이다.
그저 미술공간을 둘러본 식자우환쯤으로 이해하시기 바란다,
쉼없는 드로잉이란다.
나도 안다. 피카소가 얼마나 많은 드로잉 낙서화를 남겼는지...종이가 없어 목마른 이중섭이도 얼마나 많은 드로잉을 했는지...
요즘 돈으로 산 화가들....이름(명성)에 업혀가며 무수히 배출되는 무늬만 화가들의 그림은 드로잉의 연습이 부족한 것이 여실히 증명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그의 드로잉북은 이러다가 어느 날 캔버스에서 승화한다는 설명에 잠시 목메이는 하는 아내의 참으로 대단한 남편사랑이다.
DVD를 통해 안성에 거주하는 모든 예술인들을 총망라 이해를 돕고...안성자랑이 끝이 없다.
나도 노후를 안성에게 맡겨봐? 슬그머니 그런 생각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안성이 명실상부한 '예술가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로 꿈꾼다.
안성에가면 이렇게 많은 예술인들이 산다. 이제 <나는 안성에 예술가를 만나러 간다> 는 말이 안성맞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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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호리(복거마을)에 가시면 마을회관에서 안내도 받아 살펴보며 마을 한바퀴 돌면 좋다. |
↖ 복호리마을에서 관장님 / 소나무갤러리(전원길 스튜디오) ↗
갤러리에 서 키우는 믹스견이 마침 새끼들을 키운다. 이마저도 모정이라는 위대한 컨셉이다. 예술가의 마당에서는 모든 게 예술이 된다.
다시 되짚어 갔던 길을 돌아나온다. 소나무가는 길엔 냄새나는 우사도 있지만 계륵골 고개너머엔 예술가가 산다.
마을정자엔 어르신 몇 분이 앉아 여름 안낮의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작은 물웅덩이에 빠진 전봇대의 반영이 바로 남편을 그대로 반영하는 아내의 그림자로 연상되어 비쳐온다. 나도 이만하면 예술가의 안목? ㅎ`ㅎ`ㅎ`
예술이란 자연 그 속에서 참되게 우러나올 때 진정한 감동을 준다. 둥지를 자연속에다 꾸미고 미술과 접목시키고 문화마을로 가꿔가는 얼마나 아름다운 내조인가?
두 부부 예술인의 사랑이 안성 계륵골 골짜기에서 조용한 대안미술공간 소나무를 거점으로 문화 공간이 넓혀지기를 바란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456-843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232-8
☏ 031-673-0904
www. sonahmoo.com
글/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