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을 보내며......

잘 가거라~~

신사년이여
세상이 혼돈스러웠고 나또한 무지 혼돈스러웠느니.....
너와 나만 아는 일들은 그냥 꼭꼭 묻어버릴까?
아님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낼까?
그래도 보내는 너에게 손은 흔들어야 할 것을...
잘 가거라.

오는 임오년에는 그닥 화려한 서약은 하지 않으리라.
이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살란다
욕심은 저기 내다 벗어서 걸어놓고
오욕칠정일랑 다 버리고 살란다.

구랍에
그냥 중얼거리노니.....
가는 너는 고마웠고 오는 너는 참 반갑구나
부디 오는 해에는
이제 나에게도 휴식년이란 것을 좀 가져다 주려므나~


지난 해는
참으로 힘들었다.
아이의 건강이 좋지않아 함께
병원에 있다보니
내 건강도 덜 좋아졌다.
병원에 있으면서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집에 엄니 말씀은 전에 내가 보약을 한 번 먹고는
가만 지켜보셨더니 내가 한 이태동안 감기를 않더라고
한 번 더 지어 먹으라시지만...
연만하신 엄니... 남편 아이들을 앞지르고
살만 그저 늘어나는 내가 절대 먹을 순 없다.

며칠 되어 가나 보다
캄캄한 밤에 잠도 오지 않아
눈만 말뚱 말뚱 거리다가
"옳타구나"
마인드 콘트롤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잠자리에서,
이불 속으로 폭. 파고 들어가 누으며
기도처럼 되뇌이는 중얼거림을 시작했다.

"난, 행복하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셋이나 되는 난 행복하다.

또 건강하고 성실한 남편이 있어 난 행복하다.

그리고 또.....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며느리를 도우는
건강한 엄니가 계셔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또.....
ㅎㅎㅎ
돈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산 내가 비자금 몇 푼이 모여
넘,,,신기하고 잼 있다. 후후 ㅎ
난 이 대목에서 진짜루 실실 웃는다.
아! 난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하나님
제게 아둔한 글과 그림이나마 그리게 해주시니또한 행복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나를 만드시니 고맙습니다.
아멘."

그리곤 잠에 빠져든다.
자다가도 혹간 깨어나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노래를 웅얼웅얼 부르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그누구가 부러울까요~~
나는 행복하니까~~"

눈 뜨면
오늘의 할 일 하나씩을 정할꺼다.
무지 은행가기 싫어하는 나...
"오늘은 꼬옥 은행가기"

일 거든다고 저지레만 하시는
엄니에게 퉁박거리는 나,
"오늘은 꼬옥, 엄니께 마음먹고 살갑게 굴기"

매일 운동하기
운동기구 사용 횟수를...
운동량을 조금씩 약속대로 늘여가기
"그렇게 꼭 하기"

그렇게 하기
그렇게 꼭 하기
그리고 또 하나 젤 중요한 것
"주를 사랑하기"

"주님 더 사랑하기"





이요조.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녘에 서서

내 자신의 인생역정을 성찰해 보며

지난 일년을 반추해 보는 송년이 다가 옵니다.

나는 과연 마지막 달력장을 떼내고 새 달력을 걸며

얼마나 년초에 생각한대로 살아 왔는지

뒤돌아 보게 됩니다.


★미루나무님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내 기억은..



이 나이에 건망증 운운이

이 것 또한 어느날…. 먼-훗날

사치가 되려나?

건망증이 심해 간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뻔뻔해진다.

집에서 차를 타고 시내쪽으로 나오다 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나는 여러 번 당황했다.

좌회전 차선에 대어야 하는지……

직진하려고 신호를 받아야 하는지…….

아님 매끄럽게 우회전으로 빠져야 하는지…

나는 종종 사거리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내가 지금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막막하다.

그 곳 사거리에서 그러는 것은 좀 낫다.

어느 날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가

내가 왜 여기를 왔지?

일순 나는 단 몇 십초 간이라도….

몇 시간의 당혹스러움 같이 괴로웠다.

끝이 보이는 것 같은 막막함을 느꼈다.

건망증일까?

아니면…무슨 생각이든 너무 깊이 빠졌다가

낭패 보는 결과일까?

뇌 속에 든 기억의 '해마'란 놈들이 다 죽었을까?

아니면…. 그 놈들도 내, 머리 속에

50년도 더 되게 갇혀 있어서

너무 답답해서…….

다 바다로 바다로 향해

떠나는 것일까?

가려무나, 까짓 거

나도 떠나고 싶은데……

넌들,

별, 좋지도 않은 기억들을 나에게 각인 시키려

얼마나 힘든 삶이었겠냐?

참으로 수고했구나.

그래 나도 조금만 기억하고 살란다.

인자는 너더러 모진 일 안 시키마,

그냥 단순하게…..

습관처럼….. 생활 하며

느슨하게...

나, 그냥 그저 그렇게 살란다.

지나간 일 모질게 속쓰려 아파하고…

딱지가 앉을 만 하면 떼어내어 …….

돋아나는 선홍빛 피를 즐기고...

널 또 불러내어

겨우 가라앉은 앙금을 휘휘-

젓어내어

너마저 외면하고 싶은

옛일을 회상 시키고…..

주인 잘 못 만나 너, 그간

참으로 애 많이 썼다.

양손에 귀한 알사탕 마냥

꼭,꼭 쥐고 있던 것,

다 놓아 버릴란다.

있는 것 다 주고 말란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다 버릴란다.

죄다 비워 버릴란다.

무소유로 가벼워 질란다.

나, 이 봄에 나비 될란다.

나비되어 훨-훨~

날란다.






이요조








>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녘에 서서

내 자신의 인생역정을 성찰해 보며

지난 일년을 반추해 보는 송년이 다가 옵니다.

나는 과연 마지막 달력장을 떼내고 새 달력을 걸며

얼마나 년초에 생각한대로 살아 왔는지

뒤돌아 보게 됩니다.


★미루나무님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내 기억은..



이 나이에 건망증 운운이

이 것 또한 어느날…. 먼-훗날

사치가 되려나?

건망증이 심해 간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뻔뻔해진다.

집에서 차를 타고 시내쪽으로 나오다 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나는 여러 번 당황했다.

좌회전 차선에 대어야 하는지……

직진하려고 신호를 받아야 하는지…….

아님 매끄럽게 우회전으로 빠져야 하는지…

나는 종종 사거리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내가 지금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막막하다.

그 곳 사거리에서 그러는 것은 좀 낫다.

어느 날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가

내가 왜 여기를 왔지?

일순 나는 단 몇 십초 간이라도….

몇 시간의 당혹스러움 같이 괴로웠다.

끝이 보이는 것 같은 막막함을 느꼈다.

건망증일까?

아니면…무슨 생각이든 너무 깊이 빠졌다가

낭패 보는 결과일까?

뇌 속에 든 기억의 '해마'란 놈들이 다 죽었을까?

아니면…. 그 놈들도 내, 머리 속에

50년도 더 되게 갇혀 있어서

너무 답답해서…….

다 바다로 바다로 향해

떠나는 것일까?

가려무나, 까짓 거

나도 떠나고 싶은데……

넌들,

별, 좋지도 않은 기억들을 나에게 각인 시키려

얼마나 힘든 삶이었겠냐?

참으로 수고했구나.

그래 나도 조금만 기억하고 살란다.

인자는 너더러 모진 일 안 시키마,

그냥 단순하게…..

습관처럼….. 생활 하며

느슨하게...

나, 그냥 그저 그렇게 살란다.

지나간 일 모질게 속쓰려 아파하고…

딱지가 앉을 만 하면 떼어내어 …….

돋아나는 선홍빛 피를 즐기고...

널 또 불러내어

겨우 가라앉은 앙금을 휘휘-

젓어내어

너마저 외면하고 싶은

옛일을 회상 시키고…..

주인 잘 못 만나 너, 그간

참으로 애 많이 썼다.

양손에 귀한 알사탕 마냥

꼭,꼭 쥐고 있던 것,

다 놓아 버릴란다.

있는 것 다 주고 말란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다 버릴란다.

죄다 비워 버릴란다.

무소유로 가벼워 질란다.

나, 이 봄에 나비 될란다.

나비되어 훨-훨~

날란다.






이요조












========================★의정부/도봉산에서/이 요조★==========================











토마토 두 개,
얼린 물 한 병,
케익 한 조각을 넣었다

휴일 새벽마다 산을 올랐지만
늘 동행인 미스터 김의 도중하차에 나는 사패능선 한 번을 오르지 못했다.
오늘은 토요일,
마침 날씨가 흐리다.
아침 7시 반에 종각으로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오전 9시 30분)
바로 회룡사 도봉산 매표소로 향했다
등산 준비를 해 간 차림이었다.

모레면 초복,
복중에 이렇게 흐린 날 아니면 산을 오르지도 못할 것이다.
라디오에선 오늘 날씨가 낙전도 예상되니 산은 오르지 말란다.
우산도 챙겨서 배낭에 넣었다.

힘들었다.
평소엔 흐르는 땀을 모르던 내 얼굴 양 옆으로 땀이 줄 줄- 흘러내렸다.
땀은 흐르는데도 기분은 상큼하다.

계곡은 돌들이 어수선하다.
재작년 아마 큰 물 난리 때……
자연이 뒤집어 놓은 돌덩이들……
전혀 물 때가 끼지 않은…..
아마 빈대떡을 구울 때 새로 뒤집어 논 것 같은 맨숭한 얼굴의
바위들이 계곡에 아무렇게나 나뒹굴어진 채로 있었다.
언제쯤 세월의 때가 묻으려나?

중간마다 쉬면서 올랐다,
달맞이 꽃을 따서..
입으로 후 불어서 날렸다.
노랑나비가 팔랑거린다.
한 송이를 다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후- 분다
노랑나비 두 쌍이 정다이 나른다.

아~~
또 있었다.
잉크빛 꽃을 달고 있는 지금은 귀한 달개비꽃,
반가웠다.
그렇게 지천으로 흔하던 잡초였었는데.....
잉크 빛깔이 어떤 알지 못할 향수로 내 눈을 감게 만들었다.



늘 산에 오르면 꾀를 피우는 미스터 김을 따돌린 나는
그가 없으면 그렇게 쉽게 오를 것 같았던 등정길이….
그가 없어서 더 더욱 힘이 든다는 것도 깨달았다.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운해 하다가…..어이없어 하다가…..웃다가…
그렇게 인생 길을 함께 가는 것을……..

산을 오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쉬면서…..헉헉거리는 호흡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마음의 귀를 열어본다.
조용해지면….. 산 파리 나는 소리가 크게 가까이 들려오면서…..
그 파리 날개 소리가 그렇게 편안하고도 한가한 망중한의 여유로움으로
다가 오므로 나는 한 마리 파리 날개 짓 소리에서 평정의 고요를 배운다.


지난 번
비오는 풍경하나가 드로잉 하고싶어…..
안달났던 기억을 되살려 가져 온 종이와 펜을 꺼내어
스케치도 하면서…..
그렇게 올랐다.

갈증이 나서 토마토를 먹다가 보니 다람쥐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난 먹다 만 토마토를 건네주고 가파른 길을 인적 없는 산을 혼자 올랐다.
그림에 있는 그런 다리를 세개나 더 건느고
철 구조물로 된 계단과 긴 다리 등의.....보조물 덕으로 그나마 쉽게 올랐지만
막상 능선 가까이 다가 가서는 정말 깎아지른 듯 가파라서
혹 사고라도 난다면?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찬찬하게... 긴장속에 발 걸음을 내딛었다.

드디어 사패 능선에 올랐다…
이정표가 꽂혀 있었다.
또 사패산 정상이(1.2Km) 있단다.

마사토가(미끄럼 때문에 )무서워
되돌아 서던 나는……..
다시 도전했다
2~300m 쯤 더 간 지점 큰 돌을 만났다
산 아래가……다 내려다 보이고
도봉산 능선 전체가 고등어 등줄기처럼 푸르게 보이는 곳, 그 곳,
큰 바위 위에다 등짐을 벗고 땀을 닦았다

내 나름대로
산 정상에 올랐다.(11시)
바람이 마구 불었다.
내 그리운 이들이여~~`………
죽어서 다들 이렇게 한 줄기 바람이 되었을까?
내가 바위 위에서 바람소리에 흔들린다.

도봉산의 엎드린 등허리가 한 눈에 선명하게 들어선다.
봉우리마다의 암봉들이 마치 산 얼굴마냥 각각 얼굴을 달리하고 있다.

저 아래 세상에서는
이상한 파도 소리 같기도 한 …굉음이 들려온다..
산을…..계곡을 타고 울려 퍼진다.
골골이.....메아리처럼 울린다.
고가 도로 위를 속도 내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이였다.
병처럼 미친듯한 질주의 속도...
속도는 물질을 추구하고,
이 모든 것에서 평안한 느림을 바랄수는 없을까?

저 아래
세상 한 복판으로
또 걸어 내려 가야하나?
문명세계의 속도에 발 맞추어야 하나?

힘들게 산을 오르던 10시 30분경의 회룡사 목탁 예불소리가
산 구석 골짜기를 타고
맑음을 머금은 청정한 소리로 퍼질 때……
나는 내 가장 절친했던 단 하나의 친구,
장난처럼 홀연히 비구니가 되어
속리교(俗離橋)를 건너 가버린 榮淑이가 불현듯 생각났다.

하늘은 곧 비라도 올 듯이 더욱 무겁게 내려 앉았다.
며칠동안 우울했던 모든 것이 산바람에 훌훌 날아가는 게 보인다.
나는 얼굴을 들고 두 눈을 감았다.
" 아버지….. 내 모든 죄들을 고백하오니 도말 하시옵소서……….."
눈물일까?
빗물일까?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졌다.

무리한 등정 탓으로 하산 길에는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찬 계곡물에 지친 두 다리를 담그기도 하면서…..
우산을 펴다가 접다가 하면서…..
내려오는 길에…
모기가 계속 따라 붙었다.
" 그래 나 쫓지 않을 테니. 아프게만 말고 얼마든지……."
결국 나는 모기에게 내 붉은 피를 나눠 주고야 말았다.

그날
오후부터는
내가 정상 위에서 흘린 눈물 같은
엄청난 큰 비가 세상 아래로 마구 쏟아져 내렸다.





달개비꽃









<제185호> ★사진 작품 릴레이 詩★ 슬픈 노래는 끝이 나고 ★

2001년 12월 25일









◈◈슬픈 노래는 끝이 나고...◈◈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노래/양희은












................................

발 뒷꿈치를 잡혔던 자유~~


이제 그 마음의 파랑새를 날려 보냅니다.



멀리..... 뒤 돌아 보지 말고...날아 가거라.

..........훨~-훨~~~~~



곧,

슬픈 노래는

끝이 날 것입니다.




미루.





♬♪미루나무 여러분~~ 안녕하세요?

즐거운 성탄은 잘 보내셨는지요?

그냥 사진이 좋아서 남의 갤러리 꺼 훔쳐다가 이렇게 만들었는데...

야단맞지 않을래나 모르겠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첫 작품이라 무척 힘 들었습니다.

그림에 있는 URL을 삭제하는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다음에는 그대로 보존하겠습니다.

그 게 예의이자 도리 일것도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작품 사진 릴레이 詩◈

이 말은 제가 그냥 부쳐 본 것입니다.


새롭고 재미있네요.


혹여, 작가님들(세분?네분?)에게 누가 될까... 걱정입니다만.....



아무것도 모르는,(그저 좋아서)




2001년 12/25일 이 요조




HAPPY NEW YEAR!



http://column.daum.net/yojo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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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우체부 아저씨
가죽행낭속에 흔들리며 간다.
멀미가 난다.
내 옆에 있는 편지가 너무 뜨거워서
어지럽다.

자전거..가
시골길에 덜커덩 거릴때마다
옆구리가 아픈 우린 모두 고함을 지르지만
아까서 부터....시무룩한 저 편지,
아주 슬픈 소식인가 보다.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내가 내릴 때가 된 모양이다.

"동구밖에 흐르는 개울물은 풀려났겠지요
개울가에 버들개진 아직인가요"
그렇게 씌여져 있었다.

"안마을,,개나리는 이제 피었나요
뒷산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지요
안골 폭포 빙벽은 다 녹았나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이, 군인 아저씨
숨 넘어 가게 그리운 건
순희가 애타게 보고 싶은건지.....
봄이물든 고향이 목메게 그리운지....

아무튼 덜커덩 거리며
나도 봄이 물든 고향엘 간다.
이쁜 순희 만나보러...





어니언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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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이야기 **



매미 이야기

뭔지 모르지만 부부 싸움을 했다.
며칠째..그냥 말을 않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둘 다 함께 하는 불가피한 외출이 생겼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몸을 외로 꼬고 괜시리 창 밖만 바라 보고 있었다.
주유소에 들어갔다.
그래도 여전히 반대쪽으로 틀어져 앉아 있는데…..
" 바라바라 저그 매미바라"
반갑고 즐거워 좋아 죽겠다는 들뜬 목소리로..
내가 토라진 것도 잊어버리고 날 마구 흔들면서… 기성을 지른다.
나도 남편이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약간 숙여 쳐다보니
급유구에 매미가 한 마리 붙어있다.
주유하던 아이가 갑자기 기름 장갑 손으로 잡으려고 한다.
"야 죽이지마" "안돼 그냥 둬" 아무튼 이런 짧은 소리를 동시에
큰 소리로 합창을 하니 아이가 멈칫한다.
매미는 날아가고……
뭔지 모르지만…
주유소를 빠져 나오면서부터 나는 몸을 외로 꼬고 앉지 않았다.

며칠 전에도 나무사이 거미줄에 걸려 죽은 매미가 안쓰러웠는데……
이렇게 한 여름이 되면 거미가 극성이다.
저녁상머리에서 남편에게 거미줄에 걸려죽은 매미이야기를 하니 대뜸
"그 거미 죽있제?"
하고 거미 안부부터 묻는다.
나는 그 눈길을 피하며……
"실은 죽이려고 그런 것 아니다 뭐~
거미줄에 걸린 매미도 걷고
거미줄도 걷고 하려는데 그 큰 거미가 막대기를 타고 내 손등에
떨어지길래 무서워서 얼떨결에 걷어냈는데…..
그만 지가 땅바닥에 뒹굴었지……"
대답이 기어들어가는 궁색한 소릴 하고 ……..
그리고 보니 좀 안됐다. 거미에게 미안도 하고…….
그나 저나 거미란 넘
저도 나도 못할 짓이다.
저는 거미줄 치느라 바쁘고 나는 걷느라……바쁠테니……

잠간 우리 남편은 흉좀 보고 지나가자
언젠가 집안에 벌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난 아이들이 다칠세라(벌 알러지 있는 넘 있음)
파리채로 냉큼 때려줬다.
그리 심하진 않았는지 버둥거린다.
난 마침 옆에 있는..물이 약간 담긴 컵에다 넣어버렸다.
그 것을 가만 지켜보던 남편…..
나를 천하에 몹쓸 여자로 치부하는 눈짓을 하며
일어나더니….(평소 일어나기도 싫어하는 사람)
마당으로 나간다.
아마 물을 붓고 벌을 살려주겠지……
바퀴벌레를 잡았다 하면
우리들의 호들갑에 마지못해… 작은 한 마리를
살짝 기절만 시키고는 신문지 몇 장이든 접어진 채로 가져와서는
싸고 또 싸서……휴지통 뚜껑이 헤벌쯤 열리도록 쑤셔 박고는
마치 대단한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의기 양양이다.
그러나 다음 날
쓰레기통을 비우려고 하다가 신문지 뭉치를 살그머니 펴 보면 없다.
" 여보 ~!!! 여기 한 번 나와 봐 바~!!!"
"왜?"
" 당신에게 편지 왔어요"
"무슨 편지?"
" 당신에겐 이 편지 안보여? 난 너무 잘 보이는데…….내 읽어줄게…"
난 신문지를 들고 편지를 읽는다.
" 아자씨~~ 고마우세요 …아자씨가 요 이불 잘 깔고 덮고 해 주셔서
잘 자고 떠 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미쓰.바.....올림."
"…………………."
머쓱해진 남편 뒷머리만 긁적이고………

작년 8월 9일 아침 이였다
(이 기록은 작년 것을 베껴다 씀)
청소를 하는데 갑자가 잠자리 날개 짓 소리가 들려왔다.
또 잠자리가 들어 왔구나….
유리 문을 못 나가서 안간힘이구나..
그래서 소리 나는 곳을 찾아보니 웬걸 잠자리가 아니라 매미였다.
매미는 온몸이 거미줄로 감겨서 몸부림 치고 있었다.
왼손으로 살그머니 쥐고 오른 손으로 꼼꼼하게 걷어내 주었다.
보기보다
하얀 막 같은 거미줄이 엉겨 붙어 있었다.
다 떼낸 다음 날려보냈다.

8월 10일 아침 10시 23분
마루
방충망에 시커먼 게 들러붙어 있다.
큰 나방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자세히 보니…… 세상에나
매미들 이였다.
지금 목하 짝짓기 열애 중이였다.
조심스레 다가간 내가 코를 바싹 들이대도 꿈쩍도 않는다.
너무 신기했다.
자세히 관찰하니 숫 매미가 훨씬 크다.
숫 매미의 배 끝 꼬랑지 부분(penis)이 암 놈의 배 가운데랑 맞닿아 있다.
암놈이 왼쪽 숫놈이 오른 쪽으로 90도 각도로 ㄴ 자로 가만히 있다.
시간이 꽤 흘렀다.
난 시간 체크를 하고………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는지 시작은 나도 모른다.
10시 35분
숫 매미가 날아갔다.
나무숲에서 숫 매미의 우렁찬 울음 소리가 들린다.
"맴-맴-맴- 나는 내 임무를 완수했노라….맴-맴-맴……."
우렁차게 탁탁 끊어지는 소리를 낸다.
마치 개선가를 부르는 듯….. 승전고를 두들기는 듯…………….

암놈은 전혀 미동도 않고 있다.
뭘 하는 걸까?
수정란이 많이 만들어지게 모성의 기도를 드리는 걸까?
" 우리 아가들 건강하게 많이 태어나게 해 주세요…하나님~~"
10시 40분 정확하게 5분 후
암 매미도 날아서 나무 사이로 몸을 숨겼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암 매미는 울지않는다고 되어있는데…..
이 울음 소리는 또 뭔가?
좀 전 숫 매미의 울음과는 달리…
高音이되 슬프게 애잔하게 들려왔다.
다른 매미였을까?
지네들끼리의 사랑의 밀어였을까?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잊고 넘어갔다.
그 암매미가
체구가 작고 동글막한 게…
어제 내가 거미줄을 걷어내 준 그 매미와 흡사하다.
색깔도 그리 검지 않고…..
그래 그 매미 맞을 거야 그래서 내가 다가가도…
가까이 쳐다봐도 도망가지 않았을 거야
"어떡해? 우리 그만 자리 옮길까?"
"아냐 어제 날 구해 준 엄마 같은 분이셔…그냥 있어"
"그래도 불안한데….."
"아니라니깐…..날 믿어봐.."
" 그래 그러지 뭐….."
그러면서 그 넘들이 다시 무아경으로 들어간 걸까?

아~~
이제 저들은 나무에다 알을 낳고…..
그 알 유충은 땅속으로 들어가……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후

7년쯤 후
나만을 위한
매미 가족들의 합창으로 내 창가에서 보답의 음악회를 가지겠지…….




글/黃眞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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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요조

2001/12/18(화) 01:23 (MSIE5.0,Windows98;DigExt)


해송이 있는풍경  





바다는 거기 있었고

나는 뭍에 있었다.

내가 바다가 될 수 없듯이

바다도 내가 되지 못하였다.

돌아 나오는 길에

잠잠하던 파도가

방둑을 치며 울었다.

해송은 조용히 관조했다.



이요조


모래시계中백학...losif kob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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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핑계는 대고 싶지 않았다.
꿈이었다.

내가 꿈 속에서 한 여자로 등장했다.
기분이 썩- 좋지않은 꿈이다.

언뜻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보니.....
내 작은 잠자리를 온통 달빛이 교교히 휘감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대로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
새벽기도도 게을러지고
긴장된 일상에서 하품이 나오도록
많이 나태해졌다.


5시 30분,
이대로 영영
아침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사위가 조용하다
달빛 외에는 정적과 어두움 뿐이다.

내 머리맡을 비추고 있는
음력 10월 17일의 보름달이
구름속에 가리워져 희미해졌다가
다시 구름 밖으로 나왔다가 밝아진다.

달님의 氣를 받았을까?
왜 그런 속된 꿈을 꾸었는지......
다시 마음을 바로 고쳐잡고 잠자리에 누웠다.

나는
달빛을 잊기로 했다.

그런데....

"정채봉"님의 에세이-그대 뒷 모습-에서

한 밤중 술에 취해서 자던 중 한기를 느껴 깨어나 보니
저만치 웃목에 홑이불이 ~~~
끌어당겨도 올라오지 않아 정신을 차려 깨어나 보니
달빛이었노라는....

내 꿈을 달빛 탓으로 돌리지 말자.

맑은 작가의 눈으로 볼 때,
그 것은 한자락의 홑이불도 되었음을...

괜스레
고즈넉히
내 머리맡에 다가 앉은
달빛 탓으로 돌리는
내 우매함의 소치여~~

눈을 감고 반듯이 누워
나의 성정을 탓하며 나무랐다.

누워서 기도문을 웅얼거리다가
다시 깨어나 보니
6시 30분

날씨가 흐린 탓일까?
깨어나 보니 창가에 까지 내려 앉았던
그 달님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서울시내 외등이 일제히 꺼지고
야경이 시들해지면
밝은 해는 어김없이 떠 오를 것이다.

달빛은
어두운 밤 히늘을
휘영청 밝게 비추다가
구름속에 숨어 희미하다가
그렇게 환함과 희미함이 석밖이듯 바뀌다가

종내는 떠 오르는 태양에 무색해져서
탈색되고 말터이다.

힘차게 새로운 태양이 떠 오를 것이다.

내 마음의 해도 띄워 올리자.

내 마음에 구름도 비껴가는 밝음을 끌어 올리자.

9시 30분경
퇴색한 달이 서녘 하늘에 잠깐 걸리는가 했더니,
날빛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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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Mancini...Mo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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