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07.10.4)아침에 일어나니 꽃 한 송이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군요!

        <헉! 너 용케 살았구나!>

        갈치구이를 해놓고 비린 생선만 렌즈에 담느니...마당에 나섰다가 내 눈에 띄었습니다.

        아니 철이 어느땐데...남산제비꽃이 꽃망울을 달고 섰습니다.

        그 것도 조롱~ 조로롱~

        아프겠지만...<미안하다> 한 소리 급하게 남겨놓고  남산제비꽃 한 송이를 잎과 함께 꺽어서 들어왔지요.

        뜨거운 갈치구이 위에 가니쉬로 사용했었는데....

        줄기는 필시 데었을 텝니다.

        무슨 제비꽃이든 다 할미꽃처럼 봉오리는 고개를 숙이고 서있지요.

        또 다른 가니쉬로 쓰인 담쟁이와 함께 그냥 쓰레기봉투에 넣을 수 없어 찻잔에 건성 꽂아 두었더니

        오늘아침 눈이 따악 마주친 순간 꼿꼿하게 서서 저를 반기는군요~

        자주꽃물을 입가에 배시시 문채로~

        마치 어리연 꽃봉오리가 솟아 오른 것처럼~

        차마 미안해서 버리질 못했는데...

        축 늘어져 있기에 그냥 물에만 닿게 줄기만 꽂아 두었을 뿐인데....

         

 

 

제대로 자리잡아 사진 한 장 찍어 주었지요!  <에라! 기념이다,>

<그 뜨거운 갈치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용케도 살아 난 기적이구나!

글쎄 (할)줌마인 제가 이러고 혼자 놉니다.

한 살 어린 블로거 친구 브룩쉴즈는 뉴욕으로 날아가서 손자자랑이 한창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추석 전, 정원 대청소 하느라...무지막지한 울집 남자들 손끝에 그나마 절반 이상은 잘려나가고

그래서 속에 있던 꽃들이 내게 보였나봅니다.

 

 

여기저기 꽃망울을 달고 섰군요!

 

 

남산제비꽃은 아마도 남산에서 발견된 제비꽃이라서 학명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의 꽃 야생화!  얼마나 잘 자라고 잘 번지는지 .....마당 끝에 까지 씨앗으로 번지고- 번져났군요. 

 

블로거 빼빼님네(여주)서 얻어 온 것인데....모태 제비꽃을 찾아 확인하니 이늠은 얼마나

잎이 무성한지 헤쳐서 확인해보니 ...그래도 에미 체면에  한 송이 달랑 달고 있습디다. 

 

혹시 가을에 두 번째 개화를 했다는 건 무성한 잎을 잘라준 탓이 아닐까 싶네요.

멋모르고 잎이 많이 잘려간 남산제비는 잎에 가는 자양분으로 꽃을 피워 올리는가봅니다.

(무지한 나의 상상~)

 

▼2006년 4월7일 개화사진 

남산제비꽃은 향기가 진해서 한창 피었을 때 사진을 찍으려고 엎디면 

먼저 향긋한 향기에 렌즈보다 코부터 우선 갖다대면 아스라한 그 향기에 

 요 작고 앙징한 꽃때문에  땅바닥에 엎드린 산만한 덩치가 흠칫 흔들릴만큼 어지럽답니다.

 

아마도 이 가을에 좋은 소식이 있을라나 봅니다.

올 해는 유난히도 꽃이 많이 피어나는 해입니다.

헤헤~ 장미는 진드기 때문에 에프킬라를 쳤더니 다 죽었습니다.

그래도  여린 새가지를 올리고 회생하는 것을 보니 내년을 기약하는 것 같습니다.

 

 

 

 

        <남산제비꽃> 또 다른 이름은/ 세근엽근채 
         과명,속명 : 제비꽃과

        특       징 : 잎은 밑동이 밀생.
                           잎의 끝이 여러갈래로 갈라지며 뿌리는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다
        채취 시기 : 5월초~중순

        용       도 : 어린 잎은 식용, 관상용

        식용 방법 : 데쳐서 무쳐 먹음

        개  화  기 : 5-6월 흰색의 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그늘진 들이나 낮은 산에 잘자람.
         
         
         
        ---▷ 특성 
        산기슭이나 숲속 그늘에 핀다.
        꽃색은 흰색이며 높이는 15cm안팎이다.
        줄기는 진한 갈색이며 잎은 아래서 모여 나고 세 개로 갈라지며 또 두개로 갈라진다.
        4-5월에 꽃대끝에 흰색 제비꽃이 옆을 향해 피고 뒷부분은 기다란 꿀주머니로 되어 있다.

        꽃핀 꽃잎의 모습이 특이하다.

        꽃잎 두 장은 위로 피고 나머지 세 장은 아래로 핀다.
        풀 전체가 약용으로 쓰이며 여러해살이풀이다.
         
        ---▷ 효능및 이용방법
        관상용으로 심고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민간에서 부인병, 통경의 약으로 쓰인다.

        한방과 민간에서 고한, 간기능 촉진, 태독, 감기 등에 약제로 쓴다.

        전초를 정독초라 하며 약용한다.

        뿌리가 달린 전초를 봄-가을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말리거나 신선한 것 그대로 쓴다.
        청열, 해독, 소옹종, 산어의 효능이 있다.
         
         
        꽃말은 제비꽃과 같이 '성실, 교양', '품위 있는 가인', '나를 생각해 다오.' 등입니다.

2006,5월  

 글:사진/이요조

<블로거 님들~ 좋은 가을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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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짝  

                                     

                   
                                                                   
                시조/이 요조

                 

                 

                 

                     

                 

                      온종일 기다림에  삽짝이  닳는구나

                      오라는 님 아니오고  서쪽 창에 노을만 드네

                     

                      흰 박꽃  달빛에 저려 눈물같이 피누나!

                       

                     
                  

                     
                     님을 위해 잘 익힌  술동이를 그러안고

                    

                     마음의 빈 강에다   나룻배 띄워 놓고

                 

                     어둔 밤  길  못 드실라  조용히 노래하네.


                    



                  

                                                                                          어느 가을밤에,

                 

                 

                 

                 

                 

                 <박꽃은 기다림이다. 박꽃은 눈물이다.> 

                 

                 

                보름달, 

                둥근 모습을  닮은 박이 영글어 가는 계절, 가을입니다.

                 

                예전에는 박꽃이 저리도 고운지 몰랐지요.

                 

                 

                옛날, 옛날  농촌에 시계가 없던 시절에 박꽃 봉오리가 봉긋하면 보리쌀을 앉혔더래요.

                저녁을 지을 준비를 하는 게지요.

                보리쌀을 삶아내면 내일 아침밥 할 때 가마솥에 깔 보리만 바구니에 퍼서 

                매달아두고는 저녁밥을 지었지요.

                쌀 반, 보리 반......

                 

                .

                .

                어제는 박꽃이 예뻐서 봉오리를 갖고 와서는 물병에다가 꽂아두었더니,

                밤이 되자 화안하게 피어나더군요.

                 

                얼마나 눈부시게 고운지...눈물처럼 희고 맑고 순수했지요.

                 

                눈물 같이 피어나는 꽃!

                하얀 박꽃!!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박꽃은 앵돌아져 입마저 꼭 다물고 있더군요.

                박꽃은 여인입니다.

                 

                 

                 

                 

                 

                글:사진/이요조

                 

                                      2007년 9월 13일

                 

                 

                 

                 

                 

                박은 둥굴어 풍성한데...박꽃은 쓸쓸한 모습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은, 이렇게 두 얼굴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풍성함과 무언지 모를 허전함으로.....

                 

                 

                 

               

           

           

           

           

           

           

           

           

           

                

           

           

           

           

           

           

           

           

           

           

           

           

           

           

           

           

           

           

           

           

           

           

           

           

           

           

           

           

           

           

           

           

           

           

           

           

           

           

           

           

            

                
               
                                                  

                

               

               

               

                                                                                                 

                                                          

                   

                   

                                         

                       

                  치악산에 (처음으로)갔습니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이니 치악산은(큰산岳)

                  큰 山임에 분명합니다.

                   

                  큰 산답게 삼림도 역시

                  울울창창 하더군요! 

                   

                   

                  나무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치악산 입구,

                  1주차장에 있는 자연보호헌장입니다.

                   

                   

                  제1주차장 右편 계곡쪽으로 눈을 돌리면

                  개인소유의 요렇게 예쁜 꽃농장도 보입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입니다.

                  대인 2,000원 조금 비싼 듯 합니다.

                  2007년 1월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진 대신

                  사찰 입장료가 꽤 비싸졌습니다.

                  주차료 4,000원에다 입장료에다 좀 비싼 것 같다했더니...

                  <그 돈을 마치 내가 착복하는 것 처럼 내게다 대고 으르렁대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부아가 끓는답니다>

                   

                   

                  매표소에서 들어가자 20m도 안되는 곳(좌)에 황장금표 표식돌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벌목금지 표식인 셈입니다.

                   

                   

                  조선시대에 설치한 것으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벌채를 금하는 표식인데 황장목이란 속이 누런 빛깔을 띠며 재질이 단단한 소나무로

                  뗏목을 만들어 서울로 운반하기 좋은  섬강과 남한강을 끼고 있고

                  치악산 소나무가 특별히 좋다고 전한다.

                   

                   

                  왼편 언덕위로 5~6m 위치에 있었다.

                   

                   

                  우측에서 씌여진 황장금표 

                   

                   

                   

                  치악산 입구에는 사찰 구룡사가 자리잡았는데....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 경관을 더 보탰다.

                  다행인 것은 소나무 재선충은 오지 않았나보다.

                   

                  우리의 소나무  적송은 금강송으로 불린다.

                  겉은 붉고 속은 황금색이고....

                  금강송이 소나무 중에는 으뜸이란다.

                   

                   

                  소나무 껍질이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되려면 좋이 200년은 넘어야 한단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지킨다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 쭉쭉곧은 소나무를 일본인들은 벌목해서 저희들 나라로 날랐다고 한다.

                  그러자니 자연 등이 굽은(좋은 목재가 될 수 없는)소나무만 버혀지지않고 남았던 것이다.

                   

                   

                  쭉쭉뻗은 소나무가  많았다. 

                  유난히 키가 큰 소나무가 많다. 

                  속된 말로는 잘 빠진 소나무 들이다.

                   

                   

                  꺽어진 (솔)가지도

                  죽었지만 사후에도 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늘어진 채 이끼를 한껏 달고는 인고의 세월을 대변하려 한다.

                    

                   

                  사슴의 뿔, 녹각같은 형태다.

                   

                   

                  아직 본체는 살아있다.

                  굽은 소나무로....

                  비록 목재로는 아닐지언정,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은 제일 많이 받지 않을까?

                   

                   

                  죽은 소나무다.

                  소나무는 이렇게 죽은채로 100년이 지나도

                  목재로 좋다고 한다.

                   

                   

                  궁궐이나  사찰의 큰기둥...그대로인 모습으로 곧다.

                  손으로 한 번 쓸어 어루만져 보았다.

                  아! 부드럽다.

                  어느 목수의 사포질이 있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으랴?

                  오랜세월 비바람에 시달려도  누런 황장목 그대로다.

                   

                   

                   

                  소나무가 아니지만 은행나무다.

                  수령은 200년이지만 얼마나 단아하게 잘 자라났는지

                  500년된 은행나무 못지않다. 

                   

                   

                  보호수림이다.

                  구룡사를 지키려 버티고 선

                  수문장 같다.

                   

                   

                  강원도 지형이라

                  절간을 보는 내 눈에는 이상했다. 언덕 저 아래로  천왕문이 있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면 대웅전이 있고 평지에 조화롭게 지어진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마치 마추피추에 세원진 건물처럼 따로 따로 지어져 있는 게 재밌다.

                  이런 소나무가 버티고 있기에 버팀목이 되어서 언덕을 지키나보다.

                   

                   

                  소나무는 이식(移植)이 어려운 나무다.

                  겉으로는 얼른 표시가 나지 않아 나름대로 자리잡느라 애쓰는 게 몇 년, 서서히 죽어가는 게 몇 년,

                  한 십년 넘어야 겨우 이식에 성공했다고 보는 나무란다.

                   

                  요즘엔 정원에 많이 심어지는 나무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나무가 대부분이라는데....

                   

                  산행을 하면서 보니

                  어린 소나무가 발아를 해서 자라나는 게 더러 더러 보였다.

                  소나무들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치악산 품이 더없이 좋나보다.

                  소나무 저들에겐...

                   

                   

                  글,사진:이요조

                   

                   龜龍寺 일주문 뒤로 금강송(적송)이 그나마 조금 보이는군요.

                   

                  금강소나무

                  한국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 큰 영향을 준 소나무는 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 때 '솔'은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로 나무 중에 우두머리란 뜻입니다.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얇고 나무 속이 붉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 치악산의 금강소나무는 질이 좋아 조선시대부터 나라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주로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였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黃腸木)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 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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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3,8일 새싹

                   

                   

                   

                        상사화

                   

                   

                   

                   

                   

                         누가 좀 일러주지!

                   

                         새 잎은 좀 더디 나고

                   

                         꽃은 앞당겨서 피라고....

                   

                         때 늦은 사랑에

                   
                         자신을 나무라며 남몰래


                         빗속에 서서 울다가,

                   

                         울다가 녹아내리는 사랑!

                   

                         참으로,

                   

                         치유할 수 없는 未忘이다.  

                   

                         상사화는...

                   

                    

                   

                     

                                                                                             이요조      

                   

                   

                   

                   

                   

                   

                   

                   

                   

                   

                   

                   

                   

                   

                   

                  상사화가 피면 큰 비가 내린다.

                  8월이면 해마다 ....

                  지난 장마는 별 것도 아니게 폭우가 쏟아진다.

                  그리움에 목을 쑤욱 내민

                  멀대같은 큰 키가 그예 쓰러지고 만다.

                  비 맞은 똘이가 다가가 위로한다.

                   

                  <울지마...내년이 또 있잖아~>

                   

                   

                   

                  비맞은 똘이
                   ▲ 아마 2003년도 여름 쯤, 비오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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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비비추가 좋다.
                   
                  그래서 몇 년째 이어 비비추를 키워오고 있다.
                  보랏빛 꽃이 층층이 맺혔다가 수줍은 듯, 등(燈)을 밝히면 수술은 마치 고전무용을 하는 여인의 손에 들려진 흰 비단 천처럼 부드럽게 휘늘어지듯 허공에다 곡선을 긋는다.

                  아름다운 조선 여인네의 춤사위를 닮아 보인다.

                   

                  춤사위
                  비비추....비비추....비비추 꽃이 피어날 즈음이면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 비, 비가 잦아진다.
                   비비비, 추,추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입속으로 가만히 되뇌어 보면 비비추에는 울음 같은 연약한 리듬감이 있다.
                  이런 우리의 야생화 비비추를 지천에 흐드러진 들꽃이라 무시하듯 눈길도 채 주지 않을 때, 서구사람들은 벌써 이 꽃의 아름다움을 알고는 종자를 몰래 가져다가 개량을 하여 세계 화훼협회에 등록을 해버렸다니 ....우리는 두 눈을 뻔히 뜨고도 외양간의 귀한  송아지를 내어준 꼴이 되어 버렸다한다. 어찌 애석한 일이 아니랴~
                   .............

                  등록만 해두곤 자주 들리지도 못하는 시조카페에서 멜이 왔다.
                  비비추에 관한 글이다. 추창호시인님께 이 글을 사용해도 좋으냐고 허락을 받고 비비추 꽃일지 에다 아름다운 시를 덧붙여 본다.
                  詩도 물론 아름답지만 추창호 시인님의 평론 덧글도 무척 아름답다.

                   

                  글/그림/사진: 이요조

                  아주 오래전에 그려두었던 마우스 그림을 별로지만 붙여보았습니다.  춤사위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비비추*에 관한 연상 - 문무학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한번 떨고 싶은 게다 비비추

                   

                  그래 네가 비비추비비추 그렇게 떨면서
                  눈물나게 연한 보랏빛 그 종을 흔들면
                  잊었던 얼굴 하나가 눈 비비며 다가선다


                  * 백합과 다년생의 산초, 7~8월에 개화하며 산지의 어둡고 습한 암벽, 너도밤나무 등의 고목 줄기에 착생함

                   

                   이 시는 읊조리며 읽는 재미가 일품이다. 백합과 다년생 산초인 비비추가 새가 되었다가 종이 되었다가 끝내 잊었던 얼굴 하나 떠올리게 되는 연상 작용도 묘한 카타르시스를 던져준다.

                  지고지순한 사랑에도 사연은 있었을 텐데, 비비추비비추 그렇게 울고 싶어지는 사랑은 대체 어떤 사랑이었을까?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매단 그리움은 또 어떤 그리움이었을까? 생각하면 지독한 열병을 앓던 사랑 같기도 하고, 어쩌면 비련으로 끝난 슬픈 사랑 같기도 하다. 어느 것이든 온 몸을 바쳐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정이 메마른 세상일지라도 삶의 간이역 어디쯤에서 눈물 나게 연한 보랏빛 종소리가 울릴 때면 만사 제켜놓고 가만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추창호 시인

                  시조를사랑하는사람들 : 시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둥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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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랑은]

                   

                                                                                               <도라지꽃잎을 보며>

                  가위 바위 보~

                  네가 가위 내면 내가 보 낼께

                  네가 보 내면 내가 바위 낼께

                   

                  네가 나를 위해 수줍은듯 쭈빗거리며 
                  새부리 같은 가위를 내고 날 부르면

                   

                  난, 기다린 듯 네게로 바람처럼 달려가서

                  가슴을 보자기처럼 펼쳐 보이면

                   

                  넌, 이내 웃음 가득 문 모습으로

                  배시시 꽃잎을 열지

                   

                  그제야 둘 다 사랑으로

                  활짝 핀 보가 되는거지.

                   

                   

                  글/이요조

                   

                  詩作노트

                  도라지꽃 봉오리가 벙글어질 때 관찰하면 한꺼번에 다섯 잎이 다 벙글진 않지요.

                  봉오리일 때는 주먹이었다가,

                  다음에 두 잎이 벌어지면 가위!

                  활짝 다 피면 그제서야 보!

                   

                   

                   

                   

                     

                    도라지 꽃물편지



                      보랏빛 실핏줄

                      오금 저리도록


                      온 몸을 돌고 돌아

                      땅 속 뿌리까지 푸른 그리움


                      도라지 꽃물로 편지를 쓰면

                      꽃물 사랑이 핀다네.


                      이요조

                    , , , 도라지 꽃송이에 개미를 두어 마리 잡아넣고 흔들면..놀란 개미가 오줌을 싼다네요.

                    산(酸)이.. 보랏빛 꽃물로 변해... 그 걸로 잉크삼아 사랑의 편지를 쓴대요.

                    그러면 사랑이 이루어진대나요.

                    사랑의 꽃물편지, 그 걸 받고 감동 안할 사람 누가 있을라구요.

                     

                     

                     

                    ★야생화 지식 하나!!★

                    도라지꽃도 근친상간을 싫어한대요.

                    꽃이 피면 수술이 먼저 피어나서 시들고 난 뒤에 암술이 개화한다네요.

                     

                    참.. 재밌는 현상이네요.

                    장마가 길어지면...비닐하우스 재배에도 넝쿨 식물(수박 참외 오이 호박등등)

                    꽃가루 받이를 해 주는데..그 줄기에서 채취한 수술 꽃가루보다 다른 줄기의 것이 훨씬 결실률이 높고 실하다는군요.

                     

                    멘델의 유전법칙을 쟤네들이 먼저 아는가 봅니다.

                    같은 집안끼리는 열성만 나타난다는 것을요,

                     

                   

                  글:그림: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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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잡한 접시정원 (디쉬가든)

                   

                  뭐든 자연 그대로가 좋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화분이 얼마 없다. 그냥 자라나는 나무와 초화류 뿐!

                  디쉬가든도 가르치고 배우는 학원이 있다. 디쉬가든에 적합한 토양이 어떻고 저떻고....

                  작은 접시에 작은 식물들을 배치해서 정원 분위기를 내는 디쉬가든...... 나는 그딴 거  모른다.

                   

                  한 보름 전 마당 정리를 하다가 버리려는 소쿠리에 낙엽을 대충깔고 부엽토를 두고 건성건성....손장난질 좀 했더니,

                  큰늠들 그늘에서 비실거리다가 ....한시름 놓았는지 이젠 생기마저 감돈다.

                  장마통이어선지 여태껏 잘 살고 있다.

                  그것도 참!!  마당 놔두고 이 것 따로 쳐다보는 재미가 있네~

                  작고 앙징맞고....

                  저들끼리 도란도란 잘 자라는 것 같다.

                   

                  몇 년 전에도 돌 위에다가 이끼를 입히고 돌단풍도 붙이고  냉이도 붙였더니 그 곳에서 냉이가 꽃을 피웠다.

                  한 생명 부여받고 태어난 이상 부지런히 꽃피우고 씨앗 맺어 볼려고 악조건 마다않고  안까님으로 자란다.

                  쓰레기가 되어 사라질 뻔 했던 보잘것 없음이 나를 가르친다.

                  ......

                  채송화도 곧 꽃을 피울 것 같다.

                  .....

                  꽃 피면 사진 여따다가 또 붙이리~~

                   

                   

                   

                  글:사진/이요조 

                   

                   

                  식구 하나 더 보탰다(틀린그림찾기 ㅎ`)

                   

                   

                   

                   식구 하나 더 보탠것의 이름을....

                   

                   

                  아직 어린 싹입니다.

                  하도 분으로는 식물들이 없어 <야생화 사랑>에 받 딛은 후,

                  분으로도 재배하고 싶어 살금살금 식구를 늘여보는 요즘입니다.

                  얻어오긴했는데....이름을 몰라요.

                  왜래종 식물같은데...

                  넝쿨성은 아니고

                  곧게 직립으로 서 있던 걸요.

                  큰 잎은 길죽하지만 좀 두꺼우며 손바닥만했어요.

                  알로에 종류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첨 보는 모습이 특이해서  모종 몇 개 얻어왔어요.

                  너무 작아서 동정이 어렵나요?

                   

                  <천손초>라는군요!

                  자라면 잎 가장자리에 새끼들을 졸망졸망 달고

                  번식력이 무척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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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3일 

                   

                   7월10일

                   

                   

                  수국/토양의 산도(酸度) 교정하기 

                  * 수국 - "범의귀과" 키 1m가량,

                   

                  어렸을 때....시골 어느집이었는지 장독대에 무더기로 핀 꽃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황홀하게 반했었다.

                  잎새는  진초록으로 윤이 나고, 꽃은 또 얼마나 크고 탐스럽던지...

                  나중에야 그 꽃은 수국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요즘엔 원하는 꽃나무를 구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왜 그렇게도 어려웠던지....

                  그러다 화분에 심어진 붉은 수국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엔 난쟁이 원예종 수국이 대부분이지만  구입할 당시만  해도  제법 키가 큰 수국이었다.

                  남부지방에서는 옥외에서도 잘 생육하지만...북쪽지방에서는 양지쪽 아니면 안되기에 화분용으로 많이 시판되고 있다.

                  꽃을 다 본 그 해 가을에 나는 마당에다 옮겨심었다.

                   

                  수국은 흔히

                  낙엽이 다 떨어져 버려 함박(작약)처럼 다년생초본 쯤 일고 있는데 아니다.

                  수국은 엄연한 나무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우리나라에 분포돼있는 수국은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만든 품종이 대부분이다.

                  수국꽃은 꽃이 아니라....꽃받침이다.

                  게다가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한 성이 없는 무성화인데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산수국"은  가장자리에는 수국처럼 무성화를 달고 있지만 안에는 수술과 암술을 갖추고 결실을 할 수 있다.)
                   

                  수국이 필 때는 흰색으로 피기 시작했다가  꽃들은 점차 토양의 성분에 따라  알카리 성분이면 분홍색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해지면 청보라색이 된다.

                  수국은 이렇게 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갈이 변하므로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 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한다.

                  꽃 주위에 명반을 묻어두고
                  수분을 보충하면 흰색이던 꽃이 청색으로 변하니 산성 땅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고,
                  잿물이나 석고가루, 회를 뿌리고 물을 주면 분홍색으로 변하니 알카리성 토양임을 먼저 알아본다.
                  땅의 산성도(ph)에 따라 꽃 색깔이 푸르게도(혹은 보라) 붉게도(혹은 핑크)로 변하는 것은 식물에 안토시아닌이 꽃잎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토양 ph에 반응하여 색이 변하는 것이라 되어있군요. 검색을 해보니,

                   다년간 직접 생육하며 관찰한 바로는 수국은 습한 곳을 좋아하고 장마철에도 꽃이 잘 상하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

                  그러나 일조량이 좋아야 수국이 튼실해지고 꽃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고 되어있지만...실제 한 10년, 착오속에 되풀이해보니 반그늘에선 몇 년이 가도 전혀 꽃을 피우지 못했다..(세 군데 나눠서 생육/양지, 음지, 반그늘)

                  우리나라 토양은 대부분 산성이어서 청색혹은 보랏빛 수국이 대부분이다.

                  제주도엘 갔더니 푸른 수국이 도로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제주도 지인이 물었다. 늘 보는 파란수국 말고 빨갛게 만드는 쉬운 방법은 없냐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나서 연탄재를 구해서 넣어보라고 했다. 연탄재는 산성을 중화시키는 데는 아주 좋다.

                  한 번 바뀐 토양은 좀체로 그 산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화분의  수국을 마당에 옮겨 심고는 반그늘이라 잎은 무성해도 몇 해 동안 꽃을 피우진 못했다.

                  해서 볕잘 드는 곳으로 옮기고 피어난 수국 꽃빛깔은 남청색,  우리집 토양 역시나 산성이었다.

                  연탄재를 구하려도 없고, 아이들 미술시간에 만든 석고를 마당에다가 버리듯 두었는데...비에 녹아내려 형체가 일그러졌길래

                  옳다구나 하고 수국 뿌리 부근에다 놓아 두었더니....그 해 (2004) 수국꽃은  붉었다.

                  이어 3~4년이 흐른 지금은 꽃빛깔은 더욱 붉어졌다.

                  올해는 얼마나 붉은지....

                  내년에는 그 수국을 포기 나누기 해서 아주 면적을 넓게 자리잡아 줘야겠다.

                  이글거리는 폭염 아래 붉은 수국꽃 송아리들이 농염하다.

                  붉은 색을 보면  나는 늘 가슴이 뛴다....한여름 자칫 늘어지기 쉬운 내게 생기를 선사한다.

                  빠알간 수국꽃은,

                   

                   

                   

                  글:사진/이요조

                   

                   7월11일

                   

                   

                   

                   

                   

                   

                   

                   

                  ▲ 2004년 봄에 넣어둔 석고 (이젠 조금 남았다) 2007년 7,11

                   

                   2003년 꽃 빛깔, 이랬던 꽃이.....(그나마 블로그에 사진이 남아 있는고로)

                   2004년 당시의 석고모습 (석고반응은 빨랐다)

                   ▲ 2004.06.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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