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식구들에게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한다.
알맞게 음식을 준비하고 양껏 덜어
먹으라고 아내와 자식들에게 당부한다.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그런 잔소리가
귓등으로도 리지 않았을 터인데 식구들은
이제 옷깃을 여미듯 그의 말을 챙기는 눈치였다.
그런 그가 음식점에만 들어가면 태도가
달라진다.우선 종업원을 불러 음식상이
이게 뭐냐고 닥달한다.
끝내 주인까지 끌어내 기본반찬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내가 누군데
이따위로 모시느냐...
불호령이 떨어진다.순간 음식을 먹던 시민들이
그의 위대한 얼글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한바탕 법석을 떨고 난뒤 그의 일행들이
떠난 음식상에는 음식들이 절반이나 남아있다.

음식을 남기면
첫째 환경오염이 되고
둘째 자원낭비요
셋째 경제손실이라는 게 그의 지론인데
남이 차린 음식상에만 앉으면 지론이
허사가 되고 마니 딱하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결식아동 성금을 모금하는 자리에서
그는 약간 얼굴까지 붉혀가며 말했다.
요즘처럼 경제가 곤두박질 칠때일수록
더욱 힘을 합쳐야 된다고 주먹을
쥐어보이기까지 했다.

막상 얼마를 기탁할지 회람용지가 도착할
무렵 그는 깜박 까먹은일이 있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빈칸에 1만원정도
적어 넣는 일을 우습게 알았던 그였다.

그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에
과감하게도 자신의 승용차를 바꾸었다.
5년전에 처형이 타던 1500씨씨 승용차를
물려받아 곧잘 몰고 다니다가 용단을 내렸다.
적금 해약한 돈 천만원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무이자 할부로
중동의 석유 왕자들이 들겨 탄다는
디젤 찝을 뽑았다.
어디까지나 유류값을 절약하기 위해서이다.

영화 (타이타닉)은 제작비에서 뿐만아니라
흥행면에서도 (벤허)다음 가는 작품이란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을
때만 해도 그는 강건너 불구경 하였다.

11개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휩쓴 여세를
몰아 한국에 상륙하게 되면 그 알량한
애국심가지고 빠져나가는 달러를
막을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그는
분개하기 시작했다.

한달이 넘도록 타이타닉이 극장가에서
흥행리에 상영되고 있을 무렵에 그는
고대해 마지 않았던 핸드폰을 구입했다.
핸드폰용 축전지가 60%가 외국에서 수입한
자재들로 조립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는 알 까닭이 없다.
수요가 달려 값이 오르게 될때 내다 팔자며
아내와 숙의 끝에 금모으기 운동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는 것처럼....

그의 아내가 요즘 모피코트를 단돈 이십만원에
구입했다.
돈많은 친구가 서울 어느 백화점에서
세일할 때 백여만원넘게 현찰주고 샀는데
몸에 잘 붙지 않는다고
헐값에 내놓은 것을 요때다 하고 샀단다.

아내가 입은 밍크코트를 보고 그는 말한다.
" 잘했어. 우리 사모님! 밖에 나가면 귀부인
대접 받을 걸" 그는 백여만원 호가하는
모피코트를 단돈 이십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게 어디냐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아시는가!








**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연서(戀書) **



종일토록 해풍을 맞으며 바지선 위에서
수하식 양식으로 키운 멍게 분류 작업을 했다.


포동포동 잘 자란 멍게는 찔끔찔끔 물을 토하며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인간이나 멍게나 잘난 놈은 잘난 놈끼리
못난 놈은 못난 놈끼리 어우러지며
빛을 발하고,
빛을 잃고 있었다.


바지선 한 쪽에 놓인 쇠주를 홀짝거려 가며 노래들을 불렀다.
새까만 얼굴의 마누라쟁이
더 이상 볕에 탈것도 없건만 여자의 본능인가?
머리에 수건을 덮어쓰고 슬픈 노랠 불렀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젖어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울컥하는 맘이 들었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그녀 입가의 허연 침 더께
고단한 육신만큼, 가난한 영혼만큼
희망도 기대도 없는 그 입 속은 소태처럼 쓰디쓸 것이다.


노란 갑바, 장화 위로 노예의 눈물 같은 바닷물이 뚝뚝 흘렀다.
슬픈 흑인의 영가는 해풍 따라 멀리멀리 흘러갔고
해질 무렵 돈 육만 원과 아픈 허리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새끼들이 기다리는 둥지로 밀려들어 왔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그땐 왜 그랬는지?
그냥 그랬다, 나이도 어린 녀석이
딸아이 하나 예쁘게 키우자.
그렇게 키웠다.
배내옷을 시작으로 우주복 하나라도 고르고 골라
최고급으로 입히고
모든 사고를 딸아이 위주로 하는...


어느 날
목욕탕에서 서로 씻어 주는 붕어빵인
다정 깜찍한 부자를 보고 아! 아들 하나 있었음,
어쩜 저리 순진무구하게 생겼을까?


어느 날
옷집에서 디스플레이된 청색 점퍼를 보는 순간
아! 아들 하나 있어 저런 단순 세련된 옷 하나 입혀 봤음..
그래도 난 딸아이 하나 키우기로 작정하고 살았었다.


커 가면서 너무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보면서
사촌이 열 있음 뭐하나 한 다리 건너가 천리라는데...
해서 인생에 빛을 보게 된 내 아들
이제 초등 5학년이다.
하루하루 총각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무뚝뚝한 성격의 딸아이와는
달리 말수도 많고 애교도 많다.


우리 집은 거꾸로다.
딸은 강하게 아들은 부드럽게 키우자.
아직은 누나만큼 공부는 못한다.
컴 앞에 앉은 아들 다리를 바닥에 누워 만졌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게 나왔을까?"
다리를 피하면서 아들이 그랬다.
"아빠, 니 변태제? ㅋㅋ"


며칠 전 누나랑 둘이서 설전이 벌어졌다.
안 듣는 체 하면서 들어보니 여고생 누나에게 한 마디를 안 진다.


내가 그랬다,
"요 녀석, 너 처음 병원에서 낳아 데려 왔을 때
누난 벌써 유아원생이었어, 까불지마"


지 누나가 그랬다,
"마저, 마저 니 똥싼 기저귀 갈다 아빠 손에 똥이 묻어
아빠가 으~악!! 고함지르고 했어"


이 놈이 그런다,
"아빠! 어떻게 아들에게 그럴 수 있어? 아들 게 그래 드럽더나?"
이놈 약간 결백성이 있다.


내가 그랬다,
"아들아, 솔직히 니가 아빠다,
니 손에 아들 똥이 묻었다, 넌 어떻게 할건데?"


몬된 놈, 조디 되바라진 놈,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젤 이뿐 놈이 그랬다.
"손 짤라 뿐다"


지지리도 빨리 장가가서 아들 다 키운 누군가가 이 나이에
아들이 12살이라니까 유행어로 자살해 뿐다고 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은 내 삶의 의미고 활력제다.
단순 요약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며칠 전 중학교 동창들이 모였을 때다.
동창들이 모인 자리에 재테크와 주식 그리고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30년만에 만난 여자 동창을 남자 동창은 복부인이라고 자꾸 놀린다.
하긴 내가 보기에도 차림새라든가 풍기는 분위기가 그런 부류로 보인다.

주식을 했는데 얼마 날렸다는 이야기와
아파트를 사야 하는데 어디가 살기도 좋고 가격에 대한 전망이 좋은지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해 생각하거나
직접 투자한 적 있느냐고

할 돈이 없어 못했다는 내 말을 모두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굳이 아니라고 설명하기 싫어서 그냥 두고는
나는 겁이 많아 투자 같은 것은 하지 못하고
100원 벌면 100원 쓰고 1,000원 벌면 1,000원 쓰는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만약 이 돈을 날리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내 대답이 조금은 엉뚱했는지 아니면 황당했는지
좌중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남자나 여자 다) 재테크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들을 갖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그네들에게 내 말은 어쩌면 이상한 나라에 사는 엘리스의 말처럼 들렸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나를 어찌 생각했는지 모른다.
둘이서 맞벌이 하고 직장생활도 꽤 했으니까
어느 정도 기반은 잡혔으리라는 생각에서 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네들의 잘못이 아니다.
나이에 걸맞게 기반을 잡지 못한 우리가 잘못인 것이다.

남들 다 갖는다는 비자금 통장도 없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뻥튀기 하지도 못하고
가끔씩 목돈을 내밀어 남편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남편이 남들에게 **에 관한한 우리 마누라에게 물어봐 하는 말도 하지 못한다

난 겁이 많다.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사람들에게 내가 부담이 되지 않을까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그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사교성이 부족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로 인하여 밀리지 않을까
만약에 이 돈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한다냐......

무슨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늘이 무너질까봐
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처럼 걱정이 참 많다.
막상 닥치면 생각하라는 충고도 많이 받는다.
미리 생각해서 기를 꺾거나 될 일도 안되게 만들지 말라는 말도 듣는다.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하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일에서부터 건곤일척을 다루는 일까지
이러면 안되는데 어쩌나 하는 걱정에 선뜻 내밀지 못한다.
비록 하늘이 무너질까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정한 하늘이 무너질까봐
쇠기둥만 잔뜩 박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맞을 것이다.

이제 쇠기둥은 그만 박고 싶다.
하늘이 무너지든 말든
무너진다 해도 또 다른 하늘이 우리 머리 위에 있을텐데
그 하늘을 이고 살면 될텐데
마음은 항상 떨쳐야지 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기우에 빠져 산다.

100원 벌어서 1,000원은 만들지 못하지만
자동대출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우리가
결코 가난하거나 못났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떳떳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작가: 잠탱이, 20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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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껀수가 아름답다




      소년님이 소년 적에 '무숙녀'란 일본 소설만 안 읽었어도
      한 건 건졌을 텐데...

      상병 달고 특별 휴가 차 고향에 갔다가 전우들과 나눠 먹으라고
      부모님이 정성껏 싸 준 떡이며 과자나 부랑이며 바리바리 싸 들고
      귀대 길에 오르려고 열차를 타는데 승강대에서 묘령의 처자가
      앞에서 되게 거치적거려 확 밀치고 힘겹게 좌석을 찾아 앉았다.

      아뿔사 바로 그 처자가 옆자리 손님이 아닌가. 이런 낭패가...

      마산역을 출발하자마자 사과 겸 꼬실 겸 수작을 걸기 시작했다.
      마산에는 우짠 일로 왔으며 저기 보이는 저 산이 노비산인데
      노산의 집이 바로 저기 있으며 가고파에 나오는 바다가 바로
      저기 보이는 저 바다며 여기는 어쩌구 저기는 저쩌구 해대며,
      전우 먹이려고 싸 준 보퉁이를 마다 않고 끌러 축을 내가면 서리
      기차가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예닐곱 시간을 바짝 붙어
      잘 드는 입에, 씩씩한 용모에 바리바리 싸 온 음식까지
      그 처자의 마음은 확실히 안 잡았겠느냐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그 때 만일 제대로 일이 풀렸다면 절반 이상 남은 궁짜 낀 군바리
      생활도 주말 면회 오는 묘령의 처자로 인해 꽤 빛났을 거라는
      그 점을 당연지사로 믿고 있다. 지금까지...근데,
      그 놈의 '무숙녀' 한 구절만 그 때 떠오르지만 안 했어도 말이다.

      기차는 종착역을 앞두고 영등포역에서 잠시 정차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 강렬한 인상을 심겨 줘야지.

      "제가 읽은 무숙녀란 소설에 보면 주인공 청년이 열차 여행 중
      여주인공(평소 가장 존경하는 소설가의 딸)과 모르는 채로 우연히
      동석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얼굴도 마음도 참 아름다운 처녀였으나,
      그땐 목적지조차 없는 빈곤한 무숙녀였죠. 그런데 먼저 목적지에
      다다른 청년이 이런 말을 하죠. 기차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일랑은
      기차역을 빠져 나오면서 잊는 게 근사한 것이라 생각한다 고요,
      우리의 우연한 동행도 참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보문동 댁까지 잘 들어가셔요. 내내 즐거웠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여 한결 가벼워진 보퉁이를 들고 으쓱하기 조차한
      폼으로 걸어나오는데, 등으로 아쉬워하는 그녀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와수리 행 귀대 버스를 타기 위해 마장동 터미널에 와서 보니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제기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동안은 찜찜한 채 참을 만
      했는데 말이다.

      이건 아니다. 가만 버스 시간이?
      보문동이면 바로 저긴데, 어 택시, 택시
      막차 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보문동을 휘젓고 다닌 깜냥은 우연을 가장한
      멋진 조우를 기대한 몸부림에 틀림없는데, 긴 여름 해가 다 저물도록
      효과는 없었다. 되도 안한 폼 잡다 큰 껀 수 놓쳤네, 그랴.

      서부 영화보고 나오는 관객의 손이 극장 출입구를 빠져 나오는 한동안
      건맨의 손처럼 흉내내고 있고, 25시를 관람한 후 빠져 나오는 관객의
      눈가가 요한 모리츠의 그것처럼 젖어 있지 않던가?!
      그러나 영화야 잠시 그러고 말지만, 요놈의 소설은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야
      딱히 한 번 써먹는 거 아닌가...

      문학이 나에게 준 병폐 한 가지를 실감한 셈인데,
      다만, 가곡 '그 집 앞'처럼 보문동이란 아름다운 동네 하나를 얻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연서(戀書)외 1편...... 영원한청춘  (0) 200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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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글과 자연스런 글......................./ 작은큰통  (0) 2003.01.01
미군 땡크- 여중생 사망 사건 진행을 보면서~  (0) 2002.12.29





어린시절 나는 공주처럼 살고 싶었다.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와 빵과 사탕으로 지은 집.
연분홍 얇은 레이스 커튼을 달아 리본으로 살짝 묶은 창이 있고
창가엔 치르치르와 미찌르의 파랑새가 새장 문을 제 맘대로 여닫으며 드나드는 집.


소공녀처럼 어느 날 아침 눈 뜨면, 난데없는 근사한 선물에 둘러싸여 흥분도 하고
사랑하는 가엾은 친구에게 아낌없이 가진 것들을 나눠주며 함께 즐거워하는 공상에도 잠겼엇다.
소공녀의 환상은 언제나 신비한 베일처럼
내 유년의 삶들을 늘 고운 빛깔로 물들여주고 포장해주는 마력을 지닌 채
내게 힘을 주고 꿈을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건만
어떤 경우라도 남을 원망하는 독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끊임없이 내 귓가에 들려오던 소공녀 세라의 속삭임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세월이 흘러
어릴 적과는 또 다른 한 가지 소망이 돋아난다.
나는 野하게 살고 싶다.
산과 들판과 바다를 무시로 누비며 자연의 사랑스런 일부가 되어 살던
어린 시절의 때 묻지 않은 그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다.


고무신에 진흙이 엉겨 붙어도 좋다.
하교 길에 빗물 불어난 도랑을 못 건너 발을 동동 구르다가 마중 나온 오라비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오던 그 때가 눈물겹도록 그립다.
옆집 누런 장닭이 시퍼런 꼬리를 곧추세우고 달려들면 소리조차 못 내고 자지러지던 그 시절
뒤뚱거리는 장닭의
깃발처럼 펄럭이던 그 찬란한 빛깔의
위세 당당한 꼬리 깃털이 다시 보고 싶다.


맨 발로 밟던 텃밭 흙의 촉촉하고 가슬가슬 부드럽던 감촉이 그립다.
푸성귀에 이슬젖어 기어 다니던 커다란 달팽이의 얇은 껍질을 잡을 때 손끝에 느껴지던 감촉과
행여 쥐면 깨어질세라 조심스럽던 기억이 새롭다.
누렁이를 데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침마다 오르던 앞동산이 그립다.


이제 정말 맘 놓고 야하게 살아보고 싶다.
마당 전에 채마밭이 딸린 집에서
흙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헛간에 호미랑 삽이랑 들여 두고
처마 밑엔 시래기두름도 주렁주렁 걸어두면 좋겠다.
마당이 햇살세수를 할 때까지 곤히 잠든 초가지붕위로
밤새 반짝이는 별빛이 마음껏 쏟아져 내리도록 두리라.


청솔가지를 태워 밥을 지으면 솔 향이 온 집에 가득하고
굴뚝으로 모락모락 푸른 연기가 오르는 집에서
수탉이 목청을 돋우어 소리 지를 때 눈뜨고
암탉이 병아리를 품에 모을 때면 나도 일손을 거두리라.
봄이면 하얀꽃향기 진동하도록 찔레 울타리를 둘러야지,
한 켠에 감나무를 심고 아침마다 까치가 짓는 소리를 들을거야.


심심할라치면 바닷가에 나가 지천에 널린 굴을 따서
입가에 굴 딱지가 허옇게 앉도록 그 짭조름한 맛을 즐기리라.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통통하게 살이 여문 새우도 건져 보리라.
향내 나는 스킨로션도 썬 크림도 모자도 필요치 않은 야한 여자가 되어
눈썹 위에 손을 얹고 넘어가는 저녁 해와 노을도 맘껏 바라보리라.


한 벌 구두를 안 방 시렁 위에 얹어두고
아주 가끔씩 손질을 하리라.
몸뻬바지, 월남치마로 들과 산을 누비다가도
어쩌다 한 번씩은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정성껏 바르고 반듯한 양복도 걸쳐보며
하늘 아래 땅 위에
누구 앞에서도 꺼릴 것 없는 편안한 자연이 되어지고 싶다.

-하닷사-

(2003.1.2. 하닷사님이 쓴 글)










"막연한 기다림, 어쩌면 불안이었을 그런 과민함이 선연하게 밝아오는 아침의 빛 속에서 나를
주저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한참을 누운 채로 창문이 빛을 바라보았다. 마당으로부터 유리창을
넘어 오는 형수의 과장된 흥분과 단절된 마디마디의 외침이 눈부신 빛의 입자처럼 선명하게
나의 주저함 위로 쏟아져 내렸다."
(1988년 어느 신문 신춘문예 당선 소설 첫머리란다)

난 이런 문장을 보면 마음이 괜히 불안하다.
공을 들여 쓴 글임에 틀림없는 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글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기록방법인 글과 창작도구인 글이라.
만약 글이 없었다면 윗글과 같은 창작물은 나올 수 없었을 터.
글이 아닌 말로 한다면,
"아침에 게으름 피우면서 누워있었는데 마당에서 형수가 외치더군." 하는 정도일 게다.

난 발명과 창작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윗글을 쓴 이의 마음을 상상해본다.

-----------------------------
그는 마음이 약간 들뜬다. 정신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도 좀 들뜬다.
"구상은 이미 다 해놨는데...... 왜 이리 질정이 안되지? 하긴...... 글의 첫머리란 건 항상 어려운 법이니까...."

그는 창조하는 사람이다.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만드는 것이 굉장한 것이다'하는 마음과,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하고,
그런 마음이 일도록 하는 화학물질을
끊임없이 스스로 공급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창조를 할 수 있다.
"무조건 멋진 글을 지을 것이다",
그는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그에게 기세가 충천해서
어떨 때는 세상이 돈짝만하게 보일 때도 있지.
그래 글짓는 건 재미있는 일이지.

그런데.............

"왜 문장이 자꾸 길어질까?"
"그건 그만큼 내 글에 내용이 많다는 뜻이지."

"왜 어려운 말이 자꾸 나올까?"
"그건 내 글이 의미심장한 것이어서 쉬운 말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지."

"왜 한 얘기를 또하고 또하고 그러지?"
"그야 중요한 내용이니까 강조하느라 그러는 거지."
-----------------------------


글짓기는 재미있다.
그렇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되는 수도 있다.
'알맹이도 없이 껍데기에 치중하는 나라' ---- 그런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다.

별 내용도 없으면서, 이런 치장 저런 기교로, 길게 엮어놓은 문장,
괜히 어려운 단어를 갖다붙이고 어렵게 글을 써서 읽어도 모를 정도인 문장,
술취한 사람처럼 한 얘기를 자꾸 반복하는 글,

그렇게 글을 써 놓고도,
그걸 보고 스스로 감탄하고 으스댈 정도라면
'이상한 나라'에 깊숙하게 들어온 것이다.

그런 골치아픈 글보다는
현실 삶에서 우러난
그냥 수다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듣기 좋으냐!



문화가산책 2003/01/01 작가:작은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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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미군 땡크- 여중생 사망 사건 진행을 보면서~

번호:476 글쓴이: 데니
조회:40 날짜:2002/12/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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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명의 꽃같은 소녀들의 미군 땡크에 의한 죽음을 애도하면서 이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느낀점을 쓰려고 하다보니,
대부분의 국민적인 정서에 반하는것 같아, 그냥 조용히 있는것이, 중간은
될수 있는 상황이나 토론을 위한 주제로서 한 말씀올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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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5일 토론마당 번호 298번에서 본인이 주제로 올린
"미국/미군 그들은 이제 우리에게 무엇인가?"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과 토론한 일이 있었는데, 이어서
금번 미군 탱크에 희생된 여중생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 군사대국으로서, 이제 냉전도 끝나고 극한적으로
군사적인 대적할만한 능력을 가진 나라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가지 정치적 국제적 상황 변화로 인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특히 젊은층에서 인식 변화는 확연하다.

SOFA나 군사지휘관할권, 재판관할권, 국민적인 정서 등등 근본적으로
외형상 국가대 국가의 동등한 권리로서 주장하고 존중되야하는 권리
로서 행사를 할수없는 현실등을 차치하기로 하고~

단순하게 범위를 축소하여, 이번 여중생 사망 사건 하나만을 놓고 생각해보기로 한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만일 오래전에 월남 파병때나, 또 동티모르에 우리 군대가 UN군 자격으로
파병되어 있는데, 만일 정말 우리 군에서 현지 훈련(작전)중에
이와 유사한 사건이 났다고 가정한다면,

이때 또 만일 월남 정부에서, 해당 우리 군인들을 월남 재판정에서 재판
하고 처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그대로 두고만
볼것인가!!??
또,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병사를 넘겨줄수 있을까?

또한 군사훈련(작전)중에는 항상 각종 사고가 날수도 있다.
물론 주의를 해야하고, 또 불의의 사고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처리를
해야하는데, 미군측에서 이제까지의 습괸이나 관례처럼, 한국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너무 일방적인 뻗뻗한 자세가 이번 사건을 이렇게
어럽게 만들어 간것 같다.

그들도 외형적으로나마 그런 표현 자세를 바꾸고, 나아가 마음속 자세
까지 바뀌려면 사간도 필요하고, 이번처럼 온국민들의 항의와 질책이
따라야 하고 이런 일에 대한 앞으로의 대응 태도를 바꾸는데는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는 생각한다.


1950년 6,25 사변 전후해 한반도에 미군 상륙이후, 미국에 대한 국민감정
은 아마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같은 현실을 보면서, 격세지감
을 금할수 없으나, 이제 한반도의 군사적인 도발 가능성의 감소등의
상황에서,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동반적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좀더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개개인이 행동하고 , 대응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건 하나 그 자체만을 가지고,하나씩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그 사안외에, 직접 관련이 없는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들추어 내고
선동하듯 하거나, 그때만 잠시 부화뇌동 하는듯한 인상과 너무 과격한
듯한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될것 같다. 미국/미군 우리의 특성을 잘 알고있으므로~

협상이란 감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실리적으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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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미군 땡크- 여중생 사망 사건 진행을 보면서~

번호:477 글쓴이: 멜론
조회:20 날짜:2002/1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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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덧붙여 한마디 ....

성난 관중앞에 자국민을 내 놓을 나라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미군을 우리 법정에 세우고 싶으신 여러분이 정말 계시다면 그리고
정말로 진실이 아시고 싶으시다면
아무런 감정이나 선입관이 없이 제3자의 시점으로 사건을 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면을 확고히 보이고 세계의 여론을 우리쪽으로 모아야 하는데
지금같이 이성을 잃고 감정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한다면
세계 어느나라도 용의자를 성난 군중에게 내어 놓는 일이 타당하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이번 국민들의 경솔하고 격렬한 반응은 미국이 바라는 바이며 세계의 여론은
가해자인 미군을 동정하는 쪽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실제 상황으로 가상해 봅니다.
한국법정에 내어 놓아 공개로 재판을 하였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법정은 반미 방청인들로 수라장이 되어 제대로 재판이 이루어 질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방청인 선정에 엄한 심사가 있을 것입니다.
재판소 앞에는 보도진과 방청요구를 거절당한 성난 국민이 반미 데모를 벌여
그것을 제압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 질 것입니다.
어쩌면 경찰을 밀치고 법정까지 쳐들어가는 사태도 발생하겠지요.

그리고 그 미군들 무죄를 받아서 분한 마음을 잘 알겠지만
그 미군들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지지 않는 한 (사람을 둘이나 죽였으므로)
성난 군중들은 만족을 할 리가 없지를 않습니까?
그런 재판을 맡고 싶은 대한민국 판사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 어떤 판결을 내리든 사법부는 매도될 것입니다.
판사는 오명을 쓰고 법복을 벗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될것이 자명합니다.
자 그럼 성난 군중의 요구에 걸맞게 사형판결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여론과 미국국민 여론또한 그냥 있을수 없으며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계 이민들에게 테러보복과 경제봉쇄등의 제제가 이루어지겠지요.

부디 냉정하고 침착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인데 왜 그걸 모르는지......

"늬 딸이 아니니까 그런말을 할 수 있는거다. 늬 새끼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한번보자"

이런말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당연히 제자식이라면 그런말 못합니다. 저라면 상대방을 죽이기위해 골몰할 것입니다.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를 생각할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 부모님께 냉정해라 그래야 이긴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이글을 읽는 당신도 제3자이기에 가능한 것 입니다.
온 국민이 당사자의 기분이 되어 이성을 잃고
끓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이즈음
소란만 피우고 결국 손해는 혼자 다 보고마는 우리 한국사람이
너무 바보스러워서 분통이 터집니다.

불쌍한 피해자인 여학생.... 부디 정치에 이용되는 도구는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두 아이들은 조용히 잠들게 해 주시고,
그가족 되시는 분들은 미국군부를 상대로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시어 그 대가를 치루게 하시고
(돈으로는 어떠한 위안도 보상도 않되는 줄은 압니다마는)


미국과의 안보조약에 관한 규약의 개정과 협정은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재 검토 해야만 할 것 입니다.
냉철한고 끈기있는 협상은 시간과 이성이 요구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율을 최대한 줄여야 할것인데
그에대한 범 국민적인 합의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부담해야할
부담액도 구체적으로 토론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군을 이땅에서 쫓아 내려면 북한과의 한판 승부도 서슴치 말고
어느쪽이 되더라도 한반도의 긴장상태에 종지부를 찍을 각오를 하던가
북한의 핵 개발 실태를 한국에서 직접 파악하고 그 핵개발 기지를 폐쇄시켜버리는 것인데
그것도 그리 쉽지는 않다는 걸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안보조약에 관한 규약의 개정과 협정을 인내와 끈기로 풀어가든,
북한과 결판을 내든... 잘 생각해서 판단을 해야 될 것 입니다.


다시 생각 해 봐도 데니님 말씀 백번 옳습니다.

>그리고, 사건하나 그 자체만을 가지고,하나씩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그 사안외에, 직접 관련이 없는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들추어 내고
>선동하듯 하거나, 그때만 잠시 부화뇌동 하는듯한 인상과 너무 과격한
>듯한 감정적 대응은 자제 해야 될것 같다. 미국/미군 우리의 특성을 잘 >알고있으므로~

>협상이란 감정적으로 하는것이 아니고 실리적으로하는것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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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미군 땡크- 여중생 사망 사건 진행을 보면서~

번호:478 글쓴이: 줄리아
조회:27 날짜:2002/12/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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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미군측에서 이제 까지의 습관이나 관례처럼, 한국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너무 일방적인 뻗뻗한 자세가 이번 사건을 이렇게
어럽게 만들어 간것 같다.... '
그것또한 자연스런 현상같습니다만.... 요즘 가진자가 고개숙이는것 보지 못했습니다만...(가슴이야 아프지만...이해못할것도 없는듯...)


멜론님 말씀에도 공감하는 마음으로...

'...저도 이글을 읽는 당신도 제3자이기에 가능한 것 입니다...'에서
그것또한 맞습니다만... (우리는 하나...우리는 하나인 입장에서들...)


줄리아의 덧부침은
국제법도 법이며, 각 자국에도 법이 있는고로, 냉철하게 악법도 법인면에서...
이제 한반도의 군사적인 도발 가능성의 감소등의 상황에서,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동반적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좀더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개개인의 행동하고 , 대응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감대를 형성...)
사실 그들이 그렇다면 그런 것입니다... 그런입장에 와 있다면 그런것입니다.
자고로 대자연의 완전함의 고개숙임은 보았어도 인간의 완전함의 초연함은 보지못했습니다 아마도 지구상에는 없을 듯 합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일들이 다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도 잘못한것 없고, 미국그네들도 나쁘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저는...
단... 말씀처럼 냉철하게...자숙하자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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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나의 참모습은 무엇입니까
나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나의 고유한 성질은 무엇입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고싶습니다.
당신에게 내가 어떤 사람임을 말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되기 위해 배우고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고있습니다.
변화할 수 있는 당신이 좋습니다.
나를 알고 난 후부터 변화해 가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즐겁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아름다운 나를 찾고있습니다.
나의 착한 마음을 찾고있습니다.
착한 마음의 질과 양을 늘리고싶기 때문입니다.
나의 착한 마음을 확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나를 변화시키고있습니다.

당신의 참모습을 찾고있는 당신이 좋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당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일에 전념하는 당신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서 일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합니다.
당신과 나를 위해 일에 몰입하는 내가 좋습니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아름답게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내 마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당신과 나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당신과 내가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되어 가는 과정이 사랑입니까
참다운 당신과 나를 찾게 이끌어주는 것이 사랑입니까
참다운 당신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사랑입니까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배우는 사랑보다 더 귀중한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참다움, 착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배우고있습니다.
사랑을 배우고있습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배우고있습니다.
사랑 속에서는 부족함도 부족함이 아닙니다.
부족함이 있다고 해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직 넘치는 사랑이 모든 것을 안아주기 때문입니다.


(꽃불님이 2002.12.24. 지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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