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밤, 우리는 제16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가 당선자 확정 소식을 듣고 환호하는 무리와 낙담하는 두 무리의 상반된 표정을 동시에 보았다.
당선자 쪽의 열광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쁨과 감동이 복받쳐 올랐고 낙선자 쪽의 침통한 표정을 보노라면, 연민이랄까, 통분의 아픔에 빠져드는 것 같이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어느 한 쪽을 지지한다는 생각이 당초 결여되었던 탓이었을까 ?
다음날 20일 오전, 노무현 후보가 선관위에서 당선자 증서를 받을 무렵, 이회창 후보는 눈물의 정계은퇴 선언을 하였다. 고락을 함께 하던 당원들을 버려 두고 홀연히 정계를 떠나갔다. 특히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후보와 그 측근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의 현장은 많은 국민들도 애석한 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인생은 부단한 승부 경쟁의 연속이 아닌가. 지난 가을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가 보았던 치열한 경쟁과 무수한 승부의 희비와 함께 각종 선거전 역시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해 볼 때,너무 비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든 경기가 그렇듯이 많은 경쟁자들 가운데 1위 승자는 언제나 하나 뿐이다. 내가 이기면 다른 상대가 눈물의 고배를 마셔야 하고, 다른 경쟁자가 이기면, 내가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승부 세계의 이 냉엄한 현실을 예상하지 않고야 어찌 싸움터에 출전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공적 선거- 특히 대선은 개인의 승부욕을 충족하는 경쟁이기 이전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봉사할 지도자를 선정하는 순수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 낙선했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결행하는 모습은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너무나 실망스럽게 비쳐진다. 이겼다고 열광하는 승자 보다는 실패에 의연할 수 있는 패자가 더욱 훌륭하다.
물론, 정치인이라 해서 인간의 희로애락 본능조차 절대 억제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대선 후보자라면 낙선 결과도 예상할 줄 알아야 하고, 또 낙선 결과에 불구하고 정치적 투지를 견지하며 의연히 대처하는 자세도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후보는 과거 8년의 정당생활에서 당을 이끌어왔던 지도자가 아닌가. 진정 용기있는 지도자라면 먼저 선거 패배 후 당원들을 위로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데 마음을 써야 한다. 정치 지도자에게는 항시 개인의 기분에 앞서 공적 책무를 앞세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많은 승객을 싣고 달리던 기관사는 갑자기 기관차에서 내릴 자유가 없는 것이다. 원내 과반을 훨씬 넘는 거대 정당의 전국 당원과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정치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말이 될까 ?. 그의 정치적 소양이 의심스럽다. 정치가 어디 개인의 소유물인가 ?
김대중 대통령도 한 때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 전격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부랴부랴 영국으로 출국하여 은둔한 적이 있었다. 이번 이회창 후보의 경우도 마치 이런 무책임하고 옹졸한 선례를 뒤따르듯 결행되었다는 점에서 유감천만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승부는 무상한 것이다. 실패를 모르고 승리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정치가가 아니다. 무덤에 들기 전에는 아무도 인생을 승리했다거나 패배한 것으로 결론 지을 수거 없는 것이다. 오늘은 이겼다가 다음엔 패배하기도 하고, 오늘은 졌다가도 다음엔 승리하는 일이 허다하다.
설령, 내가 영원히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좌절당하지 않는 지도자야말로 훌륭한 정치가이다.
변화부쌍한 권력의 세계에 뛰어들어 결전에 임한 장수는 목숨까지도 기꺼이 버릴 용기와 각오가 있어야한다. 당장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기억에 남는 그런 지도자를 우리는 바라고 싶다. *
당선자 쪽의 열광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쁨과 감동이 복받쳐 올랐고 낙선자 쪽의 침통한 표정을 보노라면, 연민이랄까, 통분의 아픔에 빠져드는 것 같이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어느 한 쪽을 지지한다는 생각이 당초 결여되었던 탓이었을까 ?
다음날 20일 오전, 노무현 후보가 선관위에서 당선자 증서를 받을 무렵, 이회창 후보는 눈물의 정계은퇴 선언을 하였다. 고락을 함께 하던 당원들을 버려 두고 홀연히 정계를 떠나갔다. 특히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후보와 그 측근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의 현장은 많은 국민들도 애석한 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인생은 부단한 승부 경쟁의 연속이 아닌가. 지난 가을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가 보았던 치열한 경쟁과 무수한 승부의 희비와 함께 각종 선거전 역시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해 볼 때,너무 비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든 경기가 그렇듯이 많은 경쟁자들 가운데 1위 승자는 언제나 하나 뿐이다. 내가 이기면 다른 상대가 눈물의 고배를 마셔야 하고, 다른 경쟁자가 이기면, 내가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승부 세계의 이 냉엄한 현실을 예상하지 않고야 어찌 싸움터에 출전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공적 선거- 특히 대선은 개인의 승부욕을 충족하는 경쟁이기 이전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봉사할 지도자를 선정하는 순수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 낙선했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결행하는 모습은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너무나 실망스럽게 비쳐진다. 이겼다고 열광하는 승자 보다는 실패에 의연할 수 있는 패자가 더욱 훌륭하다.
물론, 정치인이라 해서 인간의 희로애락 본능조차 절대 억제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대선 후보자라면 낙선 결과도 예상할 줄 알아야 하고, 또 낙선 결과에 불구하고 정치적 투지를 견지하며 의연히 대처하는 자세도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후보는 과거 8년의 정당생활에서 당을 이끌어왔던 지도자가 아닌가. 진정 용기있는 지도자라면 먼저 선거 패배 후 당원들을 위로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데 마음을 써야 한다. 정치 지도자에게는 항시 개인의 기분에 앞서 공적 책무를 앞세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많은 승객을 싣고 달리던 기관사는 갑자기 기관차에서 내릴 자유가 없는 것이다. 원내 과반을 훨씬 넘는 거대 정당의 전국 당원과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정치를 너무나 이기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말이 될까 ?. 그의 정치적 소양이 의심스럽다. 정치가 어디 개인의 소유물인가 ?
김대중 대통령도 한 때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 전격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부랴부랴 영국으로 출국하여 은둔한 적이 있었다. 이번 이회창 후보의 경우도 마치 이런 무책임하고 옹졸한 선례를 뒤따르듯 결행되었다는 점에서 유감천만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승부는 무상한 것이다. 실패를 모르고 승리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정치가가 아니다. 무덤에 들기 전에는 아무도 인생을 승리했다거나 패배한 것으로 결론 지을 수거 없는 것이다. 오늘은 이겼다가 다음엔 패배하기도 하고, 오늘은 졌다가도 다음엔 승리하는 일이 허다하다.
설령, 내가 영원히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좌절당하지 않는 지도자야말로 훌륭한 정치가이다.
변화부쌍한 권력의 세계에 뛰어들어 결전에 임한 장수는 목숨까지도 기꺼이 버릴 용기와 각오가 있어야한다. 당장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기억에 남는 그런 지도자를 우리는 바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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