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에 불이야

노란달, 기러기

 

대보름 민속명절입니다.

중국에서는 설 명절을 춘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 명절은 조상님 차례를 지내고 대보름이 바로 춘절인 셈입니다.

보름날이면 농한기 겨울을 실컷 놀고 난 머슴이 기둥을 잡고 우는 날이랍니다.

또 한 해 농사의 힘든 노동이 시작되는 날이라는군요.

-----  위, 글 내용은 검색이 아니고 어른들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절기는 양력이지만 거의가 입춘 후에 찾아오는 대보름 민속명절,

요즘 그 놀이 문화가 민족의 대축제로 자리 잡아 기쁩니다.

 

예전 농경사회의 축제가 이제는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온 축제의 한마당이 된 셈입니다.

아래 뉴스는 작년 2005년 대보름날 뉴스입니다. 분위기를 느끼시라 지난 것이지만 띄워봅니다.

 

대보름축제 행사를 두어 군데, 안내해 드리며~

 

daum 시티N 여러분~ 입춘대길을 기원합니다.

 

 

글:일러스트/이요조

 



달, 산위에 뜬

    달 맞이 

                                                             

    온누리에 너울 너울 달빛 가득 차 오르면

    달집에 불이야~ 초가집에 불이야~
    아해들 목청 돋우워  달을 불러 놀자한다.

    달빛이 출렁이네~ 별빛이 출렁이네~
    달빛에 지핀 신명으로  활짝 핀  꽃등, 꽃등,
    새해에 바라는 소망 불질러도 좋아라

    오늘 밤 보름달은 더 나직이 내려와
    숯 검댕이 설핏한 개구쟁이 얼굴로
    빙그레~ 웃음 흘리며 천연스레 떠 있다.

     

       

       

       

       

      동시조: 이요조 

    달, 그림자          

     

    휘영청 대보름달 뜨면

    소원 한번 빌어보세 


      

     

     

     

     

     

    며칠 전 태백을 다녀왔다.

    영월에서 태백을 오가며 나는 산봉우리의 남자다운 위상에 심취했다기 보다  푸욱 빠져 있었다.

    주말에 그가 있는 곳으로(우리는 주말부부임)왔는데...

    월요일 그가 나가고 빈-집에 혼자 있자니... 짝사랑하던 연인 얼굴이 떠오르 듯...그리움이

    솔-솔- 피어나는 게 아닌가?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집에야...그림을 그리지 않아 그렇지...도구는 얼마든지..넉넉한데 말이다.

    왜 아무 것도 없는 이 곳에서?

     

    나는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못 참는다.

    나중에 후회를 할지라도 하고 봐야는 성격이다.

     

    핸드백에서 화장품 가방을 꺼내 엎었다.

    종이는? 볼박스 하나를 찾아내었다.

     

    엎어논 화장품으로 대충 칼라를 내어 보았다. (음...쓸만하다)

     

    나는 그림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그리고 싶을 때는 목을 조이는 것 같아 실천에 옮겨야 죄는 숨통이 트이는 걸 느낀다.(그러나... 그림보고 웃지 마시라)

    어쨌거나 내겐....숨통 트이는 방법이자 유일한 길일테니까,

     

     

    쏟아논 화장품, 일등공신은 붓과 눈썹그리기 아이샤도우, 볼펜은 무용지물, 눈썹 연필은 금새 다 닳고,

     

     

    빈-박스에다 그림그리기

    참으로 눈물겹다.

    누구였나? (헷갈린다) 유명한 화가가 끼니도 잇지 못했지만...

    늘 문닫을 시간에 빵집에 가서 내일이면 날자가 지날 식은 세일 빵을 사갔다.

    매일 꾸준하게 가게를 들리는 그에게 연민이 생긴 빵가게 아가씨는 어느날 그에게

    따뜻한 빵을 몰래 넣어준다.

    .

    .

    .

    .

    그 다음날, 그는 화가나서 씨근덕 거리며 나타난다.

     

    그는 그 빵을 먹지 않았던 것이다.

    지우개가 마땅찮았을 시절 식은 빵으로 목탄 스케치를 지우개로 사용하고...남은 빵을 뜯어 먹었던 것이다.

     

    그런데...따뜻하고 촉촉한 빵을 갖다대자 그림은 지워지긴 커녕 엉망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왜?

    나는?

    집에가면 좋은 재료 다 두고는 그런 감흥이 일지도 않더니...

    아무 것도 없는 빈한한 이 곳에서? 푸푸후~

     

    악보를  받아 쓸 종이조차 없어서...머리에서 쏟아지는 악상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해서 예술혼이 더 불타 오른다는.....세기의 음악가들.....으으 윽....

     

    언감생심(@.@) 그림도 못그리면서..별, 꼴값  떠느라 청개구리 짓을 다 하누나~

     

     

    뇌리에서 떠나지 않던 산 봉우리를 그렸다.

     

     

    액자가 없지만 그려서 벽에다 붙이고....다시 수정,

     

    헌데..유치하게도 그 산에 진달래를 피우고 싶었다.

    첫그림에 진달래를 그려넣다가 실수할 것만 같은 생각에 하나 더 그려보기로 했다.

    립스틱을 쏟아 부어 테스트 한 결과 그런대로 마음에 흡족했다.(립스틱 purple 한 칼라 더 추가)

     

     

    흐...그림이 형편없다. 그러나  기히 시작한 일, 마무리로,

     

    박스를 잘라내어 또 다른 진달래가 핀 산을....녹색이 약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신록을 막 잣아 올리는 봄산을 그렸을텐데....(녹색부재)

     

     

    연둣빛 대신 립스틱, 보라빛을 하나 더 추가. 내 눈엔 조금 나은 것도 가토....(갸웃)

     

    그이집에는 유치원 아이들 마냥 액자없이 가벼운 그림들이...주렁주렁~

     

    남편 혼자서만 봐주는 유일무이한 작은 공간, 유치의 극치를 달리는 마눌, 그림 게시판이다. ㅎㅎㅎ~~~

     

    촌스럽지만 투박하고 억쎈 나무결의 내츄럴한 액자에나 끼운다면 그런대로 봐줄만도 할 것 같은데...

     

    ㅋㅋㅋ 과연 그럴까?

     

     

    글:그림/이요조

     

     

     

    달리는 차 안에서 스치며 찍은 사진들/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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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랫말*

    티타임/찻숟가락님네서 가져온 음악,

    김동규님의 멋들어진 목소리의 노래를 들으면서...저도 노랫말 가사를 비스므리하게 끄적여 보았지요.

    노랫말은 ..가만히 들어보면 모두가 내 이야기인 듯, 내 마음인 듯, 그렇게 가슴에 팍팍~ 안겨 옵니다.

    이 가을 원도 한도 없이 꼭 안아 볼랍니다.

    가을의 정취를...멋을, 맛을...멜랑꼴리 쏘스에 사정없이 버무려서...

     

    님들께서도 부디 좋은 가을 되소서!!

     

     

     

    이요조/200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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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사연이 많은 그림이다.

     

    .....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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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서 하루 전인

    어제, 

    경기도 시흥시에서 찍은 하늘입니다.

    하늘 빛깔이 지난 주말부터 달랐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옛말에 처서에 비가오면 십리안에 나락 천석을 감한다고 했는데...

    걱정스러웠습니다.

    비오는 중인데도 파아란 하늘자락을 다 감추지 못했습니다.

    구름은.....

     

     

     

    마침 오늘은

    날씨가 너무도 좋습니다.

    널어논 빨래가 고실고실하니 아주 잘 말랐습니다.

    올해는 농사가 틀림없이 풍년이 들겠네요.

     

     

     

     

    처서(處署)
    양력 8월 23일경.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고, 날씨가 선선해 져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지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안 곡식 천석을 감한다

    8월 22일경인 처서쯤에는 벼 꽃이 한창 필 때이다. 이때 비가 오면 꽃가루 수정이 불가하게 됨으로 벼쭉정이가 많게 마련이어서 곡물생산량이 뚝 떨어지게 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는 더위가 멈춘다는 뜻입니다. 처서이후엔 더위가 꺾여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지는 시점입니다. 그렇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질 정도로 아침, 저녁의 찬 공기가 느껴지고, 모기파리도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는 속담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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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나기

     

     


    다 해도 딱 한 달간이더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나.


    스러짐과 시듦으로 향해 가고...

     

    뜨겁게 연애하던 넘 등 돌리듯이


    어느 날 늘해지더라

     

    나 역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음 문 겹겹 닫아걸고


    두 번 다시는 안 볼 것 같 그 따뜻함이 다시 그립구나!

     

    벌써~~

     

     

     

     

     

    2005년 8월 20일 아침에,

     

     

     

     

    SISSEL-SUMMER_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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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백중'은
    농사일로 깐깐오월, 미끄럼유월, 어정칠월, 지나고
    건들팔월이 오기 전 잠깐 허리를 피는 날이다.

    호미씻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음 7월15일)
    과연 나는 내 인생의 '호미씻이'를 하고 걸판지게 놀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백중날에는 백 가지 나물을 해먹어야 하는데,
    백 가지의 나물을 장만할 수가 없어 가지의 껍질을 벗겨서 희게 만든
    백가지[白茄子]나물을 만들어 먹는다니
    그것이나 따라 해 볼 수밖에...

     

    2005, 8,19일 이요조.

     

     

     
    해가 긴 오월은 더디가고 유월에는 모내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칠월은 김매기를 하느라 어정거리는 사이에 지나고,

    팔월에는 곡식을 익히는 건들바람이 분다는 것을 두고 표현한 속담이다
     
    음력을 이름이다.
    백중이 7월 보름이니...백중 보름달이 지고 다시
    둥글면 팔월 대보름 명절 추석이 되는 것이다.
     
     
    종내
    껍질은 벗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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