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꽃, 엉겅퀴

       

      젊은이~


      육이오를 아시는가?

      형제끼리 총부리를 겨누던

      차마 하늘이 노랗도록 부끄럽던..


      유월, 이맘때면

      피어나는 가시풀꽃이 있지

      온몸을 마구 콕콕 찔러대는..


      유월의 피를 아시는가?

      애오라지 다른 이념으로

      산천을 피로 물들이던 애먼 젊은 죽음들..


      핏빛! 그 혈흔으로 피어난

      유월의 가시풀꽃!

      엉겅퀴를 아시는가 ?

       

       

      ...........................................



      역사의 슬픈 내력을

      저 혼자 설명하는

      홀로그램 영상처럼

      투영히 보이는 환영,


      꿈이 스러지던 수용소

      콘크리트 맨바닥에

      짓눌린 절망 켜켜이

      모진 생명처럼

      가슴을 찌르며 흔들리던 가시풀꽃,


      그,

      그림자..

      그림자..


      보라빛 엉겅퀴

      혈흔으로 녹이 쓴

      철조망을 닮아 있다.


      사랑도 깊어지면

      물 든 이념처럼

      맹목적 그리움을 수태하고,


      이념의 골보다 더

      수직으로 곧게 파내려간

      절대적 그리움의 동굴

      끝 간 데가 아득하여라~


      울도 담도 없는 수용소에

      누가 가두지 않아도

      백줴 원귀처럼 떠도는

      응혈진 회한(悔恨)은

       

      이념보다 

      서슬 푸르게 날이 선

      피 빛!

      가시 꽃으로

      다시 피어난,


      아!

      우리네 유월을 닮은

       

      엉겅퀴...

      엉겅퀴...








      이요조

      2003년 6월15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쓰다.


 

 

 

유월이면

삼천리 방방곡곡

지천으로 피어나는

죽은 병사들의 원혼이 서린 듯

첨예한 이념을 빼다 닮은

가시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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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김치



      해 묵은 갓김치를 꺼낸다.

       

      톡 쏘듯  싱그러움  혀끝에  파닥이는  햇김치 맛보다

      알싸한 감칠맛 은근하고,  진중한 깊은 맛이 배어있다.

      갓김치는 한 번 익으면 오랜 세월에도 잘 시지 않는다.


      나도 닮고 싶다. 갓김치~


      나이를 얼마간 먹은 뒤엔 더 이상 늙지 않고,

      사람과 정이 익으면 오랜 세월에도 변함이 없을,

      그런 갓김치 같은 사람이...

       

       

      2006,5,29/이요조

      잊고있었던 갓김치를 꺼내며...

 

 

 

=======

갓김치

=======

 

갓 김치의 효능은 한국산 모든 김치 종류 중 최고로 꼽는다.
그 중 대표적인 효능을 살펴보자면
1. 항암 효과
2. 감기 예방
3. 성인병 예방
4. 소화 기능 강화
5.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

재료

=======

 

 

*재료: 갓1단, 쪽파 1/2단,
*양념: 고춧가루 3/4컵, 멸치 액젓 3/4컵, 다진마늘 1T, 다진 생강 1/2T, 설탕 1T, 통깨 1T, 찹쌀 물 3/4컵
 

 

=========

만드는 법

=========

 

 

1.갓은 큰 줄기 채로 툭툭 잘라서 씻어 두고 쪽파도 길이로 다듬어 둔다.
2.물 4컵에 소금 1/2컵을 넣은 소금물에 40분간 절여준다.
3.분량의 고춧가루 중 절반에 젓갈과 나머지 양념을 넣어 불려둔다.
4.절인 갓과 쪽파는 한번 씻어 준 후 물기를 뺀다.
5.넓은 볼에다 갓을 담고 분량의 고춧가루 중 1/2을 넣어 갓에다 뿌려 대충 뒤적거려 색을 낸다.
6.양념을 발라서 버무린 후 갓과 쪽파를 고루 섞어 꺼내기 좋게 한웅큼씩 말아서 용기에 담는다.
7.갓김치는 푹 익어야 제맛이므로 따뜻한 온도에서 2일 이상 푹 익힌다.

 

 

===

tip

===

 

한 달 쯤되면 알맞게 잘 익는데...이듬해 여름까지도 먹을 수 있다.*

오래두고 먹으려면 참쌀풀을 넣지 않는편이 좋다.

갓은 보라빛 도는 갓이 맛있다. 쪽파를 섞어 담궈도 맛있다.
진한 멸치젓과 찹쌀풀을끓여서 담는다.
마늘은 적게 넣어도 되고 고춧가루는 넉넉히 넣어 버무린다.

갓김치는 보관만 잘하면 왠만해서 잘 시지 않는다.

 

 

 


갓의 독특한 향과 담백한 맛으로 성인병예방에도 뛰어난 기능성 식품이다.
특징 돌산갓, 고춧가루,젓갈,마늘,생강등이 모두 국산 재료들로만 사용하여 감칠맛을 한층 더 높게 해주고 깔끔한 맛으로 하절기나 동절기때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효능 콜레스테롤 수치저하, 고지혈증, 소화기능, 감기예방, 성인병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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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의 젊었을 때 모습(22歲)

 

 

간송 전형필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대전 2006. 5. 21 ~ 6. 4



언제적부터 벼르기만하다가 놓치기를 여러해~ 드디어 간송미술관을 찾아갔다.

간송미술관은 한 해 두 번, 5월과 10월에 걸쳐 2회,  매회 딱 2주간만 열리는 특이한 미술관이다.

올해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져 계속 끊이지 않는 발길에 놀라워하고 있다한다.


올해는 간송미술관을 세운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62) 선생의 탄신 100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수장가 손으로 흘러가는 한국 문화재 수천 점을 가산을 털어 지킨 간송의 뜻을 되새기는 '간송 탄신 백 주년 기념 특별대전이 열린다.

평소 볼 수 없는 간송미술관의 명품 100선이 한꺼번에 나온다. 대부분 국보급이다.  

간송의 100주년 기념전인지라 작품 선정에 유별난 신경을 썼다. 소장품 명품 중 명품 100점을 골랐는데 간송미술관에는 아직도 많은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못지않은 소장품으로 유명하다.

그 그림을 해마다 한번씩 거풍시키듯 교체로 관람을 시키는 거로 알고 있다.

 

오월이나 시월 주로 두 째주부터 개관인데, 올 해는 오월 개관일이 한 주 늦어졌다.

100주년 특별대전으로 그림을 선별해서 전시하기에 그만큼 고심한 흔적이라고 본다.

국보급 고미술품, 문화재를 수집한 전형필님도 대단하지만 오늘날까지 잘 지켜온 '최완수'실장님 역시 대단하다는 소문이 자자하신 분이다. 

 

처음 찾아간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일인들이 마구 수집해가는 미술품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하나 둘 씩 사 모으기 시작했다는 그는 큰 부잣집 아들이었다한다. 상속받은 유산을, 일제강점기하에 일인들의 노략질은 뭍으로만 그저 상륙한 것이 다가 아니었다. 일인들은 우리보다 먼저 예술을 알고 이해한 민족인가 보다.  그림도자가..심지어 돌로 만든 조각품까지도 깡그리 옮겨 나르기 시작했다한다.


그는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심지어 어마한 웃돈을 주면서 까지 되돌려 산 그림이 있었다고 전에 어디선가 읽었다.


범접치 못할 부잣집의 대문이 어렵게 열리듯,  미술관은 마치 공개되기를 꺼려하는 고옥(보화각)으로 이끼 낀 정원과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먼저 반겼다. 올곧은 부자의 개인소장이었던 미술관을 구경하러 간 것이다.


특별전답게 일층에서 그림의 대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많은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림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이 특별전의 주조를 이루었는데....신윤복의 미인도 앞에서 아름답게 성장한 여인의 향기를 맡아보기에 한 점 부족함 없었다. 거의 250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미인도를 채색한 치마나 노리개의 선연한 색깔이 치마 질감까지도 세모시였는 듯 마치 어루만져 본다면 지금이라도 감각이 돋아날 것처럼, 한마디로 멋졌다.

한동안 그 그림앞에서 사람들은 그 여인의 향내를 맡으려 머물다가 떼지지 않은 발걸음을  밀려드는 인파에 등 떠밀려 움직이게 되는데....

 

그 그림은 100주년 특별전의 가장 백미인 자리에 전시되었고, 그 아래 바닥 오른쪽 비껴나서  4~5호짜리 초라한 그림하나! 아마 제목이 '평범한 아낙의 일상' 쯤으로(아니면 그 비슷한) 기억하는데 절구질 하는 아낙의 약간은 굽은 등으로 초가집과 함께 그린 소박하다기엔 미인도에 비해 초라한 듯한 그림이었다. 역시 혜원 신윤복의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나는 연민을 느꼈다. 아직은 일을 할 수 있는 아낙이고 등이 구부정한 걸 표현한 걸 보면 옛날이라  감안하고도 지금의 내 나이와 엇비슷하구나!  하는....

무심결에 "왜 이 그림이 이렇게 미인도 발 아래 있지?"  했더니 동행이 잽싸게 받아치는 말이 

"저 그림은 천하절색이고....이 그림은 촌부(시골아낙)잖아요?"해서 둘은 순간 터지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미인은 어디서든 무엇으로든(그림으로라도)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나는 그림을 공부했다거나 그런 특별한 사람도 아니지만 거의가 다 아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그런 잘 알려진 그림들이다. 명필가 추사와 겸재가 나란히 전시되어 비교하며 감상하기에 용이하도록 전시되어 있었고,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같은데 그림에는 그저 신씨라고 성밖에 쓰지 않았던 여자들의 암울한 시대성을 눈으로 보고 가슴이 짜안해왔다.

그림이나 도자기들 모두는 국사교과서나 혹은 미술교과서에서 익히 보아왔던 국보급 작품들이다.

 

초등 때는 별 기억이 없지만 중등, 고등 학년마다 책이 바뀔 때마다 받아보던 미술교과서!

책 중에서  지질도 가장 좋고 인쇄비용도 가장 비쌀 것 같았던 양장지의 미술책,

김홍도의 그림이나 신윤복의 그림들이 세계의 명화들과 뒤섞여 있던 미술교과서의 그림책,

대략 작은 포스트잇 정도의 크기였지만 우리는 미술시간에 그 교과서를 펴놓고 그림 공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나름대로 익혀왔을 뿐...

김홍도에 대해서 신윤복에 대해서 내가 안다는 지식의 한계는 나름의 독서를 통해서인 것 같다.

그나마 요즘에서 미술도서가 나왔지 예전에는 그나마도 일반인들이 미술에 대한 상식을 얻을 곳이라고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미술책만 펴놓고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기초적인  미술사적 공부만 했어도...

수업시간에  준비물로 챙겨간 조각칼, 조각도구로 우리는 옆의 친구 것을 보며 스스로 배워나갔을 뿐,

그림을 그리는데도 상호간에 서로 곁눈질로 익혔을 뿐, 미술사에 대한 공부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받았던 교육은 상당히 시대를 앞섰던 환경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미술실이 따로 있었고 특활시간 미술부들이 사용하던 수많은 석고상들과 이즐들~ 미술실 테이블은 아주 넓어서 무슨 작업을 해도 용이하게끔 시설은 잘 되어있었지만  우리 선조 화가들에 대한 그림의 이해를 돕는 그 어떤  진지한 수업을 받은 기억이 없다.


오늘 미술대전에 어필된 신윤복의 실물크기와 같은 미인도에 대해서 기자는 마치 귀밑머리의 보송거림 까지 세세해서 간지럽다는 극찬을 했더라마는,  그부분 나는 시큰둥했다. 너무나 눈에만 익었지 마음에는 그리 익혀두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


내게 무슨 진골의 피가 짜다라 흐른다고~~

 시대적으로 구중 규방의 아녀자를 모델로 그릴 수 없기에 신윤복은 주로 기생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왔다는 데 대한 폄하의 경시감인지, 그림은 그림으로 보아야하는데, 근대를 살고 있는 내가 이럴진대 까마득한 우리 조상들은

춘화를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난 혜원 신윤복, 그 당대에서는 그래서 더우기 환쟁이라고 경시하는 대접은 했던 게 아닐까?

...................


이상은 턱없이 무지한 쉰을 훨씬 넘은 아줌니가  간송을 다녀온 느낌을 글로 써보았다.

나는 잘 쓰지 못하지만 먼저 내 생각의 글을 먼저 써본 다음 검색을 해서 보완해 나간다. 전문가적인 이야기야

천지에 널려있으니~~ 먼저 읽다보면 자칫 자신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에서 검색을 하는데,  "교과서에만 보던 문화재"라는 제하의 글에 공감을 느낄수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사람들의 느낌을 검색으로 읽으려 해도 그저 한결같이 따온 그림이야기뿐이다.

초등학교때부터의 이런 교육은 어떨까?   미술관을 다녀온 느낌을 글로 써 보기~

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님의 말처럼 제 눈높이의 이야기 하기를 다들 꺼릴까?

초등아이다운 어린이 이야기, 청년들의 이야기, 미술학도들의 이야기, 나처럼 밥짓다 나온 아줌마들의 어눌하지만 가슴으로 느낀 솔직한 이야기, 이야기는 하다가 보면 는다. 스텝 바이 스텝이라고나 할까? 적다가 보면 실제 내게 흡수가 되는 유익한 공부가 된다. 고서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아니면 연세가 있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오신 분들, 그런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아마 고인이신 창시자는 더 듣고 기뻐하실 지도 모를 일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재밌는 사실은 이층전시실에 가면 중앙에 간송의 서화가 8점이나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은 그림이 있었다. 한 4~5호쯤 되려나?

해맑은 아이들 그림처럼 시화에 잘 그려지는 그림처럼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그림이 두 점 보였다.

글씨는 물론 잘 모르겠지만 간결했고 올해로  100해가 되신 그(전형필1906~1962)의 그림은 아주 친근감이 있어 좋았다.


모든 예술은 국경을 초월한다.

우리는 우리들의 천재를 몰라봐도 국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알려지는 걸 보게 된다.

日人들이 우리의 서화나 도자기에 심지어는 보통 석상인 벅수까지도 넘나보던 그네들이 아니었던가?


그런 시점에서 일인들에게 비싼 돈으로 되돌려 받았던 간송, 전형필!

그는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들을 지켜낸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보화각(간송박물관/ 옛이름)주변 사진을 찍다. 이요조/글

그 외 그림은 검색이미지로 대체합니다.

 

 

 

 

 

 

 

 

 





간송미술관 http://snowblue.sookmyung.ac.kr/museology_dig/gallery/gansong.htm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97-1 전화번호: 02-762-0442



간송미술관은 현재는 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 전영우, 연구실장 최완수) 부설 미술관이지만

그 출발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박물관이었다.

설립자는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 1906∼1962)선생이다.

이곳에는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훈민정음(국보 제70호)>의 원본을 비롯한 고서 1만여 점과 서화, 석조물, 자기 등 골동품 3천여 점이 소장돼 있다.

간송이 직접 그린 서화 8점도 소개된다. 6월 4일까지.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97-1 전화번호: 02-762-0442

관 람 시 간: 평상시(평일, 주말 구분 없이 엽니다) / 10:00~17:00

휴관일: 연 2회(5월, 10월)의 정기전시회 이외 휴관

간송 미술관(월요일 휴관)

요 금: 무료

주차장: 성북초교 운동장(임시)


원하는 관람자에게는 도록이나, 소장 작품의 인쇄본을 팔기도 합니다.

 

 

*교통편

 

-자가운전-

경복궁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삼청동 삼청터널을 지나자마자 
삼청각을 지나서 우회전하여 300미터쯤 내려가면 됩니다.
(우회전하는 곳이 주택가의 작은 갈림길입니다.)
내리막길로 가다 삼거리의 왼편에 있습니다.

 

 

-대중교통-

시내버스 85번이용 성북초등학교 앞 하차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하차 10분 도보 한성대 입구에서 6번출구로 나가신 다음

그길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거리는 한 1km정도 됩니다.




[펌글/일부]


미술관을 40년간 꾸려온 최완수 연구실장은 간송의 컬렉션이 '천우신조(天佑神助)'로 가능했다고 한다.

간송의 탄생부터 그렇다. 자손이 드문 조선 최고 갑부 집안에서 태어나고, 젊은 시절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모두 숨지는 바람에 집안의 재산을 몽땅 혼자 상속받았다. 젊은 거부(巨富)의 관심을 고미술로 이끌어 준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과의 만남도 운명적이다. 한국 고미술의 역사를 집대성한 오세창은 간송이 마음

놓고 문화재를 사들일 수 있게 만든 최고의 감식안(鑑識眼)이었다. 62년 가산이 기우는 와중에 간송이

갑자기 숨지면서 남긴 보물들을 오늘까지 지켜온 최 실장의 자부심과 옹고집도 초인적이다.


그러나 미술관의 운명을 하늘에 기대기엔 세상이 너무 바뀌었다. 고미술 감상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

68년 전 만들어진 보화각 건물은 전시관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문화재다. 성 바깥 골짜기였던 미술관 터는

번잡한 도심이 된 지 오래다. 최 실장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민 모두의 소유니까"라고

답한다. 이제 국민 모두가 지켜야 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부터 나서야 한다.


올해가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의 탄생 100주년이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봄 가을 정기전을 통해

간송이 평생 모은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엔 간송의 100주년 기념전인지라 작품 선정에 유별난

신경을 썼다. 소장품 명품 중 명품 100점을 골랐는데, 그 중엔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71호

'동국정운',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가 즐비하다. 겸재 정선의 '풍악내산총람',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 걸작 그림도 볼 수 있다. 국보만 12점, 보물이 10점이다. 21일부터 2주간 전시한다.

 

보화각/간송미술관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瓷象嵌雲鶴文梅甁)

고려시대는 청자다. 그러나 간송의 청자 대표선수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제68호)으로 어깨의 당당함은 남성미를, 잘록한 허리는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신윤복의 미인도/최순우 국립박물관장은 신윤복의 숱한 기녀들의 그림이 이 미인도를 하나 탄생시키기 위한 것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단원 김홍도/‘마상청앵도(馬上廳鶯圖)’ 나귀 타고 말 가는데 버드나무에서 꾀꼬리가 울고 있어서 그것을 말을 멈추고 그 소리를 듣는다는 그림이다.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단옷날 그네타기 나온 여인네들이 냇물에 몸을 씻는 장면을 묘사.

 

.................

 

무슨 글이든지..페이지 넘어갈 때 까지 저는 수정을 계속합니다.

스크랩하신 분들 참조하시라, 말씀 드립니다./이요조

 

 

콩 삶는 날




운동장 한 모퉁이에서 아이들이

오글오글 모여 끓다가 드디어

한 방향으로 우르르 쏠리면서 나온다.


너른 운동장에 마스게임 하러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이다.

재깔재깔 까르르...
수다부리며, 웃으며, 짓까불며,

나왔다가는 다시 되돌아 들어가는

옹기종기 차례대로 줄을 서서

순번대로 골고루 퇴장했다가 다시 입장했다.


운동회는 끝이 나고 박수소리도 끝났다.

일순 정지상태다 고요하다.


인간 탑을 쌓았다가 무너져 내리듯

여기저기서 푹푹 꺼져 내리더니

각자 이리저리 부산히 움직이다가

 

뭘 바라볼 게 있는 것처럼 깨금발로 뛰듯

위로 깡충거리며 솟구쳐도 보다가

이젠 정말로 조용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들 얼굴이 허여멀끔하다.

땀을 빼서 그런지 뽀얗게 통통하고 예쁘다.

 

 

이요조, 20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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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야~ 찔레야~
 
가신 님 무덤가에 陽地 베고 누웠다가
날 반기듯 뾰조롬 웃으며 돋아났네
새-순이 님을 닮은듯 수줍어서 빨개라
 
얼마나 지루하면 저 먼저 나왔을까
물동이 얼구는 모진 추위 숨었거늘
화사한 꽃송이 송이 사모의 정 그리려면
 
찔레야 찔레야 납작하니 엎드려라
개구리도 잠이 덜 깬 아직은 겨우 雨水 
아서라 꽃샘 추위에 부디 더디 피거라  
 
시조: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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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순무 깍두기를 담고 남았기에 동치미에다 넣어두었다가 봄이되자 아직도 싱싱하기에 장아찌를 담으려고  다시 연한 식촛물과 소금물에 담궈 두었었다.

가무잡잡한 빛깔을 내려면 이제 그만 간장을 부어도 될라나...그 맛도 보고자...잘랐더니 속에 본연의 자줏빛을 콩알만큼 품고 있었다.별 것 아닌 것에 콧등이 시큰한 감동이다.

 

 

 

      순무

       

      소금물,

      식촛물에도 견뎌내었다.

      몇 달 동안 잠겼으면

      빛이 바랠만도 한데,

       

      먹감나무 지극한 모성처럼

       

      안으로 안으로

      꼭 꼭 여며

      품어 안은  자줏빛!

       

      '나는..나는....

      그저

      순무올습니다'

       

       

       

      이요조

       

       

*먹감나무란

 

감나무의 쓰임새는 열매 뿐만 아니라, 목재가 단단하고
고른 재질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나무 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나무(烏枾木)라 하여 세공에 많이 쓰임을 받는 귀한 목재라는군요. 사대부 집안의 가구, 문갑, 사방탁자 등에  장식용으로도 널리 이용된답니다. 또 골프채의 머리부분은 먹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급으로 친다고 하는데... 묵은 감나무 일수록 검은 반점이 많이 나타나고 먹감나무 역시 오래 묵은 나무일수록 속이 새까맣습니다.

그 비유를 들어 우리 조상님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감나무에다 견주어왔습니다.  우리들(자식)을 키워내면서 얼마나 속이 새카맣게 탔으면...

먹감나무는 나이테만큼 가슴 속에  먹물처럼 태운 속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님의 심정에다 견주었기 때문입니다. 

해서 감은 제삿상에도 올리는 과실이 되었답니다. 부모님의 은덕을 잊지않고 기리는 마음이랍니다. 감의 내력은 孝라는....,.......................2006,3,29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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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허리가 꺾이는 그리움은 꽃이되고』

 

 

 

      서서히 잊는다는 것은 잿빛 우울이다.

      순간에 잊으려 한다는 것은 불에 뜨겁게 데이는 일이다.

       

       

      목숨과도 맞바꿀 일이다. 꽃으로 화해야한다.

      내, 너에게 정녕코 그 바다를 잊게 해주마

       

       

      너는 고통에 못 이겨 그만 허리를 꺾어 오그린다.

      이래도 급하게 잊을 것이냐? 서서히 잊게하거라!

       

       

      모진 추위를 견뎌 낸 어느 봄날,

      그 봉오리가 서서히 벙그는 붉은 동백처럼,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그렇게 잊어라!  

       

      흐르는 물에 꽃잎 하나 띄워 논 것처럼~

       

       

       

       글:사진/이요조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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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의 라면


        장난기 같은

        괜한 허기로

        야심한 밤에

        라면을 끓인다.


        보글보글~

        잠든 이 깰라

        까치발로 

        살금살금 다니며

        깨어있는 이들

        은근히 불러 모은다.

        냄새는,


        괘씸하고도

        이쁜 놈!

         

         

        글:사진/이요조 

        200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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