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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이야기

 

 

 


대추나무가 잘 되는 고을엔 효자가 많이 난답니다.

훗, 요즘 그깟 대추나무 소재로 글이 심심찮게 자주 올라오지요?

창너머로 쳐다보면 왜 자꾸만 흐믓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죽어가는 자식, 살려낸 것만도 기쁠텐데... 참한 효도까지 받는 것 같아 ...

이 마음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대추나무는 봄이 되어도 새싹이 더디 납니다.

봄이 되면 앞다투어 피는 꽃과 나무들이 뭐라 그러면 대추는

"이래 보여도 제상에는 내가 먼저 오를 테니 걱정 말라"고  그런 다는군요.

대추나무 꽃이 너무 자잘해서 나는 여태 대추알을 매달고 피는지를 몰랐습니다.

대추나무 꽃은 아마도 넉넉히 두어 달은 지속해서 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여느 과실수 꽃들처럼 일시에 피었다가 져 버리는 게 아니더군요.

늦은 만큼 꾸준히 피어납니다.

그러자니 먼저 핀 꽃에서 생긴 대추는 먹음직스럽게 컸는데도..계속 연이어 대추 꽃은 핍니다.

어찌 손(孫)이 자자손손 번성치 않으리오~~

한 가지에서도 형님, 아우처럼 사이좋게 조롱조롱 매달려 익어갑니다.

아마도 그래서  폐백 드리는 신부 치마폭에다 대추를 던져 주시나봅니다.

자손 번성하라고....

올 해 우리 집 대추는 아마 두어 말은 넘게 따지 않을까..기대해보며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소슬하니...추석 생각도 나고,

대추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올려봅니다......이 요조

 

 


 

효자는 부모님 살아계실 때엔 효도를 하고 돌아가시면 제사를 모신 다.
그 제사에 아무리 가난해도 빠뜨릴수 없는 제수가 대추와 밤이다.
왜 대추와 밤인가? 대추는 꽃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서야 떨어진다 는
점에서 집안에 후손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밤은 땅속에 들 어갔던 최초의
씨밤이 그 위의 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 않고 남아 있어서 언제나
'근본'이 살아있다는 상징으로…. 고려대학교 홍일식교수의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라는 책에서 배운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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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마을 
  
  옛날 평안도 어느 지방에 효자 마을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부모를 정성스럽게 모시기로 소문나,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한결같이 효성을 다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알려져 있다.

효자 마을로 불리기 이전, 이 마을에는 한심할 정도로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구걸로 살아가는 동냥아치가 아닌 이상 제사 때가 돌아오면 나물 몇 접시에 과일 몇 종은 장만할 수 있으련만, 이 선비는 그 마련도 힘들었다. 마음은 그렇지 않으나 현실이 이토록 각박하니, 제삿날이 돌아오자 선비 내외는 땅이 꺼지게 한숨만 내쉬었다.

"여보, 그래도 밥 한 사발에 국 한 그릇은 제사 상에 올려 놓을 수 있겠지요?"

"한집에 살면서 그렇게도 눈치가 없습니까? 아침 때가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껏 밥상 안 들어오는 게, 제가 게으름을 피워서 그런 줄로 아시는 건 아니겠죠?"

"하기야 이 추운 겨울에 땔감조차 없어 냉방에서 잔 게 벌써 며칠째니, 곡식 비슷한 게 있을 리가 없지."

"영감, 그렇다고 부모님 제사를 거를 수는 없잖아요."

"물론이지요. 그걸 말이라고 하오?"

선비는 고민 끝에 아쉬운 대로 한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남보기에 구차하지만 어쩔 수 없지.'

선비는 사당으로 들어가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적은 참나무인 위패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이 위패를 중앙에 모셔두어야 한다.

장터로 가자 섣달 대목이라 사람들이 붐볐다. 선비는 우선 과일 가게 앞에 서서 가슴에 품고 있는 위패를 내려다보며 소곤거렸다.

"아버님, 저기 대추가 있네요. 그 옆에는 배와 곶감도 있고요. 아버님, 평소에 곶감을 즐겨 잡수셨죠? 아주 먹음직하네요. 이 다음에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 이런 과일들로 제사 상을 차리겠습니다."

과일 가게에서 얼마를 머물다가 이번에는 어물 가게로 갔다. 거기에 이르러서도 선비는 가슴의 위패를 내려다보며 아까처럼 소곤거렸다.

"아버님, 보십시오. 저기 명태가 있고 저기엔 문어, 대구, 홍합이 있습니다. 모두 싱싱하지요? 언젠가는 이 불효 자식도 저런 싱싱한 것들로 제사 상을 차리겠습니다. 참, 나물도 드셔야죠?"

선비는 다시 나물 가게로 갔다. 나물 장수는 몰려든 손님들을 맞느라 바빠 선비 쪽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아버님, 여기 고비, 도라지, 무 나물이 있습니다. 저기엔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취 나물도 있군요. 많이 잡수십시오."

끝으로 선비는 밥집에 이르러 앞서 하던 식으로 소곤거린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밤, 잠을 자는데 선비의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다. 선비는 제사를 소홀히 지낸 게 마음에 걸려,

"아버님, 자식이 변변치 못해 그런 식으로밖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습니다. 그걸 꾸짖으러 오셨죠?"

하고 머리를 조아리자 선비의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난 배불리 먹었다. 그러나 너희들이 주렸으니 보기가 딱하구나."

"저승에까지 가셔서 이승 걱정을 끼쳐드려 면목이 없습니다."

"내가 네게 물려준 게 없어 그리 된 걸 어찌 네 탓이라고 하겠느냐. 도리어 내가 미안하구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내일 아침 일찍 동구 밖에 있는 개울가로 가 그곳 자갈밭을 일구도록 해라. 그런데 거기서 솎아낸 자갈을 삼태기에, 그것도 반드시 사리로 만든 삼태기에 담아 집으로 가져오너라. 꼭 내가 시킨 대로 해야 한다."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그러나 꿈치고는 너무나 생생하여,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아버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지.'

이렇게 생각한 선비는 옆집에서 쟁기를 빌어 동구 밖에 있는 개울가로 갔다.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물풀사이에 총총이 박혀 있는 자갈을 쟁기로 거두어내는 일도 힘들지만, 과연 밭이 될까 의문스러웠다. 농사짓는 일을 잘 아는 한 농부가 개울가의 선비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딱해라. 저 선비 며칠 굶더니 머리가 이상해진 모양이군. 다 헛일인 것을, 쯧쯧."

이웃 사람들이 비웃거나 말거나 아랑곳 않고 해가 서산으로 꼴깍 넘어가도록 쟁기로자갈을 솎아낸 선비는, 피곤한 몸을 이끌로 집으로 돌아오려다 말고 '아차'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솎아낸 자갈을 집에 갖다 놓으라고 하셨지? 그것도 싸리로 만든 삼태키로.'

선비는 아내에게 싸리로 만든 삼태기를 빌어 오게 하여, 끙끙거리며 자갈을 집으로 가져왔다. 옆집 농부가 그 광경을 보고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글만 읽던 선비가 느닷없이 자갈밭을 일구지를 않나 또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자갈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나, 아무래도 제정신

이 아닌 게야."

선비의 아내는 남편이 가져온 자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건 왜 가져왔죠?"

"아버님이 꼭 그렇게 하라시니, 말씀을 어길 수가 있어야지요."

"잘 하셨어요. 기왕 집에다 둘 바에야 깨끗하게 씻어둡시다."

싸리 삼태기에 담긴 자갈을 우물가로 가져가 하나하나 씻어내던 선비의 아내는, 갑자기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아니, 이건 노란 돌덩이잖아. 노란 돌? 혹 황금이 아닐까?"

선비의 아내는 허겁지겁 남편을 불렀다.

"영감, 여기 좀 내다보세요."

아내의 자지러지는 소리에 선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마당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호들갑이요?"

"이것 보세요. 영감이 가져온 자갈을 씻다보니 노랗게 되지 않겠어요? 혹 이것들이 모두 황금이 아닐까요?"

"뭐라고요?"

이번에는 점잖은 선비가 자지러지게 놀랐다. 아내가 정성을 다해 씻어낸 자갈을 살피니 과연 누렇게 빛나고 있는 황금이었다. 이렇게 하여 부모 제사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선비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었다. 이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효성이 지극하면 저승에 계신 조상께서 돌봐주는 모양이지?"

"그렇다면 나도 이제부터 지성을 다해 제사를 올려야겠군."

"아따 이 사람아, 돌아가신 조상 제사도 좋지만 살아계신 부모부터 깍듯하게 모시게나."

"누군지 말 한번 야무지게 했다. 자 우리 모두 효자, 효녀, 효부 되어 저 댁 선비처럼 복받아 보세."

그 뒤, 선비가 사는 마을을 이웃 마을에서는 입을 모아 효자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효는 무엇인가? 이 글을 통해, 결국 자신을 위해서 복되다는 사실을 우리는 배우게 된 것이다.

소년소녀 삼강오륜, 배영기 편저/김동리 추천, 민서출판사(1991) pp.184~189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

매일 노름만 하며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던 사내가 있었다. 하루는 아버지 제삿날이 돌아오자, 아무 것도 없어 걱정이 된 부인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 사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던지 “제삿날이 되거든 딱 머리나 빗고 목욕이나 하고 있거라” 했다. 부인이 목욕을 하고 있노라니 남편은 제상에다 냉수 한 그릇 떠다놓고 이웃집에 가서 황소 한 마리 빌려달라고 했다. 이웃은 이 사내가 매일 노름만 하는 자라 팔아먹을까 봐 빌려주지 않았다. "딱 한시간만 빌려달라”고 하도 사정을 해 빌려주었지만 혹 황소를 팔아먹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밤에 그 집에 들르니 그 사내 축문이랍시고 읽는데,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현비 유인 모공 모시에 아, 요사이 아버님 소식이 여하여하 하옵신지. 유령이 들어 오시와 영물을 그대로 올리오니 아버님 구미대로 응감하옵소서. 도죽에는 산 소를 올리오니 구미대로 잡수옵고, 사각과 두미족(頭尾足 : 소머리, 꼬리, 족)은 곰탕을 하여 잡수옵고, 불고기를 잡수시려면 불고기를 해 잡수시고, 또 생선을 잡수시려면 소상강 동정호에 가옵시고, 채소를 잡수시려면 보성시장으로 가옵시고, 과일을 잡수시려면 대추는 전남 고흥으로 가옵시고, 사과를 잡수시려면 대구나 경상 하양으로 가옵시고, 감을 잡수시려면 상주 오복동으로 가옵시고, 배를 잡수시려면 삼량진이나 김해 대저면으로 가옵시고, 향불이 없으시거든 거제 봉산 백무통으로 상향이라”며 되지도 않는 말로 축을 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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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림면 지곡리 손곡마을의 대추나무단 전설
 
  유림면 지곡리 손곡마을에 조선 선조때 효자 진효선이가 살았다. 효선이는 아버지가 병환으로 드러눕게 되자 온갖 수발을 다 드리면서 병 간호에 힘썼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날 대추를 먹었으면 하였다. 그 때는 엄동설한이라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도 없을 때여서 날 대추를 구할 수가 없었다. 요즘 같으면 혹시 온실에서라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4백년 전에 겨울에 날 과일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때였으나 효성이 지극한 효선은 아버지가 먹고 싶어하는 날 대추를 구하지 못함을 슬프게 여겨 집 앞에 있는 대추나무를 안고 밤새도록 울부짖었다.

  날이 새어 동쪽이 밝아 오니 대추나무에 붉은 날 대추가 수십 개 달려 있었다. 이 어찌된 일일까. 효선의 지극한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기적을 낳은 것이라 하겠다.

  효선이는 즉시 나무에 올라가 날 대추를 따다가 아버지에게 드리니 그 대추 맛있게 드신 아버지는 병이 씻은듯이 낫게 되었다. 효선의 효성이 널리 알려져 하늘이 낳은 효자라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그 후 효선은 타계하고 대추나무만 무성하게 자랐다. 그 어느 해 앞 개울에 다리를 놓기 위해 무지한 사람들이 이 대추나무를 베어서 다리를 놓았다. 그랬더니  그 이듬해 여름에 대 홍수가 있었다. 대추나무도 물살에 떠 내려 갈것만 같았으나 오히려 마을 위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본 마을 사람들은 효선공의 효성이 다리의 유실을 막아 주었다고 생각하고 원래 대추나무가 섰던 자리에 단을 쌓고 세웠다. 높이가 10m 가량이고 둘레가 한 아름쯤 되는 고목 대추나무가 수 백년이 지나도 썩지도 않고 지금도 효성의 거룩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소금의 고마움은 소금이 떨어졌을 때 알고, 아버지의 고마움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안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행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귀로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부모님의 은혜에 무심하다가 어버이가 돌아가신 후에 뼈저리게 후회하며 안타까워하는 일이 흔하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의 제자였던 증석은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아들인 증자는 대추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회나 불고기와 대추 중 어느 것이 맛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회나 불고기 쪽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증자는 회나 불고기만 먹고 대추는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회나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대추는 특수한 사람만이 좋아한다. 마치 부모의 이름은 감히 부르지 않지만, 성은 꺼리지 않는 것과 같다. 성은 공통적인 것이고, 이름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증자는 그의 아버지가 유별나게 좋아하신 대추라 차마 먹지 못했을 것이다."

유명한 효자로 알려진 증자는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대추를 보면 아버지 생각에 여념이 없어 평생토록 대추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존경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공자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머뭇거리지 말고 속히 대답할 것이며, 입에 음식을 물었을 때는 곧 뱉고 대답해야 한다고 하셨다. 항상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매일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큰인심, 작은인심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까마득한 옛날 옛적 이야기다. 어느 산골에 가난한 사람들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명절 때가 아니면 하얀 쌀밥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이 마을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조밥 위에 얹은 감자가 고작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가난했는가하면 마을 사람들 중에 거울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이런 가난한 마을에 순진하고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났지만, 그보다 효자로 더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것은, 그 효자 농부가 제 아버지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듯이 빼닮았다는 점이었다.

그들 집 앞마당에는 해묵은 대추 나무가 두 그루 있었는데, 가을만 되면 그들은 불그스레하게 익은 대추를 따 집집에 골고루 나눠주는 등 인심이 후했기 때문에, 마을에서는 그들 부자를 '큰인심, 작은인심'이라고 불렀다.

그 해 가을에도 그들 부자로부터 탐스럽게 익은 대추를 한 양푼씩 얻은 산골 사람들은, 장난삼아 이런 말을 나누고 있었다.

"얼마 전에 작은인심을 만났는데 병으로 몹시 고생을 했다는군. 얼굴이 절반으로 줄어서 처음에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니까."

"허허, 자네 아직도 그 집 부자를 구별하지 못하는구려. 앓은 사람은 작은 인심이 아니고 큰인심이었다네."

"뭐라고? 그럼 내가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자네 얼굴이 아주 못쓰게 되었네그려.'하고 하대를 한게 아닌가. 이게 죄송해서 어쩌지?"

"괜찮네. 그들 부자는 하도 그런 일을 당해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네."

"부자가 닮아도 그렇게 판에 박은 듯이 같을 수가 있을까? 걸음새며 음성까지 말일세."

"누가 아니래나. 큰인심 젊었을 때 모습 알려면 지금의 작은 인심 얼굴을 보면 되고, 작은인심 늙은 모습 알려면 지금의 큰인심 얼굴 보면 될 걸세."

그런 일이 있은 뒤 몇 날 뒤에, 이른바 큰인심이 숨을 거두었다. 작은 인심은 아버지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눈만 뜨면 아버지 산소로 가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 땅거미가 어둑어둑해서야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예의 작은인심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아버지가 어디에 숨어 살아계시는 것만 같았다.

그런 어느 날, 작은인심은 무슨 일로 장엘 가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따라 봇짐 장수들이 떼로 몰려와 보도 듣도 못하던 물건들을 펴놓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별로 살 물건도 없으면서 눈요기나 할 양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작은인심은, 뜻밖의 일에 놀라 숨을 헉 들이쉬며 걸음을 멈추었다.

한 봇짐 장수가 펴놓은 물건 중에 손바닥 두 개 만한 둥근 것이 있는데, 그 안에서 며칠 전에 세상을 뜨신 그의 아버지가 눈을 멀뚱멀뚱하게 뜬 채 저를 올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아버님, 여간 어인 일로 누워 계십니까?"

작은인심은 앞 뒤 살필 것 없다는 듯 거울 앞에 덜컥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세상사에 닳고 닳은 봇짐 장수는 속으로,

'보나마나 거울이 무언지 모르는 산골 촌것이구나.'

하고, 터무니없는 값에 거울을 팔았다.

"내 손님에게 누누이 일러두지만, 이걸 숨겨놓고 혼자 보아야지 만일 돌려 보면 손님 아버님의 모습은 영영 사라지고 말 거요.

그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명심하고 말고요.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을 다시 뵙는 것만도 댁의 말대로 하늘이 도운 일인데, 내가 어찌 주의를 소홀히 하겠소. 벽장 속에 깊숙이 감춰 놓고 혼자서만 볼 테요."

그 날부터 작은인심은 새벽같이 일어나 벽장 속으로 들어가 거울 앞에 엎드려 절을 하며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하고 아버지께 아침 문안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하루 일이 끝나면 자기 전에도 가족 몰래 벽장 속에 들어가 '아버님, 편안히 주무십시오.' 하고 저녁 인사를 드렸다.

그럭저럭 며칠이 지났다. 이제 작은인심은 아침 저녁으로 아버님을 만나뵙는 게 그의 가장 소중한 일과가 되었다. 작은인심은 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벽장 속의 아버지 생각이 떠오르면 혼자 피식 웃었다.

'마을 사람들은 내가 아침 저녁으로 아버님과 상봉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겠지. 그 봇짐 장수 말대로, 내 효성이 지극해서 염라대왕께서 아버님을 유리 그릇에 담아 이 세상으로 도로 돌려보낸 거야.'

순진하고 고지식한 효자는 봇짐 장수의 참기름보다 반지르한 말솜씨와 속임수에 걸려 단단히 바보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었다. 그런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는 동안에 작은인심의 아내는 남편의 거동이 수상쩍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가족의 눈을 속여 벽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누군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나누다가 나오곤 했겠다. 딴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행동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뭐 귀머러기에다 소경이던가?'

그 날, 효자 농부의 아내는 남편이 들일을 나간 틈을 타 살며시 벽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렇다 할 것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분명히 벽장속에 누군가를 숨겨놓고 있으리라 넘겨짚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자 당황했다.

'아니지, 그이는 분명히 아침 저녁으로 누군가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어. 더 깊은 데 숨겼나?'

농부 아내는 벽장에서 다락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그녀는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그랬다. 거기에는 그녀 또래의 젊은 여자가 얼굴만 빠끔하게 내놓고 바닥에 누워 뻔뻔스럽게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농부의 아내는, 푸르락붉으락한 얼굴로 허둥지둥 벽장을 빠져나와 시어머니한테 달려갔다.

"어머니, 그이가 해도 너무 합니다. 다락에다가 새파랗게 젊은 계집을 감춰놓고 있었어요. 지금 방금 제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아무려면 그런 짓을 했을려구."

효자 농부의 어머니는 곧이들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락으로 올라갔다가 화들짝 놀라며 내려오더니 며느리보다 더 펄쩍 뛰었다.

"네가 본 건 새파랗게 젊은 계집이라고 했지? 내가 본 건 늙은 계집이었으니 새파란 계집의 어미까지 데려다 놓은 모양이로구

나. 그 놈이 집안 망치려고 별 해괴한 짓을 다하는구나."

효자 농부 집의 이 거울 소동은 온 마을에 퍼졌다. 그러나 거울이라는 물건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지라, 이 문제를 속시원히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풍류를 즐기는 한 선비가 우연히 그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밥집에서 점심을 사먹고 쉬다가 효자 농부 집 소동을 전해 들은 선비는 이야기의 앞뒤로 미루어 대뜸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아차리고 스스로효자 농부 집으로 갔다. 가서 보니 예상했던 대로 거울 때문에 빚어진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선비는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서 효자 농부 가족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알아듣도록 찬찬히 설명을 한 다음, 이렇게 말 끝을 맺었다.

"끝으로 한 마디 더 합시다. 자나깨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효자의 눈에는 거울 속에서도 아버지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의 눈에는 새파란 계집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거울 속의 주인공은 다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사실입니다. 다들 이 효자 농부를 닮으십시오."

그 후 효자 농부도 아들을 얻었는데, 커가면서 하는 행실이 꼭 제 아버지 그림자 같았다. 그리고 효성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모습까지 점점 제 아버지를 빼닮더니, 나중에는 먼발치에서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누가 아들인지 얼른 구별을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효자 농부의 아들에게 또 '작은인심'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소년소녀 삼강오륜, 배영기 편저/김동리 추천, 민서출판사(1991), pp.16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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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면을 빌어 부족한 인사드립니다./이 요조 삼가올림

[여름독서/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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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왔다.

[ IT,  그 것,]

공포 스릴러 이야기라기엔 지루하리만큼 두껍고...묵중하다.

上,中,下, 각 권이 사전처럼 두껍다.

웃음이 피식 나온다. 양장본에서 거리감이 생긴다.

겉 표지만 벗겨내면 ...씹기에...먹기에 너무 딱딱하게 보인다.

 

무슨 추리소설이 왠만한 문학서적 뺨치게 생겼냐고...

식욕이 당기지 않게 생겼지만

어쩌랴 내가 원해서 구입한

나의 개인 전용 에어컨디셔너인 셈이다.

올 여름을 넘길,

 

나는 그의 무한한 상상력을 좋아한다.

 

한 스므해 전  여름,

우연히 손에 들린 [김성종/한국추리소설작가] 책을 접하고는

여름을 잘 지냈던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때 입맛을 버려논 듯..??

무슨 제목인지 아무튼 거의 다 읽었다.

한 권이 이내 끝나면...또 다른 권....아니 그 제목이 끝나면

갈증난 목을 축이듯이  다시 다른...책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 갈 때에도...그리고 밤잠을 아껴 가면서,

아주 아주 여름을 잘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이제 그 갈증, 나지 않게끔...몽땅 곁에 갖다 두고는 웬 헛 소린지,

 

한여름 스티븐 킹의 책을 펼치려는 것은 컴컴한 어둠의 동굴로

빠져드려는 것과 같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캐리' '쇼생크의 탈출' '미저리'

96년에는 '오헨리상' 을 수상한 '스티븐 킹'

그의 소설을 대중적이라 비아냥하던 문학가들이 바라던...

미 최고의 권위있는 문학상 '도서상' 을 지난 해에 받았으며

미국문학에 크게 기여한 바

'공로상'도 받은,

 

 

 

.............
 
어쩌면 나는 이 소설을 끝으로 '스티븐 킹'을 멀리할지도 모른다.
두려워서,
웅크린 어둠이 싫어서...
 
무더운 여름,
그 여름을 써늘하게 장식해줄...소름이 돋는 이야기로
어둠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나는 들어 가 볼 것이다.
 
'그 것' 의 '그 곳' 으로...
 
아주 더워서 숨이 턱턱 목에 차는 날에....
등산은 커녕 밥조차...먹기싫고
빨래조차, 청소조차 하기 싫은 날에....
발을 담그고
코를 
빠트릴 것이다.
 
 
 
★1, 독후감
7월 24일
 
 
2004년 7월 13일  쓰다.
 
읽기는 시작했는데...진전이 없다.
제1권, 총 595page중 221쪽에 서표가 들어있다만
어디선가 읽었듯이 전반부 되게 지루하다,
 
난 스티븐 킹의 그 날카로운 전개성을 꿈꾸며 읽었는데...
아직은 미숙한 단편선들이다.
 
이 단편들을 어떻게 짜집기 해낼른지?
내게는 그 게 제일 궁금하다.
 
단락마다 마치 각개개인에게 맡겨져 번역이 된 것처럼
그렇게 맥락이 흩으러진다.
 
3권....
방대한 분량이다 보니 어찌 안 그럴까?
 
번역의 느낌이 다 다르다.
어쩌면 이리도 표티나게 했을까?
 
아예 단편선 모음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그 것도 지루할까봐서...
그에게 가는 전철안에서나 읽었다.
오며가며 거의 끝에서 끝이니
그 시간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요즘은 집안을 홀랑 뒤집은 대청소 기간중이다.
왜 나는 여름이 이렇게도 바빠지는지...
아무튼 추리물에다 거금을
투자한 게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찾아내리라~~
 
 
 
 
 
★2, 독후감
?월 ?일
 
제 2의 독후감을 쓸 날은 언제일지..생각해 본다.
1, 독후감에선..번역을 분배해서 느껴지는 더더구나...
단편선 같아서...그런 책에 대한 느낌 뿐,
제발...
 
원작자의 그
옥고의 애초 느낌이나마
전해 받았으면 좋겠다.
조만간 시원해지면 읽어야지....
 
눈앞에서 늘...
중압감을 주는 책 3권,
 
 
200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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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서 베껴 쓴...안내서*
 
 

스티븐 킹이 쓴 40편의 장편 소설은 그동안 모두 35개국에서 33개 언어로 번역 되었으며, 약 70개의 영화나 텔레비젼 영화 및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그는 공포 소설의 기법을 빌려 인간의 심층 심리를 통한 사회의 비판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그래서 전미 도서상 위원회 의장인 '닐 볼드윈'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국문학의 위대한 전통위에 서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심오한 도덕적 진실이 들어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판타지 소설과 과학 소설과 공포 소설의 양식을 빌려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스티븐 킹은 문학을 위협한다는 영상 매체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소설이 죽어 가는 이 시대에 소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다. 그의 소설들은 언제나 인간 심층의 어두운 면을 탐색하며, 무의식 속에 감추어진 비밀과 두려움의 근원을 드러내기 때문에 강렬한 호소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도 그의 소설들은 모두 진지하고 무거운 예술적 주제를 갖고 있다. 바로 그 것이 그가 말초적인 공포심만을 자극하는 아류 공포 소설 작가들과 다른 점이다. 그는 공포로 가득 찬 오늘날의 현실 세계를 가장 예리하게 통찰하고 잘 묘사하는 천재적인 작가이다. 미국 흑인 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소설 '미국의 아들 (Native Son)의 서문에서
"오늘 날 포가 살아있다면 호러(horror)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호러가 그를 만들어 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은 오는날 끔찍한 우리 현실의 공포가 만들어 낸 현대의 '포' 인지도 모른다.

 

-김성근 / 서울대학교 연문과 교수 한국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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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Stephen King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몇 번은 꼭 부딪치게 되는 작가가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아, 라고 외쳐보지만 그는 너무나 많은 책을 썼고, 또한 너무 많이 팔아제껴서 그저 안보면 그만 이라고 슬쩍 외면할 수도 없다. 거기다가 그의 책은 대개 영화화되어서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직접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적어도 몇 편 이상씩 봤을 수밖에 없다.
아마 이 정도 설명이라면 몇 명의 작가 이름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그 중 누구보다도 가장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가 바로 스티븐 킹(Stephen King) 이다.

1974년 장편 『캐리Carrie』로 데뷔한 이래 그는 거의 30년간 무려 50여 편의 장편소설들을 발표했다. 그 책들 대부분은 나오자마자 전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씩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중 대다수는 영화나 TV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는 공포의 대왕(King of Horror)이란 별명으로 불리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유명한 작가지만,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그리 널리 읽히지 않는 스티븐 킹은 한쪽에서는 깊이 없는 쌈마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악평을 듣고, 반대편에서는 미국 현대소설의 대가라는 전혀 상반된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당신이 그중 어느 편에 설 것인가는 각자의 자유겠지만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평생 책을 읽으면서 그를 한번이라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그를 어떻게 바라보든 간에 그가 20년이 훨씬 넘도록 전세계 대중의 마음을 뒤흔드는 대단한 작가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많이 팔리는 작가는 문학성이 없는 싸구려 대중작가로 치부하고, 아무한테도 읽히지 않는 어려운 소설을 쓴 작가에게는 문학성이 높다는 터무니없는 평가를 내려주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극단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편견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면 단언컨대 그의 소설들 중 몇 편은 아마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20세기 소설의 고전이 되어줄 것이다. 그의 장편소설들이 소설가라는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면, 그의 중/단편 소설들은 탄탄하고 완벽한 구성 속에 인간 내면에 숨겨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담아서 뛰어난 현대소설의 표본을 보여준다.

이 괴력의 작가 스티븐 킹이 1997년부터 1999년에 걸쳐 자신의 놀라운 소설창작에 관한 비밀을 솔직히 털어놓는 책을 쓰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김영사, 2002) 이다.
나는 스티븐 킹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면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건 스티븐 킹에 관해서는 이 책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굳이 글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스티븐 킹을 좋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어린 시절부터 그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인생을 제목처럼 가벼운 '이력서'를 쓰듯이 적어나갔고, 2부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부분, 3부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인생에 관한 속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소설 한 편을 써서 벼락부자가 된 철부지 작가가 아니다.
거래티처럼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난 후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그는 『캐리Carrie』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기까지 노동자의 삶의 살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워간다. 그는 직물공장, 건물 경비 등으로 일했고 교사로 일하는 중에도 세탁소에서 일해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설가로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임대용 트레일러의 세탁실에서 소설을 써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캐리가 40만달러에 믿을 수 없는 판권 계약을 맺음으로써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길을 걸어간다.(그가 대리인으로부터 『캐리Carrie』가 40만 달러에 팔렸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에게는 글을 쓰면서 오래도록 산책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버릇이 결국 그를 불행으로 이끌었다. 1999년 6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모인 서부 메인(Maine) 주의 별장에서 그는 여느 때처럼 산책을 나섰다가 짧고 가파른 언덕길에서 트럭에 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무릎 아래로 아홉 개나 뼈가 부러지고(그의 담당의사는 그의 다리를 '구슬을 담아놓은 양말' 같다고 했다.) 엉덩이뼈가 완전히 돌아가 버린 치명적인 사고였다. 아주 조금만 잘못되었더라도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였다. 그는 그 사고로 창작론에 대한 이 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마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다섯 번의 마라톤 수술을 받고 나서 5주만에 다시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해서 결국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고, 지금도 메인주에서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다.

스티븐 킹에게 소설은 땅 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고, 소설가가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유물을 다치지 않고 온전하게 발굴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소설을 쓸 때 플롯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삶 속에도(예방책이나 계획 등을 포함하더라도) 플롯 따위는 별로 존재하지 않고 플롯이란 진정한 창조의 자연스러움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란 얼마나 엉뚱한 직업인가.
그것도 아주 교양 있게 고상한 인생에 관한 고급스런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초라하고 나약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극한의 공포와 악몽처럼 수시로 찾아오는 삶의 어두움 같은 것들을 다루는 소설가라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소설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다. 삶이란 늘 그렇게 기품 있고 우아하기보다는 믿을 수 없을 만치 무섭고 놀랄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았을 때는 미처 돌아설 수도 없는 롱워크(Long Walk) 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다.

이제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자.
당신은 인간의 마음 속 암반 끝까지 뚫고 들어가 맨 밑바닥에서나 맞닥뜨리게 되는 오싹한 공포를 맛보게 될 테니 말이다.
그 살아있는 공포를 만나자. 결국 공포를 이겨내는 자만이 최후에 살아남게 될 테니...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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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저서들**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년)
샤이닝(the shining, 1997년)
돌로레스 클레이븐(dolores claiborne,1994년)
미래의 묵시록(the stand, 1994년)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1994년)
다크 하프 (the dark half,1993년)
미져리(misery, 1990년)
괴물(stephen king's graveyard shift,1990년)
공포의 묘지(pet sematary,1989년)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년)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년)
악마의 분신(silver bullet, 1985년)
캐츠 아이(cat's eye, 1985년)
초능력 소녀의 분노(firestarter,1984년)
쿠조(cujo,1983년)
데드 존(the dead zone, 1983년)
크립쇼(creepshow, 1982년)
샤이닝(the shining, 1980년)
캐리 (carrie, 1976년


위의 작품들은 킹의 작품들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로 된거라합니다.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로
재탕된것들이 재미도 있고 인기도 있었지요.

아래는 스티븐 킹 팬페이지에서 퍼온 킹 소설의 간략한 내용들입니다.

 

CARRIE 캐리(1974)-
스티븐 킹의 첫번째 작품이며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이 영화화함으로써 그의 작품이 얼마나 영화 각본으로 탁월한지 보여준 작품이다. 내용은 그의 작품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인 '아동 학대'에 의한 비극이라고나 할까.. 염동력을 지닌 소녀가 어머니의 학대와 잘못된 종교적 교육 속에서 커오던 중 결국 친구들의 왕따(?)돌림까지 당하게 되어 그녀의 능력이 결국 피의 저주로 변하게 되고 마는데...


Salem's lot(1975)-
불행히도 이 책은 아직 읽지 못 했다..어쩌면 본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을 못할 수도 있지만..흐흑 벌써 건망증이.. 사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찾지 못 했다. 어쨌든 내용은 뱀파이어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의 이야기라나..


The Shinning 샤이닝(1977)-
이 작품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화된 작품으로 더 유명하다. 영화사에 남는 작품이 되었지만 정작 작가인 킹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자나 관객의 입장이 틀리 듯 감독과 작가의 보는 눈이 틀리기 때문이겠지..요즘 들어 TV시리즈로 다시 제작되었다는 작품은 그의 마음에 들었을려는지 궁금하다..영상미가 있는 영화도 나름대로 좋지만 책은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예를 들면 주인공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타당한 상황 설정-이런 것이 빠진 영화는 전개를 억지로 꿰어 맞추는 느낌을 준다.)보는 사람의 상상이 무한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좋은점이 아닐지. 영화는 어쨌든 이미 감독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상상을 능가하는 좋은 영화는 책보다 좋을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학교 선생이던 잭 토란스. 술로인해 자식에게 폭력까지 휘두른 과거가 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음을 잡고 산속의 호텔에 고립되어 글을 쓰며 겨울을 나야 하는 관리일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그 호텔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서 그들의 혼령이 호텔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이젠 그들이 그를 미치게 하고 그의 손으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도록 몰고 가는데..


THE STAND 미래의 묵시록(1978)-
인간들에 의한 재난으로 거의 모든 인간들이 사라져 버렸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악마와 같은 힘을 추종하게 되고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은 종교적인 힘으로 뭉쳐 계시에 따라 길을 떠나는데..
이 이야기는 휴거를 생각나게 한다. 7년간의 환란기에 겪게 되는 선택의 시간이라고나 할까.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삶의 허무를 이겨내는 것이리라. 그 것을 이겨내고 재건하려는 희망..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통속적 미래 스토리가 아닐지..


DEAD ZONE(1979)-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 같은 상태에 있다가 다시 깨어난 조니 스미쓰는 자신이 만지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을 모두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다. 하지만 그가 알아낸 사실들은 미래에 대한 일을 포함하고 있고, 그는 미래에 닥칠 재앙에 대해 알 수 있지만 그 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뿐이고 그는 재앙을 막기 위해 살인이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는데.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언자 카산드라를 생각나게 했다. 불행한 미래는 알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어야만 한다면.. 정말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막을 수 없는 미래라면 특히.. 어쩌면 특별한 능력(GIFT)이 저주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겠지.. '미다스'의 황금의 손처럼...


FIRESTARTER(1980)-
1960년대, 정부의 실험 대상이 되어 약을 먹은 대학생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그저 화를 내는 것만으로 불을 일으키는 초능력을 지녔다. 이를 안 정부는 아이를 잡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 하는데..
사실 이 책도 읽어 보지 못했다. 이 책을 한국 제목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봤는데 '불붙이는 자' 또는 '개화자' ..하하.. 보면 새로 나온 영화나 책 제목 중에 웃기는게 많다고 비웃곤 햇는데.. 그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CUJO 쿠조(=공중 그네;1981)-
이 작품 역시 메인 주의 평범한-그의 소설 속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슬 록이라는 마을이 배경이 된다.신비로운 힘을 지닌 어린 소년의 근원적인 악에 대한 공포로 예견되어지는 미래의 사건, 최고령자에게 기증하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수다쟁이 한 노파의 예감, 어리석은 사람들의 감정들-도나와 그의 남편 빅,성 도착자 스티브 캠프와의 갈등,체리티와 조 캠버 부부 사이의 애증, 질투- 속에서 서서히 이야기는 퍼즐의 한부분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도 예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공포의 손길은 서서히 다가오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아수라장을 향해 치닫는데..
이작품은 특히 땡볕 더위에 도나와 그의 아들이 48시간이나 차속에 갇혀 광견병에 걸린 커다란 개와 대치중인 급박한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읽는 이에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맛보게 해준다.


DIFFERENT SEASONS (사계:1982)-
이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사계'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사실 이 소설은 나중에 단편으로 분류하여 소개하려 했지만 하나하나가 거의 장편에 가까우므로 여기서 소개하겠다. 사실 이 책에 나오 작품 중 3개가 영화화되기 전에는 한권으로 나온 책이었지만 그 영화가 인기를 끌어서인지 요즘인 2권에서 4권으로까지 늘려서 나온다.그렇게 해서 책 값이 비싸지는 게 참 싫다.. 난 책 글씨 크기보다 내용이 많아야한다고 항상 생각하니까..하지만 책 내용은 정말 좋다. 겨울 이야기를 빼고는 공포물도 아니다. 영화 '스탠 바이 미'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먼저 "봄"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이젠 없겠지만..바로 영화 '쇼생크 탈출'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간 생명의 근원으로서 자유를 상정하고 권리로서의 자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길들여질 수 있는 건 인간이지만 결코 길들일 수 없는 것. 그게 자유를 향한 원초적인 본능인가.. 앤디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빛조차 들지 않을 것 같은 형무소에조차 따뜻한 봄 빛을 가져오는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만족하지 말고 이 책을 보길..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PT PUPIL-
작년에 영화로 나왔다는 이 '여름'이야기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이다. 한 마을에 숨어사는 늙은 나치 전범 듀샌더와 이를 알아내고 그를 협박하게 된 소년 토드.인간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살인과 파괴에 대한 본능을 서로에게서 빨아먹으며 공존하게된 두 사람의 묘한 관계가 정말 찝찝하게 더운 이야기다. 마치 인간들이 숨기고 사는 더러운 양면을 보게된 기분이랄까..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상 속에서 동물적 본늘을 너무 숨기고 살아서 어쩌다 그런 면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아닐까.. 비록 이성의 사과를 먹었지만 동물적 본능은 완벽하게 감출 수 없는 것이 진실이 아닌지.. 인간들이 가끔 하는 미친 짓이 설명되나...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BODY-
자아~ 드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의 이야기다. 'STAND BY ME' 그 영화에서 아이들이 철길을 따라 걷던 부분이 생각나다. 그리고 테마 음악이랑.. 이 소설은 모두가 말하듯 성장 소설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의 기억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귀퉁이가 짜안..해질 때가 있으리라 믿는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네 소년들의 햇볕에 물들은 가을빛 같은 이야기.그들만이 알고 그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통과의례같은 느낌의 이야기.


THE BREATHING METHOD-
이번엔 꽤 썰렁한 겨울 이야기.. 난 이부분을 새벽 4시에 읽었는데 정말 섬찟했다. 한 의사에게서 라마즈 호흡법을 배운 한 임산부가 예정일 날 차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그녀는 목이 날아간 상태에서도 아기를 낳기 시작하는데... 인간 의지의 승리라고 해야 하나... 임산부는 절대 보지 마시오!


THE RUNNING MAN 러닝맨(1982)-
상업화 되고 기계적인 감시 받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음침한 이야기다.게임쇼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미국인들에 대헤 통렬하게 꼬집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면 미래에는 사형 집행조차 오락 거리가 될지도..
이 책은 스티븐의 필명인 '바크만'의 이름으로 나온 책 중 하나다. 이 외에도 'RAGE','THE LONG WALK','ROADWORK','REGULATORS' 등의 바크만 이름으로 나온 작품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 작품과 아래에 있는 통제자들만 소개 하겠다. 사실 'THE LONG WALK'는 읽은 기억이 나지만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해서...아마도 이 러닝맨처럼 생존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한다.


THE GUNSLINGER 총잡이(1982)-
'다크 타워'시리즈의 1편이다."변해 버린' 옛 세상의 마지막 총잡이 롤랜드가 '검은 옷의 사나이'인 주술사 월터를 쫓아가 붙잡는 이야기.그러나 이 괴인을 잡는 것이 롤랜드의 최후의 목적은 아니다. 그의 궁극적 목적은 시간의 틈새에 위치하는 막강하면서도 신비로운 검은 탑에 도달하는 것이다.


CHRISTINE 크리스티나(1983) -
역시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은 영화보다 소설이 제격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귀신들린 차에 대한 이야기다. 가끔 영화나 책을 보면 알겠지만 미국 남자들은 차에 대한 애착이 꽤 특별하지 않나 싶다. 차 기종과 몇 년형인지까지 외워대는 것이.. 이 차의 주인공도 그러한 사람인지 길을 가다 우연히 본 차에 반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 차를 사게 된다. 그리고 그 차를 산 이후로 생기는 이상한 사건들 . 어쩌면 그는 이 차에 의해 선택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차는 계속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그 차는 이미 썩어가는 원혼들로 꽉 차 버렸는데..지금 이 글을 치고 있는 순간에도 그 부분이 떠올라 머리가 섬찟해진다.


PET SEMATARY(1983)-
"때때로 죽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살리고픈 것이 당연하리라. 특히 자식의 죽음이라면..
새로 이사온 행복한 가족 . 그들의 집 주변에는 묘한 기운이 서린 지금은 애완 동물 묘지지만 예전엔 인디언들의 매장지였다는 땅이 있다. 어느 날 아이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고 우연히 생명을 다시 되살린다는 저주받은 땅의 비밀을 알게된 아버지는 자식들의 실망을 볼 수 없어, 고양이를 그땅에 묻고 고양이는 다시 살아나 그들 앞에 나타나지만 고양이는 이미 악령에 사로 잡힌 좀비일뿐이다. 그러나 이번엔 끔찍이 사랑하던 아들이 죽는다. 자식이 죽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자식을 다시 살리겠다는 생각 밖에 없는데...
이 사람 소설을 소개하면서 자주 하게 되는 말이자만 진짜 "COOL!!"한 이야기다. 정말 뒤꼭지를 서게 하는 이야기였다. 손에 땀을 쥐고 가끔 머리 뒤를 흘끗거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라~~


the talisman 부적(1984)-
스티븐과 Peter Straub이 공저한 작품이다. 꽤 본지 오래된 소설이다. 사실 내 타입의 소설이 아니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용은 아이들 판 '다크 타워' 같은 느낌이랄까.. 학교가 다른 세상과 연결되어 악과 대결하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소년에 대한 환상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THINNER(1984)-
차 사고로 늙은 집시의 가족을 죽게한 한 남자가 집시의 저주로 먹어도 매일 같이 엄청난 속도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그는 이제 살아 있는 시체 같은 몰골로 저주를 풀기 위해 집시를 찾아내야만 한다. 번역 되지 않은 영문으로 읽은 첫번째 책이다. 그나마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거의 지겨워 미칠 뻔 했다. 계속 반복되는 오늘도 몇 킬로 빠졌다는 이야기들. 굳이 장편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 책이었다. 영화도 나왔다는데, 그 살빠진 모습을 어떻게 분장했을지 궁금하긴 하다.


SILVER BULLET(=CYCLE OF THE WERWWOLF:1985)-
평화롭던 마을에 갈갈이 찢겨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그 것이 늑대 인간의 짓 임을 알아낸 한 소년이 그의 정체를 밝히고 늑대 인간을 없애려 하는데..당연히 은총알로.. 하하.당연한 이야기다.


IT (신들린 도시;1986)-
1960년대의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광대 복장을 한 악마같은 존재(PENNYWIZE)가 나타난다.동생이 그 괴물에게 잔인한 죽임을 당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그리고 한 소녀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점점 으스스해지는 그 괴물은 그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해온 사악한 악마로 어두운 하수구와 폐허의 지하실에서 아이들을 죽이려고 노리고 있는데..이 소설에서도 아이들의 모임은 마치 'Body'에서와 같은 통과의례와 성장 소설 같은 면을 같이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4권 짜리로 보았다.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고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주는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 작품이었다.


The Eyes of the Dragon 용의 눈(1987)-
클래식 매직 환타지 소설. 늙은 왕이 죽고 악마같은 마법사와 대적해야하는 피터 왕자는 위험한 탈출을 하여 세상의 '선'을 없애려는 악마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데...
이 작품으로는 오락 게임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상품화에 능하니 가능한 일이다. 정말 롤 플레잉 게임이 생각난다.


THE DRAWING OF THE THREE (태로우 카드;1987)-'
다크 타워'시리즈의 2편이다. 총잡이 롤랜드가 '검은 옷의 사나이'인 월터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서쪽 바닷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곳에서 롤랜드는 가재처럼 생긴 육식 괴물들의 공격을 받아 총잡이한테는 생명과 같은 오른손 손가락 두개를 먹히는 중상을 입는다. 그리고 놈들의 독이 몸에 퍼져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 그는 바닷가에 서 있는 세게의 다른 시간으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통해 각기 다른 세 시점의 우리 세상으로 찾아 온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또 검은 탑으로 가는 길에 동행할 동료들을 뽑기 위해...


MISERY (미저리;1987)-
작가인 폴 쉘던은 작가에겐 최고의 악몽을 경험하게 되는데.. 살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다.
역시 작가는 작가의 악몽에 가장 현실적일 수 밖에 없구만..그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1순위 직업은 역시 작가다. 누가 힘들다고 안할까봐 그는 작가가 얼마나 힘든지 잊지 않고 꼭꼭 티를 내준다. 어쨌든 영화화된 작품에서 캐시 베이츠는 완벽한 연기로 작가들의 최고의 악몽을 현실화시켜주었다.


THE TOMMYKNOCKERS(1987)-
묻혀있던 UFO가 작은 마을의 주민들을 천천히 변형시켜 나간다. 사람들은 괴이하게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이빨이 빠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작가인 짐이 외계인의 기지를 찾아 나서 자신의 정신력으로 외계인과 맞서는데...
THE DARK HALF(1989)-한 작가의 가상적인 자아가 그와 똑같은 모습으로 현실화 되어 소설 속의 인물처럼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 그의 어두운 반쪽이면서 그를 없애려 하는데...


NEEDFUL THINGS (캐슬 록의 비밀;1991)-
캐슬 록에 새롭게 문을 연 멋진 가게. 가게 주인인 마음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고,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욕망의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아무 댓가 없이 주는 듯 했지만 그가 진짜 바란 댓가는 마을 전체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것인데...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 .. 돈, 섹스, 힘, 아름다움 그런 것을 돌려주는 힘을 가진 가게 주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돌로레스 클레이본(1992)-
무능력하고 가학적인 성격인 남편을 묵묵히 받아주며 그래도 그 녀의 유일한 희망인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여인 돌로레스 클레이본. 부잣집 홀로된 여인의 까다로운 성격을 참아가며 일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결코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딸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열심히모아 두고 있던 돈에 남편이 손을 댔고 거기다 딸에게 성추행마저 한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길은 개기 일식날, 술 취한 남편을 살해하는 것. 완전 범죄를 향해 맞아들어 가는 상황들의 전개와 가족 간의 갈등의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THE WASTE LANDS (황무지;1992)-
'다크 타워'시리즈의 3편이다. 2편에서의 세명의 순례자(롤랜드, 수잔나, 에디)가 '중간 세상'의 바닷가 세번째 문에서 대면한지 몇달 후부터 시작된다.수잔나는 총 쏘는 법을 배우고 에디는 나무를 조각하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이 와중에 총잡이는 자기의 정신이 조금씩 분열되어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 '검은 탑'을 찾아가는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이 소설 '다크 타워'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인간 군상들의 인연의 연결 고리,그리고 여러 세계가 중합되어 나타나는 시간과 공간의 혼재라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웅장한 전율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GERALD'S GAME(1993)-
이 소설은 'ADULT'용 이라고 소개해야겠다. 인적이 없는 별장에서 변태경향이 있는 가학적인 남편을 사고로 죽이게 된 여인이 침대에 반라로 묶인 채로 남편의 시체와 함께 갇혀 있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INSOMINA 불면증(1994)-
인간의 탄생과 죽음, 수명을 결정하는 그리스 신화의 세 여신. 클로토,라케시스, 아트로포스, 만약 이들이 바로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우리들 자신의 삶과 죽음을 놓고 갈등을 일으켜 싸우거나 음모를 꾸민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불면증"은 바로 그러한 세계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어느날 랠프라는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한 사람의 눈 앞에 운명을 관장하는 신적인 존재들이 등장하고, 그때부터 전세계를 한 입에 삼케려는 거대한 재앙의 전주곡은 시작된다.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불면증에 걸린 늙은 과부와 홀아비 랠프 루이스 뿐이다.


ROSE MADDER(1995)-
결혼 생활 동안 상습적으로 구타에 시달리던 로즈 다니엘은 어느날 아침 침대 보에서 한 방울의 핏자국을 발견하고, 더 늦기 전에 그녀의 잔인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로즈는 직업과 집을 구하고 우연히 마음에 드는 그림까지 사게 된다. 그러나, 경찰인 그녀의 남편 노먼도 포기하지 않고 그의 잔인한 성격과 본능을 동원하여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결국 그녀는 환상의 공간인 그림 속으로 도망가고 그 곳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괴물 여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GREEN MILE(1996)-
조용하던 마을에 일어난 어린 쌍동이 여자 아이들의 살인 사건. 현장에는 거인같이 커다란 흑인이 차디찬 주검이 된 여아들의 벌거벗은 시체를 움켜 쥐고 흐느끼고 있었다. 사형수가 된 이 흑인 '커피'를 보는 간수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전개되어 나간다. 이 간수는 묘한 커피의 행동들과 그가 보인 기적 같은 일들을 보고 점점 그가 했다는 살인 사건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조그만 책 6권으로 나뉘어 발간 된 책이다. 뭐 새로운 형식을 취했다는데.. 솔직히 나는 그냥 통째로 묶인 책이 훨씬 더 좋다. 도서관에 두번씩 가야 하기 때문에..


DESPERATION 데스퍼레이션-
미국 서부 네바다주를 지나는 50번 지방 고속 도로를 여행하던 부부와 한 가족 그리고 한물 간 작가 조니 빌은 순찰차를 탄 거구의 경찰관 엔트라전에게 "데스퍼레이션"이라는 폐광촌으로 잡혀오고 각각 한쪽은 남편을 한쪽에선 어린 딸이 엔트라전에게 아무 이유없이 무참히 살해된다. 가까스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그들이 알게된 진실은 미친 경찰관 엔트라전이 인간이 아닌 지하에 갇혀 있다 폐광을 타고 올라온 어떤 초자연적 인 존재에 의해 씌웠다는 것을 알게된다. 육체는 이미 죽고 정신은 악마에게 빼앗긴 경찰관 에트라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지만 계속 살아 남아야할 이들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되는데 과연 그 괴물에게 대적할수 있는 이는 누구일지....
등장인물의 처절한 심리 묘사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마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마치 극적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통제자들-
'데스퍼레이션'의 자매편으로 '데스퍼레이션'의 등장 인물과 이름이 같거나 나 왔던 인물이 재등장한다. 한적한 오하이오주 엔트워스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여러가지 색의 밴들이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살상하고 그 안에 탄 알 수 없는 괴인들이 무자비한 통제자로 군림하여 평화롭던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데..살아남은 주민들과 작가 조니 빌은 나중에야 그것이 근처에 사는 소외되고 가난한 와일리 아줌마 집의 자폐증 소년 제스의 몸에 들어간 악마 '탁'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 게 된다. 부모가 악마 탁에 의해 살해된 후 제스는 고모인 오드리의 보살핌을 받게 되는데, '탁'은 자폐증으로 항상 TV를 보고 있는 어린 자폐증 소년 제스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제스와 오드리를 통제하고 제스의 장난감과 서부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현실화시켜 마을의 주민들을 살상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 책은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작가의 이름으로 나왔기 때문에 스티븐 킹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아마 의아해 할 것이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이 책이 바크만의 유작인 듯 소개하는데 스티븐 킹 작품의 묘미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들이 모두 연관되어 그의 작품 있는 재미를 한층 솔솔하게 하듯이 이 작품 또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스티븐 킹은 그의 초기 작품들은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출판하였고 후에 본명을 쓰게 된 것인데 이 <통제자들>에서 허구의 이름의 작가인 리처드 바크만을 내세우고 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것이다.


WIZARD AND GLASS(1996)-
'다크 타워'시리즈의 4편이다. 아직도 총잡이 롤랜드의 다크 타워 모험 이야기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에머랄드 시티를 옮겨 놓은 것 같다는데...사실 이 시리즈는 내가 보다 만 유일한 스티븐의 작품이다. 나중에 시간 나면 봐야 겠다.


BAG OF BONES(1996)-4
0세의 베스트 셀러 작가 마이크 누난은 4년전 뇌출혈로 갑자기 죽은 아내 조이너에 대한 사랑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책도 못 쓰고 괴로워 하다가 망령에 끌린 듯 그녀와 지내던 호숫가 별장인 '웃는 사라'를 찾게 된다.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젊은 미망인 매티와 그녀의 어린 딸 키라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기 손녀인 키라를 며느리에게서 빼앗으려는 85세의 추악한 백만장자 맥스 디보어의 흉계에 말려든다. 그런 와중에서도 누난은 과거 이 마을에서 살해당한 원혼들의 망령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그원혼들이 맥스 디보어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악령들이 그들의 생명마저 위협하는데....


THE GIRL WHO LOVED TOM GORDON(1998)-
6월의 맑은 아침이 9살의 트리샤에게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길에서 약간 어긋난 것만으로 방향 감각을 잃은 트리샤는 길을 잃고 헤메이다 점점 지치고 배도 고프고 외로와진다. 그녀의 유일한 위로는 그녀의 영웅인 탐 고든이 나오는 레드 삭스 팀의 중계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뿐이다. 밤이 오자 트리샤는 어쩌면 그녀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무 그늘 속 어둠 어딘가에 피에 꿂주린 어떤 것이 작은 소녀와 길동무를 하여 하는지도 모르는데...
아직 우리 나라에 안 들어 온 걸로 알고 있다..


STORM OF THE CENTURY(1999)-
공포의 대가 스티븐 킹의 최신작 . 사탄이 메인주의 작은 마을을 그 자신의 작은 지옥으로 만들고 주민들에게 악마와 계약했을 때 받게 될 상-hint : 그상은 때때로 도끼로 당신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에 대해 가르쳐주는데....
무서운 폭풍이 오기 전날 찾아온 신비한 낯선 남자 Andre Linoge . 그의 Last name은 Anagram (역;철자 바꾸기놀이)-아마도 그의 이름에 뭔가 의미가 있는 듯 하지만 외국 싸이트에서 얻은 정보는 이것 뿐이었다. 영어에 자신 있는 분은 풀어 보길..- 어쨌든 은늑대 머리 손잡이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그는 조각처럼 잘 생겼지만 마찬가지로 조각처럼 차갑다. 그리고 그의 눈은 텅 비어 있다. 그는 마을을 혼란과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그러나 마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는데..
웬지 'needful things'가 생각난다. 악마의 재등장인가..

 

(펌글)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내가 좋아하는*
 

[한국 추리작가의 대표/김성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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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을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면 난리가 날걸?
아직도 우리나라는 추리문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작가도 별로 없기도 하고.."
 
 
취재차 찾아간 해운대의 추리문학관(5층건물 전체가 작가 김성종님이 수집하신 책들로 가득차 있다)에 가서 그를 만났다. 언젠가는 그를 만날 것이라는 예감이 현실로 이루어진 날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멋진 책을 내서 보여드릴게요'
라고 작은 목소리로 다짐했다....펌글
 
힘내세요.
 
.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Deutsche Opera Berlin, Marriage of Figaro: Duetto-Sul Aria
[ The Shawshank Redemption OST, 1994 ]


클래식을 듣는 순간, 온 몸에 발진이 생긴다거나
호흡곤란이 온다거나 하는 알레르기가 없다면
쇼생크 감옥에서 앤디가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축음기로 틀었던(LP)
[피가로의 결혼]이 아리아를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쇼생크의 죄수들에게 내려진 천상의 선물인
차가운 맥주처럼 한때나마 불타오르는 짜증을
식힐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곡이다.
 
 
 
The Shawshank Redemption/쇼생크의탈출
 
 
 
 
 
써라운드로 들어보세요...앤디가 들려주던...교도소
마당 가득히 울려퍼지던...그 울림이 연상되어서 더 좋군요.
혹 기억나시는 분들..볼륨을 좀 높여서 감상 한 번 해 보세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들려준 곡은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페라"The Marriage Of Figaro Duetto - Sul Aria(피가로의 결혼 중"저녁 바람이 부드럽네")부분 입니다.
그리고 음악을 틀었던 곳이 도서관이 아니라 교도관 사무실....
비디오나 DVD로 보시면, 주교도소 복지 담당부서에서 보내준 중고 도서와 LP판을 살피다가 그중 피가로의 결혼을 축음기로 틀 때 아래 자막에 제목과 작곡가가 나오더군요
 
 

Surround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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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나무
제목

[올괴불나무]

나무가 아직 어려선지 꽃이나 열매가 없더군요.
이름표에 아주 우습지만 처음 들어보는 나무 이름인지라 찍어왔습니다. 이름표가 제대로 붙었는지...
[검색]
올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어린 가지는 갈색 바탕에 검은빛 반점이 있으며 묵은 가지는 잿빛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줄기의 속은 흰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고 길이 3∼6cm, 나비 2∼4cm이다.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근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양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1∼5mm이다.

꽃은 3∼5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는데, 묵은 가지 끝에서 길이 2∼3mm의 꽃자루가 나와 2송이씩 달린다. 꽃자루에는 잔털이 나고 선점(腺點)이 있다.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가운데가 갈라지고 화관은 짧고 5갈래로 갈라지며 위·아랫입술꽃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 수술은 5개로서 화관보다 약간 길다. 열매는 장과로서 공 모양이고 5∼10월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주로 심는다. 한국·중국(만주)·우수리강에 분포한다.



 이용일요조님...뭔가 팻말이 잘못박혀 있었나 보군요...사진은 올괴불나무와는 많이 다른데요.2004/07/01  
 이태규아~ 그렇군요 요조님께서 잘목된 팻말을 보신게 분명하군요. 아래 설명은 맞습니다.2004/07/01  
 이요조지가 그라믄 그러치유,,,, 그 부근 것 언젠가는 다 찍어 올릴랍니다. 역쒸..이氏 님들은 머가 달라도 달러유~~2004/07/02x 
 신흥균얼릉 족보 찾아서...수정해야겠습니다....족보들 찾아주세요~2004/07/02  
 이태규혹시 오리나무 종류 아닙니까 ?2004/07/02  
 이요조그냥 삭제하믄 안될까유?2004/07/02x 
 이요조절대 못잊을 오리나무! 명심하겠습니다.2004/07/02x 
 이요조물오리나무라고 판정이 났습니다.


▲꽃지도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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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에 올린  글

 

제목: 잘못 오른 이름 좀 제대로 찾아주세요.

 

 


소요산에 등산갔다가 이름표가 하도 우습길래 찍어 왔지요
그래서는 겁도 읍씨..꽃지도에 냉큼 올렸지요. '올괴불나무'라고요
[올괴불나무]
근데..이름표가 잘 못 붙었나봐요. 이태규님은 오리나무 비슷하다시고...
신흥균님은 빨랑 제 이름 붙여놔야 한다시고...
열등생, 버벅거리다 영 낙오생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살려주시기를...



 김은주제 생각에도 오리나무로 보입니다. 고향마을엔 오리나무골이 있는데 그 골에는 오리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오리나무는 나무가지를 손으로 잘라도 똑똑 잘도 부러집니다. 제 눈에는 그 오리나무와 같은데요.2004/07/02  
 이요조은주님.. 그럼 오리나무로 알고 수정하러 갑니다. ㅎ 감사~~2004/07/02x 
 이요조펴엉쌩...이찌모탈....2004/07/02x 
 김귀병요조님의 열성에 갈채를 보냅니다. ^^2004/07/02  
 홍은화아이코코...제가 여기서 딴지를 걸면 거석한 분위기인디...오리나무잎은 이렇게 넓지가 않사옵니다. 혹시 물오리나무라면 몰라도예.. ^^;2004/07/02  
 신흥균그라예~....오리나무는 아닙니다. 산(물)오리나무에 가깝지요...나무껍질을 봐야만 정확히 알겠는데요...보통 오리나무는 산기슭 개울가나 논둑에서 많이 자라고, 산오리나무는 헐벗은 산에 흙이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방용으로 많이 심었거든요...또 사방오리나무는 남부지방에 사방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고요...얘는 정확한 판단이 안되네예~2004/07/02  
 박희열물오리가 맞는듯....2004/07/02  
 이요조예, 그렇군요..그럼 [물]자 한자 더 첨부해 놓겠습니다. 여러분,,감사합니다.

.........................................................................................................

 

 

 

http://www.wildflower114.com/

 

 

위엣 글은 제가 잘 가는 [한국 야생화 개발 연구회] 사이트에서 공부한 흔적들 입니다.

그 곳에서는 모든 식물공부를 자연스레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젠 몰랐던 식물들 이름을 하나 하나 익혀가면서 식물들을 만나면서 산행을 하니...

그렇게 힘들지만도 않답니다.

식물둘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 참 좋은 일입니다.

 

먼저 이름하나라도 제대로 불러 줄 수 있다는 것...

그 것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가입한지.. 일년이 되어가는데도 요모양입니다만,

 

 

 

 

참쑥과 개쑥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반풍수/이요조.

대추나무

         접사가 잘 안되는 내 사진/우산을 쓰고 의자위에서 가지를 잡아 당겨 찍어도...

 

 

 

 

 

[대추나무를 바라보며]

 

 

비 오는 창 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다가
비 오는 날이라 한 마리의 벌도 보이지 않는 대추나무를 바라보았다.

대추나무가 꽃이 실하게 피었다.
어제만 해도 많은 벌들이 날아와 부산했다.
아..그런데.. 한 가지 발견한 것은
등꽃이 피면 뚱뚱한 호박벌이 날아왔고 대추 꽃이 피면 파리 만한 작은 벌들이 숱하게
날아온다는 것이다.
벌의 종류에 따라 입맛이 다 다른 건가?

어디서 알고 해마다 이 꽃에는 이런 벌 저 꽃에는 저런 벌들이 날아오는지...
벌들의 종류를 다 몰라서 좀은 답답했지만..

동식물 사이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끼리끼리라는 게 있나보다.


대추나무 에이즈라 부르는 '빗자루병' 전문가들도 어쩔 수 없어하던 ..모두둘

잘라 내버리라고 말하던 그 나무가 아직 살고 있다.

 

올해에 매달린 투실 하게 실한 꽃들을 보니..어쩌면 올 해에는  열매도 잘 맺힐 것 같다.

 

가지는 가늘어지고 잎은 아주 자잘하니 작고 밀생 하던 병마가 이젠 완전히 가셔졌다.

나무가 병이 들고도 해마다 꽃이 피긴 피었지만.. 한 눈에도 부실했었다. 

꽃들은 이내 우수수 떨어져서는 마당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곤 했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지 않은 게...벌써 ..5 년쯤 지났다.
대추나무 빗자루 병이 전국을 강타하고 요즘엔 정원에 묵은 대추나무가 잘 보이지 않는 수종으로 변했다.


나는 날씨가 가물어지면 대추나무 위에까지 고무호스로 물을 뿌려주며 얘기했다.
(모두는 한 번 걸리면 미련 없이 잘라내 버리라던..그 나무에게)
'넌 살 거야, 내가 살리마'

그래서 그런지 아직 잘 살고 있다.
이번에는 꽃이 아주 실하다.

내, 엄지손가락 만하면서도 무지하게  달던,

오늘도 마당에 두 마리(똘이와 몽이)의 떵을 부지런히 갖다 묻으면서...

대추,
올 가을이면 부디 빨갛게 매달려  온 동네 갈라먹게 되기를 빌며,

 

.

.

.

.

.

[대추, 그 뒷 이야기]

 

옛 선조들은 대추나무를 측간(뒷간)에다가 심었지요.
그만큼 유기농 거름이 특별히 더 좋은 대추나무,
요즘엔 그럴수 없지만요.

특별히 거름이 많이 필요한 게 대추 나무예요.
대추는 모든 약재에도 감초처럼 별 문제 될 게 없구요.

여성들에게도 더욱 좋으며.. 신경성 노이로제에 아주 약효가 뛰어나답니다.
여성들의 갱년기..우울증.. 등등...

대추나무에 강아지를 묶어두면 대추열매가 많이 맺힌답니다.

요는 강아지가 얼마나 나무를 못살게 많이 흔들어 대겠어요
그만큼 대추나무를 못 살게 하면 대추나무가 그만큼 종자를 많이 퍼트리는
종족본능을 이용한 것이지요.

대추를 주업으로 하는 고장에는 오월 단오 전 날이면...
강가나 냇가에 아녀자들이 돌을 줏으러 간답니다.

서로 내 돌이 좋으니.. 네 돌이 좋으니.. 우수개 섞어가면서요.
그 돌은 어디에 쓰냐구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에 쓸 돌이랍니다.

대추나무 벌어진 가지마다,... 길죽한 돌들을 단단히 박아 놓으면
대추 열매가 많이 달리고도  맛있고 달다 그러네요.

그 과학적인 뒷 이야기는 제가 그까지는 기억해서 적질 못하겠군요. (글로 읽은)
대추...
아무튼 예부터.. 대추나무가 잘 되는 집안에 효자 난다고 그런 말이 내려온답니다.

식물중에 가장 늦게 잎이 피고... 따라서 꽃도 7월이나 넘어서야 맺히는 대추나무,

곁에 있는 나무들이 [ 얘는 죽었나봐~~.....게으르기는...] 하면
[늦어도 제삿상에는 내가 젤 먼저 오를테니..]
한다는 대추,

대추는 대기만성형이라고나 할가요?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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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대추나무도깨비집병 [jujube witchesbroom]


대추나무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무서운 병으로, 때로는 전국적으로 발병하여 많은 대추나무를 고사(枯死)시킨다. 이 병에 걸리면 가지는 가늘어지고 잎은 작고 밀생하며 황록색을 띠고 빗자루 모양을 이룬다. 병든 나무는 점점 쇠약해져 고사한다. 지금까지는 바이러스병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염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발병된 나무에서 포기나누기[分株] ·접붙이기[木] 등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발병된 나무는 캐내 버리고 심하지 않은 나무는 항생제계의 살균제를 수간주입(樹幹注入)하면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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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이 요조]

*발병된 나무에서 포기나누기.. 접붙이기 등이 아닌 걸로 압니다.

이야기 속의 나무는 제가 15~6년 전에 접붙이가 된 어린 묘목을 사서 심은 것.

 

*먼저 죽은 나무는 접붙이도 안 된 토종 그대로 자란 묵은 둥치 옮겨다 심은 나무

 

예전에는 대추나무 보기가 흔했는데.. 한 5~6년 전 유행병이 돈 그 후로 대추나무가 귀해졌음

 

 

대추꽃

 

쥔(신흥균님) 몰래 쌔빈 접사 이미지/대추꽃

 

이전에 써 둔 글

이름: 이요조
 2003/7/18(금) 12:13

 

 

[감염과 대추나무]

 

 


어제 분당을  다녀오면서 얼핏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마치 나에게 하는 소리 같아서 귀가 솔깃해졌다.
지루하다거나 삶이 재미없음도 모두 자기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란다.
제 인생을 잔칫집으로 만들거나 상갓집으로 만드는 건 다 본인 마음먹기란다.
맞는 말이다.

[작은 감나무]글을 카페 게시판에 올리고 그 답글로 양치기의 달님과 정다운님이
나 같은 여장부?도 우울증을 앓냐고 그런다.

나도 우울증이 뭔지 잘 모른다.
병원에 가서 처방전으로 약국에 갔는데 "우울증 약이네요" 한다 연두색 알약 반쪽이다.
그리고 다른 약도 역시 비슷해서 밤낮으로 바보처럼 잠만 내처 자고 있다.

내 우울증은 묵은 뒷목 아픈 것에서 오기 시작한 것 같은데
얼마 전 어머님의 병환 후유증으로 더 심해진 것 같다.
어머님의 치매와 나의 홧병...그 것도 정신적 감염이 아니고 무엇이랴?

부산을 가려고 20일 전부터 예매해 둔 새마을 기차를 놓치지를 않나
꼭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어머님은 병원 가자고 우기신다.

그것도 급한 병원이 아닌 안과... 누안액으로 넣으실 약이 없다시는 것이다.
병원 다녀오고 그러다 기차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놓치기만 하랴... 주말이니 입석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안구건조증은 낫는 병이 아니다.
엄니는 그 안과 못 쓰겠다고 다른 안과를 가보자시기에
무려 세 군데를 전전하다 보니 이젠 병원에서 되레 눈병이 옮으셨나보다.
아폴로 눈병이란다.
간이 쿵하고 떨어졌다.
아폴로눈병(급성 결막염)을 한번쯤 앓아본 사람은 알리라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평생처음으로 눈병을 앓아 본다는 어머님~
어머님은 "절대 눈병이 아니다 그 의사도 잘 몰라서 그러니 다른 병원을 가보자"
우기시는데... 정말 시쳇말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제 라섹 수술한 아이가 겨우 한 달이 되어 안정을 찾는가 싶을 시기인데...
집에 오면 큰 일 이지 않는가?

그리고 남편과.. 아들들이 눈병을 한다면? 만약 여기서 방어하지 못하고 주부인
내가 옮는다면? 아마 우리 식구가 다 옮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찌 내가 긴장을 늦추리~~

어머님의 손 간 데마다 몰래 따라다니며 신경을 쓰고 도어핸들 닦기
식탁모서리, 의자 닦기 화장실 전기스위치 수도꼭지 변기 뚜껑 닦기 ..
어찌 하나 두개라

어머니가 완쾌하시도록 한 열흘 내내 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며칠 전 '바이러스 맨' 이라는 영화(컴)를 보았다.
의과대학에서 감염 학을 가르치면서 강의실 도어 손잡이에다 야광물질을 몰래 발라두었다 한다.
강의실 불을 끄고 캄캄한데서 모두는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다.

뺨에 눈에...머리카락에...팔뚝에.. 심지어 남학생들은 바지 앞 지퍼에서
야광물질이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염...

안과선생님은 제일 좋은 방법은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도 좋으니
손과 얼굴 눈을 비누로 깨끗이 닦아주는 게 최선책이라 신다.
그리고 집에서 냉찜질을 하라 신다.

아폴로 눈병은 이제 우리 집에서 완전 소강상태다.
긴장이 풀리고 나니.. 맥이 탁- 풀어지는 게 아무하고도 말도 건네기 싫다.

[감나무이야기]가 났으니 말인데
그 곳에는 대추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한 그루는 대문 옆에 또 한 그루는 집 안쪽 켠에...

몇 해 전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유행할 때
대문 앞 대추나무가 병에 걸리자 그만 안 쪽 대추나무도 쉬 감염이 되고 말았다.
예외 없이 두 그루가 다 비실거렸다.
약이 없단다.

대추나무가 미쳤다고도 하며 일명 대추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렀다.
인터넷으로 나무 박사를 찾았지만 별 도리 없단다.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은 죽는다고 모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대문 옆에 있는 대추나무는 오래 묵은 것이지만 토종 대추에다 누가 준 것이라
그저 다 자란 것을 손쉽게 얻은 나무였고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는 내가 직접 10여년 전에 5000원 주고 회초리만한 어린 묘목을
사서 직접 심어 키운 것이라 애착이 갔다.

살 때 묘목이 아예 접붙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선지 유난히 씨알이 굵고 달았는데...
아쉬움에 나는 유독 걔에게만 거름을 파묻어 주기 시작했다.
개똥에서부터 생선내장..쌀뜨물까지...
주다가 남으면 대문께에 있는 대추나무에게도 조금은 나누어주었다.

한 이년 두 나무 다 열매도 맺지 못하면서 비실거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문 옆에 있는 대추나무는 이제 완전히 죽어있었다.

안쪽에 있는 대추나무는 빗자루병의 흔적은 없되 아직 열매는 맺지 못하고 있었다.
잎은 건강하게 무성했다. 내년이면 열매를 맺게 되려나? 

'아폴로 눈병'과 '대추나무 이야기'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데
 -식물의 교감- 운운하신 정다운님의
[작은 감나무]이야기 답변을 생각다 보니 이리 장황해졌다.

내 속에 우울을 글로써 씻어 낼 수 있다믄야... 상관없다고 누가 뭐라진 않겠지.
아니네
이것도 엄연히 감염이네...
다른 이에게 내 우울을 전가시키고 저는 벗어나려는...
훗, 아무튼 모든 건 저 마음먹기에 달렸다하니,
님들~~
모두 모두 즐겁게 사시기를,  늘 잔칫집 분위기의 자신이 되시기를....

 


http://ncolumn1.daum.net/dist/intro?sid=02GYe&eid=0J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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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대추나무 /이정록詩


땅바닥으로 머리를 디미는 시래기의 무게와

 

옆구리 찢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대추나무의 버팅김이

 

떨며 떨리며, 겨우내 수평의 가지를 만든다.


 

봄이 되면 한없이 가벼워진 시래기가

 

스런스런 그네를 타고, 그 해 가을

 

버팀목도 없이 대추나무는

 

닷 말 석 되의 대추알을 흐드러지게 매다는 것이다.

 

..
 
 
 

소요산

 

 

아리랑에 대한 소고(少考)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이 무슨 고약한 심보란 말인가.
너, 나 버리고 가지. 그래, 얼마나 잘 사나보자. 고렇게는 잘 안될 걸?
내 심보야말로 두어번 꼬였는지 내 귀에는 이런 고약한 심보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아리랑이다.

물론, 나를 떠난 님에 대한 애증이 묻어나고 어쩌면 그래서 한이 묻어나는 그리움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을것이다.
아, 또 이 한(恨)이라는것에 대해서도 난 아주아주 많은 이의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노래자체에 이의가 있는게 아니라
그 노래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에 이의가 있는것이다.
어디서 줏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교음악으로 어떤 음악을 들어도 좋지만
국악만은 제외하라는 말을 들었다. 국악에는 한이 스며있어서 그렇다나.
모든 국악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내딴에는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배창호 감독은 '(情)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는 한(恨)이
아니라 정(情)으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사실 영화를 보면 정으로 가장한 한을 그린 영화같기는 하다.
그러나 그 감독의 말에는 100% 동감이다.
한으로 똘똘뭉쳤다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소리를 하려면 한이 있어야 한다며 딸의 눈을 멀게하는 아버지가 나온다.
그렇게 恨 많은 여자가 부른 한이 서린 노래를 태교음악으로 하고 싶진 않을테다.
어쨌거나 배창호감독의 말대로 우리 영화뿐 아니라 우리 음악에도 한이 아닌 정이 넘쳐야 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은 같은 여자가 들어도 섬뜩하지 않은가.
'그놈의 情때문에!'를 외치는게 난 더 좋다.

2002년 월드컵때 아리랑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다시 한번 강렬하게 들었다.
그러나 한가지는 인정해야겠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가는 모든 것에 있어서 국민들간에 응집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 하나.
좋게 말하면 恨과 애증(愛憎)이 섞인 그리움,
내식으로 굳이 리폼(reform)해서 말하자면 저 처량맞고 청승맞고 고약한 노래를
부르는 방식을 달리하면 다르게 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작년 월드컵때 윤도현밴드가 아리랑을 불렀을때 꽤나 신선했었다.
내 귀에는 처량맞고 청승맞고 고약하게 들리는 아리랑을 저렇게도 부를 수 있구나,
하며 얼마나 놀라워했던가.
한을 품지 말고.. 정을 품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情恨이란 단어에서 恨이란 단어는 뉘 고르듯 분리시켜
情만 골라서 내 가슴에 심고 싶다.

비님 오시는 날 촉촉한 가슴땅에 파종하리라~~~

.
.
.
.
예?
한이 없으면..깊은 정한이 우러나지 않는다구요?
글쎄요..........
그 것도 맞는 말씀이예요.
ㅎ~~~ 맞구 말구요!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맞는다" 는
속담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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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란?]


 

남녀 노소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 이 노래의 기본 장단은 세마치장단으로
우리의 정서에 알맞고, 내용도 한말(韓末)에서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이 겨레의
비분을 표백(表白)한 것으로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별조(別調)아리랑이 불리며,
장단과 사설(辭說)도 매우 다양하다.

 

 

예전에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이신 신용하교수님께서 아리랑의 의미를 동아일보에 연재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
              

‘아리랑’의 ‘아리’의 첫째 뜻은 ‘고운’의 뜻
이고, ‘랑’의 뜻은 ‘님’이다. ‘아리’가 고대 한국에서 ‘고운’ ‘곱다’ ‘아름다운’ ‘아름답다’의 뜻으로 쓰인 흔적은 현대 한국어에서 ‘아리따운’(아리+다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몽골어에서 ‘아리’는 아직도 ‘고운’ ‘곱다’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 아리랑’의 첫째 뜻은 ‘고운님’이다.


‘아리’의 둘째 뜻은 ‘(사무치게) 그리운’의 뜻
을 담고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마음이) ‘아리다’의 동사는 사랑에 빠져 상사병에 걸렸을 때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의 표현이다. 이것이 형용사가 되면 ‘아리’는 상사병이 나도록 ‘사무치게 그리운’의 뜻이 된다. 이때의 ‘아리랑’은 ‘(사무치게) 그리운 님’의 뜻이다.


‘쓰리랑’은 ‘아리랑’의 둘째의 뜻과 동의어 또는 유사어이다. 마음이 ‘쓰리다’는 마음이 ‘아리다’와 유사어이다. 즉 ‘쓰리랑’은 마음이 아리고 ‘쓰리도록 그리운 님’인 것이다. ‘랑’은 한자로서 삼국시대에는 ‘낭(郞)’자를 써서 젊은 남녀를 모두 표현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조선시대에는 남녀를 구분하여 남자는 주로 ‘郞’자, 여자는 ‘娘’자로 표시하였다. 발음은 모두 ‘랑’이며, 뜻은 ‘님’이다. 신라 향가(鄕歌)의 죽지랑(竹旨郞), 기파랑(耆婆郞) 등이 좋은 예이다.


‘아라리’는 근 현대에 뜻을 몰라 잃어버린 말인데, 필자는 이를 ‘상사병’의 고대 한국어라고 판단한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상사병을 나타내는 ‘가슴아리’(가슴앓이)에서 그 흔적이 어렴풋이 보인다. ‘쓰리다’를 강조할 때 ‘쓰라리다’라고 강조사 ‘라’를 넣는 것처럼 ‘가슴아리’는 ‘가슴아라리’ ‘아라리’와 같다.


‘삼국유사’ 등에는 상사병에 걸린 사랑 이야기가 몇 개 나오는데, 상사병에 해당하는 순수고대 한국어를 한자가 수입된 뒤 언젠가 그만 잃어버린 것이다. 민요 ‘아리랑’에 들어있는 ‘아라리’가 바로 ‘상사병’의 순수 한국어인 것이다.


‘아리랑’ ‘아라리’ 등의 용례로 보아서 필자는 ‘아리랑’은 먼 옛날 삼국시대에 애창된 노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후 수많은 변천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는 동안에 ‘아리랑’ ‘아라리’의 뜻은 모르게 되었지만, ‘앞소리’ 또는 ‘후렴’으로 지금도 애창되는 것이라고 본다.


‘아리랑’이 뜻도 모른 채 일천수백 년을 내려온 것은 이 고대어 속에 현대어로는 치환할 수 없는 절묘한 뜻과 멋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어는 이미 분화되어서 ‘고운님’과 ‘(사무치게) 그리운 님’을 복합한 1개 단어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사랑에 빠지면 ‘고운님’과 ‘(사무치게) 그리운 님’은 둘이 아니라 하나로 복합된다. 그러니 ‘아리랑’을 대체할 현대 한국어는 없는 것이다.


그 위에 ‘아리랑’과 ‘아라리’는 뜻과 소리에서 실로 절묘한 운율 대응을 이루어서, 기막히게 멋진 표현인 것이다. 현대 한국어로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이 멋있는 절묘한 표현을 도저히 대치할 수 없는 것이다.


구태여 현대 한국어로 리듬을 접어두고 번역하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는 “곱고 그리운님/곱고 그리운님/(상사병이 나도록) 사무치게 그리워라”의 뜻이다. 또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는 “곱고 고운님/그립고 그리운님/(사무치게 그리워) 상사병이 났네” 의 뜻이다.


노랫말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는 “아리랑(이) 고개를 넘어간다”의 표현을 운율에 맞추어 ‘아리랑’ 다음의 토씨를 생략한 것이다. “곱고 그리운 님이 고개를 넘어간다”는 뜻이다. 한국전통사회에서 마을공동체의 활동범위를 차단하는 것은 ‘고개’였다. ‘고개’를 넘어가는 것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공간으로의 ‘이별’을 의미했다.


“아리랑이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곱고 그리운 님과의 가슴아픈 이별”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리랑’의 뜻을 모르게 된 이후에는 ‘아리랑’이 고개이름인 줄 알고 ‘아리랑고개’로 생각하여 다수의 가사들이 지어지기도 하였다
내용출처: 동아 일보

소요산

 

사진은 둘 다 어제 찍은 소요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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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다탕)......소식/소동파 
 
  번호:55045  글쓴이:  黃眞伊  |
 조회:60  날짜:2002/09/23 09:46   
 
 
.. 薄薄酒

蘇 軾(1036~1101)호는 東坡/蘇東坡 作

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다탕)

粗粗布勝無裳(조조포승무상)
醜妻惡妾勝空房(추처악첩승공방)
五更待漏靴滿霜(오경대루화만상)
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凉(불여삼복일고수족북창량)
珠유玉匣萬人祖送歸北邙(주유옥갑만인조송귀북망)
不如懸순百結獨坐負朝陽(불여현순백결독좌부조양)
生前富貴死後文章(생전부귀사후문장)
百年瞬息萬世忙(백년순식만세망)
夷齊盜척俱亡羊(이제도척구망양)
不如眼前一醉是非憂樂都兩忘(불여안전일취시비우락도량망)


[註]

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다탕)
묽디 묽은 술도 끓인 차보다 낫고,

粗粗布勝無裳(조조포승무상)
거친 베옷도 옷 걸치지 않은 것보다는 나으며,

醜妻惡妾勝空房(추처악첩승공방)
못난 처, 못된 첩도 독수공방보다 나으리라.

五更待漏靴滿霜(오경대루화만상)
이른 새벽 조정에 나가 조회 기다리며 서리에 신발 적시는 벼슬살이,

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凉(불여삼복일고수족북창량)
한여름 해 높이 들도록 실컷 자고 북창의 시원함 즐기는 삶에 비할 수 있으랴!

珠유玉匣萬人祖送歸北邙(주유옥갑만인조송귀북망)
옥으로 된 수의입고 옥관에 넣어져 만인의 장송받으며 북망산으로 가는 것보단,

不如懸순百結獨坐負朝陽(불여현순백결독좌부조양)
너덜너덜한 누더기 옷 입고 홀로 앉아 아침햇빛 쬐며 사는 삶이 낫지.

生前富貴死後文章(생전부귀사후문장)
생전에 부귀 누리고 죽어 문장 남기려 하나,

百年瞬息萬世忙(백년순식만세망)
백년도 순식간이요 만세도 바삐 지나가누나.

夷齊盜척俱亡羊(이제도척구망양)
백이 숙제와 도척 똑같이 삶을 망쳤나니,

不如眼前一醉是非憂樂都兩忘(불여안전일취시비우락도량망)
눈앞의 한잔 술에 취해 옳고 그름, 시름과 즐거움 모두 잊음만 못하지.


김 태성(외대중국어과 교수)역 


밋밋한 술이라도 차나 국보다는 낫고,
거칠한 베라한들 헐벗는 것보다는 낫고,
마누라가 박색에 지독해도 어쩌랴,독수공방보다야 나을 터,

새벽마다 궁궐 문 열리길 기다리며 가죽 장화는 찬 이슬에 축축하니.
벼슬없어도 삼복날이면 북창 그늘 시원한 곳에 늦잠 실컷 자느니 못하구나.
부자 집에 태어나 일찍 죽으면,
구슬 수의, 옥관에 들어 북망산에 오른들 또 무엇할까
누더기 기워 입어도 아침이면 햇살이 등 따신 것이 최고일세,

살아서는 부귀요, 죽어서는 문장이라?
살아 백년이 순간인 걸 만년 살 듯 부산만 떠니,

백이, 숙제와 도척은
가는 길이 달랐어도 이름 남기기엔 한 가지라,
차라리 지금 당장 술에나 취해봄세
시비 가려 무엇하며 슬퍼할 일 기뻐할 일이 어찌 따로 있겠는가?

 

................................

 

이 글은 지난 밤에 올렸다가

실수로 열편의 글 쯤을 삭제하고 다시 올린 글입니다.
전 여름에 태어난지라 싱그러운 녹음 그리고 내려쬐는 땡볕이 좋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자 우리 박박주(薄薄酒)라도 한 잔 나눌까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도 시작될 모양입니다.

혹시 세상사...여러가지 일로 지금 날씨처럼 몹시 우울하세요?

 

힘내세요!

쿨한 당신.... 세상 모든 염려는 벗어버린 당신이 되시기를....

 

 

 

 

 

 

 

..........................

 

2년 전 제가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손 쉽게 펀 글이 아니구요.

 

웹상에도 없는  [김 태성(외대중국어과 교수)역] 글을 직접 만나 볼 기회가 있어서

공부를 했지요.

 

원본은 웹에서 물론 구하고요

갑자기..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다탕)이 생각나서 찾아 올립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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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세탁 방법과 옷 개기  (0) 2004.06.10

    창포

     

    단오를 이틀 앞둔 20일 경기도 용인 민속촌에서 아낙네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있다.

     

     

     


     단오의 숨은 뒷 이야기


    18일은 더위가 시작된다는 명절의 하나로 단오(음력 5월5일)이다.
    우리 말로는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단오는 초오의 뜻으로 5월 처음의 말의 날을 말한다.
    음력 5월은 이른바 홀수달에 해당하며 양수, 즉 기수의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한 데서 5월 5일을 명절날로 한 것이다.
    또한 단오는 중종 13년(1518)에 설날, 추석과 함께 삼대 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때부터 이다.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자살 하였는데 그날이 5월5일이었다. 그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쫑즈를 만들어 강에다 던지며 굴원을 기리기위한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로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위엣 글은 단오의 설명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시아버님께서 오월 오일은 양공기일이라 하셨다. 양공기일은 凶일이라 하셨다.
    이 날에 태어나는 짐승도 잘 죽으며.. 이 날엔 좋은 일의 약속(계약)같은 것도 꺼리셨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이 ....생일이 음력 5월 5일이라면 죄송합니다만  별 신경을 쓰시지 않으셔도 될 듯~~ 

    오로지 단옷날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거론하고자 할 뿐,( 오히려 氣가 충만하여 더 좋은 것 아닐까요? 조절만 잘 한다면?)
    광개토대제의 생일이 5월 5일, 광개절이라고도 한답니다.

     

    '열국지'라는 책에서 맹상군(중국 사군중 한사람)이라는 군자가 있는데 맹상군이 어렸을적에 맹상군의 아버지가 맹상군이

    5월 5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했다는데....

    중국에선 5월 5일에 태어난 사람은 몸의 모든기가 충만해 있어서  그 기로 하여금 주위 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미신이 있었답니다.
    일년중 가장 약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특히 5월 5일 태생의 사내아이가 키가 집의 문미(문의 맨 위턱)까지 자라면 아버지를
    죽인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오 (端午)는 말 그대로 ‘양기(午)가 끝까지(端) 치솟는 날로,  날 자체가 기운이 너무 강해 오해를 받는 거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궁예가 바로 단오날 태어난 궁녀소생의 왕자였답니다.
    그가 태어나자 일관이 말하기를, 단오날 태어나고 나면서부터 이가 나고 또한 이상한 빛까지 나타나므로 장차 국가에 해가 될 것이라고 하여
    궁예의 비극이 시작된걸로 되어있답니다.

     

    중국에선 홀수달에 태어난 애들이 양기가 강하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5월이 강하고 그 중에서 홀수 날인 5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날에 태어난 사람은 어느정도 성장하면 자기 아버지를 죽인다고

    생각하는게 있었답니다.
    그래선지 결혼식장에서도 단오날은 예식을 꺼려 한적한 풍습이 있다합니다.

    옛날부터 5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로 접어드는 달로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쉽고,  여러 가지 액을 제거해야 할 나쁜 달로도 보아,

    그 예방조치로서 여러 가지 미신적인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다는데.... 옛날에는 이날에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 두기도 하며,
    창포주나 웅황주라는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하려 하였답니다.


    또, 쑥으로 인형(호랑이)을 만들어 인형을 문에 거는 등 고래의 풍습으로 보아,
    약초·창포·쑥 등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으로 대나무통에 쌀을 넣고 소태나무잎으로 감아
    물 속에 던졌던 풍습이 변하여, 지금 대나무 잎으로 싸서 찐 떡을 먹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또 이날은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5월제의 유풍으로 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차륜병이라하여 수리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들어 먹고,
    특히 여자들은 나쁜 귀신들을 쫒는 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한답니다. 붉은 연지도 바르고,

     

    그래야만 붉은 기운이 악귀를 쯫는다고 하네요.

    여름을 알리는 단오, 각종 질병의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는 ...장마철,

    그냥 그렇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다 생각하면서 현명한 풍습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글/이요조(검색보충)

     


     

    ♣'열국지'

    《열양세시기》라는 책에는 이날 밥을 수뢰(강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로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춘주전국의 시대(B.C.770~221),
    중국 사상 최초이자 최장(약 550년)의 분열 시기, 난세 중의 난세,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열국지列國志」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중국 청대에 쓰여진 것이라고
    여겨지는 풍몽룡「동주 열국지」가 번역되어 나와 있다. 그러나 「동주 열국지」는 쓴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그 독자의 대상역시 중국인이므로

    사상과 관습과 역사가 다른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빼빼빼의 노란 편지빼빼의 노란 편지함  [ ncolumn.daum.net/pyapya66 ]

 

 

    꽃이 더 좋아? 향기가 더 좋아?
    2004/06/17

    꽃잔디

     

    초봄에는 꽃잔디가 쫘~악 깔려서 좋았지.

     

    바람결에 솔솔 묻어오던 향기는 또 얼마나 좋았는데.

     

    마당 잔디밭 옆,한귀퉁이에서는 빛도 못 보더니

     

    따로 흙에 모아서 심었더니 세상에나...

     

    보는 사람들마다 예쁘다고 칭찬이다.

     

     

    술패랭이

     

    꽃잔디 오른쪽 옆으로 한무더기 있는 술패랭이.

     

    요거야말로 향이 기막히지.

     

    밭고랑에 앉아 풀이라도 뽑을라치면

     

    요, 패랭이향에 취해서

     

    그래도 주저앉아 버린다니깐.

     

     

     

    꽃도 좋지만 향기도 너무 좋아~~~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꼬리말/이 요조

    나도 오늘이사 말고 그 향에 반해서 방으로 들여놨다우,,,'
    ㅠ.ㅡ 난 접사기 안되여...
    설명서를 몬읽어 그럴까나?  내 사진은 안 이뻐,.,, 방에 들여논 것도,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석죽과
        분포지역 : 한국·중국
        자생지 :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 냇가 모래땅 본문

          석죽화()·대란()·산구맥()이라고도 한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줄기는 빽빽이 모여나며 높이 30cm 내외로서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에서 합쳐져서 원줄기를 둘러싸며 줄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 6∼8월에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색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밑은 원통형이다. 꽃잎은 5개이며 밑부분이 가늘어지고 현부는 옆으로 퍼지며 끝이 얕게 갈라지고 짙은 무늬가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꽃받침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4개로 갈라지며 9∼10월에 익는다. 밑에 4∼6개의 포가 있다. 꽃과 열매가 달린 전체를 그늘에 말려 약재로 쓰며, 이뇨·통경·소염 등에 사용한다. 한국·중국에 분포한다.

          사철패랭이(var. semperflorens)는 꽃이 연중 핀다. 빛깔은 짙은 홍색이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일본에서는 도코나쓰[]라고도 하는데, 꽃이 계속 피기 때문에 항상 여름이라는 뜻이다.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있다.

        술패랭이
         

         

        먹을 수 있는 꽃의 종류

         


        ===봄

        보레이지, 베고니아, 멜로우, 마가렛

        로즈제라늄, 금어초, 선인장, 선인장, 여왕봉

        샤프란, 샤프란(노랑), 비단향, 꽃무, 시클라멘

        스위트피 빨강, 수령초, 잉글리쉬, 데이지, 임파첸스

        올라멘탈케일, 야로우, 앵초, 치자

        초롱꽃, 체리세이지, 제라늄, 자스민(보라)

        튤립, 카우슬립, 패랭이, 팬지

        자스민, 프리지아, 하이신스, 마가렛

        멘드라미, 케일, 스위트피


        ===여름

        선인장여왕봉, 벨가못트, 베고니아, 타임(실버)

        베고니아, 토레니아, 다알리아, 하국

        일일초, 멜로우, 자란, 자스민


        ===사계절

        미니장미, 데이지, 다알리아, 꽃치자

        국화, 아티초크, 삼바자스민, 베고니아

        윈터펄스레인, 선인장여왕봉, 구근베고니아 ,자스민

        임파첸스, 비올라, 하국, 제라늄

        구근베고니아

        한련, 포트메리골드, 장미, 토레니아
         

         

        [ㅎㅎ~ 결론은 패랭이꽃도 먹을 수 있다네요]

         

         

         

         

        술패랭이

         

         

        지난 밤에(아마도 자정 지나고)  비가 내렸나보다.
        나는 시작하는 빗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몽이는 뒷마당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져 있다.

        남의(똘이) 집이라고 들어가기를 거부하여 그냥 담요만 물어내어 노숙을 하는 몽이를 염려한 막내가 그리한 것이라 한다.

        앞마당 등나무에 옮겨 매어져 지네 친정에서 가져온 집에 들어 가 있다가
        내 소리를 듣고 후딱 달려 나왔다.

         

        며칠 전서부터 술패랭이가 피었는데....
        내 카메라는 접사가 안 된다. 내가 사용할 줄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안 되는 것인지..

        패랭이를 찍었다가 실패했다. 그랬는데....

         

        오늘 낮에 몽이가 드디어 일을 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난 분을 그만 깨박트렸다.
        패주었다. 얼굴을 외로 꼬고는 눈까지 감으며 아야 아야 하듯 하는 몽이가 가엽고도 웃음도 나서 관두었다.

        마리 같으면 두어 번만 쥐어박으면 외려 내게도 으르릉 거렸는데..
        이젠 철이 좀 들었는지..나아졌지만,

        해서 비 온 설거지 겸 화단에서 풀도 뽑고 앉았는데...

        이런.. 어디서 이런 향내가~~~
        세상에나.. 이리 고운 향내가?

        깨어진 난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패랭이를 담아내었다.

         

        "누가 패랭이 향내를 모르세요~ 패랭이 향내를 아시는 분~~~~"

        이렇게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는 즐겨 다니는 야생화 사이트를 모조리 검색하였건만,,,
        향이 그리 좋다는 글은 어디에도 없었다.

        난 분 하나를 비워 방에다 모셔놓고 저녁에 빼빼님 칼럼에 들어갔더니

        오늘따라 패랭이 꽃사진도 올려져 있고....중요한 것은
        패랭이 향에 주저앉고 말았다는 글에
        아....감동이 밀물져 오고,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면 작은 것 하나에도 시공을 초월하여 그 느낌이 전달되나 보다.

        여리고도 잔잔한 아뜩한 패랭이 향내처럼....

         

         

         

         

         

        이요조/6,17

         

         


         

         

        패랭이꽃/石竹

        옛날 동양화에 석죽을 그려 넣는 그림을 선물하는 게..좋은 뜻이라 (관직의 높은 벼슬을 상징/풀이하자면 진급?)패랭이는 보기에는 여리디 여려도 대마무 마디 같다 하여 竹을

        붙이고..등등 석죽이 그려진 그 그림은 그런 뜻이라고......어디서 읽었건만
        그 뜻풀이 흔적을 새삼 찾으려 하니.. 그만 아무리 검색해도 없군요.

         

         

         

         

        지난 밤은 잠도 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편편치 않았다.

        도파니님 칼럼에 갔다가 젊은 애들에게 마음을 상한 후라 그런지

        별 고민도 없는데.. 엄청 괴로운 사람처럼 온 몸과 마음이 불편했다.

        밤새 뒤척이다가 늦게사 잠들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 만근이다.

        '그래, 별 것 아닌 걸로도 마음이 이런데...난 지난 일들을 어떻게 치뤄냈을까?

        특별히 담대하거나(척일 뿐) 강하고 모질지도 않으면서....

        그 걸 보니 난 지금 행복한거야 그래 행복....' 

        그런 생각을 했다.

        밤새 카메라도 생각했다.

        애초에는 접사도 그나마 잘 되었던 것같은데....

        '메뉴' 를 제 맘대로 눌러 뭔 설정을 다 흩트려 놓은게야~

        처음..창경궁에 가서 내가 생각해도 근사했던 사진들을 떠 올렸다.

        '맞어 접사도 선명했어~'

        '그래 sony as 받으러 가야겠다고'

         

        '이 글은 애초에 가까이 더 가까이 가야는데.....monologue가 되 버렸네...'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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