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19일 *사진:이요조


      *南道는 지금 지천에 春蘭꽃이 피고 있습니다
      중국란처럼 짙지 않으면서도 온 산에
      은은하게 번진 춘란의 청향은 애란인들의
      마음속 깊이에 사랑과 경외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것은 정녕 좋은건가 봅니다
      <홀詩생각>
           

        보춘화(報春花)/한국춘란


        그가
        묵직한 그가
        큰 바위로 누웠다.
        자연으로 귀화하여서

        가녀린 춘란을
        가슴으로 병풍삼아 안아 키운
        바람에도
        푸른 잎새를 키워 올리고 있었다.

        그는
        큰 바윗돌로 정좌하고 앉아
        빙그레~ 웃으며 손짓했다.

        춘란에 여린 꽃대가
        벙-싯 올라 오는 날,
        처음으로 열리는 하늘이 낯 설지 않게끔

        꽃이 벌면 꽃을 받으려고
        부엽토 아래 군불을 지피고
        흐린 하늘을 날마다 말갛게 닦아내고 있노라고,

        그렇게 소일 꺼리로
        하루 하루를 잘 지내고 있으니
        암시랑 말라고,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내가 부지런을 떤 날이고
        흐리거나 비가오면...
        내가 좀 그래서 그런가부다..하라고,

        바람이 건듯 불어온다.
        마치 그가 소근대며 이야기 하듯
        귀밑머리 간지럽히는 미풍으로,
        소나무 사이를 지나는 솔바람으로,

        찰랑거리는 햇살을 머리에 이고
        즐거운 듯 졸졸거리며 흐르는 해동한 시냇물로,
        이끼 낀, 큼직하고 과묵한 바위로,

        고무신 속으로 들어 와
        발부리 아프게 부여잡는
        작은 마사토 알갱이로..

        치마자락을 부여잡는
        마악 빠알간닢 새순 돋아나는
        찔레 가시 넝쿨로...

        떨어져 누운 마른 솔잎으로
        그 사이로 돋아나는 이름없는 들풀로
        보잘 것 없는 길 가에 누운 돌멩이로

        가을이면 외롭게 피어 흔들릴
        보리빛 구절초 한 송이로
        하늘을 둥둥 떠가는 새털구름으로...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든 것들이
        다 그의 윤회로 인해 생겨 난 것임을
        나는 정말 몰랐었다.

        사진을 찍어 온 찬 바람 속,
        춘란 두 어 포기
        지금 쯤.. 화사히 꽃대를 빼물고 있으리라~

        춘향을 은은히...번져내며,
        바로 지금 그 곳, 그 자리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그믐 봄 밤,
        보아줄 이 하나 없어도

        연두빛 그 고운 자태를 뽐내듯 드리우며,


        글:이요조. 4월 2일 밤에



장소 : 졍남 사천 와룡산 자락
춘란 : 일명 報春花 ...봄을 알리는 꽃
일자 :2003.3.12
제공 :sain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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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3/31(월) 22:50 (MSIE5.5,Windows98;i-Nav3.0.1.0F) 211.195.197.214 1024x768


'에밀리엔'의 납작 돌멩이와 '아이리스'의 납작돌멩이, 그 상관관계




      지난날의 일기에서

      내 속엔 휴화산 같은 열기가 있나 봅니다
      한번 터지면 밤낮을 모르고 용암과 열기를 내어 뿜는
      이 열정을 하나님이 아셔서 진작 날 잡아 주셨더라면
      나는 불쌍한 이들의 등불이 된 성 테레사’수녀도 될 수 있을 터이고...너무 오버한 언감생심?
      어렸을 적 그렇게나 미술부에 들고싶어 안달이 났을 때
      ‘아서라, 극장 간판 장이 될라’ 하신 아버지 말씀만 아니였어도
      지금쯤 캔버스에다 내 이 주체 못 할 열정을 원색으로
      북 부욱 그려 넣으면 반 분이나 풀릴텐데------
      잘 쓰지도 못하는 글쟁이가 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닐 때 뭔가 속에서 부글거릴 때
      나는 곧잘 혼자서 강으로 내 닫습니다.
      내가 가까이 할 수 있는 강은 '한탄 강’으로 그 경관이 매우 빼어납니다.
      지각 변동으로 생겨난 강이라 ‘그랜드캐넌’처럼은 아니드래도
      강 폭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어떨 땐 차를 달려 어디쯤 내려선 혹시 임진강이 아닐까 하고
      둘러보곤 하다가 깎아지른 벼랑을 보곤 한탄 강을 구분해냅니다.
      깎아지른 암벽 군데군데엔 천연동굴도 눈에 뜁니다.
      한탄강에 오면 바다 가까이서 출생해서 바다를 못 잊어 하는
      난 바다를 느낍니다.
      조용히 흐르다가 강폭이 좀이라도 좁아지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여울이 노도와 같이 도도하게 소용돌이 치며 흘러 내립니다.
      그런 곳엔 언제나 갯 내음 대신 비릿한 물 비린내가 치솟습니다.
      강이 흐르다가 그냥 질펀한 곳이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물이 범람하는 곳이라 불모지로 버려진 땅인데,
      미군들의 사격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강가엔 한참을 걸어도 모자랄 넓은 자갈마당이 펼쳐집니다.
      엎디어 허리가 아프도록 돌을 줍기 시작하면 어느덧 하루 해가
      뉘엿 뉘엿 다 져버리고 시간은 아쉬울 지경으로 흐르는 물살 같습니다.
      돌에 대한 지식따윈 필요치 않습니다.
      그냥 마음에 드는 돌을 줍다가 무거우면 여러 개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하나보다 더 나은걸 보면 또 그걸 버려야 되고---
      그 일을 반복 하다 보면 이 세상엔 막상 내 것 이다, 하고
      미련이나 애착을 느낄 일이 덧 없어 집니다.
      강 바닥의 돌들도 이렇게 각각의 모양인데, 하물며 사람임에 어찌
      모양새가 같을까마는 그래도 해 질 녘엔 그런대로 두어 개 내 손안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듯이 내가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이 내, 황혼녘에도 손안에 들듯이
      소중한 몇 사람 정도는 가슴에 따듯하게 남아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2001년1월3일 ....쓴 글 중에서



      돌... 그냥...유난히 작은 돌들을 좋아했는데...
      줏어서는 짝 맞추어 선물로도 즐겨 했었는데..
      (납작한 것은 좌대로 좀 봉긋한 것은 좌대위에 맞추어 올려서)

      지난 추석연휴에 망중한을 틈 타 아이들이랑 본 비디오 [에밀리엔]

      '에밀리엔'
      아니.. 비디오 자체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드라마 구성,
      개개인의 캐릭터를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로 설정해 두었는데도 마음에 공명음을 내며 아주 크게 다가온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두가 그렇게 친근함으로 가까이 다가 올 수가 없다.
      다 볼 때까지 난,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에밀리엔"은 물수제비를 아주 잘 뜨는 아가씨다.
      물수제비가 잘 떠질 납작하고 예쁜 차돌만 보면 주머니에 슬그머니 집어 넣는 아가씨,
      별난 부모님덕에 친구없이 집안에서만 홀로 자라 지극히 내성적인 된 아가씨,
      그 아가씨가 어느날 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물어다 주는 일을 하게되고
      남들과는 엉뚱한 사랑을 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입가에 머물게 해주는 ...
      진정 아름다운 이야기,
      잘 보고나니......덩달아.. 그냥 그저 행복했다.
      등장 인물마다 별로 중요치 않은 허접한 캐릭터를 나열했는데도 엄청 재미난 이야기....

      물수제비를 뜰 돌을 주머니에 슬금 슬금 집어 넣는 것이 그냥..웬지 좋았다.


      아 그랬었구나...나에게.. 허균의 누실명 처럼...누옥(陋屋)이 하나 있는데,
      아이리스를 보고는...(에밀리언을 볼 때는 미처 생각 못한/물수제비를 뜰 줄 모르니까...)
      마루에 내가 모아둔.. 자갈돌.. 동그란 바구니에 한 바구니 하고도
      마치 고추를 말리듯.. 무우말랭이를 말리듯 채반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은 나의 작은 돌들을 보고서야


      아~~ 나도 그랬었구나... 하는 무딘.. 아니지..치매에 가까운 망각증상.
      그 날은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었다.
      그래 나에게도..나도 돌을 부지런히 줏어 모으는 습관이 있었지
      가슴이 맥없이 답답해지면.. 임진강이든 한탄강이든 달려나가 줏곤 버리고 다시 줏고는 버리고
      하루종일 그러다 보면 두 손아귀에 몇 개 남은.. 작고 앙징맞은 납작은 돌들...
      나도 그랬었어.. 그런데 잊고 있었어, 내 일이 아닌 것처럼..까마득히,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열린마당에 [이십세기소년]님께서 비디오 감상문을 적어놓으셨다. [아이리스]
      하도 좋아서 허락도 없이 이렇게 들고 나옴을 이해 하실른지?

      '아이리스' 감상문 클릭 Look~


      Dear 존 베일리


      제 안식구는
      귀하의 순애보에 눈물짓고

      저는
      귀하의 마나님 자랑이
      마냥 부럽습니다.

      말이 쉬워
      알츠하이머지~~

      예,우리는 그것을
      바람벽에 똥칠한다 이릅니다.


      압니다
      알고말고요.

      귀하의
      그 황금 같던 사랑,
      조바심에 애태우던 사랑을---

      근대요,
      귀하가 마지막으로
      아이리스에게 들려주려던 얘기는
      무슨 내용인대요?

      아, 예
      함께 웃고파서요.

      귀하가
      추억의 속치마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실 제

      예, 저는
      귀하의 등 뒤 침대에서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지던 납작 돌멩이를 보며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한국 대청마루에서
      /20세기 소년 올림


      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s

      아이리스를 보고

      우울하다.

      늙는다는 것이...
      아이리스 꽃처럼 싱싱하고 예쁜 그녀가 시든 아이리스 꽃처럼 되는 처절함~~

      아이리스가 말하기를

      "인간은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하면 섹스를 하고 우정을 쌓지요.
      다른 존재에서도 애정을 느끼죠
      동물이나 식물이나... 돌멩이까지도 사랑합니다"

      아무리 이상이 높아도
      아무리 열정적인 젊음을 지녔어도
      아무리 매력적인 미모일지라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니....

      괜히 우울한 일요일밤?.....
      아니네
      우울한 주초네...

      왜 이리 무겁지
      등짝에 깃털?이 물에 푹 잠겼다 나온 무게를...

      여보소서~~
      소년님!
      담에는 보믄 행복해지는 비됴를....
      부탁드립니다.
      에이,

      못된 사람...
      얄궂은 사람 같으니라구...


      글/이요조


      "아이리스"를 보고는 한동안 우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녀도 왜 그리 부지런히 납작돌들을 줏어다 날랐는지...

      나는 오늘 나의 누실(陋室)에 가서 납작돌들을 렌즈에 담아보며...

      나에게는 이제

      에밀리언이 줏어모으던 물수제비 뜰 납작돌같은 젊음은 사라진지 오래고

      아이리스가 줏어 둔 돌들... 사물을 사랑하던 그녀가

      임종한 .. 베개위에서 천천히 떨어지던 그 돌의 환영을 본다.

      천천히 가라앉는 생명처럼, 낙화하는 꽃잎처럼,

      소리없이 부드럽게 내 눈을, 내 마음을 잡아두며 떨어져 내리던

      그 돌멩이가

      나폴대며 위로 날아 오르는

      나비로 오버랩(내 심술로 강제 설정)시키면서...


      글/이요조






      이 화창한 봄날에..
      이제 두 번 다시는 이런 돌 줏으러 다니는 쓸데없는 짓은 안할 것이라고
      정녕 다짐을..해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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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 **





      개나리



      어이할거나~
      아직은 시린 하늘 너머로
      사모의 정은 저리도 서러운데,


      살얼음 추운 날씨가
      일순.. 무너지던 날
      밤 사이 투두두둑 꽃잎 터지는 소린가 했더니


      선가슴에
      금종(金鐘)만 무수히 매달아 놓고
      님은 터벅 터벅 맨발로 먼-길 떠나시었네.


      치마폭에 그 많은 황금종을 따서 담아
      눈부시게 모두 흔들면..흔들면...
      울리는 종소리로 가신 길 가늠하여 되찾아 오시려나


      하..서러운
      봄날마저 지고나면 가슴에 쟁였던
      情恨들을 모두어 한 마리 새로 노래나 할까


      또 다시 올 봄을 기약하며
      꽃 다 져 버린 님의 분토(墳土)에다
      그리움 까맣게 태운 재를 거름으로나 뿌릴거나



      詩/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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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3/13(목) 21:08 (MSIE5.5,Windows98;i-Nav3.0.1.0F) 211.222.168.221 1024x768


무지의 性  







      엄마가 내 엄마가 원망 스러웠다.

      위로는 언니가 하나 있었지만 언제나 골골하여서 건강이 나만도 못한 언니였고,

      엄마는 왜 어린 내게 중요한 이야기를 않하셨는지...

      난, 마당에서 한 며칠 웃고 까부는데..동참할 수가 없었다.

      난 그들이 느끼는 성과는 다른... 우울한 성을 알았기에,

      기분은 자꾸만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막연히 이성을 알았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이성에 눈을 떴는지.. 4학년 1반 급장아이에게 시집 갈꺼라 어린 마음에 생각했다.

      5학년 아마 초 여름이였지 싶다.

      어느 아이 하나가 이상한 말을 전했다.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상상도 못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였다.

      그 짓.... SEX!

      난 경악했다. 세상이 드러웠다.

      전해준 그 아이 말이 너도 니 엄마 아부지가 그 짓꺼리로 널 낳았다는 것이다.

      하늘이 캄캄해 왔다.

      '아니야 우리 부모는 그럴리 없어'

      그 이야기를 듣고 한 일주일.. 나는 밥도 먹을 수 없었고 잠도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집은 적산가옥이라 창호지 문으로 된..미닫이 문들인데 중간에는 유리가 있었지만

      카텐이 드려져 있어 부모님.. 주무시는 것은 볼 수 없어도 귀는 내내 그 방으로 가 있었다.

      더러웠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 지다니...

      1반 급장.. 그 아이에게 시집 갈려던 내 꿈은 자다가도 무섭게 도리질 쳐댔다.

      눈물도 찔끔 나왔다. 아~~ 이 더럽고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나..혼자 살리라... 시집 같은 것 더러운 짓하러 가지 않으리라....

      지금 생각해도 어린 나는 무척 심한 고민 갈등 우울에 빠졌었다.

      그 때는 가족간에 동래 온천장에 목욕을 자주 갔었다.

      방 하나 욕조 하나가 딸린 가족탕이였는데..일종의 놀이삼아 다녀 오던 온천이였다.

      찬합에다 찰밥해 담고.. 밤 삶고 과일 싸서...

      아부지랑 어머니랑.. 우리 5형제가 함께.. 목욕을 했어도 아무런 기억조차 나지도 않는다.

      나만 바보인가?

      ........................

      나보다 공부도 못하는 아이에게서 "에이~바보~" 라는 소리마저 듣고

      내내 끙끙거려 쌓는 내가 측은해 보였는지..

      보다 못한 다른 아이 하나가 나에게 보여줄 게 있다면서 자기네 집으로 가잰다.

      걔네는 실향민이였는데.. 판잣집에 살았다.

      부엌과 방이 문도 없이 하나로 된... 집이였는데.. 우르르 일곱명쯤 몰려 간 우리는

      무더위에 하나 뿐인 출입문을 꽁꽁 닫아 걸고는 거사를 치르는 대단한 일을 음모하듯

      큰 의학서적을 드디어 펼쳐 보게 되었다.

      걔네 아버진 이북에서 의사라 그랬다.

      피난오시다가 돌아가셨는지 아버진 없는 아이였는데..

      일본어로 된 두꺼운 책이 몇 권 있었다.

      사진보다도 그림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아이가 출산되는 그림...

      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세상에나.. 이런 믿기지 않는 사실이..정말이구나,

      그 날 이후 내 이마에는 땀띠가 얼마나 돋았는지..

      우리 어머닌.."얘가 뭘 했길래 이리 땀띠 투성이누?" 하셨다.

      며칠.. 더 끙끙대던 나는 어느 날 수업중에 손을 번쩍 들었다.(그 게 5학년 여름)

      "선생님.. 얼라는 우째서 만들어 집니꺼?"

      급장이면서, 덩치도 제법 크고 건강한 내가 정색을 하고 전혀 무관한 수업시간에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하자 (선생님은 우리 아버지 또래셨다.)

      의외의 상황에 황당스러우셨을까?

      얼굴이 벌개지신 선생님께서는...

      (그 상황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슬로우모션으로 각인되어 있다.)

      말없이 길따란 칠판에 있는 글들을 천천히 실로 천천히 지우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오른 쪽에는 둥그런 달을 하나 그리시고 왼 쪽에는 올챙이들을 그리셨다.

      그리곤..피상적인 말씀만 나열하셨다.

      그 후 나의 몸에도 이차적인 성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근데.. 죽고만 싶어졌다.

      유독 나만 무슨 천형을 받는 것만 같았다.

      가슴이 볼록해지자 쉐타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옷을 앞쪽으로 불룩하게 잡아다녀 입었다.

      엄마는 고무뜨기 해논 아랫단 늘어난다고 야단이셨지만...

      어깨까지 꾸부정해 다니는 딸의 속내를 이해하진 못하셨다.

      그 때 우리 옆집에 여고생 언니가 있었는데 교복의 흰카라는 깊이 패이고 가슴은 너무 불룩하고

      허리는 잘쑥하고... 꽤나 꼴불견이였다.

      '어쩌나 나도 자라면 저리 가슴이 커지면..콱, 약 먹어버리고 죽어야지...'

      그 땐 정말,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불행중 다행이였는지.. 그 때 그 옆집 언니만한 가슴이 안되기 얼마나 천만 다행인가?

      정말이지 큰일 저지를 뻔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구러 나도 아이가 셋이다. 참말로 웃읍다.

      나의 어두운 性은 아직도 내재해 있다.

      젊음이 한창인.. 본능으로는 잠시 성이란 아름답다고 생각 안해 본 것은 아니지만...

      비율로 보자면... 아닌 쪽이 1% 라도 우세하다.


      나도 딸을 키우면서... 우리 엄마처럼 그렇게 맹탕으로 있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다.

      웬걸 세상은 흘러서 큰 아이 5~6학년 때.. 학교에서 벌써... 영상으로 다 보여 준다지 않는가?

      내 딸아이 초경에는 일본 사람들처럼 팥밥을 해 주고 케익을 사오고 축하를 해 주었다.

      나의 우둔했던 성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그리고 봉긋 돋아나는 가슴을 축하해 줬더니... 아이는 자기 가슴이 유난히 더디 자란다고

      아빠에게 이르기 까지 한다.

      그 아이가 중학교 때 거울 앞에 섰는데.. 교복 상의 아래로 뭔가 삐죽히 보인다.

      "너 그 게 뭐니?"

      깔깔깔 웃으며 쭈욱- 빼 내는데.. 엄마 스타킹이다.

      세상에도~~ 브래지어 사이에 쑤셔 넣은 물건인 모양이다.

      일순..웃음에 앞서 참 부러웠다. 당당한 性~~

      그 날로 나는 당장 아이에게 맞는 뽕이든 브래지어를 선물했다.

      아이가 좋아했음은 물론이였다.

      아무튼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많이 변했다.

      백지 상태에서 처음으로 성을 전달 받을 때... 올바른 성 교육이 있어야 한다.

      난, 그 당시 우리 학교 인근의 완월동 출신 아이에게 아주 막된 말을 들었던 게

      그리도 충격적이였으니...

      그러나 요즘의 내노라는 성교육도 한참 문제가 있긴 있다.

      이웃 이야긴데,

      유치원 다니는 손자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손님들이랑 함께 계시는 할아버지 사무실에 와서는 대짜고짜 하는 말이

      "할아버지 질이 모야?"

      "응 무슨 질?"

      "에이 할아버지는 그 것도 몰라 여자들이 아이 낳는 질...오늘 배웠따~"

      그래서 모두 황당해 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다.

      모자라서도 안되고 넘쳐서도 안되고... 참으로 조심스러운 게 성교육임을,





      글/이요조


      무슨 일이든 사람마다 그 느낌이 같을리가 없습니다.
      누구는 그런 교육을 하나 받지도 않고 잘 성장하는가하면..
      나처럼 아주 부정적으로 암울하게 받아 들이기도 합니다.
      내가 딸아이에게 해 주듯.. 초경잔치라도 해주고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라도 계셨다면
      난 아마 지금하고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두려워하고 창피해하고 여자라는 자신을 저주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초경에 대해서 가정시간에 가르쳐 주었습니다만...
      한참이나 늦은 뒤의 교육.. 그리고 집에서 우리엄마는 딸들에게 왜 함구 하셨는지..
      나보다도 건강도 부진하고 여린 언니에게 그나마 울면서 물어보았던 큰 두려움,,,
      평생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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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





    당신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환생입니다.



    너무 오랜 기다림입니다.

    동안 견뎌왔던 그리움입니다.



    사랑의 신열은 불꽃 종기로

    온 몸에 헌데처럼 번져 납니다.



    긴 겨울을 잘도 참아 낸

    벙싯대는 당신의 충만입니다.



    바스스 언 땅을 녹이고 나온

    가슴 졸이던 희망의 해후입니다.



    심장이 역류하는 희열은

    기쁨의 각혈로 뭉텅 뭉텅 쏟아내고



    온 산을 붉게 어룽지우고도 모자라

    나까지도 불씨를 손수 지펴 주시려고



    당신은 꽃등을 높이 들고

    눈부신 흰 명주 옷고름 휘날리며



    두 뺨이 상기된 얼굴로

    산하를 봄 바람으로 오십니다.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화사한 상흔으로...







    詩/畵: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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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강




두 강물 아우라져

사랑으로 빚던 쪽빛

별리(別離)의

情을두고

이 시리게 푸른 강은

그리움 휘감아 등 뒤

여울목에 감추고



제 스스로 보태는

설움의 저 깊이를

회한은 갈대 숲을

바람으로 서성인다

이제는

울지 말아라

바람 노래 들으렴



흐르는 강물 위에

부서지는 달빛으로

지어 둔 슬픈 詩는

모두 실어

배 띄워라

떠가다

풍랑 만나면

눈물로 가라앉을,

........





시조:이요조
















              푸른 강




              두 강물 아우라져
              사랑으로 빚던 쪽빛
              별리(別離)의
              情을두고
              이 시리게 푸른 강은
              그리움 휘감아 등 뒤
              여울목에 감추고

              제 스스로 보태는
              설움의 저 깊이를
              회한은 갈대 숲을
              바람으로 서성인다
              이제는
              울지 말아라
              바람 노래 들으렴

              흐르는 강물 위에
              부서지는 달빛으로
              지어 둔 슬픈 詩는
              모두 실어
              배 띄워라
              떠가다
              풍랑 만나면
              눈물로 가라앉을,
              ........





              시조:이요조




              * 220호 칼럼 글과 그림 조금 손 봐서 다시 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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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2/25(화) 15:24 (MSIE5.5,Windows98) 218.156.126.79 1024x768

붕어빵 사랑  










짧은 시간안에 다 먹기엔 너무 뜨거운 붕어빵이었어



*시간이 얼마 없어



너무 뜨거워서 두려웠어

마지막 기차는

서서히 플랫홈을 들어서는데

임박했던 거였어

시간이 얼마 없었어


뜨거워서..

뜨거워서..

손 대기를 주저하고

그냥 바라다 보기를,


막상 급히 삼키기엔

너무 두려워 멈칫한

짧은 시간안에 다 먹기엔

너무 뜨거웠어


마지막 열차속에서

혼자 눈물 삼키며 가고 있겠지

싸늘히 식은

붕어빵을 뜯으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너무 뜨거웠었어

그 이유뿐이야

단지 그 이유 뿐~






글:사진/이요조
(종착역에서 마지막 열차를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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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2/27(목) 10:36 (MSIE5.5,Windows98) 211.227.96.132 1024x768
봄을 기다리는 꽃편지







    좋아 하신다던 예민 목소리로,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는 마음을
    붙잡아 매고는 이리로 왔지요.

    찔레님 뵈니 더 반가운걸요.
    그러고보니 또 예전 생각만 나는걸요.

    작년 4월쯤에=====
    목사님..청산화백님...등대, 은혜아빠. 동글...송기ㅌ
    x 소x,초x...여양x님
    유x나님도 강원도고...x르멘님...x정님..시몬님(어케오시지??)...x준영님...
    에구..숨막혀~~=====
    ==날 잡아서 여주로 한번 뭉치자던 x심님의 말 한마디에
    결국은 못 뭉치고
    봄나물에,늘어난 체중에,콘테이너 박스 이야기에...

    찔레님의 방학만 기둘렸는데
    아직도 방학은 시작되지 않았나 봅니다요.ㅎㅎㅎ

    미루님.
    이만해서 살아 있는게 어디냐던 말씀...
    네.
    정말 그렇다고 실감할겁니다.



    ...나폴나폴 봄눈이 천천히 떨어지네요.


    a,m 10;40, 빼빼





   


Re;좋아 하신다던 예민 목소리로,

아~~ 글이 좋은지?

그림이 좋은지?

음악이 좋은지?

모락 모락 묵은 옛정이 좋은건지...

무지 좋네요.

외출해서 와서는 방금 저녁 밥먹고
먼저 수저 놓고 컴을 켰더니...
세상에나..
빼빼님.. 나 예민 좋아하는지 아직 기억하고 있네요.
죽은 김정호(하얀나비 부른) 다음으로...
(근디 김정호 음악만 들음.. 무지 야단치는 사람이 있어라
테잎도 몰래 버리고..아마도 질투 하능갑서..)
입원했었다는디...
언냐가 것도 모르고...무심혔으니..(모든 분들께도 역시~/지송)
암튼.. 사람 사능거이.. 거그서 거긴갑소!
울집 또한 그랬으니...

고저 살아 있다는 것만해도 감사한 일이지요.

아~~
기분 좋아라~~~~~~~


이요조


빼빼님, 근디 요거이 무슨 싹이다요?



요즘 지가 한참 은행알을 깨물다 보니
은행알로(까논) 보이네여~~

어느 해인가 봄에
난생처음
나물캐러 갔을 때
홑잎을 누가 가르쳐줘서 뜯고

그 맛이 꽤 맛났고
재미도 있고

방에 누웠더니
창문으로 보이는 라일락 새순이
홑잎으로 보이더이다.

마루에 앉아서 바라 본
등나무 새순은 몽창 홑잎으로 어른거리더이다.
ㅎㅎ~~

지금 내눈에는 영락없는 은행알..
몇 개 떨어져 있는디...
줏어서 털어(흙) 먹으까나??
빼빼님?


이요조




    Re:우후~~~샤프란~크로커스.

    샤프란 (Crocus cativus), 꽃말은 '즐거움, 지나간 행복' 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샤프란(saffron)이란 식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커스 꽃으로 만든 염료나 식품 따위의 약물을 뜻한다.
    괄호 속에 있는 학명을 가진 식물은 그냥 가을에 개화하는 크로커스의
    일종으로 꽃이 보라색이나 자주색이다.

    크로커스는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식물로 키가 작다.
    거의 모든 색깔의 꽃이 있으며, 꽃 모양이 매우 우수하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종이 분포하는데 유럽 중남부,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부 및
    중국 서부 등이 자생지로써, 숲이나 덤불 초원 등 해안가로부터 고산에
    이르기까지 널리 서식한다. 원예적인 가치가 많아 화단 또는 분화 관상용으로
    무수히 많은 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다.

    크로커스는 섬유질로 덮인 알뿌리로 번식하며, 꽃은 컵 모양으로
    백, 크림, 노랑, 황금, 라벤다, 자주색 등이 있다.
    꽃은 봄에 피는 것과 가을에 피는 것이 있다.
    자연상태에서 봄에 피는 것이 많으며 매우 이른봄에 피는데 우리 자생화인
    복수초처럼 눈 덮인 땅 위에서 눈을 뚫고 꽃이 나오는 종도 있다.

    자료제공 : 이학박사 송정섭 / 원예연구소 031) 290-6203

    =====================================

    언젠가 말씀드렸던
    빼빼 오라비한테서 가져왔어요.
    꽃이 피어나면 또 올릴께요~

    빼빼



Re:Re;우후~~~샤프란~크로커스.

아 빼빼님.. 오늘 좋은 것 배웠어요.
꽃이 넘 이뻐요.

나,

갈래

호미 , 모종삽 챙겨들고 님네로 갈래,

이 것도 캐오고 저 것도 캐오고...

자귀나무(합환화) 작은 모종도 평생 소원이였지만...

그리고 지난해에는 어떤 우아한 분이 "하늘매발톱/백두산 자생" 씨앗도 주셨는데...

그새 깜빡했네요.

이제사 생각나서 가보니 서랍에 가만 누워있네요.

날 홀겨보면서..."이 봄을 넘기시는줄 알았어요" 볼멘 소리로...

샤프란...크로커스...여러종류가 있군요

정말 복수초처럼 땅바닥에 엎드려 핀 넘도 있네요.

봄, 무르익기전에 가야지.




이요조






위에 새 싹이 돋아나 꽃 핀 것/사진 받은 날자:3월 14일



    이제 알았습니다.
    아랫녘에는 정원 가에다 심어도 겨우내 죽지 않고 피던...
    봄이나.. 가을에 피던 깨끗한 흰 꽃,(전 흰꽃만 봤거든요)
    잎은 마치 정구지(부추) 같은데 꽃은 반만 벌어 예쁜 것이...
    이름을 몰라 애태우다 크로커스라는 것을 겨우 알고는 북쪽으로 이사와선 잊었습니다.
    북쪽지방에서는 정원에서는 불가능하고 화분에서만 가능하니
    참으로 구경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잊고 있었습니다.
    여주만해도 제가 사는 곳보다는 남쪽이니 어련하려구요.
    탱자나무도 한계선이 강화도를 가로 지르더라구요.
    이 곳에선 탱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음~~ 그러고 보니 탱자향도 불현듯 그립네요.

    샤프란,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더니 '후리지아' 같은 노오란색
    '에델바이스' 같이 솜털이 보숭보숭한 라벤더 칼라의 '샤프란' ....
    진달래, 새색시 치마같은 다홍색의 '샤프란' ...........
    요즘 빨래 헹굼세제 '샤프란'도 꽃말에서 따 왔나 봅니다. 봄...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편지, 벌써..여러 해,
    해마다 봄이 가까와지면 빼빼님과 둘이서 이렇게 두어번 궁시렁 거리며 계절앓이를
    함께 하며 새 봄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봄~~
    봄이란 단어는 늘상 변함없지만 어찌 해마다 맞이하는 봄은 늘 다른 얼굴입니다.

    내일은 우체국에 가서 빼빼님께 "하늘매발톱" 씨앗을 봄소식과 함께 넣어 ...
    보내 드릴랍니다.

    미루/이요조& 빼빼/신명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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