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2003/2/23(일) 10:26 (MSIE5.5,Windows98) 211.198.117.40 1024x768

열아흐레 달  

 











   
열아흐레 달



















그래


가자....


가자꾸나





이승이 그리도 힘들더면


저승으로 가자꾸나





어미의 울음이


지하까정 들릴랑가?


"그날도 싱글벙글 웃음시롱... 나 서울 댕겨 올라요 엄니~~ 하더니만"


날, 앞 서 가는 게  불효란걸 알꺼인데..





"오메 오메 아까븐 거"


"바라만 봐도 아까븐 자석"


"못하는 게 하나 없던 내 자석"





앙상한 갈퀴  어미 손이


부르르~~


애증에 흔들린다.


"무심헌 눔... "





"내 아들 쫌 살려주쏘"


"내 아들.. 델꾸오쏘"





그 어미 설움


나 몰라라 돌아서


오는 길에





때 늦은


둥근 달이


저 혼자 섧다

























2월19일(음 1월19일)


글/이요조















.............................................................................................................












*광주,  때 늦은(취재차) 문상을 다녀오며*


정월대보름 흐려서 못 본 보름달이


어슴츠레... 아직은 둥글게 떠 오른 모습이 눈에 자꾸만 밟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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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2/25(화) 15:24 (MSIE5.5,Windows98) 218.156.126.79 1024x768


 







찔레야~ 찔레야~




가신 님 무덤가에 陽地 베고 누웠더니

날 반기듯 빼조롬히 웃으며 돋아났네

새-잎이 님을 닮아서 수줍은듯 붉어라




얼마나 지루하면 저 먼저 나왔을까

물동이 얼구는 모진 추위 숨었거늘

화사한 꽃송이송이 사모의 정 그리려면




찔레야 찔레야 납작하니 엎드려라

개구리도 잠이 덜 깬 아직은 겨우 雨水

아서라 꽃샘 추위에 부디 더디 피거라





시조:이요조
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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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2/18(화) 10:23 (MSIE5.5,Windows98) 211.227.96.42 1024x768
포르타쥬  




    환상 & 포르타쥬



    불가마 찜질방엘 갔어요.

    엄청 뜨거운 황토방에 가서 몸을 뉘였지요

    천정 복판에 매달려 있는 전구를 쳐다보다가

    스르르 눈을 감았는데... 환상이 보였어요

    아뜩했지요

    어쩌면 내가 정신을 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가마 찜질방 등불이 자꾸만 병아리로 보여요 눈 감으면...

    환상이란 뭘까요?

    물론 엘리베이터가 언제올까...눈에 힘주어 쳐다 보다가

    벽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 잔상이 흰 벽에 나타나곤 하지요

    그 건 알아요 하지만

    왜 굳이 병아리로 자꾸만 떠오르는지...

    왜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500원짜리 노오란 빛깔이 더 가여운 병아리,

    추워서인지.. 무서운지 파들파들 떨고 있는 작아서 더 안쓰러운 병아리,

    집에 갖고 가면 엄마에게 응당, 야단맞을 생각도 무시한 채

    그저 나 좋아서 사 와서는 라면박스로 집을 만들고 모이를 주고 물그릇을 갖다놓고..

    한 이틀 부산스레 마음은 온통 거기다가 쏟아 붓고

    불면 날아 갈쎄라

    쥐면 터질쎄라...

    그리 키우던.. 병아리..내 소유의 첫 생명,

    노오란 부리도 채 여물지 못한...

    내 사랑스런 나만의 병아리,

    시끄럽도록 "삐약삐약" 거리다가 일순 멈춰버린,

    병아리의 최후를 맞이하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곤 울고 또 울곤하던

    어릴적 기억 한 조각....

    ......................

    수술한 적이 있었어요

    수술이 끝나고 나와서는 제가 평소와는 달리 말이 많아지더래요

    약간은 기억이 나는데...

    저 정말이지 좀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수술 선배들께 물어봤지요 안 아팠더냐구요.

    "응 모르지 뭐,...죽여놨으니... 그리고 수술후엔.. 무통주사가 있으니...
    마음만 불안해서 그렇지 몸은 하나도 안 아파요"

    그 말만 믿고 난... 정말 겁하나 없이 콧노래 부르며 수술실로 들어 갔었는데...

    그리고 마취 바로 전까지도 의사들에게 농담을 했는데...

    "비로 구석 구석 잘 쓸고... 걸레질 깨끗이 하고......" 해싸며.

    그러던 내가 수술 후, 병실로 옮겨와서는 난리도 아니더래요

    "왜? 모두들 수술할 때 하나도 안아프다고 나에게 거짓말들 했지?
    거짓말쟁이들.. 순 엉터리야 난 너무 너무 아팠단 말이야~~ 엉엉~~
    너무 아팠어... 말이라도 해주지... 근데..왜 아픈걸 모른다고 해?
    왜? 왜? 내게 거짓말들 했어? "

    하고 땡깡을 부렸대요...그런데.. 수술시 고통은 전신마취한 지가 어케 안다고

    그랬을까요? 그 고통을 무의식 중에도 느낄수 있었을까요?


    좀 안정이 된 후에는

    제 눈에 보이는 환각작용을 마치 타인에게 보고하듯이 주절거렸대요

    제 뇌리에 그 환각이 지금껏 선명하게 박혀 있거든요

    병실 침대에 누웠는데 천장만 보이겠지요

    몸은 커녕 고개도 못돌리니 천장의 석고보드 점박이 무늬 있잖아요

    까맣게 박힌 점 같은 것

    그 게...

    우르르 몰려 다니는거예요 둥둥 물 위를 흐르듯이 떠 다니다가

    좌측으로 우르르 쓸려 가는가 하면 우측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리고,

    아무튼..그 얘기를(제가 보이는 실황을)아주 재미나게 말로 전달을 하더랍니다.

    우리식구들..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요? 병실 메이트들은 얼마나 재미있어 했을까요?

    그 후로 전.. 아무리 방금 끝내고 들어오는 수술환자들을 유심히 살펴도

    저 같이 호들갑스럽고 요란한 사람, 저 역시나 아직 못만나 봤어요


    그냥 일없이 환각제를 복용하면 그렇게 된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메탈음악에다, 조명에다 상황설정을 해 둔 뒤에

    느끼는 환각, 환청...상상할수도 없을 정도라네요.

    물론 그 도가 지나치면... 높은 곳에서도 뛰어내리는 무모한 짓을 서슴없이 할 수 있으며

    종내는 사람을 영영 몹쓸 폐인으로 만든다는,

    ........................

    그런데.. 별 짓도 않했는데... 이런 환각증상들(물론 수술후는 아니지만)

    이런 착시를 잘 느끼다니...

    매직아이(MAGIC EYE)..란 책이 있어요

    전 그 책을 보는데..거의 鬼才수준이거든요

    그 책이 나오기도 전,

    아주 아주 어릴적 소녀 때부터...사팔뜨기 눈을 만들어

    방에 붙인 벽지 천장지를 보며... 온갖 사물을 다 끄집어 냈었지요.

    나만이 볼 수있는 미로가 생기고...숨겨진..그림들이 내게 어서 오라 손짓도 하고...

    사팔뜨기 눈으로 보면... 벽지 천장지가 살아서 친구로 다가 와요.

    가만 붙어있는 종이가 아니고... 숲이되고..산이 되고...내가 되어요.

    그리고 예쁜 친구도 만들 수 있거든요.

    또 하나, 이건.. 아무나 한번쯤은 해보았던 어릴적 이야기지요

    글썽이는 눈물이 번진 눈으로 불빛을 바라 보노라면...

    맘대로 불빛을 찍- 길게도 늘였다 줄였다도 할 수 있어요.

    눈물이 더 필요하면 찔끔 눈물을 더 짜내어서요

    왜 미술시간에 하얀 도화지에 물감을 뿌려 놓고 입으로 후후~~ 불면

    물감이 번지는"포르타쥬"기법 있잖아요

    해 놓고 보면... 누구 그림은 토끼가 되고

    누가 한 것은 도깨비가 되고...

    ........................

    ........................

    인생의 그림도 그럴까요?

    자기도 모르게 미술시간에 도화지에 뿌려진 물감을

    핑-도는 빈혈과 두통이 오도록 열심히 불어제끼다 보면....

    각자 다르게 나타나는 형상들...

    어차피 우리네 삶도 억겁의 찰나적인 환상이 아닐까구요

    오늘도 열심히 정성들여 후후~~ 물감을 불고 ...

    반으로 접어 무슨 그림이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그림:글/이요조






누가 보면 그래요 젊었을 적 사진이냐구요 96년 봄에 찍은건데...
그 후로.. 제가 아프고 삭고..살찌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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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홀詩/이요조

2003/2/10(월) 22:06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209 1024x768


님의 향기.......꼬리글과  




      原題/님의 향기
       



      홀로쓰는님/한문협/시



      ..
      한 사람을 소유한다는데
      깊이 생각 해 보았는가

      그것은 온전한 독점이 아닌
      공유(共有)라 불러야 한다

      한 사람에게
      그대의 전부를 줄 수 없듯,

      그러나 가랑비에 젖어
      늙소걸음으로 흔들거리는 이 어둠

      선 잠결에 붙잡은 허공가득
      그대의 체취가 찬란히 부서지고 있다

      아.........
      나는 지금 그대에게 오장육부를 내어주고 있구나






          副題/Re:그 사랑




          이요조/한문협/시조

          그러는 그댄,
          곧 바스라질 것 같은 달팽이 등의
          얇은 껍질을 보았는가?

          그보다 박사(薄紗)얇은
          어미 고동의 껍질 이야기를 들었는가?
          모든 것 아낌없이 다 내어준 채

          잔잔한 물결위로 티끌처럼
          둥둥~ 가비얍게 홀로 떠 가는
          눈물의 껍질을 만나 보았는가?

          생명을 불어넣은 가 없는
          어미의 사랑이 거품으로 잦아들고 말,
          물그림자의 우울을 아는가?

          마지막 생명불 끝까지 지켜주마던
          그대 생명 온전히 지킬 촛불같은
          사랑의 도, 언약도 그에 버금가니

          모진 폭풍우 지나간 뒤
          사랑과 믿음만으로 견뎌 낸 미루나무 우듬지의 까치집과
          빛 속에 흔들리는 미루나무 잎새의 갈채를 보라

          사랑한다면...
          이 모두가 사랑이라면...
          깨어질 목숨 하나 그저 내어준들..무슨 대수라고,

          황사와 바람과 눈물로 얼룩진 이 봄 날에
          레테의 강에 띄워 보내야 할... 꽃잎이어든..아~~
          끊어져버린 연(燕)실을 차마 거두지 못하고

          선 잠결에 붙잡은 허공 가득
          임의 체취가 찬란히 부서지는 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아프게, 아프게, 단장(斷腸)되는..




      다음카페 "열린마당"에서 주고 받은 글입니다.
      "홀로쓰는詩" 님도 문협회원입니다. 그저 지나치기엔.. 님의 글이 하 아름다워
      제가 화답한 리플을 함께 묶어서 이리 들고 나와 봤습니다.






      *광목천에 안료화 "태양"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원제 수선화에게-정호승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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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요조

      2002/12/27(금) 11:49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123 1024x768




















          昇天하는





          눈이 멀어도

          먼-채로

          행복했던 에게

          어느 이름모를

          환쟁이가 신묘한

          장승요(張僧繇)의 붓 끝을 빌어

          그려 넣은

          畵龍點睛.








          詩調:李窈窕











      남북조(南北朝)시대, 남조(南朝)인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사람이 있었다.  



      우군 장군(右軍將軍)과 오흥태수(吳興太守)를 지냈다고 하니 벼슬길에서도 입신(立身)한 편이지만, 그는 붓 하나로 모든 사물을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화가로도 유명했다.  



      어느날, 장승요는 금릉(金陵:南京)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의 주지로부터 용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절의 벽에다 검은 구름을 헤치고 이제라도 곧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네 마리의 용을 그렸다.  



      물결처럼 꿈틀대는 몸통, 갑옷의 비늘처럼 단단해 보이는 비늘, 날카롭게 뻗은 발톱에도 생동감이 넘치는 용을 보고 찬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용의 눈에 눈동자가 그려져 있지 않은 점이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장승요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은 당장 벽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당장 눈동자를 그려 넣으라는 성화독촉(星火督促)에 견디다 못한 장승요는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기로 했다.  



      그는 붓을 들어 용의 눈에 '획'하니 점을 찍었다.  



      그러자 돌연 벽 속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펴지더니 한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비늘을 번뜩이며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은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張僧繇於金陵安樂寺 畵四龍於壁 不點睛 每曰 點之則飛去人以爲誕因點其一 須臾雷電破壁 一龍乘雲上天 不點睛者見在.  

       

      畵 그림 화. 龍 용 룡. 點 점 찍을 점. 睛 눈동자 정.  

















      용 [ 龍, dragon ]    







      반룡문전(蟠龍文塼)





      한국(韓國) / 백제(百濟)


      가로(가로) : 29.2 cm / 세로(세로) : 29.1 cm / 두께(두께) : 4.7 cm


      동물문(動物文) / 용문(龍文)






      용 [ 龍, dragon ]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며 비늘이 있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네 다리를 가진 동물로


      춘분(春分)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秋分)에는 연못에 잠긴다고 여겨졌다.





      왕자(王者)나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된다.


      천자(天子)에 대해서는 얼굴을 용안(龍顔),


      덕을 용덕(龍德), 지위를 용위(龍位),


      의복을 용포(龍袍)라 하고,


      천자의 위광(威光)을 빌어 자기 몸을 도사리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곤룡(袞龍)의 소매에 숨는다”라고 말한다.





      또 옛날 중국의 유명한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용을 그린 후 안정(眼睛:눈동자)을 그려 넣자


      용은 생기를 띠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한다.


      황허강[黃河]이 산시성[山西省]에서 3단계의 높은 폭포를 이루는 곳을


      용문(龍門)이라 하는데, 이 곳에 잉어가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하며


      인간이 입신출세하는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한다.





      또한 처음에는 거창하게 시작하였다가 끝이 흐지부지해지는 것을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한다.





      한편, 서양에서의 용의 기원은 동방에 있으며


      동양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모습은 뱀과 같은 몸에 발톱이 있는 발이나 날개를 갖추고


      화염(火炎)을 토하는 동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고대에는 단순히 큰 뱀인 경우가 많다.





      이집트 ·아시리아 ·카르디아 ·유대 등의,


      커다란 뱀이 많은 동방신화에서는 주로 암흑세계에서 살고


      죽음이나 죄악과 간계가 깊은 괴물로 등장하며,


      이와 같은 괴물은 고대 유럽의 신화로 도입되어


      키마이라 ·히도라 등의 괴물이 되어 나타나는데,


      특히 유럽에서는 용은 재화(財貨)를 지키고 땅속에 살면서


      인간을 위해 숨은 보물을 찾아주는 현명한 성수(聖獸)이며 인간에게


      유익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한편 그리스도교를 통해서 유대로부터 들어온


      악의 상징으로서의 용은 성자(聖者)의 이야기와 결부되어


      성(聖) 조지의 용퇴치의 전설이 되었다.





      용은 지크프리트나 아서왕 등 중세의 영웅전설에서도 퇴치를 당하는


      괴물로 되어 있으나 한편으로는 적에게 겁을 주는 전투의 수호자로


      여겨져 방패 등에 용을 그렸다.





      방패나 깃발에 용을 그린다는 것은


      이미 그리스 로마에서 볼 수 있고 현재도 문장(紋章)에


      쓰이는 용의 전통은 고대 앵글로 색슨에서 유래되는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








      *동양에서는 용을 지혜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추앙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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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와 조롱


      어느날

      아이는 병아리를 한 마리 가졌습니다.

      마침 빈 조롱에다 병아리를 넣고는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조롱에만 갇히지 않았다면 훨훨 날아? 다닐 수 있을 파랑새,

      그 파랑새는 어느날.. 쬐끄만 날개를 죄 펴 보지도 못한 채 죽어 있었습니다.

      아이는 파랑새를 잃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아이에게도 노랑 병아리는 절대적, 파랑새로 보였으니까요.

      그래요 파랑새가 틀림 없었다니까요.

      꿈을 물어다 주는 파랑새,

      구원의 神.



      이 요조



      "왜?"



      언젠가는
      마지막 식탁위에 오를 치킨...
      그랬어요
      제가 예전에 예전에 병아리 한마릴 키웠어요

      물론 우리집 양반도 무척 좋아했어요
      빌라라 1층이였지요.

      조금 자라자
      '삐약이'는 혼자서 마실을 다녔어요.

      어느 날, 삐약이가 보이질 않고
      나는 삐약이를 부르며 애타게 찾아 다녔지요.
      눈물도 찔끔 흘리면서요
      우리 신랑이 퇴근 후 찾을텐데...

      삐약인.. 이웃집에 들어 가 융숭한 손님 대접에
      얼이 빠져 있었지요.

      참말이지 맴매 해 줄데도 없고..
      호통만 쳤지요.

      그 삐약이가 세상에나 털갈이를 하고 중닭이 되더니...
      어느새 장닭이 되어 덜 터진 목으로
      "키키클" 하면서 울음을 울기 시작했지요.

      어쩌나.. 여기에서...클났네..
      나는 삐약이 발목에다가 줄을 묶어 뒷베란다에
      숨겨서 기르기 시작했어요.

      냄새만 진동을 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서로에게 못할 짓이였습니다.

      어릴적.. 그렇게 사랑하고 아껴주었어도
      그 기억이.. 깡그리 없어졌나 봅니다.
      저도 물론 짐스러워 미워했지만,
      삐약이는
      마치 치매에 걸린.. 노인처럼..
      우리가 언제 사랑을 했냐는듯이 먹을거나 정신을 쏟고
      똥이나 싸고...

      시끄러운 목소리로 "키케르륵~" 울기나 하면서...
      지금은 기억에도 없지만
      아마도 누군가의 손에 넘겨졌나 봅니다.

      .......

      친구라는 말을 전 무척 아낍니다.
      어떤식으로라도 친구란 말만은 묘하게도 피해 분류하기를 좋아합니다.
      왜냐면..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어릴적.. 제 아부지 말씀을 따라서요
      그런데..
      친구라 불러도 좋을 사람을 잃었습니다.

      마치..
      언젠가는 식탁위에 올라야 하는 운명처럼..

      하늘로 그렇게 올라갔습니다.
      뭐가 바쁜지 모든 것 뒤로 하고 황망히 가버리는군요

      문득..
      아주 오래 전에 키우던
      조롱에 갇힌 병아리 생각이 자꾸 나서요.

      왜 얼토당토 않은 병아리 생각이 날까요?
      왜요?
      무거운 슬픔을 희석 시키기 위해서?
      아마 그럴꺼예요

      아마 그래선가 봐요.








      동물과의 사이에도 우정이 있고 사랑이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어이 다름이 있을까요?

      동물들도 희노애락을 표현 할 줄도 알며
      사랑할줄도 알며, 질투할 줄도 안다는데...

      "돌고래쑈"에서 묘기를 보이다가
      계속 동료 돌고래가 박수 셰례를 받자
      질투가 난..또 다른 돌고래
      물을 관중을 향해 쏘고는 잠수... 질투의 해프닝을 보인다는데,

      티뷔에서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보았습니다.
      어미가 있지만 이 엄동설한 추위에 태어난 강아지들을 품어서 기르는 유모 닭들의
      ...이웃 모정,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개에게 다가가서 애정어린 몸짓으로
      털을 골라주는 닭들의 우정의 표현...

      그 우정을 달갑게 인정하고 고마움에 행복해하는 강아지의 엄마개,
      그들은 집짐승이기에 앞서 한 솥밥을 먹는 가족애였음을....


      우리 집에서도 첫 만남에서 치와와에게 침을 마구 카악~ 뱉아내던 고양이가
      우리집이 먼-곳으로 이사를 함으로 해서 할수 없는 이별을 앞두고
      앞서 보낸 새로 위탁된 집에서 줄을 끊고 매일 밤 와 보던 우리집...
      냥이와 치와와는 그렇게 눈물겹게도 사랑하더니만...
      나중이라도 '와와'가 사라진 텅빈 집을 빙-빙 돌며 얼마나 울어댔을까요 '냥이'는?



      美謠님의 병아리 키우기 "단 3일간의 사랑"
      그 후..병아리 죽음을 보고 다시는 치킨을 먹지 않으리라
      계란을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그 며칠 후 저녁찬으로 그것도 다섯개나 한꺼번에 급조하고 말았던
      계란 후라이.. 계란찜,

      ............

      ............





      미욱한
      제 육신 하나 제대로 이기지 못하는 요즈음입니다.
      혈압약을 먹어선지
      뒷 목 아픈 게 많이 좋아진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염려 해주셔서,
      아마도 침맞은 몸살이 좀 가시고 나면..차차로
      좋아지려나 봅니다.

      그래서 글도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올해는 정말이지
      좀 더 건강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미루나무 님들께서도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이요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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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열풍/망국열풍












        "펴, 펴, 평균 얼마라고요”



        박은석(38·가명·경기 안산시)씨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를 말더듬이로 만든 것은 2002년 3분기 도시 노동자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이
        286만원이라는 언론보도였다. “숫자 갖고 장난치는 거 아닙니까”
        그는 통계가 잘못된 것은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물론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었다.
        가계소득 통계는 모든 가구 구성원 소득을 더한 것인데,
        그는 가구주만의 소득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가구당 취업자는 평균 1.5명이다.
        또 통계에 나타난 소득은 월급 실수령액이 아니라 세금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원천징수하기 전 소득이고, 여기에다 이자소득이나
        경조금으로 받은 것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간과했다.
        그래도 박씨는 도저히 믿지 못한다고 했다.
        .......................................

        아직은 우리나라가 이런 형편인데..
        아엠에프로 추락해 버린...개개인의 변모된 실지상황(현황)을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아직도 몽롱한 채 꿈이려니...하나보다.
        빨리 깨어나..
        툭~툭 털고 정신들을 차려야 될텐데...

        "여자들이 뭘 알어? 얼마나 돈 벌기가 힘드는데..."
        돈 쪼까 벌어온다고..그리도 큰소리로 거들먹거리던...
        그렇게 말하던 남자들이 정말이지 그리운 요즘이다.

        남자들이여
        "정신을 차려라~~"
        물론 위에 말한 박씨같은 남자들도 있는 반면에
        로또? 억? 억?
        실로 가늠치 못할... 숫자의 홍수 속,
        복권의 망상에 빠져 억억거리며 허우적대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진...군상들,


        젠장할...
        요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남자들은 알기나 할까?
        하기사 남자보다 복권 사기에 더 혈안이 된 여자들도 많두만...

        하늘에서 치는 벼락맞기가 그리 쉬운감...
        "벼락맞는 확율"로 보믄 될 것을... 그리 생각함 되제...

        외국에서도 복권당첨자들,...
        그 뒷이야기들을 추적하니... 65%가 전보다 더 불행해졌다고...

        (우리 방송에서도 기실은 더 비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얼마전에 보여 주드만...
        꿈의 당첨자들은 모든 것이 풍비박산되어 카메라조차 피하는 폐인이 되어있고,)

        나머지 35%~??
        그 사람들은 돈을 사회에다 헌납한 사람들, 그사람들은 행복했다 하두먼...

        만약에 당신이 당첨 된다면??
        당신이 복권에 당첨 된다면??
        호사가들 조사에 의한 것(물론 외국)
        제일 먼저 한결같은 대답은 멋진 자동차를 구입하겠단다.
        그다음...
        다음은...
        담은..??
        허~참~나!!
        마누라를 바꿔 치우겠다네...
        #@^%$#@^%@!!
        (엄청난 돈이 생긴다면 누군들 업그레이드 안 시키고 싶을까? 흥!!)

        이런..육실헐~~

        로또 복권 한 장에 만원?
        세종대왕 한 장이면?
        요즘 한파에 채소값이 폭등세다
        그 돈이면...삼겹살 한근에 비싸다는 금상추도 먹을만큼은 사 오겠다.
        배추 한 단, 무우 한 개, 파 한 단, 시금치 한 단, 호박 하나(살 수 있을까?)는 너끈히 사겠다.
        아무리 비싸다 비싸다 해도 야채다.
        .. 이정도의 야채면..다른 반찬 곁들이고 그럭저럭 일주일을 넘길... 푸성귀값이다.

        "에고 내사..복권산다고 줄은 죽었다 깨나도 안 설 것이고 마..장에나 갈라요"

        재미로 하면 누가 뭐라나...
        재미로 억대의 꿈을 나눠 갖자는데.
        그 누가 나무랄까?

        카드빚을 내고
        월급을 몽땅 쏟아붓고...
        어허~~
        이 사람들~
        정신 좀 차리시게나...
        그런 당신이 당첨 될까봐 배 아픈 게 아니라
        너무 메스꺼워서 그러네...

        마른 하늘에 벼락 맞기가 그리 쉬운감??
        안그려??

        사행심 조장과 한탕주의의 만연된 사람들...
        사회적 부작용과 그 폐해는 어찌 감당하라고 국가는
        우매한 국민들에게 꽹가리를 쳐대는 작금의 사태에도 이리 맥놓고 앉았는가?



        사진:글/이요조




      song by: 장사익/허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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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요조

      2003/1/31(금) 14:44 (MSIE5.0,Windows98;DigExt) 211.198.117.159 1024x768




      "靑絲
      紅絲"








      .......





      [청실 홍실]



      잊었다.
      안방 농짝문에
      청실 홍실이 걸려있는지도...

      내가 살아 숨을 쉴 때, 늘 필요한 산소처럼
      곁에서 함께하는 그의 존재유무 마저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말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걸려있는
      설명이 필요없던 우리 둘만의
      언약같은 청실홍실...

      나, 시집올 때... 함에 들어있던
      그 명주실..."청실 홍실"
      약간은 바랜듯한...

      농 아랫서랍 깊숙히 혼인서약서랑 함께
      넣어 두었다가 한 20년 전...
      시집 올 때 해 온 티크장을 개비하면서

      난 그 청실홍실을 꺼내어 일없이 따박따박 땋았다,
      그이 옷장 문에는 청실을 매달고
      내 옷장에는 홍실을...

      부부는 옷을 섞어 걸어야 사이가 좋다고
      그래서 홍실에다 작은 청실을
      청실에다 작은 홍실을 덧 달아 손잡이에 매어 놓았다.

      그냥.. 나에겐 행복을 비는 주술같은 것이리라
      그런데...그래놓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근 30년을 함께 살다보니
      내게 용해되어,,무뎌진
      나자신 같았기에 잠시 잊었나보다.

      청실홍실이 제 자리에 걸려있듯
      그가 내 옆자리에서
      편안히 코를 골며 자고 있음을...

      잊었었다. 아주 잠간,
      우리의 서약을,
      우리의 사랑을,

      여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사랑해"






      사진:글/이요조




      "오늘은 우리의 첫 아이 종인이의 생일이예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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