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와 느낌만 같아도
난 잘 우는구나.
왜 네 슬픔이 내슬픔으로 전이되는지......


비 온뒤끝의 개울은 어찌나 맑은지 몰라
손가락새로 달아 나는 물이지만 자꾸
움키다 보면 이쁜 물고기 등이라도
훑어 지날것만 같아......


강물처럼 도도한 사랑이 가슴을 쓸어 갔어
네 눈엔 가을 하늘보다 맑은 강이 있어
짐짓 모른척 외면한 엄마의 눈동자가
꼭 너와 같지 뭐니 ......


고사리 손가락이 옷 섶을 여는 모습.
그것은 사랑.
저 만치 사라진 시간이라 하자.
내 가슴에 강물 한 줄기 쓸어
내려 간것을 ......


잘 자길 바래
행복한 하루이길 바래
건강하길 바래.
눈물 만큼은 날 위해
쓸수가 없어
그건 사랑의 몫으로 남겨두겠어 ......

...............................................................................................................................






      풍년가도 흥겨워라.





      글/서호





      아득한 황금 물결

      온 들에 하나 가득

      서늘한 바람 따라

      파도 처럼 일 즈음

      홀연히 나 홀로

      가을맞이 떠난다네.





      아득한 지평선에

      끝 없이 펼쳐진

      황금빛 찬란한
      고개 숙인 보배여!



      여름의 햇살을

      넉넉하게 담아 두고

      은총 받은 무게만큼

      일렁이며 속삭이네.





      들판의 외로운

      인형 같은 허수아비

      황금들을 지키기

      그처럼

      겨웠던고!

      참새들 불러 모아

      친구하며 놀고지고....





      농부는 흥에 겨워

      풍년가를 부르나니,

      어께춤도 얼시구나

      절로 절로 신 나네.

      아낙네 허리춤에

      강아지는 꼬리춤...

      곱게 익은 벼이삭은

      번쩍이는 황금춤...

      흐르는 솜구름만

      한적하게 웃고 있네.





      저녁 노을 빗기는

      풍년으로 가득 찬
      찬란한 황금들

      알알이 익어 가는

      금빛 일색 만다라!

      석양에 꽃물 드니

      타는듯이 고울시고......



      가을 바람 차거운데
      벼이삭들 합창하네.

      추수제촉 푸념인가
      농심을 부추기네.



      올 겨울 나기가
      넉넉한 농부야!
      마음을 가을 같이
      하늘을 바라며

      추수 감사 올리리.


      ....................................................................................................................................








어둠 속에서.......동주


거대한 불덩어리가
바다 속으로 잠기고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한
바다의 몸부림이
해변가로 밀려온다.


바다는 빛을 삼켜 버리고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은
바다를 삼켜버린다.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조차 사라진
어둠의 바다


멀리 보이는 해변의 가로등과
그 너머로 보이는 별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가로등과
별처럼



>>>>>>>>>>>>>>>>>>>>>>>>>>>>>>>>>>>>>>>>>>>>>>>>>>>>>>>>>>>>>>>>>>>>>>>>>>>>>>>>>>>>>>>>>>>





대구시로 화답합니다...................옥이이모


해는 구름사이에서 부끄럼으로 붉다. 2002. 5.12


어둠속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
떠나보낸 님 그리워 멍든 파도소리,

창을 여니,
창밖의 아카시아 향은 멀미가 난다.

파도소리와 아카시아향으로 하얗게 새우는 밤.
파도도 향내도 하얀 밤이다.

핏발 선 눈으로 통통선 동무하여
길 떠나는 님 배웅하고,
이견대에 오른다.

안개가 많다.
대왕암이 안개를 맞아 거무스름하다.

달려오던 파도가 해안을 만난다.
갈퀴를 세운다.

해는 안개와 구름에 가리웠다.
해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해는 구름사이에서 부끄럼으로 붉다.

구름위에서 불덩어리를 토해낸다.
또 다른 붉음으로...
바다가 답한다.

하루가 열렸다.
불덩어리는 호미곶까지 따라와 내 옆에 선다.
생생한 손이 나를 반긴다.
검푸른 바다에서 생경하게 튀어나와
뭍의 또 다른 손과 연합하여
아폴론을 받쳐든다.

내친김이다.

씁쌀한 악수,
헤어지기 싫어하며 내민 손,
배인 눈물,

영일만 약수는 씁쌀한 악수의 맛,
그 맛 찾으려 헤메고 헤메이다 길 잃는다.

호미곶에서 포스코로,
포스코에서 강구까지...

풍경은 그대로이나,
길잃고 헤메이다,
고만고만한 해안,
비슷한 풍광들...
<그대 그리고 나>
강구에서 길을 접었다.


절영에서
옥이이모.









- 검 무(劍 舞) -


검은 하늘
소리 없이 내리고

물 빛 피는 강가
달 빛 담은
네 혼의 검(劍)이 춤을 춘다.

그대 신검(神劍)이
천공(天空)의 벽(壁)가르고

물 빛 허공에
찬란하게 수놓은

달 빛 검무(劍舞)가 펼쳐질 때마다
너울대는 무아의 선(線)은

살 빛 비수 되어
황홀한 그대 가슴에 떨어진다.

천의(天衣)자락에 감춘
싸늘한 검광(劍光)이
네 눈의 날 끝에 맺혀 빛난다.

검광(劍光)이 비천(飛天)을 그려내고
검혼(劍魂)이 울적마다

토혈(吐血)하며 내닫다
귀천(歸天)한 등신불(等身佛)처럼

파르라니 떠는
해탈(解脫)한 네 검 끝엔
아릿한 옛 진혼(鎭魂)의 상흔(傷痕)만 흐른다.

어쩌다 서러워진 세월
조각조각 떼어내는
담아(淡雅)한 자줏빛 영혼 살갑다.
.
.
.
..... 10/1(화) 오전에...
..... 서울하고도 내자동에서...
..... 조직의 검무(劍舞)에 醉하여.... / 장 기성 /







신윤복:검무(劍舞) 또는 검기무(劍器舞)


*알아볼까요*

칼춤을 추는 미인에게//정약용


계루고 한 소리에 풍악이 시작되어 온 좌중이 가을 물결처럼 고요해라.
촉석루 아가씨 꽃같은 그 얼굴에 군복으로 분장하니 남자맵시 되었구나.


보랏빛 쾌자에 푸른 전모 눌러쓰고 좌석에 절한 뒤에 발꿈치를 돌렸네.
부드러운 걸음 박자 맞추어 걸으니 쓸쓸한 듯 걸어가다 기쁜 듯이 돌아서네.


날아갈 듯 선녀처럼 살짝 내려앉으니 발 밑은 고운 빛에 가을 연꽃 같아라.
한참 몸을 기울여 물구나무서면서 열 손가락 뒤쳐 뵈니 뜬구름 같아라.


한칼은 땅에 놓고 또 한칼로 춤추니 푸른 뱀이 칭칭 서려 가슴을 휘감는 듯.
홀연히 두 칼 잡고 사뿐히 일어서니 사람은 뵈지 않고 안개구름만 자욱해라.


이리저리 휘둘러도 칼끝은 닿지 않고 치고 찌르고 뛰고 굴러 눈앞이 무서워라.
회오리바람 소나기가 겨울 산에 가득한 듯 붉은 번개 푸른 서리가 빈 골짝서 다투는 듯.


놀란 기러기처럼 안올 듯 날아가다가 성난 매처럼 감돌며 노려보네.
쨍그랑 칼던지고 사뿐히 돌아서니 예처럼 가는허리 겨우 한줌 남짓해라.


서라벌 여악(女樂)은 우리 나라 으뜸이어서 황창무 옛 곡조가 아직껏 전한다네.
칼춤배워 성공하기 백에 하나 어려워서 살진 몸매 늘어진 볼에 노둔한자 많았는데.


너 이제 젊은 나이에 묘한 재주 지녔으니 옛날 이르던 여협(女俠)을 오늘에 보는구나.
얼마나 많은 사람 너 때문에 애태웠나 때때로 미친 바람, 장막 안에 불어 드네......


윗글의 정약용 선생께서 검무를 예찬한 글귀를 보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검의 기운을 그림처럼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내어
아름다우면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표현된 것은 그만큼 검무의 동작이 현란하고 화려하며,
때론 물이 흐르듯 때론 급격히 돌아 쳐 나아가듯
하는 劍舞者의 몸놀림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 황창무의 옛 곡조가 아직껏 전한다네"라는 이 부분에서도
신라인들의 검무가 조선에까지 한 장르로서 전승되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무에 관한 기록을 보며 나름대로의 추리와 사고를 하여 보았지만
현대적 의미의 검무와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옛 古事 많은 곳에서 검무에 관한 기록이 대두되고 있다.
전쟁터에서 어전에서 혹은 저자거리에서의 검무등 다양한 기록들을 보아도
검무에 관하여 조명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시에 나오는 "칼춤 추는 미인에게"라는 글을 보면
이것이 劍舞에 대해 예찬한 글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bigshow



엘빈 토플러가 쓴 "미래의 충격"이라는 책속에는
"파괴될 가족"이라는 무서운 타이틀이 있읍니다.
그는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우리에게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의 위기라 말했읍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한 아버지가 자녀와 갖는 대화의 시간은
하루에 평균 37초에 불과하다는 연구조사가 있읍니다.

부모들의 이혼율이 높아지고,
남편의 여자친구가 늘어나고,
아내의 남자친구라는 개념이 늘어나면서,
사랑,
로맨스라는 미명하에 외도와 간음이 팽창해 가는 이 시대에
가정의 붕괴는 예견할 수 있는 미래임을
충분히 알수가 있읍니다.


가정은 아버지,어머니,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읍니다.
이들 각자 역할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안정된 가정을 유지할수가 있읍니다.

아내의 역할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었고,
남편의 역할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었읍니다.
아버지들은 가정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였는데,
일은 아버지들을 가정 밖으로 불러내고,
아버지들의 마음에서 가정의 자리를 앗아가고
아버지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였읍니다.


가정의 시발자가 아버지요,
생명의 시발자가 아버지요,
관계의 시발자가 아버지 인데,
아버지가 자기의 역할과 구실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기에
빚어지는 비극이 오늘날의 가정붕괴입니다.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
남성들의 위치가 흔들린다는 열등적 발언과 행동보다는
남성들 스스로가 더욱
자신의 지도력을 발전시키고 인격의 향상을 위하여 전진해야 하는 때입니다.
여성의 온전한 신분과 역할을 되찾아주어야 하는것도 남성들의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가정과 남성을 잃어버린 사회는 존재할수 없읍니다.


끝으로 심리학자 헨리 빌러 박사의 말을 옮깁니다.


"오늘날 아버지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점은,
과거의 아버지들이 지녔던 것과 같은
강하고 활동적인 아버지의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사회로 부터 받은 여러가지 강박감 때문에
자녀들에게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중요한 아버지로서의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그 자신감은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들을 옳게 인도해주며,
인생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게하고,
아들에게는 남성다움을 지니게 해주는
아버지로서의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이다."









<대청에 글쓰기....~!! 넘,,,넘,,,힘들어~~~~!!!>


나도 남들처럼 부지런했음 좋겠다. 타이핑의 행위가 귀찮지 않도록...

나도 컴의 기능을 몰랐으면 좋겠다.
드르륵~~~ 복사하는 편안함을 모르게.....

나도 남들처럼 문장을 마음대로 희롱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음 좋겠다.
내키는대로 내갈겨보게....

나도 남들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 내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배짱이 있었음 좋겠다.
도사리지 않고 눈치보지않게....

아,,,,아,,,!!!!

대청에 글올리기는 정말 힘들어~~~!!!!

p.s:美謠는 다시 이쁜몬스터로 전환합니다.
그동안 '붉은악마'에게 빌려주었던 제 뿔을 돌려받았으므로~
--------------------------------------------------



이몬님 밤새 안녕?
아침 일찍 이몬님 뿔 잡았네요.

빨간 뿔은 이몬님 특허잖우?
귀여운 뿔.

요즘은 "여자는 배짱, 남자는 절개"라고 하드라고요~~~~~~!
그러니 배짱으로 글 써 봐요. ㅎㅎㅎㅎ

반가워서
일찍 이몬님 뿔 잡았습니다.

오늘도 즐거우시길....
---------------------------------------



가끔 마당에 들러봐도 토옹 뵐수가 없더군요.
이렇게 흔적을 남겨주시니 넘,,넘,,, 반가워요.

종종 뵈요 ~ 네?
---------------------------------------



역시 이쁜몬스터가 좋군요. 옛 정감도 있고...
이제 여름도 비에 밀려 쫓겨 가버리고
곧 가을이 문턱에 닿을것 같습니다.
가을이 오면 모정을 아름다운 태그로 꾸며주시길 간청하며..
---------------------------------------



살림하시느라 바쁘신거,,,,
눈팅으로 잘 안답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져 ,,모.

반갑워요~~
----------------------------------



그러니까
게으르고
꾀가많고
문장치에
내숭이란

그런말씀?

그러한들
어떠리요
괜찮아요

반가워요
------------------------



그러니까
게으르고
꾀가많고
문장치에
내숭이란

그런말씀?
*******************
↑조롷게 콕~! 찌르시면 어캐여?

나 미쳐~
그래도 ,,,,, 엄청 반가워요, 작은큰통님~
-------------------------------



하하...이쁜 몬스터님~~
이름이 바뀌었었군요...ㅎㅎ
이름은 중간에 갈아봤자 첨것만 못하지요?
그런데?
모가 넘넘 힘들어?
아주 유연하게 잘만 넘어가는데~~~~~~ ^^*
--------------------------------



ㅎㅎ 구여운 풍란님~

마이크 잡으시고 우리 님들을 즐겁게 해주시던 날이
벌써 여러 달전이 되어버렸네요.


또 뵐 날이 있겠지요?
-------------------------------



같은 사람이라도
닉이 바뀌면 왜 그리도 낯선지....

어찌됏뚱......... 기냥 반가워서 ~ ~ ~

^^* ♥

^^* ♡

^^* ♪

^^* ♬
----------------------------


오랜만이네요. 늘그런님~

잘 지내시져???

반가움과 함께 꼬리를~♥
-----------------------------



후후~~ 뭐니 뭐니 해도 이쁜몬스터님 대청마루에 뜨니, 대청마루의 분위기가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사람마다 모두 특별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데, 이쁜몬스터님의 색깔은 밝음인것 같아요.

이젠 관조할수 있는 여유를 터득하셨나보죠?
아뫃든 무지무지 반갑네요.

이쁜몬스터님이 말씀하신 내용중에 한가지 전 그저 배짱하나로 근근히 열린마당 대청마루 끝자락에 매달려 있거든요.
후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나름대로 스릴은 있네요.

몬스터님, 자주뵙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대청 끝자락이라뇨?
당당히 가운데 떡 버텨서 좋은 글을 많이 올려줘야죠~
반짝반짝 윤이나게 청소도 잘하시고~ ㅎ.

반가워요. 헤라님`♥
---------------------------------------



몬님_ 반가움.
아가는 잘 커요?
지닌가, 진인가?

깨비꼬리라서 그런지
꽤 길게들 늘어섰네 그랴.
심통나 한번 걷어차고 가겠음.

뻥---------- 새
-----------------------------------



저 정말 미쳐요~

저 컴 끊은거 맞나 모르겠네요.
글 한 번 부리고나니,,,,,답글에 또 답글~
행여 답글 못달고 지나치면 삐지시는 님이 생기면 안되잖아요.
쥐모냥 들락날락거리다가,,,,,
으휴~~!!! 컴 끊을려고 뽀샤버린 의자를 다시 수선해야겠네요.

물어내욧~!!!!
--------------------------------------------

(2002년8월16일 대청에 나타난 도깨비와 그 도깨비의 동무들이 주고받은 말임.
근디... 40-50대 중늙은이들 맞남? 우찌 말이 애들말이라냐? )












'공부합시다 > 퍼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태♬ click~*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얘길꺼냈다.
        <파보래(대형할인매장)에서 게 싸게 판다며?>
        <......>
        <근데 산 거래?>
        <당신이 전화해 보시구랴.>
        그래, 전화를 했다.(자기가 하면 좀 안되나?)
        산 것도 있고 죽은 것도 있단다.
        가격은 키로에 6000원.
        (싸긴 정말 싸다. 요즘에 게값이 많이 떨어졌다.
        산게가 보통은 키로에 35,000원쯤 하는데...)

        <갔다 올께. 생강은 있지?>
        <생강도 있고 다 있어. 조금만 사와요.>
        <최소한 3키로는 사야지.>
        <조금만 사와요, 글쎄. 많이 사오기만 해봐라...>

        갔더니 아줌마들이 줄서있다.
        남자는 나 혼자뿐.(이젠 별로 신경도 안쓰인다.)
        죽은 게다. 그러니까 싸지. 그래도 냉동은 아닌가보다.
        1키로를 샀다.(한정 판매란다.)
        이때 감시전화가 울린다.
        <샀어?>
        <응... 죽은 건데 그나마 1키로밖에 안판대.>
        <오늘 배추를 싸게 판다는데 그것도 사와요.>
        <응.>
        배추는 300단 한정 판매인데 한단에 2000원이다.
        남아있는 거라고는 한 열단정도 뿐이다.
        좀 작다.

        <애개... 겨우 고만해! 그걸 왜 사와요.
        봐서 작으면 사오지 말아야지.>
        <......>
        <어디어디 가면 훨씬 큰데... 에이>
        <나 이발하고 올께.>

        나는 불루클럽에서 이발을 한다.
        이발을 빨리 해서 좋고,
        면도를 하지 않아서 좋고,
        5000원 밖에 안한다.
        게다가 열번 하면 한번은 공짜다.

        이발을 하고 집에 가다보니 장이 섰다.
        난 그런 장구경을 하기 좋아한다.
        특히 생선가게에는 꼭 들른다.
        펄펄 뛰는 게가 있다.
        <이거 얼마예요?>
        <만삼천원요. 이거 딴 시장가면 만육천원 주어야 해요.>
        만삼천원이라도 거저다.
        역시 게장은 산놈으로 해야 비리지 않고 맛도 좋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만육천원어치를 샀다(다섯마리 1.3키로).

        <내 기어코 사왔지! 펄펄 뛰는 놈이야. 키로에 만삼천원.>
        <아니 대체 당신 왜 그래! 바로 좀 전에 게장담가 먹었잖아?>
        <요즘 싸잖아... 당신도 잘 먹으면서 뭘...>
        <나 안먹어. 당신은 왜 그렇게 사들이는 걸 좋아해. 좀 있다하면 안돼?
        아니, 백화점에서 만천팔백원이라는데 뭣하러 사와?>
        <거기까지 언제가? 그리고 차비나 나와? 그냥 생각난 김에 해야지.>
        <몰라요. 그냥 냉동실에 넣어버릴 거니까. 알아서 해요.
        할일 많아 죽겠는데 그걸 덜컥 사오면 어쩌란 말이야.
        그냥 놔두고 가기만 해봐라.>
        <알았어. 내가 할께>

        나가야 할 시간은 얼마 안남았는데, 그리고 좀 준비할 것도 있는데...
        할 수 없지. 그냥 나갔다간 초상 치뤄야 하니... 쯧쯧.
        그래서 게 다섯마리를 후딱 손질했다. 솔질하고 발끝 자르고
        뚜껑 벗기고 내장과 아가미 떼내고 반토막내서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놓았다.
        집사람은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냥 냉장실에 넣어둘거니까 알아서 해욧!>

        <나 갔다 올께~>
        <......>

        으이그~~~

        연소심님은 낭군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우렁이를 잡는다는데...

        이거 난 뭔가...
        오전엔 집사람한테 혼쭐나고
        지금부터 밤새워 회사일해야 하는 신세...


        작은큰통.2002.9.30.



        Re:착한 당신. 편지


        궁시렁 거리면서도 속으론 '착한 당신 너무 좋아요,사랑해ㅡ'
        아마 그러셨을 거랍니다.

        그런데 그 곷게장 혼자 다 잡수시렵니까?
        째께만 나눠 먹으면 않될까요?
        어유,
        먹고잡어 죽겠네요.

        밤 잠을 또 못잤더니 출출한데 고놈 쫌 주시면 맛나게 먹을 텐디.
        쳅쳅 ~

        사는 재미 잘 읽고 갑니다.

        편지요!


        Re:크아~~ 다시 봐야것네

        아줌마들 틈에 줄서서 사오고
        손질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그러고도 칭찬도 못 받고
        즐거워 하시니.....

        작은큰통님 같은 젊은이 있으믄 소개해 줘요.
        우리 딸아이 시집보내야 것다.

        캿하하핫~~~!
        잼따...


        Re:연소심


        ㅎㅎㅎ
        작은큰통님 일을 해 주고도
        혼쭐이 나십니까?
        님의 표현을 따라가자니
        슬그머니 웃음이 납니다.

        얼마나 부인을 사랑하시기에
        게를 다듬다니요...정말 그 열정이야말로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행복해서 미치겠다는
        아우성으로 들리는데요.

        천재는 이외로 단순한 일을 재미있어 하는 법
        에디슨도 단순했다지요..아마?

        님의 꾸밈없는 생활이야기
        정말이지 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감사합니다...정 많은 님.



        Re:으악새

        처음 뒤로 서는 것이라 혹
        누가 안될지 모르겠네요.

        저도 가끔 시장을 보는 편인데
        그게 또 색다른 재미가 있었읍니다.

        물론 여성분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튼 큰통님의
        재미가 공감으로 느껴져 감히
        잡지는 못하고 스쳐만 가겠읍니다.

        새 드림.









        Re:Re:작은큰통


        저는 혼쭐이 나서 등줄기에 진땀이 흐르는데요...
        하긴 이제는 버릇이 되어서
        혼쭐이 안나면 잠이 안오긴 하지요.

        아~~ 부럽다.
        연소심님의 낭군님이 부럽다.



        집사람에게 지은 죄가 하많은,
        작은큰통.2002.9.30.



        Re:Re:작은큰통

        뭐 그만 일가지고 그러십니까요?
        앞으로 진짜 얘기를 해볼까요?

        캿하하핫~~~! (느티나무님 흉내)

        제 아들이 저 닮았는디,
        한번 사돈을 맺어봐유?
        나중에 따님한테서 원망들을 각오는 돼있시유?

        ㅋㅋㅋ~~~


        작은큰통.2002.10.1.









아버지...........................bigshow  (0) 2002.10.04
돌아온 도깨비................../이쁜몬스터  (0) 2002.10.04
어머니의 불공 .............................[東山]  (0) 2002.10.02
회색빛 나날들의 일기 中 에서...........이쁜몬스터  (0) 2002.10.01
빼앗긴 땅을 찾아주세요......... 베토벤  (0) 2002.10.01




 





2002/7/15(월)


글:[東山]






어머니의 불공





새벽 5시, 저녁 6시반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집 안방에서는 불경소리가 들린다 이 시간의

어머님의 기도는 내 어릴적 부터니 50년이 넘은것 같다



어머니는 내 위로 셋을 실패하고 부처님께 빌어 당시로서는

노산인 30에 나를 낳아 아래로 2남 2녀를 실패없이 장성케 했으니,

그 모두가 부처님과 조상의 음덕이라 하신다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연거퍼 실패한 후라

특별한 종교라기 보담도 그저 조상과 천지신명만을 믿고 계셨기에

그런데로 그 소박한 신앙의 근거가 될만한 이유를 갖고 계신것이다



적선지가(積善之家)에 반드시 좋은일이 있을것이고

천지신명 앞에 부끄럼없이 살면 그 가호를 받을것이라는 것이

어머님의 한결같은 주장이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어머님의 신앙은 그런 근거에서 생겨난 것이다.



어릴때 어머니를 따라 절에 자주 간적이 있다.

법당에서 불공을 드린 사이 절 마당을 뛰어 다녔던 일,

약수물에 물장난하며 놀았던 일 그때 나의 즐거움의 하나였다.



그러한 어린시절을 지나

서울로 유학을 가 기독계통의 고등학교를 다닐때다

천지신명께 지성을 드려 무슨 소원성취가 되는지 라는

강력한 비판과 함께 어머님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적이 있었다

그땐 어머님의 행동이 무지라고 까지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늘 법당을 찾는 어머니가 무지했는지,

비 과학적이라고 비판했던 내가 무지했는지...



모든것을 서양문화만이 과학적이고 높은차원의 지식이었다는 오만함으로

우리의 전례의식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던 지난날 나의 생각이

인생의 깊이를 모른 무지했던 생각임을 이제야 안것이다.




인생의 모든 일을 항시 자신의 일보다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지성을 드렸고 희생을 한 어머니의 겸손한 인생관보다

어쩌면 모든것을 자신의 역량이나 지식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이기적이고 오만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침 저녁이면 불경을 틀어놓고 예불을 모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세월과 함께 더욱 무겁게 나를 깨우쳐 준다.

어머니의 종교는 종교가 아닌 오직 자식에 대한 정성이다.

자기의 성의를 다 하여 가족을 위해 기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세월과 함께 더욱 더 명확해 진다.



이것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적인 문제로

자식에 대한 일념으로 가장 깊은 사랑을 준

살아가는 지혜가 바로 어머니의 삶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직 자식들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만을 바라는 우리들의 어머니야 말로

한 톨의 밀알이 떨어진 의미가 아닐까? 싶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