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
그 옛날 프랑스
1개 여단이 전멸한 곳이고 한국군 부대도 많은 희생을 치른 곳이다.
적군이 처음에는 몇 명이 나타나면서 작전이 시작된다.
몇 명이 사살되고 전과를 거둔다.
그러다가 또 나타난다. 그리고 또 전과를 올린다.
몇 번 반복되면 아군은 자신도 모르게 계곡으로 깊숙이 빠져 들어가 버린다.
이때 적군이 앞뒤를 막으면 갈 곳이 없다.
천연 요새인 이곳은 양옆이 절벽이라 우회도 안 된다.
더구나 앞뒤 통로가 좁아 전진도 후퇴도 할 수가 없다.
무장헬기로 사격을 가해도 동굴 속에 숨어 있어서 소용이 없다.
결국 한국군 부대장이 내 놓은 최대 작전은 같이 죽는 길뿐이다.
전투기로, 대포로, 마지막에는 무장 헬기로 마감했다.
아군, 적군 모두 전사하고 생존자는 무전병 1명뿐이었다.
전쟁이 우리에게 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욕설과 싸움과 황폐한 마음과, 술과 여자와 이기심 뿐 이였다.
저 메콩강이 거슬러 올라갔으면 좋겠다
철모를 벗고 흘러가는 강물에 나를 보내고 있었고
불어오는 열풍 속으로
강물에 비친 내 추한 모습에 M.16을 갈겨대고 있었다.
ㅇㅇ 작전 때 죽은 마이와 남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날은 중대와 합류 시간이 남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베트콩의 이동이 포착되었다.
이들은 약삭빠르게 농부로 위장하고 있었고,
태연하게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 하사는 예민했다.
수색이 시작되었고, 결국 농기구와 함께 포장한 소총2정을 발견하고
베트콩2명은 현장에서 소대원이 보는 앞에서 병정놀이 때와 같이
천천히 잔인하게 대검으로 죽이고 있었다.
그 것도 신병에게 여기도, 저기도 자르라고 시키면서.........,
신병들에게 담력을 키워준다는 명분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그 부인들이 보는 앞에서............,
부대는 출발하고 있었지만,
부인들은 뒤를 돌아보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매를 맞고 억지로 끌려오고 있었고, 깊은 정글로 들어서고 있었다.
점심 식사 때 또 하나의 비극적 사고가 나고 있었으니
그것도 인간성을 상실한 전쟁의 비극으로 치부될 것이다.
소대원 42명중 소대장, 전령, 무전병, 위생병, 파견된 포병 등 5명은 알지도 못하고
나와 신병 10여명은 방관자가 되고
맑은 하늘 아래 2명의 여자는 무참하게 능욕 당했고 사살되고 말았다.
울먹이고 말했다
"이 하사님! 시체나 묻어주고 갑시다."
"날씨가 더워서 금방 썩는다" 라고 말하면서 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나뭇잎이라도 덮고 갑시다" 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가슴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 하사 목에 총을 대고 있었다.
"이 짐승 같은 놈! 너도 묻고 가겠다."
소총의 잠을 쇠를 푸는 소리에 이 하사는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 묻어주고 가자." 떨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라.'
그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쟝글화로 허벅지를 두 번 문질렸다. 죽는다고 나뒹굴었다.
나도 정신이 없었다.
다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 영혼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모두가 미쳐 있었다.
전쟁이라는 상황은 모두를 돌게 만들었고,
실제로 돌고 있었고, 모두가 선을 넘고 있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신병 두 명의 땀은 거룩한 두 여자를 묻어주고 출발할 수가 있었다.
첨병을 서고 있었다.
출발할 때 이 하사에게 말했다.
나는 뒤에도 눈이 있어! 서툰 짓은 이제 그만두시지?
한참을 가다보니
지도상의 길이었다.
손으로 정지하고 소대장에게 연락했다.
이 길은 위험하니 좌표를 보고 다른 길로 가자고 했다.
통상 잘 알려지고 좋은 길은 부비추랩과 저격수의 위험이 항상 뒤따르고 있었다.
그냥 전진하라고 연락이 왔다.
다시 한번 요청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번에는 소대장이 직접 왔다.
느낌이 좋지 않고 이 길은 위험하다고 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1시간쯤 전진하다가
휴식을 끝내고 일어서고 있었다.
이때 C.K 소총 소리가 2번 울리면서 비명 소리가 났다.
저격수의 조준 사격이었다.
이 하사는 눈을 잡고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베트콩은 우리를 읽고 있었다.
우리 뒤를 따라 다니고 있다가
저격하기 좋은 곳을 골라 기다렸다가 조준 사격하고
도망을 가는 수법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하사일까?
인과응보가 금방 나타나는 것일까?
이렇게 전쟁은
필요 없는, 양쪽 다 이득이 없는 소모전을 계속할 뿐이다.
높은 사람들의 명분에 의해서.................,
우리들의 삶도 똑같이 적용되는 지도 모른다.
그저 명분, 명분뿐인지도 모른다.
잠에서 깨어나 캄란 항을 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그 전쟁놀이를!!!!!!!
방관자!
어쩜 삶에 방관자인지도 모른다.
오직 자아만을 위해서
저 상하의 나라에서는 비굴할 정도의 방관자였고,
지금도
살아오면서
늘 방관하고 있었다.
이제 새 삶을 살면서 다시는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생각하면서................,
(2002.4.22. 보리밭님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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