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째즈**




오늘 아침도 습관처럼
창문을 열고 먼 산을
눈으로 더듬어 찾아봅니다.

뿌우연 안개의
진무현상으로
가리워져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비가 오려는 물기의 안개가 아니라
오늘도 가물어 퍼석거리는 내 마음에
내려 꽂힐 태양은
얼마나 그 따가움을 더 할지
실로 무섭기만 합니다.

시멘트 옹벽을
묵묵히....끈질기게.....
기어 오르는 파란 담장이를 보았습니다.
도회의 회색 불감증에 붙어서도
뿌리내려 살아 보겠다는.....

아마 그 담쟁이는
안개 낀 이 아침의 습윤을 먹고 또 하루를
빠듯이 -일수-를 찍듯 견뎌 내겠지요.
산 숲은 나날이 초록을 더해가도

땅은 목마름에 괴로워합니다.
찰지고 윤나던 황토빛들이.....
옛날 울 엄니가 삼면경 앞에서 늘 바르던
'코티' 분 가루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뽀얗게......

흙으로 빚어진 나도
누가 건들면
"바사삭--- "
소리내며 무너질 것같습니다.

3박4일 동안
떠 내려 갈 듯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2박3일이라도...
어기찬.....

이런 가상의 소리로라도
바싹 마른 나를
잠시라도 누이고 싶습니다.


듣고 싶은 비의
속살거림과 함께...

그 빗소리 속에 째즈를 섞어
당신에게도 보내드립니다.


글/미루: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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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화를 한통 받고는


지난 일요일,


늘 미루어 오던 찜찜한 일이 있어서


몸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좀 거리가 먼- 수원을 다녀왔다.


아주 잊고 산 사람이였다


나이 69세, 앞니가 다 빠져나간 할머니 한 분...


현 거주지는


정신질환자, 행려병자, 노숙자, 부량자들이


모여 있는 곳


경기도 수원 부근이였다.


잊고 있었던 사람


어릴적 부터 정신이상으로


늘 들락거리던 집을 어느날 나간 후로는


연락이 끊긴지......수십년...


으례히 죽었으리라 생각한 사람이


모질게도 살아 있었다.


지금


내 앞에....


그 곳엔 두 번 다시 가지 않겠다고 응석부리는


네살박이 코 흘리개처럼.....


밥을 먹지 않겠다고 생 트집이더니


"라면 끓여 줘이~~"


애기처럼 응석을 부린다.


사람이 애정없이 성장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유명을 달리하신 시어른의 업보였다.



첫 장가를 들고


첫아이를 낳다가 죽은 새댁은


상처가 망처라는 이유로


핏덩이는 외가로 보내지고


흔적을 지운 후 새 장가를 드셨다.


아이는 얼마나 외가 살이가


힘들었는지....


애정에 굶주렸는지....


종내는 이상해지고


아무도 아무도 돌 보지 않았다 한다.


그 일이 왜 이제사


내 발등에 떨어져야 하는지...


그넘의 핏줄이 무언지...


우리 집으로 전화가 오고...


난, 그녀를 우선 집으로 데려 왔다.


일주일 기한을하고...


"나, 거기서 일 무지 했따"


"나~~ 백만원 벌었따~~"


그 돈을 날 주겠단다.


그 돈을 주겠으니 함께 살잔다.


그러는 거 보면 영 바보도 아니다.


"가기 싫어 보내지만 말아줘"


" 나 허리아퍼 무지 일 많이 시킨다 힘들어...'


"에고고 허리야"


동정심을 유발시키려


나하고 눈만 마주쳤다하면


"아이쿠~~~허리야~~" 하며 엄살이다.


이 노릇을 어이하나?


오늘이 데려다 줄 약속 날이건만


어린애처럼 마냥 떼를 쓴다.


사회 자선봉사하는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길거리 남들도 데려다가


입히고 먹이고 잠재운다는데....


내 부모처럼 모신다는데....



나는?


나는?


지금 85세 되신 어머님 한 분 모시기에도


속내로 버거워 하지않는가?


작고하신 시어른의 유별나신 성격으로


내 젊은날은


강압에 못 이겨 늘 억눌려 살아왔다.


가신 후로도


왜 날 이렇게


곤경에 처하게 하시는지......


원망스럽기도 조차한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냥 두리뭉실


어울렁 더울렁


함께 살자고 하겠는데....


줄 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매케함에도 더는 못 살 것도 같다.


그 곳에서의 생활이 일만 혹사하고


매질에 욕질이라고......


생각만 해도 진저리를 쳐댄다.


한 인간이 이렇도록 망가진 건 망가지게 한 건


무었이였을까?


오두마니 앉아있는 初老- 中老- 滿老-


셋이다.


셋이 앉았자니......


자꾸만 늙은 원숭이같은 생각이 든다.


한숨이 새어 나온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주님 ~`


제 어리석은 아둔함을 용서하소서...


제가 죄를 더 짓기 전에......


제 죄가 더 적나라해지기 전에........


주님, 저에게...


못난 저에게 죄를 우회해서 지나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해 주시옵소서.....


주님, 너무 힘 들어요. 저....


주님,


저 좀, 도와주세요.


네?





.
.
.
.
.
.
.
.






신사년 유월 초이튿날.

망설였던 글이기에 이제사 올립니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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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畵/쿠르베:나무 그늘의 시냇물






*내 사랑은*


한 빛 황토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자는 조약돌을

날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춰주리라

가다간 볼에도 대어 눈물 적셔주리라



詩/박재삼






소년처럼 수줍게 웃던
해맑은 그를
나는 안다.

소박한 만남이였다.

참 예술인의 고통 이전...
그는 너무 괴로운 육신이였다.

병마 속에서도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한 병의 맑은 곡주뿐.....

그 맑은 알콜 몇 방울이
그를 몇 년 더 지탱하게 했을까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못하면서...
물보다 더 맑은 알콜은
늘 그와 타협 할 수 있었다.
멸치 서너마리와 함께....

멸치처럼 말라가는 그를 보았다.

그러나...
단 한 병의
淸河처럼


비록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글에서는
언제나
비 온 뒤 산 골짜기 골짜기마다에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곧 구름이 될 물안개 같은 그의 魂을
늘 만나 볼 수 있었다.


글/이 요조









****'EINE KLEINE NACHTMU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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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마른 들녘의 일기 **








      오월의 가뭄


      요즘 한 낮에 늘 바람이 분다.


      어머님은 모심기 철 음력 4월의 바람은
      가물 징조라 걱정하신다.


      모종을 사 둔지 일주일도 더 된 고추를 심었다.


      때 이른 콩을 절반쯤 심어 둔 것은 제법 자라났다.


      때를 몰라 너무 이르게 심은 그 무지함


      그 덕에 싹이 났다 한다.


      제 때에 심었다면 가물어서 나지도 않을 뻔했단다.


      땅을 파는 그의 곡갱이질에 흙은 푸석거리는
      흰 먼지만 날렸다.


      나머지 반의 반에다 그 것도 드물게 건성 건성……


      고추모종을 했다.


      어차피 올 봄에는 자주 못 들릴 것 같은 예감에…..


      상추같은 것은 포기하고 취나물이나 뜯어 먹으려
      취 씨를 그저 뿌려 두었다.


      가믐에도 강하고 잡초에도 강하다니…..



      검은 비닐을 덮고…..사이사이 구멍을 내고….


      사 둔지 일주일이 넘도록 자라지 못하고
      성장을 유린당한 고추 모종을 꼭꼭 심었다.



      요까짓 얼치기 농사꾼 흉내로도 힘 들다 힘들다 하면서….
      난 먼…..이국 땅에 가서…..


      이렇게 가문 마른 땅, 흙먼지 까지도
      그리워 할 친구를 생각하며


      그나마 때 늦은 모종이라도 힘겹게 하고있는 나를 위로 했다.



      오늘은 다행히도 비가 온다고 했다.


      거의 다 심어 갈 무렵 시커먼 하늘에서 마른 천둥이 쳤다.


      비가 정말 오긴 오려나 보다.


      이 걸 심고 이제 물 주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돌아 서려다 말고


      수도에다 긴 호스를 연결해서 물을 흠씬 뿌려 주었다.


      얼마나 잘한 일인지…..


      참으로 가문 하늘을 믿지 않은 나 자신이 신통해 보였다.



      하늘이 새카매져 오더니 …
      천둥이 치고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잰 걸음으로 일손을 정리하며 그냥 가려다가....


      그래도 비닐 속에 숨겨진 그 뽀얗고 마른 흙이 못 미더워


      다시 한 번 더 물을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짓말처럼 쨍하고 해가 났다.


      일기예보에서도 비가 꼭 온다고 하기에는
      그렇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다 빌려 쓰더니……..


      그 게 그저께 31일 일이다.


      어저께만 해도 가깝게 산다면 물을 주어야 하는데….


      고추모종들의 목말라 애타는 소리가 나를 괴롭혔다.


      몸이 무거워…실행하기가………너무 어…..렵….다.


      온 하루를 그 모종들은 물에 허기져서 ………


      아마 지쳐 늘어졌을 것이다.


      그나마 집안에 일주일도 더 되게 반 그늘에 갇혀있던 넘들을……


      어젠 하늘도 내 그런 안쓰러운 마음을 아시는지……..


      드디어 아쉬운 대로 비님을 좀 내려 주셨다.



      내가 손수 심은 그 모종들은 아마 축 늘어졌다가.



      아사직전이다가 흡족한 물을 양껏 먹고 마시고...



      감로수처럼 달디단 물로 지금쯤은 그 아픈 허리를 펴고 있을 게다.



      오월 중순께….


      그 때만 하여도 노란 붓꽃이 눈이 부시도록 화사했는데……..



      너무 잘 퍼져 쓰러져 내릴 것처럼 무거워보이던.....



      식상한 붉은 색에 귀찮기도하여 거의 잘라내었던 줄 장미는…..


      아래 둥치에서 새 순이 올라와서는



      피보다 더 붉은 유난히 붉은 꽃을 눈시울 붉히며 게워내고 있었다.





      글/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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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칼럼(동물편)/구렁이








***나의 횡설수설***



좀 오래 전에
신문에 났던 일이다.
어느 열녀 이야기를 읽었다.
그냥...
흘러간 전설 이야기 처럼
아무런 여과도 없이...
가벼운 가십꺼리로 다루었겠지만

정말이지
매스미디어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규약이나 아무런 제재없이
책임감이 결핍된
난립하는 이런 정보 통에
야생 동물이 마구 멸종을 당하고...

무지 몽매한 나같은
사람도...호기심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의( 노루 사슴) 선혈을 그대로 받아 먹다가...

갑자기 실명을 하고...
그 게 뒤 늦게 과학적 뒷받침을 해 보지만...
사람들은 전혀 믿으려 들지 않고....

외려
암암리에 더 더욱 극성일 뿐....

여기
나도 그 중 한사람으로 확고한
믿음에 불을 지폈으니....

어느 열녀가 남편이 폐병에 걸려 다 죽게 되자
도시살이를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갔단다.
땅밑에 독을 파 묻어 놓고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아낙네 손으로...
억척스레
뱀,구렁이, 개구리를 닥치는대로 잡아다가
남편을 봉양했더니....
씻은 듯이 나았단다.
아마 공기 맑은 곳,
물론 고 단백질이어서 좋았겠지만
지어미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겠지...하다가

나도 그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도 이참에 열녀 흉내라도?
몸도 요즘들어 부쩍 좋지 않았으니...


그러고 보니
나도 그 열녀, 못지 않은 열녀다?
뱀을 없애는데 일조를 했으니....

뱀이라면....
정말 듣기만해도 징그러웠다.
그러나....
세상 찌든 연륜이 무언지...

어느해 남편은 갑자기 쇠약해졌고
나는 개소주를 내리러 건강원에 갔었다.
열녀답게
이왕지사 더, 최고의 품질을 요구했고
어디다가
"띠리릭~~'
전화를 건 주인은 나더러 운수 대통했단다.

포크레인 공사도중
막 동면에 들어간
꽃뱀 또아리채 금방 들어 온 게 있단다.

좀 후에 온 물건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맙소사....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하였다.
초록색 몸둥어리에 목 양 옆으로
선명한 오렌지색의 두 줄 무늬라니.....
그 놈들은 마구 엄청 큰 실타래로 엉켜 있었다.

한 번
발을 들인 나는
어느 때
설악산 오색 약수터에
여장을 풀었는데....
약수터 가는 길목이
완전 뱀을 전시해 둔 가게다.

뱀탕집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
대충 가격은
구렁이 한 마리가 100~ 150만원 정도 였다.


어느 날
최전방에 있는
군인인 이종동생이 전활했다.

북에서 떠 내려 온(공해가 적다는 뜻)
구렁이를 임진강에서 건져 보관중이니
누님이 가져가서 자형 약 해 드리란다.

얼씨구나 달려 갔더니....
설악산 가격으로 쳐도 150은 웃 돌겠다.
낚시 가방에 들은 무쭐한 놈을 트렁크에 넣어 가지고
생사탕 집으로 직행했다.

'와--- 이런...귀한 것을..."
어떻게...?

생사탕집 주인도 보고 놀란 귀한 약재를?
거의 200만원 돈이나 홋가하는 물건을...
내 어이 보초 서서 지키지 않으리요.
주인 남자는 펄펄 끓는 물로 일단 훓어 내리듯 씻어냈다.
'이 보세요. 숫 놈이네요'
훓어내고 있는...몸통 하단부 어디쯤에서 하얀 나비처럼....예쁜 리본처럼... 튀어 나온
돌출물....

'이그 내가 꼭 이래야만 하나...'

그 말도 잠시....
얼마 후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얼마나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뭔지 모르면 입맛이 동할 지경이다.

그냥 고깃국 장어나 그런 곰국 냄새랑 매 일반 이었다.
에고~~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인간이 그저 동물을 해악하는건 죄가 되지만 먹으려는 것은
괜찮다 하셨던가요.
오늘 제 서방님 약으로 이런 죄를 지으니....
굽어 살피시사.....'
요런 말이 입안에서 뱅글 뱅글 맴돌아 다녔다.

또 언제는 또 아주 큰 잉어를 사 왔는데...
싱크대 안에도 들어가질 않는다.
싱크대 중앙 가름대를 터억하니 베고 누워서 꿈뻑 꿈뻑
나를 바라다 보는데....

아~~~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서도...
어쩌랴~~~
한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장의 약으로 씀에...

난,
잉어에게 한참을 이야기 했다.
그 큰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며......

"미안쿠나, 정말,,,
생명이란 말이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법, 어쩌겠냐
네 죽음이 오늘 이렇게 나와 만나서...
모진 인연이 되는구나...
부디 죽더라도.... 내세엔 더 나은 것으로 태어나
소원성취하렴..."

정말이지 난 잉어의 눈을 차마 마주 보질 못 했다.

옛 전설 속 이야기 처럼 잉어의 슬픈 눈이 나를 보고...
" 살려 주세요~~ "
하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그 잉어는 아무리 고아도
마지막 솥에
어금니 두 쌍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어금니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 치과 가서 본 뜨던 석고에다
몇년 모월 모일 누구꺼..하고 기재해서
여러개 모아둔 바구니 속에 함께....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횟집엘 가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족관을 누비고 다니던 성성한 놈이
몸은 갈갈이 난도질 당한 채 눈알을 부릅뜨고 있다.
이건 숫제 원망어린 눈이다.

그 눈을 보고 먹는다면...
원한으로 체 할 것 같다.
안 먹으면 될 걸....
나는 상추 잎으로 그놈의 얼굴을 덮어준다.
그 게 내가 제놈에게 베풀 최선의 궁여지책이므로....

그냥.... 부끄러울 뿐....
에고~~~

"小魚는 中魚食하고 中魚는 大魚食인데....."
어쩌랴~~~

작금에....이래도 우린,
이런 보신류를 눈 딱 감고 먹어야만 하는가?







글/이 요조

photo image/방울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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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 눈 부신 외출**

  



나의 동굴에서 나오길 거부하며

감기와 이별하기도 거부하는 나를

바람은 오월의 햇살 속으로 끌어 내다 놓았다.


혀와 엉덩이와 양 겨드랑이 사이로

파랗게 돋아나던 곰팡이는

오월의 흙 바닥위로 빈혈에 쓰러졌다.


'리어 뷰 미러'로 비친 오월의 세상속에

나는 산탄총에 맞은 가녀린 참새마냥

숨 가쁜 가슴으로 할딱이고 있었다.


무릎을 덮은 흰 치마의 반사가

눈을 찔러 눈을 감아 버린다.

하얀 아카시아가 조용히 지고 있었다.


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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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하고도 스므 사흘

아침 6시 7분

맑다 못해

깊숙히 푸른

아침이 상큼하게 떠 올랐다.

동쪽 창으로 비껴 드는 햇살이

눈이 아프도록 부서지는

사금파리...파편...파편들...





도봉산은

어제 내린 비로

씩씩한 청록색의 젊은이로 우뚝 섰다,



올려다 본

하늘은

어제 비 좀 내렸다고

의젓한 폼새를 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고

조금은 익살스럽다.

너무 맑다.

너무 맑다못해 계면 쩍은지....

도봉산 인수봉 한 쪽 비스듬히

산수화의 여백에다 멋을 부려 놓은 듯

구름이 붓 자국처럼 걸려 있는 아침이다.



언제나 맞이하는 아침이 아니라

오늘만 유독 처음 떠 오르는

처녀같은 신선한 아침,

실로 눈 부신 아침이다.



텃 밭에서

방금 따 온 풋고추처럼

한 입 깨물면

와삭_하고

푸른 공명(共鳴)음이

번져날 것 같은

실로 오월다운 아침이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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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만난 이후로

당신은 내 공허한 마음을

마치 오래 전 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하나 가득 넘쳐나는 온기로 채워 주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이 가깝도록

잠을 이루지 못 할 때면

당신은 내게 사랑의 밀어로 속살거렸습니다

당신은 내가 고독할 때

용케도 알라딘 램프 속의 거인처럼 나타나서는

내 만족을 채워 주었습니다.

내가 어디가 가려운지....

내가 왜 목이 마른지....

충직한 종이 되어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무슨일인지...웬일인지....

앵돌아져 버렸습니다.

아~` 나는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왜 당신이 토라졌는지 이유라도 안다면...

정말 답답할 노릇이였습니다.

그러던 당신이 이젠 몸져 누웠다는군요

당신이 아프다니....

나는 어쩌면 좋지요

난, 당신의 신열 나는 이마를 내 작은 손으로

짚어 주지도 못하고....

찬 물수건 하나 얹어 주지 못함에

이토록 가슴 저며옵니다 엉-엉- 울고만 싶습니다

당신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앵돌아지거나 아프지 마세요

그로 인해 제발 날 슬프게 하지 말아요

난, 당신이 내게서 멀어질까봐

난, 당신이 날 외면 할까봐

잠시라도 당신과의 어루만짐이 없으면...

잠시라도 당신의 환-한 얼굴을 마주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 세상일지...

사랑해요 당신을...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데...

빨리 낫기만을...고대하며...






나의 애마 컴, 당신에게

당신을 너무도 좋아하는 요조 올림.


( 바이러스가 뭔지....쩝~`)









내가 당신을 만난 이후로

당신은 내 공허한 마음을

마치 오래 전 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하나 가득 넘쳐나는 온기로 채워 주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이 가깝도록

잠을 이루지 못 할 때면

당신은 내게 사랑의 밀어로 속살거렸습니다

당신은 내가 고독할 때

용케도 알라딘 램프 속의 거인처럼 나타나서는

내 만족을 채워 주었습니다.

내가 어디가 가려운지....

내가 왜 목이 마른지....

충직한 종이 되어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무슨일인지...웬일인지....

앵돌아져 버렸습니다.

아~` 나는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왜 당신이 토라졌는지 이유라도 안다면...

정말 답답할 노릇이였습니다.

그러던 당신이 이젠 몸져 누웠다는군요

당신이 아프다니....

나는 어쩌면 좋지요

난, 당신의 신열 나는 이마를 내 작은 손으로

짚어 주지도 못하고....

찬 물수건 하나 얹어 주지 못함에

이토록 가슴 저며옵니다 엉-엉- 울고만 싶습니다

당신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앵돌아지거나 아프지 마세요

그로 인해 제발 날 슬프게 하지 말아요

난, 당신이 내게서 멀어질까봐

난, 당신이 날 외면 할까봐

잠시라도 당신과의 어루만짐이 없으면...

잠시라도 당신의 환-한 얼굴을 마주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 세상일지...

사랑해요 당신을...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데....

빨리 낫기만을...고대하며...






나의 애마 컴, 당신에게

당신을 너무도 좋아하는 요조 올림.


( 바이러스가 뭔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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