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란 꿈과 같아요.
그냥 새처럼 나르고 싶고....
마냥 신날 것같고....즐겁고....둥실 떠 오르는 마음....기구의 매력,
그냥 써 본 글입니다.
비님 오시는 날~~~
뭐 하고 계세요?
무료한 주일 오후
하- 우울해서......
좀 신나는 음악..
바라보기만 해도 눈으로도 즐거운 에드버룬을.......



 



꿈~



가자.
우리가
살아오면서
누군들 풍선 같은
꿈이 없었겠냐?
날자
날아 오르자
우리가 살면서
뜻대로 안 되는일
한 둘 이었는가?
새처럼 날아
바람처럼 창공을 가르고
하늘 닿는 곳까지
가자~ 가자~
우리가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껍질을 벗고.....
아픔을 벗고....
날개를 달자
희망이,
꿈이,
투시 되는 쪽빛 하늘로...
투명하게 날자.
날아 오르자.
힘 차게...



미루/이요조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떡 살  (0) 2001.06.27
걷는 연습>>  (0) 2001.06.27
내 마음의 새는  (0) 2001.06.20
*그 곳에 있는 그 산에 가고싶다.*  (0) 2001.06.18
★뚝방길 공터에는 지금 무서운 일이...★  (0) 2001.06.17







width="700"
height="1020">


autostart="true" width=100% height="40" loop="-1" hidden="true">







***내 마음의 새는***






아마


이랬을 것이다.




조카 그림방을 뒤지다가







새를 생각하고


그 슬픔을 인지하고


이 그림을 가져왔다.




새는....


내 가지에 깃을 접고.......





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전 부터


나는


나의 새를.....





키가 큰 미루나무는


바람을 기다린 게 아니라




나의 새를 기다려 왔던 것이다.



나의 새를....







글/이요조

그림/에니메이터 :조카 효석(마린)



















*** 그 곳에 있는 그 산에 가고 싶다......'산이 그 곳에 있기에 나는 산을 오른다' **






*그 곳에 있는 그 산에 가고싶다.*

오늘은 유월 셋째 주
일요일 새벽
늘 일찍 일어나던 아침이었는데…..
오늘은 새벽에 잠이 한 번 깨지더니 다시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니 5시 30분….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도봉산 북쪽 사패능선 쪽으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다.
등산이 아니라 나에겐 산책이다.
매표소 까지는 차를 끌고 갔다.
누가 보면 해프닝이다
옷 차림 까지도…
요즘 웬만한 산길은,
등산로라기엔 길이 너무 좋다. 차도 쌩쌩 오르는 길을
왜 무거운 신발을 질질 끌고 올라가는지 난 당췌 알 수가 없다.
산 깊숙이 험난한 코스나 돌짝 밭을 가는 게 아니라….
정다운? 산길을 소요하기 때문에……산을 느끼고 싶기에
늘 집에서..입던 홈 웨어 차림으로 나섰다.
꽃무늬가 붉고 현란한 미디 홈 웨어 위에…..
자수로 된 니트 하얀 가디건을 걸치고 나선 모습 ~
머리엔 붉은 핀….
내가 생각해도 산에 오르기엔 너무 낯 뜨거운 성장이다.
그러나 어쩌랴?
난 내 감정에 충실하고자 청개구리가되어 ...
좀 그런가? 아무려면 어떠랴.......
산과 내가 만나고.....
내가 그를 흠씬 느끼고 올 수 있음에........
화사한 게 좋지 않을까?
새벽같이 산을 오르는 산꾼들이 날 힐끔 거리며 바라보았다.
뭘 볼까?
난, 산길을 산책하러 나왔을 뿐인데…
난, 내 애인인 그를 만나러 나왔을 따름….
아니 여자가 애인 만나러 나오는데도 바지 입고 나오는가?
그리고 편안한 맘으로 나와야지…..
늘 일상의 편안함으로….
오랜만에 산 조금 오른다고..무거운 등산화에……
바지에…..어휴…..그렇게 챙기노라면 차라리 앓느니…….
아 신발도….. 토슈즈 운동화도 거의 실내화에 가까워서
길 바닥 느낌이 온전히 다 전해져 온다.
작은 돌멩인지... 마사톤지……부엽톤지……
거의 맨발에 가까운 발목도 다 드러낸 채
나는 자연을 느낀다.

나도 소시 적엔 아이젠 끼고 빙벽을 오르던 산 아가씨였다.
지금은 산 이름도 가물가물하여……
남단을 벗어나 북단에 사는 고로……마치 먼 고국을 떠나온 듯하여…
겨울 가야산. 황매산 빙벽을 오르고…..
허울만, 이름만이 아닌 정말 산 아가씨되어 두 뺨이 얼었었다.
시푸르딩딩하게…..울 엄니는 난리도 아니셨지만……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허리 수술 후…… 의사 말은 걷는 게 좋다고 권하였으나…….
그 게 아니었다.
걸을 때 마다 허리가 흔들렸고…… 무리가 왔다.
자연 허리를 아껴두자니…….
그 부단한 노력?으로 내 허리는 원통이 되고……..
대신 아프던 허린 완전해졌다.
철저히 쉬고 놀았으므로…….
사패능선 오르는 길은 가파랐다.
난 뒷짐지고 뒷걸음으로 올라갔다.
떠 오르는 해를 받아 보려고……
……………
내 한계인가 보다.
회룡사 후문 쪽에 다다라서 그만 도로 내려 오기로 했다.
회룡사….. 철조망을 끼고…… 숲속 오솔길을 걸었다.
부엽토 닿는 기분이 너무 좋다.
나무뿌리가 계단처럼 받쳐주는 감촉도 느낄 수 있다.
거의 맨발 같은 내 신 바닥이 얼마나 좋은지…..
물론 양말도 신지 않았다.
가다가 제법 큰 청솔모를 만났다.
내 키 1.5배쯤 되는 소나무 높이에서 나를 마주보고 가만히 있다…
청솔모와 얼굴을 마주하긴 첨 있는 일이다.
아마 먹이를 달라고 그러는 모양이다
매표소 입구 쪽에서 다람쥐도 그러더니……
청솔모가 마치 캉가루 얼굴 같다 두 귀가 쫑긋…
얼굴이 좁은 역 삼각형으로…
두 눈이 까막중 열매처럼 새까만 게 반짝거린다…
" 어쩌나…암 것도 줄 게 없어"
하며 난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청솔모는 아쉬운 듯 나를 계속 바라다 보았다.
첫 길이라 회룡사 철조망을 따라 내려오니……
길이 막혔다.
계곡의 기암 절벽이다
되돌아 나와 정말 고즈넉한 숲길을 걷노라니…….
처음 올라가던…..
그 갈림길이 나왔다.
휴일 새벽이면 나는 산을 오를 것이다.
조금씩 강도를 더 해 가면서…..

아 비가 온다
오늘도 내 사랑하는 도봉산은 구름에 가리어졌다
나는 며칠 전 헬스머신을
아예 발코니에다 도봉산이 보이는 쪽으로 옮겨 놓았다.
운동보다… 도봉산 그를 바라다 보는 게 훨씬 덜 지루하기 때문이다.


어제를 생각하며... 6월 18일 씀
이요조





































★뚝방길 공터에는 지금 무서운 일이...★




뚝방 길 공터에

자동차 한 대가 있다.



주인이 어쩌다 깜빡잊고

얼른 찾아가지 못한

주인 잃은 차는

며칠을 징징 울고 섰더니


보도 블럭 사이로

땅귀신이 문어 발같은 뿌리로

감아 올려서는

자동차를 빨아 먹고 있다.



처음엔

제일 맛있는

자동차 눈알을 빼 먹더니

타이어 바람을 쥬스처럼 빨아 마시고

유리문을 쬬코렛처럼

이빨로 바스러트려 먹었고

본네트를 녹 쓸게 하더니

철분으로 녹여 먹는다.



며칠 후면 핸들도 빼서

폴로캔디로 녹여 먹을 것이고

좀 더있다간

시트의 스폰지도

카스테라처럼 야금야금

뜯어 먹을 것이다.



땅 위에다 한 열흘간만

그대로 놔두면

땅 속 귀신이

용하게도 냄새를 맡고 올라와서는

자동차를 즐겨 마신다.

커피 마시듯...



차는 새파랗게 질려서

도망가지도 울지도 못한다.



젊음, 그 육신만을 사랑했던

야속한 주인은 불러도

대답이 없다.





글/이요조


























그녀는 웃을 때면 언제나 몸을 앞뒤로 흔들며 깔깔대고 웃었다.
즐거워 죽겠다는 시늉을 하면서...
그녀는 내가 제일 처음 사랑한 사람이다.
나는 그녀와 같이 점심을 먹고 도서관 가고 산책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도 같았다,
비오는 날이면 서로 마음이 통하여 큼직한 우산아래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언제나 그녀의 감성은 남달랐으며..
나는 그런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약간의 과대 포장이 된 듯한
그녀의 감정 노출로 나는 간간이 타인의 시선을 우려 했었다.
그녀와 나는 똑 같은 고장에서 태어났고 같은 정서를 누리고 있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도 같았다...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바라는지...
서로가 물어오지 않아도 각자 마음대로 하면 ..
바로 그 일이 늘 바라던 일이였다....
그러곤 우린 결혼하고 각자의 길을 가며 우연히 헤어져 버렸다,
내가 멀리 떨어진 경기도 땅까지 왔음에.. 더 말해 무엇할까...
벌써... 학창시절을 뒤로 한지 까마득해지고.....
객지에 살면서
아예 고향친구들 하고는 인연이 끊어지다시피 되어 버리고.....

내, 친정 부모님 돌아 가시고 나니 더욱 그러하였다.
유난히도 자주 아프던 내 아이들과.......
집안에서도 소문나신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자니 아예
내 시간이란 꿈조차 꿀 겨를이 없었다.
시댁과 종교가 달랐기에...
난 친정 부모님 기일조차도 챙길 수가 없었다.
그 일을 빌미 삼아서라도...형제들 얼굴이라도
보고싶었지만......
어쩌다 시가일로 부득히...고향엘 가도
볼일만 끝나면 지체 할 겨를 없이 밤기차로 라도 올라와야 했으므로...

한 7~8년 전쯤 되었나
어느날 나는 연락을 하나 접했다 내게 전보가 하나 온 것이다.
주소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도 다시 보내주는 회신을 이용하고 있을 때 였다.
알 수 없는 전화번호 였다 . 급히 전활 해 달라는 ... 이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친인척의 전화번호가 아니었다.
“그럼 식구 중에 누가 입원을 했을까?”
그래 아마 병원 전화 번홀꺼야.. 틀림없어.. 이 일을 어쩌지??”
“뚜~ 뚜~” 신호가 가더니 웬 낯 선 여자 목소리가 전화를 받는다
‘”아마 사돈 댁내 식구들이겠지 도대체 누가 아픈 거야?’
“여보세요” 바짝 긴장해서 말했다 그 순간 “너, 혹시 요조 아냐?”
“누~ 누구 세요?”
“나다. 요조야 ! 영숙이 나, 노 영숙, 모르겠니?~~”
“ 어머나, 세상에 니가 왠 일이니?”
“얘, 친구들에게 아무리 네 소식을 물어봐도 다들 널 모르겠다 그러고
소문만 분분하더라~~ 네가 미국 갔다고도 그러고 일본 갔다고도 그러고....
누구는 네가 죽었다고...”
“아니 내가 언제부터 국제 족으로 놀았지? 아무튼 날 어떻게 찾았니”
그녀는 살면서도 ...
시집살이가 엄청 힘들면서도 간간이 날 생각했다고 그랬다.....
난 그냥 거의 인연을 끊고 살았었는데.....
그녀는 내 이름이 특이한지라 주민번호 정확하게 몰라도 대충 넣고
신원조회를 했단다...
그랬더니 뜨는 주소엔 달랑 아들 하나....
세대주가 되어있어 불길했단다.

난 그걸 이용해 친구를 놀렸다
"난, 이혼했어...”
"정말?”
"정말이잖구 얘, 그 얘긴 담으로..”
그 당시 나는 아이들 학군제 문제로 떨어져 따로 기재되었었다.
우선 신원조회를 해본 그녀의 심정이 당연히 싸-아 했으리라.
뒤이어 우린 만났고 놀랍게도 그녀는 나의 잠자는 옛날 추억에다 불을 질러버렸다.
아~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던가?
젊음을, 詩를,낭만을, 책을 그리고 얼마나 뼈 저린 시대를 공유했던가...
함께 앓으며, 함께 울분을 토하며, 함께 눈물 흘리며....
그녀를 만나는 날,
전철 입구를 마악 빠져 나오는 그녀는 세월이 그렇게나 흘렀어도...
한 눈에 제깍 알아 볼 수 있었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힘주어 껴 안았다.
살아 있었다 그 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만나자마자 이야기는 봇물이 터진 듯 흘러 넘쳐 났다.
그녀가 결혼하고 시집살이가 힘들었다는 것까지만 알고 서로 연락이 끊겨 버렸다.
"그래 지금은 어때?” "
"응, 딴 살림 났어~~”
"야~ 잘됐구나~~”
우린 도로 젊음을 환불 받은 것처럼 신이 났다.
그녀가 힘 들게 물어왔다.
"넌 글 안 쓰니?”
"글은 무슨, 얘 연필 안 잡아 본지도 스무 해도 더 넘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밝게 얘기하는 나를 보고 안심이 되었는지
그녀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직도 자기는 글을 쓰노라고....
나더러도 써 보지 그랬냐며.....
"야야, 글은 아무나 쓰나. 너나 많이 써, 나는 안 된다 정말 나는 아니다”
그랬는데 그녀가 가고 얼마 뒤 나는 두툼한 소포를 하나 받았다.
혹시나 내가 상처 입을까 못 가지고 온 그녀의 책이었다.
그녀는 부산에서... 수필가로 ..시인으로.... 대단한 열정으로 ...
활동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던 그 날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니었다.
가슴 저 아래 쪽에서 알싸한 냉기가 번져나고 있었다.
그 냉기는 내 몸의 살갗을 자극하고 옴 몸에 소름이 돋아나게 하고 있었다.
잠자던 욕구가 기인 동면을 깨는 아픔 이였다.

내게 다시 글을 가까이 하게 만들어 준 그녀......
그녀가 하루는 약속했던 여행을 떠나왔다.
우리 시골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옛날 일을 배 부르도록 회상하고자
꾸민 계획 이였다,
나는 근처에 있는 좋은 카페를 순회하고 새로 지은 통나무 카페에선
아직 이름이 제대로 없음을 알고 그녀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게 그녀 특유의 성격이다. 마음이 쓰이면 쓰이는 대로 행동에 옮겼다.
여느 사람은 그러려니 하거나 내심 몰라라 할 텐데
그녀는 그런 일에 즐겨 나선다.
어떨 땐 내심 그녀가 거북살스럽고....
튀어 보이는 것 같아 유난스러울 지경 이였다.
裸木 카페... 지금도 그 곳은 여전히 나목으로 남아있다.

우리 둘은 서울까지 나가선 아는 동창들과도 재회했다.
그 자리에서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옛날의 나,
미처 모르고 있던 나 자신을 친구들의 눈을 빌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여럿 동창들의 얘기가
나는 오로지 그녀 뿐이였다 한다.
옆도 뒤도 안 보고 오로지..그녀만,
아~, 그러니까 이해가 된다 본래 내 성격 탓 이었구나,
지금도 외곬 수로 여전한게.....
그녀는 또 다르게 여럿을 사귀어선지.......
그 날 나온 친구는 다 그녀 몫 이였다.
한 달포가량을 우린 붙어 지나면서....
그간의 격리된 세월을 좁혀 보려 애 썼다.
그런데... 막연히 무언가 우리의 옛날과는 많이 어긋나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나는 드세어졌고 그나마 많이 영악해졌고...
세상에 발 맞추느라 실리적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우리 나이에 지나치리만큼,
아니 내가 느끼기엔 호들갑스러움이 우스웠고
모든 감수성이 어린아이 살갗 마냥...유난히 여리고 보드라웠다.
내심 "쯧쯧 ? 저러니... 원,... 시집살이 힘 들었지....”
나는 그녀가 부쳐 준 수필 책을 읽고 그녀의 생활은 이미 잘 알고 있는 터 이였다.
속 마음은 그렇지않은데....
한 20여 일쯤 같이 살면서....
난 그냥 해 줄건 다 해주면서....특유의 잔 소릴 했나 보다......
그 때가 겨울 날이었다.

나무가 하얗게 눈꽃처럼 서리를 달고 있는 귀한 풍경이 펼쳐 지던 날
그녀는 불현듯 떠나갔다.
난, 가슴 아픈 그녀를 그렇게 보내버리고 말았다.
함께 기거하며 그때서야 들은 이야기로 그녀는 시댁과 사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남편과도 좋지않다고 했다.
그녀는 친정 김해 농장으로 은둔해서는 다시 집필로 들어갔다.
전화로로 소식을 전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증발해 버렸다.
일이 있어 부산 내려 갈 때마다 나는 그녀를 찾아보고
그녀의 친정에다 전화하고..... 그러나 전혀 오리무중 이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 나도 모르겠소 마` 내가 골치가 다 아프요”
하시곤 일방적으로 전활 끊으셨다.
그랬다. 그녀가 이렇게 된 것은 어머니 탓도 적잖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부자였다.
그녀는 독립하겠다고 손을 내밀면 언제나 일을 꾸려 주셨다
물론 선뜻 그러는 부모가 어디에 있으랴마는
아무튼 그녀, 어머니의 돈이 문제였다.
오늘은 이 일, 내일은 저 일로 사흘이 멀다 하고 다른 사업에 손을 대더니......
이젠 아예 잠적까지 해 버렸다.
내 어머니는 돈이 많진 않았지만 지금껏 살아계신다면
나는 마음이 미진 할 때마다 어머니를 찾았을 터 이고 나 역시나
그녀와 흡사했을 것이다.

들리는 풍문에는 그녀가 경남 어디 운문산지 하는 절로
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또, 글 쓰러 들어갔겠지....
또 별난 고집이 도졌나 보네 스님은 아무나 되나”

그러구러 세월이 꽤 흘렀다.
그런데 바로 엊저녁에 전화가 왔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그녀는 잔잔히 웃고만 있었다. 마음이 급한 내가 다그쳐 물었다.
“너, 절로 들어 갔다는 게 사실이야?”
“그래, 나, 스님 됐어~”
“ 어- 아니, 야,~ 너 그런 법이 어딨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는 내게 그냥 이야기는 핵심을 잃고
허공을 빙~빙~ 돌고 있었다.
"여기 전화세 많이 나와”
"그럼 내가 할께, 몇 번이니?”
아, 전화가 잠잠하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었다.
그녀가 아는 유일한 전화번호였는데.....
그 번호를 내가 휴대폰에다 착신 해 둔 것인데.....
어쩌나....그나마 다 얘기도 못하고 끊겼으니.....
그녀는 나름대로 내게 이야길 다 한 것이리라,

"그럼, 글은 쓰고 있니?”
"다 버린 마당에 글은 무슨...글.....”
그녀의 말이 계속해서 환청으로 귓가에 맴돈다.
그녀의 전부였는데..........
기여이.....
봄날 언제쯤 날 잡아 그녀가 있는 절을 찾아봐야겠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로 몸을 앞뒤로 흔들며 웃을 그녀를 만나보러......

언제나 널 사랑하노라는 그 말을 전해주러............


2001년 1월 10일 아침에 요조.

산다는 게 뭔지 여태 난 그녀를 못 만나 봤다.

그림/조카, 효석 http://myhome.netsgo.com/cipher0

























내가 당신을 만난 이후로

당신은 내 공허한 마음을

마치 오래 전 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하나 가득 넘쳐나는 온기로 채워 주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이 가깝도록

잠을 이루지 못 할 때면

당신은 내게 사랑의 밀어로 속살거렸습니다

당신은 내가 고독할 때

용케도 알라딘 램프 속의 거인처럼 나타나서는

내 만족을 채워 주었습니다.

내가 어디가 가려운지....

내가 왜 목이 마른지....

충직한 종이 되어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무슨일인지...웬일인지....

앵돌아져 버렸습니다.

아~` 나는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왜 당신이 토라졌는지 이유라도 안다면...

정말 답답할 노릇이였습니다.

그러던 당신이 이젠 몸져 누웠다는군요

당신이 아프다니....

나는 어쩌면 좋지요

난, 당신의 신열 나는 이마를 내 작은 손으로

짚어 주지도 못하고....

찬 물수건 하나 얹어 주지 못함에

이토록 가슴 저며옵니다 엉-엉- 울고만 싶습니다

당신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앵돌아지거나 아프지 마세요

그로 인해 제발 날 슬프게 하지 말아요

난, 당신이 내게서 멀어질까봐

난, 당신이 날 외면 할까봐

잠시라도 당신과의 어루만짐이 없으면...

잠시라도 당신의 환-한 얼굴을 마주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 세상일지...

사랑해요 당신을...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데...

빨리 낫기만을...고대하며...






나의 애마 컴, 당신에게

당신을 너무도 좋아하는 요조 올림.


( 바이러스가 뭔지....쩝~`)




글/이요조








★Daum 이란 기차역에서 환승할 줄 모르는.....★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하다.
긴-- 꿈에서 깨어난......

아니 수술대에서 마취에서 막 풀려나
내게 무슨 끔찍한 일이 일어 났었는지
전혀 모르는 혼미한 상태처럼,

Daum 을 벗어나
임시 막사로
홈페이지가 개설 되어 있었지만
패스워드 오류로 뜨고....
삭제불가에다
HTML 이 먹히지않는 두어번의
황당한 실수를 반복하곤...

매사에 낮가림이 심한 나는
그 곳이 너무 낮설어졌다.

늘 가던 미장원이 없어지거나
늘 가던 목욕탕이 문을 닫으면

난 언제나 불안해 했다.
마음이 편편치 않았다.

그 외 싸이트를 알고는 있어도

늘 다니던 목욕탕이 아니라
마음놓고 옷을 벗을 수가 없었고

늘 다니던 미장원이 아니라
안심하고 머리를 맡길 수가 없었다.

그대, 가는 뒷모습
배웅하고 돌아선지
2박 3일
만으로 이틀.....24시간?

온다던 그대 소식은
Delay 되고....
난 목이 빠져 버렸다.

그대는
어느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고
어느 미장원엘 가서
과연 얼마나
눈 부신 성장으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날지?

난 정말 기대된다.

첫날밤, 새 각시를
기다리는 새 신랑처럼
두근대며....




글/이 요조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뚝방길 공터에는 지금 무서운 일이...★  (0) 2001.06.17
내가 처음 사랑한 그녀  (0) 2001.06.16
[삶]  (0) 2001.06.13
삶-허상...김형림 그림에  (0) 2001.06.12
빗소리에..실린 째즈  (0) 2001.06.12




★ 삶 ★








★동백과 프라타나스★


동백은 활짝 피지 않는다
반쯤 벌어서…
활짝 피길 기다리노라면
문득 뚝 떨어지고 만다.
어이없을 지경이다.
아쉽고……안타깝고…애절하고….

한창
무르익는가 싶을 절정에
문득 떨어지고 만다.
어느 아리따운 18세 아가씨의
운구에 얹힌 사진을 대 할 때처럼,

푸라타나스,
그는 새잎이 돋아나는 봄에도
매달려 있다.
연두 빛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행렬에도
누우런 갈색의
추한 모습으로
눈치도 없이 따라 나선다.
우리 이름으로 하여
버짐나무….

전들 그러고 싶을까?
늙어도 죽을 수 조차 없는 가혹한 형벌,
각자에게 주어진
몫을 다한 후
갖는
자유로움의 홀가분한 이별,
자유란 의무를 다한 후라 했는데,
자유를 찾지 못한
내 어머니가 내 아버지가
몸도 마음도 당신이 아닐 때
어쩔 수 없이
우린 이미 지쳐 버린다.

한창 아름다울 때
떨어진 죽음처럼
안타까운 기억의 여운이 또 있을까?
가슴 에이는 채 피지도
못한 여리디 여린
새싹의 기가 찬 죽음

아직은 곱디 고운 아내의,
아직은 못다한 일 수두룩한 어머니의,
새싹을 막 피워 올리던
나무등걸이 어이없이
뽑힌 것 같은 젊은
아버지의 죽음,
그러나,

진정한
끝은 어딜까?
파티가
절정일 때 사라진
신데렐라가 아름답듯이…….
파티의 파장은 쓸쓸하고 추하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시간 맞추어
기차역에 나가듯
때 맞추어 갈 수 있는 인생,
약간은 아쉬운듯한
나머지 생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그렇게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


화창한 봄날에
쓸쓸할 가을날을
생각하며,




글/이요조















그렇다.
우린 어쩜
불나방처럼
허상을 향해 돌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싸움이....
이렇게
쓸 데 없는 불에 다가가고자 함이 아닌지...

아니,
쓸 데 없는 게 아니라,
그건
바로 죽음이란 것이지....

죽음을 향해
맹공격을 가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죽음을 도모하여...

결국 그런 것이 아닌가?

산다는 것이 죽는 것임을....

종내 죽음임을...


그렇듯 우리의 일상은 죽음을 향해 치열하게 돌진한다.



5월이 닫기는 마지막 날에

글/黃眞이 요조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um 이란 기차역에서 환승할 줄 모르는.....★  (0) 2001.06.15
[삶]  (0) 2001.06.13
빗소리에..실린 째즈  (0) 2001.06.12
그녀의 내력  (0) 2001.06.08
나무 그늘의 시냇물  (0) 2001.06.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