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내가 벌써




내가 벌써 가신님을
잊었는가 보다

십년세월 병석에서
자식이라고

하나밖에 없는
나를 보고 눈물 흘리시던

그님은 벌써
오년이란 세월을

구이팔 수복 때
먼저 가신 님곁에

그렇게 인연을 만들고 계신다
못다한 사랑을 만들고 계신다

날씨라도 흐려지면
마음이 편치 않은것은

살아생전 님께
못다한 불효 때문일까

나름대로 님을 위했것만
아직도 섭섭한것은

님에 대한 미련인가
님에 대한 회한인가

내가 벌써 그 님들을
잊으려 하는가

별빛 높아지는
이밤이 안스럽기만 하다.




*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오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몇자 적어봤읍니다.













내가 벌써









내가 벌써




내가 벌써 가신님을
잊었는가 보다

십년세월 병석에서
자식이라고

하나밖에 없는
나를 보고 눈물 흘리시던

그님은 벌써
오년이란 세월을

구이팔 수복 때
먼저 가신 님곁에

그렇게 인연을 만들고 계신다
못다한 사랑을 만들고 계신다

날씨라도 흐려지면
마음이 편치 않은것은

살아생전 님께
못다한 불효 때문일까

나름대로 님을 위했것만
아직도 섭섭한것은

님에 대한 미련인가
님에 대한 회한인가

내가 벌써 그 님들을
잊으려 하는가

별빛 높아지는
이밤이 안스럽기만 하다.




*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오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몇자 적어봤읍니다.




























영리한 여인과 질긴 여인!







 
영리한 여인과 질긴 여인!


어제의 일이다.
어느 좋은님의 생일잔치를 하느라 부부동반으로 합석하여
자연산 광어에 알콜내음 그윽한 음료수를 솔찬하게 들고 돌아왔다.

좋게 오른 기분을 꿈으로까지 이어가려 하는데 자꾸만 아내가 추근댄다.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땀을 빼자는 것이다.
다 좋은데 궂이 나가서 땀 빼며 운동을 하자고 하는지 참으로 불만이다.
단 두어 평의 침대에서도 얼마든지 땀 빼고 운동으로 심장박동 쿵쾅거릴 수 있는데...


며칠 전에 아내가 뜬금없는 제안을 내 놓는데 다른 생각 하느라
무심결에 대답을 하고 말았다.
이리하여 밤 11시면 무조건 앞마당으로 나가 트랙을 열 바퀴씩 돌아야만 했다.
음주 후 운동은 자칫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등 갖은 핑계를 대봐도
천천히 산책이라도 하자며
다녀온 후 샤워를 해준다는 솔깃함에는 빠져나갈 도리가 전혀 없었다.

앞 마당이란 집 앞의 여고 운동장을 말함인데 들어갈 때 아무도 뭐라 안하니
나의 전용 앞마당이라 칭한지 이미 오래이다.
좋은 곳이기에 동네 사람들에게 더불어 즐기라 무료로 개방 하였음은 물론이다.


기왕 나온 김에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데 세 바퀴를 돌고나니 꾀가 났다.

"와! 벌써 네 바퀴나 돌았네!"
"무슨? 이제 세 바퀴고 네 바퀴째예요."

이궁, 대충 넘어가지 무슨 여자가 저리도 영리하여 숫자 개념이 철저할까...
그럭저럭 움직이니 이제 두 바퀴만 남았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내일 두 바퀴 더 돌면 마찬가지니 그만하고 가자."
"한 번 꾀부리면 다음엔 하기 싫은 법이니 마저 도세요."

쬐끔만 봐주면 어떻다고 저리도 질기게 몰아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할당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땀을 흘린 탓인지
저녁에 마신 술이 모두 깨어 달아나 버리니 괜한 서운함이다.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공약이나 지키라며 욕탕에 들어가
알몸의 큰 대자로 누워 놀고 먹는 베짱이의 기분을 만끽 하였다.

그러고 보니 가끔씩은 안나간다고 이깃장을 놓아볼만 하다.
연극연습 하느라 늦게 귀가한 옆지기 딸에게 말을 건네 보았다.

"오늘 보니 네 엄마는 참으로 영리하고 질긴 여자로구나."
"여태 그걸 모르셨어요?"


모전여전이로고.



-북극성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는 한 송이 국화가 피어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있어야 했던 아픔과 어려움 들을 통해
성숙한 삶의 깊은 뜻을 노래하고 있다.
난 이 시를 무척 좋아한다.
이 시에는 노력해서 얻은 자의 피와 땀과 그리고
눈물이 내재되어 있어 난 늘 내 삶의 지표로 삼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고통 뒤의 성숙한 삶을
떠 올려 보았다.
북풍 한설 몰아치고 대지가 꽁꽁 얼어붙은 날에도
난 장갑을 끼고 귀를 막은 채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마치 이것이 내 삶의 전부인양 말이다.
온 산하가 진달래. 개나리로 만발한 봄날에도
그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이제 아스팔트 가에는
코스모스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그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내 삶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난 비지땀을 흘렸던 것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말이다.

각설하고 작년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서 동료교사들이
골인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해 종합운동장에서 기다리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결승점에 골인하며 그들만이
느끼는 환희와 감격에 난 많은 호기심과 매력을 느꼈었다.
그래! 나도 한번 해보는 거야!
운동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지....
그리고 인내심과 끈기의 꽃이라는 마라톤!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 있는
운동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완주해보자고 굳은 결심을 했다.

마음의 결심을 굳게 한 바로 다음날부터
헬스장에 등록하여 꾸준히 기초체력을 다져왔다.
주로 지구력과 하체의 힘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무거운 것 들어 올리기. 줄넘기 등
오래 달리는 데 필수적인 것은 뭐든 가리지 않고 했다.

이 훈련은 무더운 7월까지도 계속되었다.
체력훈련과 병행하여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춘천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했다.
충주에서 열렸던 국제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쌓기도 하였다.

8월부터 본격적인 달리기 훈련에 들어갔다.
3일 간격으로 20Km를 꾸준히 달렸다.
9월부터는 마라톤 동호회 회원과 합동으로
주말마다 실제 마라톤 코스를 뛰어 실전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끝없이 펼쳐진 아스팔트 위를 달리면서 내 인생을
내 삶을 반추해봤다.
좌절과 울분과 슬픔으로 가득 찬 내 삶의 긴 여정!
난 내 스스로 내 인생을 못 터진 Dynamite라고
생각해본다.
난 내 젊음의 열정을 공부하는 데 다 바쳐왔었다.
내 인생에서 공부를 빼놓으면 아무것도 한 게
없을 정도이다.
대학원 최고학위 과정까지 수료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에서 발간된
학술지에 10편 이상의 논문을 수록했다.
그러나 내 인생은 내 삶은 달라지지 안 했다.
교직에서도 승진의 마지막 열차가 도전 한번
못해보고 이미 오래 전에 그렇게 허무하게
내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초라한 시골 훈장으로 끝날 내 삶!
그저 마음이 슬프고 외로울 땐 한없이
달려야만 잊을 수 있다.

사랑하는 마누라여! 그리고 나의 딸, 아들아!
너희가 아느냐?
마지막 잎새처럼 남은 처절한 그 희망을.....
아스팔트 위를 달리면서 내 삶의 좌절과 울분을
푸른 저 하늘에 날릴 수 있어 적어도 이 순간만은
난 늘 행복함을 느낀다.

부지런한 세월은 또 그렇게 흘러 10월20일 조선일보 마라톤
D데이의 날이 밝았다.
가벼운 흥분 탓인지 새벽에 잠이 깨었다.
마누라가 해준 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종합운동장 입구의 만남의 광장에는 벌써 동료 교사
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기념촬영을 하고 서로 선전을 다짐하며 강고 파이팅!
강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래도 우리는 강원고등학교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이다.
1600여명의 건각들이 질서정연하게 모여 11시 5분부터
출발이 이루어졌다.
기록 순에 의하여 A그룹에서 K그룹까지 시차를 두고
출발하였다.

나는 I그룹에 속해 11시 20분에 출발점을 밟고 지나갔다.
이제 42.195Km , 약 105리의 긴 레이스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평소에 연습하던 코스라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을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5Km를 지나면 왼쪽은 삼악산 오른쪽은 의암호이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정말 멋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벌써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아름다운 삼악산.
아름다운 강변 길을 만끽하며 수없이 많은 군중 속에
파묻혀 내가 가야할 길을 달린다.

20Km 지점까지 달리는데 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평소의 연습하던 것과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시간이었으니
별 무리 없이 잘 달려온 것이다.
20Km지점을 지나 춘천댐을 눈앞에 두고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잠시 뛰는 것을 멈추고 무릎과 발목에 물파스를
뿌리고 맨소래담으로 근육 맛사지를 하고 다리 근육통을
푸는 운동을 5분간 계속했다.

40-50m를 걷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춘천댐을 지나 28Km지점에 이르니 1학년의 보형이. 유석이. 동명이가
우리 교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
몇 시간을 기다린 것이다.
동명이 녀석은 카메라까지 준비하여 포즈까지 취하라고 권한다.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녀석들이 준비한 바나나와 이온음료는 배고픔과 탈수로
기진맥진해 있는 나에게 커다란 활력소를 제공했다.
짜식들! 그래도 남자라고, 의리는 있어 가지고..........
눈물겹도록 고마운 녀석들의 정성이 담긴 바나나를 먹으면서
30Km지점을 향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30km지점에 다달았을 때의 소요시간은 4시간 8분이었다.
연습 때보다 8분 정도 늦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12.195Km가 남았으니 1시간 30분을 더 뛰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으로 뛰어야 한다. 체력이 다 소진되었고
근육통도 더욱 심해져 간다.

너무 힘이 들어 땅만 보고 달리고 또 달려 37Km지점까지 왔다.
소양2교를 지나는 데 왼쪽 허벅지의 근육통의 예비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근육이 서서히 뭉쳐오며 통증이 전달된다.
이건 예비 신호이다.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신호로
더 이상 뛰었다간 통증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된다.
달리기를 멈추고 다시 왼쪽 허벅지와 무릎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운동을 5분간 지속했다.
길옆에서 맨소래담으로 근육을 푸는 사람한테 달려가
맨소래담을 손바닥 가득히 담아 양쪽 허벅지에 바르고
문질렀다.

아픈 다리를 이끌며 참으로 많은 상념에 쌓였다.
고2때 뺑소니차량에 치여 두 달 동안 생과 사를
오락가락 하였던 딸!
마음씨 착하고 유난히 공부를 잘하여 이 아빠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잇게 하려고 하였는데........
부산으로 서울로 병원을 옮기며, 우리 딸 살려달라고
애원과 기도와 당부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말라서 없었다.
아침에 밝은 태양이 뜨는 게 싫었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신>에게 따지고 싶었다.

지금까지 난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학교. 마누라. 가정. 딸. 아들> 내가 아는 것의 전부다.
우리 부부 같은 학교에서 만나 학생들 몰래 연애하여
결혼하고 같은 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고 , 지금은
학원에서 애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신이여!> 우린 정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여년 전 우리 부부 자동차를 타고 가다
10미터의 절벽으로 떨어졌지만 우린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건 어린애들을 잘 키우라는 당신의 자비가 아니었던가요?
그런 당신께서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주마등처럼 스치는 내 인생의 여러 환영들.......

저만치 종합운동장의 스탠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 42.195Km여! 105리의 긴 여정이여!
난 5시간 40분에 걸쳐 그 긴 길을 달려 이제
결승점에 다달은 것이었다.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다.
난 슬플 땐 혼자 산에 올라가 운다.
눈물아! 쏟아지렴, 장마의 소나기처럼.....
기적처럼 두발로 병원 문을 걸어 나왔던 딸을
보았을 때도 오늘처럼 눈물이 이렇게 쏟아졌다.

사랑하는 나의 딸. 아들아!
비록 이 아빠가 성공한 삶은 아닐지라도 너희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거라는 것을 너희들은
꼭 느껴주길 바란다.
너희들이 그렇게 느낄 수만 있어도
이 아빠의 삶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닐 것이다.
<내일엔 어김없이 태양이 또 뜨듯 난 또
아스팔트 위를 숙명처럼 그렇게 달릴 것이다>













<친구야 건강해라>




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친구 어머니께서 하늘나라 여행 가신다고
친구들 모두 모여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시라고
인천에 있는 사랑대합실(병원)로 오라고
(사랑대합실은 인천 주안역 에서 2분거리에 있음)

친구들 벌써 와서 느긋하게 있고
늦게 온 친구들은 먼저 온 친구와 서로의 정겨운 우정을 나눈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자고 어머니 가시는 곳에
차비와 용돈을 성의껏 넣어서 친구에게 전하고
어머니께 인사하고 나와서 우리와 합류한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친구의 이마에는
쓸쓸함 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듯 아쉬운 모습이다.

우리들은 잠시 라도 '그 모습 펴지' 라고 웃으며
왁짝 소란떨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부산 스럽다.
배려의 짙은 우정의 그 모습들 아름다워 보이네
나도 모르게 정든 친구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적신다.
우울함이 깊으면 그곳에 있을수 없어서 다른 생각을 한다.


'청춘' 할 때에
친구들 다정하며 얼굴들도 잘생기고 다들 괜찮았는데
이렇게 모인 저 모습들,
모두 세월의 화장을 하여서 주름 훈장들 달고
머리카락은 서서히 겨울로 진행하며
더러는 황무지로 변화한 을씨년스런 모습들 안타깝고 스산하여도
서로 마주보며 다정함 있는 서로의 정겨운 모습은 모든걸 날려버린다.

그들 중에 변호사 판사 교수 그리고 공인이 되어 있는 친구들...
한곳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친구 장사하는 친구...
백수 친구 안어울릴것 같아도
매우 잘 어울려서 서로의 만남 자체를 즐기며 서로들 마음을 어루 만져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중…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던 친구는 나타 나지 않았다.
그는 공인 으로서 몇년 전 까지도 잘 나갔다.
어린시절 부터 몇년 전까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한참 얘기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웠고,
서로의 견해를 내놓으며 부담없이 나누던 그가
사업을 한다고 하며 이리 저리 뛰다가

어느날 부터 그렇게 다정하고 행복하게 살던 부인과 헤어지고
사업에 실패를 하고 나서부터 가끔씩 찾아와서 얼굴 보이더니
다시는 나타나지를 안는다.
그리고 오늘도 이곳에 오지를 않는다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을 하며 알게 모르게 기다려본다.


다들 간다고 일어서서 갈 준비를 한다.
어정쩡하게 마지못해 일어서서
그 친구가 '혹 안올가나' 거리 저편을 한참을 쳐다본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듯 웃으며 오는듯 여운 남겨놓고
이런 날에 못 오는 친구의 마음 이해 하려고 하며
집으로 향한다.

며칠간 못내 아쉬워하며 있다가.
나의 생활에 적응하며 잊는듯 하였는데…
저녁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딸의 주문에 의하여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오는데.
'많이 본얼굴이네' 하면서 그 친구 누나가 부른다.
얼른 바라다보니 누나가 반긴다.
얼른 누나에게 물어본다.

그친구 어디에 있느냐고
그런데 누나얘기는 나에게 그친구 소식을 물어 보려고 생각 했다 한다.
지금 그는 무얼하고 있을까?
어린시절 친구 어머니의 잊지 못할 비빔국수.
중학교때 태권도 유도 십팔계 공수도한다 하면서 다니던
그시절의 여운을 남겨두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저 어두운 골목에서 서성 이지는 않는지
겨울이 오면 그 골목이 더욱 추울텐데……….
참으로 안타깝고 보고 싶은 친구야.
내가 니 소식 몰라도 내 소식 니몰라도…..
점점 가을은 깊어가고 추운 겨울이 올려하니
부디 몸 건강하고 편안 하길 바란다.

가을과 겨울의 혼돈속에서……
20021025






뒤늦은 세상 구경........ 바람꽃이



허리가 많아 아프다. 진득히 앉아 공부라는걸 하려니 너무 힘들다.
아마 척추가 일하는 데 익숙해있다 뒤늦게 앉아서
뒤떨어진 시긴을 따라 잡느라 안간힘을 썼더니 힘이드는 가보다.

애들 대학 보낼때까지는 죽어도 집귀신이 되기로 맘먹고
운전 면허도 여권도 없이 현관키 하나로 고수했다.
지나치게 고집스럽던 나에게 미련하다고 놀리던 친구들...
지금은 발바닥에 모터 달았냐구 얼굴 보여달라고 웃곤 한다.

집에 갇혀있는 동안 저만치 도망가버린 세상.
삼년전에 할일 다 마치고
아^^^ 난 자유다! 하며 두손 높이 치켜둘고
나와보니 난 구닥다리 아줌마.

먼저 컴퓨터 학원 일년 과정 마치고
싸이버에 입성.
와^^^^ 좋다.
요런 황홀한 세상이?
오예!^^^^^
하루에 몇시간씩 이구석 저구석
메뚜기가 풀밭을
헤쳐가듯 헤쳐가면서 듣고 보고 웃고 울고 하고 있다.

연필 잡는 법도 잊고 살다
글이란것도 가끔 이렇게 올려보고
다른님들 글에서 많은 세상사도 배운다.
가끔 잘못써서 혼도 나면서....
난 오늘도 비싼 수업료 치루면서 뒤늦게 세상을 배우고 있다.

카페도 만들어 운영도 하고 음악 방송도 하고...
가히 내 나이에 종횡 무진 바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싸이버의 어느 님..
나보고 광릉에서 언제 나왔냐 하신다
싸이버 천연기념물이라고....
어디서 이런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지금이 시작할때...그래 시작하는데 나이 제한있나?

사람보다는 우월하고...
신보다는 아래에 있는 요물단지. 컴퓨터...
누구는 컴이 미치는 사회의 병폐를 주장하고는 한다.
예전에는요...
앞집 순이 한테 사랑의 글 하나 보내려면
쓰고 찟고 ...
반복하다 전하지도 못하곤 했는데..
이젠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 아줌마들도 아바타에 크릭한번에
사랑의 연서가 전달된다나? 큰일 입니다.

어디고 신문화가 자리 잡을라면 과도기가 있는법
이제 싸이버 문화가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갈때가 된거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성숙된 교류가 이루어 진다면 얼마나 감사한 21세기의 선물인가?

난 아침에 일어나서 컴을 열면서 이소식 저소식 접하면서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어휴! 어째 이런일이







어휴! 어째 이런일이... 첨산골



어제 저녁
늦은 시각. 밤 11:30 분쯤...

막 잠자리에 들어 살픗 잠이 들었을까?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밖을 내다 보니...

잠궈 놓았던 대문은 열려있고 그곳에 있어야 할
자동차가 보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내가 앞서 나가 있었고.(대문 밖에..)

대문안에 주차해 놓은 차가 쭈르르 미끄러져
대문 밖에 세워둔 앞집 승용차에 부딪치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렸던 것입니다.

아이고 이걸 어째...

차를 주차해 놓은곳이 약간 경사가 지는데
아내가 차를 주차할때 P에 기어를 놓지 않고
D에 기어를 놓았던 모양이예요.
사이드 브래이크도 채우지 않고...

그래서 차가 조금씩 뒤로 밀리다가
대문을 박차고 나가 밖에 주차해 놓은
앞집 차를 들이 받았어요.

오늘 아침

앞집 차주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정비공장에 차 수리를 맡기고.. (수리가 한 이틀 걸린데요 )
우리 차도 고치고

땀을 뻘뻘 흘리다가 이제서야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껏 수동기어 차로 운전하다가
오토기어 차를 사용하면서 생긴 첫번째 사고였습니다.

차에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는
D에 기어를 놓으면 밀리지를 않는데
시동이 꺼지면 P의 상태에서만 차가 밀리지를 않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차가 밀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어휴!
그 바람에 경제적, 시간적으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았는지...

차 운전중에는 당연히 조심해야 되겠지만
주차시에도 조심 하셔서 저와 같은 손해를 보지 마시라고
부끄러운 얘기를 올렸습니다.

님!들
항상 좋은 일만이 함께 하시길...











사랑하는 정아에게







사랑하는 정아에게



당신이 우리곁은 떠나
먼여행을 한지도 벌써 1년 반이나 지나고 있는 데,
나는 아직도 당신의 추억속에서 헤메고 있다오.

당신은 나의 마음입니다.
언제나 잔잔한 파도의 굽이마냥,
지긋이 미소짓는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당신은 나의 반려입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서
나는 무수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뉘도 들을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로
어쩌면 차원높은 사랑의 연가인 아름다운 우리만의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고요히 당신의 마음속에서
알알이 들려오는 이야기가 내게로 전해 올 때,
나는 그 말을,
그 사연을
고운 비단에 꼭꼭 감싸 둔답니다.
혼자 있을 떄나,
괴로울 때나,
슬플 때에는
언제나 조금씩 펴 보곤 하여
나는 나의 불행을 잊어버리곤 한답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미소랍니다.
먼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 속에서
그리고
외로이 별들의 흐름을 노저어 가는 달빛속에서
당신의 미소를 찾아내곤
구름에 가릴까!
별숲에 가릴 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다간
당신의 미소를 찾아내곤 다시 가만히 웃어 봅니다.

이른 새벽에
길가에 이름모를
풀잎에 맺혀 있는 티없이 투명한 이슬방울에서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고운 님 여미는 옷깃의 손매무시처럼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포근하면서도 자그마한
당신의 손길처럼
이슬방울이 살며시 내 얼굴에 닿여진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모두들 고개숙여 깊어가는 가을밤의 나래속에서
도란도란 조용히 음률을 타고 들려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답니다.
어느 뉘도,
어떤 악마도
뺏어 갈 수 없는
그리고
방해할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밤새워 끊임없이 들려오는
시냇가에 흐르는 맑은 샘물처럼
언제까지나 들려오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랍니다.


당신의 맑고 밝은 눈은 내 마음의 창이랍니다.
명경지수의 물처럼 내 마음이 비추어
결코 탁해 질 수 없는 마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망울에 이슬이 맺히면,
나의 온몸에 수많은 이슬이 젖어 온답니다.
당신의 눈물은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답니다.

어쩌면 당신은
항상 고운 미소를 머금은
해맑은 눈동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주는 하이얀 백합일지도 모릅니다.

깊은 밤속에서도
당신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오직 한사람을 위해서
어쩌면 일생을 피우고 있는
한 백합의 화신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모두 당신에게로 가고 있는
나는 당신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웃음이 나의 웃음이 되고,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고,

당신의 슬픔과 기쁨은
나의 슬픔과 기쁨이 되어
당신의 무릎아래 살포시 앉아 있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발자국이 두개의 발자국이 되고
두 개의 발자국이 네개의 발자국이 되어
언제나 함께 하는 당신은 나의 전부랍니다.



당신과의 추억을 그리며
옛날 우리가 읊어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부디 행복하고 편한 여행을 하소서.

나뭇골(목동)에서 김 정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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