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 農자도 모르면서-~
농사라고는 무관하게 살아오다가 어찌어찌 운좋게도 농진청 주부기자로 입문하여, 문외한이던 농업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새겨보는 농업이란 단어조차도 새삼 경이롭다.
도시 아이들이 벼를 쌀나무로 칭하는 웃지못할 세상에 주부인 나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농업이란 그저 땅을 파서 곡식이나 채소를 가꾸어 우리가 취한다는 단순한 정도로만 알다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3농정책의 철학까지 익히게 될 줄이야~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말씀하신 농사란 정부가 수지맞도록 해야 하는 후농, 편히 지을 수 있도록 하는 편농,
그리고 농민의 위상을 높이는 상농, 이 3농정책 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데, 농업개방시대에 대처해야 되는 지혜와 선생의 3농 정신이 기본이 되어야 할 이 때, 반가운 뉴스도 접해본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 러브콜 받는 한국의 농업기술 수출(농업기술협력강화 양해각서가 잇따라 ~)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이 주요농업국가인 농업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6개국 개발도상국에 MOU 체결을 했다니
우리나라 농업 선진화에 다시금 놀랐다.
<2009년 동아일보 6월4일 B03면 경제금융>http://cafe.naver.com/wifeblog/412
농진청에 난생 처음 들렸던 지난 달엔 이층 농업전시관에서 농진청이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휘-둘러보고도대충 알아채고는 농진청의 고마움과 감동의 마음에 열심히 전시물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두었던 그 이야기에 연이어 더욱 더 심층깊은 취재를 할 수 있게 될 줄이야~
6월 10일 방문했을 때는 멋진 현대식 건물의 <농업유전자원센터> 쉽게 말하자면 '종자 bank '를 둘러보게 되었다.
# '종자 bank' 견학
출입구에는 공항 검색대와 같은 금속탐지대가 있었고(수상한자의 유전자센터 폭발물 소지 검색대)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에 긍지감까지 마구 생겼났다.
매일매일 먹는 밥에서 ..잡곡, 각종 채소반찬들 그냥 무심히 보아온 것이 유전자 보존센터에서 종자가 가려지고 보존되는 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난 뒤의 한 알의 씨앗에 대한 감사함이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영구 보존된 씨앗, 그 유전자 뱅크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지난해에 세계 인증을 받았다 한다.
알라스카 얼음 아래에 보관하는 장소말고는 우리나라가 그런 유전자원뱅크로 인증을 받았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런일을 하는구나!!
그저 우량품종을 개발, 육성 보급정도만 하는 줄 알고 있었다가 영구보존하는 곳의 연구실의 써늘함(20도)!
연구원들은 점퍼를 걸치고 작업하고 있었다. 보존실은 영하 4도, 여름옷을 입고는 잠깐도 추웠다.
영하 18도에는 차마 들어가질 못했다.
우리나라의 종자의 세계각국에서 보내오는 우량종 종자를 영구보존하는 곳,
무려 156,000 여종의 씨앗을 보유하고 있다 한다.
뜬금없게도 내 상상력은 얼핏 노아의 방주를 떠 올리기도 했다.
영구보존이 100년이란다.
"100년이 지나면 어떻게 하나요?"
란 질문에 다시 파종을 해서 건강한 新종자를 이어받아 보관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금속탐지 검색대(세계 입지적인 종자bank 폭발 우려)
왼쪽 분류는 30년 저장 오른쪽 알미늄 코팅 봉지는 영구저장(100년)
현판처럼 씌여 걸린 '유전자원영구보존' 액자
써늘한 20℃의 온도에 점퍼를 입고 일하는 연구원들
종자를 분류, 기록, 확인, 저장! 섬세한 작업
섬세한 작업을 거쳐 보존될 종자들
매일을 하루같이 이런 작업이 쏟아지니..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종자가 예쁘게도 보인다
종자뱅크에 보존될 씨앗들을 세계 각국에서도 보내어 온다고 한다
저장고(내부 온도는 영하4℃)
문을 몇개나 밀고 들어가니~
이런 종자들이 보관되어 있다
대단하다는 느낌의 놀라움 플러스 으슬으슬한 추위까지~
이 곳은 영하 18℃ 냉동저장고, 바깥에서 모니터로..
물품운반도 컨베어벨트로..
바깥 연구실로 나오자 20℃의 연구실이 따뜻하게 느껴젔다.
한 개, 한 개..일일이 수작업으로 종자 선별..
종자 표본실 / Seed Reference
어마어마하게 큰 키의 벼..보셨나요?
이 큰 벼는 바로 '부도'라는 벼 품종(태국산)표본..
사진찍는 사람 키의 거의 3배 가량의 큰 키의 벼이며, 열대 우기중에 벼가 침수됐을 때
줄기를 빠르게 성장시켜 침수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용 유전자원 이란다.
유전자원 얘기를 하는 김에..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제 1회 생활공감 녹색기술 대전' 과
농업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도 소개해 본다.
다양한 콩 유전자원 사진..
정말 다양한 벼 품종들..
옥수수 품종..
땅콩 품종..
# 이처럼 수고하는 손길이 있기에,
일하고 있는 연구원에게 물어보았다.
"늘 이런 환경에서 일하시면 냉방병에 걸리지 않나요?"
"그래서 따뜻하게 입고 있고요. 자주 바깥에 나가서 스트레칭또는 국민체조를 하고 들어 오곤 하지요~"
양질의 곡식과 채소는 그들의 표나지 않는 노고가 있기에 우리는 편히 섭생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한 알의 씨앗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글로벌 농업·농촌진흥의 시금석이 되는 길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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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