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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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은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도



      사랑은
      이제 겨우
      한 걸음


      더딘
      이 마음
      그대에게

      어이 전하리


      시,그림/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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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향한 초침으로
헉헉대며 바삐 다가서보건만,
한 바퀴를 다 돌고도
그대에게 다가선 것은 겨우 한 걸음,
애달파라......
 
이 요조

 

 

music: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12번/모래시계 혜린의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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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잔  
                                                                  
             
            그것은 양지바른 산비알 호수였다.
            맑은 물 찰랑찰랑 차 오르면 물풀 자라고
            송사리 숨통이 트인 당당하던 부유는
             
            다시금 내 것이 아닌 자유는.. 
            반 쪽의 날개를 이미 벗어버린
            자기를 피우려다만 꽃송이로 무너져
             
            그 무게 더한 잔을 안고 있긴 너무 버거워
            막연히 죄고있던 깍지를 풀어야지
            연민의 발뒤꿈치도 슬며시 놔주리라 
             
            어둑한 늪을 돌며 슬픈 노랠 부를까
            조금은 외로워 텅 빈 잔 속에 섰는데
            한 가슴 핑 돌아 허무는 또 다른 나의 빈 잔.  
             
            이 요조.

       

       

      한 오년 전, 그림판 그림/이 때가 제일 잼있었는데....

      아랫글....(제목이 뭐였더라/빈술잔?)에 문득 생각나서 찾아 데불고 나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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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다지오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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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 초원을 겅중거리며 누볐을 어떤 강아지를 떠 올리며,

       

       

       

       

      아다지오 [adagio]

       

      천천히’ ‘매우 느리게’

       

      뉴에이지 음악가 'secret garden'의 'song from a secretgarden'

       

      음악이, 분위기가 많이 우울합니다.

      드라마에서 슬픈부분 에서  많이 삽입되는

      정말 슬프도록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제가 왜 이 제목의 음악을 bgm으로 깔았는지...

       

      그 건 글자 그대로 'secret garden'이기도 하지만

      지난 날 고풍스런 분위기로

      영업를 잘 해내다가

      내사

      그 내막이야 잘은 모르지만서도

      사람의 욕심이 무엔지

      더 확장하기 위해서 철제 빔까지도 세워두고도

      그만 둔 곳곳의 흔적들...

      아무도 없는 곳, 지켜보는 눈이라곤

      녹색으로 변조된 연못물에 개구리들뿐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원두막도 너무 멋스러웠지만

      차마 찍어오지 못하였습니다.

      좀 너저분하기도했지만...

      정자 마루판까지도 예사 마루판이 아닌,

      그 정자의 자존심이나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기억의 뒤안으로

      숨겨진 비밀의 정원을 한바퀴 휙~ 돌면서

      이 멜로디가 온 몸에 안겨왔습니다.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우리네, 뒷걸음치는 경제를 보는 듯도 하고

      구석구석 주인의 손때가 남아있는 흔적을 돌아 보며

      제 맘대로 무성해서 더욱 진한 허브향에 취한듯

      몽롱하고도

      우울한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천천히,

      매우 느린 걸음걸이로,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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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55   Adagio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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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짝  

                                 

               
                                                               
            시조/이 요조

             

             

             

                 

             

                  온종일 기다림에  삽짝이  닳는구나

                  오라는 님 아니오고  서쪽 창에 노을만 드네

                 

                  흰 박꽃  달빛에 저려 눈물같이 피누나

                   

                 
              

                 
                 님을 위해 잘 익힌  술동이를 그러 안고

                

                 마음의 빈 강에다   나룻배 띄워 놓고

             

                 어둔 밤  길 못드실라  조용히 노래하네


                


                


                


                

                 1999년 가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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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마음 / 이생강 [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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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잠화 같은 사람들,

                ........

                아직도 옛 인정이

                섬 줄기 곳곳에  석간수처럼 청량하기
                그지없이 스며 나오는데,

                민박집에 딸 둘은 마당에 핀 흰 옥잠화 같다.

                순수한 웃음이 때묻지 않아 고운

                옥으로 빚은 비녀를 닮은 꽃,

                섬 속, 마을 마당가에 핀 하얀 옥잠화

                내가 섬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아름다웠다.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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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큰 딸/우럭을 잡고...

                      2/약수터에서/큰딸과 맏사위

                      3/마치...아빠처럼..

                      4/새 식구로 입소된...검둥이

                      5/둘째 딸/외손주 happy(규석이)이모부가 잡아오신 매미를 갖고놀다.

                      6/따주신 옥수수

                      7/섬처녀같은 수줍은 미소의 둘째 딸,

                      8/마당에 옥잠화

                      9/함께 간 울 언니 형부

                      10/회귀하는 배에서/얼마나 지쳤으면 세상 모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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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그릇

                     

                     

                     

                    곤궁한 사랑은 무임승차로
                    도둑처럼 스며와  새벽이 오는 밤처럼
                    슬그머니 미명에 퇴조해 갔다.
                    뭐가 더 중하고 뭐가 더 무거울까?
                    이 생명 담은 그릇 깨어지고 나면 그 뿐인 것을,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 사금파리 통증,
                    그리고 무수한 반복,
                    어금니에 묶어둔 인내

                    그 한가운데로 시리디 시리게

                    뿌리 발 내리는 고통에 미친 척,
                    봄비에 젖어 낙화한 처연한 흰 꽃잎도
                    눈물로 주워 머리에다 꽂아보자.


                     

                    세상이 빨리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더 커지는 원심력과 구심력,
                    있는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자는 더 뺏기고,
                    가벼운 건 더 가볍게 무거운 건 더 더욱 무겁게,
                    외로운 건 더 외롭게
                    고독한 건 더 고독하게
                    아픈 상처는 더 더욱 깊게..


                     

                    달 밝으면 더욱 더 가찹게 내려와
                    드리워지는 창살 그림자에
                    욱신거리며 감겨드는 마음자락 저리다.
                    상처 깊숙히서 일어나는 혼(魂)
                    밟히면 밟힐 수록 곧게 서는 내 魂의 작두여~

                     

                     

                     

                    글/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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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그리고 목검/photo: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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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er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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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밭에 든 거북 / 김춘수

                 

                 

                 

                 

                 

                거북이 한 마리 꽃 그늘에 엎드리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조심성 있게 모가지를 뻗는다.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곤
                머리를 약간 옆으로 갸웃거린다. 마침내 머리는 어느 한 자
                리에서 가만히 머문다. 우리가 무엇에 귀 기울일 때의 자세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것일까,)
                이윽고 그의 모가지는 차츰차츰 위로 움직인다. 그의 모가지가

                거의 수직이 되었을 때, 그때 나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있는 대로 뻗은 제 모가지를 뒤틀며 입을 벌리고, 그는 하늘을

                향하여 무수히 도래질을 한다. 그동안 그의 전반신은

                무서운 저력으로 공중에 완전히 떠 있었다.

                (이것은 그의 울음이 아닐까,)

                다음 순간, 그는 모가지를 소로시 움츠리고, 땅바닥에 다시 죽은
                듯이 엎드렸다.

                 

                 

                 

                 

                구토설화 (龜兎說話)

                                                                        이요조

                 

                 

                                                                   
                뭍으로  떠나온 지가..

                언젠지 하마 잊었다.

                토끼에게 속은 후, 

                다 잊고 살았다,

                 

                엉금엉금  느릿느릿

                어슬렁 거리던 어느 날,  

                간을 말려 넣은 토끼를 다시 만나   

                말도 안 되는 경주(競走)에서  이긴 후,

                말도 안 되는  설화(說話)는  토끼전으로

                전생에서 이생으로 이어 꼬였고

                용왕의 기억에서 

                시효 말소 당한 신용불량자로

                꽃 그늘에 엎드려 사는

                별주부는 그 날 이후

                영영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꽃밭에 사는 그 거북에게 소라 고동을 선물하다.

                           - 분명 아무도 보지 않는 밤이면 고개를 가만히 숙여 

                                            한숨 같은  바다소리를  기억해내듯 듣고는

                                                          달빛 아래 슬픈 모가지로 주억거리고 있을게다. **

                 

                                                                                            

                 
                 

                                              .

                 

                 

                .

                 

                 

                뜰 한 귀퉁이에 버리듯..던져져 있는 거북에게 서해에서 가져 온
                소라고동을 갖다 놓아 주었습니다.

                 

                비록 모습은 숨쉬지 않는 돌거북 일지언정...
                그, 靈은 거북이 임에 틀림없을 테니까요..................................../조

                                                   


                                                       Sojiro / 동경(憧れ,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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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수와 돌사자

                 
                당신의 눈빛이 나를 끌어 안으면 
                그 열정에 걸 곳 없는 어눌한 나의 시선 
                온 몸을 부끄럽게도 내어 맡길 수 밖에, 
                 
                정 끝으로 조심스레 돌비늘 뜯어내고 
                수 천년 오랜 잠을 화석인듯 깨는 날엔
                천년이 두렵잖으리 또다시 돌이 된들, 
                 
                생명을 빚어내는 무던한 손놀림은 
                핏줄 돌려 놓은 자리 살이되고 마디되고 
                시간은 공간을 만나 정 끝에서 멈출 때 
                 
                머리에서 꼬리까지 앞 뒷발 발톱까지 
                갈기를 휘날리며 입을 쩍- 벌린 사자 
                포효를 입에 물고서 알몸으로 일어선다. 
                 
                 
                시조/이 요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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