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column1.daum.net/dist/commentLogin?sid=02GYe&eid=0KYAT&skin=t02&color=gr&view_fldid=00490

어제 글, #반음올림표에 이어

 

 

[ 그 돌멩이들은 내게로 와서 반짝이는 별조각이...]

..

 

...

 

 

안녕하세요?

원문은 역시 조금 있다가 쓰겠습니다.

오늘은 그간 인사 여쭙지 못했던 격조했던 [뉴스레터]님들께...소식 전합니다.

늘...글을 올리고는(어쩌다 보내는 글이지만)후회를 하곤 합니다.

'어! 이 글도 틀렸네'

'여기도 저기도'

아예 이렇게 천천히 쓰는 방법도 괜찮겠더군요.

그러나..그 것도 잠시지요.

 

날씨가 쌀쌀하지요?

감기 조심하시고  시려서 시월이라 불렸을 것 같은 시월도 떠나려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여러분~~~

 

이요조.

 

 

Home on the Range

 

 

 

비디오 두 편,

[에밀리엔] 과 [아이리스]

둘 다 여자며 둘 다  돌멩이와 연관이 있다.

 

'에밀리엔'은 젊은 보통의 아가씨고 '아이리스'는 작가였는데...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임종을 맞는  초로의 전직 여류 작가다.

.

.

.

.

.

 

오늘은 대청소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요.

열심히..써 볼 마음

자정 전 까지는.....또 다시 앉았습니다.

 

참...어제 수경재배에 깔았던 돌들 이야기 2탄이지요?

그 돌은 마구잡이로 줏어온 돌입니다.

오래된 나무됫박이 하나있거든요.

거기에다  돌을 가득 넣고...크리스마스때면 양초도 세워두고....

평소엔.. 자잘한 조화를 꽂아두는 데 사용하는 돌이랍니다.

돌이야기가 나왔으니...그냥 퍼질러 앉아 비디오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에밀리엔]은 2002년 추석 때 본 비디오고

[아이리스]는 2003년 3월에 본 비디오로군요.

여러분들도 한 번 비디오 점에 가셔서 대여해 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에밀리엔]은 행복이 전염 되어지는 비디오라면

아이리스]는 슬픔이 전염되어지는 비디옵니다.

너무나 대조적인....

[에밀리엔]은 별로 예쁘지도 뭐든 뛰어나지도 않은 아가씨의 사랑이 이뤄지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만...

홈페이지에 요약해둔 글 조금 옮겨봅니다.

 

'에밀리엔'
아니.. 비디오 자체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드라마 구성,
개개인의 캐릭터를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로 설정해 두었는데도 마음에 공명음을 내며 아주 크게 다가온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두가 그렇게 친근함으로 가까이 다가 올 수가 없다.
다 볼 때까지 난,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에밀리엔"은 물수제비를 아주 잘 뜨는 아가씨다.
물수제비가 잘 떠질 납작하고 예쁜 차돌만 보면 주머니에 슬그머니 집어 넣는 아가씨,
별난 부모님덕에 친구없이 집안에서만 홀로 자라 지극히 내성적인 된 아가씨,
그 아가씨가 어느날 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물어다 주는 일을 하게되고
남들과는 엉뚱한 사랑을 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입가에 머물게 해주는 ...
진정 아름다운 이야기,
잘 보고나니......덩달아.. 그냥 그저 행복했다.
등장 인물마다 별로 중요치 않은 허접한 캐릭터를 나열했는데도 엄청 재미난 이야기....

물수제비를 뜰 돌을 주머니에  슬금 슬금 집어 넣는 것이 그냥..웬지 좋았다.

덩달아 행복해지는..시종일관...happy한...비디오를 보시려면..강추!!

 

물수제비를 뜰 줄은 몰라도 저도 예쁜 돌만 보면 주머니에 넣거든요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때 저는 먼 바다보다 가까운 강으로 잘 내닫습니다.
제가 가까이 할 수 있는 강은 ‘한탄 강’으로 그 경관이 매우 빼어납니다.
지각 변동으로 생겨난 강이라 ‘그랜드캐넌’ 처럼은 아니드래도
강 폭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어떨 땐 차를 달려 어디쯤 내려선 혹시 임진강이 아닐까 하고
둘러보곤 하다가 깎아지른 벼랑을 보곤 한탄 강을 구분해냅니다.
깎아지른 암벽 군데 군데엔 천연동굴도 눈에 뜁니다.

깎아지른 절벽 그 위로는 고원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있는데..봄에는 민들레

지금은 아마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을 것입니다.

열두개울로 굽이쳐 흐르는 상심의 강여울이 날라다준 작은 돌멩이...

전 언제나 큰 돌도 필요없습니다.

그저 주먹안에 쏘옥 들어오는 자그마한 돌이면 만족해 합니다.


한탄 강에 가서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 보노라면 바다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조용히 흐르다가 강폭이 좀이라도 좁아지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여울이 노도와 같이 흘러 내립니다.
그런 곳엔 언제나 갯 내음 대신 비릿한 물 비린내가 치솟습니다.


돌... 그냥...유난히 작은 돌들을 좋아했는데...
줏어서는 짝을 잘  맞추다 보면  좌대까지 갖춘 미니 수석이 됩니다.

그 작은 미니 수석?을 선물로도 즐겨 사용했었는데..


가을이나 봄날 강에 나가면 햇살퍼지는 오후 댓시간은 후딱지나갑니다.

돌을 주머니 가득 넣고 또..버리고 또 줏어서 골라서 버리고

마치...'선택'의 권리가 내게 주어진 참으로 유일한 시간입니다. 

댓시간을 엎드려 있어도 나중에 강기슭을 벗어나는 제 주머니엔 항상  주머니에 들어 갈 그만큼의 돌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댓 시간을 엎드려 줏고 버리고..줏고 버리고를 반복하다보면....

뭔가 깨달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역시 비디오로 본 영화 이야깁니다.

[choice]

유태인 학살이야깁니다.

아이둘을 거느린 엄마에게...천우일조의 기회가 주어지는데...아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긴..행렬의 인파가 밀어부치는 그 상황에서요.

그 잛은 순간..엄마의 처절한 갈등,

전...[선택]이란 말을 아주 뼈저리게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찮은 돌멩이를 줏었다가 버리면서...

[세상은 이런 것이야]를 수도 없이 되뇌이곤 했습니다.

 

ㅎㅎ 그만 쓰지요?  늘어놓고 보니...어째, 좀 그러네요....

 

 

다음은 [아이리스] 실화라네요 옥스퍼드 대학교수인 그녀 '아이리스'

어느 글 잘 쓰시는 분이 아이리스 감상문을 쓰셔서 카페에다 올렸습니다.

궁금해졌지요 당연....

비디오를 빌려서 보고는 다음날 카페글로 [뭐 그런 것을 올려 보게 만들고...

기분을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만드냐고....투정을 부렸댔습니다. ㅎ~

 

미모의 재원으로 젊음과 지성을 한껏 뽐내던 '아이리스'

그녀는 인기있는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방송 인텨뷰 도중... 말을 잃고 만다.

 

..........................(중략)

 

'아이리스'를 보고는 한동안 우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녀는 왜 그리도 부지런히 납작돌들을 줏어다 날랐는지...

나는 오늘 나의 누실(陋室)에 가서 납작돌들을 렌즈에 담아보며...

나에게는 이제

에밀리언이 줏어모으던 납작돌같은 젊음은 사라진지 오래고

아이리스가 줏어 둔 돌들...그녀가

임종한 .. 베개위에서 천천히 떨어지던 그 돌의 환영을 본다.

천천히 가라앉는 생명처럼, 낙화하는 꽃잎처럼,

소리없이 부드럽게 내 눈을, 내 마음을 잡아두며 떨어져 내리던

그 돌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큰 굉음으로  오버랩 되면서...
 

 

 

이런 저런 돌멩이들이...내 집에도 가득한데..영화나 비디오만 보면 같은 짓거리를

하는 장면이 가슴에 오래토록 머뭅니다.

 

좌대에 올라앉을 수석이야 따로 있지만...어디 내 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돌멩이들...

그 돌멩이들과의 교감,

그 돌멩이들은 내게로 와서  반짝이는 별조각이 되곤 했지요.

 

 

이요조 .

 


 http://movie.daum.net/info/MovieInfo?cmd=5&mid=3392

'아이리스' 에피소드가 있네요. 감상하세요~~~

 

.

맨 아래 [한탄강/레프팅]이미지만 따왔습니다. 이렇게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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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의 뿌리를 안는 돌멩이들

..

.

.

.

...

 

 

 

수경재배

 

 

 

좀 쌀쌀하군요.

글은 또 내일 아침에 쓰지요.

훗,

이젠 재미 좀 붙였습니다.

뭐, 달리 쓸 글도 없습니다만,

토란 씨알 몇 개

새 움을 튀우더니

올 겨울 제 곁에 머무려는군요.

해서

디쉬가든을

만들어 보았지요.

 

글을 나중에 쓴다는 것

함께 만들어 가는 글,

전,,그냥

사진만 덜렁 올립니다.

시간 나면

무슨 내용의 글이 될지, 나중에

생각나는대로 넣는다는 방법,

것도 참 괜찮은 한 방법임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비춰질지..

전 제 모습을 객관적으론 볼 수 없으니까요.

편히 주무세요~~

 

 

 

이요조

음악도 넣었다가 뺍니다.

내일 넣으려구요

비스므리하게 맞추기나 해야지요. ㅎㅎ~~

 

 

# 올림표

반음은 가장 가까운 곳의 음이다.

반음올림표,

아침,

윤기나는 햇 살밥,  참지 못해

곁에 있는 밥솥을 당겨 반공기 더 퍼먹었다.

커피를 마시며....생각하다.

TV cf 에선 생활의 up을 주거공간으로 표현하두만 내게로 오니

# 은 천고마비의 시금석만 되누나~~

 

 

# 1

깨어진 독뚜껑

한국 사람들은 깨어진 그릇은 福이 나간다고 싫어라한다.

그런 그릇에다가 밥을 주었다간

아마 ..모르긴해도 밥그릇 채로 날아갈껄~~

 

중국사람을 볼작시면

그들은 깨어진 그릇을 암시랑도 않고 잘들 사용한다.

그 깨어진 틈새로 복이 굴러 들어온다고 믿는다.

나도 책에서 읽었으니..믿거나..말거나,

(근검절약의 이치로는 절대 타당)

 

한국사람들

앞니 틈새가 벌어지면 福이 나가니까 凶하다 그런다

 

중국사람들

앞니 틈새가 벌어져도 암시랑도 않단다.

역시 福이 틈새로 들어온다고 굳게 믿는다. 

(언젠가 읽은 글...아마도 巨富가 그런 치아 모양새로 살았던 갑써

외관상 도저히 용서 못할 일/그러니...돈이 실하게 굳째...)

 

 

결론/나는 약간 뙤넘기질이다.

깨어진 그릇도 아깝다. 일시에 미련없이 못 버린다.

그래서 맨날..년식이 오래된 쓰레기 더미에서 허부적댄다.

잘 버리는 방법도 경제를 살린다.

즉..공간, 平數=money 니까,

그러나 난 개안타, 평수로 논하는 비싼 강남땅의 아파트도 아니니까...

50이 넘으니까.....사들이는 습관은 현저히 줄었다.

돈이 없다는 확실한 그 첫 째 이유도 있지만...

이젠 나도 서서히 정리단계에 진입해야 하므로....

 

 

 

# 2

쉬엄 쉬엄 쓰고 있는 중

설거지 끝내놓고 반음 올리고 

청소기 한 번 돌리고 #

쓰레기 봉지에 넣어놓고 반음 올림

마당에 나가 낙엽 좀 쓸어놓고 반음 올림표

이러다 금방 어두워지면....반음 내림표,

 

 

 

# 3

청중들의 반응에 따라 연주를 한다?

재미있네요.

이러다 초록피리님 말마따나...

음이 한계에 다다르면 ? 다다르면?

피아노를 무거운 응뎅이로 깔고 앉으면서..[퍼포먼스!]

 

 

 

# 4

蓮?

연잎 모양새를 좋아하나 보다.

은연중에...

에니메이션 일러스트에도 연잎을 우산으로 받혀 쓴 아이들이 나온다.

영희와 철수같은,

토란은 예전에 土蓮이라 했었단다.

어쩐지...

지금은 土卵.....알이라 이거지, 전 영부인의 [알토란 같은 내 돈!] 어록에 오른 말이 생각난다.

나는 알토란의 알은 아무튼 아려서 싫다. 그래선지...돈과는 인연이 멀다?

아무튼 그 잎이 좋다.

토란은 습지에서 잘 자란다. 건조기에는 매우 약한...그러니 아예 수경재배로도

수확은 얻지 못해도 미니蓮 분위기는아쉬운대로 띄울 수 있다.

뿌리 채 물에다 넣었더니...겉줄기는 죽어버리고...다시 새순이 돋는 중,

수경재배로는 운취를 더해준다... 거기다가

줄기(목)까지 길쭉하니....이 어찌..득이 아니랴?

 

추석때면 일교차가 많아진다.

음식이 제일 상하기 쉬울 때다.

기름진 음식에 배탈도 나기쉽고, 토란은 해서 식중독과 체함을 방지한다네~

 

 

 

# 5

수경재배

키울 수 있는 화초는 뭐가 있을까?

디쉬가든에는 비슷한 성질의 것을 모아서...생육시킨다.

광선이나 온도 그리고 수분에 대한 요구조건이 비슷한 식물을 식재한다.

 

♣/달개비류, 드라세나류, 덩굴싱고니움, 디펜바키아, 몬스테라, 부레옥잠, 사이프러스,

산데리아나, 수선화, 스킨댚서스, 스파티필름, 싱고니움, 아글라오네마, 아마릴리스,

아이비, 옥시카디움, 워터래리스, 트라데스겐챠, 필레아, 필로덴드론, 행운목, 호야,

흰줄무늬달개비, 히야신스,

 

고구마나, 감자, 양파. 무도 재밌다. 둥치 자른 미나리....심지어는 콩나물도 컵에다

꽂아보자.

 

 

 

# 6

ㅎㅎ~~

더 쓸 것임

,

,

,

이만 길어서 내일 소재로 쓸까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내일...

글감으로,

왜냐구요?

해 거름이 내려앉았습니다.

전, 그림자가 사라지면

얼른 집에 가봐야 되거든요.

호박마차를 타고...

 

계모가 오시기 전에

따끈한 밥도 지어놔야 하고...

또,,,

또...

안~녕~~```

 

 

 

#

에필로그

꼬리말 답글은

사이 사이 눈치봐가며 달려구요.

사이 사이~~

어둠이 까맣게 조근조근 다가오는

그 사이 사이로,.

 

 

 

 

바흐 - 샤콘느(부조니편곡 Michelangeli미켈란젤리피아노연주)

 

,

이미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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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둘]

 

,

 

[생명]

 

.

 

[혼자]

 

.

[해바라기의 만추]

 


Loss of Love from I Girasoli (Sunflower)

 

  .
 이 해바라기가
말라서

윗 사진의

드라이 플라워가

되었습니다.

해바라기~

소피아 로렌

그녀를

닮은 듯한

꽃,

그 음악을

해바라기와 함께

감상하세요.

 

 

 

 

그림자가 흔들리는 풍경

 

 

 

글은 또 내일 아침에 쓰지요.

편히 주무세요~~

날씨가 오스스 춥습니다.

바람이 불면...저희집엔...그림자 두 배의 바람이 일렁입니다.

흔들 흔들....


 
 
 
 
 
 
2004,10,25일 오후 그림자

 

 

 

그림자같은 존재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학교였으나 중학교때부터 우린 그림자같은 사이가 되어있었다. 고등학교부터  각기 갈라져서는..서로 헤어진지..오래,
그랬던 그녀,
결혼 후 그녀가 부산 이모네 동네에 사는 것을 한 번 본 후,
우린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내가 아이들 셋을 키우느라 부모님 돌아가신 친정 나들이조차도 소원해졌던 때였으니....


그녀가 백방으로 날 묻고 다녀도 난 죽었다거나 외국으로 나갔다는 헛소문만 돌더란다.
영숙이는 어느날 전국 신원 조회끝에(이름이 하도 귀한 덕분에...찿기가 수월했을테지)

 내 주소지를 찾아내고 전화번호까지...전화가 왔었다.

그 당시 아이들 교육문제로 호적이 이리저리 흩어지다보니
나도 엄연한 세대주로 되어있었다.
"너 혹시 혼자 사니?"
"응 그래(??)..그러니 언제든 오고싶으면 와라~"

그래서 내 빈둥지까지 찾아든 그녀,

"넌 글 안쓰니?"

" 아니, 왜?"
제 차에 가더니..트렁크를 열곤 책을 댓 권 건넨다.

순간,  학창시절 글 나부랭이나 쓴답시고 문예반도 함께 드나들던 옛시절이 생각났다.


빨간 소형차를 하나 끌고는 전국 사찰을 누비는 중이란다.

글 쓰느라....여행이나 즐겨 다니나 보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때 이 집이 빈집이였었다.
부르주아적인 상상은 마시기 바란다.
내 일생에서 제일 힘든 때였으니..난 가족 건강문제로 마치 생사의 귀로에 서 있었을 때니까
그래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세월이었으니,

그녀는 이 집에서 이십여일을 지체했다.  한 달도 채 지내지못하고,
난 그 당시만해도 시간이 좀 났었는지 거의 매일 그녀를 만났는데도 그녀의 일상이야기는 전혀 묻지도 듣지도 하려 들지않고 모른채 해주었다.

난 그 게 친구를 위하는 일이라 여겼는데...


그녀는 조심스레 이혼이란 이야기를  내비췄다.

난...한마디로 잘라말했다.

"호강에 받혀 요강 바치랴?"
는 말로 일언지하에 그녀의 심경도 더는 물어보질 않았다.
내 안중에는 세상사가 모두 시시껍적한 나부랭이로 보였다.
그 당시 내 심정은 그랬을 거다. 중요한 게 생명이었으므로...

오로지 내 가족이 건강하게...살아나야했으므로,

세상에 더 소중한 것은 생명이외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경제적으로 괜찮고..부자 엄마를 두었고,

의대 본과졸업반인 건실한 아들도 두었고

난 그녀의 이혼이란 생각에 한치의 공간도 허용치 못했다.

그녀는 쉬고있던 내 집을 편안하게 생각했다.
그냥..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유난히 서리꽃이 눈보다 더 아름다운 겨울 어느날...
집에 와보니..키만 비밀의 장소에 둔 채 그녀는 떠나고 없었다.

 

그 후로 중간에 배터리 없어서 끊겨버린( 그 것도 잠시 빌렸다는) 전화를 한 통화 받긴 했었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뭔가 몹시 허둥대는 음성이었다는 기억 뿐,

 

그녀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물론 문협에 오른,
'노 영숙"
내가 그녀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운문사로 입적한지 한 해가 되어갈 때였을 게다 
 운문사로 전화를 넣었다.
스님과 통화를 했다. 친구를 한 번 만나러 가도 좋겠느냐는,

" 늦은 출가(쉰이 넘은)로 세속의 연을 끊기가 남보다 몇 배 어려울 텐데..
공부하는 동안 도와주시는 셈치시고 4년 뒤에 보시면 안되시겠습니까?"

 

이젠..그 4년이 지나고 어느 비구니 절간에서 나이처럼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을지...

학창시절, 그림자로 불리던 우리 둘,
화장실도 함께 가던 사이, 난 친구의 아픔을 외면했다. 보듬어 주지도 못하고
내어쫓았다.


[ 영숙아~ 미안쿠나 언제 한 번 기회 닿으면 만나지겠지 ]

아니다. 내가 운문사로 직접 찾아가 너의 행적을 찾아봐야겠구나.
이젠 속세 이름 따윈 떨궈내고 법명을 받았을 테니 그 흔적은 운문사 아니면
찾아내지도 못할 터,


그림자가 바람에 일렁이더니

마음 깊은 데까지 일렁이네~~  그래,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게야~

미안해~~

 

     

     

     

     

     

    둥지를 찾아가는

    겨울 해는

    짧다.

    조금 전만해도

    비낀 햇살이 눈부시고

    그림자 한 껏...흔들리더니

    금방이다.

    금시에 소멸해버렸다.

    햇살 떠나고 나니 덩달아 그림자도 이내 사라진 지금

    갈바람만 내 곁에

    소슬하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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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불현듯

 

겨자처럼,





새큰한 그리움에


두 눈을 감았더니


다시금 뜰 수가 없다.

 

 

 


 

 



감았던


눈을 뜨면


한껏(핑그르르) 괴었다가


주르륵```

 

쏟아질것만 같은,

 

 

 











 

그리움의 여정

 

마지막 길에

 

눈물바람으로 선

 

그대~

 

 

 

 

 

이요조

 
 
 
 
 
 
.
 
 
 

 

 

대장금에서

민정호와 대장금,두 사람의 사랑을 노래하는 " 하망연(何茫然) "입니다.

임세현 씨가 작사, 작곡하고, Alessandro Safina 가 노래하였습니다.


바람에 지는 아련한 사랑                            (바람과 사라지는 아련한 사랑)
별헤예 지듯 사라져가나                             (별 떨어지듯 사라져 가나)
천해를 괸들 못다할 사랑                            (넓은 바다가 모여도 못다할 사랑)
청상에 새겨 미워도 곱다                            (푸른치마에 새겨 미워도 곱다)
높고 늘진 하늘이 나더러 함께 살자 하더라  (넓고 늘어진 하늘이 나하고 함께 살자 하더라)
깊고 험한 바다로 살아 우닐 제 사랑은         (깊고 험한 바다처럼 살며 울 내 사랑은)
초강을 에워 흐르리                                    (초강을 둘러싸고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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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고동
    당신에게
    나를 보낸 뒤
    터엉-빈 껍질로 산다.
    당신이 나를 떠난 뒤
    슬픈바다
    소리로 운다.
    나는,
    이 요조

 

Music:

헨델의 "‘나무 아래서'

라르고’로 잘 알려진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중 ‘ 브라 마이푸

 

 

▶◀나비야 청산 가자▷◁  

뉴스레터 여러님들..항상 감사드립니다.

되잖은 글로 메일함이나 채우고 있는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닌지...

 

날씨가 차군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멋진..만추의 시월을 보내게 되시길 바랍니다.

차후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백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요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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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찬 물에 엎디어 나신으로, 숨죽여 울고 있는 듯한 바위들을 보며......

       

       연민/憐憫

       

       

                                                                                    詩/ 이 요조

       

      가자.
      우리,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둘러 가자꾸나!
      모진 채찍에 궁굴어진 네 裸身의 등을 보며 
      빙점이 아픈 세상을 미련 없이 버리려
      먼-길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이별'이란 두 글자를  주머니 속에 노잣돈으로 챙겨넣어,

       

       

      우직한  너럭 바위로 고집뿐인
      너는 항상 바보다.
      차라리 네가 엎디인 긴- 세월의  인고가
      그래 이제야 생각하니 바로 그거더구나 '연민'
      수 천년 아니 수 만년을 닦아 쓸어 내려도
      떠내려가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숨죽여 꿈쩍도 않고 엎디었다가

      어느 날  길 가던 나그네,
      나를

      문득 불러 세우고는
      뜬금없이 넌, 하늘빛이, 물빛이 곱지 않냐고 물었다.
      그 말에 가던 길 멈추고 퍼뜩 정신차려 고개를 돌려보니
      그제야 나는 끝없이 이어진 방죽 길 안에 갇혀있었고
      푸른 하늘의 눈부심에 핑글~ 주저앉고 만다.


       

      그러나

      넌즈시 말 건네준

      그 일이,  내겐 마지막...행운이었어

      주저 앉은 김에 쉬고있는 내게 비친 풍경화, 

      나는 그 두 가지 푸른빛을 동시에 다 본 게야
      정말 내 삶에 있어 진실로 감사할 행운이었지
      절망에 감염된 감옥을 그제야  부수기 시작했어

       

       

      그래 가자 우리 함께,
      떠나자 내게 지름길을 안내해 다오
      어둔한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물이끼를 걷어내고 흙이나 솔솔-뿌려다오
      희망이 두려운 자들은 지켜만 보면된다. .


       

      저기 강물과 아우라져 만나는 모롱이를 돌아 돌아가면
      그래 맞아 바로 거기 서서 늘 눈이 짓무르도록
      자유를 향해 기립해서 기다리는 '연민'
      나는 그를 꼭 만나야한다.


       

      바람이 차다.
      나는 알몸인 그에게로 가서
      내 체온이 녹아있는 속저고리를 벗어 입히고
      바람조차도 자유로운 하늘을 향해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익혀 하늘을 비상할 때까지
      우린 부둥켜안은 채 쨍하게 얼어붙은 시린 하늘을 이고
      스적 스적 걸어 떠날 것이다.


       

      내 따뜻한 손을 곧 네게 내밀 테니..
      차디찬 그대,

      잠시만..잠시만...견디렴,

       

       

       

       


      ' 곡운구곡(강원도 화천)에 누운 겨울 바위들'을 보며
      중얼거리다.   2003, 11월 30일  Photo by Lee y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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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인서  시인

 

 

1960 대구 출생

2001년 계간 <시와시학>에 <꽃 진 자리>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부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학

시집 -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 2005년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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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네이버 포토앨범>

 

그 남자의 방 /  류인서


몸에다 무수한 방을 가진 남자를 알고 있다
햇살방 구름방 바람방 풀꽃방

세상에, 남자의 몸에 무슨 그리도 많은 방을!

그 방 어느 창가에다 망상의 식탁을 차린 적 있다

안개의 식탁보 위에 맹목의 주홍장미 곁에

내 앙가슴살 한 접시 저며내고 싶은 날이 있었다

그의 방을 기웃대다 도리어
내 침침한 방을 그에게 들키던 날
주름 깊은 커튼 자락 펄럭, 따스한 불꽃의 방들 다 두고
물소리 자박대는 내 단칸방을 그가 탐냈으므로

 

내게도 어느 결에

그의 것과 비슷한 빈 방 하나 생겼다
살아 꿈틀대던, 나를 달뜨게 하던
그 많은 방들 실상, 빛이 죄 빠져나간 텅 빈 동공
눈알 하나씩과 맞바꾼
어둠의 가벼운 쭉정이였다니, 그는 대체
그동안 몇 개의 눈을 나누었던 것일까
그 방의 창이 나비의 겹눈을 닮아 있던 이유쯤
더 이상 비밀이 아니구나, 저벅저벅 비의 골목을 짚어가던
먼 잠속의 물발자국 소리도 그의 것이었구나

 

 

                                                      사진 <네이버 포토갤러리>
 

예감 / 류인서


 왜 가슴보다 먼저 등 쪽이 따스해 오는지, 어떤 은근함이 내 팔 잡아당겨 당신 쪽으로 이끄는지, 쉼표도 마침표도 없는 한단락 흐린 줄글 같은 당신 투정이 어여뻐 오늘 처음으로, 멀리 당신이 날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 했습니다 우주로의 통로라 이른 몇번의 전화는 번번이 그 외연의 광대무변에 놀라 갈피없이 미끄러져내리고, 더러 싸르락싸르락 당신의 소리상자에 숨어 있고 싶던 나는 우물로 가라앉아버린 별, 별이 삼켜버린 우물이었지요 별들은 불안정한 大氣를, 그 떨림의 시공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반짝임을 얻는 생명이라지요 벌써 숨은 별자리라도 찾은 듯한 낯선 두근거림, 어쩌면 당신의 지평선 위로 손 뻗어 밤하늘 뒤지더라도* 부디 놀리지는 마시길, 단호한 확신이 아닌 둥그렇게 나를 감싼 다만 어떤 따스함의 기운으로요

*지평선 위로 손 뻗어 밤하늘 뒤지다 -朴碩在 

 

 

 

 

거울 속의 벽화 / 류인서

 


대합실 장의자에 걸터앉아 심야버스를 기다린다

왼쪽 벽면에 붙박인 거울을 본다

거울의 얼굴엔 마치 벽 속에서부터 시작된 듯한

뿌리깊은 가로금이 심어져 있다

푸른 칼자국을 받아 두 쪽으로 나뉘어진 물상들

잘못 이어붙인 사진처럼

하나같이 접점이 어긋나있다

 

그녀의 머리와 목은 어깨 위에 서로 비뚜름히 얹혀있다

곁에 앉은 남자의 인중 깊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멈춰선 톱니바퀴처럼 비끗 맞닿아있다

그 무방비한 표정 한 끝에 아슬하게 매달린 웃음을

훔쳐보던 내 눈빛이, 스윽

균열의 깊은 틈새로 날개꼬리를 감춘다

물병에 꽂힌 작약, 소스라치게 붉다

일그러진 둥근 시계판 위에서

분침과 시침이 포개 잡았던 손을 풀어버린다

 

이 모든, 아귀가 비틀린 사물들 뒤에서

아카시아 어둔 향기가 녹음의 휘장 속에 어렴풋 속을 보이고

그렇게 조금씩 제 각도를 비껴나고픈

자신과 화해할 수 없는 것들의 초상이 벽 속에 있다

 

 

         

                                            사진 <최박사님> 블로그에서

 

상사화 / 류인서

 

살 밖의 뼈가 어둡다고


달팽이는 저녁이슬 하나씩 깨물어 먹는다


살 밖의 뼈가 어둡다고


숲은 간이 싱싱한 어린 참나무를 찾고 있다


꽃대궁은 이미 뜨겁다


잎은 혼례에 늦는 신부를 데려오느라 아직 피지 않고 있다


살 밖의 뼈가 어둡다고


멀리 동구 밖 홰나무는 말울음 소리를 낸다

 

 

사진 <네이버 포토갤러리>
 
 

       (甁) / 류인서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그들은 늘 그의 오른쪽에 앉는다

아내 투정도 아이의 까르륵 웃음도

여름날 뻐꾸기 울음소리도 빗소리도 모두

그의 오른쪽 귓바퀴에 앉는다, 소리에 관한 한

세상은 그에게

한바퀴로만 가는 수레다

출구 없는 소리의 갱도

어둠의 내벽이, 그의 들리는 귀와 들리지 않는 귀 사이에

 

그의 비밀은 사실, 들리지 않는 귀 속에 숨어 있다

전기를 가둬두던 축전병처럼, 그의 왼쪽 귀는

몸에 묻어둔 소리저장고

길게 목을 뺀 말 모자를 푹 눌러쓴 말 눈을 뚱그렇게 뜬 말 반짝반짝 사금의 말 진흙의 말 잎과 뿌리의 말, 세상 온갖 소리를 집어삼킨 말들이 말들의 그림자가 그의 병 속에 꼭꼭 쟁여져 있다

그것들의 응집된 에너지를 품고 그의 병은

돌종처럼 단단해져간다


한순간, 고요한 폭발음!
소용돌이치며 팽창하는 소리의 우주가 병 속에, 그의 귓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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