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싱싱해서 더 맛있는 해물탕!!
마치 이 멋진 해물탕을 먹으려고 완도로 간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모든 게 살아서 꿈틀거려서 차마 미안하지만...
가슴 벅찬 이런 음식을 두고 아무리 맛집 포스팅을 외면하는 나지만
이 해산물들을 위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쏟아본다.
14일 오전 7시 20분 출발 용산서 나주로 가는 KTX를 타고 완도 청산도 여행을 떠났다.
집에서 마련해 온 간단한 먹거리를 내놓고
4인 동반석에 몰려 앉아 화기애애해졌다.
아직 금요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동반석은 비어 있어서 잠시 이용~
나주에 도착하자 대기중인 버스로 완도로 떠나는 길 내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빗속에 내린 곳이 바로 여기....
바닷가 해변 공영주차장이 바로 앞이며
드라마 '근초고왕'에 세트로 쓰인 배도 볼 수가 있다.
뭐니뭐니해도 바닷가에 온 이유는 해산물을 먹으러들 온다.
그 해산물이 바다에서 금방 건져온 듯...싱싱하다면
여행객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바다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헛헛한 마음을
행복감으로 포만시켜주는 고마운 집!!
처음에 들어설 때는 해변가의 그런저런 상술로 가득찬 집인 줄 알았는데...
누가 봐도
참 맛깔나보이는 해물전골...
죄다 살아있어 인물이 더 훤하고 좋다.
세팅된 반찬에 문제가 있었다.
맨 위에 있는 갓김치!!
그 갓김치가 화를 부른 것이다.
입에 넣고 씹는데....심한 겨자처럼 코를 탁 쏴서
놀래켜주는 갓김치!!
한 접시..두 접시 리필하다가
이노메 승질머리하고는 밥 먹다말고 나가서(조용할 때)
갓김치를 좀 파시라 했다.
친정엄마가 갓농사를 지어서 갖다주시면
자긴 별 양념없이 순멸치젓국으로 버무린 죄밖에 없단다.
팔 건 없고 조금 드릴 껀 있다며.....제법 주신다.
배추김치로 치자면 두 포기의 양이다.
누가 보면 빼앗길세라....고맙다는 인사도 크게 못하고
청산도 까지 건너가서 그리고 다시 완도로 오기까지 그 걸 품에 안고
16일 오후 4시 30분? 기차에 오르고도..
김밥과 갓김치 먹을 생각에 홍홍~~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이런~~ 늘 함께했던 평창님이 챙겼는데
장성 기차역 풀랫홈에 두고 오르셨단다.
내 잘못도 있다. 더 좋은 쇼핑빽에다 다시 넣었더니 아마도
순간적으로 낯설었던 게 분실 이유다.
ㅠ,.ㅠ
너무 서럽고 아깝고..
추섬활어회식당의 해물전골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이야기가 다른데로??
불이 켜지자.놀란 낙지가 여기저기 발을 뻗쳐가며 온도를 가늠해본다.
전복도 뒤집어진채로 꿈특 꿈틀
저도 살아있어 뜨겁다고 신호를 보낸다.
아...어쩌나
이 걸 바라보는 나는 식욕이 마구 뜨거워 오는데
참으로 슬픈 아이러니다.
시원한 갯뻘 구멍이 어디 없어요?
낙지가 실신직전인 전복을 흔들며 묻는다.
아!!!
미안타...
大魚는 中魚食하고 中魚는 小魚食인데
하물며 인간인데 ~
정말 미안쿠나!!
손맛좋은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까지 보태진
추섬활어회식당
바로 앞이 바다가 보이고
바다 주차장이 있다.
- 바로 앞바다에는
- 백제의 최전성기를 다룬 이문열 소설의<근초고왕>의 세트로 쓰였던 배가 있었다.
- KBS1 토,일 21시 40분 (국내드라마, 2010.11.06~2011.05.29 종영)
- 사진이 좀 검게 나와서 밝게 보자면▼ 고증을 받침으로 만든 백제의 큰 배다.
싱싱한 해물전골로 점심을 한 후 본격적인 완도투어가 시작되었다.
완도에서 1박하고 청산도로 1박 총 2박3일의 일정이다.
글# 1/ <ktX로 완도가서 '추섬활어회식당' 점심>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0
글# 2/청산도와 전복이야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4
글# 3/청산도에서 '휘리체험'을 하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4
글# 4/청산도의 구둘장논과 다랭이밭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5
글# 5/ 완도해조류스파랜드와 명사십리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5
글# 6천천히 생각하며 걷게되는 청산도 '슬로길'/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8
글# 7/청산도 범바위의 포효같은 노을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6
이렇게 잘 다니다가
올라오는 KTX에서 행복하렸더니~~ ㅠㅠ
다시 슬프다.
그냥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웠다.
끼니를 해결하고 오른 사람들 속에서 밥을 먹을 때는 냄새를 풍기면
식사를 하고 탑승한 이에겐 고역일 식사냄새로 정말 미안하지만
시간이 시간인라 모두들 도시락주문을 했다.
냄새를 풍겨도 별로 미안스럽지가 않다.
앞 뒤 옆으로 오늘은 온통 도시락이다. (정말 다행이다)
이럴 때 추섬활어회식당 아주머니가 주신 아주 깊은 맛으로
톡-쏘던 그 갓김치가 있었다면 냄새도 의식않고 풀어헤쳐 갓김치 긴 잎을 입에다 넣고 씹으며
아쿠..하며 코를 감싸쥐고 아주 아주 행복했을텐데....
도시락 앞에두고
평창님과 우리 둘은 둘 다 시무룩해 있었다.
맛난 걸 먹다가 빼앗겨버린 ...어린아이의 얼굴로...
ㅎㅎㅎㅎㅎ
그래서 올 겨울은 나도
일러준대로 별 양념없이 순멸치젓국으로만 버무리는 죄를 지어
갓김치를 엄청 담아 볼 계획이지만...
글쎄~
꿈, 깰까유??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1262-
추섬활어회식당
061)554-9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