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먹고 산책삼아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을 한바퀴 돌고 오자했는데...신고나간 신발이 마뜩찮아 난 중간에서 빠졌다.

아름다운 모자를 보았는데..나, 소싯적 새댁 때가 떠 오른다. 장남이랑 이런 포즈로 찍은 사진도 어데 있을텐데...세월은 참으로 찰나다.

엊그제 이랬던 것 같은데...이젠 다 커버린 어른이니 말이다.

 

되돌아오는 대신 길에서 나, 좋아하는 강아지를 만났다.

강아지 엄마는 내 나이또래의 아줌마...딸이 키우다가 힘들어 엄마에게 버린 강아지를 위탁해서 키운단다....<몹쓸것들...고저 딸뇬들이란...>

형젠데..이른은 하늘이와 땅이란다.

 

날만 어두워지면 나가자고 보채서 못산단다. 덕분에 운동삼아 나오긴 한다는데,,,개들이 산만한 게 수상쩍다.

엄마말이...친구들을 찾는단다. 해운대 밤바닷가에 산책나온 견공친구들을 기다리는 중이란다.

 

바쁠것 없이 해변 신책나온 지나가는 사람들이 예쁘다고 다들 쓰다듬어준다. 짜아식들 사회성은 좋아가지고....우리 마리는 바깥에 델꼬 나오기 창피스러운데....

누가 저만 쳐다봐도 백줴 짖는 바보같은 마리...(마르티스)

 

 

 아들아...너도 자라서 어른이 되면 훗날 자상스런 엄마의 이 모습을 기억하렴!!

 

 

아이야 사랑한다.

 

 

형제와 사는데도 뭐가 외로운지 이늠들은 바깥에 나가자고 난리란다.

해운대백사장에 나오면 쮸쮸빵빵 여견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형제(숫)라 웬만한 숫넘은  텃세부리는 넘에게 덤벼볼려다가 합세해서 떼로 덤비는 바람에

더러워서 도망가버리고 만다.

이늠들은 예쁜  암견이 지나가기를 눈 빠지게 기다리시는 중이란다.

 

 

 시무룩~~

하늘아 땅아....아줌마에게 사진이나 예쁘게 찍어 달라하고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

 

 

산책나온 사람들이 예쁘다 해도 이젠 시들하다나 뭐라나~

건방진 녀석들...

 

 

형님아...오늘은 멋진 여걸이 어디 안보이냐?

그래도 명색이 해운댄데...

 

 

오늘밤은 영 별로네요.

아무래도 예감이 안좋아요!!

 

 

아줌마...혹 가시다가요.

이쁜애들 만나면 우덜이 여기서 기다린다고 전해주실래요?

오냐 이늠아...내 잊지 않고 전하마~

 

 

에이....오늘은 텄네~~~~ (아쉽~)

 

 

어라,,,,이 건 숫늠이잖어....야!! 얼른 꺼져!!

우리들에게 혼나기전에....(어쭈 쫄아가지구선~)

합세해서 ....다가선다.

 

 

 바로 그 순간 하늘과 땅이 동시에 얼음 땡!!!!!

뭔데??  뭐꼬??

와그라는데???

 

 

줄이 꼬인줄도 모르고

<이쁜언니가 역시 이쁜애들을 데리고 다닌다니까~>

 

 

 

얘, 너무 예쁘다~~ 그치그치???

 

 

...넌 딱 내 스탈이야~

하늘이....아줌만 뭘봐요....첨봐요? 흥!!

 

오빠들....난 관심없다구요.

 

 

와우...

드뎌 쭈쭈빵빵 미녀들과 함께 나타난 암견!!!

올려고 드니 떼로 온다.

 

 

쥔 아가씨 닮았는지 도도하기는....

두 늠은 넋을 앗기고....

뿅!!!

 

 

코가 드쎈 암컷  본척도 않는다.

 

 

다시 나타난 멋진 여친에게 하늘이 또 필 꽂혔다.

자식...껄떡거리긴....

 

 

 또 나타난 숫견....

언제나 인사는 하늘이다.

 

 

그런데....인사를 받는 코카스페리얼? 기분이 별로인 표정!

 

 

드디어 으르릉~~~~

맞짱 한 번 떠 보잔다.

 

 

주인들은 싸우지 말라고 얼러보지만...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은 녀석!!

 

 

해운대 바닷가에 어둠의 파도가 밀려오고

불빛만 더욱 명멸한다.

 

 

 

 

 

해운대 미포에 있는 한국콘도인데....사람이 들자 우선 한마리가 나타나서 룸에 든 입실자의 동태를 먼저 타진해본다.

저희들을 예뻐해줄지 아님 내쫓을지 양단간에 눈치를 보고는 동료를 부르던가 한다.

베란다 사이 오른쪽 수평선 쪽으로 오륙도가 보인다.

조용필의 부신갈매기 라고 했나? 요즘 부산에는 갈매기보다 비둘기가 더 많다.

바닷가를 떠나지 않고 맴을 돌며 살아가는 요늠들은 갈둘기라고 부르는 게 더 낫겠다.

 

먼저 파견병을 한 늠 보냈는데...괜히 딴청을 부린다.

백줴 늘 지겹도록 봐 온  오륙도를 한 바퀴 돌아 오는 유람선을 바라다보기는.....

 

이리 저리 동태를 살피다가 안전권이라 판단이 내렸는지 동료들을 불러온다.

난  이늠들 멕이려고 14층에서 지하 매점까지 갔다왔다.

그랬더니 건방이 늘어서 사람이 있는 거실까지 들어오려 한다.

언니는 이야기를 듣고 조류독감 운운하면서  나를 나무랐다.

 바다,,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걸까?

사람들이 갈매기들에게 던져주는 새우깡에 중독된 걸까?

새우깡이 트렌스지방이 많다던데....

너 성인병 걸리면 어쩔라고 그러냐?

 

갈둘기의 정보를 더 얻기위해 내 블로그를 뒤져보니

아! 있다.

2006년 12월30일날 해운대에 있었나보다. 사진 날자 정보를 보니....

 

 

백사장 어디서건

갈매기 숫자보다 비둘기가 더 많다.

이렇게 어울려 살다보니 갈둘기 다 됐다.

 

 

다른 모이나 먹지...참 큰 일이다.

바닥 타일 샐깔도 요상하지...먹고 실례를 해도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동반하고 온  집에선 요주의!!

아이들은 노다지 맨발로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살테니까~~

 

 

이래서 관광지 비둘기나 갈매기들은 아마도 수명단축이 오지 않을까?

요즘 새우깡은 사람이 먹는다기보다 사료용으로 많이 팔리는 건 아닐까?

우리가 70년대 맛모르고 중독된 것처럼

이늠들도 지금 새우깡에 중독되었다.

 

  해가 어둑어둑 저물자....아예 발토니 난간에 홰를 치고 올라 앉았다.

이젠 부산 갈매기가 아니라...부산 갈둘기 ~♬ 라면서 노래를 불러야....옳다. ㅎ~

 

사진/이요조

 

 

 

 지난 겨울은 유난히 가물었다.

눈도 온 적이 별로 없고...봄내내 가물다고 난리도 아니었건만,.,,,무심하게도 난 내 마당이 정작에 가뭄을 이렇게나 타는지 몰랐었다.

아니 올해는 봄도 그리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다. 왜그랬을까? 봄도 오기 전 새싹이 얼만큼 돋았나...관찰하면서 올해는 내심 시큰둥했었다.

얘들도 내 맘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야 나가서 아이들의 병든 모습을 찍는다. (기록으로)

내 뜨락도 생전 처음의 꽃 흉작이다.

등꽃이 피면 어디선가 호박벌이 날아오고,,,,,저녁, 어스름 무렵이면 더 진해지는 분통속 같은 그 향기에 코를 벌름거리며 행복해 했다.

올해는 피는가 싶더니 며칠만  피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이내 말라 시들어버린다.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맺히던 꽃들이 향내도 없다. 며칠전 내린 비로 시들었던 꽃몽오리에서 몇 송이 다시금 피어나기도 하는 그 모습이 애처롭다.

얘들아 그렇게 목이 마르도록 가물었구나!

어쩌자고 이렇게 되도록....신음소리 한 번 못내보고 그래도 제 소임은 다 하려는 듯, 꽃은 때맞춰 힘겹게 피워올렸구나!!

 

꽃피자 이내

마른 듯 시든 꽃송이가 엊그제 비를 머금고 다시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차마~~~  눈물겹다.

 

5월 11일 다른 해의 진보랏빛 등꽃 모습이다.

 

 

 영산홍도 이내 떨어져 버렸다.

꽃이 활짝 폈는가 싶었더니 이내 떨어지고만다.

 

 

물이라도 부지런히 줄껄....

요 근래 주긴했는데

그 걸로는 겨울봄 기나긴 해갈을 채울수 없음이야~~

 

 

영산홍도 벌써 다 떨어져버렸다.

 

 

 지난 해 7월15일 초복 무렵 사진

영산홍은 여름까지 여전히 붉게 피었는데...

 

 

 철쭉도 비참한 모양으로 시들었다.

 

 

 며칠 환하다 싶었더니 어느새

이런 처연한 모습으로 말라버렸다.

 

 

지난해 5월 3일 날자는 약간 차이가 나지만.....

현재 말라 붙어버린 철쭉의 시든 모습이 영 아니다.

네가 피어날 때 이렇게 축배의 잔을 들어주지도 못했구나...

올 해는,

 

 

 금낭화도 피는가싶더니 퇴색해버렸다.

 

 

비온 뒤 재차 돋아난 꽃대는 핑크빛을 머금고...

 

 

 비 온 뒤 이제사  나온 꽃대는 붉디 붉다.

 

 매발톱도 피었다가는 맥없이 후두둑 다 떨어져 버렸다.

 

가뭄이 심했다.

산천에 든 가뭄도...그리고 내 마음에도....,

<미안하다 꽃들아~~>

 

 

적당히 촉촉하면 이리도 윤택할 것을....대지가 이제사 제대로 윤기를 더한다.

 제발, 올 여름도

 모자람이나 넘침도 없는 적당한 비를 내리소서~~

 

 

 

 분당탄천 벚꽃

 

 

"아린이를 낳을 때도 벚꽃이 피기시작했는데, 아린이 돌잔치에도 벚꽃이 피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습니다."

아린이 엄마가 계절의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양가어른들은 그 말이 벚꽃처럼 예쁘게 들립니다.

밤새워 바느질한 드레스를 모녀가 입은 모습이 예쁘지만......그 것 만드느라 얼굴이 반쪽이라며 다시는 만들지 말라는 양가 부모님들의 말씀도

염려의 사랑이 가득합니다.

 

아린이 아빠는 아이를 낳고보니 부모님의 사랑을....막연히 알던 사랑을 큰 의미로 느끼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삿말로 대신합니다.

참으로 곱습니다.

의뢰한 이벤트의 매끄러운 사회에 이끌리어....이리저리 케이크 불 끄고....의례적인 인삿말대신 진심어린 부부의 정성과 인삿말이

어찌 그리 기특한지요.

"이 가정에 축복이 이어지기를 모두가 바라마지 않습니다"

 

 

 

 

 

 

 

 

 

 

 

 

 

 

 

 

 

 

 

 

 

 

 

직접 마련한 전통돌상

 http://blog.daum.net/yojo-lady/13745324

 

 

 

 몬도가네가 따로 없습니다.  너무 잔인해보여요~

눈을 뜨고 있는 돼지(눈이나 좀 감기지,,).....이렇게 해놓고 과연 그 살점들이 목에 넘어갈까 싶네요.

<뭐 어떠냐고요?>......ㅎ`ㅎ`ㅎ` 그런 당신은 그럼 미식가쯤으로??

저요? 저야 당연 못 먹었지요. 얘 얼굴을 보고 어떻게??

(ㅠ,.ㅠ);;

 

 

 

내문서를 정리하다보니....더 좋은 날려버린 사진도 많지만 몇 개 재미난 게 있어서 이마저도 없어지기전에 포스팅해봅니다.

사람들의 식습관도 다 다릅니다. 맛있는 거 먼저 먹는사람, 맛있는 거는 두고 아껴먹는 사람,

제가 그 후자인 편입니다.

사진도 찍어오면 아주 좋은 것은 좀 더 살을 보태기 위해 아끼고 아껴놓다가...때를 놓치거나 날려버리기 일쑤면서 말입니다.

태국여행시 찍엇던 사진입니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든 같아서 다 비슷비슷합니다. 돼지고기를 먹는 방법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점도 보이지요?

 

 

통돼지를 이렇게 속속들이 잘 굽기도 참 어려운 일인데....태운데도 없이 용케도 정말 잘 구웠더군요.

 

 

먹이사슬에서 제일위인 인간들이 지나간 뒤,  잔해만 남았네요.

 

 담아진 고기는 뭐....비슷해보이지요?

아주 잘 구웠고 맛도 좋았습니다.

 

돼지 족발

이 건 따로 기름솥에 튀긴 것 같아요.

 

 

이렇게 양념장까지 주는 걸 보면 우리네의 새우젓국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가져가는 사람들을 위한 포장입니다.

 

............................한국식바베큐...........................

 

.

남편동기들모임

첵크남방 빛나리가 옆지기 

 바베큐

새끼도야지 바베큐/솜씨가 일품.../바베큐 기계만든...

암튼 사람들이 먹이사슬 젤 위에서...

어찌보믄 사람이 잔인하고 징그럽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

이 사진은 22년전 사진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세배하는 모습을 보니 다들 누나 손을 따라서 오른손을 올렸군요.

 

 한 살 더 먹는다는 떡국은 다들 드셨지요?  

아이들 사진으로 저도 세배를 대신합니다.

 

올해는 하시는 일마다 다 형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요조 절

 

 

 

 

 

 

 ◈남 세배법 = 왼쪽부터

①양손을 포개 양 팔꿈치와 손이 배 부근에서 수평이 되게 한다.

②허리를 굽혀 손으로 땅을 짚고 왼발을 먼저 구부린다.

③오른발을 구부려 왼발 바닥위에 오른발을 포개 앉는다.

④얼굴이 손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굽혀 절한다.

 


◈여 세배법 = 왼쪽부터

①손과 팔꿈치가 수평이 되도록 어깨 높이로 들고 고개를 숙인다.

②포갠 양 손 사이로 시선은 바닥을 향한다.

③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로 구부려 앉는다.

④허리를 반쯤 구부려 절한다.

 

◈세배를 마친 후 덕담을 들을 때

♤남자는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손을 모아 허벅지 중앙에,

♠여자는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두 손을 모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얹는다.

 

 

 

 오래전에 그렸던 마우스그림

 

 

들이대지 마세요 !  /글쓴이: 하로동선  /09.01.22 14:28

 

어제 아내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음악이 끊기네 뭔일이데....?!)

이애기 저애기하다.

시집에 안가냐니까  간단다.

가는게 좋으냐 음식을 하려면 힘도 들고 짜증도 나고 할터인데? 하니

그거야 요즘 시 건방지고 뭐 신세대 여성임네 하는 뭐 여자아닌 여자들이나

그런 소릴하지 사실 여자라고 다 그런건 아니지 않는냐 ?! 라고 반문을 한다.

 

그런데 왜 신문,방송 에서는 "명절이 겁난다 , 설 잘지내는법, 차례상은 이렇게,

남편도 거들라, 명절후 생기는 병...." 갖가지 잘못되는 상황만 애기하고

귀향하는 즐거움과 가족애, 놀이 , 추억 이런것으로 그 상황을 덮으려고만 하는것 같다.

아내 친구의 말에 의하면

남들 다들 가는 시집 친정도 그렇고 그러면 모이건 안모이건 밥은 먹어야 하는것이고

날이 날이라면 거기다 반찬 몇가지 더 만드는것인데 ...그리고 나도 먹고 내자식에 남편도

먹고 모든 가족이 먹는것인데 뭘 그런걸 가지고 힘이 좀 들었기로서니.......

옆집 앞집 이친구 저친구 다 그렇게 지내는데 뭐 자기만 특출나거나 모자라서 못하냐는 말이다.

 

개중에는 정말 대가집에 종가집이면 좀 이해를 한다 하겠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그렇지는 아닐거란 말이고

예전 보다는 많이 간소화 되고 조리기구며 음식 재료며 뭐 불이며 부억이 개미콧구멍 만한것도

쥐구멍 만한것도 아닌데 죽는 소릴 하는걸 봐서는 귀퉁베기를 ....뭐 그렇게 힘든게 있냐는 것이였다.

여자의 본능이 살아 있는한 음식을 하고픈 마음과 자식 갇겠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는 시장에 가서 당장 해먹는게 아니라도 끌리면 사두어 냉장고에서 썩어 나는게 좀 있단다.

맞장구 치고나니 내가 여자인가 전화내려 놓으면서 얘 잘있어라 설쇠고 보자 했다  ㅍ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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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조 /하고픈 말 너무 많아  Re글로 다시~~ 09.01.22 17:44
답글  수정  삭제
  릴리 /하로동선님 재밌으신 분 가토여 부인 친구분 말씀을 들으니() 부인의 성품도 짐작이 간다능 (사람을 보려면 친구를 보라는 옛말씀대로) 09.01.22 22:20
답글  삭제
  깜상이 /첨뵙겠씀다 아니뵙는건아니지만 ㅎ ㅎ 그마눌님친구분 가고나서<시집>통화하심은어떨런지요 경험이최곤겨 시집살이는 ㅎ ㅎ  09.01.24 11:26

 

 

 

Re: 명절이 세상의 많은 며느리들을 얼마나 짓누르는지 아세요? 09.01.22 17:58 글쓴이/이요조

 

좀 까칠하신 분인 듯....며느님들 잡을 시엄니 되시겠군요.
하로동선님....그 분 말쌈은  이론은 맞는 말이지만.....그 분은 이론대로 사셨대요?

아니면 아주 단촐하게(?)  간략하게(?)  사시는 분인 듯....

그리고 시집살이라고는 전혀 안해보신 분 같기도...

저 시집살이 옴팡지게 했어요.

어른들 생신이 다가오면요. 불러서 앉혀두고요. 무슨 음식무슨 음식을 어떻게 장만할 거냐고 여쭤보세요.

물론 요즘 같았으면야....외식하면 되겠지만....

집안 어른들 모시고나면,  목사님과 교회분들...친구분들 몇 분, 그 후엔 동네 경노당에도 이어다 나르든지 해야거든요.

제 메뉴를 다 들으신 아버님...<야야..누구누구네는 듣도 보도못한 음식을 숱하게 했더라...> 하십니다.

....전 속으로만 그러지요.

'아버님, 그러게 외며느리 아무리 잘 해드려도...흑흑!

. 며느리 많은 집이야 돌아가며 한가지씩만 맡아서 해와도... 수월하지요.

저야 고모도 없고,,,,,달랑 하나자식에 하나 며느리니... '속으로만 속으로만 그렇게 되뇌었지요.

그래서 제가 셋이나 낳아 길렀나봐요.

 

저보다 단출할라고요.

저보다 간략할라고요.

 그런데요. 그런데도 저...잠이 다 안와요.

 

우리만 객지에 동그마니 살아요.

게다가 시누도 없는 독자예요.

어른들께서 절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셨는지라(저희들은 날라리 잡사지만) 유언을 하셨지요

<제사 지내지마라...일주기 때 추모예배만 드리고 말아라~>

이젠 어른들 다 안계셔서...그나마 서울사는 친지들 우리가 인사다녀야 해요.

물론 시가만 다니는 건 아니구요. 제 이모님댁에도 꼭꼭 명절이면 들립니다. 가능하면 설에는 한복입고

세배를 드리고 옵니다. 이젠 아예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그런 점에는 불만없어요.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 다 되었는데...

그렇다고 미혼전들이어서 올 며느리 손자도 없는데...

 

왠지

시부모님 살아생전에 드신 것처럼  (차례도 없는데)명절 음식이라도 잘차리진 못해도 무싯날과는 조금 달리 채려놓고

어른들 함께 하신다는 기분으로 명절 아침을 맞고 싶어요.

 

그러자니....일은 많아요.

제가 어제부터 한 일들을 나중에 요따다가 나열해볼께요.

 물론 중간중간 사진도 다 있지요.

 

그래서 며느리들 다 힘들어요.

요즘엔 다들 맞벌이잖아요. 그 것만 해도 힘든데....명절날 또 ,,더 피곤한 ...(생략)

 

이래님, 시어른이시지요? 그러면 더 더구나 그 분 말씀에 한 표 던지지 말아주세요. 그 댁 새애기도 나름 무척 힘들거예요.

 

제가 새댁일 때 명절날 시댁에 가면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는 거예요.

이상해서 친정엄니께 말씀드렸더니...

<얘야, 옛말에 본래 시집 갈 때는 다들 잠을 지고 이고 간단다,>

첨엔 그 말씀이 뭔 말인지 몰랐는데.,...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지요.

 

즉 긴장한다는 것,

저녁설거지 후....긴장이 풀리면서 잠이 쏟아진다는....

 

사람들 사는 방법은 조금씩 다들 달라요.

아마도 그 분은 성격이 질기고 굳은 고래심줄 같은 분인가봐요.

 조금 마음이 여리고 신경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곧잘 받곤 하지요.

심지어는  사람마다 통증의 느낌, 강도도 다 다르다는데요.

 

전 그저....차례도 없지만 명절날 설빔을 지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왕지사 해놓았던 김장김치보다 새김치를 담고 그렇게 어른들께 식사대접을 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싶어요.

 

 

아참,,,

또  이야기 하나!!

사람들이..쥐를 보고 놀란다거나... 뭔가 무서워하는 거...짐승들도 피하는 무엇!!

그런 무엇이 각인되어 유전자에 흐른다네요. 그래서 그 게 겪어보지 않아도 싫고 무섭r고, 두렵고,

 

지금은 무서운 시어른들 다 떠나셨지만 아직도 몸은 명절부담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말 들으셨지요?

여자는 아이 낳은 날에는 아프다는 걸....

내가 왜 몸이 안좋지? 하고 보면 해산한 날이라는 거요.

 

하로동선님께 제대로 들이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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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하로동선님 글에 댓글 달았는데...여기 요조언니 글 보니........며느리의 고충이 너무나도 절절해서..... <얘야~옛말에 본래 시집 갈 때는 다들 잠을 지고 이고 간단다,> 난 왜 이말에 가심이 찡~~~~ 해지는 걸까~~ 온냐~!!! 울집도 부모형제친척 별루 없어서 저두 외...로...워...요....ㅜㅜ 09.01.22 22:28

지도 외며느리에 (시동생있지만 장가 아직도 안감) 시누이들... ㅠㅠㅠ 시집살이 지대로... 명절때는 친정에도 못 가고 시누이 치닥거리까지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은 외국살아서 그런것 없지만 아직도 명절때 한국가고 싶지 않아요. new 09.01.24 13:12

전새벽에일찍못일어나서 아예밤을새웠답니다 명절치르고 나면 쭈~~~~~~~~우욱 뻗씁니다 친정가서 혹만두몇백개반죽해서밀어서해보신분 그것두 달랑 혼자서 23세때 허리못핍니다 그때허리않좋은거지금까지 고질병으로 달고삽니다 배추20쪽다져서리 녹두는 그머시야 맷돌에갈아서리 ㅋ ㅋ 예날이야기 전설의고향 ㅎ ㅎ

new 09.0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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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거드름이 며느리들의 로망  09.01.25 08:00

  글쓴이: 이요조

 

 

요즘이야 제 세상이지요.

음식하다가 힘들면 그냥....쉬어도 되고....놀다해도 되고 일을 몰아서해도 되고....

 

물론 그렇다고 어른들 살아생전에...<쟤가 주방일은 언제 하려고....뭐하나? >

그런 소린 듣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쉬고싶어도 허리가 아파도  일을 하고 또 하고 ...앉을 겨를이 없었지요.

 

호랭이같은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니....벌써 7~8년? 전 쯤인가요?

음식 후딱 해놓고 설 전날 밤에 영화보러가자고 남편을 채근했지요.

전도연이 나오던 <접속> 남편을 코를 골고 자고....저만 눈 똘방똘방하게 보았지요.

영화를 본다는 것보다....시기가 아주 짜릿하게 즐거웠지요.

다른 며느님들은 다들 등골이 휘는데 나는 영화보러 나왔다는 그런 묘한 쾌감!!

 

그리고 추석전날은 또 도봉산에도 올라봤지요.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가서 바위위에 올라앉아 ...풍류놀이도 즐겨보곤 했던....그런 철없던 적도 이젠 지났지요.

 마냥 행복에 겨워.....꼴값했다는 걸 뒤늦게 압니다.

홀로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한국의 명절은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합니다.

끝없는 귀성인파들의 행렬이 그렇고...하나같이 문을 닫아버리는 식당들이 그렇습니다.

.................

 

여태까지 모든 잡담들이 그런 외로운 분들을 생각하면

이 시간 나는 참 행복하구나 생각하며 한편으론 소중하게 여겨봅니다.

 

 

  

언능 또 일해야겠어요.

이상은 시부모님도, 며느님도 안계신 '반짝자유'틈새의 호사를 누리는  이요조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즐거운 명절되시구요. 오가시는 귀성,귀경길 안전운행하시기를..... 

 

 

 

심층 깊숙히 맞으시는 말씀입니다 명절전날 끝내놓고 찜질방가서 뜨거운데 쭈~~~~~~~~~~욱

그만큼 연륜이 쌓였다는거 아닐까요 해볼만큼해본 아낙이요 new 18:48

 

 

       수피가 흰 아름다운 나무들 이야기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바라본 전경

 

 

 

              건너 자작나무숲이 눈에 띄었다.

꽁꽁얼어 하얗게 변한 강처럼 낙엽을 다 떨구어 내고 서있는 수피가 하이얀 나무!

한겨울 살을 에이는 바람에 한데 엉겨있는 측은한 모습에 천사가 그의 흰 옷을 벗어 입혀 주었다는, 그래서 수피가 흰 자작나무~

추워서 서로가 가지를 부딪치듯 서았는 자작나무 군락은 가지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겨울에 더 아름답다.

자작나무는  제 몸을  불에 태울 때 '자작 자작'소리를 내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다. 

자작나무껍질은 그 수피가 젖은상태에서도 불이 잘 붙으므로  먼-길 떠나는 나그네에겐 필수품이었단다.

 

자작나무 수피로 러브레터를 쓰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은 이제 모르는 사람  없을 터이다.

자작나무 수피는 종이처럼 수평으로 돌돌 벗겨지므로 옛날에 껍질를 종이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경주에 있는 천마도는 벽화가 아니다.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를 천마도장니라 부른다.

장니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배 양쪽에 늘어뜨린 자작나무 판이다.

우리말로는 '말다래'이다
장니를 자작나무 껍질을 붙이고 또 붙여서 천마를 그리고 채색했다. 그게 천마도다.

천마는 천 오백년 여년이나  긴-잠에서  깨어나고저 기다리고 있었다.

상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외뿔이 돋은 천마는 아마도 죽은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실어 나르지 않았나 생각하는 회화적 의미를 띄고 있다는 의미의...

신라(新羅)의 화적(畵蹟)이 전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신라회화(新羅繪畵)의 중요한 사료(史料)가 된다. 

           

♠ 자작나무 수피는 희고 광택이 나며 가로줄무늬가 많은 걸 볼수있습니다

 

 

 

 경주 천마총에 전시된 천마도장니 

천마총에 나타난 천마도장니는 자작나무껍질을 여러 겹 겹치고 맨 위에 고운 껍질로 누빈 후, 가장자리에 가죽을 대어 만든 것이다.

 

 강원도 화천군의 곡운구곡의 자작나무, 자작나뭇잎

자작나무 껍질에는 여러가지 유용한 성분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한 것들 중에서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자이리톨껌이다.

 

 

 

       수피가 희어서 더 고고해 보이는 나무들    

 

태백의 자작나무 종류는 고지를 따라 올라가면서 물박달나무 박달나무 거제수나무 사스레나무 순으로 자생하고 있다 한다.

눈 쌓인 태백을 오르면서  만난 눈에 쌓여서 미처 몰라보았던 사스레나무!

바위가 거의 없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겨울철이면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 군락지와 수피가 희어서 눈빛에 더 빛나는 사스레나무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했다. 그러나 서리꽃으로 뒤범벅이 된 사스레 나무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는데...의외로 사스레나무도 설화를 보석처럼 매달고 뽄새를 자랑하고 섰다.  사스레나무는 외따로 혼자 고독하다가 눈 쌓인 겨울에는 모두가 하얗게 친구가 되어주는 설원에 어우러 서 있었다.

자작나무는 키가 하늘로 향해 곧게 쭉쭉 뻗었다면 사스레는 우리네 큰 감나무같은 가지형태로, 그 수피는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희다

 

군락지를 이루는 자작나무와 은사시 나무는 둘 다 수피가 희고 그 모양새가 비슷해서 사람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북쪽에는 자작나무가 많아 백두산에서 남하하여 태백으로 이어 생장한다는데,  남쪽지방에서도 간간이 만나지는 자작나무 군락은 수종이 아름다와 일부러 심은 것이라 한다.  러시아 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자작나무 숲이 정말 태백이 가까울 수록 점차 눈에 띄었다. 설원과 흰 자작나무, 서정시적인 아름다움과 서사시적인 전개의 닥터지바고가 연상되어...산행중에 현재 내 눈 앞에 펼쳐진 설원과 자작나무가 서정적이면  긴 등허리로 묵묵히 엎디어 있는 土山 태백은 서사시적인 존재라 생각하며 한 발 한 발을 꾹꾹- 내 딛었다. 

 

 

화가"이수동'씨의 그림에는 자작나무가 많이 등장한다.

설경과 자작나무를 빼버리면 뭔가 서운한 그의 그림~~  인사동 그린 전시회에서 만난 그는  흔쾌히 사진 찍기를 허락해주었다.

쭉쭉뻗은 자작나무의 아름다움을 그는 미리 알아 아름다움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자작나무를 회화적소재로 다양한 표현을 하시는 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작나무숲 그림이다.

 

 

 

5월의 산에서 가장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숲은 자작나무숲이다.
하얀 나뭇가지에서 파스텔톤의 연두색 새잎들이 돋아날 때 온 산에 푸른 축복이 넘친다.
자작나무숲은 생명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바람에도 늘 흔들린다.
자작나무숲이 흔들리는 모습은 잘 웃는 젊은 여자와도 같다.
자작나무 잎들은 겨울이 거의 다 가까이 왔을 때 땅에 떨어지는데,
그 잎들은 태어나서 땅에 떨어질 때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바람에 흔들리면서 반짝인다.
그 이파리들은 이파리 하나하나가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바람을 감지하는 모양이다.
그 이파리들은 사람이 느끼는 바람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저마다 개별적으로 흔들리는 것이어서,
숲의 빛은 바다의 물비늘처럼 명멸한다.
사람이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때도 그 잎들은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그래서 자작나무숲은 멀리서 보면 빛들이 모여사는 숲처럼 보인다.
잎을 다 떨군 겨울에 자작나무숲은 흰 기둥만으로 빛난다.
그래서 자작나무숲의 기쁨과 평화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불러들일 만하다.
실제로 북방민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자작나무숲에 깃들이는 것으로 믿고 있다.
자작나무숲으로 간 혼백들은 복도 많다.
 
[김훈에세이... 자전거 여행] 

  

 

       은사시나무    

 

 

이정하 시인의 은사시 나무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오는 간이역,그리고 젖은 기적소리.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은사시나무는 시나 글 쓰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수피도 흴 뿐더러 잎새의 뒷면도 희어서 바람이 불 때면 잎 하나 하나가 반짝이는 모습이 어린 아이 손바닥마냥 어여쁘다.

아래 그림은 타블렛으로 그린 그림인데....강남 일원동 병원에서 창을 내려다보며 그렸던 그림들이다.

병원에서 일원역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숲이 있는데, 은사시와 아카시아가 어우러진 봄이면 아름다운 도심 속에 숲이다.

 

오늘, 창밖 풍경은 참으로 진기했습니다. 눈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게 아니라 땅위에서 쏟구쳐 올라왔습니다.
이 곳은 은사시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14층까지도 수월하게 거꾸로 날리는 눈이 되어 산도 넘고 바다도, 강도 넘을 것 같이
가벼이  훨-훨~~몸을 날리는 꽃 가루......오늘 왜.....은사시나무의 꽃가루 솜털이 제 맘에는 그다지도 부러워 보였는지요
...마구 봄 햇살이 번져 나는 허공을 아래에서 위로...위에서 옆으로, 군무하듯  날으는 자유.... 나도  어디론가 훨~~ 훨~  날아가서는 

볕 바른 곳에 뿌리를 내리고  비 오는 날,  이름없는 간이역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어느 시인의 은사시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었습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어느 봄날/ 글:그림 /이요조

 

 

은사시나무 수피와 잎

 

 

 

은사시나무는 수원농진청에서 잘자라는(병충해도 없고) 나무를 개발해내라는

박정희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개발 연구한 수종입니다.

더 자세한 이름은 수원은사시나무인 셈입니다.

 

은사시도 등걸이 희긴 하지만  자세히보면 점점이 마름모처럼 박혀있습니다.

얼핏보면 자작나무의 수피와 거의 같아 보이지만,

 자작나무의 가로줄이 그어진 듯한 수피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잎새 뒷면이 하얘서 바람에 잎새가 나부끼는 모습을 보고 은사시나무라는

이름을 달았다지요.  

햇살에 바람에 팔랑팔랑 제각기 반짝대는 아름다운 잎새들을 가졌지요. 

생각해보세요. 이름이 은사시나무이니...어련할라구요.

마치 은빛으로 사시나무떨듯...떠는 모양, 바람이 불면 잎이 뒤집혀지면 하얀빛으로 반작거리지요.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서 쑥쑥 잘 자라나는가  싶었는데 미처 결점을 몰랐던거지요.

 

봄이 오면 솜처럼 큰 꽃가루가 아스팔트위를 구르며 날리는 걸 보고 사람들은 그 꽃가루를

 (원흉은 은사시가 아닌데도) 모두들 싫어라했지요. 봄이면 차창문을 열고 달릴 수 없을 지경이니까요.

그래서 은사시는 억울하게도 가로수로는 다 베혀졌지요.

은사시 나무는 요즘 저절로 산에서 자라는 거 외에는 거리에서 도시에서는 그 자취를 감추었지요.

단지 시인이 읊은 詩로... 글 잘 쓰는 이들의 글줄에서 우리들의 심금을 적셔줄 뿐입니다.

         

♠ 은사시 흰 수피에는 마름모꼴 모양의  쩜쩜의 무늬가 많습니다.

 

 

 

 

은사시나무와 비슷한 나무로는 또 미루나무가 있습니다.

왜그런지 그건 한국에서는 미국산 은백양(P.alba)과 수원사시나무(P.glandulosa) 사이에서 생긴 천연잡종을 은사시나무(P. tomentiglandulsa)라고 하며 이것을 실험적으로 만든 것을 은수원사시나무 또는 현사시나무라고 도 부르니 당연 비슷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미루나무포플러나무 그 역시 두 종류에 사람들은 모두 헷갈려 합니다. 백양목과이긴 한데 ...

제가 왜 나무에 이다지 관심을 갖게됐냐 하면요.

daum blog가 초창기엔 칼럼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 제 칼럼명이 <미루나무에 걸린 바람>이었습니다.

미루나무가 제가 생각하는 그 미루나무와 다른 수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부터입니다. 미루나무와 포플러.... 

언제 생각나면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처럼 확실하게 자료 모아서 정리해서 올려봐야겠어요!!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변의 포플러나무,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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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조

 

 

검색글:  쌍떡잎식물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에 속합니다.
사시나무속은 사시나무절(節)·황철나무절·흑양나무절·당버들절 등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흑양나무절에 속하는 것을 포플러라고 하고 이 계통의 나무를 미루나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미루나무(cottonwood/P. deltoides)는 미국산
2. 양버들(lombardy poplar/P. nigra var. italica)은 가지가 곧게 서서 빗자루 같은 수형으로 되며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종이다.
3. 포플러흑양(black poplar/P. nigra)은 유럽과 아시아 서부에 분포하며 가지가 둔한 각도로 벌어져서 원뿔형 수관을 이름
4. 미루나무가 유럽에 건너가서 유럽산 흑양나무와의 사이에 많은 천연잡종이 생겼는데 이것을 캐나다포플러(P. canadensis)라고 함
5.캐나다 포플러를 개량한 이태리포플러(P. euramericana)
6. 미국산 은백양(P.alba)
7. 수원사시나무(P.glandulosa)
8.미국산 은백양(P.alba) 수원사시나무(P.glandulosa)사이에서 생긴 천연잡종이 은사시나무(P. tomentiglandulsa)

9. 은사시를 실험적으로 만든 것을 은수원사시나무 또는 현사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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