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슬로푸드

 

지난 4월달에 쑥과 함께 조금 캐 온 민들레!!

소금물에 염장을 해두었다. 너무 쓰고 짜서 다시 찬물에 울궈놓은지 한달여....

양이 적어서 그냥 고추장 장아찌로 만들었다. 별미로 만들어 본 아주 작은 양의 민들레 장아찌다.

간혹 고속도로 휴게소 부근에 가면 부지런한 아주머니들 민들레를 캐신다.

요즘 고속도로 주변이든 철로 주변이든 강한 제초제를 쓴다고 한다. 조심하셔야겠다. 제초제를 한 번 뿌린 곳은 그 해 뿐 아니라....오랜기간 토양에 남아있다고 한다.

요즘 운동장 부근에 풀이 제초제로 없어졌다는 남편말에 그런가보다 했더니 .....우리집앞 아파트 담벼락에 잡초가 무성했는데 하나도 없다.

죽어버린 누런 풀들의 잔해만보인다.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곳이 그 곳이다. 그 발로 ..집안으로 묻혀 들어왔을 게 아닌가?

민들레....심심산골 오염안 된 곳에 가신다면 내년 봄 민들레를 캐와서 이렇게 거의 6개월을 묵힌다음에야 장아찌로 탄생하는 시간이 만든 장아찌다.

 

♧ 소금물만들기....좀짜다 싶을 정도 ,바닷물이나 그보다 약간 더 짜게(3,5%~4%의 염분)에 민들레를 담궈서 밀봉해둔다.

♧ 염장보관.....여름내 음지에 두었다가 휑궈내고 맑은 물에 한 달 쯤 담궈둔다. 그래도 쓰지만 막상 장아찌로 만들면 그 정도는 가려진다.

♧ 장아찌보관....냉장보관한다.

 

 

 

 

 

 

 

 

 

 

 

 

 

 

 3인의 민들레 풀소반

 

 

 

들판에서나 밭둑, 혹은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나 사람들 발길에 밟히던 민들레는 요즘 곽광받는 채소로 부상했다.

 

요즘 민들레는 하우스에서 길러내기도 하고 재래 시장에서 민들레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나는 민들레로 음식만들기를 즐긴다. 맛도 그런대로 좋아서 한 번 만들면 아껴가며 먹고있다.

오래전 부터 민들레를 좋아해 민들레만보면 요리조리 음식을 해보는데,

우연인지 이번 영양 여행길에서 한꺼번에 민들레 마니아 두 사람이나 만나졌다.

다들 풀소반이나 산채에 대해서 일가견을 갖고있는 놀라운 사람들이다.

여행길에서 만나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 멋들어진 풀소반을 얻어먹고 그 맛을 못잊어 다시 나는 교외로 나갔다.

민들레를 만나기 위해서~~

 

 

풀누리/권용인님(www.pulnuri.com)☏ 054-683-6832

 

산골까지 들어와 귀농을 하게된 이유를 묻자 ...

98년 24일 항해끝에 숨진, 발해뗏목 (블라디보스톡에서 부산까지)에 친구 네명을 동시에 잃자

혼자서는 도시에서 떳떳하게 살수가 없어서 시골로 숨듯이 찾아들었다고 한다.

 

귀농한지 10년차,

처음부터 요란스럽게 터를 사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이제서야 마음에 드는 터에다 마음에 드는 금강송으로

집을 짓고있는 중이다. 귀농하려고 후다닥 집을 지어들어오는 사람들은 종내 그 땅에 머물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왔단다.

그 게 진정한 귀농법이라면서 귀농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다.

 그는 두메부추에, 잘 삭은 명이(산마늘)김치에 민들레 풀소반에 달맞이꽃을 얹어 손님을 대접한다

 샐러드 드레싱이 하도 맛이좋아 물어보니 야생초 효소로 만든 것이란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467     ☏ 016/471-4718

 

 민들레잎에 편육, 한 점과 곰삭은 명이김치(산마늘)를 넣고 쌈을 싸먹는 맛은....가히 일품이었다. 

 

다시마 같아보이는 명이김치/각종 야생초 효소소스로 만든 민들레샐러드 

 

민들레를 캐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민들레는 통상 봄이라고만 알고 있기에 봄에만 민들레가 있는 줄 알았다.

민들레 뿌리장아찌(下)를 먹고는 모두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궁금하면 못참는 난, 권현우 어머님께 여쭈었다.

<민들레 뿌리는 대개 어쎄든데요. 쬐그만 뿌리가 속꼬갱이도 많고 ....>

<봄 민들레 뿌리는 어쎄어서 못먹어요. 요즘 민들레 그 것도 새로 돋은 1년생이라야지...적합해요~>

......그저 우이독경으로 얻어듣고만 왔다.

 

정말이었다 기을 들판에 나가보니 정말 이상한 일도 다 있다.

봄 민들레는 지난해 죽은 풀더미, 검불속에서 지저분하게 자라오르고 억쎈데...일교차 심한 요즘 민들레는 너무도 깨끗하고 연하다.

아마도 봄에 떨어진 씨로 다시 돋아난 새 싹인 모양이다.

얼마나 깨끗하고 여리고 부드러운지....나는 그제서야 안다.  날씨가 쌀살해지는 가을 민들레가 아주 부드럽다는 것을....

잔발이 아직은 어려서 쏙쏙 뽑히기도 수월했다.

 

 

 

지난 봄에 캐왔던 민들레~ 

 

며칠전 캐온 가을민들레~ 그리고 잔발이 별로 없는 어린 뿌리 

 

풀누리 권용인님 민들레샐러드 소스는 기가 막혔다.

야생초효소를 섞어 겨자드레싱을 만든 것이라 한다.

어림 택도없지만 난 그와 비슷하게 매실효소를 넣어서 겨자드레싱을 만들었다.

 

 

인삼을 나붓나붓 저며서 민들레샐러드를 내었다.

 

 

겨자분 : 따듯한물 을 1:1로 일구었다.

일궈진 겨자:매실효소를 1:1로 넣었다.

단맛(설탕이나꿀) 신맛(레몬즙이나식초)은 짠맛(소금) .....,, 입맛에 맞춰가감!

 

 

김치담기(무,민들레섞박지)

 겉절이식으로 무친 것!

날자가 좀 지나야 먹을 것 같은 민들레는 밑에 깔다.

 

 

넓적무 깍두기는 위로 올려담았다.

무도 맛있지만....민들레도 맛있다.

맛김치로 조금만 담았는데 채 익기도 전 다 먹게 생겼다.

 

만드는 재료, 방법/ 무를 소금 약간만 넣어 짧게 절이고 그 물은 빼지않고

거기에다 민들레넣고 고춧가루, 파조금 마늘,양파,

매실효소, 멸치액젓, 찹쌀풀 조금해서 버무린다.

 

 

 

뿌리채 담은 민들레김치/http://blog.daum.net/yojo-lady/13745346

 

봄민들레를 고들빼기처럼 사나흘 삭힌 후, 

장아찌같이 담은 민들레김치

 민들레김치 두 종류

더 확대해서 보면...

 

 뿌리채 담은 봄민들레김치가 권현우님의 민들레뿌리만 담은 장아찌나 별 다를바 없다.

이쯤하면 나도 민들레 풀소반의 3인방에 끼일 수 있을까?

 

인간정서와 환경을 해치는 스피드 컴셉트를 무시하고

자연에서 구한 재료로 만든 슬로우푸드를 먹고 천천히 걸으며 생각한다.

스피드 경쟁과  패스트푸드에서 오는 질병과 피곤에서해방되고

자연과 더불어 명상하며 인간의 순수성을 되살려보자!

 

두 사람은 전문가지만 난 맛을 즐겨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잘 아는 사람보다 진정 좋아하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다고 ....

기막힌 명언 한가닥을 기억해냈다. ㅎ`ㅎ`

 

 

 

아주 가끔은 가끔은....나도. 술이 땡길 때가 있다. 술자리에선 맹물로도 취하면서 백줴, 병아리 물 먹드끼 홀짝이더라도,

민들레 김치에 밀빈대떡 한 장  앞에 놓고 대포 한 잔에 시름을 적신다. 거꾸로 돋혀서 나를 찌르던 가시가 발효된다. 

민들레야~ 너는 어쩌자고 내 손에 뽑히어와서 애오라지 홀씨도 못 날려보고 내 안주가 되려느냐?

이노메 알지못할 설움은 죽어서도 피우는 민들레 홀씨처럼 접어넣어도 왜 꾸역꾸역 살아오르는지 티슈 한 장으론 택도 없다.

통채로 곁에다 두었으니 마신만큼만 나오려므나 ~

고단한 삶이 흘러 들어간다. 목줄기를 타고 찌르르르~~~~ 흐른다. 그러다가 범람한다.

티슈를 통 채로 끼고 앉아서 나도 가끔은 뭔가를 다 쏟아내고 싶다. 홀씨를 다 날려보낸 민들레의 빈 꽃대궁이고 싶다. 

                                                                                                                                                   

                                                                                                                                           이요조(2009년 5월에 쓴 글)

 

 

 

권 현우(32세) /선바위관광지내  

디미방(요리서)로 유명한 영양에서 그를 만났다.

그래서인지 영양의 음식은 경북 그 어느곳보다는 자존심의 맥을 갖고 있었다.

어느정도 소개를 받아 알고갔지만 특별한 산채라지만 평범하게 담겨져 나온 그릇에 담겨진 여러 산채나물에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입소문이려니 했다.  일일이 나물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그의 자긍심은 대단해보였다.

민들레뿌리로 만든 장아찌~가 일행 모두에게 인기였다.(下右) 초가을에  봄에 돋아난 듯 새파란 산나물을 먹으며 어떻게

보관했는지 무척 궁금했다.산나물을 먹어보니 입안에 향기가 가득.......알싸하다. 밥먹고 나물먹고 물을 마셔보니

물맛이 다르다.....산채향이 몸 속으로 배어든다. 그의 나물 편력은 가히 전문가처럼 놀라웠다.

실은 대 물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채를 해오는 것은 그의 어머니였고 그는 그 맛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일월산에서  4월20일경에서 5월5일 사이에 채취한 나물들을 데쳐서 물과 함께 보관한단다. 나물:물 2:1 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자주 열어도

빛깔이 변색을 가져 온다 한다. 나물의 가짓수는 취, 다래순, 잔대, 개미취....등  10여가지를 종합해서 섞는단다.

그래야만 산채 나물은 제대로 맛을 낸다고한다. 식사를 끝내고 물을 마신 모두는 <어라~ 물맛이 왜 이러지?> 물맛이 달고 향그럽다.

나물향이 입안에 가득 머물다가 마시는 물도 그 향내를 입히고 그 물을 마신 온 몸은 산채 향으로 화사해진다. 

* 산채정식(만원)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선바위관광지구내 선바위가든 ☏ 054-682-7429

   

9월 중순에 먹어보는 산채나물이 4~5월에 갓 채취한 산나물과 흡사한 신기한 맛이다. 

 2009년 9월28일밤에 이요조

 

 

 

 

 

나도 한 마디

 

농산물도 못 믿을 시대!

뭘 먹고 살아야 하나?

농산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는 중국채소들,
실상은 알고도 모르고도 접하는 얼마나 많은 중국산 식품들이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직장에 나가서 점심이나 저녁자리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외식입니다.

가능하면 외식을 하지 않는 저는
물론 나이도 있어서 내 손으로 메주를 쑤고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그지만
채소나 과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쌈채소도 적당한 크기로 만들려고 성장억제제를 쓴다네요.
이 세상에 믿을 거 하나 없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할 말이 쌓였으면, 철 지난 민들레를 델꼬나와  이야기 합니까?

요즘엔 너무 잘 먹어서 갖가지 성인병들이 생겨난다네요.
약간은 없어서 못 먹는 듯, 덜 먹고 사는 건 어떨까요?


<나물먹고 물 마시고> 란 옛말은 근세에 와서 곰곰 생각해보면
정말로 담백한 채식위주, 웰빙식인 뜻이 되어버렸습니다.

기름지고 맛나고 고소한 것을 찾다보니 각종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은 건강을 저해하고
그 에 부응해서 탐스러운 빛깔과 잘 생긴 모양새를 추구한 채소나 과일도 모두
약간씩 틀에서 벗어난 재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포스팅이 늦었지만...
정말 보리고개 당시의 나물처럼 무쳐먹었던 민들레, 질경이, 비름나물 등이 있어서
계절과는 이질감이 있지만 올려봅니다.


대신 이런 야생초들이 몸에 좋다고 고속도로 갓길에 차 세워두고 주변에서 이런 약초들을
캐는 극성인 사람들을 간간이 보게됩니다.

민들레는 중금속을 해독시킨다네요.
그 말을 뒤집어 보면 민들레는 공기중 중금속을 빨아들이기도 해요!
도로 주변에는 얼마나 많을 자동차 매연 분진들을 마시고 자라난 민들레들...이젠 그만 뽑으셔야지요.

 

민들레로 나물이나 김치를 해서 드시면 체내에서 중금속을 흡수하고 섬유질은 변비를 해소시키고
민들레의 쓴 성분은 위장을 보호하는데 특히 좋다네요.


아주 작고 여린 애벌레가 먹어도 살 수 있는 농산물,  가능하면 직접 기르면 좋겠지만,
이젠 우리도 너무 먹거리 호사를 부리는 건 자제를 해야 할 일입니다.

살려고 먹는 밥상이,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사약상이 되어갑니다.

언제쯤이면 안심먹거리,  불안에서 해소될 날이 올까요?

 

들에나가서 지천인 풀이나 뜯어 구차하게 연명해야 옳을지...참으로 남감할 따름입니다.

<소처럼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나?> 

                                                                     .....궁시렁 궁시렁.......

 

민들레, 질경이, 비름나물

민들레를 뿌리채 키면 더 좋다네요.

그렇지만.....다듬어 씻기에도 힘들고....또 내년에도 자라야지요.

여러번 씻어서 소금물에 고들빼기처럼 눌러 둡니다.

 쓴나물이 좋다면 이내 숨죽자 드셔도 무방해요.

두 세시간은 내처 두었습니다.

 

 

 

잘 휑궈서 김치 양념으로 버무리면 민들레 김치

 

위에 비릅나물이랑 질경이나물을 잘 먹었길래 역시 된장에

그저 된장에 조물조물 무쳤더랬지요.

 약간 쌉쓰름하지만 입맛을 돌려줄 정도이고,

그  맛도 그만인 민들레....

누가 애써 기르지 않아도 그저 자라나는 민들레 많이 드세요.

말렸다가 끓여서 물로 음용하셔도 좋아요!!

 

이요조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으으음~~~

 

 

 

사월도 저물어가려는 즈음이면 영산홍의

화사함이 극치를 달리고  시선을 잡아끈다.

영산홍은 꽃봉오리가 어여쁘다.

꼬깔속에는 언제나 꽃송이 두 개가 오순도순 들어 앉았다.

 

 

꼬깔속에서 무슨 꿈을 키우며 꽃눈인 채 겨울을 났을까?

 

 

아직도 꼬깔을 탯줄의 흔적처럼 쓰고....

 

 

진달래가 순수한 처녀같다면

영산홍의 자태는 기방의 기녀처럼 농염한 듯 화사하고,

 

 

 철쭉과 영산홍,  순수한 농촌과 세련된 도시의 대비같기도 하다.

 

 

겨울을 견딘 매화가 지고나면

벚꽃이 이어서 피고, 벚꽃 피어나면 개나리 진달래도 앞다투어 핀다.

그 다음이 철쭉꽃, 이어 영산홍도  아주 화사하게 핀다.

신록의 5월을 지키려면

진달래나 철쭉으로는 에지간해선....눈에 뜨지도 않아서 그럴까?

<신록속에 (꽃)나 여기 있소!!>

오월을 불 밝혀줄 영산홍 빛깔이 진하디 진하게 곱다.

 

 

'며느리주머니'라 불리기도하는  '금낭화'와 '민들레'......

 

꽃이 점잖게도

아니 고상하게도 이차색이나 삼차색라면...

겨우내 기다렸던

봄꽃의 의미가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랗고 빨갛고.....

이 게 바로 한국적 색깔이다.

삼차색 이차색을 즐겨입고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알 턱이 없다.

 

..........사족.............

 

첫 아이를 낳고 친정어머님이 포대기(아이를 업을 때 두르는)를 사오셨다.

누비포대기였는데, 빨강누비 포대기에 초록색 바이어스를 대고 ...노랑도 파랑도 골고루 조금식 들어 있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었다.

엄마보다는 세련됐다고 주제넘은 자만의 나는 연한 크림색 포대기를 직접 하나 더 샀다.

결과는 내가 산 포대기는 막두르는 포대기가 되었고 엄마가 사주신 포대기는 나들이용이 되었다.

 

나이가 좀 들자...아직까지도 내가 색감에 세련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한복을 지어도 2차색이나 3차색으로 지어 입었다.

물론 고풍스런 분위기는 있었다. <노후대책했느냐?>는 핀잔은 어머니에게서 들었다.

 

이제야 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길일에 입는 한복은 무조건 일차색의 선명한 원색의 대비가 곱고 예쁘다는 것을.....

보는 이나 입는 이의 마음까지도 up시켜서 개운한 화사함에  明朗 한 기분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노랑색저고리는 처녀들만 입을 수 있었다.

녹의홍상, 초록저고리 빨강치마는 새각시만 입었다.

 

 

 포공영이라 불리는 민들레....자세히 드려다보니 국화꽃을 닮았다. 국화과 맞다.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일러 <포공구덕>이라 하여 교훈삼아 서당의 마당에 즐겨 심었다 한다.

 

 

곱게 성장(盛裝)  한 젊은 아낙들의 깨끼 한복 때깔같은...

그 한복치마를 들치면 고쟁이에 예쁜 주머니

그래서 빛깔고운 <며느리주머니>로 더 잘 알려진 꽃!!

 

 

전나무 신초의 꼬깔이 꽃 못잖아서....

 

 

정말, 모자같은 꼬깔을 쓴 모습이 예쁘지않나요? 

 

 

어머니 뱃속에서 태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것처럼,

 

 

화창한 봄날씨가 더운지 셔츠를 훌러덩 벗어제끼는 찰라가 아름답다.

 

 

 갓 태어난 아기의 속살을 가진 보드라운 신초!

 

 

 음력 3월 보름을 향하던 초저녁 달!

 둥근달과 우리말 꽃이름이 더 예쁜 수수꽃다리=라일락

 

 

 무르익은 봄에 그예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비 촉촉히 맞은

등꽃은 더욱 함초롬히 피기시작했다.

 

 

 

우리집 마당에서  글`사진/이요조

 

 

 

 

 

 

 

 

 

 

 

 

 

 

 
 
 
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너는 뭐니?"
강아지 똥이 물었어요.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얼마만큼 예쁘니? 하늘의 별만큼 고우니?"
"그래, 방실방실 빛나"
"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우니?"
"그건 하느님이 비를 내려주시고, 따뜻한 햇볓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
"그래애.... 그렇구나....."
강아지똥은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이 나왔어요.
"그런데 한가지 꼭 필요한게 있어."
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똥을 봤어요.
"......"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
비는 사흘 동안 내렸어요.
강아지똥은 온 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어요......
부서진 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어요.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어요.

권정생 / 강아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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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민들레

 

토종 민들레는 근친상간(자체수정)을 않는다네

 

님(총각)을 기다리다 못해

 

지치면 처녀 홀씨로

 

훨~ 훨~~

 

하늘을 나른다네.

 

 

글:그림/ 이요조

 

 

 

* 외래종 민들레는 자체수정으로 씨퍼트리기에 얼마나 열심인지...삼천리 강산이 다 왜래종 민들레입니다.

토종 민들레는 홀씨는 날려도 발아를 못합니다.

그래서 "일편단심 민들레"란 말이 생겨 났답니다.

왜래종 민들레는 꽃받침이 발라당 뒤로 제껴져 있고 토종 민들레는 꽃받침이 얌전히 꽃을 잘 감싸고 있답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나...고산에서만 토종 민들레를 가끔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임시보관함 끼어넣기입니다.

날자가 틀립니다.

흐흐~~

글씨가 난필이라 다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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