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나 봤던 일이다.
등산객을 안내하는 개 이야기~~
바다마을이야기 팬션에서 산뒷길로 바다가는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바다에서 만난 늠....
바다 자갈을 핧길래 뭐하나 봤더니 사람들이 소주랑 안주를 먹다가 두고 간 그 찌꺼기를 핧고 있다.
<얘, 너 뭐하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폼이 사람과 아주 익숙하다.
우리 일행 네 사람 모두에게 다가와 일일이 인사를 한다. 개를 좋아하는 나도 내게 불쑥 뛰어드는데,,일순 조금 두렵기도 했다.
바다구경을 하고 다시 산길로 올라와 우리가 묵는 팬션으로 향하려는데 지늠이 먼저 앞장선다.
<아...누렁이 네가 길 안내 할라구?> 얼른 이름을 지어 주었다.
정말이다.
그다음 해변으로도 내려가잔다. 그 늠은 발빠르게 먼저 내려갔다가 우리를 올려다보더니.....내가 <거기는 안갈래~> 하자
잽싸게 올라 온다.
그리고는 .....산능선으로 자꾸만 가자하네.....아주 경치가 좋다며......사뭇 아쉬운 듯 다시 내려오던 늠!!
지금 생각해보니 그 곳이 내리로 통하는 삼백리 솔향기트레킹 길의 시작이었음을 안다.
.
.
뒤를 돌아보고 또 앞서곤 하던 늠이 팬션까지 따라왔다.
......
팬션 할머니 나타나셔서 쫓아내신다. 돌팔매질로 억지로 쫓아내신다.
<누구네 개예요?>
<저기 등너머 집 개인데.....자꾸 붙이면 똥이나 싸고 그리고 손님 애기들이 무사워해~>
<봐 금새 여따다 똥 싸고 갔네~>
.
.
할머니 그렇다시니 할 말은 없다.
내가 팬션주인이라면 이 개 주인에게 말해 개를 입양시켜서 마당에 묶어두고 키우다가
(애기들이 약간 놀라게 생기긴 했다. 뭐든 잘 생기고 볼 일이다. 조금 시커멓게 생긴 게 두렵게 보이기는 한다.)
우리같이 처음 온 여행객들에게.....저 등너머 산길로 쭉 가보라는 말 대신 누렁이를 앞세워~
바다가는 길을 향할 때 가이드 해주면 무척 좋을 것 같은데...
그럴 것 같은데....(참말로 좋을 것 같은데...내싸 고마 말도 몬하고....)
태안 만대항 <바다마을이야기>팬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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