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가 죽었다.

2003년 봄에 입양되었으니. 만13년 살았다.

눈은 백내장으로 멀었고, 여전 승질은 드러워서 사람들은 우리집엘 오기 꺼린다.

마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도 입질을 해대서 마트 배달아저씨는 대문간에다 무거운 걸 두고 가면

언제나 허리 아픈 내가 낑낑대며 들어 옮겨야 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특히 막내 종열이에게 냉냉한 엄마대신 사랑을 주고 받으며 마음에 평안을 주었고

우리 시어머님 외로우실 적에 자식들 보다 더 위안이 되어 준 마리다.

 

집안에서 키우다가 은솔이 오고 함께 마당에 내려 둔 게 올해 봄,

오히려 땅을 밟고 더 건강해지는 듯해서 저도 나도 만족했었다.

집안에서는 번개소리에 화들짝 놀라더니 은솔이와 함께 있으면서 잘 참아주는 듯 했다.

마리 이름은 두 개가 돼버렸다.

<마리~> <할매~>

 

며칠 꿈도 아니고 눈만 감았다하면 이상한 흉몽같은 상상에 치를 떨다가 요즘 외출을 금지하고 집안에만 콕 박혀지냈는데,

어제 오전만해도 집 뒷마당에 와서 콩콩콩 잘만 짖길래...

<저노므 가스나는 기운도 좋아~>

했었다. 

오늘 새벽에 잠이 깼다. 4시다.  잠을 다시 청했으나 왠일인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블로그 댓글도 단게 4시 45분경에 두 개나 달았다.

 

<날씨가 추운데...마리 현관안에 들여줄껄~~>  아침에 마리가 제일 좋아하는 햄을 썰어 사료에다 섞어

마리야 부르면서 현과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마리는 옷만 벗어두고 어디 간 줄 알았다. 옷만 붕 떠서 버려진 것같았다.

마리는 빠져 나간 것처럼 폭삭 오그라들고...

믿기지 않았다. 이불 한 채를 다 내어줬는데.....이불 바깥으로 나와있다.

죽기전에 갑갑증이  들었을까?


..........................................은솔이가 나를 멍때리며 바라본다.

 

그래도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일단  집 안으로 들어오니 눈물이 왈칵난다.

내가 마리를 바깥으로 내몰고 못본척 했으니 학대한 것 같다.

<내가 죽였어~~>하는 한국식 푸념이 절로 나온다. <마리야 미안해~~>

마리가 제일 좋아하던 오빠 종열이에게 마리 죽음을 전했다.

 

마리를 지인과 함께 지인의 산에다 묻고왔다.

저녁에 들어 온 남편<이젠 은솔이만 키우자~~>

아이들에게서 차례로 전화가 온다. 장남에게서 ,,,지구 반대편 딸에게서 -

 

막내 종열이는 왜 멀리 갔냐며(내다 묻었냐며) 우리 집 마당에다 묻지 그랬냐고...그런다.

떡갈 낙엽이 지천인 곳!  가랑잎이 많이 쌓인 땅은 얼지는 않았지만 파기 어려웠다.

작은 호미로 겨우 팠다.  성견이지만 아직도 가장 작은 덩치의 마리 그 몸 하나 뉘일 곳 파기도 어렵다.

마리야 잘가거라~~

정을 잘 줄줄 모르는 엄마 만나서 니가 고생했다.

 

 

 

  마리 애기적 사진들

마리읍따~~

 

사진을 찾는다고 블로그를 뒤적여보니 비공개로 둔 사진이 나왔다.

화장실에서 찍은 내 셸카도....

마리를 입양할 때는 그나마 고운 모습이다. 지금은 나 역시나 영판 할머니가 되었지만.....

14살인 마리는  <14X7=98> 사람으로 치면 98살이다.

눈은 멀고 어쩔땐 뒷다리가 후둘거리더만.....우예! 하팔이면 젤 추운날에~

<마리야 잘 가거리~~~>


 

2014년 8월 우리집 모므와 마리 이야기다.

이때도 마리는 몸이 아파서 만사 귀찮음에 모므는 언니를 핧아주며 위로해준다.

모므가 너무 착해서 마리는 모므를 좋아했다.

모므는 마리 언니가 몸만 아프면 이렇게 늘 위로해줬다.

내 인기척에 글루밍받던 마리가 예민해서 이 행동은 다소 끊겼지만....

맞어~~ 모므는 딸처럼 그렇게 살갑게 굴었다.



 

 

 

 

 

 

그악스런 우리 집 모땐지지배 마리가 불쌍하다.

 

 

 

 

 

내가 요즘 환절기 우울증에 빠졌다.

몸도 안 아픈데 가없고.... 이웃사촌이 요즘 위안이 된다.

입맛이 없어 요리도 하기 싫고, 몸만 찌뿌두둥 아픈데 외식이다 노래방이다.

끌려 다니다 보니 그래도 웃을 일이 생긴다.

   

니니는 숫늠인데도 매니큐언지 ,,,패티큐언지 바르고 진주 목걸이 하고

엄마, 아빠를 늘 따라다니며 식당에서도 가방 안에서 끈기로 조용히 기다려주기도 한다.

노래방도 즐기줄 아는 니니!!

어느 성악가의 견공은  클래식아니면 안 따라 부르던데 ,,,,

ㅋㅋㅋ니니는 서민형이라선지 옆에서 극도의 흥 부추기를 넣어야지만 신이 나서  노랠부른다.

 

 

  프로포즈

 

어쭈구리~~세상에나 이런 일이~

견공이 노래방을 즐기면서 사람들의 흥을 받아 신나게 목청을 돋군다.

그 것도 따라 부르는 18번 노래가 있단다. 그리고 아빠가 신나게 부르는 노래만 따라 부른다는데....

노래하는 강아지가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니니가 ,,노래를 부르는 건 두 번째 보지만

동영상으로는 처음 담아보았다.  노래를 곧잘 따라부른다.

 

 

 

우리 집 마리지지배는 밥 주는 사람 닮는다더니.....날 닮아 그런가?

까칠하기만 한 우리 집 마리뇬~

사회성이 제로다 보니 낯 선 사람만 보면 자지러지게 짖는 마리~~

 

 

이웃집 니니만 보면.....집에 혼자 있을 마리 생각에 가슴이 짜안하지만...

가정교육을 못 시킨 내 탓인 걸 어쩌나!!

 

 

 

 

 

 

 

 

 

 

 

 

 

 

어제 구피가 응급실 들어갔다는 이야길 전해 들었다.

이제 15살인 마르티스종 '구피' 숫늠인 이늠은 사위가 애지중지 키웠던 아이다.

난, 사위를 여태 지 자식처럼 키워 온 사위의 성정을 보고 ....그 인간성을 믿었다.

얼마나 구피에게 잘 대하는지~

늙어서 온 집안 카펫에 설사와구토를 해도 이맛살 하나 찌푸리거나 투덜대지 않고

온갖 약품들을 꺼내놓고 청소하고 베큠하는 그 마음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퇴근해 와서 ...또 한 밤중에 ,,,,눈이 쌓인 날 새벽에 자다말고

하루에 세 번 용변을 시키러 바깥에 나가는 정성 또한 대단했다.

 

그랬던 구피가 이젠 15살 갈 때가 되었나보다.

오전에 탈장 수술하고 6시간 후 죽었다고 한다.

 

딸아이는 결혼기념일이라 식사하러 나가는 길이었나보다.

구피가 죽었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사위는 가고

딸아이는 애기 둘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나보다.

저도 얼마나 놀랬으면 버벅 거리며 문자를 보내왔다.

 

액정 깨먹음 ^^

구피의 허무한 사랑(개 문상)http://blog.daum.net/yojo-lady/13745897

 

알레르기가 있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고,
너무 잘 기른다고 사료만 고집 먹인 탓인지 치아가 빨리 썩어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납니다.
사료도 한 참 불렸다가 먹는 할아버지지만
그러나 정말 점잖고 참을 성 있고 가족들 말을 잘 듣는 귀족 같은 성품입니다.
(손자 마이키 그네 앞에다가 제가 제일 잘 먹는(좋아하는) 과자를 갖다놓는 아주 기특한 늠입니다)

 
반면 저희 집 9살 된 악바리 마리란 뇬은 양치질 시켜준 게 손으로 꼽을 정도지만

뼈다귀를 자주 주어서 이빨 하나만은 아직 날카로운 송곳입니다.

동물들은 딱딱한 진짜 뼈를 갉으면서 치아가 많이 닦이고 좋아 진다네요.


구피는 관절염도 있어서 산책을 멋모르고 많이 시킨 다음날은 나 죽는다고 엄살입니다.

기껏 용변만 보고는 산책은 주저 앉아버립니다.(절 안고 다니자고)

 

몇 달 전에는 칫과에 가서 이빨도 다 뽑아버린 구피

그 때도 1,000$이 들었다는데...

이빨을 다 뺀 구피는 그런 개들이 먹는 사료가 또 따로 있다고 한다.

치통으로 늘 카펫을 핧던 구피는 그 버릇도 사라지고 ,,,,아주 즐겁게 생활했다고 하는데...

나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구피야 잘 가거라~~

나랑도 정들었는데....그치?

 

낼모레 4식구 한국나오는 뱅기값 보다 더 나가겠다.

일단은 한국사람이라 많이 들어가는 병원비가 걱정이 된다.

 

 

*50일 된 외손자 마이키와 이별하며*

 

 

눈에 밟힌다는 거?

자꾸만 사람들이 그렇다기에.....안해봐서 모르겠다고 능청을 부렸다.

나는 겉으로 나타내는 표현이 부족해서, 뉴욕, 죤 에프 공항 게이트 앞에서 50일을 붙어있다시피 함께 한 마이키와 헤어지고  내 좌석에 앉아 휴대폰 전원을 끄듯~

마이키 숨소리, 울음소리 하나에도 촉수를 곤두세우던 안테나를  모두 접어 봄에 겨울 옷 정리하고 가을에 여름옷 수납하듯 그렇게 정리해 들여넣었다. 그런데...내가 온전한 내가 아닌갑다. 갑자기 세포분열을 일으킨 것처럼  사지에 힘이 쪼옥 흩어지면서 뭔가 허전하다.

두둥~~ 빈껍데기만 허위적 허위적 풍선인형으로 떠서 출렁이는 것 같다.

  <이게 눈에 밟힌다는 걸까? 에잉,,아닐꺼야~>

14시간의 비행,

두어 시간이 지나자 기내에는 벌써 어린아기를 안은 사람들이 셋 서성댄다.

 

마이키  몇 달만 자라면 저만큼?....가서 몇 개월인가 물어볼까?  어우,,쟤처럼 저렇게 무거우면 지 에미가 힘 들겠는 걸...

누가 머래나~ 나 혼자서 별별 상념에 다 젖어본다. 

(참고로 외손자의 본명은 마이클 정원 박이다. 어차피 영원한 미국시민으로 살아가자면 영어이름은 가져야 모든 게 용이하단다.

사위는 마이클의 애칭 마이키라고 부르기를 즐겨한다. 아직은 애기라 이름은 모아 불러야만 한다는 데 중지를 모은다.

태명/동동이, 마이클/마이키,  정원/박정원,  세례명/미카엘=마이클)

 

머릿속이 냉냉해지며 잠이 전혀 오질 않는다.

한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는 쌈밥도 맛있고 밥도 좋았었는데, 뉴욕에서 출발한 기내식은 영 다르다.(내 컨디션도 영 다르다)

차라리 간편한 양식으로 주던가? 한국에서 공수한 비빔밥의 햇반은 몇개의 멍울진 덩어리밥들이 잘 풀어지지도 않아 포크로 일일이 푸며 비비는 장난만했다.

또 다른 끼니의 치킨, 비프 덮밥도 쌀알이 안남미라....여엉 머뜩잖다. (외국인들은 찰진 밥보다 다 선호한다지만..)

가져오는 선물보다 내 등에 지고있는 감기가 더 무거운 한 짐인데, 밥맛이 있을 턱이나 있나?

옆자리 남편은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심술이 나서 깨워서는  이것도 재밌다. 저것도 재밌다면서 직접 비디오를 골라 주면서 같이 놀자 깨웠지만...별루^^;;

 

사위도 현재 13살까지 기른 마르티스 <구피>란 늠을 키우고 있고  나 역시나 9살 난  마르티스 <마리>를 키우고 있다.

내가 키우는 아주 못되먹은 마리뇬 키우기는 구피에 비하면 말 그대로 거저먹기 또는 호리뺑뺑이~~

 

미국에서 개 키우기가 쉽진 않다.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는  아파트존에 살아야 하고......카페트 바닥이라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잠옷위에 방한옷을 껴입고 바깥으로 나가 용변을 뉘어야 하고 

퇴근하면 바로 뉘이고 자기전에 눈바람 휘몰아치는 바깥으로 용변산책을 나간다.

그 짓을 묵묵히 13년을 해 왔다는 ...그 게 바로 애견사랑이다. 하물며 구피에게 눈 한 번 부라리지 않는데...(구피도 그에 걸맞는 영국신사형 맞춤 애견이었다)

즈이 아들 마이키에게는 오죽할까?

 장모와 사위의 통하는 점은 동물을 좋아하며 TV프로 동물농장을 즐겨보는 그런 공감대를 갖고 있다.  자연과 동물의 이야기 그 이상의 진실한 이야기가 또 어디 있으랴!!

 

결국은 14시간을 눈 한 번 붙이지 못하였다.

이것저것 채널을 돌리다가 다큐멘터리 자연을 보니 <바다표범(물범의 종류중 1)이야기가 나온다>

영하 40도를 견디는 가장 혹독한 추위의 빙하위에서 사는 동물, (난 여태껏 북극곰인 줄로만 알았다)  포유류라 숨을 쉬기 위해서는 얼음위가 휴식처며 침대역활만 할 뿐!

바다밑은 놀이터며 집이며 먹이사냥터고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아주 즐겁고 재미난 곳이었다. 바다 물밑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얼어죽는다.

아기 바다표범을 낳았는데....<헉, 이 대목에서 난 왜  마이키를 떠 올리는지....오호라! 이 게 눈에 밟힌다는 건가?>

얼음위로 올라와야 하기에 얼음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늘 치아로 갉아 충분한 ,,입구를 열심히 만드는 엄마,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아기를 기어이 물에 입수하게 만든다.

엄마 등위에서 곁에서 늘 그림자처럼 따라 유영하는 아기바다표범!  .....또 마이키가 밟힌다.

 

또 채널은 바꾼 게  삿뽀로 마루야마 동물원의 쌍둥이 백곰탄생!!

백곰이 이렇게 동물원에서 새끼를 낳는 건 희귀한 일이라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백곰 부부가 아주 특별나게 사이가 좋아서 그렇지 않은 가 싶다. 이 번이 (작년 11월경 출산) 3번째 출산이라는데 쌍둥이란다.

아주 예민해서 특별히 준비된 캄캄한 산실로 인도되고 카메라만 비치되었다.

쌍둥이가 둘 다 무사히 태어난 게...겨우 카메라의  체열 빛으로 감지 될 정도~~ 엄마와 작은 새끼 두 마리가 꼬물꼬물 하는 것만 확인!!

3일 뒤 드디어 에미 백곰이 나타났다.   바깥 세상을 처음 구경하는 날!!  쫄랑쫄랑.....새끼 한 마리가 눈이 쌓인 바깥으로 나오자....한 마리는 나오기를 꺼린다.

엄마가 들어가더니 물어서 눈밭으로 데리고 나오자  눈구덩이에서  미끄러지기도 아장아장 걷기도 한다. <에혀... 마이키가 눈에 또 밟히네 그랴~>

사흘이 되니까 바깥세상으로 데리고 나오는 백곰에미, 동물원 측에서는 쌍둥이 백곰의 인기가 치솟자  쌍둥이 백곰의 풀장 데뷰를 선언하고....케메라꾼들이 몰려 들었다.

물을 아주 얕게 받은 풀장에 에미는 들어가지만....새끼는 발에 물이 닿자 달아난다. 에미는 물에 들어오게끔 애기들을 유혹하느라 나뭇가지도 가차이 놓아주며 꼬셔보지만 실패!

그러다가 또 사흘 채 되는 날, 에미는 쌍둥이들의 등을 떠다밀어 물에 빠트린다. 두마리도 처음엔 어푸거리다가 이내 적응!

참으로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성애 가득한 에미들의 양육은 위대하다 싶다. <마이키 母子의  행진도 주욱~~ 계속되겠지?>...딸과 마이키가 눈에 밟혔나? 그랬나?

 

 

 

그 다음은 단편선 이야기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대상을 수상한(2010-11-09)몸 속에 흐르는 음악 (Music In The Blood, 2010)

드라마/ 루마니아 감독 /알렉산드루 마브로디네아누

***11살의 아들 로버트가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믿는 페트레.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유명한 프로듀서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로버트에게 예쁜 셔츠도 사 입혔다. 로버트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몰려온 오디션장.

페트레와 로버트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드디어 로버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18분간의 영화 줄거리는 이랬지만 정작 오디션에 실패한 父子!

낙심할만도 하건만 집에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서 아버지가 옆에 앉은 아이의  작은 얼굴에 그 크고 듬직한 손으로 짖궂게 다 덮으며,,,하는 말!

<오늘 네가 정말 잘 한 거 알지?> 아이는 아버지의 품에 와락 안겨 한참을 얼굴을 묻었다가 고개를 든다. 씻은 듯 위안을 받은 해맑은 얼굴로....<예, 아빠!>

바로 이 대목에서 코 끝이 맹맹..고추먹고 맴맴...... 

 <마이키 父子가 생각났다,  마이키와 사위가 내 눈을...밟았나?>

버스에 오르자 돈을 받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를 아버지가 오라고 부른다. 지폐를 건네며 밝은 음악을 주문했다가 이내 아들의 노래 반주를 부탁한다.

아들은 제목을 몰라 대충 콧소리로 음을 내자  거리악사는 알겠다며 반주를 시작한다.

<내 이름은 렐레> 짚시음악이다. 아마도 짚시음악산업이 침체된 것을 보여주는 듯도 한데,,,, 음악은 역시나 몹시 경쾌하다.

아이는 무척 자신있게 부르고 거리악사는 <이 돈은 내가 받을 게 아니라 네가 받아애 될 것이라며 아이에게 도로 건넨다>

다시금 버스안은 온통 ....아이의 해맑은 렐레 노래로 다 함께 손뼉치며 부르며 마치 파티장 분위기처럼 된다. 버스 승객들에게서 제 모자 가득히 돈을 받아 든 아이~~

아빠와 아이는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기다리던 여동생과 엄마는 ,,,,오디션은 잘 받냐며 물으며 무슨 돈으로 이 걸 다 사왔냐고 묻는다.

아빠는 씨익 웃으며...아이를 불러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 아이는 기쁘게 다시 <내 이름은 렐레>를 부르고  어린 여자동생도 함께 부른다.

내 이름은 렐레란 노래는 아마도.....우리노래를 억지로  비유하자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런 뜻을 가진 아이들 노래가 아닌 듯 싶지만 짚시 음악이라

아주 경쾌하며 제절로 몸이 흔들리는 묘한 느낌이 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 모습으로 디엔딩~~

.....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산다는 것에 대한 ... 삶의 소중한 한 단면으로도 이렇게 가슴 촉촉해 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미리 느껴보는 사위의 마이키 사랑에 가슴 뭉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기껏 공항 게이트에서 이별하고...

14시간도 채 못되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징한 ,

에혀 몹쓸 웬쑤들...

 

 

<내 아들!! 내 아들!!>해싸며

큰 키에 크은 손으로 한 번 안으면

어찌나 강렬한 키쓰세례를 퍼 붓는지...

 

마이키는 이제 아빠 품에만 가면

<맘대로 하세요~>거의 포기상태더니

어쭈 이젠 즐기기까지 아빠 입이 오면 제 입을 쫑긋 벌리기까지~

아빠의 듬직하고 진한 애정 공세를 받아들일 줄도 아는 마이키는 효자다.

아버지의 뜨거운 포옹과 키스에 안정을 찾고

하루종일 운전에도 참아내며 지칠 줄도 모르는 아이다.

<아들아 네 아버지만 믿고 따라라!> <어!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ㅎㅎㅎ>

아버지가 떡을 주실 때 까지 믿으므로....울지 않고,

<예, 아빠가 이끄시는대로 무조건 따라갈께요>하는 듯

잘 참아내는...차칸 아기, 마이키!!

 

 

기침감기로 할미 낮에 마이 잤더니...

요러고 앉았다.

눈에 밟히는지 안 밟히는지... <한국 가봐야 알지/하던 할미가>

이상 보고 끝!!

 

1월30일 찍었다고 올려진 사진~(57일차)

짜식이 제법 카메라를 의식까지? 하도 어려서 부터 팡팡 찍어대니 알만도 하겠다.

할미(목소리 잊기전에)전화를 바꿔 마이키~ 하고 부르니 첨엔 눈이 똥그래진다더니

요즘엔 응...아....하는 응답이....나 거진말쟁인가??

ㅎㅎㅎㅎㅎㅎㅎ

 

집에서 쬐끔 미용했어요. (마리가 짝눈이 된 이유/아랫글에)

마리가 이젠 사진을 알아요. 포즈도 잡아주기도 하는 걸 보믄....

 

 

마리는 지금 미국에 있는 옵빠와 화상 채팅중

 

컴퓨터 싸운드 카드가 문제가 생겨서 잡음이 들려요.

그래서 이야기는 전화로...모습은 화상으로.....

사람을 많이 가리는 마리,

우리 가족말고는 미국에서온 세준이 오빠에게  마리는 뿅 갔지요. 미국에서도 같은 종인 강쥐(구피)를 기르는 오빠는

마리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고 잘 놀아줬지요. 마리도 미국으로 시집보내버려야 할란가봐요.

여태 그렇게 마리를 함께 잘 놀아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마리 눈동자 빛깔이 짝짝이지요?

마리는 집에서 깍이려 해도 애를 먹지요. 바리깡을 꺼내기만하면 도망을 가기때문에...무심한 척 하면 지가 심심하고 답답해서 애교 부리러 올 때

그 때 한 가위.... 또 나중에 한가위..그렇게 동냥 가위질을 한답니다.

눈동자 색깔이 짝짝이지요??
미용을 맡겼는데...막내가 찾으러 가보니 눈이 밤탱이가 되었더래요.

깍이는데..지가 움직여서 부딪쳤다나 뭐라나...실명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래요.

바보같이 미용비도 다 주고도 차치료 50,000원까지도 더 주고 왔네요., 지난 글 확인해보니~~

그 때 제가 한국에 없어서 즉각 항의를 할 수 없었지만....그러구러 마리는 별 탈 없이 낫긴 나았는데.....빛깔이 달라졌어요.

손을 가까이 대보면 보이는 건 확실한데...그 때 다치고는 짝짝이가 되어버렸어요!! 아니면 그 때 다치면서 백내장이 왔거나...

아무튼

성질이 주인가족외에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으려하니...할 수 없어 .미용을 갈 때는 5,000원을 더 줘야해요.

마취를 시키고 하거든요. 마리를 찾으러 가면 축 늘어져서 그래도 꼬리는 흔들려고 애를 쓰는 걸 보면....미용할 때마다 수면 단축되게 마취를 해야한다니...

가능하면 집에서 대충 깎이고 살려고 하지요.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이 발부분이예요, 발톱도 그렇고 털이 많으면 배변시 아무래도 묻혀 들어오기가 쉽지요.

.....

깎이러 갈 때가 되었는데.....

 

 

 

 

 늘 미숙하지만 내가 미용할 수 밖에 없으니~~

 

우리집 도도녀 '마리'다. 

귀털도 갈색이 도는게 영판 순종도 아닌 게~~

나이는 5년 4개월 되어가는 올드미쓰인 셈이다.

얼마나 못됐는지...털을 깎으려들지 않는다.

언젠가 TV를 보니 높은데 올려놓고 깎이면 된다기에 빨래건조대에 올렸다가...

또는 묶었다가 난리를 피우곤 영영 제 몸에 손을 못대게 하는 나쁜 버릇만 가졌다.

 

중국에 잠시 머물 때였다.(2005?6년? 12월)

크리스마쓰 파티중인데...막내늠의 숨넘어가는 전화가 왔다.

"마리가 실명한 것 같다고..."

마리 미용을 하러갔는데...찾으러 가니 마리가 눈이 피투성이로 튀어나오게 되었더란다.

이윤인즉, 털을 안깎으려 난리를 피우다가 그리 된거라며

실명우려도 있다고 캡을 씌워주면서 치료비쪼로 플러스 5만원을 더 내라기에 주고왔단다.

"털을 깎이다가 그랬으면 당연히 저들이 책임을 져야지~"

버럭! 열을 올리면 뭣할까? 먼 타국땅에서... 마리의 눈만 무사하기를 빌었더니

차츰 괜찮아 보이더니.....다행으로 실명은 아니란다.

그 이후로

털을 깍이려 가면 남들보다 5,000원 더 비싸게 문다.

안정제를 놓는단다.

이 건 안정제가 아니라...마취제다.

찾으러가면 마취에서 덜 풀려서 고개도 채 못가누면서 그래도 그 정신에 주인이랍시고 꼬리를 흔들어준다.

 

마리  

 

애처로운 그 모습에 결심을 했다. 그래....내가 깍이리라...

아니 덜 깎게끔 잘 빚어주며 키우리라....다짐을 했건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긴털 간수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샴푸하기전 빚겨야하고 샴푸도 결대로 밀어야하고

말리기도 어렵고....뭐 대충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계음을 더욱이 싫어라해서 사다놓고도

가위로 대충 깎아주는 형편이다.

 

 며칠전 청소를 하려다 말고 무슨 쥬스에 따라왔던

산타모자를 버리려다 말고 마리에게 산타옷을 만들어 입히기로 했다.

썽둥 잘라놓고보니 '햐 요거 재미있겠다 싶어 사진을 찍었다;

부직포라 가위질 몇 번만하면 된다.

이런걸 두고 누워서 떡먹기~~ 

 

너므너므 쉽다.

마리에게 크리스마쓰 선물로 생색도 내보고,

 지지배 요즘은 후래쉬 세례에도 으찌나 민감한지...

조는 걸  찰칵했더니

 '음마, 니 모하는데? 게우 누더기 하나 맹글어 입혀노꼬?  늠싸시럽게...'째려본다.

에혀...왜 그리 사나운지 샤워도중에도 언제나 갸르릉거리는 지지배다.

빚질할 때도 온갖 으름짱내지는...좋아하는 스팸준다고 얼러서 한 두번 빚질에 도망가는 걸,

서너번은 반복해야지 끝낸다.

 

내 모양을 그렇게 냈으면......♪~ 아마 나는? ♬   %$#@... ㅋ`ㅋ`ㅋ`

 

2008년 12월 모습                                       2007년 12월 모습

 

만 일년만에 이만큼 늙었다. 초롱초롱 영롱한 모습이....어딘지 모르게 낡았다.

 

블로그를 뒤져서 추억해보는 마리 사진들 그래도 제법 많은 사진들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가 만들어준 양말팻션

터들넥의 섹시걸 마리모습이다.

 

 

40일, 젖 떼고 바로 입양/2003, 9월 10일생

  

마리,입양되던 어렸을적엔 곰인형을 제 엄마로 알고 컸었다.
아직도 곰인형을 한번씩 내어주면 무척 좋아라한다.
인형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다.

제 크기만하거나 작은 인형에게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대리모 곰인형에게 다가가 

"엄마 찌찌 주세요~" 보채다가 그러다가 잠이 들고...

 

 

2.3.

 ..

31

 성장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꼬?

 4

 

** 이랬던 마리가... (무셔라)여전사가 되더니...

.표적물발견.전투태세.치열한 전투.

*표적물 발견  *전투준비! *치열한 전투

 

 

 

이 사진은 훗날  마리 '영정'사진으로 써야겠다.

 

 

내 평생소원이 종부세 내어보는 것이었는데...

뭐, 글자 한 자 차이지만

이참에 나도 종애세 내게 생겼다.

애완견 세금을 물린다는데....울집에는 도합 3마리다.

(ㅠ,.ㅠ)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룰지 몰랐다.

(꺼이꺼이~~ 넘 기뻐서...쿨쩍!!)

 

이요조

 

 

여행중에 만난 견공 

근데 얼굴은 왜 잘랐냐구?

내가 블독같아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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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마리 몸통 털을 깍이다.

여름이라 짧게....

사진을 찍어 주려니 드러눕기만 한다.

지난 번 머리부분만 깎인 게 요즘은 자리가 잡혀서 너무나 예쁘다.

언제든 반풍수가 뭐 한다고.... 자신이 쪼까 붙었단 이 말씸,

이젠 대충 알겠다.

어떻게 깍이는지...

강쥐 미용학원 안나와도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 끓인다더니...

 

모,,,대충 깎이고 기록삼아 기념삼아 사진 쫌 찍으려니...걍 드러눕네,

한 일주일 뒤면 무척 예쁠 것이다. 누드로 깍이고 올 미용실 보다야 엄마가 낫지...(헐~~)

.

.

.

.

근데...

마리가 마지막 낑낑대는 게 싫어서 그런 줄 알았다.

자꾸만 내 앞에 드러눕는 게...날 사랑해서 엄마를 무지 좋아해서 그런지 알았다.

저.,...지긋이 감은 눈을 보라...

누가 알겠느냐고???
.

.

.

.

.

 

마리 겨드랑이에 피가 어려있다.

허걱!!   상처가 깊다.

이 빙충이 음마가 가위집을 내다니...

[후시딘 어딨지?]

.

.

.

마리에게 억쑤로 미안했따.

 

,.

.

.

6월15일 일기....

임시보관함에 다른 글 걷어내고 비공개로 두었다가 나중에

낑겨 넣어서 다른 글 속에 묻히면 좋다.

이런 짜잘한 일상 기록이야긴....

(날자가 틀림)

 

똘이야 자연犬이고....몽이는 낼이나 모레 목욕시키고 털갈이 털을 빗겨주어야겠다.

요즘 우리집 아이들 고기가 먹고싶겠다.

생선으로 늘 주자니.. 마당에 파리가 좀 끓는다.

(참고/ 마트에 생선파는 아자씨....일주일마다 가면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생선을

박스채로 준다. 우리집 헌 냉장고 하나는 개밥 냉동고다)

 

6월15일 오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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