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사돈!  우리 저승길에 함께 가시게나~]

 

 

 

 

내게 있어 두 할아버지는 멋지셨다.

친할아버지는 점잖으셨고 외할아버지는 자상하셨다.

외할아버지는 내게 있어 친구나 별반 진배없었다.

약주를 좋아하시고...학문을 좋아하셨던 외할아버지, 내 이름도 '요조숙녀'로 자라라고 지어주신 할아버지,

 

중2 때, 수학여행을 하룬가? 이틀인가?  앞둔 어느 날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수학여행을 포기하고 지금은 부산이지만 당시는 시골인 사상, 큰댁으로 갔다.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나도 아! 슬픈 일이구나.....따라 슬퍼했다.

 

사돈이 돌아 가셨는데...외할아버지께서 문상을 오셨다.

그런데 이상하다. 외할아버지가 부축되어서 오시는 게 아닌가?

오시다가 낙상을 당하셨단다.

외할아버지는 예전부터 영이 맑으신 분이셨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인정하는, 당신에게 닥칠 일을 대충 알고 계시는....

 

지금은 김해시(당시 김해 읍)에 버스가 잠시 정차할 때 화장실을 가시려는데...

웬 낯 선 장정 두 놈이 획 끌어내리더란다. 해서 땅바닥에 패대기치듯....엎어지시고,

중간지점이지만 집으로 되올라가려니 그렇고 그냥 도로 버스를 타고 상가까지 오셨단다.

나는 특별 외할아버지의 심부름꾼이 되었다.

 

그런데 내겐 기분이 좀 그랬다.

하필이면 친할아버지가 운명하셨던 별채람,

친할아버지의 시신은 본 채 안방으로 운구 되었기에....별채 할아버지 방이 제일 한적하긴 했다.

 

어린 나는 방학이면 늘, 외가행을 당연히 고집하던 아이였는데...

외할아버지는 시냇가에서 고동도 잡아 삶아 주시고....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염려해서

시멘트 푸대 종이 같은 걸 모아두었다가 곱게 잘라 부드럽게 비벼 놓곤 하시는 분이셨다.

농담도 얼마나 잘 하시는지...오뉴월에 늘어져서 곧 떨어질 것만 같은 황소 거시기를 보시고,

"에따 그 넘....붕알 늘어진 거 봐라.... 문도령아(머슴) 저 붕알 뚝 잘라라 우리 요조 국 끓여주게~~" 하시던,

 

겨울방학이면 할아버지는 민화투를 치자고 그러셨다.

난 싫다 그러고....

내가 이기면 옛날 이야기 하나씩!

나는 지면 한 판 더 하기 ....나는 자꾸만 지고 또 질 것 같으면 판을 엎어버리면 된다.

 

그 때 들려주던 할아버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효자효부를 살린 산삼이야기.... 마을을 살린 산삼이야기, 용이 못된 깡철 이무기 이야기..등등

그러다가 출출하면 고구마나 무도 깎아 먹고 ..막내 이모에게 동치미에 국시도 말아 달라던....겨울밤

나는 그랬던 유일한 큰 친구를 잃게된다.

 

드디어 선산으로 출상하는 날,

트럭에는 친할아버지의 꽃상여가 실리고 뒤따르는 버스 맨 앞좌석에 외할아버지가 앉으셨는데..

나는 툭 튀어나온 본니트에 걸터앉아 여전히 외할아버지를 지키고 있었다.

 

사돈끼리 고향이 같다하지만...산을 넘어야는데...외할아버지가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셨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무튼 한 열흘 뒤...외할아버지가 많이 편찮다는 바람에 어머니는 눈물바람으로 친정으로 달려가셨다가 친할아버지의 상망이라 돌아 오셨다.

(상망이란/ 탈상 전에 초하루 보름마다 지내는 제사)

또 다시 위독하시다 는 급보에 엄마는 허겁지겁 친정 행이셨고,

 

다음이야기는 엄마의 전언에 의하면

외할아버지는 차차 깨어나시더란다. 해서 다시 오려고 하니 외할아버지께서 엄마를 부르시더란다.

 

"야야....갈라고?  나도 함께 갈낀데...같이 가구로 쫌만 지둘러라~~"

멀쩡해 보이시는데도 뜬금없는 그 말씀에 깨달음이 온 엄마는 외할머니께 준비를 하자고 하셨다한다.

콩나물 시루에 앉히기....베옷 장만하기 요즘 같으면 돈만 들면 하지만...예전에는 그 게 아니었다 한다.

엄마는 아무래도 그 날이 꼭 그 날이 될 것 같아 말없이 바삐 서두셨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외할아버지는 친할아버지와 같이 같은 달, 같은 날, 같은 시, 에 운명하셨다.

 

왜 같은 달이었냐면 그 해에는 음력으로 윤달이 낀 해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내 기억에 남은 어머님의 애절한 통곡소리~~큰일을 다 치시고 집에 오신 울 어머닌 두 다리를 뻗고 우셨다.

 

"내가 불측해서  우리 아버지...평생에 제사도 한 번 못 가보게 됐으니...이 불효를 어이할꼬~~"

 

왜냐면 우리 어머닌 출가외인인즉....시집 일이 우선이 아니고 무어랴?

 

......

 

그런데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우연의 일치겠거니 할텐데....

외할아버지의 하관(묏자리에 관을 내리는 일)이 시작되고 지관(풍수쟁이)은

무어라 큰 소리를 외치는데...

 

예를 들어 "갑자생은 보지 마시요~~" 하고 큰소리로 외친다.

 

그런데....우리 이모의 시어른이...그 소리를 듣고 당신이 해당되는데도 아니 보면 안되겠더란다.

사돈이 가는데...마지막 길을 꼭 봐야 되겠더란다.

 

그 어르신이 집에 오신지 시들머들 편찮으시더란다.

그런지 한 달만인지? 두 달만인지? 그만 이내 운명하시고....

 

소문은 번지는데....삼사돈이 친구래...저승길 친구래~~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뒤늦게 발견한 사진 한 장,

삼사돈이 모두 다 흰 두루마기를 곱게 입고...한 분만 갓을 쓰지 않은 하이칼라 모습으로

진해 벚꽃구경을  가셔서 찍은 사진이 나왔다.

 

나는 몇 번이나 티뷔에 이야기 소재로 내 볼까 그러다가  그러구러 세월만 흘렀다.

 

벌써 40년도 더 지난 이야기네~~

 

 

 

 

 

* 우리 이종사촌 숫자는 현재 정확하게 나도 모른다.

외할아버진 하나 외삼춘을 두셨는데,  진즉에 월북을 하였고 나머지 딸만 여덟이다.

그 딸들이 적어도 평균잡아 적게는 다섯 이상은 손을 보았으니.....

어림잡아도 쉰여나므명은 되지 않을까?

 

그 외손들 .....신부, 수녀, 스님, 암튼 골고루 다 있다.

우리는 만나면 외할아버지 이야길 곧잘 한다.

특히 수녀인 동생.....자기 피에도 외할아버지의 피가 흐름을 느낀다나 뭐라나~~

그 중 몇 몇,  남 다른 예시몽에 대한 느낌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가능하면 무디게 하려들 애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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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써보고 싶은 글이었다.

 

[무의식 속의 의식]

 

나는 아주 어린 날을 너무도 선명하게 잘 기억해서...가족들을 놀래키는 그런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께 이야기 들어서가 아닌,

 

위엣 모자는 오래도록 그 모자의 생김새나 질감마저 내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기에 그대로 그려본 것이다. 붉은 양단 바닥에 쟈가드 무늬가 있으며 가장자리엔 하얀 토끼털로 둘러진 젖먹이 애기들 방한모자 ~

 

우리 집 마리(마르티스) 몽(레트리버)이 들이 내가 목줄만 들고 있으면 외출할 것으로 착각을 하고 환장을 하는 것처럼

나도 어린 날...이 모자만 쓰면 엄마 등에 어부바~~ 하고 바깥바람을 쏘이러 나가는 즐거움이

분명 있었으리라.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지만...부모님 고향이 김해라 지금은 부산이 되었지만 김해 녹산 다리는 밀물썰물의 수문 역할을 하는 다리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엄마 등뒤에서 나는 이 모자를 쓰고 고개를 외로 돌린 채

엄마 등에다 귀를 갖다 붙였다 떼었다 놀이를 계속하고 있었다.

 

녹산교 수문은 바람이 세었던 모양이다.

내 귀에 바람이 쏴아 들어왔다 끊겼다 들리는 소리에 나는 재미가 들려 있었다.

버스에 올라서도 그 짓은 계속되었는데...버스안에 꽉 찬 사람들....

문이 채 닫기기도 전이었는지..."와글 와글 쏴쏴~~" "뚝~~조용" "와글와글 쏴쏴~'

그 소리들을 나는 즐기고 있었다.

 

그 다음은 정지간(부엌)으로 난 문 쪽으로 기어가면서 울었던 기억이다.

발단은 배가 고팠는지...어쨌는지...설거지를 하시던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셔서 안아 젖을 물려주시던 기억이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다.

 

중학생 즈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설마~~ 하시는 엄마와 아버지 이모 앞에서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드렸다. 어디로 부엌문이 나 있었고, 나는 여기서 문 쪽으로 기어가며 울던 기억을 되살려~~

물론 다들 놀라며 신기해 하셨다. 잠깐 살았던 집이었단다.

그리고 나는 큰 병은 안 해도 자주 아팠다 한다. 아프기만하면  고열에 늘 시달렸다한다.

업자고 하면 좋아라 업혀서는 바람막이 덮개에 푸욱 둘려 쌓인 채, 한참을 업혀 가다가

"드르륵~"

도구루마?(작은 바퀴)가 구르는 병원문 열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악을 쓰며 뒤로 뻗대던....

그 바퀴문 구르는 소리는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하다.

아마도 그 소리는 곧이어 내 여린 엉덩이를 찌르고 들어오는 주사바늘을 연상해서 겠지만,

 

그리고 우리 독수리 오형제 모두를 건강하게 오래토록 자라게 해주던 집을 구입해 놓고 엄마 등에 업혀 갈 때 공사중인 빈 마당에 엉성히 키다리로 서서 피어있던 곧 뽑혀 나갈 해바라기 자태며...

 

어느 동생이 태어날 때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방에는 엄마가 갓난아기랑 누워 계시고

건넌방에는 언니와 나는 아버지의 팔 베개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옛날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양옆에 누운 딸들은 서로 아버지의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아보게 하려하자

아버진...

"그래 나는 공평하게 천장을 보고 이야기하마" 시던....

 

서너살 애기때의 기억은 요기까지다.

 

.....................

 

다시 일곱살 여덟살 쯤의 기억들로 이어진다.

언니가 먼저 홍역을 했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큰애(언니)가 놀러나가는데...내가 들어오더란다.

그 길로 누운 나는 심하게 홍역을 앓았는데...인형을 사달라고 하도 보채서 그 당시 등겨로 속을 채운

빨간 모자에 간땅꾸(원피스)를 입은 서양아이 얼굴을 닮은 오무짱(인형)을 선물 받았다.

 

병석에 있던 어느 날 마당을 내다보니...내 인형을 가지고 언니가 제 친구와 사이좋게

놀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자지러지게 울다가 그 인형을 받아 바락바락 찢어 버렸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속에 든 등겨를 탈탈 다 털어 내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배우자가 바람을 핀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다.

내가 제일 아끼는 물건을, 언니가 나랑 놀지도 않고 다른 아이와 너무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목격한....

나가 놀지 못하는 짜증, 그 인형을 찢을 때 쳐다보는 가족들의 놀라움!  나 스스로도 너무 아깝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마치 나를 찢는듯한 아픔,

 

그리고 내가 까무러치던 기억,

엄마에게 반쯤 일어나 앉아 안겼는데...마당을 가리키며 (내 기억에는 도라무깡/드럼통에는 물이 늘 들어 있었으므로) 물! 물! 하더니...

그냥 죽더란다. 거기까지는 어제 일처럼 아직도 기억이 완연하다.

 

 

.....................


이젠 거의 십 년쯤 되어 가는 일,
 
디스크 수술을 했다.

수술이라곤...내 몸에 칼을 대리라곤 상상도 않고 살아왔다.

심지어는 아직 귀도 뚫지 못하는 나일진대...

 

수술 전...공포에 수술을 먼저하고 나온 선배> 들에게 일일이 물었다.

 

모른다고..잠만 자고 나면 끝나있다고 그 후론 무통주사가 고통을 잊게 해 준다고

좋은 세상이라는 말들만 해 줬다.

 

나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수술에 임했다.

마치 내 몸에 나쁜 버러지 하나 잡아죽이는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며칠동안 낯이 익은 주치의에게 농담도 건네면서 마취에 빠져들었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와서 웃지 못할 일이,

사람은 마취가 덜 깼을 때...자기 비밀을 자기가 폭로하거나...성질이 다 나타난다는데...

 

우리 막내아들 왈,

"에이 음마두...나 쪽 팔려서 죽는지 아라써여~~"

"왜?"

"음마 땡깡 부린지 몰라?"

"뭘?"


아들 얘기를 들으니...대충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난다.

 

"누가 수술이 안 아프다고 내게 거짓말 해줬어.....엉~엉, 난 너무 아팠단 말이야....엉엉~

누가 그랬어, 거짓말쟁이들~~ 너무 너무 아팠는데....누구야? 누가? 터무니없는 그런 거짓말을 왜 했어? 앙~ 앙~~ 꺼이 꺼이~~"

 

'오! 세상에 이런 창피스럴데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어쩌자고 그런 말들을? 근데....정말 나는 그렇게 아팠을까?

무의식 도중에도 정말 느끼는 것일까?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더 웃기는 것은  위에 말한 땡깡은 막내 아들이 일러주지 않았음 영영 모를 뻔한 무의식의

일이고....그 다음...의식이 좀 돌아 온 상태에서 마취는 아직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였는지

내 눈에는 환각이 보이는데....병실 천장 석고보드 무늬가 온통 벌레가 되어서

오른편으로 좌르륵..쏟아지듯이 기어가다가 왼편으로 화르르 기울어지는....기이한 현상이...

 

이 환각상태를 입으로 일일이 생중계 쑈를 했다는 거다.

말이 많아지면서....온갖 소리를....

우리 가족들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 후로도 갑상선 수술 한 번 더...

이 번에는 조카사위가 과장으로 있는 병원이라  이번에도 또 그러면 어쩌나 하는 염려에 정신 바짝 차리고 수술에 임했다. 정신을 곧추 세우고...또 세우고.....그래서 그랬는지

다행이 별일은 없었는데,

그 후로도 병원, 수술실에서 올라오는 환자들 많이 봐왔지만 나 비슷한 사람 여태 하나도 못 만나봤다.

 

무의식 속의 너스레~~

과연 내가 수술 중 아팠었노라 너무 아팠노라...엉엉 운 것은

실제 느껴서 그랬는지...

아니면 ?? 도대체 무엇인지.....데쟈뷰(기시감)였을까?  그 게 아직도 궁금하다.

 

글/그림:이요조

 

 

 

 

*어릴 적 일어는 반쯤 생활언어였습니다.

그 당시 사용했던 언어들을 그대로 살려 보았습니다.

의자를/고시가께....유리문짝을/아마도 라고 했습니다.

맞는지 안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튀김은 덴뿌라..... 그 이 후 우리말 순화운동으로

많은 글들이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목수일이나...미장원 식당같은 데서 아직까지 일어의 잔재가 좀 남았음을 봅니다.

 
 
※유전자 적인 답변
우리몸의 DNA에는 진 코드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는 기억 경험같은 것이 저장됩니다..
위 경우 말고에도.. 조상이 무언가를 경험을 심각하거나 강하게 했으면은 진코드에
저장이되. 후손에게도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쥐나 그런 것을 이상하게 남보다
더 싫어하고 무서워 하면 멀지않은 조상이 쥐때문이 무지 고생한 적이 있을 수도 있읍니다.
그게 진코드에 적혀 후손에게 전해진거죠

※데쟈뷰
deja-vu (기시설)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시간여행이나 영혼과 관련된 현상으로 추측해 보기도 하겠지만
그런 건 아니고 일종의 착각, 즉 기억의 착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즉, 신경세포 정보전달의 혼란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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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7,8일 감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
 
 

 

올해로 구순이신 어머님...

며느리 들으랍시고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에고....올해는 감이 얼마나 달렸는지....그 말이 맞네....여자가 첫 감을 따면 해걸이 하는 벱이라고~"

순간..."어.머.니~"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주 작은 감나무가 하나 있는데...몇 해전 교회 집사님이 작대기 만한 무얼 들고 오셔서 마당에다 심어주시길래...

뭐, 저런걸,...언제 커서 감나무가 되겠다고 싶어서(정말 잔가지도 없는 막대기 같았으므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세상에나  재작년 키가 사람 키 정도 밖에 안 되는 게 무려 열네 개의 감을 조로롱 달고 있었다.

 

예쁜 낙엽도 다 떨어지고 꽃도 하나 없는 겨울 마당에 서서 환히 불을 밝히듯 하는 작은 감나무,

비록 떫은감이었지만...꽃나무보다 훨신 보기 좋았다.

 

초겨울 내 두었더니...어느 날 매일 아침 요란한 까치소리에 나가보니..어느새 사람시선이 가지 않는 뒤쪽은 까치가 거의 다 파먹은 게 아닌가?
매일 감을 쳐다보았는데도....이런, 까치가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다니....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온전한 여남은 개는 까치가 다 먹기 전에 어머님이라도 드시게 하려고 얼른 다 따 버렸더니...

 울 어머님, 첫 감은 남자가 따야 하는 법인데...라며 혀를 끌끌 차셨다.

처음엔 그 말씀을 무심코 들어 넘겼는데...그 다음해 감은 달랑 네 개만 달렸다.

 

어머님은 작년 내내 그러셨다. 그러시다가 오늘 드디어 감꽃이 맺힌 걸 보셨나보다.

또 시작하시는 말씀....많이 매달린 것도 화근이다.

"여자가 첫 감을 땄으니~~"

 

올해는 감나무 키가 2m를 넘어섰다. 가만히 보니 새가지 에서만 감 꽃이 매달렸다.

대충 세어봐도 60개도 훨씬 더 된다.

 

기껏해야 20cm길이의 새가지에 매달린 꽃이 심한 거는 바트게 조로롱 매달렸으니...당연히 그 다음 해엔 4개만 달렸지...그러다가 올 해는 무려 60개도 더 되게 꽃이 매달렸으니~~

내 무지한 안목으로도 불가능하다.

 

울주군 배농장에서 배워 온 게 있다.

꽃을 아예 처음서부터 따 주던 것을..물론 자연현상으로 낙과란 것도 있지만...미리 꽃을 따내 주던 방법을...

나도 감 꽃을 솎아야겠다.

어떻게 작은 감나무가 낙과도 하나 없이 다 매달리는지...작은 감나무의 되바라진 성격?을 안 이상 내년에 어머님..후환을 물리치려면 미리 적절한 산아제한을 내가 시켜야겠다.

 

해서 검색을 했더니... 제 몸피에 비해 너무 많이 맺히면 영양분이 딸려 자연 해걸이를 할 수밖에

없다한다.

아! 그랬었구나....해서 아주 작은 감나무가 열댓 개나 되는 감을 조롱조롱 매달고 서 있었으니...

올해는 몇 개만 살려야하나?

 

내가 자란 집은 도회지 복판인데도 감나무가 있었다.

그 감나무는 아주 씨알이 굵고 길쭉하였는데(경상도 말로는 '동이감'이라던)
겨울에 홍시로 만들어 아주 비싼 가격에 팔리는 그런 종자의 큰 감이었다.

 

감꽃을 가지고 논 기억보다 풀쐐기에 쏘여서 무지 아파 울었던 기억이 더 많은.....

풀쐐기에 쏘이면 무시로 콕-콕- 신경을 자극하는 아픔이라니, 두고 두고 아팠었다.

 

그리고 풀쐐기의 똥이나 주검이 내어놓은 초록색 물은 시멘트 마당에서 아무리 물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도 않던 기억~~

 

대신 시골 외가에 가서는(여름방학) 소 먹이러 가는 아이들을 따라 다니노라면 군데군데
논고랑 진흙 속에 묻어 두었다 꺼내먹던 침시며...

 

외할무이가 쌀겨 속에 묻어둔 말랑 말랑말랑 노오랗게 익은 감을 꺼내줄 때 그 맛이라니....

 

감나무는 정원수로도 훌륭하다.

가을이면 감잎 낙엽은 꽃처럼 아름답다.

초겨울....붉은 감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의 자태는 또 어떠하고....

 

 

 

 

 

★枾葉題詩(시엽제시)

 

 

지필묵이 귀했던 시절 감나무잎은 훌륭한 필기장이 되었다. 주운 잎을 한 장씩 펴서 책갈피 같은 것에 끼워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으면 된다. 여기에 먹으로 글씨를 쓰면 잘 써진다. 다른 잎은 미세한 털이 있어서 먹이 잘 묻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감나무는 매끄러워 먹이 잘 묻는다.
기록한 감잎의 꼭지 쪽에 구멍을 뚫고 묶으면 작은 책이 된다. 얼마나 운치 있는 책인가. 한 권의 자작 시집을 만들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옛 시인 묵객들은 시엽제시(?葉題詩)라 하여 말린 감잎에 시를 써서 주고받았다.
감나무잎에 연시를 써서 연인에게 전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다. 시정이 담긴 천연의 멋진 러브레터라고나 할까. 한 장의 낙엽에 지나지 않지만 옛 선비들의 낭만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다./검색발췌

 

*枾葉(시엽은 감나무 잎을 뜻함)

 

 

아래 검색해 온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감나무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마음에 들도록 나무에 한한 한방에 알찬 검색은 처음 만나는 듯 합니다.

 

 
감나무는 성질이 이상해서 옮겨 심으면 잘 살지 못 한다. 특히 늙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는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온대성 감나무의 경우 이식성은 더욱 나쁘다. 일찍이 서양에서는 동양 원산의 감나무가 원예 가치가 뛰어난 식물이라고 인식하여 대량 재배를 서둘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가을 늦게 잎이 떨어지고 붉은 열매만 가득 달린 감나무를 보면 지극히 아름답다. 산 속 고즈넉한 산사의 뒤뜰에 선 늙은 감나무는 그 사찰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에는 가장 잘 보이는 광장 중앙에 한국산 감나무를 심어 놓았다. 감나무가 그만큼 중요한 수목이기 때문이다.
감나무꽃은 당년에 자란 녹색 가지에 핀다. 잎 사이에서 4장으로 된 노란 꽃잎은 끝이 밖으로 말린다. 수정이 끝나면 꽃 전체가 떨어져 내린다. 이 꽃을 주워 실에 꿰면 꽃목걸이가 된다. 큰 것은 손가락에 끼울 만하다. 초여름의 감꽃은 어린이들의 꽃반지가 되어 유년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감꽃 중에서도 작은 돌감에서 떨어진 것은 맛이 달다. 떫은 감꽃이라도 시들시들 말리면 떫은맛이 없어진다. 어린이들의 군것질감이 된다.
감나무가 100년이 되면 1000개의 감이 달린다고 했다. 감나무 고목을 보고 자손의 번창함을 기원하는 기자목(祈子木)으로 생각한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감나무는 잎이 넓다. 가을에 붉은색으로 물드는 단풍이야말로 풍성함을 전해 주는 표상이다.
지필묵이 귀했던 시절 감나무잎은 훌륭한 필기장이 되었다. 주운 잎을 한 장씩 펴서 책갈피 같은 것에 끼워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으면 된다. 여기에 먹으로 글씨를 쓰면 잘 써진다. 다른 잎은 미세한 털이 있어서 먹이 잘 묻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감나무는 매끄러워 먹이 잘 묻는다.
기록한 감잎의 꼭지 쪽에 구멍을 뚫고 묶으면 작은 책이 된다. 얼마나 운치 있는 책인가. 한 권의 자작 시집을 만들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옛 시인 묵객들은 시엽제시(?葉題詩)라 하여 말린 감잎에 시를 써서 주고받았다.
감나무잎에 연시를 써서 연인에게 전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다. 시정이 담긴 천연의 멋진 러브레터라고나 할까. 한 장의 낙엽에 지나지 않지만 옛 선비들의 낭만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의 단성식(段成式)은 《유양잡조(酉陽雜俎)》에서 감나무를 예찬했다. 감나무는 수명이 긴 나무이며,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꾀지 않는다. 또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하며, 잎에 글씨를 쓸 수 있으니 칠절(七絶)을 두루 갖춘 나무라 했다.
감나무는 잎이 넓어 글씨 공부를 할 수 있으나 문(文), 목재가 단단해서 화살촉을 깎으니 무(武), 겉과 속이 한결 같이 붉으니 충(忠), 치아가 없는 노인도 즐겨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니 효(孝), 서리를 이기고 오래도록 매달려 있는 나무이니 절(節)이라 했다. 또한 목재가 검고(黑), 잎이 푸르며(靑), 꽃이 노랗고(黃), 열매가 붉으며(紅), 곶감이 희다(白)고 하여 오색오행(五色 五行), 오덕오방(五德五方)을 모두 갖춘 예절지수(禮絶之樹)로 아꼈다.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감나무를 으뜸으로 여겼다.
옛날에는 감나무 목재를 쪼개 속의 무늬를 보고 점을 쳤다. 감나무는 변재가 희고 심재는 검은색을 띤다. 나무 목재의 무늬에 따라 산수문도 되고 문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것을 보고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시골 어느 마을을 가 보아도 감나무가 없는 마을은 없을 것이다. 감나무가 많은 것은 다른 과일나무에 비해 감이 식량이 되었던 때문이다. 밤이나 배, 능금, 복숭아, 살구 등 많은 과일나무가 있지만 오래된 나무는 흔치 않다. 그만큼 중요한 과수로 생각하지 않았던 때문이다. 밤이나 대추를 제외하면 다른 과일은 저장이 잘 안된다. 밤은 건율(乾栗)로 가공하고 대추도 그대로 말려 저장한다.
곶감(乾?)은 감을 깎아서 말린 것이다. 잘 말려 독에다 저장하면 이듬해 풋감이 나올 때까지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시의 겨울 저장 식품으로 이 보다 좋은 것이 없었을 것이다. 곶감이 마르면 과육 속의 당분이 밖으로 빠져 나와 하얀 분으로 뒤덮인다. 이 분을 시설(?雪) 또는 시상(?霜)이라 하는데 하얗게 돋아난 것일수록 맛이 달다. 그래서 곶감을 백시(白?)라 부르기도 한다.
감은 유난히 이름이 많다. 미숙과도 말랑말랑한 것은 먹을 수 있다. 이것을 풋감이라 한다. 겉이 주황색으로 잘 익었어도 단단하면 떫어서 먹기 곤란하다. 이런 것은 땡감이라 한다. 땡감을 말랑말랑하게 후숙 시키면 연시(軟?) 또는 홍시(紅?)가 된다. 물에 담가 떫은맛을 없앤 것을 침시(沈?)라 한다. 감을 불에 그을려 말리면 오시(烏?)가 된다. 한방에서는 기생충을 죽이고 상처의 고름을 없앤다.
감의 품종에 따라 고종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고종시(高宗?), 납작하고 껍질이 얇은 반시(盤?). 작은 감이 많이 달리는 돌감 따위가 있다. 최근 남부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는 단감은 처음부터 떫은맛이 없어서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감나무는 식용으로서의 감 외에도 약재로 쓰였던 자원식물이다. 감꼭지는 딸꾹질을 멎게 하고 기침과 트림을 다스린다. 감나무 잎은 차가 되었다.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든 과일이 바로 감이다. 곶감을 달여 마시면 설사를 멎게 한다.
떫은 감에서 뽑은 즙은 옷감을 염색하는데 쓴다. 제주도의 작업복인 갈옷은 감물을 들여 붉게 한 것이다. 감에서 뽑은 탄닌은 잉크, 페인트 첨가제로 쓰고 의약품을 만든다.
한국의 전통 가구는 좌우대칭의 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가장 합당한 목재가 바로 감나무이다. 감나무 목재를 반으로 켜서 펼치면 좌우의 무늬가 대칭이 된다. 반다지, 옷장, 머릿장 같은 가구에 먹감나무 목재판을 붙이면 좌우 대칭의 무늬를 살릴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서 예로부터 먹감나무 목재는 전통가구 제조에 널리 쓰였다.
그러나 귀중한 먹감나무도 70년대 나무젓가락이 유행하면서 늙은 감나무는 목재용으로 잘려 나갔다. 최근에는 골프가 유행하면서 한국산 감나무 목재가 골프채의 우드헤드로 최고라 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다. 감나무의 수난시대가 열린 셈이다.
온대성 감나무 목재가 가구재로 최적이 듯 인도의 열대성 감나무류의 목재도 널리 쓰인다. 단단하기가 쇠와 같고 속이 검은 것도 있어서 휴대용 호신불을 깎는데 좋다고 한다. 또 각종 의식용 불기 제작의 재료로 쓰이니 인도감나무(鎭頭迦)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성수(聖樹)인 셈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대륙의 끝 한국과 바다 건너 일본에 전해지면서 불교와 관계있는 식물도 함께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열대성인 교목들은 심어 가꿀 수 없었으므로 그 지역에 자생하는 비슷한 식물을 성수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국의 각 사찰이나 불심이 깊은 가정에서는 감나무를 즐겨 심고 가꾸면서 열매를 따먹었던 것 같다.
불교의 나라 인도는 열대 기후대에 속하므로 갖가지 진귀한 과일이 풍성하다. 불경 속에는 이러한 진귀한 과일이 나오지만 대부분 산스크리트 어를 한자로 음역했기 때문에 잘못 전달되는 수가 많다. 특히 한자 번역본 불경을 읽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경전 속의 식물이 실제 어떤 식물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대반니원경 사의품에는 진두가(鎭頭迦)라는 과일이 나온다. 달콤한 맛을 지닌 열대성 감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비슷한 것에 독이 있는 나무가 있어서 진리를 찾는 수행자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과수원에는 두 가지의 과일나무가 자란다. 하나는 가라가(迦羅迦)이고 다른 한 나무는 진두가이다. 두 가지 나무는 잎과 꽃이 비슷하고 열매까지도 서로 닮았다. 진두가는 맛이 달지만 한 그루밖에 없다. 그러나 쓴 열매가 달리는 가라가 나무는 많다.
농장의 일꾼이 진두가 열매의 맛만 보고 가라가까지 한꺼번에 따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많은 사람들이 독이 들어 있는 가라가를 사먹고 복통을 호소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는 어떤 사람이 가라가와 진두가가 섞여 있는 것을 알고 가라가를 모두 버리게 했다.
 
불경 속에서는 진짜와 가짜는 언제는 함께 있기 때문에 가려내기가 힘들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가짜는 많지만 진짜는 하나 밖에 없다. 오히려 가짜는 빛깔이 곱고 크며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그에 비해 몸에 이로운 것은 빛깔도 화려하지 못하고 그리 크지 않아서 눈에 잘 뜨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주변에는 현인도 많지만 사악한 무리도 있다. 처음에는 친절을 베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조그만 이익만을 좇아 상대를 속이고 우리 모두를 배반한다. 그러나 어진 사람은 지나친 친절을 베푸는 일은 없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남을 돕는다. 진두가는 겉과 속이 한결같은 그런 과일이다.
진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지만 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우리에게 없을 뿐이다. 기독교에서도 “천국으로 가는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수행자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고달픈지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열대 과일 진두가는 참 진리를 비유한 것이고, 가라가는 미혹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겉이 비슷한 과일 중에서도 맛난 것을 가려낼 줄 아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진두가는 산스크리트 어로 틴두가(tinduka)라 한다. 번역된 문헌에는 감나무(?), 시목(?木) 또는 시수(?樹)로 표기하였다. 인도의 벵갈 지방에 특히 이 나무가 많기 때문에 인도감 또는 벵갈감이라고도 불린다.
인도 대륙 서해안 지역과 동인도, 스리랑카의 열대 해안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상록활엽 아교목이다. 나무 높이는 6~10m 정도이고 옆으로 많은 가지가 벌어진다. 여름철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묵은 잎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나 작은 꽃이 다닥다닥 붙는다.
힌디 어로 가브(gab), 벵갈 어로는 캔드(kend)라 하여 맛있는 과일로 친다. 종류가 많고 여러 가지 원예 품종도 있다. 넓은 의미의 진두가는 태국, 자바, 말레이지아, 세레베스 섬에도 자생하지만 인도의 진두가와는 약간 다른 종이다.
과실의 지름은 5cm 정도이고 약간 납작하며, 노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익는다. 덜 익은 것은 떫어서 먹을 수 없다. 감나무의 일반적인 성질은 어린 열매일 때는 탄닌질이 많아서 먹지 못하지만 완전히 익은 것이나 물에 식히면 떫은맛을 없앨 수 있다. 진두가도 마찬가지로 나무에서 잘 익은 것을 따면 맛이 달콤하여 ‘꿈속의 맛’이라 뜻으로 불린다.
열매를 가로로 자르면 4~8개의 씨가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일의 크기는 작지만 맛이 좋아 인도인들이 정원에 즐겨 심는다. 감나무 류는 목재가 단단해서 갖가지 공예품을 만들거나 가구를 짠다. 진두가도 목재의 결이 곱고 단단하여 가구, 건축재, 선박 건조용으로 쓰인다.
열대성 감나무는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약 200여 종이 이른다. 목재로 쓰이는 감나무 중에 심재가 검은색을 띠면 흑단(黑檀), 보라색을 띠는 것을 자단(紫檀)이라 하여 최고급 공예재로 쓴다. 인도에서는 목재를 에보니(Ebony), 세이론 에보니(Ceylon ebony), 마르베 우드(Marbee wood)라 한다.
우리 나라의 신안 앞 바다에서 인양한 원대의 무역선에도 흑단과 자단 원목이 무더기로 선적돼 있었다. 600년 전의 목재가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것은 비중이 1.0~1.2 나 되었던 때문이다. 당시의 무역선이 극동의 바다를 누비며 멀리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흑단과 같은 보물을 가득 싣고 우리 나라와 일본까지 화물을 실어 날랐음을 말해 준다.
불경 속의 진두가와 비슷한 가라가란 어떤 식물일까. 식물학자들은 인도인들이 말하는 와피가란 나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나무는 산스크리트 어로 비사 틴두까(visa tinduka) 또는 쿠라까(kulaka)라 한다. 틴두까는 독이 있는 열매라는 뜻으로 독진두가(毒鎭頭迦)라 쓴다.
사실 감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류로 열매의 크기가 비슷한데서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잎은 진두가가 긴타원형인데 비해 가라가는 둥글며 세로 엽맥 3줄이 뚜렷하여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열매도 진두가는 꼭지가 있지만 가라가는 꼭지가 없다.
가라가의 씨에서 독극물인 스트리키니네를 뽑아 의약품을 만든다. 인도의 원주민 중에는 가라가 씨에서 추출한 독을 화살촉에 묻혀 사냥에 쓰기도 한다. 인도의 진두가는 아니더라도 감나무는 불경 속의 나무와 사촌간임에 틀림없다. 사찰의 늙은 감나무 보호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까 보다.
 
 

 
내용출처 : [인터넷] http://moolpool.hihome.com/main.htm 
 
 

 
 
촬영 정보를 보니 2005년 5월 26일 17시다.
석장을 찍었는데...다 흔들렸다.
흥분했나보다...내가,
개미가 꽃 속에 잔뜩 들어있다.
 부지런히 드나들며 수정하고 있었다.
감꽃 촬영은 여수 다녀와서 해야지 했는데...
감꽃개화기는 무척 짧나보다 5월31일 감꽃은 다 말라 져버렸다.
 
감이 맺힌 것을 보고 솎아주라고 말봉씨(농장하는 남편친구)가
가르쳐주었다.
꽃이 지고 난 자리끝에
벌써 감이 맺혔다.
 
오늘, 6월 1일
며칠 더 있다가 솎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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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애닯다.

나는 왜? 이렇게 반가운 넘? 들을 만나면 카메라 든 손이 떨리는지?

내가 이런 애들을 너무 좋아라하고, 못 찍지만 즐겨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게 분명 소문이 자자하게 난 게야.

 

전에 충북 '옥계폭포에 갔을 때도 공중화장실 뒤편에서 나를 큰 소리로 부르기에 난 누가 다친 줄 알고 뛰어갔더니...귀한 두꺼비 사진을 찍으란다, 정말 보기 드문 두꺼비란 넘이 나타났고 셔터를 누르는 내 손은 부들거렸고 두꺼비란 넘은 포즈를 한참 취해주다가는 내 실력을 눈치채고는 모델 노릇을 거부하고 비아냥거리듯..사라졌다.

그 흔들린 두꺼비 사진이 어딘가 글에 들었음직한데...아무리 뒤져도 못 찾겠다.

 

초등시절...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집 뒷마당...그늘지고 습한 데서 두어 번 마주쳐 보았던 두꺼비...퉁방울 눈을 꿈뻑, 꿈뻑거리던....

 

이번(울주군 온양) 여행길 역시 쥔장이 나를 숨넘어가게 부른다.

"종인 엄마~~빨리 나와 보소"

마당에 둔 바깥 테이블 위에 '도롱뇽' 한 마리가 올려져 있다.

아마도 비가 오니 어디서 나왔다가 사람들 눈에 띄었나보다. 꼬리가 짧고 뭉툭하다.

여태 만나봤던 종자와는 색다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넘이 한 번 만지고 싶을 정도다.

찍는다고 찍었는데..

에궁..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얼마전 뉴스에 산물이 내려오게끔..배수로를 낸다는 게...

산란기인 도롱뇽은 물을 찾아 내려오고... 그냥 습기만 있는 시멘트 배수로에서 기어오르지도 못한 채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

 

어허~~

지울 스님 보시면 배수로, 곳곳에...비상 사다리를 놓자고 그러실까?

 

"천성산이 죽어갑니다, 도롱뇽을 살립시다." 며 100일 단식에 들어갔던 지율스님,

 

애먼 '도롱뇽을 앞세운...집단 이기주의의 운운" 뭐 그런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솔직히 별다른 대안 책도 없고...

차세대에게 물려줄 자연환경도 생각해 보자면...참으로 천성산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부산간,  KTX를 자주 타는 나는 서울 대구간은 잘 달리다가 대구 부산은 예전 새마을호 수준으로 달리고 있음을 안다.
시속 300KM가 넘는 KTX가...현재 2시간 3~40분대를 주파하는데....

그 중 대구~부산간이 거의 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성산으로 터널을 낸다면 아마도 2시간 남짓....그 정도면 너끈히 돌파할 것이다.

 

지율스님이 계시는 곳 내원사~

기히 내원사 계곡은 오염 될대로 다 되었다.

유명한 사찰을 (통도사, 내원사)끼고 있는 천성산 자체가 유흥지다. 식당 모텔...그렇게 요란 법석일 수가 없다.

유명한 사찰을 둘러보러 상춘객들은 미어 터지고...아니 사시사계,,늘상 아름다운 곳임엔 틀림없다.

 

재작년 봄이었던가?...밀양에서 울주군을 향할 때...부러 천성산을 가로질러서 왔다.

산길에서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차는 당최 음질이질 못했다.

어차피...천성산 이리 저리로 뚫린 찻길을 막아봄은 어떨까....무작한 생각이 아니 드는 건 아니니.....

어느 나라는 차를 허용 않는 관광도시도 있다던데...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차들만...있는 관광지는 어떨까?

 

아예, 경유차만이라도 출입제한을 하면 어떨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생각을...해보는 이 서글픔,

정체된 차들이 내 뿜는 매연을 .......도롱뇽은 뭐라 그럴까?

 

 

"어이~ 도룡용, 자네~

나 그대에게 질문하노니~~

그댄, 과연 어떡했음 좋겠는가? 낭비되는 수조 원의 손실로 도롱뇽 특급 주거지를 만들 테니 이주할 텐가?"

 

농담이었네..각설하고...

 

"ㅎㅎ 사랑한다 도롱뇽, 아마도 도롱뇽 학군으로는 거그가 더할 나위 없는 강남 학군인 모양인 게지? 쩐도 짭짤하고"

 

혹여 우려되는 바는 자네들을 앞세운 집단 이기심의 발로는, 아니었음 하는 게야~

물론 자네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는 것을...... 자연 보존은 우리 모두의 바램이지,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폼새가 참으로 딱하고
진정 애달프이~~

 

 

 

 

 

글/사진:이요조

 

▼아래는 전엣 글,(도룡뇽 키우고 싶어~)

http://blog.daum.net/yojo-lady/459722

 


 전에 썼던 글/도룡용 키우고 싶어/글이 엉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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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구많은 어여쁜 꽃이름 중에서
매발톱꽃일까?
그저 꽃이 매 발톱처럼 생겨서겠지...?
그랬는데...어제 (꽃다발 만드느라) 절화를 해서 병에다 꽂아둔
꽃이 떨어진 자리에서 나는 매발톱을 보았다.
"어쩜!!, 정말이네~"

 


칼럼 빼빼님네서 작년에 얻어 온 매발톱이 작년에는 옮겨오느라..부실하더니..
올 해는 제대로 된 땅내를 맡았는지 드디어 자릴 잡았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내 손에만 들어 오면 실하게 잘 된다.
 
이참에 매발톱에 대해 검색했다.
서양에서는 피에로의 모자를 닮았다고...피에로의 달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낙화를 보니 한 개의 꽃잎이 여지없는 매발톱으로 보였다가
또는 영낙없는 요정의 고깔모자로도 보인다.

 



 
하늘 매발톱은 하늘색을 띄고 잎채는 키가 낮으며 고산에서 자란다고 되어있는데...
검색을 하니 내가 기르는 모양도 하늘 매발톱이라 되어있다.
 
통상 매발톱은 자체 수정을 꺼리고 타 수정을 즐기기에...
씨앗을 받아도 전혀 다른 품종이 나올 수 있단다.
해서 나는 오늘 자료는 옮겨 오지는 못하고
특이하고 다양한 변종들을 오늘 눈으로 싫컷 포식했다.
 
우리는 이 가치를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뒤늦게사 알았지만
국제적 꽃시장에선 이미 그네들의 이름으로 침발라 찍어두고는
로열티를 겁나게 받아 챙기는 세상이 도래했으니..
 
이 정도의 꽃모양이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그 모양이나 색이 현란한 다른 꽃들에 비해
은근한 향과 색으로
우리가 미처 눈여겨 보지 못했던
야생화의 세계는 실로 신비하기만 하다.
 
 
글/사진: 이요조
 



 

*아래는 검색자료들*

 

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ㅣ Columbine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다른 이름 : 누두채(漏斗菜), 매발톱
높이 50~70cm. 줄기는 곧고 매끄러우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짐.
3갈래씩 2번 갈라지며 줄기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짐.
4∼7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아래를 향하여 달림.
꽃잎 뒤쪽의 꿀주머니가 안으로 굽음.
골돌과. 벌어지면서 씨가 나옴.
관상용, 약용

 하늘매발톱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Aquilegia flabellata var. pumila
분류  미나리아재비과
분포지역  한국(낭림산 이북)·일본
자생지  고산지대
크기  높이 약 30cm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뿌리가 굵고 깊게 들어가며 줄기는 30cm 내외로 자란다.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2회 작은잎이 3장씩 나온 잎이며 뿌리에서 나온 것은

잎자루가 길다.

작은잎은 삼각형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2∼3개로 얕게 갈라지고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끝이 둥글거나 파지고 줄기에는 잎이 2개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고 밝은 하늘색이며 원줄기 끝에 1∼3개가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길이 2∼2.5cm이고 꽃잎은 이보다 짧으며 꿀주머니는 둥글고 끝이 가늘어져서

안쪽으로 말린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5개씩이며 털이 없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한국(낭림산 이북)·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하늘매발톱은 높은 산의 석회암 지대에서 자라지만, 매발톱꽃은 햇볕이 잘 드는 계곡에서 자란다.
하늘과 가까운 높은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름에 ‘하늘’이 붙은 하늘매발톱은 매발톱꽃보다

키가 작고,원예종으로 개발하여 하늘매발톱이라고 부르고 있다.

꽃잎 뒤쪽에 ‘꽃뿔’ 이라고 하는 꿀주머니가 있는데,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속명인 아킬레지아(Aquilegia)도 ‘독수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aquil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꽃 모양이 삐에로의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삐에로의
달이라고도 부른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데, 가지 위에 긴 꽃자루가 
나오고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아래를 향하여 꽃이 핀다. 
꽃 전체에 자줏빛이 돌고 안쪽 꽃잎의 끝은 노랑색을 띤다.
특이한 사실은 대부분의 꽃의 경우 꽃잎의 빛깔이     
화려하고 꽃받침은 녹색인데 반해, 매발톱꽃은
꽃받침을 비롯해 꽃 전체가 자줏빛을 띤다는 것이다.
이는 곤충을 좀더 효과적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늘매발톱은 높은 산의 석회암 지대에서 자라지만, 매발톱꽃은 햇볕이 잘 드는
계곡에서 자란다. 하늘과 가까운 높은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름에 ‘하늘’이
붙은 하늘매발톱은 매발톱꽃보다 키가 작고, 꽃은 크고 푸른색을 띠며, 안쪽은
노란 색이다. 시중에서는 안쪽이 흰색인 꽃을 원예종으로 개발하여
하늘매발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진짜 하늘매발톱이 아니다.

꽃이 연한 노란색인 노랑매발톱, 흰색인 흰매발톱이 있으며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누두채’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여성의
생리불순에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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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부산 다녀 왔지럴....

그리고 딱 일주일너머 아프고 있지럴.....

마리를 겨우 목욕시키고 보니...털이 다 떡이 졌다.

 

요즘 짐승들 털갈이 할 때지만...마르티스는 그 중에도 사람들과 실내에서 공생하기에 털빠짐은 점수가 꽤 높은 편이다. (덜 빠진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 들어 부쩍 부스스하다.

내가 잘 챙겨 먹이질 않고,   감기 걸려 내 한 몸도  귀찮아 내 곁에는 오지도 못하게 구박한 스트레슨지...털이 까스스 곤두섰다.

 

끙긍대며 뭉친 털만 자르려다가 ..시작한 게....

그냥 집가위로 이 정도면...괜찮은 수준? 아닌가?

 

우리 애들 데몬스트레이션 문구 "미용실 갈 돈 아까우면 애완견 키우지 말자!!"

"얘들아 엄마 잘했지? 잘 깎았지?"

" 에에..엄마 이 게 모예요 이제 나보고 마리 델꼬가서 마저 깎아오라지나 마요! 쩍 팔리게~"

"안 보낸다 이노마 봐라 인자 내가 일어나면(병이 나으면) 미용실보다 더 잘 깎아 놓고 말 테니~~"

"마리야 니는 인자 주금이다."

 

 

** 

어제 아프면서 두시간 씻기고 낑낑대니...허리가 아프다.

오늘 허리 물리치료 받고 오다.

 

'짜식넘들 말이 마저...에공 앓느니..죽짜!'

 

 

 

 

★집에서 강아지 털 깎이기 기본수칙

 

 

1 준비물(가위, 강아지 부러시. 신문지 스프레이 끈적이 테이프 청소기)깎이는 사람 옷은 털이 잘 잘 붙지않는 것을 입고 작업한다.

 

2 샴푸먼저 하고 났더니 바빠서 빗질 한참 안 했음  엉키더라  먼저 세발 후 샴푸 할 것

 

3 많이 접히는 신문지...(여러 장 포개서 펴놓고 그 위에서  깎임 그런 후 깍은 털에다 스프레이 한 후 반 장을 접음 또 깎이고 또 신문지 반 쪽 접고....반복/실내에서 깍일 때 털이 날리지 않음)

 

4 입 주둥이 털은 둥굴게 살릴 것

 

5 속눈썹도 살릴 것, 꼬리 끝 털을 살릴 것

 

6귀 안 쪽 털도 꼼꼼히 제거할 것, 양, 귀 털은 가능한 머리처럼 길게 기르게 할 것,

 

7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털은 꼼꼼하게 다 깎아 줄 것 (균을 제일 많이 묻히는 곳)

 

8 발톱 깎이기....샴푸

 

9 촉촉할 때는 그냥 부드러운 솔 브러시로.....조금 마르면 쇠 부러시로 작게 뭉치거나 하면 아주 미세한 부러시로

거의 건조상태에 이르러 미세한 부러시로 빗으면 드라이어로 곧게 펴는 역할도 어느 정도 해 줌

(이상은 독학 독파)

 

 

 

 

워때유....아래 사진 보다가 보니....훨 낫남유?

 


돈들여 깎은 마리~`(이전 사진)
 
 
..........................................................(지난글).........................................................
 
 
마리야! 아가~ 그 게 먼 소리냐? 욜케라도 털이 붙어(남아) 있다능거이...니네 음마가 상당히 빗질을 잘했다는 증거여~ 뭔 소리여 시방? 홀라당 벳기능거야 쉽제...암먼, 핀을 꼽아주면 흔들어 빼는 거이 막상 누군디? 안그냐?? 잔말말고 마, 그냥 고로케 살아라이~~ 세상은 본시 반눈만 지그시 뜨고 보는 벱이여~ 알긋나?

**시집갈 때를 두어번 넘긴 마리가 글세...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당최 심술이 말이 아닙니다요.
엄마 슬리퍼짝을 다 물어 뜯질 않나 헤집고 찢고 뜯고 물고, 노처녀 히스테리에 정말 몬살갔씨요!
 

 
 
안개꽃님 요청에 의하여 드뎌 묶다.
엄마 예쁜 핀을 꽂아주니..왕관처럼 멋지두만..
이내 흔들어 떨궈내니...별 도리읍씨 야무지게 모아 묶어야쥬,
이렇게 묶어 며칠 그대로 두면 털이 뭉쳐서 떡이 짐...
그러면 깎아야 됨...
애기처럼 이틀에 한 번은 풀어서 새로 빗겨야 됨돠. 흐~~
 
 
마리의 휴식처이자 전망대 바깥 도로에 지나가는 행인과 차들을 바라보는...

 
윗글은 바느질 편 이야긴데....
그냥반 지난 주말 집에 와서 보더이~~
"이기 머꼬~ 잘 좀 하지!!"
'그러채?...내가 봐도 쪼메 한심타~`
(속엣 말....실은 반말 안함? 못함? $%#&^??)
 
 
 
 
최근모습/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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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봉!

    딱 짬봉 한 그릇이면 지긋지긋한 감기가 뚝!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따악 짬뽕 한 그릇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것만 같았다.


    머리가 무지 아팠다 뇌엽의 갈피갈피 사이마다 고춧가루를 뿌렸거나 아주 매운 연기가 자욱한 것처럼 아팠다.

    해서 스스로 찬 물수건을 얹었다. 빠질 것 같던 눈알이 시원했다.

    정신을 좀 차린 후에 열을 재어보았다. 그래도 38도가 넘는다.

    어른들은 왜 열에 약하지?

    죽만 먹다가 그것도 신물이 나서 저녁 먹기를 버티다가 아무래도 약을 먹어야겠기에

    밤 9시나 넘어 시킨 짬뽕 한 그릇....

    역시 중국집은 빠르다

    드뎌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나를 괴롭히던 짬뽕님이 도착하셨다.

     

    우선 국물만 조금 마셨다.

    역시 예상대로 맛있었다.

    무지 뜨겁고...무쟈게 맵고...화끈하고.....얼큰하고.....그래서 씨언하고....

    오! 오매불망 내가 그리던 그 모습 그대로임이 분명한지고~

     

    그 다음엔...호박과 양파 건데기도 스리슬쩍 건져 먹었다.

    또 그 다음엔....홍합도 하나 얼른 건져 먹었다.

    그리고 ...그다음엔 간이 부어 오징어 한 쪼가리까지....부은 간뎅이는 가출을 해번지고..

    결국엔 다꾸앙에..양파까지,

    맵고 뜨거운 국물을 한 모금 더 마시고는 진땀이 솟아 입었던 윗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그리곤 먹다말고 큰 대자로 드러누워 버렸다.

    먹는데도 기진 하더라

    정신을 차리고는 일어나서 재도전,

    다시 국물을 마시고....면발을 한 번 건져 먹고는 도저히 도저히 못 먹겠더라

    아, 이 아까운 것을....아픈 와중에도 이리 맛난 것을....목전에서 포길 해야 한다니

    음머, 500원어치도 채  몬 묵었는데....아끕따!


    누워서 속이 조금 언짢다 싶었는데 그런 대로 만족~ 만족~

    새벽녘에 드뎌 사단이 났다.

    완전 오뉴월 장마통에 난리 난 하늘처럼

    이리로 우르릉 쾅쾅 저리로 우르릉,,쿵쾅~ 난리도 이런 난리가 있을 수 없다.

    마치 큰일을 작은 일 보듯  수도 없이 수월하게 드나들던 화장실

    입천장과 혀가 마치 본드 붙인 것처럼 들러붙는다.

    탈수다.

    우선 입천장과 혀를 잘 닦고 물을 먹으니....물이 통 먹히질 않는다. 물이 디따 맛이 없다.

    해서 옥수수차 두 개에 보리차 하나를 넣어서 진하게 끓여도 보았는데 영 아니다.

    물도 정말 맛없어서 못 먹겠다.

    병원에 다녀왔다.

    제 잘못을 제가 고자질하기 좋은 데는 병원 밖에 없다. 으사쌤님은 피실 피실 웃었다.

    "그러게 음식 조심하셔야지요?"

     

    지금은 좀 수월하다.

    컴퓨텨 앞에 앉은 것은 그나마 괜찮은 상탠가 보다.


    다 낫고 나면 내 기필코!!! 그 집 짬뽕 맛을 제대로 보고야 말 테다.


    (호부 3500원 짜리에 이리도 회가 동하다니 별일이로군~ 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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