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치료

 

 

학설이란, 어떤이의 논문이 인정을 받으면 늘 떠들썩하고 바뀌게 되어있다.

요즘엔 애완견치료법이 외국에서도 인정을 하고 시행하는 모양이던데...

 

여기 우리 조상은 그 먼저 그 방법을 알았으니

모든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는 말, 옛날 우리 며느리들은 모진 시집살이에

따스한 아궁이 곁에 코 박고 자는 애먼 강아지 배때기를 걷어참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전이 시켰던 것이다.

 

또 ‘부리지또 바르도’ 할매가 들으면 개 배때기라니...하며 게거품을 물겠지만

그래도 며늘 그 자신도 누룽지만 겨우 얻어먹는 주제에 함께 눈물바람에 나눠 먹었으니

물자 풍부한 나라에서 그런 사랑을 가히 짐작이나 할까?

 

올해로 구순이신 시엄니~  햇 수로 삼 년전, 치매 끼로 한참 애 먹을 때 정신과를 다녔었다.

정신과는 비보험약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달 치료약 값이 만만치 않았다.

며늘인 나도 차트를 만들라시더니 갈 때마다  의사와 면담시간을 가졌었다.


"사람은 70이 넘으면 뇌세포가 조금씩 파괴되어 갑니다.

물론 그 차이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해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고는 자신도 자신이 싫어

은폐를 하려 거짓말도 잦게 되고....."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제가, 제가 가슴에 뭐가 딱 막혀

숨도 못 쉬겠다가 물을 마시고 가슴을 주먹으로 냅다 꽝광 두들기다가

음음 헛기침 소리를 내면 조금 숨통이 트이기도..."


그 때는 정말 그랬었다.

해서 그 때 비워 둔 지금의 집으로 다시 이사를 왔었다.  우선은  내가 살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어려운 건,  엄니는 대소변처리를  못 하시는 게 그 당시  제일 큰

골칫거리 였으니~~

건강하실 땐 잠이 많으시더니  잠이 없어지셨다.  한 밤중에도 자는 우리들 머리맡에

앉아 내려다 보고 계시고

식사는 잡숴도... 잡숴도 배가 고프다셨고 그 외 이야기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필설로 어찌 다 풀어낼 수 있으리~


내겐 최악의 스트레스였다.

나는 원인 없고 이유 모르게 목고개가 아프고 운전은커녕 밤엔 자다가도 울 지경이었다.


망나니의 칼에 뒷목이 뎅겅 잘린 채 겨우 필요한 명줄만 이어져 뎅겅거리는 상태 같았다.


정말 무당은 찾아가 보지 않았지만 귀신이 그러는 것 같았다.

입을 벌려 밥을 떠 넣기도 어려웠고 말을 할 수가 없어 어쩔땐 전화를 받다가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냥 앉아서는 통증이 왠만한데, 베개를 베고 누우면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1cm라도 고개를 든다거나 좌우로도 움직일 수조차 없을지경의 통증이 이어졌다. 

집안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님은 쓸데 없는 고집만으로도 내 氣를 꺾어 누르고도 충분했다. 

이러다가, 내가 이러다 어머님 초상이라도 치를라치면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 불안했다.

통증크리닉에 다녔으나 효과도 없고

침을 맞으러 다니다가 한방병원에 종내는 입원을 하고 추나요법과 병행을 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회진을 돌 때(양의도 합세) 이유를 모르겠노라 혹시 목에 갑상선 결절이 있으니 수술을 하자한다.

그 쪽으로 목이 더욱 아프다 그러니 .....

한방병원에서 나가란 말도 않는데, 효과도 못 볼 것 같은 눈치에 결국 보따릴 싸서 나왔다.


그리고 한 삼 개월 뒤, 종합병원에서는 항진증도 저하증도 아닌 단순 물혹이라

굳이 안 해도 되지만 그래도 해보자...라는

결절(물혹)을 떼어 내는 수술을 감행하고 그래선지 그 통증은 점차로 수그러들어 만 이년이

지난 지금은  보통사람 잠 잘 못자고 일어나면 아픈 강도쯤으로 잔통은 남아있다.


이제는 입을 벌려 쌈을 싸먹고...말하는데 지장이 없고 차를 후진시키는 데는 적당히 사이드, 룸, 밀러를  이용하여 나름대로 감각을 잡으니...얼마나 다행인지!


그 당시 우리는 상가 건물 맨 윗층 주택에 살고 있었다.

좀 오래 된 근린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없는 사무실 뿐이어서 어머님은 더 외로우셨고... 어머님 병을 낫게 해야만 내가 살 것 같아 마당도 있고 나무도 있는 사정상 그냥 비워두고 있던  단독주택을 급히 수리해서 이사를 감행했다.

몇년을 비워두어서 나무를 잘라내고 집을 개보수하고 거취를 옮겼다.

 

우선 내가 좋았다.  뜰에 나무 한 그루라도 다 내 손으로 심어둔 곳이니 고향, 엄마품으로

돌아 온 듯하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늘 무슨 꽃이 피고 지는지 드려다 보고,

가을이면 낙엽도 쓸고...겨울엔 눈도 치우고, 


개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구하지 않아도 지인들에게 얻은 강아지들이 생겼다.

내 목이 몇 년을 걸러 서서히 나아가는 것처럼 지금 이사 들어온 지 이태 째

어머님은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

 

요는 강아지 덕이다.

그 것도 엄니와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 )하는 순전한 '마리' 덕분이다. 

 


내 큰아들은 알러지 천식이 있는 넘이다.

물론 대개 한국사람 90%넘게 주요원인이 다 그렇듯이 먼지진드기가 우선이지만,

애완견도 기피해야하는 상황인데도,  실보다 득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야,


할머니는 요즘은 거의 예전 정신을 수습하시고는

두 살짜리 마르티스와 싸우다가 놀다가 그러신다.


마르티스가 얼마나 못땠는지 할머니 이불에서 함께 자다가도 할머니 화장실 갔다 오시면

제 잠이 덧들인다고 부스럭댄다고 앙탈을 부린다.


할머닌 한밤중에도 마리랑 토닥토닥 싸우신다.

악처가 효자 열보다 낫다고...어느 효자자식이 못된 마리보다 나을까?

같은 이불에서 잠자며 함께 자리 다툼하는 작은 강아지보다....


낮에도 방문객이 있을라치면 , 아니 벨소리만 듣고도 자지러지는 마리에게

손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시다가 고래고래 호령을 치시다가 ...

강아지 배때기를 걷어차는 며느리 심정으로 우리들에게 받은 서운함을 '마리' 에다가

그렇게 화풀이도 하시고....


밤에는 애기처럼 손자처럼 이불을 또 덮고 덮어 다독거리시고...

입에 든 것도 꺼내 먹이시며,

마리는 제가 심심할라치면 작은 인형을 물고 가선 놀자 그런다.

할머니가 그 인형을 냅다 던지면 지가 무슨 사자처럼 으르렁대며

(아마도 신이 나고 즐거워서 내는 소리)인형을 주워 물고는 할머니께 또 달려가고

할머니는 또 던져주시고, 

너무 제 신에 겨워 인형을 물고 절래, 절래 흔들 때도...


물 주까? 밥 주까? 과자 주까?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받아야만 하는...

마당에 있는 개 두 마리도 할머니 몫이다.

아예 일로 활당하여 떼 내어 드렸다.

그러자니...자연 할머니를 좋아하며 따르고 할머니는 운동도 되고

당신이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흩으러진 정신을 올곧게 다잡아가며 개들을 돌보신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병원에 갖다 줄 돈..그리고 아직 그 상태대로라면 내가 더 먼저 기함을 하고 나가 떨어졌을....

지금은 집 가까이 있는 교회도 지팡이 의지해서 혼자 가실 정도가 되었으니..

 

우리는 단지 마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글쓴이/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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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면 될까?

 

 

1박2일의 엉뚱한 외출


블로그를 쓰다보면

내 성격엔 그저 하나정도의 사이버 친구만 둘 법한데

그 것도 세월이 흐르다보니 사이버 지인들이 여럿으로 불어났다.


그저 집에서 조신하게 詩만 쓰시는 분을 알게 되었는데,

집들이를 초대를 받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휴가철이라 다들 바쁘고 연기나 취소를

할까 하다가 결국엔 4명만 가게 되었으니,


약속 날자가 27일 수요일

내가 남편에게 주말에 가면 월요일은 좀 피곤하기도 하려니와

(이제 가을이면 장기전으로 해외거주를 하게 될 그와의 공백이라도

미리 메울 요량으로 얼마나 그와 함께 싸잡아 돌아다녔으면,)


집안 일주일 마무리 일이 피곤과 겹쳐있기 때문이다.

빨래, 설거지, 프라이팬 여러 개의 냄비 주전자 밥솥 내용물 처치하고

 다 닦아 넣어야하고 마지막 대청소는 거의 내가 와서 어질러 논게 더 많다.


늦잠도 좀 자고..이럭저럭하다 보면 언제나 집에 들어오는 건

하루를 꼬박 살라먹고 언제나 어둑해진 월요일 늦은 밤이다.


수요일 (집들이)약속에 외출하려면 화요일 하루쯤은 집안일도 해야 하고 마침맞다

생각했는데..월욜날은 비가 온다네, 서해날씨는 아침부터 곧 쏟아질 듯 우중충하여서

신발장을 열어보니 늘 몇 개 있던 우산도 그날따라 하나도 없다.

해서 황망히 마무리를 하고 급행으로 출발~

부지런 떨어 나서본 결과 집에 와서 이른 점심을 먹을 정도가 되었다.


월요일 하루를 집에서 거의 온전하게 보낸 나는 그 날이 여느 화요일 오후 같은 착각을... 

담날 화욜 날, 나는 수욜로 착각...약속시간을 지키러 부랴부랴 지하철에 오르고서야

핸드폰에 찍힌 캘린더에 화요일 26일임을 알았다.


집에 있는 아들넘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 멜을 열어보게 하고…….

잘못을 알았을 때 이미 나는 전철안이었고 모처럼 화장을 하고 나선 거,

이왕지사 나만의 외출인데 ....되돌아가기 싫었다.

에라 모르겠다  방향을 돌려버렸다.

해서 방향을 돌려 잡고 결과는 본의 아닌 외박까지 감행했던 시발이 되었다.

 

날씨도 덥겠다  남편도 없겠다(출장중) 화장도 않고 혼자 누워 빈둥대다가 내 전화를 불시에 

받은 모모는 허둥지둥 나를 강변역으로 픽업하러 나와서는 둘이서 배를 잡고 실컷 웃고는 

내 치매끼가 푹푹찌는 날씨 탓으로 돌리고

"마침 잘 됐네....더워서 꼼짝않고 집안에만 혼자 들어박혀 지내다보니 심심해서

죽을 뻔 했는데..."

"아냐 저녁 전에는 들어가야지~"  했는데,

어차피 모인 김에 둘은 곧 셋이 되었고  나는 어렵사리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아 난생

처음 로또복권같은 자유의 싱글, 1박을 얻게 되었는데...
그 난데없는 일생일대의 일박의 자유로움이 야심한 밤나들이도 보너스도 허용했다.

 

치매끼가 더운 여름밤 화려한 외출로 줄을 이어준 것 까지는 고마운데,
돌아오는 길에는 당연지사 술 빛깔과 흡사한 녹차만 홀짝거린 내가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강변길로 막 접어 들려는 순간 길목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음주검문을 하고 있었다.
"다행이네(내가 핸들을 잡은 게)"

한 순간 불라고 뭘 내밀지는 않고 신분증을 제시하라네...
"아니, 여자들만 탄 차를???"
옆자리에선 내 가방을 급히 뒤져 지갑을 찾아주는데
'헉, 지갑이 그 게 아니다.  며칠 전 무더운 날, 늘 무거운 가방 때문에 장지갑에서
쪽(반)지갑으로 바꾸면서 카드 하나만 달랑 넣어 두었더니...이 일을 어찌할꼬??

"이 카드외엔 신분증명 할 아무것도 없는데요"

속으로 나는 면허증 미소지자 벌금 8만원인가 10만원을 떠 올렸다.

순간 기분은 무지 쓰고도 떫었다.
'에에이~ 꼼짝없이 당했구나'

"주민번호 대세요"
"5XX%XX-2XXXXXX"

(내가 이 걸 외우는 건 순전히 ...사이버생활 몇년에 풍월 읊은 덕이다)
"저어~ 손 좀 줘 보세요"
꼼짝없이 왼손을 내밀었다. (요즘엔 음주검문을 손바닥으로도 아나보다...캬 기막힌 세월이로고~/감탄 또 감탄!)

내 손끝을 캄캄한 밤에 작은 전지를 켰었나? 너무 쫄은 관계로 기억이 없음?

한참동안을 이리조물 저리 조물 만지더니...실컷 보고나더니(아무런 교신도 없이??)
됐단다.  가라는 말인지도 모르고 한 참있다가 흩어진 정신을 제우 수습하고
슬금 슬금 눈치를 보듯 그 자리를 떴다.

아마도 지문을 보아서 그 생긴 형태로 형태분류 감별을 했나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그제사....퍼뜩 드는 정신,  "어! 안 불었네!" (음주검사 생략)허나저나

이리 고마울데가....
면허증 미소지자로 스티커를 끊어도 할말이 없는 판에 그 어두운데서 주민등록증까지

없는 내게 쓴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지문감식까지 해가며 밝혀주니 나로선 감사할 따름이다.

막상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못하고 얼빵하게 떠나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야기꺼리에 밤을 하이얗게 밝히고 정작 다음날 약속은 잠에 쩔어서

몽롱~

1차 약속장소인 '남부터미널' 로 향했다.

 

투스타로 전역하신 부군을 둔 '산나리'님 댁이다.

치매 끼로 집들이 초대에 1박2일을 소진한 내 이야기가 좌중들을 웃게 했다.

"다 그래~ 나도 그래~"

 

이런~ 구석구석 새집의 요모조모 예쁜 것 사진을 다 찍었는데..

맛난거는 꼭 다 먹고나서 아차! 하는 나지만, 예쁘게 깍아내신 후식은 찍었는데,

어쩌나 또 데이터 손상이란다. 들어있던 것을 무시하고 일단 다 포맷해 버렸다.

 


---그리고 다시 찍었는데,

---화질이 영 떨어진다.

---700만 화소짜리가 뭐 이래?

---이 게 모야?


---전화를 했더니

---AS를 해 준다네…….

---메모리칩을 보내야겠다.

 

 

얼마 전 막내 아들넘 생일선물로 사준 PSP도 뭐가 이상하다고 중얼대며 칩을 보내더니

새 것으로 다시 보내져 왔다. 컴퓨터로 치면 하드에 속하는데 그 칩이 불량이 많다는 말이다.

카메라AS로 전활 했더니....역시 같은 대답이다.

불량이 좀 있으니,  AS, 보내주시면 된단다.

...



나는 어딘가로 보내보면 안 될까?

내 하드(腦)도 뭔가 불량이 나서 데이터 손상이 종종 있는데...

분명 AS기간은 벌써 지났을테고 나는 얼마가 들면 제대로 고쳐질까?

나는 대체 얼마면 될까?


결혼반지(숯반지)도 이상하게 자동차 키, 고리를 그 손가락에 끼는 버릇을 가졌다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반지와 함께 빼자 뭔가 땍떼구르르 차바퀴로 굴러가는 소리를 듣고도

집에 와서야 반지를 내손으로 빼내서 버린 사실을 알고는 망연자실 했던…….

거의 20년 전 부터의 확실한 고장이 아니던가?


남편의 옷을 세탁기에다 넣는다는 것이 그 옆에 있던 [더스트 슛]을 당겨 열고는 끝없는

지하로 추락시키기도 했던,

나의 하드는 분명 오래전서 부터 불량품!


나는 어디로 보내져야만 손을 봐서 내 집으로 다시 되 돌려질까? /이 요조

 
 
손수 정리하신 두꺼운 詩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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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사진 답글

 

 

[나는 열녀!!]

 


"이상해 나는 뭘 드는 걸 잘 못하겠어"
그래서 무거운 건 가능하면 내가 챙겨 들었고

'이상해 나는 손을 잘 대지 못하겠어"
그 말에 나는 늘 쌈, 종류를 직접 싸서 입에다 대령시켰다.

어쩌겠는가?
맘 약한 사람이 해야할 몫이니,

놀러 갈 때는 자기가 운전하지만....올 땐 으례껏 내가 한다.

어떨 땐,,,피곤하다고 내가 하고,

 

섬으로 들어가기까지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둘 다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진흙이 발구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기분
처음엔 좀 마뜩찮지만 이내 적응이 되었다.

벗은 채로 내쳐 모래톱을 밟으며 걸어 들어가는데..
모래톱이 조개들의 부스러기라 발바닥이 따끔거린다.

한참 걸어가다 보니 모래톱 옆으로 맑은 바닷물이 고여있는 곳에
젊은 연인 둘이서
남자는 엎드려 그녀의 발을 씻기고 그녀는 남자의 어깨에 한 손을 딛고
한쪽발로 지탱해 서서는 한쪽다리를 막 씻기고 닦아서 신발에 발을 꿰준다.

부럽다.
"나도 좀 이래 주믄 안돼?"
뒤따라오는 남편을 보고 한마디하자 젊은 연인들이 수줍게 웃는다.

"각자 제발 제가 씻기~"
떨어져 서서 재주껏 제 발을 씻고 있는데..저만치 가는 젊은이들...
남자가 여자를 숫제 업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삶아간 게를 먹고 배가 부른데도 싸간 찰밥도 더 먹고 나서 그에게 쉬게 해주려 차에서 갖고 간

쿠션 배게를 내어놓고 쉬게하려는....바로 그 때, 
그제서야 눈앞에 또 다른 섬이 보인다.

순간
"아! 여기가 아닐지도 몰라...저길 것 같애"
그런 생각이 들자 얼른 자리를 챙겨 일어났다.

건너왔던 그 자리에 와보니 두어 시간이 흘렀지만 물은 흘러가지 못하고
그자리 그대로 고여있었다.

들어올 때만 해도 꼭 저 섬으로 가야한다는 목적의식에 그리 망설이지 않고
발을 담갔건만

나올 때는 마음이 다르다.
물을 건너...진흙개펄을 건너 바깥으로 나가 차를 타야만 한다.

도리가 없었다.
남편은 굳이 신발을 신고 징검다리를 건너야겠다는 데...
그의 운동신경을 감안하자면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어쩌면 온 몸을 다 날려
개펄에 구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대신 신발을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개펄에 발을 담근 내가 징검다리를
개보수 하기 시작했다.

물속에 든 돌을 들려니...이 건 완전 빙산일각이다.

혼자서 낑깅대다가 대충 만들었다.

내가 디스크 수술만 안했어도 까짓 서방인지 남방인지를 납쭉 업고 건너는 건데...

 

대충 만들고 나니 남편은 제일 중요한 것만 챙긴 내 작은 가방을 들고 가겠다 우긴다.

"안 돼~ 지갑, 카메라, 핸드폰 다 들었는데 혹 빠트리면 큰일나~"
남편에게 가벼운 돗자리 하나를 오른손에 들리고
남편의 왼 손을 잡아줘서 징검다리를 건네주었다.

"흑, 난 누가 건네주지?"

건너편에서 재미난 듯 웃는 남편을 얼른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두었다.
늙어서 힘, 못 쓸 때 증거사진 내놓고 윽박지를 때 쓸려고,

다 건너려는데...뭔가 따끔하더니 이내 쓰라려왔다.

1cm, 0.5cm 가량 찢겨진 곳이 두 군데,
다음날까지 욱신거렸는데,

딸도 하나 없는 독자라고 을러 키우지 않으셨다는 데도(시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나는 내 딸만은, 절대 독자에게 내어주지 않으리라~

딸아 부디, 명심 또 명심하여라~~

 

[내게 열녀문을 세워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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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가 나올까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쓰려했을까요?

오늘은 외출 약속이 있어 오후 늦게나 본문 올리겠습니다.

 


 

 

자랑하는 글이냐구요?

글쎄요~

상상에 맡기는 하루가 돼볼래요

상상이 어느정도 근접하는지......

맞추시는 분.....상이 있습니다. 사진에 그 답이 휜히 다 보입니다.

 

[나비야 청산가자 알쏭달쏭퀴즈 이벤트]

 

답변글

http://blog.daum.net/yojo-lady/212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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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메인을 갖고있는거미

 


 

 

요즘 거미들도 인터넷을 하나봅니다...

거미줄에 거꾸로 쓰놓은 WWW가 선명하게 들어오네요...ㅎㅎ

주소가 WWW.거미 쩜 닷컴인가???/(펌)

http://wagle.planet.daum.net/P/268074  

 

 

 

 

**제 글, 거미/1에서 호랑거미 보셨지요?

WWW(우리말로는 갈지자)를 따로 뚜껍게 처리한 것은 제 몸무게를 바쳐주는(지탱해주는)

것이라네요/이요조曰

 


 

달 잡은 거미

(노약자나 임산부는 보지마시오!!!)/(펌)

http://wagle.planet.daum.net/P/273383

 

**번뜩이는 기지가 좋습니다./이요조 曰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my_album&no=11163


선풍기 풍량 조절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이상한 생물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이상한 생물 한 마리가 이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알고보니, 거미.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거미 중에서는 꽤 큽니다(다리 끝에서 끝까지의 길이 5cm 남짓).

 

이 녀석이 그 말로만 듣던 농발거미입니다.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 중의 하나입니다.

농발거미에 대해서 이전에 알아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꽤 크기 때문에 징그러울 지는 모르지만, 이 녀석은 사실 인간에게 이롭습니다.

밤에 어슬렁어슬렁거리며 바퀴벌레 같은 위생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물지도 않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 녀석의 덩치가 거미 중에서는 비교적 큰 편이라는 것.

 

이 녀석도 암수가 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큽니다(몸길이 암컷 25~30mm, 수컷 15~20mm).

이 녀석의 몸길이는 대충 2cm가 안되는 것을 볼 때 수컷으로 추정되는군요.

 

집에서 설쳐대는 바퀴벌레 조지라고(?) 그냥 놓아두었습니다.

지금은 집안 어디서 어슬렁거리고 있겠죠. ^_^

(펌)
 
 
이요조曰/우선 긁어 왔는데...출처가 어딘지 첨부하겠습니다.
바로 위엣 사진...특별히 가져가지 말라고 되어있네요.
네비게이션을 달아 두었으니...직접 가 보시지요.
요즘...daum 검색 놀랍습니다. 일전에는 다음검색이 형편없었는데...다음검색 '강추' 합니다.
특히 거미에 지대한 관심있으시면 위의 전문 홈페이지로 방문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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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22일 7시 30분 /수국잎에서


 

아!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여름 파수꾼


맨 아래 사진 두 장은 강원도 가서 찍은 것입니다.

워낙 높은 곳이라, 줌으로 댕겨도 좀 시원찮습니다.

막,  대어를 하나 낚고는 이내 갈무리로 들어갔습니다.

돌, 돌, 돌, 돌 마는 품새가 얼마나 날렵하던지

마치 일 잘 하는 부지런한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뭐 먹을 게 많다고 걷어내도, 걷어내도

자고나면 또 거미줄입니다.


여름인 지금부터는 거미와의 전쟁입니다.

나무에 허옇게 거미줄을 치면 청소를 제대로 안하면 나무도 목 졸려 팔 졸려

시름시름 앓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정사정 두지않고 하는 수 없이 빗자루로 걷어내야만 합니다.

 

거미를 자세히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집을 지어서 안주하는 놈이 있는가하면 집 없이 정처 없이 떠도는 보헤미안 거미도

있습니다.  실은 늑대성 거미라고.....어디서 읽었는데...

 

(지난 번 거미) 호랑거미를 찍느라..이 넘은 사진모델도 할 줄 알고 이젠 카메라가

가까이 가도 사뭇 피하지도 않습니다.

랑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지는 것 같아 지하실 입구 구석이라 그냥 함께 동거하기로

맘먹고 걍 두기로 했지요.


그 외 이름도 모를 아주 작은 넘들은 우스운 게...내 카메라에 접사로도 잘 잡히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려다 제 거미줄이라도 조금만 건들라치면 몸과 줄을 있는 대로 한껏

바르르 떨며 내게 위협을 줍니다.


혼자서 피식거리며 웃어보지요.

원래 강아지도 작은 게 잘 짖는 법이지...작은 거미야~  너마저!  후훗,




이요조/글:사진


[거미의 생활형은 일정한 집이나 그물을 치고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리는 정주성

또는 조망성 거미와 환경조건의 변화나 먹이의 양과 질에 따라 항상 돌아다니는

배회성 거미 및 미표면에 구멍을 파고 사는 지중성 거미 및

물속에 사는 수중성거미로 구분할 수 있다.]

 

<거미 꿈>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놓아주는 꿈 : 사람을 구원해줄 일이 생기게 된다.

거미줄에 거미가 매달린 꿈 : 좋은 인재를 얻게 된다.

먹이를 거미가 거미줄로 감싸는 꿈 : 재물이나 부하를 만나게 된다.


2005년 7월 22일 7시 30분/감나무잎에서

 
 

 


낮엔 잘 보이지 않던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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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날 호박

    겨울에 약하려고

    심어둔 호박이 한창 극성입니다.

    여름엔 꽃들도 잠시 방학을 합니다.

    새들도 잠시 방학을 합니다.

    심지어는 파리들도 잠시 방학을 합니다.


    대개는 여름에 모든 것들이 왕성할 것 같지만

    그저 봄에 피웠던 꽃으로 얻은 결실을 키워내기에

    바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양육의 시절인 셈입니다.

    봄은 청춘의 계절이었으면

    여름은 양육의 계절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겨울만 빼고 늘 피는 장미도 여름엔 주춤거립니다.

    날씨가 서늘하면 창가에 와서 잠을 깨우던 새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대신 매미울음이 찾아주는 것 말고는...

    굉장히 무덥고 뜨거우면 파리 애벌레도

    자라기 전에 아마도 열기에 말라버리는지

    마당에 둔 개집 근처에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습니다.


    호박만 극성입니다.

    보이는 대로 손을 뻗칩니다.

    더위에 지쳐 겨우 맺은 장미봉오리 멱살도 부여잡습니다.

    머루덩굴도 부여잡고…….


    머루가 말합니다.

    " 얘! 나 숨막혀~ 팔도 저려~ 너 나 좀 놔줄래?"

    "무슨 소리, 너희는 일찌감치 꽃피우고 열매를 달았지만

    난 늦었거든 부지런하지 않음 언제 열매를 맺고

    그 애기들을 다 키우냐?

    누런 성인으로 키우려면 난 바쁘단 말이야 그러니 네가 이해하렴."


    호박은 여름아침에 바쁩니다.

    수꽃은 열심히 순번을 나눠 피며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합니다.

    언제 어디서 암꽃이 피었다 질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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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담중이었다.

    동안....2005년 들어서

     

    세 군데다 살림을 펼친 이유를 앞 세우지만...왠지..그랬다.

    남편도 덩달아, 물론 지방에 따로 있지만...그렇게 되고 말았다.

     

    어머님만 부지런히 드나드셨다.

    집 부근에 있는교회로...

     

    달포 되었나?

    어머님이 장로님 사표내셨다 그러신다.

     

    전화 한 번 넣어보라셨지만... 그랬다.

    차일피일 세월만 흘렀다.

     

    그가 외국으로 완전히 들어가면..그 때 열심을 내어 다니리라 생각했다.

    개척교회쯤이나 선택해서...

     

    7월15일...버스 속에서 장로님을 만났다.

    정류장만 달랐지 동네에서 함께 같은 버스를 탄 모양이었다.

     

    맨처음 장로님은 나를 외면하셨다.

    내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그 날 날자를 기억해 내느라

    블로그를 뒤져보니...청담동 리베라 호텔에 블로거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중이었다.

    나는...

     

    7호선 전철에 앉아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끝에 신시가지 개척교회로 나가신다 했다.

     

    건대에서 내리시는 장로님께

    그럼..수욜 그 곳에서 뵙겠다고 했다.

     

    .........

     

    수욜 7월 20일 역시나 친구들과

    강변역에 몇몇 모여서 구리로 나갔다.

    올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첫 날이었다.

    만난 이들에게 난, 처음갈 개척교회 처음 나가기로 약속한 날인데...했지만...

    너무 늦었다.

    전철역에 큰 아들넘이 나를 데리러 나왔고..나는 신시가지 어디메쯤인가...

    자주 가는 고깃집에 가면서 아들에게 한 번 둘러보면서 찾아보라 했지만 없었다.

     

    모빌딩 2층으로 기억했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고깃집 앞에 주차하고 내려서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간판을 읽는데...

    장로님과 딱 마주쳤다.

    마악 수요예배 끝나고 나오시는 중이셨다.

     

    아들과 나는  교회로 따라 갔더니...4층이었다.

    신시가지 새건물이라 교회가 마치 카페같았다.

     

    당분간은 수요예배만...

    그가 떠나면(국외) 주일성수를 지키겠노라...

     

    약속하고 나왔다.

    대화를 해보니 젊은 목사님이 좋아보였다.

     

    .

    .

    .

    .

    .

    .

     일기랍시고 써 내려가니 마치 아이들 일기장 같다.

    그냥...기록을 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7월20일 일기

     

    쓴날2005년 7월22일 금요일 이요조

     

     

     

     

     

     

     

     

     

     

     

     

     

    임시보관함으로 사용

    남들 앞에 올리기 싫음 그렇다고 감출 것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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