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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려다 말고 계란부치고, 햄굽고...김넣고 멸치넣고 김치넣어서 소풍을 나갔습니다.
연천군까지 갔지요. 핑계는 깨끗한 쑥을 얻기위해서입니다. 강둑에는 여름이면 물이 불어나므로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쑥을 캐오기엔 정말 최적의 청정지역이지요.
마리를 앞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한탄강) 강둑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아주 은밀한 곳입니다.
강변에 있는 쑥입니다.
자동차 매연도 없고, 농약이란 이름도 모릅니다.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우던 제비꽃
차암 예쁘죠?
뱀밥
(쇠뜨기)
양치식물들로 이루어진 속새과(―科 Equiset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20~40cm 정도 자란다.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흑갈색의 땅속줄기에서 모가 진 땅위줄기가 나온다.
땅위줄기의 두 종류 중 하나는 포자를 만드는 생식줄기이며, 다른 하나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영양줄기이다.
소가 잘 뜯어먹어 쇠뜨기로도 불리우며,
포자낭이 달리기 전의 어린 생식줄기를 뱀밥이라 하며,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는다.
완전 모래밭이라 유채꽃씨가 날아왔지만
베리베리한, 가녀린 모습이지만....나름 꽃을 피워올렸네요.
스마일~~ 하는 뱀머리 같아보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관통석입니다. (거의....거의 95%)
穴 이 비스듬하게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시멘트못으로 한 번만 빵하면 연방 뚫어질 것처럼 아주 얇게 남았습니다.
원시인 아낙처럼 돌을(巳頭) 목에 걸고 다녀야겠습니다.
노란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애기똥풀인가 싶어 다가갔더니 꽃은 더 크고 잎과줄기가 가시투성이입니다.
여태보아온 애기똥풀은 잎은 부드럽고 여렸던 것으로 기억되어집니다.
어쩌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 애기똥풀이 맞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엉겅퀴처럼 무서운 가시가 참 많지요?
애기똥풀 아닌줄 알았는데...잘 아시는 분이 맞댑니다. 글쎄~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정말...강둑에는 산철쭉이 꽃봉오리인채로 다닥다닥 달렸는데...
ㅎ`ㅎ`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쇠별꽃인가요?
냉이가 물 속에 잠겼습니다.
가믐에 강가에 자리잡았다가 그만 비가 왔지뭡니까....금세 물은 불어나고
수생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는날까지
견뎌보겠다는 안까님으로
강물 속에 뿌리로 강바람을 온 몸에 맞으며 이겨내보려 합니다.
씨앗이 날아와 척박한 모래땅에도 생명을 피웁니다.
생명은 실로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역경을 잘 견디는 것이 곧 생명입니다.
비록 고난속에 빠질지라도...
세상은 엄격합니다.
흐르는 강물도 그러합니다.
쉼없이 흐르고, 여지없는 와류도 있고
그저 강물은 드쎄게 흐를 뿐입니다.
냉이는 이제 제 소임을 다했습니다.
꽃을 피웠으니 씨앗만 (더 좋은 곳으로)날려보내면 됩니다.
늘, 갇혀지내기만하는
마리는 세상이 온통 신기한 것 뿐입니다.
어디서 새끼를 키우는 까투리가 마리, 요것도 짐승이라고
자꾸 울면서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합니다.
어디쯤 까투리가 새끼를 키우고 있나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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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 괴이쩍다.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3시에 깨어나 눈이 말똥거려~ 그만 일어나 앉았다.
년식이 꽤나 낡아 배기량이 떨어지는 육신에 욕심만 저만치 앞서가고 급한 마음은 자빠라진다.
내 손으로 술도 담아보고 싶고, 멋진 그림도 그리고 싶고, 맛진 글씨도 쓰고싶고.....하고싶고, ..싶고,
옛말에 솜씨, 맵씨, 글씨, 글에도 씨자를 붙였다.
그런데....이상한 일은 글씨안에 맵씨와 솜씨가 다 들어 앉은 것이다.
더 더구나 그 안에 맛과 향기와 느낌마저 다 들어 앉았으니, 내 욕심은 과욕을 부르고 잠을 잊은 것이다.
지금은 개편되어 없어진 daum 시티N 에서 여행마스터로 글을 기고할 때 일이다.
포천사는 이가 배상면주가 탐방글을 올린적이 있었다.
<아! 이런 곳도 있었네~ 짬나면 한 번 가봐야지!>
했던 게 거의 2년만에 찾아든 곳이다.
마치 상업 홍보용 같은 글로 보이겠지만...그 곳에 들린 나는 모든 게 (하나에서 열까지) 어찌나 마음에 흡족한지....
요즘 문인화에 푹 빠져 마음이 자빠라지는 형국에 욕심에 불을 지핀 꼴이 되었다.
습관상 카메라는 건성 챙겼지만 모처럼 카메라 셔터를 신나게 누른 날이었다.
입구 현관서 부터 내 걸린 축제 포스터의 포스에 그만 꽃혀버린 것이다.
맛뵈기로 주는 술을 잘 받아마시고 나는 봄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글씨에 취하고~~(@.@)
어찔어찔 술 박물관을 돌아 나오는 길에 계단을 무심코 오르는데...바로 얼굴 옆에서 나는 풍경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날 놀래킨 풍경이 기이하게 생겨서 한참을 서서 노려보았다.
풍경은 예로부터 (내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맞는지 모르겠지만) 목조건물이 불에 약하니 푸른하늘을 물삼아 물고기를 띄우면 화마가 덤비지 못할 것이라 믿었다한다. 더구나 바람에 달랑이며 소리를 내는 물고기의(풍경) 소리에 화마가 저만큼 놀라서 도망가지 않겠는가?
집에 와서 몇가지 사온 상품을 내 놓고 찍어보고 카타로그를 찍고 확대해서 보다가 새싹이 막 돋아나는 듯한 <봄>이란
글자 옆에 떨어져 누운 봄꽃처럼 붉고 화려한 낙관을 자세히 보았다.
바로 그 기이한 풍경그림이다.
누가 이토록 멋을 아는가? 시음주를 한 잔 얻어마셨던 배가 싸르르- 또 아파오기 시작했다.
양조장 주인이 들려주는 전통술 이야기 책도 덜렁 집어왔다.
넉사(思,師,史,詞)자로 꾸며진 책이다.
책이 얼마나 곱고 예쁘게 꾸며졌는지 얼른 샀다. (언젠가 쓰임새가 있을 것 같아서-)
詞에는 단아한 여인을 그린 한국화와 함께 술 이야기를 풀어간 글은 바로 운률이 내재한 살아있는 詩였다.
운률따라 얼마나 술술 잘 읽히는지... 그 글은 달디단 술처럼 입술에 걸리고 짜르르르 오장에 전해지는 첫 술잔처럼
그렇게 감동을 실어주었다.
화창한 봄날!
나는 그렇게 흐드러진 봄꽃아래서 좋은 술 한 잔에 취한 것처럼 봄의 여흥을 느끼다 못해
누가 나의 곤한 봄밤의 소중한 숙면마저 앗아갔는지.... 주범이 뭣인지를 도통 모르겠다.
지금은 새소리가 먼저 곤한 봄날 아침을 깨웠는지, 아침이 새를 깨웠는지 누가 먼저인지 몰라도
어느새 희뿌연 (2008년 식목일) 아침이 불면의 창을 기웃거린다.
무심코 계단을 오르던 나를 놀래키던 풍경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명징한 아침이다./이요조
주인이 풍류를 제대로 아는 술도가에 갔다.
내가 그토록 염원하던 맛글씨체이다.
(맛글씨라 칭함은 내가 지은 이름이다. 글씨가 솜씨와 맵씨를 겸비하고 맛과 향까지 풍긴다 하여...)
술도가, 즉 전통술 박물관을 돌아보았다.
(내부 자세한 사진은 다음글에)
붉은술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흑미주, 산사춘주, 활인18품주,....
냉이주까지 곁들여 시음....속이 짜르르 ~~
술빵이다. 술로 빚은 빵보다 매화가지가 멋드러진 접시문양에 반해서...
이것 저것 사가지고 집에왔다. 여기서도 맛글씨를 찾을 수 있었다.
술찌깨미로 만든 과자, 요리에 쓸 맛술까지...
솔직히 책이 예쁘게 제본되어서 덜렁 집어온 책인데 책내용이 더 착하고 예쁘다.
師(스승사), 史(역사사), 詞(말씀사), 思(생각할사)
양조장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책이다. 현대판 술도가 주인(배상면주가) 사장은 1988년 가업인 전통술 사업에 참여하여
19년째 전통술 마케팅을 해오고 있다.
백세주의 <국순당>을 부친과 형님과 창설하고 따로 <배상면>으로 독립한 양조장집 아들(배영호)인 셈이다.
어쩜 그는 글을 이토록 매끄럽게 잘 쓸까?
그의 간단한 이력은 대구에서 출생하고 서울에서 자라고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술을 단순히 알콜섞인 물이 아니라 <감성과 문화를 실어나르는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통술 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996년에 <배상면주가>를 창업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내게 그림책 체본도 할 겸 산 책이었는데....글이 더 좋다. 돌돌돌 흐르는 맑은 물처럼 침전된 나를 일깨운다.
깨어나는 소중한 봄처럼, 불꽃처럼 살아있는 글씨!
(꽃대 한 송이 피워 올린 듯, 봄이란 등잔에 꽃불 심지를 돋운 것처럼~)
낙관도 그림이다.
봄 곁에 떨어져 누운 꽃잎처럼....
낙관속의 그림을 자세히 보니 나를 놀래키던 그 풍경의 모습이다.
가만히 그 형상의 자태를 관찰하다가 큰 발견을 한 듯....<아~>낮은 탄성을 질렀다.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의 모습이란 걸
나는 한 박자 뒤늦게 깨닫는다.
찾아가시는길
배상면주가 http://www.sools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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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봄이다.
길가에 버려진 연탄재에서
버려진 겨울을 본다. 봄이다!
햇살이 환해지면
거울을 보고 부수수한 머리를 매만지고
꽃이 가득한 화원을 어슬렁 거려도 좋지만,
나름
나비를 가지고
봄의 오브제를 꾸며보았다.
나비를 매달고 보니
이 봄에,
나도 가볍게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싶다.
칙칙한 나무 문틀에
이렇게 희망의 덩굴을 그려넣어도 좋겠지?
봄이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는 창문~
낡아서 뻑뻑거리는 내 마음의 창에도
연두색 화분을 걸어두고
봄기운이 가득 차도록 활짝 열어 두어야겠다.
봄바람이 고목인 내게도 여지없이 살랑살랑 불어와 서슴없이 새로운 애인을 정했습니다.
블로그 십년의 애정을 쏟아왔는데, 맛있는 음식을 활자로 나열하다가 형이상학적으로(ㅋㄷ`ㅋㄷ`)
그래! 글씨가 맛있어지자!! 새로운 정이 애틋하다지요? 절절한 사랑을 꾸려갈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기본부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건방이 넘쳐 기본을 무시해왔거든요!! <미팅했습니다. 좋았습니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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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어제는 진종일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늘 이렇게 때 아닌 싸락눈이 나리는 것도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겨울이 끝내 가기 싫어 요동치며 심술을 한 번 부려보는 중인가보다.
우리 집 새봄은 늘 꽃무릇과의 상사화의 새싹에서부터 비롯된다.
봄이 아니라 어쩌면 겨울서부터 준비를 하나보다. 상사화는...
봄에 잎만 흐드러지게 피어났다가 무심코 이내 져버린다.
빈자린가 보다 잊고 있노라면 문득, 여름 장마 통에 긴 목을 장대처럼 올리고는 이내 지고만 잎새를 찾아 기다리고 섰다.
하필이면 비바람 심한 여름에 키만 기다란 대궁위로 슬픈 보랏빛 큰 꽃을 피워놓고는
기다림에, 그리움에 지쳐 드러눕기도 하는 애처로운 꽃!
꽃도 지고 대궁도 말라 시들면 한여름 무더위도 사라져가고 .....나는 꽃이 폈던 사실조차도 잊어버린다.
어긋나는 운명...
봄에 져버린 잎새는 여름 지나 가을 지나고 매서운 긴-겨울나기를 좀체 기다리지 못해 고개를 자꾸만 내밀어 본다.
성급하게도 흙을 뾰조롬 뚫고 돋아나서 깨금발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연둣빛 여린 잎새의 머리 끝부분은 추위에 얼어 호호~
동상에 얼었다가, 상처가 났다 아물었다를 반복하며 애타게 봄을 기다려 보건만~
정녕 애닲다!
봄이 와도 못내 만나지 못할 것을...
봄비 그치자
지난 기억에 행여나 깊이 쌓였던 낙엽을 걷어보니 낙엽 속에서 벌써 올라와서는....지쳐 노오란 얼굴을 하고 있다.
때 아닌 싸락눈 추위에 안쓰러워 살그머니 낙엽을 도로 덮어주었다.
......
치유할 수 없는 未忘이다.
글/이요조 2007,3,5
* 상사화, 라이락(수수꽃다리), 주목, 바위취, 스킨답서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 뜨락에 제일 먼저 올라와서 봄을 알리는 건, 상사화다.
얼마나 그리웠으면....그러나 너무 일찍 올라왔으니 대신 일찍지고 만다는 걸 저는 모른다. 봄이 완연히 무르익어 잎새는 다 져버리고 잊혀진, 여름이 될 때사 홀연히 꽃대는 올라와서 긴-목을 드리우고 둘레 둘레 살피며 기다려보지만~ 그 둘은 영영 만날 수 없다.
상사화는 기다리다 지쳐 시름시름 앓던, 그 눈물이 흘러 흘러~ 여름 장마비는 추적추적 시작되고 종내 빗속에 큰 키로 실신하듯 쓰러지고 그리움도 따라 스러진다. 어찌할까나? 이 일을....내년 봄에도 다시금 반복할,
누가 좀 일러주지... 너무 성급하게 나와 기다리지 말고, 좀 이따 나오라고, 내년에는 부디 더디 나오라고.... 늑장부리며 피는 꽃은 조금만 더 서둘러 피라고, 그러라고...
그러면 둘은 잠시 잠깐 먼-빛으로도 스치듯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하여,
꽃보러가기 ▶ http://blog.daum.net/yojo-lady/6472835 2006년 3월 8일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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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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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땅을
녹이고 나오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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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이요조 |
* 뜨락에 제일 먼저 올라와서 봄을 알리는 건, 상사화다.
얼마나 그리웠으면....그러나 너무 일찍 올라왔으니 대신 일찍지고 만다는 걸 저는 모른다. 봄이 완연히 무르익어 잎새는 다 져버리고 잊혀진, 여름이 될 때사 홀연히 꽃대는 올라와서 긴-목을 드리우고 둘레 둘레 살피며 기다려보지만~ 그 둘은 영영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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