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토리니 'ES 리조트' (통영)

 

*에머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한 언덕위에 리조트*

통영, 거제도, 고성은 나의 고향은 아니지만 매년 찾아가는 곳이다.

낚시를 가거나 또는 해산물을 실컷 먹고 싶을 때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남편 친구가 있어서 더 부추기는 여행지가 되어주기도 한다.

 

 

특히 통영 산양읍 미륵도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어서 남편이 낚시를 할 때 무료해지면 나 홀로 여기 저기

기웃대던 곳이기도 하다.

 

경관도 멋들어진 통영 수산과학관!

http://blog.daum.net/yojo-lady/10443059 

 

글이 포스팅 된 걸 보면 만 5년 전 일이기도 한데...그 때(2007년)는

'ES 리조트' 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 때는 너무나 한적하기만 했던 과학관이었다.

 

2010년 배를 타고 욕지도, 한산도를 다녀오는 배에서 찍은 사진에는 이제야 찾아보니 미륵도 수산과학관 뒤로

'ES 리조트' 가 보이는 걸 발견했다.

‘ES리조트’는 회원제로 예약 가능하며  비수기 때만 비회원제도 예약이 가능하기도 하다고 한다.

 

아! 이야기가 거꾸로 설명되었다.

코레일 남도여행팀으로 KTX를 타고 서울서 출발 창원역에 도착하여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장사도’를 탐방하고 저녁을 먹고는 어둑해져서야 'ES 리조트'에 도착했다.

미륵도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어두운 밤이라 정작에 어딘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새소리에 일어나니 어느 쪽이든 바다로 둘러싸인 'ES 리조트' 가히 아름다웠다.

아침 일찍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아침을 먹고 주차장까지 내려가자니 이상한 건물지붕이 보인다.

내려와 보니 세상에나!! 바로 수산과학관이다.

아! 이 곳에 서서 남해바다를 향해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어댔던가!!

 

바다로 떠난 여행(도다리낚시)http://blog.daum.net/yojo-lady/10580929

 

저 물가 방파제에선 봄 도다리를 잡았던 곳이다. 

수산과학관 바로 아래 방파제에서도 낚시를 했고 조금 더 들어간 척포 방파제도 낚시 포인트다.

온 가족이 여행을 가서 아빠는 낚시를 아이들과 엄마는 과학관과 방파제 부근의 갯 모래밭에서 놀 거리가

아주 무궁무진 한 곳이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품격높은 리조트가 숨어 있었다니....

자, 이제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ES 리조트'의 아름다운 경관을 솜씨는 없지만 사진으로 올려보자면....ㅎ`


 

큰 욕실이 두 개나 있었는데...셀프카메라가 되버렸다.

맨 아래 만 5년 전 사진이 있고.....<비교된다>

엔틱풍의 가구로 꾸며진 실내

분위기는 지중해식...리조트 경관은 산토리니 ......<좋은 건 다 둘러다 대본다 ㅎ`>

 

'ES 리조트' 전망대

▲바다로 가고픈 목마?

▼ 전망대의 풀장

바다와 연결된듯한...풀장의 모습

▼ 풀장의 물이 바다의 풍광과 맞닿아 있고...

 

 

▼올망졸망한 다도해의 풍경

 

 

 

 

▼ 방사한 토끼들의 낙원.....사람 무서운 줄을 모른다.

 

 

 

 

 

 

 

'ES카페' 와 한식당'달아', 세미나실, 수퍼, 노래방

 

▲ 이 건물이 카페

◀내부의 모습이다.

녹색으로 감아 올라가는 담장이가 아름답고 바다로 향한 창은 넓어 조망하기 좋은 카페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한 이 곳!!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는 이 곳!!

  

다른 곳에 나다닐 필요도 없이 그저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게 다 해결되는

이곳은 그냥 며칠 푹 쉬었다 가도 참으로 좋을 곳이다.

 

 

 

 

 

아침을 먹었던 식당

 

 

 

 

선너머에 또 섬....그 너머에 또 섬이다.

 

 

수산과학관 입구(2007년)

수산과학관

수산과학관에서 내려다 본 2007년 봄

2010년  뱃길에서 찍었던 사진

수산과학관 위로 'ES 리조트'가 보였다. (이제사 다시보니~)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산 120번지
이에스 오리엔탈
055-644-0069

 

 

 

 

 

 

 

 

 

비경의 섬인 욕지도는 고구마가 유명하고, 다랭이 밭이 유명하다는 지식밖에 없는 나는, 

욕지(知識)....이름 그대로 알고자 하는 호기심만 달랑가지고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걸려 욕지도에 첫 발을 내 딛었다.

욕지도! 그 아름다움에 홀려....섬이름도, <알려거든~> 하고 잘라먹었다.

어쨌단 말이 없다. 욕지도를 알려거든 직접 와보란 말이다. 이름에서...약간은 도도한 낌새가 나는 知識島!

부러 손 잡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여행객들에겐 한아름의 무언가를 안겨주는 건 확실하다.

......

 

하다 못해 무식하게 여러날 머물면서 배 터지게 잡은 생선으로 회다! 구이다! 매운탕이다.

실컷 배불리 먹고도 한 쿨러씩 무겁게 들고 나왔다.

하물며 내 카메라에도 너무 많이 잡은 비경들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뭣부터 어떻게 분류 요약할지를 몰라, 보물처럼 가득 찬 메모리칩을 끼고 앉아 시간만 흘리다가  이제사 먹이를 먹으면 한 번 토하는 습성이 있는 전갱이를 닮았는지...매가리 이야기를  종내 토하진 않고 배길 재간이 있나! 

 

 

 

 

친구들과 함께 낚시가는 남편을 쫓아 욕지도를 따라갔다.

욕지도엔 물론 고구마가 유명하다지만, 내 눈에는 왜가리떼가 눈에 먼저 띄이고

왜가리떼들이 즐겨먹는다는 매가리(전갱이새끼)가바다의 절반을 차고 넘치더라!!

그냥 바닷물을 푸면 천지가 맹 매가리뿐이니...(물론 간간이 다른 어종도 물어주지만~)

왜가리는 매가리를 먹고` 사람들도 매가리를 잡아 먹으니...매가리 수난이다. 

욕지도 비경도 탐닉할겸 손맛도 볼겸 겸사겸사 왔더니 이런 난리북새통이 있나? 

욕지도 바다는 양동이로 퍼도 매가리가 나온다.

 

 

배가 선착장에 다다르자....멀리 보이는 둑? 부쩍 궁금해졌다. 줌인으로 당겨보고....담날 올라가보자 생각했다.

욕지도 상수원 보호구역이었다.

그 물에 고사목이 있는데....얼핏보면 고사목만 보일수가.....바로 이 사진을 확대해 보면 이런 모습이.... 흡사 고사목 잿빛 색깔의 왜가리!

 

왜가리(Ardea cinerea)는 왜가리과이다. 날개길이 42-48㎝, 꼬리길이 16-18㎝, 몸무게 1.1-1.3kg 정도이다. 온몸이 회색이고 다리가 길다. 등은 회색, 배와 머리는 흰색인데, 검은색 줄이 눈에서 머리 뒤까지 이어져긴 댕기를 이룬다. 부리와 다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이나 분홍색을 띤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으며 번식 후 일부 무리는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에서 월동하는 텃새이다.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의 작은 무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다. 침엽수활엽수의 교목림에 집단 번식한다. 땅에서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짓는다. 산란기는 4-5월경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알을품는다. 먹이는 어류가 주식이지만 그 외에 개구리··들쥐·작은 ·새우·곤충류 등 다양한 동물을 먹는다. 한국·중국·일본·몽골·필리핀·타이 등지에 분포한다.

숨은 그림찾기

상수원 보호구역이 왜가리들 서식처라니...

이렇게 많아서야 이들의 분변은 어디로?

배가 고프면 바다로 낚시가는 왜가리~

욕지도는 왜가리떼 천국이었다.

주눅 든 바다 갈매기

어디서 왔는지 까마귀까지!!

양식장에 와서 진을 치고 산다는 왜가리

간혹 튀어오르는 생선을 먹기만하면 된다

욕지도엔 갈매기보다 왜가리가 더 많다.

바다의 황제 왜가리

낚시하느라 짠물에 젖은 날개를 말려 소금끼를 털어낼 줄도 안다.

목하 썬탠중이시다.

바다에도 으스름이 내리고....

낚시터엔 하나 둘 등불이 바다위를 비추기 시작한다.

나 역시나 낚시를 하겠다고 따라갔건만....연이어 올라오는 재미에 외려 시들하다.

조옹처럼 강에 빈낚시대나 드리우고 걍..세월이나 낚으면 좋지!!

욕지도가 칠흑같은 어둠에 까무룩 잠겼다.

이틀 연달아 낚시터에 나왔으면 이제 그만 되었다.

삼시세끼를 생선반찬으로 끼니를 때우자니

온 몸에서 비린내가 날 지경이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팬션에서는 저녁밥 다 됐다고 성화다.

 

어류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가진다. 등푸른생선이라 불리는 청어∙정어리∙고등어∙전갱이 등은 하늘에서 공격하는 새떼들이 내려다 볼 때 바다색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등이 푸르게, 바다 속 포식자가 올려다볼 때는 수면의 색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배 부분이 흰빛이 나도록 진화되었다. 이들 등푸른생선은 대량으로 포획되기에 예로부터 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어종이었지만 양질의 단백질과 EPA, DHA 등의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노화방지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함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점심먹고 나가면 저녁전까지 조황이 무조건 1인당 한 쿨러다.

매가리다.

매가리는 전갱이새끼다.

고등어 새끼가 고도리인것처럼~~ 

고등어는 비늘이 없어 젯상에 못오르지만

전갱이(일본/아지)는 비늘이 꼬리 부분에 조금 있어서 젯상에 오르는

그나마 비늘있는 양반 물고기축에 속한다.

 제 철 전갱이는 돔과도 안 바꾼다 한다.

바다에 나가면 神은 너무 많은 '만나'를 주신다.

마치 원시시대 인간들처럼 낚시해서 구워먹고 날 것으로 먹고...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는 샤머니즘의 행위를 스스럼없이 구사할 수 있는,

그래서 바다가 좋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는 바다가 항상 그리워지는 이유중에 하나다.

.

 

글/이요조

 

 

전갱이는 전갱이과의 물고기로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이다..몸길이 40cm 가량으로 긴 유선형이다. 방패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이다.

 

몸길이 40cm 가량으로 긴 유선형이다. 방패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이다. 난류성 회유어로서 한국에는 봄, 여름에 걸쳐 떼를 지어 북상한다. 일반적으로 남쪽에 사는 전갱이일수록 몸빛깔이 짙으며, 수온이 낮은 북쪽에 사는 전갱이는 몸빛깔이 연하다. 맛이 좋아 상품성이 높다. 산란기가 되면 따뜻한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쪽을 향해 올라온다. 수온이 높은 남쪽 해역에서는 두세 번, 북쪽 해역에서는 한 번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산란 기간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긴데, 해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 남해안에서는 6-8월이 산란기이다. 적정 수온은 10-25℃이며, 자라면서 점차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보통 수심 10-100m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며, 날씨가 좋으면 위로 올라온다.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주로 낮에 먹이를 잡아먹으며, 일단 먹이를 빨아들이면 한 번 토하는 습성이 있다. 수명은 6-7년이며 한국 근해와 일본 근해,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이번 욕지도 여행길이었다.

통영으로 돌아오는길에 분명 산양도에 내려야 할 배는 연화도를 거쳐 통영 여객터미널에 내려주었다.

산양도 여객터미널이 수리에 들어간단다. 덕분에 연화도에도 정착해보고....그 유명하다던 비단천을 펼쳐 놓은 듯한 비진도 해수욕장도 멀리서 바라 볼 수가 있었다.

남해바다!!

보면 볼수록 ..볼 때마다 그 아름다움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으니...이 무슨 조화속인지~~~

정말 섬이 많고도 많다.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아주 작은 섬까지......다도해! 나는 다도해 바다 위를 지나며  잠시도 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으니........참~~

바다가 무척 고파서 허기지면 이 그림들을 보려고 비슷한 사진이지만 연이어 올려둡니다.

제 비상식량인 셈입니다. ㅎ~

 

 

연화도

 연화도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속한 섬.
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도·적도·쑥섬·봉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를 이루며, 남서쪽으로 약 4㎞ 떨어진 곳에 욕지도가 있다. 섬의 모양이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연화도라 했다.

최고봉은 섬 남쪽에 있는 연화봉(212m)이며, 그밖에도 150m 내외의 구릉들이 해안 가까이에 있어 섬 중앙은 분지를 이룬다. 북동쪽과 남쪽에 깊은 만이 있고, 곳곳에 소규모의 돌출부가 있다. 북동쪽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며,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선박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고 비가 많다. 동백나무와 풍란이 자생한다. 주민은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농산물로는 보리·콩·고구마·마늘·고추·밀감 등이 생산된다. 특히 고구마는 생산량이 많아 농업협동조합 수매가 이루어지고, 마늘은 부산·마산 등지로 직거래되기도 한다. 연근해에서는 도미·방어·볼락·낙지 등이 잡히며, 김·굴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취락은 중앙 분지와 북쪽 만 안의 심리골마을·본촌마을, 동쪽 만의 동두마을에 분포한다. 능선을 따라 우마차로가 나 있으며,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1.57㎢, 해안선 길이 12.5㎞, 인구 217, 가구 105(2004).

 

 

 

연화도

 

 

 

동그란 솔섬

 

해풍을 맞은 다복솔이 머리카락처럼 잘 자라고 있었다.

 

 

 

 

 

 

 

 

 

 

 

 

 

 

 

멀리서 이 바위섬에 그만 필~이 꽂혔다.

하나의 수석이다.

상상하기에 따라 온갖 그림이 숨어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 그림은 언뜻 흩어져 버렸지만...

 

옆으로 돌아

뒷모습은 생판 다른 모습이다.

 

 

한 마리 짐승이 길게 편안하게 엎드린 모습의 섬들....

 

 

 

 

 

 

 

 말로만 듣던 비진해수욕장을 지나치며~~~

바단자락을 길게 펼쳐놓은 듯한 해수욕장인갑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22일 집을 나서며

책을 읽을 시간이나 날라나?

미심쩍어하면서도 짐 속에 습관처럼 챙겨넣었다.

통영 한산도로 출발하면서 이왕지사 읽지않은 책중에서

토영이 배출한  문장가 박경리님의 유고시집을 챙겨넣었다.

 

떠난지 이튿날까지 책은 한 줄도 읽지 못하고...

제목만 목에 가시처럼 걸렸다.

눈도 어둡고  챙겨야할 돋보기도 짐이다.

읽을거리를 챙기는 습관도 이젠 놔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사흘 째 되던 날,

이 곳은

 한산도하고도 작은 섬, 추봉도!

일행은 모두 낚시를 나가고

여름휴가 막바지 주말 바닷가는 쓸쓸하고도 고즈넉하다.

tv에선 올림픽의 꽃인 남자마라톤 마지막 중계로 적막을 깨트릴 뿐,

드문드문 삽화와 함께 있는 책을 집어든다.

나는.... 

방 깊숙히  쏟아지듯 디미는 햇빛을 피해

데구르르 굴러 벽에 가차이 붙어 누웠다.

 

유고시집, 고인의 딸이 마지막 어머니의 글을 정리한 책이다.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가면서  슬프고도 또 슬펐다>는 서두문에

내, 엄마인 것처럼 괜히 콧날이 시큰거리다가...

 

이런!  갑자기 난데없는 

 벌레가 바로 얼굴 옆 베륵박을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게 아닌가.

화들짝 놀라서 책에서 눈을 떼니...

 

아니~~ 망막이 노화되어 생기는 그림자가 아닌가?

마치 벌레, 날파리 같은 게 슬슬 기어다니는 듯한.....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인다.

그래 이젠 책도 손에서 놔야 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언젠가 나도 떠날 때가 되어 마치 내가 내게 이르는 말처럼
행간의  언어들이 내 가슴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며 되살아난다. 

   

내겐 함께 운동하고 산책하는 메이트가 있었는데

나이는 너댓살 더 많아 언니같기도 한 그녀는

늘  습관처럼, 입버릇처럼 그랬다.

<이젠 슬슬 삶을 정리해야 할 단계인가봐,

사진도 찍기싫고,  살림살이도 예쁜것에 시들하고

버려야 할 것만 보여....>

정리해야 할 삶의 일들이 자꾸만 떠 오른다는...

그 때 그 이야기를 듣던 나는 그녀가 아주

어른스럽고 한편으로는 멋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던 그녀는

지난 해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졌다.

http://blog.daum.net/yojo-lady/1058627

 

미리 알았던 것일까?

갈 때를 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처럼 갑자기 발병해서 죽더라도

어느정도는 부끄럽지않게 살아야겠다.

 

제 자리를 치우고 간다는 거....

내가 잠시 앉았던,

소풍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간다는 거...

 

문득 감정이 밀물처럼 몰려와서

방바닥에 엎디어 책을  읽다말고  마려운 오줌처럼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외딴 민박집  방에 엎디어 모처럼 볼펜을 굴려 글을 긁적인다.

 

대문을 열면 바로 앞이 바다다.  

투명하고도 잠잠한 리아스식해안의 바다가 강인 듯 싶은 곳!

그 맑고 투명한 물에 안긴듯한  민박집을 통채로 빌렸더니 주인은 며칠 어디로 가버렸다.

간간이 들려오는 갈매기의 호들갑스러운 울음소리만 없다면

여기가 깊은 산사인지 착각할 정도로  조용한 오전나절이다.

눈부시게 방안까지 침범하는 태양빛이지만

하나 무섭지도 않다.  벌써 가을 볕처럼 고슬고슬하니 상쾌하다.

 

<이야기가 고마 오데로 흘렀누~~>

 

책을 읽기전 책을 만지기 좋아하는 나는....

 

마치 장님처럼 책을 쓰다듬어 느낀다.

손으로 먼저 느끼고,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끼고,

그리고 표지 디자인과 종이질감과  때깔과 글꼴까지도...

그런 걸 눈여겨보는 버릇이 있다.

 

홍수처럼 마구 난무하는 인쇄물은 싫어도

언젠가는 나도  참한  내 책을 내겠다는 욕망일 것이다.

나, 어쩌자고....

버리고 무시해야 할 오욕칠정들,

비우고 또 비워내야만 할 것들.....

무소유가 즉 소유임을 깨달아야 할  한 갑자의 나이가 바로 코 앞인데,

 

박경리!

그녀의 글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매끈한 농작물이 아니라

그냥 텃밭에서  생긴 그대로  툭툭 분질러서 따 온 호박이고, 상추고, 풋고추였다.

 

한산도 하고도 추봉도 민박집에 엎디어 누워 나는 제대로 된

글 쓸  종이가 없어 책 겉표지 안쪽에다 내 마음을 쓰노니~

 

어제는 바다에 지는 노을이 아름다웠고

오늘은 오전  풋풋한 태양빛에 가을 고추처럼 뒹굴거리며

굽굽했던 나를 말리노라~

햇살이여!

내 수피 골골이 쓸데없는 물기를 걷우어 가다오!!

제발!!

 

 2008년 8월 24일

 

 

 

 

 

몽돌해수욕장의 돌멩이

 

 

 

 

 

그 날...나는 절반의  시집을 읽고 접어두었던 거....

부산으로 가서  하루를 더 쉬고 올라오는 상행선 기차안에서야 마저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박경리는 할머니였다.

언제나 텃밭에서 머물던 머리가 하얀, 글쓰는 후속들이 머물면

마치 혈육의 할미처럼 따뜻한 밥에 푸성귀, 된장으로 밥을 차려내던...문단의 할머니!!

책속의 그녀는 인테리신여성이었고.....

그녀가 진주여고시절...친구에게 건넸다는 만화같은 그림도,

서른 두 해의 멋진 아름다움도~~

 

담배를 손에 든.....흰고무신을 신은 그녀의 근영近影은 그런 모든 것 다 버리고...홀가분하게 훌훌 떠났을 것이다.

 

2008년 8월 26/이요조

 

 

 

옛날의 그 집 


                                        -박경리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이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살았다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일 잘하는 사내


              박경리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울었다고 전해 들었다

왜 울었을까


홀로 살다 홀로 남은

팔십 노구의 외로운 처지

그것이 안쓰러워 울었을까

저마다 맺힌 한이 있어 울었을까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

누구나 본질을 향한 회귀본능

누구나 순리에 대한 그리움

그것 때문에 울었을 거야.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양장본)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08년)
상세보기

 

 

 

 

 통영 산양읍 미륵도,

이전에 가보았던 날이 우중이라 언니는 미륵도를 한 번 더 보고싶어했다. 앞글에서는 나는 산양도라 칭했는데......

낚시도하고....몇날 며칠을 잘 놀았던 섬아닌 섬이다.

통영교, 충무대교로 미륵도는 관광특구가 되었다. 충무관광호텔 마리나리조트도 산양읍안에 있다.

사천비행장에 내리면 통영 관광특구인 미륵도까지 리무진을 타고올 수가 있다.

마리나리조트가 금호(주)라서 아시아나를 타면 공짜로 칼을 타면 리무진버스비 5천원? 정도를 내면된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2회)가 열려서 푸른바다를 수놓고 있었다.

가까이서는 볼 수 없었지만....카메라 줌인으로 겨우 렌즈에 희미하나마 담아올 수가 있었다.

요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는데.....자세히 살펴보니 인원이 꽤나많다.  어림짐작으로 6~8명 아니 12명도 됨직하다.

 

경남도와 통영시가 공동주최한 이 대회에는 13개국 76척이 참가, 대규모 대회로 홍보나 대회운영 면 등 모든 부문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았으며 대한민국 요트계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된 대회였다는 평이다.

대회기간 동안 통영 앞바다를 형형색색의 요트로 메운 가운데 열린 레이스에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ORC CLUB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한국의 더위네이브팀이 우승하여 상금 1천만원과 이순신컵을 거머쥐었고 러시아의 유미노코팀과 러시아의 시호크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 800만원과 600만원의 상금을 탔다.
이 대회기간 동안 국내 요트관계자 및 관광객, 시민들도 함께 가세하여 레이스가 펼쳐진 이틀동안 2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관람정을 이용한 인원도 무려 3천여명에 이르러 국내 요트 저변활동에도 크게 기여한 대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토영뉴스

 

 점점이 바다위를 내다르는 요트들이 아름다워 공원 언덕배기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관전했다.

누가 먼저 달리건.... 요트를 조종하는 해풍에 그을린 힘쎈 팔뚝을 가진 젊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곳곳에 요트대회기가 나부끼고

 

 

 요트는 점점이 한려해상공원을 아름답게 수놓듯 누비고 있었다.

 항공촬영도하고,,,,,

 산양도로를 드라이브하다가 공원에 잠시 머물어 요트경기를 지켜보았다.

 

내고향 남쪽바다.,,,,,♩

잔잔한 무울 눈에 보이네~~♪,

이은상님이 아니어도 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

 

 평화롭고 고즈넉한 어촌풍경

 저-멀리 점점이 요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푸른 무늬의 요트가 잘 달리더니

 앞서는 모습도 보인다.

 바다도 아름답고, 섬도 아름답고, 요트도 아름답고, 요트를 조종하는 체력도 바람마저도 아름답다.

 

 

한마음 하나되어 바다를 헤쳐나가는 협동심, 단결감!     바다를 다스려 극복하는 이순신장군의  기를 배운다.

 

 

오월의 바다!

그 바다를 가로지르는 형형색색의 요트를 보고 돌아나오는 기분은 나 역시나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것처럼 상큼하다.

 

 

2008년 5월 10일 오후 3시 통영 산양, 미륵도에서

이요조

 

 

 

 

 

여행이란 단어를 의식 않을 때가 더 편했다.

이 곳 저 곳을 감히 대비시키지 않아도 되고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었는데....

여행마스터로 글을 써야하고..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떤 절대적인 부담감!

 

그런데 자신도 이해가 가지않는 이상한 일은 예상외로 좋은 풍광을 보고오면 장황하게 글로 쓰고 싶지가 않는 것이다. 그냥 가슴 속에 그 감동들이 얼기설기 엉킨 실타래를 억지 필설로 풀고 싶지않다.

이기심일까?

그 곳 사람들은 다 알고 그 속에 녹아 있는데....어쩌다가 그 곳을 밟은 나는 마치 꿈 속에 먼-길을

나만이 다녀온 듯... 바보처럼 나만 깊이 간직하고 싶은 이 마음은,,,?

2003년도 거제도에 한 일주일 머물면서  그 때,  한려수도의 참 모습을 맛보았다.

지금 그 글을 뒤져보니...그런 감흥은 그저 그런 표현 뿐...별 다름이 없다. ㅎ~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막막했다.  그냥 가슴속에 의뭉스럽게 묻어두고만 싶을 뿐인데....

 

해안선 절벽을 따라 지도를 그리듯 천천히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춤을 추는 듯  바다 위에 남실남실 떠있다.
안개와 구름이 작은 섬들의 허리를 감고 있는 섬 사이로 유람선이 다니는 광경은 가히 신비의 절경이다.
인적이 거의 끊긴 듯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트레킹하듯 아주 천천히 구불 구불한 해안선 산 중턱길을 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

끝간데 없는 망망한  바다, 심심찮게 중간 중간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그 섬들 사이를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다는 홍포를 지나 구조라해수용 장학동, 와현, 명사해수욕장, 몽돌밭,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는 전설이 깃든 도장포초원, 그리고 해금강이라 부르지 않고는 못 배길 장관들을 보았다....2003년 글

 

이 번 여행에서 산양도(행정상 산양읍) 서쪽을 돌아보았다.

그 때 보았던 거제 해금강 바다 에서 조금 비껴 앉은 곳으로 그 바다가 바로 그 바다다.

내리 3일을... 억지 휴가를 내어 모두(칭구)는 좋은  봄, 풍광에 퍼질러 앉았다는 표현이 옳겠다.

 

눈길닿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섬과 산이 산재한 통영.

섬을 일주하면서....단숨에는 절대 갈수가 없었다.

군데 군데 경치가 브레이크를 걸게 했고, 가다가 길 모퉁이 아무데나 세워두고  남해 바다, 한려수도의 모습에 빠져보면 그 뿐이었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바다를 끼고 돌면 올망졸망한 섬들....

모롱이를 또 돌면 나타나는 또 섬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앉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 싶게 가차이 다복솔 둥근 섬으로 떠 있는 작은 무인도들...

구불구불, 올망졸망, 둥글둥글 등의 의태어가 누구에게나 저절로 떠오르는 곳!!

 

산양일주도로(총연장 22km)는 한국카레이서협회가 추천한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자칫 푸른바다와 아릿따운? 섬들의 자태에 현혹되어 운전을 그르칠까 염려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러니....

젊다면 실한 건각을 내어놓고 트레킹으로 일주해도 좋을.....산양 일주로!

칭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전거 하이킹으로 떼 지어 바닷바람에 몸을 내어 맡기고 달려도 좋을.....

 

통영 도남관광단지라 하여, 충무교를 지나 마리나 리조트, 그리고  충무관광호텔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다.

왜? 마리나리조트를 여러번 갔어도  충무관광호텔 뒤로 해서 남쪽 바다는 가 볼 생각도 않았을까?

그만큼 통영만도 아름다웠으니....시각적으로 포만감을 쉬 느끼고 그저 떠나갔던 게 아니었던가!


 

충무교(구교)의 양쪽 모습

 

통영대교

 

유명한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건너도 되고....통영대교, 충무교를 건느면 바로 도남관광단지, 산양읍(島)이다.

 

 

처음에는 차를 세우고 멈췄다. 가다보니...전체가 좋은 풍광이라....차라리 내려서 걷든지 아니면 자동차를 이용해서 천천히 걷듯이 가면서 사진을 찍든지 해야만 한다.

 

 

비가 오고있었다.

여행중 날씨라는 변수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기에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데,

비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가 와도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찾아 그걸 즐겁게 즐기는 것!
그게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싶다.

 

 

다복솔도 무성한... 꽃다운 아가씨들의 물 오른 앞가슴들 마냥 몽긋몽긋한 섬들....

그냥 섬이 아니라 어여쁜 섬들이다.

 

 

바다를 굽어보는 어촌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나 좋았으면 동네마을만 잘라 둔 사진이 있었다.

통영이 좋아  이 곳에 머물러 살아라 그러면, 아마 난 이 곳을 택하지 않을까?

바다를 바라보고 뒤로는 숲이 깃든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랑조랑 잘 일군 밭들이 누웠는...곳!

 

  

 

 

 

 

 

달리는 차 안에서 달리는 버스를 찍노라니 ^^;;.....동벡나무 가로수 길이다.

 

산양읍, 마을 이정표들이 낯-선 손님들은 반겨준다. 

 

바다도 완연한 봄빛을 치마-폭 처럼 두르고 있었다. 

 

구비구비...돌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산양 일주로~

 

산위에 (왼쪽) 이상한 저 건물은 뭐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무래도 높은 곳이 경치도 더 나을 것 같고..우리 함께 올라가 보실까요?  (산양일주로가 아닌)

 

언덕배기....공중에 떠 있는 듯한 건물은 통영 수산과학박물관이었다.

 

봄이 완연하다. 산벚꽃, 붉은 영산홍이 푸른 해풍에도 잃지않고 제 빛깔을 피워냈다.

 

봄바다를 가르며 떠나는 배!

 

좀 더 멀리....

 

더 멀리....바라볼까요?

 

TV 멜로 드라마는 거리상 가능한한 수도권 범주에서만 찍으려 든다.

남해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데....조수간만의 차이도 별로 없고 늘, 푸르게 넘실대는 바다!

그 속에서 참방이는  섬...섬들......작은,

 

 

아주 경관좋은 곳에 자리한 수산과학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경치에나 더 빠져 보실까요?

 

 

위에서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이런 멋진 길이 보이더군요.

바로 일주도로 였지요. 위에서 보니 더 멋지군요,  저 길을 내려가서 직접 걸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좀 더 가까이~

  

더...가까이~~

 

아래로 내려오니....이 길이군요.

 

 

살갈퀴가 바다를 향해 자라고...

 

길섶에 핀...봄, 야생화들...▲ 살갈퀴

 

민들레 홀씨~

 

숫제 아래로...길 아래로 내려가볼까요?

 

바닷물가까이로....

 

길이 저렇게 죽-  이어지는군요.

 

 바닷물이 깨끗해서 안이 다 들여다 보이네요!

 

한여름이라면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고 싶고....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아직 못가본 욕지도행 배에 오르고도 싶고...

 

망망대해 멀리 나가봤으면 싶고...

 

자유로운 갈매기처럼...바다위를 훠얼 훨~ 날고도 싶고.....

 

여행은 떠나도 떠나도 쉬 해갈을 못해 더욱 옥죄는 갈증을 느끼는 바닷물 같은......

 

글:사진/이요조

 

 

통영, 산양 일주로 지도(크게 확대해서 보세요)

 

이상은 지도의  공주섬을 중앙으로...7시 방향 직선의 중간지점, 산양도 서쪽(좌)~~ 수산연구소 까지

 

 

 

 

 

 

 


 

 도다리 (좌광우도) 맞다.

 

 도다리와 광어의 구분법 : 아가미가 왼쪽으로 터졌으면 광어, 오른쪽이면 도다리   광어=왼쪽(두 글자) 도다리=오른쪽(세글자),,,ㅎㅎㅎ 이렇게 외우면 평생(횟집 갈 때 박사! )  

 

통영만과 시내 모습(시홈페이지사진)

 


도다리가 맛이 깊어지면 봄이 완연하다.

그 도다리 살 오른 맛에  겨우내 움추렸다가

흙을 뚫고 올라오는 여린 쑥을 넣고 끓였으니..

어찌 봄 맛이 아니겠는가?

 

 

막 돋아나는 은행나무 새싹이 노란  황금이파리 보다 더 예쁜 4월 속으로 맛따라 먼-길을 나섰다. 천릿길이 대수랴? 

 


 

 

 

 

  

 

 

맛찾아 회귀본능

 

연어만 모천을 따라 회귀하는 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혹자는 그럼 도다리도? 하고 놀라실 일이겠지만...도다리가 아니라 사람의 입맛이다.

 

얼마전 기장 대변항에서 맛난 생멸치찌개를 먹고는 오죽하면 엄마를 맛으로 만나보았다 했을까?

사람이 몸져 심하게 앓고 난 뒤,  회복기에는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 찾는 건,

기름진 탕슉도, 장어꾸이도 피자도, 달콤한 그 무엇도 아니다.

예전에 어릴 적, 엄마가 늘 해 주시던  소박하고도 .....생뚱맞은 그 무엇이다.

 

어찌 연어만 회귀한다고 보랴? 사람의 입맛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점차 회귀하는 것을....

어렸을 때는 그렇게도 아무런 맛을 못 느껴 무덤덤했던 호박나물에 입맛 깊어지고....왜 먹을까 싶던 조갯국이 시원해지는 것을...,

 

내가 자랄 때만해도 부산은 번잡한 항구도시였지....갯가는 아니었다.

갯가와는 거리가 먼-데도  왜 엄니는 생선을 즐겨 해 주셨는지...그 이유를 얼마전에야 알았다.

 

외가 외할머니 친정이 진해 어디쯤 갯가였단다.

해서 산골로 시집오신 외할머니는 갯가 비린 맛을 향수쯤으로 생각하시고 그 옛날에도 먼- 산길을 지게나 함지박에 생선을 담아 지고 이고오는 생선장수 행상들은 외갓집를 그저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 할머니는 생선을 물물교환으로 사셨다.

보리쌀 두어 됫박이면 생선과 너끈히 바꿀 수 있는 시절이었다.

 

<할므~~ 할므이~ 이 생선은 이름이 모야?  근데...삐다구 뿐이던데?>

 

<응, 이건 낭태라카는데.... 강아지가 (좋아라) 낭태장사 자리오쏘! 그라능기다 ㅎㅎ~>

 

자리/잘(잘 오소)의 사투리 같다, 여기서는 어서 빨리의 뜻이 있었던 듯...

 

그런 외할머니의 딸이니..그 딸의 딸인 나인즉 오죽할까?

생일이면 미역국에(ㅎㅎ 나는 그 게 광언줄 알았는데...) 도다리 미역국을 끓여 주셨다.

비린내? 절대로 없다. 얼마나 들큰한지 모른다. 맛이 한마디로 달았다.

요즘엔 서울에도 도다리미역국 전문집이 제법 유명세를 탄다는데, 가보진 못했다.

아무튼 서울 사람들은 생선국이라면 먹어보지도 않고 펄쩍 뛰기부터 한다.

 

<그 걸 비려서 어케먹어??>

 

 

일간에 악동들이 모였다.

남편의 고교 동창들이다.

졸업 후 여태껏 만남을 유지하는 아주 오래 된 모임인데....

이제 덩달아 마누라들 마저도 오랜세월을  함께 하다보니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같은 친구다.

 

통영 친구가 새 곳으로 집을 옮기고 노후 일꺼리도 장만했다기에.... 모른 척 할 수 없어 몇명이 뭉쳤다. 축하가 아니라....이 건 완전 민폐수준이다.

 

통영에 도착한 날은 주말 늦은 밤이었다.

도다리쑥국집을 찾아 들었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은 시내 음식점이라서 그런가?

실내에 들어가니 주말 밤이라선지 썰렁했다.

무슨 방송, 무슨 방송,  다녀갔다는 문귀가 잔뜩 붙어있었다.

일행 6명이 도다리쑥국 4, 사철 장어탕 2을 주문하고 앉았는데 반찬이 들어왔다. 반찬은 그저 그랬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그 문제의 도다리 쑥국이 들어 왔는데....문제는 밥이 부스스했다.

아마도 주말 밤늦은 시간이라...밥통에 든 오래 된 밥이려니...하고는

요즘  매스미디어로 떠들석하기에 나 역시나 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던...<도다리쑥국>

그 맛이 무척 궁금해서 불원천리하고 찾아와서는  처음보는 도다리쑥국을 앞에 받아 놓고는

<응? 이게 모야?>

지가 언제적부터.... 윗지방 사람 다 됐다고 생선국을 우습게 보다니~

 

 

 




 

 

음...그런데....한 숟가락, 두 숟가락...점점 말이 없어졌다.

다들 침묵속에 허기를 좀 채웠는지...서로들 서로께 맛이 있다고 떠먹어 보라며 그릇을 내민다.

이 그릇 저 그릇 속으로 ....수저가 왔따리 갔따리....

(외국인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기함을 할 것이다. 우리네는 아주 친근한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인데..)

 

잘, 먹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더니 그 말 맞네!!

봄도다리쑥국! 정말 맛있네~~

비린내...그런 걱정일랑 아예 접어도 좋다. 쑥향이 얼마나 ...좋은지, 국은 달았다.

코를 박고 먹었다는 표현이 옳다.

 

잘 먹은 징표로 서로 돈을 내겠다고 한 판 걸판지게 몸싸움을 (보는 이 없으니) 하고는

주인인 아주머니께...나는 친근하게 친구처럼 다가가 쫑알거렸다.

 

<에에이...밥만 좋았음...120점인데...>

 

<오늘....예약됐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밥이 좀 그랬지요?>

 

<그래도 너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있게 잘 먹어서일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어깨동무를 하고,

그녀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나니...유독 친근감이 돈다.

종업원이 찍어준 카메라가 흔들려서 좀 그렇지.....

 

<이럴줄 알았으면 식당실내나 요모조모 잘 찍어두는 건데...>

 

통영,

도다리쑥국에 한 번 빠진 칭구들...

그 며칠간의 행적이 요상타! (다음글에 계속)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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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은 슴슴한 된장국물에 도다리를 끓이다가 마지막에 여린 쑥을 넣고 끓여낸 것이다.

통영에서는 생선국에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다.

장어탕, 물메기탕도 애초에는 다들 국이었는데...외지사람들이 매운탕처럼 '탕'이라 부르기 시작하자 약간의 고춧가루를 고명으로 얹을 뿐...

'방아잎' 이라는 허브의 알싸한 향만으로도 외지인의 선입감인 그 비린내를 능히 제거하고도  남는다.
 

  

 

 




 

 

생선요리에 능한 통영사람들은 음식을 맵게하지 않기 때문에 탕이라 부르지 않고 국이라 불렀는데  매운탕에 익숙한 외지사람들 때문에 장어국도 '장어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은 장어를 잘 씻는 방법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나는데...그냥 소고기국처럼 끓이면 된다.

 

 사계절 장어탕도 도다리 쑥국 못잖았다. 서로들 먹어보라며 마치 자기가 끓인 것처럼 자랑한 것 보면...

 

 


 

 후덕하게 생기신...이화식당 <천안실 여사>

 

 

 

    

 

  • 은파에게.....요조누이
  • 블로그는 살아있었구나....!!!
    아직 미니 알리미에는 내 새 글 제목도 뜨고 있고!!!

    ....................................

    법인명(상호):주식회사 은파 주소:650-942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991

    그랬구나....주소가 맞구나!!
    내 멜함에는 아직 은파의 멜이 들었는데....

    일로 늘 열정적이던....해서 사진 좀 찍어 달라 부탁하던 은파!!

    .................................................멜 내용.................................................... 

  • 은파    [RE][RE]숙제.... 마지막?  

    삭제전달답장전체답장스팸신고
    2006-03-21 13:02  2.7K  
    불러오는 중

     

    은파    숙제....  

    삭제전달답장전체답장스팸신고
    2006-02-27 13:06  27.2K  

    <마지막? 이란 제목글이 다시금 눈에 밟혀 들어오네...>


    원문을 열어보면....

    제목  |    [RE][RE]숙제.... 마지막?  
    보낸날짜  |  2006년 3월 21일 화요일, 오후 13시 01분 53초 +0900  
    보낸이  |  "은파"  추가 주소추가 수신허용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 SMS  
    받는이  |  "이요조"   추가 주소추가  
    소속기관  |  http://fish123.net  






    지금은 출장 중,



    오늘 밤 서울로 돌아감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수고가 많았던 것 같아



    미안....



  • 이렇게 씌여있더군~~

    홈페이지 (요리)사진 작업을 해주마 흔쾌히 약속하고...일차, 일을 끝냈지....
    연락이 잠잠!! 바빴다더군....그러더니 또 가볍게 입원했다더군!
  • 통화를 하니...허허허...웃었지!!
  • 그래서 난 정말, 정말 별 일 아닌 줄 알았지....

    그러다가....그러다가....사모가 지난 후에사 청천벽력같은 부음을 들었다네....

    .

    참,나, 기가 차서~~

    뭐가 그리 급하다고.......

    .
    .
    .


    얼마전 통영엘 갔었다.

    남편이랑...친구들이랑....내가 하도 은파 이야길해싸서 가족들은 다 안다네....
    은파도 들어봐서 기억할란가?
    세째 아랫동생 흠사히 닮았다고....나이도 거진 같을거라고,
    키고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사업수완도 그렇고....그래서 내겐 진짜 피붙이 같은 생각이 늘 들던....
    그러나 은파 사업처가 통영이란 건 알았지만....어딘가는 확실한 기억은 없고....
    창원 두동, 웅천이야기는 우리 했었지?
    외가가 있어서 ....그 동네를 초등학교 때 내가 쓸고 다녔다고....넌, 내게 맞았을지도 몰라....함써~
    아무튼 사업처가 딱히 통영 어딘지는 잘 몰랐어!
    홈페이지 아무리 들락거려싸도...뭐 잘 모르는 곳의 주소를 누가 외우기나 한대??

    산양도...
    이번에 산양도에 3박4일을 머물렀어....참 아름다운 곳이더군!!!
    잘 놀다가 얼핏 생각이 나곤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여기가 혹시?은파가?.....하는데....길가에 은파 머시기라는 간판이 휙지나치는가 싶더니...
    차도 오른편 언덕위로  건물이 보이데...
    소름이 온 몸에 쫙 끼치면서.....
    순간...전율이 일며..눈물이 나더군.....거짓말 같더군!!
    차안에서 그런 은파의 이야길하며 울었어...
    모두들.....<차 되돌려주까?>
    그랬지만.....<,아니>그러곤 그냥 지나쳤어!!
    순간 바라본 건물은 상상외로 너무 깨끗했어,  페인트로 새로 단장된 모습....

    만약 건물이 아무도 없는 것처럼 누추했더라도 슬펐을 거야!
    그런데..왜 깨끗이 단장된 건물이, 왜 더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지....?

    홈페이지도 가보니...내가 보내준 DAUM(시티N)스티커도 아직 그대로 붙어있네~~
    통영을 다녀오고 가슴이 먹먹해서 겨우 세병관, 거북선 이야기만 쓰고는 산양도 이야기는 아직 서두도 풀어놓지 못했다네....
    이젠 산양도 이야기가 술술 잘 풀어질라나??

    .
    .
    .

    은파~~

    ...................

    오늘 내 옛글을 뒤지다가 우연히 은파의 댓글을 보고 혹시나 아이디를 눌렀더니...
  • (블로그)나오네~~
    통하기엔 없는 것 같길래 가족중 누군가에 의해서 블로그를 삭제한 줄 알고 있었지...

    부디...부디..
    세상 일일랑 모두 다 잊고 걱정없이
    영면하시게나~~


    요조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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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물결

세파가 자아낸 삶의 너울에 부대끼며, 흔들리며......[銀波]

 

http://fish123.net ......◀ 일명 <막글쟁이> 은파의 사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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