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을에

아기가 갖고싶다.
꼬물꼬물..
토실 토실...
울집, 모땐 거뜰,
아주 아주 모땐 거뜰,

.............(말없음표)

씨근덕~ 씨근덕~  (해보이~)

 

언니네 손녀 입힐라고
예쁜 조바위랑 한복을 사다놓고 보니..
더욱 그러네..

 

답답한 넘이 샘 판다고,

봉평 메밀축제에 가서 
소금 뿌려 논 듯..하얀 메밀밭 끄트머리에서
달밤에 울 녕감과 둘이 응,응,하면
욜케 예쁜  옥동자나  얻을 수 있으려나?


(괜히..마트에 가서 카트를 요람 삼아 자는 남의 귀연 넘이나 넘보고
침, 꼴깍!)

 

.

 

 

심심하다.
내가 심심하니 마리도 심심타한다.
자월도 내가 잡은(의미 깊은) 바지락 조개 껍딱을 실에 꿰매어
문에 달아본다.

바람도 보이지 않는데..
열어 논 창문으로 들어 온 가을 미풍에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낸다.

아! 심심해...
손자 봐주는 언니를 흉봤더니
오늘은 것도 부럽다.

오전에 열무김치 있는데 또 담그고
엄청스리 맵게 해서 밥 쓰윽쓱.. 비벼먹고
화끈거리는 입
뜨건 커피로 입가심까지 하고 나도

그래도

외롭다.

아니..

심심타.

 

정녕
할줌마도
가을타나 보다.

 

 

.

예쁘지요? 조개가 걸친 옷의 무늬가?

 

.

 

[소라고동 파먹기]

 

 

일전에 퀴즈만 내고 그냥 갔던..

 

와인 콜크마개로 살에다 빙빙돌려 박습니다.

그런다음..소라를 빙빙돌리며

콜크마개도 반대로 돌립니다.

맨 밑에 있는

고동의 떵이 약이라지요

(실상은 떵이 아닐 것임)

그 것 까지도 깔끔하게 나온답니다.

이 것은요

어디에도 안나와 있는 실전에서 얻은 

제 아이디어랍니다.

 

이요조

 

.

 

[조개 껍질 모빌만들기]

 

 약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싱사를  길게해서

문 앞 뒤로 다 돌게끔 넉넉히

조개를 그냥 빙빙 몇 바퀴 돌려 주기만 하면서 실에 꿴다. 

 

문 앞 뒤로

조개를 엮은 실을 걸치고는 문 아랫쪽이나 윗쪽에

강한 테잎으로 실을 고정시킨다.

 

*이 때 실이 길어

조개를 맨 줄이 엉길 수 있으니...조심한다.

 

 

문 앞뒷쪽으로

부착식 조갑지 모빌을

 설치하고도 실이 좀 느슨하다면  사이가 좀 뜬

조개를 두어번 실에다 빙빙 돌려 감아 준다./팽팽해짐

이제 완성!

바람에 자그락대는

조개들의 속살거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소리가 거슬린다면

테잎으로 군데 군데 고정시켜 준다.

 

일부분만 해도 좋구요

문에는 일절 상처도 나지 않지요.

 

이 것두요 걍 심심해서 해 본

제 아이디어랍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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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갖고싶다.
꼬물꼬물..
토실 토실...
울집, 모땐 거뜰,
아주 아주 모땐 거뜰,

언니네 손녀 입힐라고
예쁜 조바위랑 한복을 사다놓고 보니..
더욱 그렇네..

 

답답한 넘이 샘 판다고,

봉평 메밀축제에 가서
달밤에 소금 뿌려 논 듯..하얀 메밀밭 끄트머리에서
녕감과 둘이 응,응,하면
욜케 예쁜 동이 같은 옥동자나

억을 수 잇으려나?
(괜히..마트에 가서 카트를 요람 삼아 자는 귀연 넘이나 넘보고
침이나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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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
내가 심심하니 마리도 심심타한다.
자월도 내가 잡은(의미 깊은) 바지락 조개 껍딱을 실에 꿰매어
문에 달아본다.

바람도 보이지 않는데..
열어 논 창문으로 들어 온 가을 미풍에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낸다.

아! 심심해...
손자 봐주는 언니를 흉봤더니
오늘은 것도 부럽다.

오전에 열무김치 있는데 또 담그고
엄청스리 맵게 해서 밥 쓰윽쓱.. 비벼먹고
화끈거리는 입
뜨건 커피로 입가심까지 하고 나도
그래도
외롭다.
아니..
심심타.

정녕
할머니도
가을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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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요? 조개가 걸친 옷의 무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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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고동 파기]

 

 

일전에 퀴즈만 내고 그냥 갔던..

 

와인 콜크마개로 살에다 빙빙돌려 박습니다.

그런다음..소라를 빙빙돌리며

콜크마개도 반대로 돌립니다.

맨 밑에 있는

고동의 떵이 약이라지요

(실상은 떵이 아닐 것임)

그 것 까지도 깔끔하게 나온답니다.

이 것은요

제 아이디어랍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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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껍질 모빌만들기]

 

 약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싱사를  길게해서

문 앞뒤로 다 돌게끔 넉넉히

조개를 그냥 빙빙 몇 바퀴 돌려 주기만 하면서 실에 꿴다. 

 

문 앞 뒤로

조개를 엮은 실을 걸치고는 문 아랫쪽이나 윗쪽에

강한 테잎으로 실을 고정시킨다.

 

*이 때 실이 길어

조개를 맨 줄이 엉길 수 있으니...조심한다.

 

 

문 앞뒷쪽으로

부착식 조갑지 모빌을

 설치하고도실이 좀 느슨하면  사이가 좀 뜬

조개를 두어번 빙빙 돌려 감아 준다./팽팽해짐

이제 완성!

바람에 자그락대는

조개들의 속살거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소리가 거슬린다면

테잎으로 고정시킨다.

 

일부분만 해도 좋구요

문에는 일절 상처도 나지 않지요.

 

이 것두요

제 아이디어랍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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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도하가 - 이상은

.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 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나를 두고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 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님아 님아 내님아 물을 건너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님아 그

    예 물을 건너시네


.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공무도하가

고조선 때에 진졸(津卒)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었다고 전하는 노래

저자 : 여옥
장르 : 노래

출전문헌인 《고금주(古今注)》에 의하면, 어느 날 곽리자고가 강가에서 백수광부(白首狂夫)의 뒤를 따라 물에 빠져 죽은 어느 여인(곧 백수광부의 아내)의 애처로운 광경을 보고 돌아와 여옥에게 이야기하였더니, 여옥이 그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를 지어 공후()에 맞추어 부른 것이라 한다. 연대적으로 보아 한국 문학사상(文學史上)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확실한 제작 연대와 원가(原歌)는 알 수 없고, 이 노래의 한역가(漢譯歌)인 듯한 4구(句)로 된 한문 표기의 짧은 노래가 전한다. 그 한역가는 다음과 같다. '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公將奈何(임은 건너지 말 것이지, 임은 물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으시니, 임은 마침내 어이 하리요)'

《해동역사(海東繹史)》에 의하면, 백수광부가 물에 빠져 죽으니 그의 아내는 통곡하여 울다가 슬피 공후를 타며 노래를 부른 후 자기도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내용에 따라, 원작자(原作者)는 백수광부의 아내이며 이를 노래로 정착시킨 사람이 여옥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또 전하는 가사가 시경체(詩經體)인 것으로 보아 당시 중국에서 성행한 시경체가 한국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 보기도 한다.

《공후인(引)》은 악곡(樂曲)의 명칭이고 작품명은 《공무도하가》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공후인》으로 통칭하고 있다. 한편, 기록에 나오는 조선이 중국의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중국의 악부시(樂府詩)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백수광부의 처

公無渡河 (공무도하)   저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공경도하)  임은 그예 물을 건너셨네.
墮河而死 (타하이사)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當奈公何 (당내공하)   가신님을 어이할꼬.

정병욱 번역

그대 건너지 마오
그대 그예 건너네.
물에 빠져 죽으니
이제 그대 어이하리.

전광용 번역

그대여 물을 건너지 마오.
그대여 그예 물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어지면,
장차 그대는 어찌하리오.

박성의 번역

dia_bluve.gif '공무도하가'의 한역의 예

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當奈公何  - 해동역사
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將奈公何  - 대동시선
公無渡河   公而渡河   公墮而死   將奈公何  - 청구시초
公無渡河   公終渡河   公淹而死   當奈公何  - 연암집

 

 

.

 

 

dia_bluve.gif 요점 정리

circle01_blue.gif 작자 : 백수광부의 아내(원작자는 백수 광부의 처이며, 곽리자고의 부인 여옥이 이를 노래로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가사명일 경우 '공무도하가'로, 곡조명일 경우 '공후인'으로 구분한다.)

circle01_blue.gif 갈래 : 개인적 서정시
circle01_blue.gif 형식 : 4언 사구체의 한역 시가
circle01_blue.gif 연대 : 고조선(古朝鮮)

circle01_blue.gif 성격 : 직서법으로 직정적(直情的)이고, 절박한 호소의 절규적 표현
circle01_blue.gif 별칭 : 곡명은 ‘공후인’
circle01_blue.gif 구성 : 4언 4구체의 한역시가.
circle01_blue.gif 주제 : 임을 여읜 슬픔, 남편의 죽음을 슬퍼함, 물에 빠져 죽은 남편을 애도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함. 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
circle01_blue.gif 출전 : <해동역사권 22 악가 악무조>
circle01_blue.gif 의의 :  
①‘황조가’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서정 가요.
②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시기의 과도기 작품.

dia_bluve.gif 내용 연구

河(하 ): 물
竟(경) : 마침내, 끝내
墮(타) : 휩쓸리다, 떨어지다
而(이) : 어조사 이. 여기서는 접속사로서 '그리하여'의 뜻
公(공) : 여기서는 남편, 곧 백수광부를 이르는 말. 그대, 당신, 임
無(무) : 여기서는 금지사(禁止辭)로서의 뜻. ∼하지 말라.
竟(경) : 마침내. 기어코. 드디어. 그예, 끝내
墮河(타하) : 물에 휩쓸리다. 여기서는 '물에 떨어지다'로 풀이하지 말 .것
而(이) : 順接(순접)의 접속사, 그리하여
當(당) : 마땅히, 이제      
奈∼何(내∼하) : ∼을/를 어찌하는가. ∼을/를 어찌할 것인가.
奈(내) : 어찌
何(하): 어찌
奈公何(내공하) : (돌아가신) 임을 어찌할 것인가. (돌아가신) 임을 어찌할꼬. 

公無渡河(공무도하)

 

.

 


그대는 물을 건너지 말라.  - 죽음의 만류

이 노래의 첫 구절인‘公無渡河’는 곧 사랑하는 남편이 황급히 물 속으로 뛰어들려는 순간을 노래하였다. 이 경우에 '물', 즉 저 임이 건너지 말아야 할 물은 충만한 깊이 곧, '公'으로 표현된 '사랑'을 의미한다.

公竟渡何(공경도하)
그대는 기어이 물을 건너도다.  - 2, 3행 '임의 죽음'

'公竟渡何'에서 '竟'과 결합되는 '河'는 사랑의 종말을 뜻함과 동시에 임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 경우에 물은 사랑을 뜻한다기보다는 물 위에 깔려 있는 임의 환상이요, 물 속에 잠겨 있는 임의 추억이다.

墮河而死(타하이사)  - 2, 3행 '임의 죽음'
물에 빠져 죽으니

'墮河而死'에서 '河'는 임의 부재라는 소극적인 뜻이 아니라, 죽음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當奈公何(당내공하)
어쩌면 좋아. 장차 어찌할 것인가. - 임의 죽음을 슬퍼함

서정적 자아의 심정이 집약된 구절로 서정적 자아의 탄식과 원망의 애절한 울부짖음이 폭발하고 있다. 이 극한적인 비극적 심리의 폭발이 곧 배경 설화에서와 같이 여인의 자살을 몰고 온 것이다. 그리고 이 구절은 처용가의 '아아! 엇디하릿고, 청산별곡의 '잡사와니 내 엇디하리잇고', 또한 시조의 종장에서 흔히 보는 '∼어떠리'에 관류하는 일련의 전통적인 표현 형식이다.
 이 노래의 미적 특질은 비애미이고, 서정시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슬픔의 정한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며, 이 노래가 '황조가'와 같은 점은 형식에 있어서 동일하며, 이 작품의 중심 소재는 물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노래로 부른다면 애절하고 처절한 발라드곡(포퓰러송 가운데서 센티멘틀한 러브송 종류)에 해당한다.
전통적 한과 체념의 정서와 관련이 있다.

 

.

 

 

 이 작품에 중심 소재는 물이다.  

circle01_blue.gif 주요한의 '불놀이', 고려 가요의 '서경별곡', '공무도하가',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의 물의 차이점은?

불놀이

좌절 -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고 좌절에 잠겨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서경별곡

이별 - 사랑하는 임을 배에 싣고 떠나간다.

공무도하가

죽음 - 자신의 만류에도 빠져 죽는 죽음의 이미지

우리가 물이 되어

물 - 재생과 합일, 화해의 이미지

dia_bluve.gif 이해와 감상

 이 노래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보고 뒤따라 죽는 아내의 모습에서 기다림과 한(恨), 체념에 묻혀 살아 온 인종(忍從)의 한국 여인, 정렬(貞烈)의 여심(女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恨)이라고들 하는데, 이 한은 이별과 죽음에서 온다. 우리 나라의 서정시에서 이별을 다룬 것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오랜 옛날부터 한의 정서가 싹터왔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서정시의 출발이라 할 이 노래는 한국적 정서인 한(恨)의 원류(原流)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중요한 제재인 강물이 훗날 고려 가요 속요의‘서경별곡(西京別曲)’이나 정지상(鄭知常)의 ‘송인(送人)’등 많은 이별가에 등장하고 있음은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신화적 차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즉 백수광부는 주신(酒神)이며, 그의 아내는 악신(樂神)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수광부의 행동은 황홀경에 든 신, 또는 무당의 행동이며, 이 행동은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의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정병욱교수는 설화 속의 백수광부는 희랍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와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카스에, 그의 처는 주신을 따라다니는 악신 님프에 비교해 볼 만하다고 하면서 물을 매개로 하여 사랑과 죽음이 결합된 이 노래는 사랑과 죽음을 서로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애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덕순 교수는 '當奈公何(당내공하)'에서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한다는 여인의 의지를 찾을 수 있어 이 노래는 결국 '정렬의 여심'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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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_bluve.gif * ▲gif자료이므로 click해서 크게 보세요!

 

 

심화 자료

circle01_blue.gif '공무도하가'의 배경 설화

 한치윤의 해동역사에 의하면 진나라 최표의 '고금주'에 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곽里子高)가 아침 일찍 일어나 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때 머리가 허옇게 센 미치광이〔백수광부(白首狂夫)〕 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술병을 쥐고는 어지러이 흐르는 강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 뒤를 그의 아내가 따르며 말렸으나 미치지 못해 그 미치광이는 끝내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를 뜯으면서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었는데, 그 목소리가 아주 슬펐다. 노래가 끝나자 그의 아내는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이러한 광경을 처음부터 목격한 곽리자는 돌아와 자기 아내 여옥(如玉)에게 이야기하면서 노래를 들려주었다. 여옥은 그 말을 듣고 슬퍼하며 공후를 뜯으면서 그 노래를 불렀다. 듣는 사람들 중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여옥은 이 노래를 이웃에 사는 여용(麗容)에게 전하였고, 널리 퍼지게 하였으니 이 노래를 이름하여 '공후인'이라 하였다.

circle01_blue.gif 공후인

 

so-gonghoo            su-gonghoo 
 서양의 하프와 비슷하며, 틀 모양에 따라 와공후(13현)·수공후(21현)·대공후(23현)·소공후(13현) 등으로 구분된다. 공후는 본디 서역계의 악기로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는데, 언제 어떠한 경로로 전래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악기들은 연주법을 잊어버린 채 악기의 모습만이 국립국악원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문헌상의 기록도 거의 없어 그 흔적을 찾기는 힘드나, 중국 《수서(隋書)》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백제의 일부에서 공후가 쓰였다 한다 

circle01_blue.gif 해동역사

 신활자본. 85권 6책. 조선 정조 ·순조 때의 사학자(史學者) 한치윤(韓致奫)이 편술한 본편 70권과 그의 조카 한진서(韓鎭書)가 보충한 속편 15권 6책으로 되어 있다. 한국의 서적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외국서적 550종에서 자료를 뽑아 편술한 것이다. 권1∼16은 세기(世紀)로, 단군으로부터 고려까지의 역대 왕조를 편년체(編年體)로 서술하고, 권17은 성력지(星曆志), 권18∼21은 예지(禮志), 권22는 악지(樂志), 권23은 병지(兵志), 권24는 형지(刑志), 권25는 식화지(食貨志), 권26∼27은 물산지(物産志), 권28은 풍속지(風俗志), 권29는 궁실지(宮室志), 권30∼31은 관씨지(官氏志), 권32는 석지(釋志), 권33∼41은 교빙지(交聘志), 권42∼59는 예문지(藝文志), 권60은 숙신씨고(肅愼氏考), 권61∼66은 비어고(備禦考), 권67∼70은 인물고(人物考), 속편 15권은 모두 지리고(地理考)이다. 원래 필사본으로 전하던 것을 조선고서간행회(朝鮮古書刊行會)에서 양장(洋裝) 4책으로 간행하였고, 또 1913년 광문회(光文會)에서 한장(漢裝) 6책으로 간행하였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circle01_blue.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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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01_blue.gif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창작연대 미상의 고대가요. 이름 모를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아내가 지었다고 한다. 원가(原歌)는 전하지 않지만, 그 한역(漢譯)인 〈공후인 謙隸引〉이 진(晋)나라 최표(崔豹)의 ≪고금주 古今注≫에 설화와 함께 채록되어 있다.

이 노래와 설화를 최초로 수록한 책은 후한(後漢)말 채옹(蔡邕)이 엮은 ≪금조 琴操≫이지만 ≪고금주≫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을 조선시대 문인들이 ≪해동역사 海東繹史≫·≪대동시선 大東詩選≫·≪청구시초 靑丘詩抄≫·≪열하일기 熱河日記≫ 등에 옮겨 전하기도 한다. 노래는 다음과 같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公無渡河)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公竟渡河)

물에 빠져 죽었으니,(墮河而死)

장차 임을 어이할꼬.(將奈公何)

이본(異本)에 따라서는 제2구의 ‘竟’(경)이 ‘終’(종)으로, 제3구의 ‘墮河’(타하)가 ‘公墮’(공타) 또는 ‘公淹’(공엄)으로, 제4구의 ‘將’(장)이 ‘當’(당)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다. 최표의 ≪고금주≫에 기록된 이 노래의 배경설화는 다음과 같다.

공후인은 조선(朝鮮)의 진졸(津卒) 곽리자고(涇里子高)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은 것이다. 자고(子高)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가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뒤쫓아 외치며 막았으나, 다다르기도 전에 그 사람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謙隸)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으니, 그 소리는 심히 구슬펐다. 그의 아내는 노래가 끝나자 스스로 몸을 물에 던져 죽었다.

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麗玉)에게 그 광경을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니, 여옥이 슬퍼하며, 곧 공후로 그 소리를 본받아 타니, 듣는 자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여옥은 그 소리를 이웃 여자 여용(麗容)에게 전하니 일컬어 공후인이라 한다.

이 노래는 채록자·채록양식·창작지역 등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작품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창작지역인 중국의 직례성 조선현(直酪省 朝鮮縣)이 고조선 이래로 한인(韓人)들이 잔류하면서 독자적인 문화양식을 유지하던 곳이어서, 〈공무도하가〉의 원작자가 반드시 중국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즉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원작자는 충분히 우리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러한 점에서 〈공무도하가〉를 우리의 고대가요로 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중국 쪽에 이런 노래가 전해지고 기록된 것은 우리 노래가 그만큼 널리 전파되어 있었던 증거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공무도하가〉는 관련된 사연이 특이해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관련설화는 고조선시대에 백수광부와 그의 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비극적 사건을 담은 단순설화가 초기 형태였을 것이다.

이것이 후대에 이르러 곽리자고와 여옥이 개입하여 복합설화로 변화된, 〈공후인〉 악곡의 설명설화로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설화 속의 백수광부의 죽음에는 경험과 초경험의 연속성이 여전히 세계 해석의 중심 기반에 놓인 주술적·신화적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아내의 죽음에는 경험적 현실이 오히려 세계 이해의 중심문제로 떠오르는 불연속성에 기초한 현실적·역사적 세계관에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노래를 둘러싼 설화문맥은 노래 형성기의 이중적인 세계인식이나 전환기의 사유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공무도하가〉의 주제는 설화문맥에서 본 바와 같이 ‘임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며, 중심소재는 ‘강’ 또는 ‘물’이다. 이 노래가 세계에 대한 근원적 물음으로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고대가요로서 이 노래가 지닌 의의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노래는 죽음을 철저히 경험적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아내의 비극적 의식을 극적 독백화법으로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노래에 나타난 미의식은 비극미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이 작품에서 ‘현실적인 것’은 남편의 익사이며, ‘이상적인 것’은 남편이 강물에 빠져 죽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다.

그러나 작품의 실제 어조(語調)에서는 후자에의 신념을 처음부터 포기한 상태에서, 즉 ‘이상적인 것’에 대한 지향이 애초부터 열세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것’에 대한 저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상적인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쪽을 추구한다는 것은 비극적 갈등일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현실적인 것’으로 인한 깊은 상처 내지는 파멸만 남을 뿐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 구현된 미(美)는 신화적 숭고 내지는 주술적 숭고의 파탄으로 초래된 비극미라 할 수 있다.

〈공무도하가〉에 표출된 이러한 동일성의 상실은 세계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의 상실에서 비롯된 한국 서정시의 출현 문제와 직접 잇닿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이 노래가 신화적 질서 혹은 주술적 힘의 숭고함이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신화시대 말기의 사회상과 세계관을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 이럴 때 신적(神的) 인물의 신성성이 의심된다던가 주술능력이 실패한다던가 할 경우는 비극적인 파멸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 가요는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國文學論攷(徐首生, 文理堂, 1965), 韓國古典詩歌의 硏究(金學成, 圓光大學校出版局, 1980), 증보판 한국고전시가론(정병욱, 신구문화사, 1988), 韓國文學槪論(成基玉 外, 새문社, 1992), 韓國文學槪論(金承璨·金埈五 外, 三知院, 1995), 公無渡河歌小攷(梁在淵, 국어국문학 5, 1953), 謙隸引異攷(崔信浩, 東亞文化 10집, 서울大學校 東亞文化硏究所, 1971), 謙隸引의 新考察(金學成, 冠嶽語文硏究 3, 서울大學校, 1978), 公無渡河歌의 해석(金聖基, 韓國文學史의 爭點, 集文堂, 1986), 公無渡河歌의 性格과 意味(鄭夏英, 한국고전시가작품론 1, 集文堂, 199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강승희-새벽>

 

 

 

 

웹 검색으로 구성된 것입니다./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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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다.
다음주만 지나면 명절연휴~~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없고
차례를 드리러 가지도 앉지만...

딸 하나 없는 고명아들에 독자다 보니.. 큰집도 없고 댕그마니.. 홀로 지내야한다.
아이들 당숙님네 계시는 경남 땅 끝 고향에는 명절마다 일일이 드려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본가 문중 큰댁 그 곳에도 어른들이 아니 계시니
우리 집, 어른을 두고 해마다 갈 수 는 없는 입장이다.

문중 선산 벌초하시느라 힘드시는
사촌 시숙님께 추석선물이라도 드려야 할텐데...사이버 상에 저절로 뜨는
오픈마켓....
음....제븝 싼데...캬캬~~
약은 짓꺼리 하러 들어갔다가 무슨 신청이 그리도 힘든지....
카드안전결제 (isp)까지 다운받았다가 비밀번호를 대라는 통에
회원비밀번호를 적었더니 아니란다,

카드 진짜배기 비밀번호를 대란다.
우띠...공인인증은 또 뭐야?
어젠가 TV에서는 개인정보누출에 아예 공포증에 사로잡힌 이도 있다더니...
에고야 나는 카드 번호까지 다 대어주곤... 신청을 포기했다.

앉아서 추석선물을 사려다가 포기한....나,
(꺼이 꺼이~~)

 

 

명절 전, 이번 토요일...
돌잔치를 한다는 언니네 친손녀 딸, 보러 갈려구....
이모할머니가 꼭 입히고 싶어서..조바위랑..앙징맞은 애기 한복(돌복)을
마련해 두곤 요러고 앉아있다.
홍냐~홍냐~


난 여직 ktx도 못타봤는데.... 아직껏 예약도 않고(부산)
참...며칠 전 철도회원등록 하다가 회원번호를 대라기에....머뭇머뭇~
(등록시에 분명 있었을...)
걍... 실컷 회원등록 작성하다 짜증나서 나와버린 나,
이그...뭐 이리도 어려운겨?
할머니...인터넷 하려니 정말 어렵다 어려워,
(버스나.  암 꺼 타지 머.... 폭풍전야는 조용하댔다고 머.....연휴 전인데......
널널할꺼야 아마도....)

(히죽 히죽~~)

.

.

.

.

.

그럴까??

.

.

.

.

.

히죽거릴 수 있을까?

.

.

.

.

.

.

전철역에나 슬리퍼 끌고 가봐야지 머....

.

.

.

.

.

껌, 쫘악 쫘악 씹으며,

 

 

 

 

[2/그래가꼬요]

 

 

슬리퍼는 있는데...결정적인 끔이 읍써

괴민괴민 하다가 드뎌

오후 8:00 어슬렁 거리며 나가다.

널널하다.

내맘대로 골라찍어 창가로 선택하다.

금욜은 오전이든 오후든...널널하다. 근데...좌석, 좁은기 장난이 아니던데...



그 옛날 무궁화호 좌석이라믄 아실란가?

공기저항을 줄이려고 너비를 좁힌 모양인게야(흠흠...모르긴해도)



아무래도 새마을이 넓직하니 내 싸이즈였지...(품위유지도 되고...)

근데..사고닷

오는 좌석이 없다. (주말이라)

새말이고 캐티엑쑤고 좌석은 꽝이다.

어쩔꺼나,,, 야단났네...

(흐흐..기실은 우는넘도 생각이 있어 운다꼬...이왕지사 자빠라진 김에 쉬었다 올라꼬요...
간만에 친정 가는디....그래야만 시엄니고 서방이고 꼼짝못할 핑계꺼리를 대지요.
내가 누군디...그 유명한  응,응,응, 아잉교?)

.

.

.

안되믄

버스나. 암 꺼 타지 머~~



이러고 봉께..울 막내넘이 갑자기 생각난다.

유치원 다닐 때...미술학원이었나??

어쩌다 도시락 싸 가는 날이 있었는데... 엄마인 내가 차에 태울라고 보니...

그제사 도시락 생각이 났다.


허둥지둥, 사랑스런 내 막내아들넘이 너무아덜이 밥무글 때 손가락 빨고있음 안되지럴~~

"우야꼬~~이 음마가 도시락 내중에 퍼뜩 가따주끄마~~"



그러는 내게 막내넘...

엄마 귀를 슬그머니 댕깁니다.

" 됐따 음마..내사 쌤님이 골고루 얻어주능기 더 마싰떠라~머~"

"우야꼬..."

지금 생각해보이~~ 울 아덜넘이..날 닮았덩가 보네~~~



피는 물보다 찐하다??
(얼래 얼래 ~ 이 말이 아인데...??)

아 마따 마따...



"피는 못 속인다."



역쒸~~나는 안즉 괜찮여~~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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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 낙엽

 

      김민기-가을편지

       

     

     

        가을편지
         

                                            고 은 詩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편지:::

                                                                  *고시조*


         

         

        편지야 너 오느냐 네 임자는 못 오드냐
        長安道上 너른 길에 오고 가기  너뿐일다
        日後란 너 오지 말고 네 임자만 오너라
        (무명씨)


         

        자다가 깨어 보니 님에게서 편지 왔네
        백 번 남아 펴 보고 가슴 위에 얹어 두니
        하 그리 무겁든 아니 하되 가슴 답답하여라
        (무명씨)


         

        남하여 편지 傳치 말고 당신이 제 오다야
        남이 남의 일을 못 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한 편지니 알 동 말 동 하여라
        (무명씨)

         

         

         

        정말 가을이로군요.
        제가 좋아하는 당신께...

        가을, 詩와 노래와  따스한 햇살을 가슴에 안겨 드립니다.

         

        이 요조.
         



    .

     

    풀벌레 밤새워 우는 가을에  괜시리

    마음이 헛헛하여 우울하거나 삶의 의욕이 구름속에 가리워지는 날,

    혹은 꿈자리가 뒤숭숭한 날이거나 이유없이 마음이 편편치 않은 날,

    그런 날에,

    나는 이부자리에서 엉덩이를 높인 채 엎디어 볼펜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쓴다.

    하나님께...딱히 할말이 없으면 사도신경도 쓰고..주기도문도 쓰고... 떼도 쓰고....

    그렇게 열 번이고 스므 번이고 엎디어 그에게 편지를 쓴다.

     


     자료(봄편지?) .

     

    영상편지...

    사이버 친구랑...이렇게 주고 받으며 지냈는데...

    왜 바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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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그림자  고즈넉히  내려앉은 마루, 

    그 그림자 속에 갇혀 난 뭐 하지??


    .

    햇살과 그림자 속에,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은근히 둘이 손 맞잡게 하는 달덩이 호박,

     

     

     

    호박이 대롱 대롱..
    할머니가 화분에 심어노신 것...

    그래서 몽이가 떵 싸면 부지런히 갖다 묻는 곳
    그래떠이~~

    덜렁덜렁,,,
    바로 이 게 몽이 떵이라네...

    떵!!

     


     가차이 내려와 일렁이는 가을 오후 햇살~~ 

     

    .

     

          가을 오후

           

           

          따가운 햇살에 지친

          토란 잎새 하나

          맥없이 너브러져

          바람따라 핑글 핑글~  

           

          하품하던 멍멍이

          저 혼자

          마당 흙을 파보다가

          돌멩이로 장난 놀다

           

          두 눈이 빙그르르~

          바람개비로 알고

          구경하는

          오후 나절

           

           

           

          요조

           

     

    .

    우리집 夢이.....언제나 식구들만 보면 바깥으로 산책나가자고 응석을 부린다.

    그 응석이 장난이 아니라서 절로 웃음이 난다.

    'ㅋㅋ 글고보니...몽이 눈이 짝눈이넹"

    하도 마당을 헤집고 다녀서 묶어 두었는데...  가족들만 보였다 하면 제 줄을 제가 물고 빨리 바깥으로 나가자고 온몸을 꼬아가며 뒤트는데...응석의 비음까지 묘하게 섞어 내면서.....

    정말,,, 유치원 개구쟁이 녀석들이 아이스크림 사먹게..돈달라고 떼 쓰는 거와 꼭 같다.

    우울할 때..마당에 나서면..웃을 수 있는 건..자태 고운 꽃들이 아니다.

    눈을 맞춘채 무거운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끙끙거리는

    바.로.  몽.이.

     

    Still Life "평온한 인생" (Annie Haslam)

    .

     

    태풍이 온단다.

    그 영향권으로 토요일은 흐리고 일요일도 비가 오고 월요일도 또 비가 오고...

    그러다가 비켜갈는지...아무튼 한국은 추석을 지나봐야 안다.

    내 어릴 적 추석빔을 곱게 입고는 '사라호'의 엄청난 해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바다가 제법 먼데도 바닷물이 마당까지 밀려온 것을 보고는 어린 소견에도 겁이 더럭 났었다.

    제발...

    농사는 추석이 다 지나야 안다.

    자식농사도 결혼해서 손자를 받아봐야만 겨우 안심인 세상이란다.

    그만큼 모든 것에 대한 잠복된 인생의 복병 같은 블랙홀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는 것을...

    우린 차마 알지 못한다.

     

    자월도, 바지락 젓갈이 참 맛있다.

    호박찌개에 새우젓대신 넣으니...

    조개는 언제 사왔냐고 물으신다. 어머니께서....
    치아가 시원찮으시니 흐믈흐믈한 것이 좋으신가 보다.

     

    조개젓갈을 조금 무쳐두려 고추를 따왔다.

    머리가 가무스름한 강냉이도 두 개 따 왔더니... 이 모양이다.

     

    아까워서 어디 먹을 수 있나?
    언제나 수확은 요 모양으로 하면서 어디다 심든 강냉이는 심었었다.
    요 것 하나라도 삶아서 건네야지 그는 옥수수를 참 좋아한다.
    "여보, 내가 기른 강냉이야...첫 수확, 아직 서너 개는 남았는데..이보단 실해" 그러면서

     

    여름이 가긴 갔나보다.
    매일 아침잠을 깨우는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매미는 대체 몇 시에 일어나는가? 아마 센서 같은 게 있어, 조도에 예민한 것은 아닐까?

    그랬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다. 한여름 밤 불면이 내게 밤을 밝히고 들은 첫 매미 울음소리... 
    잠에서 덜 깬 듯....찌르르르 시작을 하더니... 곧이어 동료들을 죄다 깨우나 보다.
    매미는 한여름..새벽 4시 50분~ 5:00시면 깨어 울음을 시작한다는 것을...
    3~4년, 길게는 7년을 땅 속에서 지내다가 겨우 15~17,8일을 살다 갈 것을....

    그리고 8월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매미음악회는 마무리 된다는 것을...


    매미울음은 동시에 울다가 동시에 쓰러진다./그래서 쓰르라민가?
    지금은 정오인데도 마당에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

     

     

    -97년 IMF 가 시작되던 그해 늦가을...
    나는 통영만에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깬 나는 해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얼굴로 떠오르는지...
    갈매기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 새벽바다를 지켜보기로 했다.-

     

    1997년 11월 1일 새벽 5시.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바다와 하늘 모두---
    잠결에도 간간이 들렸던 소리, 통통배 소리가 살그머니 아련하게 들린다.
    지금은 조용하다. 적막과 어두움뿐이다.
    큰 창으로 보이는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리조트 야경, 가로등불에 저 아래 있는 선착장으로 가는 철재 다린, 노란 페인트 칠을 하고 마치 연극 무대에 설치된 소품처럼 아름다운 피사체로 다가온다.
    배우는 없다. 관객은 오로지 나, 하나. 적막 속에 묘한 분위기만 연출 할 뿐,
    마주 보이는 섬마다 몇 개씩 켜진 불빛들이 바다 위에 아주 길게 흔들리고 있다.

     

    5시50분

     

    새벽 미명에 바다는 마치 고등어 등처럼 푸르스름한 빛으로다가 온다.
    작은 통통배와 소리 없는 작은 배들이 좀 부산해졌다.
    시커먼 섬마다 열매처럼 매달고 있던 불빛들이 바다 위에 흔들리던 빛 줄기를
    슬금슬금 그물로 걷어 올리고 있었다.
    섬들이 어둠에 포개져선 그냥 하나로 보인다.
    섬, 섬들은 불그레한 조명을 등뒤로 받으며 아직 잠이 덜 깬 채 미명 속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붉은 기운이 점점 뻗어 나가는가 싶더니 하늘 위쪽으로 점차 푸르스름한 빛을
    띄우기 시작하는 신 새벽이다. 막 새날이 밝는 중이다.
    배가 지나간 자리엔 자국이 길게 남는 게 보인다.
    마치 제트기가 지나간 창공에 생기는 흰 줄 띠구름처럼----
    배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발자국 같은 긴 자국 자국들---
    맨 앞의 섬, 옆 그 중간 섬, 또 그 뒤섬의 포개진 실루엣이 낱낱이 드러나는 걸 보니 날은 꽤나 밝았나 보다.

     

    6시25분

     

    제일 먼저 잠에서 깬 부지런한 갈매기 한 마리가 높이 날아 올랐다가 곤두박질 치며
    자맥질한다. 곧 이어 또 한 마리? 뒤 이어 두 마리------
    이제 정말 아침이 열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선 통통배 소리가 조심조심, 가만가만 들려 왔는데---
    이젠 제법 통통배다운 씩씩한 소리를 내는 건 마음의 귀 탓인가?
    통! 통! 통! 통! 마음놓고 편안하게 소리를 잘도 낸다.
    맞은편 섬의 밝디 밝은 불빛이 제 빛을 잃어 버렸다.
    조용하던 바다가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지금 깨어나고 있다.

     

    6시30분

     

    제법 큰 어선 세 척이 어디에서 나타나 위풍도 당당하게 저 너머 큰 바다를 향해 돌진한다.
    누가, 바다 한 가운데서 부르는 것일까?
    배란 배는 모두모두 어린 아이들 학교엘 가듯 올망졸망 달려 나간다.

     

    6시45분

     

    아니다. 벌써 부지런한 배는 되돌아 오는 것도 보인다.
    어림잡아 틀림없이 만선이리라.
    바다가 아니라 영락없는 호수라는 생각이 또 든다.
    붉은 여명도 어느새 걷히고 그냥 날이 싱겁게 밝아 버렸다.
    그런데 도대체 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어디에서 뜨는 걸까/
    6시50분
    내가 앉아 있는 맞은편에 있는 섬 그림자가 드디어 동이 터 오는 징조를 알리는 불그레한 빛, 빛이 아니라, 정말이지 이건 일출 하는 진통의 붉은 이슬이 어리어 오나 보다.
    산, 뒤편의 붉은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붉게 밝아온다 드디어---


    6시55분


    섬, 산 능선 모습이 흡사 사람의 프로필 같은 실루엣으로 떠 오르면서
    정작 산은 더 검게 어두워 온다.
    사람의 옆모습을 한 산은 그 입에서 마치 용이 여의주를 뱉어내듯 구슬을 뱉어냈다.
    오! 붉고 빛난 큰 구슬! 눈 깜짝할 사이의 신비다. 일출이다.
    서서히 가 아니라 토악질하듯 일순간이다.
    아! 눈부심! 정녕 새 날이 밝고야 말았다.

     

    7시00분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해가 떠오르자 바다는 길을 열었다.
    바다에 길게 새로 난 황금 빛 실크 로드----
    태양하고 곧장 곧은길을 틔어 놓았다.

    이렇듯 매일의 일출이 진통처럼 떠오르는데,
    나는 하루를 그저 건성으로 넘긴 나날이 얼마나 숱했던가? ...............'마리나' 에서

     

    (제가 그 날 바라 본 11월1일 해는 우리나라 IMF 비운을 알리는 해였습니다)

     

     

    이요조

     

    .

    저 구름 흘러가는곳 ..... 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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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술잔 / 배철수  *

      그대가 내게 남긴건 차디찬 술잔과 눈물
      이대로 아무말 없이 아픔을 갖자
      누구도 채울수 없는 마음은 빈잔과 같이
      허공을 맴돌고 있네 사랑을 비워 둔채로

      너는 내게 말했지 샘물이 되어 달라고
      너는 작은 돌이 되어 영원히 잠겨 있겠다고
      그러나 덧없는 사랑 이별의 아쉬움만이
      씁쓸한 술잔에 담겨 나를 울게 하네요


       


     

     

     

     

     

     


     

     

     

     

     

     

     

     18번으로 삼아야겠다.

    한동안 새로운 노래를 외운게 없는데

    드디어 신곡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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