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성경 카페에서 보내온 매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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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도 가을입니다.


     

     

    삼베 이불도 더워 팽개치던 여름 밤,
    여름이 가기 아쉬워선 지
    그저께 말복날 밤은 정말 잠도 오지 않았는데..
    그랬는데...

    그 게 마지막 가는 여름밤이었나 봅니다.
    낮엔 여전히 무덥지만... 지난밤은 베 이불 하나로 서늘한 밤 기온을 가리기엔
    부족했습니다.


    오늘은 외출을 했습니다.
    서해안 가서 태운 자국이 반소매로 얼룩이 져서 그 얼룩을 없애 보겠다고
    과감히 민 소매를 하고 나갔는데,
    20분도 되지 않아 팔뚝이 쓰라려 왔습니다.
    그렇게 아직 볕은 사정없이 따갑습니다.

     

    강남 도심지, 삼성 코엑스 앞길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년 전, 여름...축구 4강을 먹던 날...

    대낮인 이 거리에서  개미 한 마리 없었던 진기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코엑스 앞에 붉은 옷 입은 사람들이 차위에 올라서서  멀티비젼을 주먹을 불끈 쥔 채

    숨죽여 보던,  일순...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그림같은 모습 외엔.. 거리는...

    차가...차가 하나도 없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새로와  한 장...찍었습니다. 


    도심지에서도 요즘은 매미소리를 즐겨 듣는다기 보다 새로운 공해로 떠 올랐습니다.

    사정없이 쏟아붓는  ...매미 소리..소리들....
    제 어릴 때는 시골이나 가야 들었던 시원하게 두어 줄기 울던 매미소리가

    이젠 도심에서,  그 울음소리는 질펀한 홍수로 넘쳐납니다.

     

    볼일 보러 간 일원동 삼성 의료원,

    슬픈 얼굴의 환자의 가족들을 애써..못 본 척 합니다.

    .................

    마음이 착잡해 옵니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여서 그런 슬픈 얼굴하고는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는....그런 기억조차 없었던 사람인냥 행세하려 듭니다.  제가....

     

    냉방과 방음이 잘 된 출입구가 한 번씩 열릴 때마다 매미 소리가 다투어

    쏟아지듯 들어 옵니다.


    매미소리는 어떨 때는 압력솥 추 돌아가는 소리를 내다가 동시에 시끄러울 때는
    마치 전기 주전자에 물이 썰썰 끓는 소리로도 들립니다.
    여름이 이리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은
    매미들의 사력을 다한 울음소리로 달구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2004년 8월 11일 수요일 오후 1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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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아란 하늘아래 하얀 빨래

     

    며칠 전,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한탄강인지..임진강인지 하여간 하늘이 좋아 내달렸습니다.

    한 이태 파란 하늘만 찍겠다고 도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하늘이 맑았었는데....,

    큰 비가 없어도ㅡ
    역시 절기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시골길을 지나치다 하얀 빨래가 펄럭이는 집 앞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어느 바지런한 여인의 손길로 널려있는 빨래도 이리 아름다울 수가 있는 건지요?
    하얗게 눈부시다 못해 ....푸릅니다.

    널려있는 빨래의 그림자도 정겨운,  담장도 없는  어느 집 뜰에서...
    나는 어느 손끝 야무진 한 아녀자의 해맑고도 고슬한 가을을 도둑처럼 몰래 훔치려

    뷰-파인더에  담습니다.
    눅눅할 것 같은 내 마음까지도 그 집 마당 빨래줄에 집게로 꽂아 널어두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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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랫글과 나누어 분리합니다.

    익스플러상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6.0인 제게도 이미지에서 좀 걸리네요.

     

    이 년 전

    월드컵 마지막 4강전의 제 모습을....(바로 윗 길/코엑스 부근)

    묘사한 글이었습니다,.

     

      * 그림이 걸리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오페라 유령'에서
                  나오지도 않는 APPLET을 하나 떼어내니...잘 되는군요.
                    분리하고 난 뒤에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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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를 외면한 감동의 날!  

                   

                   

                  ,

                   

                   
                  *오페라 유령中 셀렉션 한 곡*
                   
                   
                   
                   
                  여름 속으로 온  가을/곁가지 글

                    지난 2월 28일서부터 시작한 오페라 유령
                    6월 26일 200회로 막을 내린단다.
                    6월 22일
                    한 달 전 예약한 오페라 유령,
                    아이의 입원 퇴원 반복으로 미뤄왔던
                    그 게 왜 이렇게 날자가 겹치는 것일까?
                    하기사 토요일 그 날..
                    시청 앞 부근에 예식장을 예약해 둔 신랑 신부도 더러 있다는데,

                    시간 PM 3시00분,
                    VIP석 오페라 유령을 포기 할 것인가?
                    4강을 겨루는
                    대한민국 대 염원을 기릴 것인가?
                    하지만
                    모성, 강한 이 에미 군말 없이
                    역삼동으로 차를 몰았다.

                    오페라 유령,
                    책은 읽다가 재미없어 엎어버렸지만...
                    내용은 익히 알고 있다.
                    음악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어부지리로,
                    헌데...
                    딸아이 운전중인 엄마에게
                    CD를 틀어 주어가며...노래를 찾아가며..
                    시높시스와 노래와의 줄긋기로 상세하게도 일러준다.

                    "이 노래는요....유령에게 끌려가며..안개 낀 강,
                    다리 위에서 크리스틴이 부르는 노래예요"

                    "이 노래는요..노래 속에 유령과 크리스틴 두 사람의
                    사랑을..몽환적으로 나타낸 노래예요."

                    "이 노래는요 크리스틴에게 배역을 주지 않고 무시하는
                    단원들에게 본때를 보이고자...
                    칼로타의 목에서 두꺼비 소리가 나게 만드는 것이고요"

                    이 나이에 상상력은 풍부해서리...
                    영동대교를 막 건너며

                    "걍 집에 갈까? 내 상상력이 더 근사할 것 가토"
                    두 모녀는 웃는다.

                    아...엘지 아트센터엔...맨 여자들뿐이다.
                    제 1막이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어떻게 됐어요?"
                    한결같은 질문에
                    출입구에 서 있는 안내원들의 이어지는 앵무새 멘트,

                    "0:0 입니다."

                    오페레타고 나발이고 죄다

                    축구공으로 보인다.

                    막상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인 배우들도

                    마음은 4강전에 가 있을텐데....이 무슨 난리람?

                    '으이그... 괜히 왔네 그랴'
                    '아까운 돈!!'

                    근데 이상한 것이 오페라 관람하러 오면서도
                    다들 붉은 악마 옷을 입었다.
                    관람 종료
                    역시 고마운 멘트...
                    "아직 0:0 입니다"

                    " 곧이어 연장전 들어갑니다."

                    순간...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함성?
                    오잉?? 한 꼴 넣었나?
                    사람들은 두리번거려도 소린 어디서 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는 곳...
                    왁자지껄한 함성이 들리던 곳,
                    티브이 앞에...진을 치고들 있었다.
                    역시 그곳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도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선동자도 없는데...
                    그넘의  "대애한민국" 이다.
                    누가 지었을까?
                    아마 학생 이랬지?
                    처음엔 다들 '이게 모야' 면서 비웃었댔지?
                    맞어
                    대애한민국... "愛" 자 하나 더 들어 가는 거야.
                    그러면 응원가가 되는 거야.
                    가슴이 후끈하다.
                    내게도 그 열기가 옮아 붙나보다.

                    차에 앉자마자 급히 라디오를 켰다.
                    이런,~~~  소리가 끊긴다. 지하라 그런가보다.
                    지하주차장을 나오며....유턴에 또 유턴을 해야하는 테헤란로,
                    6시 6분?10분?경...
                    아니...이럴 수가?
                    차가 하나도 없다.
                    사람도 없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어쩌다..정말 어쩌다 나 같은 차량이
                    빈-거리를 질주하고 있었다.
                    유턴이 아니라 바로 좌회전 ,  또 좌회전...
                    혹 이 글을 읽는 분...
                    나를 나무라지 마시기 바란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도로니까...
                    비스듬한 비탈도로를 미끄럼 타듯
                    신나게 코엑스까지 왔는데...
                    이젠 응원물결과 차들이 간간이 있었다.
                    좌회전이 안되므로 피턴으로 차를 돌려오며..
                    그 시간에...패널드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순간이었나 보다.

                    길거리 가로수들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다시 거리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었다.

                    나도 덩달아 천천히 차를 몰고 있는데
                    기름 계기가..빨간 금으로 하락하고 있어..
                    기름을 넣어야겠고..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 같다.
                    영동대교 남단 마지막 주유소에다 차를 살그머니 갖다 댔다.
                    바깥에 티브이를 내어놓고
                    10여명 앉아서 호흡마저 죽이고 있다.
                    고맙게도 한 청년이 쫓아왔다.
                    난 미안해하며...기어드는 작은 목소리로
                    "좀 있다 넣어요"
                    "괜찮아요"
                    바로 그 때였다.
                    스페인의 4번째 꼴을 '이 운재'가 막아낸 순간 이였나 보다.

                    "와아~~~~~~~~~~~~~~~~~~"
                    젊은 아이넘들 댓명이 박차고 일어나더니...생각할 겨를도 없이
                    차 한대 없는 빈-거리를 뛰쳐나간다.
                    태극기를 마구 흔들었다.
                    언제 준비해 뒀는지...빈 패트병을 탁-탁-탁- 맞부딪치며..
                    마구 강아지들처럼...빈 차도를 겅중겅중 날뛰며 뱅뱅거리기를....

                    아~~ 덩달아 치솟는 이 희열~....눈물 같은 기쁨,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축구경기 티브이 화면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딸아이도 벙싯 벙싯 웃고 앉았다.
                    그때사 보니 빨간 니트다.
                    "야 너 옷 벗어... 창 틈에다 끼우고 달리자."
                    "엄만,,ㅎㅎㅎ"

                    뻥 뚫린 동부간선도로를 달려오며...
                    상계동쯤 오니...차가 슬슬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말 멋진 날 이였고
                    멋진 드라이브였고
                    멋진 경기였다.

                    나에겐...
                    그 텅-빈 거리의 광경이
                    잊지 못할 역사적 찰나였다.

                    내가
                    머리가 하얗게 세고
                    보행마저 불편할 지경의 파파할머니가 되면...
                    우리 손자들에게 전설 같은 얘기를 전해 줘야지
                    오늘,
                    내 눈으로 본
                    텅 빈..거리의 느낌을.
                    그 짜릿하던 행복의 전율들을....

                     

                     

                     

                     

                    글/이 요조




                          * 그림이 걸리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나오지도 않는 APPLET을 하나 떼어내니...잘 되는군요.


                       

                       

                       

                       

                         






                         
                        [입 추]

                         

                        .

                        덥다.

                         

                        오늘...요리를 하다가 데코레이션으로 쓸 한련화(식용허브)

                         

                        를 쓰려고 뜰에 내려섰다가 모두 이 더위에 가뭄병이 드는 것을

                         

                        보았다. 요즘 좀 게을렀다. 가물지 않아도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다가 요즘 좀 그랬다.

                         

                        상사화도 시드는 꽃대에서 두 송이만 꺾었다.

                         

                        상사화도 여기저기 한창이지만,...

                         

                        왠지 상사화는  꽃꽂이로 쓰고자 잎도 없이 그리움에 긴 목으로 자라오른

                        꽃대를 댕겅 분지르고 싶진 않다.

                         

                        꽃이 너무 슬퍼 보이기에,

                        .

                        상사화로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들게 나오긴 했다. 모처럼,

                         

                        ......

                         

                        입추였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덥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그러나 여름은 괜히 더운 게 아니었다.

                        열매를 키우고 단 맛이 들게 만들고 있었다.

                        내밀하게,

                        꽃들마다 씨앗을 품게하고...

                         

                         

                        사진을 찍고보니 너른 곳을 방불케 생겼다.  

                        내게도 사진으로는 아주 너른 시골집 마당으로 보인다....

                        전혀 아닌데... 허균의 심홀쯤 되는 누실옥에다

                        아주 작은 뜰과 뒷마당의 작은 텃밭이 있을 뿐이다.

                        혹자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너른 곳을??

                        아닌데...

                        요즘..피서 다녀오고 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뜨락은 거미줄로 엉망이다.

                        매미가 울면, 한여름의 고비가 되면, 이맘 때면 언제나 거미가 극성이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뿌려도 나무에 하얗게 줄을 치곤 했다.

                        빗자루를 들고 거미줄을 걷어내며

                        항상 거미에게 미안해 했다.

                         

                         

                        한여름엔 꽃은 잠시 쉰다.

                        여름꽃이라 칭하는 다알리아도 막상 여름엔 주춤했었다.

                        여름꽃은 뭐니뭐니해도 해바라기, 채송화, 나팔꽃,

                        태양빛에 강하고 가뭄에도 잘 견디는 종류들이다.

                         

                        집안에 경사가 있으려나?

                        등꽃이 봄에도 많이 피더니 여름에도 또 핀다.

                         

                        집이 서남향이라...오후에는 덥다.

                        오후2시에서 5시까지.

                         

                        뭔가 정신을 뺄만한 놀이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점심 때

                        음식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오후 2시부터

                        에어컨 틀어놓고는 나는 바보처럼 땡볕에 나가 놀았다,

                        사진을 찍었다.

                        뭔가 열중해서 몰입해 있다보니..

                        하나도 덥지 않다.

                         

                         

                        여름은

                        괜히 더운 게 아니었나 보다.

                        여름은 저 혼자....고열을 내며 성숙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2004년 8월 7일 입추에,

                         

                         

                         

                         

                        .

                        꽃은 잎을 보지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하는 상사화, 

                        ,

                        한여름엔 伏中엔 꽃도 잠시 쉰다.

                         

                        장미는 12월 초순까지도 피는 끈질김을 보이지만

                         

                        정작 여름엔 피기를 멈춘다.

                         

                        여름에 핀 장미는 더위에 이내 썩어난다.

                         

                        장마엔 병도 생긴다.

                        .

                         

                        줄기가 길게 기린목처럼 늘어지던 도라지꽃,

                         

                        뿌리는 어디있는지..불쑥 엉뚱한 데로 나와서는...

                         

                        그래도 무더위에 새 꽃송이를 준비한다. 

                        .

                        콩과식물인 등나무 꽃이 지고 주렁주렁 맺는열매,

                         

                        그 속엔 마치 콩같은..바둑알 같은 씨앗이 들어있고
                         
                        김장철쯤 되면 콩깎지는 마치 새총을 쏘듯...
                         
                        폭죽처럼 터져서는 멀리로 종자번식을 한다.

                         

                        .
                         

                        등꽃이 피었다.한여름 지금..

                         

                        며칠 전 한 두송이 쯤만 핀 것을 보고 피식~ 웃어줬는데...장난이 아니다.

                        대충 세어봐도 스므송이도 더 된다. 우리집에 좋은 일이 있으려나?

                        지난 봄에도 무척 많은 꽃을 맺었는데,

                         
                        씨앗이랑..꽃이랑 함께 달린 모습이...가관이다.
                        .
                         
                        등꽃이 무척 요염하다.
                         
                        왜? 왜? 때 아닌 꽃을 피우는 걸까?
                        .
                         
                        '사사'(조릿대 원예종) 아예 잡초가 귀찮아서
                         
                        심었더니...번식력도 좋고 보기에도 땅대(竹)라 괜찮고...
                         
                        한련화가 사사랑 사이좋게 자란다. 한련화는 더위나 가뭄에도 강하다.
                         
                        .
                         
                         
                        호박!
                         
                        텃밭에서 호박을 발견할 때처럼 기쁠까?
                         
                        마치 공짜로 줏은 기분이다.
                         
                        아침마다 호박넝쿨에 나가 뒤적이기도 전에.
                        .
                        오늘 따면 누구네 줘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호박은..정말 호박같은 기쁨을 준다.
                         
                        못났지만...구수한..비싸지도 않은...그러나 맛있는,
                        .
                        그이는 옥수수를 좋아한다.
                        나는 그냥 멋으로 옥수수를 기르고 싶어하고...
                        아무렇게나 자라는 차즈기 밭에 서있는 옥수수 몇 대! 
                        옥수수만 보면 [기찻길 옆 오막살이] 동요가 생각나~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도 들려오는 듯도 하고....

                        .

                         

                        우리집 작은 감나무..

                         

                        작년에 그 작은 몸으로 무려 열댓 개나 빨갛게 달고 서서

                         

                        우리를 놀라게 만들던... 초겨울까지 그렇게 서 있었지

                         

                         

                         

                        까치가 와서 몇 개나 우리 몰래 먹을 때까지..

                         

                        .

                        대추나무,

                        어린 묘묙을 손수 사다 심어선지 무척 애착이 가는....

                        대추나무 에이즈라는 빗자루병에 걸렸었다.

                        한 오 년,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랬던 나무가 정성으로 다시 살아났다.

                         

                        마치 내게 보은이라도 하는 양, 주렁주렁~~~~

                         

                        .

                         

                        고추,

                        장독대 사이 사이, 심어두었던...매움한 된장찌게가 먹고싶을 때나...

                        매운 맛이 그리울 때... 나는 고추를 딴다.

                         고추를 입에 넣고 와삭 깨물고는 이내 매워서 호호 대며 쩔쩔매노라면
                         
                        .....뭔가 스트레스를 시원히~~ 날릴 수 있어 참 좋다.
                         
                        .
                         
                        해바라기...
                        그저 좋아서 좋아서 가을 하늘처럼 파아란 오늘 입추 하늘을 이고 선
                        해바라기꽃,
                         
                        .
                         
                         
                        이 호박은 작년에 아니..재작년이든가?
                        찍어두었던 사진
                        호박만 보면 나는 작은 행복이 가슴에 호박처럼 맺히는 걸 느낀다.
                        :+:+:+:+:+:+:+:+:+:+:+:+:+:+:+:+:+:+:+:+:+:+:+:+:+:+:+
                        ☆ 그, 사흘 뒤...
                        .
                        도라지는 꽃을 피웠고
                        .
                         
                        등꽃은 묵은 등걸에서도 피었으며

                        .
                         
                         
                        마리는 이제 가임기를 벗어나
                        맘 놓고 뜨락에 나설 수가 있었다.
                        이젠 똘이도 사랑의 그윽한 눈길을 보내진 않는다.
                         
                         
                         :+:+:+:+:+:+:+:+:+:+:+:+:+:+:+:+:+:+:+:+:+:+:+:+:+:+:+ 
                         
                         
                         
                         
                         
                         * 가시꽃 사랑 / 하옥이詩, 김동환曲, Bar.
                        박흥우 *내 슬픔 그대 모르리라
                        가슴에 바람 잦아들면 빈 들에 가시꽃 심어 놓고 하염없이 눈물짓는 이 밤 그대의 고운 눈빛 가슴 속 깊이 사무쳐 쉼없이 떠밀려 온 인연의 그대 그대는 모르리 까맣게 타는 이 가슴그대 모르리라 모르리라 내 슬픔 그대 모르리라 한 자락 바람 젖어들면
                        빈자리 가시꽃 심어 놓고 하염없이 부서지는 이 밤 흐르는 그대 눈빛 가슴속 깊이 사무쳐 혼자서 외쳐보는 인연의 그대 그대는 모르리 하얗게 밤 지새우는 그대 모르리 모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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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다리위에서

                           

                           


                          진주 애향인들이 다 모이셨군요.
                          저도 누가 어디가서 노년을 보낼꺼냐 물어보면...(꿈은 항상 더더욱 시골이지만)

                          도시로 꼽으라치면 진줍니다.
                          진주,
                          왜 그렇게 정이 들었는지...아무리 변했다고는 해도 새벼리 언덕이 존재하는 것처럼

                          군데 군데 그대로 정취는 묻어나던걸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진양호만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진양호 부근도 찻집등이 너무 많이 생겼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진양호 다녀와서 그림?(낙서)을 그렸는데...
                          아마도 날려버렸나봅니다.(아까워라~~)

                          오늘 아침 진주의 신선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터미널에서 도동으로 건너오는 남강다리위에서 꽃을 강물위에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이 있을 때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꽃을 꽂으려고 한아름 사서 들고 그 강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갑자기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이 무심해 보이는 것 있지요?
                          그 때... 아주 친한 친구이자  학교 자모인 엄마와 함께...
                          우리도 그 영령들을 위해 꽃을 던지자 그랬지요.

                          무슨 꽃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송이씩... 한 송이씩...까마득한 다리 아래로 던져진 꽃은
                          물살위에 둥둥 떠 내려갔습니다.

                          다리중간 난간에 서서 30대 중반의 아줌마 둘이... 멀쩡한 꽃을 강물위에 날리고...
                          갑자기 그런 생각도 다시 나게끔 돌려주시는 고을님이십니다.

                          지금 생각하니 집에 가져와서 꽂았으면
                          이런 좋은 기억도 없었을 것 아닙니까?

                          수주 변영로 님의 논개와 함께 강물위로 낙하하던 붉은 꽃송이..송이들...
                          기억을 돌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요조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릿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훈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hear me cry~

                           

                           

                          리플삼아 달았던 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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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8월/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 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 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

                           

                          지난 여름은 참으로 바빴다.

                          자월도 네번에 승봉도 한 번,

                          울릉도와 맞바꾼... 전적이다.

                          아래 이 사진은 개인적 고찰적인 자료임에는 분명한데...

                          그래서 임시보관함...

                          지난 날자로 올린다.

                          후후~~

                          아무도 모르겠지.

                           

                          9월16일 올리다.

                           



                          .

                           

                          . 

                           

                           

                          ☆후유증

                           

                          정말 엄청나다.

                          나는

                          섬 아낙이다.

                          그을리다 못해 아예 새카맣다.

                           

                          타다못해 얼룩이 졌다. 섬여행 3주 째....

                          첫 날은 비가와서 가지 않으려다....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나서서....

                          둘 째 날은 폭우가 쏟아져서 바르지 않았다가 ...가방 맡겨놓고 

                          개펄에 나갔을 때야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셋 째 날... 해무 때문에... 결항... 시간은 밀려나고 그늘 없는 등대에서 

                          오전 10시~~ 오후 4시까지..아니..선실에서 한시간 더 보태면 거의 7시간을 버팅기다.

                          섬에 갈 적마다 노슬리브에다 반 팔, 번갈아 입어서 더욱 얼룩에다.

                          썬크림 골고루 바르지 않은 얼룩까지..../머..할머닌데 워때여~~~ 

                          낫느라 무지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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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8월7일 토요일 오후 찍어올리다.

                           

                           

                           

                           

                           

                          대추가...

                          대추가 맺혔어요 글쎄...

                          어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갔다가 대추나무에 제법 약지손톱 만한 게  달려있어서

                          자세히 보고는 그 게 벌써 대추가 커서 그런 줄 확인 하고는 맥이 탁 풀렸지요.

                           

                          '그럼 우리 대추나무는 올 해에도?

                          며칠 전 대추꽃이 핀 것 같은데...

                          여긴 벌써..대추가...?'

                           

                          전 우리집 대추나무가 올 해엔 비에 씻겼는지..전혀 꽃도 떨어지지 않고

                          파리만한 작은 벌이 얼마나 많이들 찾아오는지... 기쁜 맘으로 고대했거든요.

                           

                          집에 왔다가 잊었는데...

                          어두워진 저녁무렵  창문으로 내다보니...어떻게 뭔가 있는 것도 같으고...

                           

                          "에에이 아니겠지... 설마 같은 지역인데... 그 곳 대추는 벌써 약지 손톱만한데..."

                          그랬었거든요.

                           

                          지금 아침에 자세히 보니 작은 콩만한 게 무수히 매달렸어요.

                          이리 기쁠수가....

                          '빗자루병' 일명 대추나무가 미치면 아무도 못 살린다고 했는데....

                          한 5년 정도 앓았나봐요. 가지나 잎이 밀생하고....잎이 오그라져서 색깔도

                          변하던... 동안 열매는 물론 맺지 못했지요.

                           

                          "전 해냈어요~~~"

                           

                          대문께에 있는 큰 나무도  버혀내었는데... 버리는 것도 큰 일이었는데...

                          지금 이 나무는 제가 묘목을 사다 심은 것이거든요.

                           

                          지금은 키가 커서 손도 닿지 않지만요.

                          그만큼 애착이 가요. 그리고 얼마나 씨알이 굵고 그 맛이 단지,

                          저, 지금 좋아 죽겠어요.

                           

                          사진요?

                          제 카메라 접사 잘 안되는 것 아시잖아요.

                          그리고...파아란 콩만한 애기들.. 귀찮게 하기 싫어서요.

                           

                          몇 년동안 대추나무만 보면.."꼭 살릴께" 하며 말해 주었더니 정말 알아 들었나봐요.

                          아직도 무수한 꽃이 달려 있어요.

                           

                          그렇게 많진 않지만....여전히 벌들도 잉잉 거리구요.

                          거봐요~ 제가 살린댔잖아요!

                           

                           

                          ㅎㅎㅎㅎ~~~

                           

                           

                           

                           

                           

                           

                          글/2004/07/15 08:43쓰다.

                           

                          22004/2004/07/15 08:432004/07/15 08:432004/07/15 08:43004/07/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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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에 어디쯤일까?

                          .

                           

                           

                          [생일]

                           

                           

                          마흔이 무섭도록 서글퍼 

                          흘리던 눈물도 잠시,

                          쉰을 훌쩍 넘긴

                          어느 생일날부터 눈물은 심술로 흐르고..

                           

                          내가 언제...

                          내가 어쩌다가....

                          이리도 높은

                          쉰 고개 중턱의 생일을 지나는지,

                           

                          나 어릴적엔

                          쉰이면 거의 다 산

                          쉰내나는 노인인줄로만 알았다.

                           

                          나이는 무거운데...

                          연두빛 새 잎을 자꾸만 피워대는

                          하품나는 방황이여~

                           

                          매 해...

                          더 까마득해지는 정상에서

                          키를 보탠 나이는 우뚝 서서

                          내게  힘겹게 오르라  손짓한다.

                           

                          쉰의 바다에서

                          나는 엇박자 서글픈 춤을 춘다.

                           

                          한 갑자를 바라보는 정상에

                          거의 이르러

                          겸손히 숨어들던 흰 머리칼이

                          당당하게 돋아나는 얄미운

                          당연함이여~

                           

                           

                           

                           

                           

                          2004, 7월10일 이요조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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