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구순이 넘으신 시어머님, 돌아가시면 
      며느리인 저, 솔직히 두 다리 쭉-뻗고
      편할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 여읜 사람들이 다들 그러데요.
      돌아가시면 잘못해드린 것, 몹시 후회된다고..

      저...
      그 말, 정말이지
      귓등으로 건성들었습니다.

       

      이제,

      어머님 가시고
      그 말이 왜 이리도 뼛 속 깊숙히 파고들어
      눈물로 회한이 되는지
      철없던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밤낮없이 녹음테이프처럼
      똑 같은 어머님의 기도소리!
      하도 들어서 온 식구도 다 왼다고 핀잔만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낙엽 떨어진 마당에서
      어머님처럼 쪼그리고 앉아
      어머니 평생에 그토록 간절하셨던 기도!
      뒤늦게나마 깨달아 흩어진 말씀 찾아 모으듯
      눈물 글썽이며 돌 틈의 낙엽을  끌어 모읍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미안했습니다.
      철부지 며느리 부디 용서하시고

      편안히 영면하세요.

      어머니...

       

       

       

      며느리/이요조올림

 어머님, 10월 27일 영면하셨습니다.

 

 

 어머님, 칠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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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차와 사랑

     

     

     

    사랑은 그런 거 같아

    헤어졌는데도

    그곳을 떠나왔는데도

    자꾸만 그 때 시간을 헤이는 것!

    언제쯤이면  그러지 않아도 될까?

     

     

    언제쯤이면

    그 먼- 곳의

    시간을 헤이지 않아도 될까?

    떠나온 그 곳에 남겨진 나

    자꾸만 뒤 돌아보는 시간 속

     

     

    시차의 혼돈속에

    차마 날개를 접지 못하는

    어리숙한 고달픈 영혼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 쯤이면

    이 모든 것이 잊힐까?

     

     

     

    이요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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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땅,

아줌마 반열에 오른지 년식이 꽤 된, 나 역시 요즘은 타국에서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요즘  현대물 (특히나 주중)드라마는 현실의 지경을 넘어서 환타지스런 시트콤을 엮어내고 있다.

 

아침이면 드라마 두 편을 즐겨 보고있다.

 

'있을 때 잘 해' '맨발의 사랑' 이다.

아줌마들 스스로도 아침 드라마는 불륜이야기 뿐인가?  투덜대면서도 아침이면 잠시 일손을 접는다.

현실성없는 이야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맨발의 사랑'에서는 화장품 회사의 외판원(미혼모)과 총각사장과의 사랑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어디 있을 법이나한 이야기인가?

'있을 때 잘'해'를 보면 남편이 저지른 불륜임에도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한 억울한  이혼녀 앞에 멋진 싱글의 잘 생긴 의사가  이혼녀이길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고...

멋드러진 생일이벤트를 만들어주고 연일 시간만 나면 함께한다.

 

그런 현실은 불가능하다.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황당하기도 하다.

쫓겨나듯 이혼당한 주인공의 심정에 억울했던 시청자들의 연민어린 심금을 울리다가...

그래~~ 어디 맛 좀 보라는 듯... 환상적인 전개다.

그렇지만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임을 아줌마들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시청하기를 아끼지 않고 아침시간을 할애하는 넉넉한 아줌마들이 있기에 아침드라마는 존재한다.

"아줌마들을 위해 애써 만들었는데...우리가 봐주지 않음 어쩌냐"는 마음으로..ㅎㅎㅎ~~

 

주말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에서 처와 정부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 자체가 그랬고 

'내사랑 못난이'에서 신분격차로도 꿈만같은 계약결혼이 그러하고,

'무적의 낙하산 요원' 에는 정보국요원이 되는 전개가 그러하다.

드라마 '신입사원'때도...이와 비슷한 황당 코믹드라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만화같은 이야기지만 우선은 재미있기에 지켜 볼 일이다. 참으로 기대된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 그런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gap이 생기는 이유는 대체 뭘까?

현실이 무척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골은 더 깊어지는 게  아닐까?

머리아프고 복잡한 현실앞에 얻느니 스트레스 뿐인 나날의 일반 서민계층들,

집에 와서  TV에서까지 유사한 드라마가 넘쳐난다면  휴식은 커녕 우울증이란 침체의 늪에 빠져들 것이다.

 

현대물 드라마는 시대성 계류감을 반영한다.

인생사에 있어 정답이 없는 듯, 암울하고 어두운 터널 저쪽 끝의 빛을 얼마나 재미있게 묘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우선 그런 심리를 쓰다듬어 주려면 과감해야 하는가보다.  평범한 여느 이야기로는 웬만해선 시청자들의 입맛이 돌지 않기 때문일까?

마치 4차원 세계를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로 현실에선 불가능한 꿈을 부풀리기도 뛰어넘기도 한다.

 

신분상승의 대리만족이 넘쳐나고 삿될지언정 희망을 선사한다. 

아침 드라마는 이 시대의 '구운몽'이고, 주중드라마는 '남가일몽'이다.

 

요즘 방송사마다 경쟁하듯 인기리에 심혈을 기우리는 고전사극물을 또한 살펴볼작시면,

(고작 삼국사기에나 몇 줄로 씌여진 백제 고구려 역사를 대하 드라마로 옮기는데는 왜곡된 역사를

재조명하고 바로잡는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해 보며~)

 

주몽의 애초 정부인은 부용으로 설정되었다.

착하고 가련한 부용에 대한 주몽의 마음의 보답이랄까..그 속죄로 부용을 맞아 들이기로 했다는데..

그런 주몽의 마음이나 그런 마음이 일도록 만드는 부용의 캐릭터 또한 잘 맞아 떨어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게 웬 일?

신인이라 그 역이 커져서 역부족으로 도중하차시키고 엉뚱한 인물을 주몽의 아내로 내 세울 것이라 한다.

현재 그대로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놓은 부용을 하차시키고 또 다른 신인을 앞세우는지... 시청자입장에서는 모름지기 의아할 따름이다.

 

....

 

또 하나 연개소문을 볼라치면 연개소문이야기 전개상  김유신의 사람됨을 굳이 나타내려 하기엔 역사에는 없는 신화의 천관녀를  가볍게 다루기엔...좀 아니지 싶다.

흥미위주의 남녀간의 짝짓기 놀음 쯤으로 드라마의 인기몰이를 나간다면 사극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은 그 가벼움에 저으기 서운할 것이다. 

천관녀 역을 분한 탈렌트의 미모가 썩, 고전적이지도, 한 평생을 유신을 흠모하며 수도할 그런 인물도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너무 육감적인 얼굴에다가 이야기도 너무 스피디하다.

짧은 시간에 사랑을 하고 관계를 맺고...빠른 이별에 말의 목까지 베어낸다는 드라마가 미흡하다.

물론 연개소문의 곁가지인 김유신의 사랑이야기지만...심도있게 접근을 못할라치면 차라리 다루지나 말든지...

 

현대물은 얼마든지 황당해도 그저 만화 보듯 웃고 넘기는데 있어  역사물은 절대 함부로 다룰 일이 아니다.

작금에 독도는 일본인들이 저들 것이라 우기고.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저네들 것이라 왜곡하고, 관광수입을 짭짤하게 올리는 백두산(저들에겐 장백산이라 불리는)을 다 갖지 못한 게 흠이라는 듯...본심을 드러낸다.

어쩌면 세세치 못한 고구려 역사가 이 두 드라마를 통해서 옳게 정립되느냐 마느냐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가 없다. 드라마지만 설정이 가정일지라도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다.

 

오늘아침 TV mbc방송 모닝쇼, '오늘의 아침'에서 이 두 드라마의 의상 이야기가 거론 되었다.

고구려 복장을 재현시킨 두 드라마에서도 의상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게 진짜 고구려 의상일까?

 

'연개소문'에서는 벽화나 고증에 의한 디자인을 창조했다고 한다.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스텐레스스틸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다.

 

'주몽' mbc 의상팀 봉현숙 부장은 고구려 의상을 너무 고증에 얽매이지 않고 화려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한다.

30kg이 나가는 갑옷을 입고 있으면 속에서 열기가 목으로 올라올 정도로 곤역을 치르고 있다한다.

 

정작에 고구려의상은 모던함과 심플함이라는데....직선적, 간결, 기능성을 갖춘 복장이라고 한다. 

 

 

드라마적 요소인 재미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인 관점도 몹시 중요하다.
이 모두를 다 흡수하려면 그만큼 매끄러운 연출의 균형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주몽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해보며...

 

 

 

 

드라마에 빠지다.

2006, 9, 8  이요조

 

 

해당 게시물은 Daum지역정보 시티N feel 칼럼으로 게재된 글입니다. (http://local.daum.net/citynfeel/) “

 

 

 

 

아래 이미지는 mbc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의상 디자인 : MBC 미술센터 봉현숙


 

한 달 가량 블로그를 비웁니다.

찾아주시는 님들을 위해 인사드립니다.

7월23일~ 대략 한 달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접속해서 타지 소식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만

여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동안 안녕히~~~

 

                                                                                                                      이요조

 



지금 시각 오후 5시 21분..

잘 도착했습니다.

 

.....

 

 

ㅎㅎ 집에다 카메라를 두고 와서...실제소식은 못 전하겠군요.

 

.

.

.

.

안녕히가 아니라...자주 출현하게 생겼습니다.

 

흐~~~~

 

 

개미도 감정이 있다.(?)  ② 뜨락이야기/개미편

 

 

 

 2006,7월 11일  ② 뜨락이야기/버섯과 개미편에 이어

오늘은 2006, 7월12일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군요.

태풍 에위니아'가 물러가고 잠시 반짝 햇볕이 나던 어제 마당 비설거지를 하러 나가서 우연히

마주친 이야깁니다. ① 뜨락이야기/버섯편 (비 온 뒤에 돋아난 버섯도 살짜꿍 찾는 놀이도 재미있거든요.)

 

밑에 사진은 아주 작은 아기 감나무예요. (3m)

그런데... 우리 집 감꽃 수정은 해매다 개미가 도맡아 하더라고요.

올 해 감꽃 사진에도 개미가 수두룩~~

별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감나무가 무슨 피부병을  앓는 것처럼 부숭부숭한 곳이 여러 군데가 있기에 뭔가 자세히 봤더니 개미집이군요.

 

전 또 이 나이 되도록 개미가 나무 가지에 그것도 직립 형으로 된...그런 나무 가지에 바스스한 집을 짓는 건 처음 본 일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군요.

가지가 붙은 곳은 개미집을 떼어내니...가지가 힘없이 허물어지는군요.

전나무가 찔러, 사람이 들어 갈만 한 공간이 없는지라 건성 카메라만 갖다대고 찍었더니....

사진이 죄다 흐리고 흔들리고....

 

동안 나무가 얼마나 가려웠을까......그런 생각에,

생각없이 개미집을 나무 막대기로 훑어버리긴 했는데...

둥치에 있는 개미집이 제일 크고  원줄기 말고도 가지에도 작은 집이 많습니다.

큰집은 본점? 종갓집 같고...작은 집들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분가한.....분점 같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서금서금 상처가 났군요.

 

 

철거된 개미집 내무입니다.

사진이 잘 나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다시 찍을 수도 없는 사진이니~~

 

앗! 그런데...뭐가 보여요. 이상한 것이....흰, 무엇이?

 

 

개미가 알을 낳아 기르고 있었나봅니다.

제가 나무 막대기로 드르륵....붙어있는 집들을 다 훑어 내고나니...

 

감나무 위에서 개미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모두 우르르 내려옵니다.

 

"핸폰으로 연락들 받았나 봐요"

 

천재지변.....산사태로, 애기도 집도 다 ......사라졌다고요.

 

 

이럴 때......[대략난감]입니다.

현장에서 멀리 떠나는 게 젤 상책이지요.

나중에 다시 현장에 슬쩍 가보는 한이 있더라도....

 

 

............

 

범인은 언제고 그 현장에 다시 나타납니다.

라는 정설에 의해서 한 시간여 흐른 후,

가시나무가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동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작은 집들도 여러 개 있었지만 제일 컸던 집에 다들 모여 있더군요.

'웅성웅성'

 

 

 

 

 


 

글쎄 현장에 몰래 가보니 개미들이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네요.

미안시럽게도,   '푸욱~ '

 "먄하다. 어쩌겠니? 니가 이해해라~"

 

 

 

 

저녁무렵 나가보니...개미들이 더 많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슬픈듯...움직임이 없습니다.

큰 낭패를 본 듯....

 

아! 개미도 생각을 하는 것 같군요.

 

 

어둠이 깔린 밤 8시 경  대충 카메라만 들이대고 몇 장 찍었지만  형편없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 들어오는 몇 마리....

알을 깠던 흰 부분자리에 서너마리가 슬픈 듯 옹송그려 있는 것 같군요.

아주 흐리게 나왔지만.....

 

 

이런 걸...

죄라 그래야 되나요?

감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나무를 괴롭히며 기생하는 개미집을 훑어 청소한 것도 죄가 되는지..

거 참....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

여기까지가 어제 그냥 쓴 글입니다.

.

.

.

문제는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난 막내가 문젭니다.

 

"어머니...난 밤에 잠 못잤어요.  모기는 아닌데...벌레가 단체로 덤벼서 무는데...

아! 짜증나 죽는 줄 알았어요~"

 

"어디 한 번 보자...이런!!  어쩌나 약 발라야지"

 

"이불 속에 뭐 있나 봐주세요~"

 

........

 

머쓱해진 엄마..... "이불, 깨끗한데....왜 그러지?"

 

앗....있군요.  이, 이런.,,그런데.....

 

"얘, 이거 개미 맞지?"

 

"응, 정말 그러네~"

 

날개달린 개미, 순간 어제 일이 생각났습니다.

마당에서 개미집을 털며 헐린 집에 있던? 날개달린 늠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

 

"아, 정말 아프겠다."

" 계속 아파요~ 모기 물린 것과 달라요"

 

사진을 찍었는데...프래시 사용에는 그저 그런 물린 자국이군요.

엄청 부풀어 오른 자국인데...

더 잘 찍으려도...아들넘 알믄 팔짝 뛸 노릇이니 약 발라주는 척 대충 찍었습니다.

세 군데 말고 팔뚝도 한 군 데 더 있습니다.

마치 예방주사 맞은 것처럼 팔뚝은 그 면적이 넓고 붉그스레 부어 올랐습니다.

 

 

  • 간혹 무는 개미도 있긴 있지만,   산이 유난히 강하고 많은 넘들이 잘 물지요.
    그러나 현재 저희 집안에는 개미 없습니다.  간혹...간혹...날개 없이 혼자 떠돌아 다니는 개미는 발견하지만....물지도 않구요.
    날개달린 개미가 들어 와서 무는 일은 처음 입니다. 
  • 안그려도 아토피 피부인 늠을...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물어놨으니(ㅋㅎ 사진은 노숙자 가트네욤)

    ``

     

    막내 아들넘은 노출된 거실에 자고 있거든요.

    제 방은 낮에도 출입문은 꼭 닫아두고(강쥐 들어갈까봐) 방충망 쳐진 창문만 열어두니 ...전 괜찮았나 봅니다.

     

    물린 자국 세 군데....이불 속에 개미 세 마리.....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것도 다 날개 달린 숫개미들로만,

     

    어제 사진 찍으면서도 개미들의 미동에도 그 감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느때는 감나무에서 뭘 구하는지...가지 위에서 늘 분주히 오르락거렸는데...

     

    개미집을 훑어 버리고 난 후,

    밑바닥에서 뭔가를 찾는 듯 여러마리가 헤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개미에게도 감정은 있다.

    알을 까고 키우는 부성애와 집단 가족애~~

    망연자실 슬퍼할 줄도 알고, 화를 낼 줄도 안다는 사실~~

     

    예전 신문에 난 기사 중에서 말벌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보았습니다.

    묘소에 갔다가 말벌이 집을 지었길래.....묘소 가까이에 있는 것만 연기를 내어 쫓은 후 불을 질러 태웠다는군요.

    다음 날...그 때 몇 Km떨어졌다고 했나?(기억엔 자세치 않지만)아무튼 먼 곳까지 날아와서

    그 집의 아들부부를 습격했는데 그 아들은 중태에 빠졌고 며느리는 죽었답니다.

    해서 민관이 합세 화염기를 들고 가서 불태워 흔적을 없앴다는......그런 기사도 신문에 났었지요.

     

     

    개미도?

    글쎄요?

    우연일까요?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이요조/사진 글/2006년 7,12

     

     

     

    7월 13일 아침에 나가보니...벌써 집을 복구하고 있더군요.

    저번보다 갯수도 더 많이  더 크게.....

     

    사진찍기엔 옷도 젖고, 가시도 찌르고....어둑하고 개미도 잘 보이지 않아

    오후에는 꾀를 내었지요.

    흰 종이를 대고 프래시 작동, 조금 구분이 잘 가게끔...

     

     

    개미의 움직임은 부산한데 막상 사진에는 잘 보이질 않군요.

    비맞아 축축한 흙을 물어다 나무에다 진흙집을 짓고 있군요.

     

     

    놀라운 집짓기입니다. 땅 속 굴만 파고 들어가서 사는 게 아닌가 봅니다.

    흙으로 아예 건축을 하는군요.

     

     

    벽돌 쌓듯이 하나 하나 진흙덩이를 쌓아 올리는군요.


    진흙을 옮겨갑니다. 

     

    영차 영차!! 말똥구리가 따로 없네요~

     

     

    집 벽을 바르는 개미들은 촛점 밖이라 흐릿하군요.

     

    자기가 기거할 집(가정)의 소중함을 작은 개미에게서도 배웁니다.

     

     

    할 수 없습니다.

    이런 力事를 보았는데....우예 모른 척 또 긁어 낸단 말입니까....

    함께 살아야지요.

     

    감나무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개미들은 이 나무를 벗어날 생각을 안 하는지....?

  • 감나무가 자들의 우상일까요? 이념? 아니면 신앙?........관념에 사로집힌? 그럴까요?

     

    그래 개미들아!

    튼튼하게 잘 지어라~~

    비에 젖은 진흙으로 뭉쳤으니...이젠 내가 힘주어 긁어내지 않는 한

    끄떡 없을테니~~

     

     

     

     

     

     

    글:사진/이요조

     

     

     

    비설거지한다고 잔뜩 어질러놓은 데다....이런 난리통이 없습니다.

    안보이는 곳이라....잘라낸 회양목가지..나무잎이며 부근에 거름되라 두었는데...확대해 본 결과 마치 산사태가 따로 없습니다. 거 참~~

     

  •  

     

     

    비 갠 뒤,

    많은 것들이 스러지고 또 더 많은 것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삶을 꾸리려는 이야기도 숲속에서 은밀히 시작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봅니다. 사랑하기에...

     

    마찬가지로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식물들이 새싹을 틔우는 것이 마치 아가들의 조그만 손바닥 같아서 어여삐 즐겨 들여다 봅니다.

    덩굴손이 살아 뻗치는 움직임까지도 재미집니다.

    무료할 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세상이 열리기 시작해서 거대한 세상이 보입니다.

     

    남가일몽(南柯一夢)에서 홰나무구멍으로 들어가니 영판 다른 세상이 전개되더라...

    그런,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아마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면 그렇게 뵈지 않을까요?

    아름답게도,

    또는 측은하게도, 또는 안타깝고,.......미련 곰탱이 같이 바보스럽고......

     

     

    등나무 높은 가지 사이로 하얀 버섯이 올망졸망 매달렸습니다.

    높은 곳이라 의자를 두고 손을 뻗쳐서 겨우 찍었습니다.

    등나무 죽은 가지에는 버섯이 잘 꼬이긴해도 이런 버섯은 처음 봅니다(등나무에서)

    낮은 곳에는 없던데...꽤나 깔끔한 성격을 가진 버섯인가 봅니다.

     

    거미도 부지런히 집을 짓고 먹이를 얻기 위한 생활을 합니다.

    저런! 배도 부르지 않을(^^*) 보석만 잔뜩 걸렸군요.

     

     

    대추나무 사이로 뭔가 보입니다.

    ...버섯인가 봅니다. 비 온 뒤에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스러질 것을....

    잠시라도 어떻게 이 세상에 얼굴 디밀어 살아보겠다는 안까님입니다.

     

    대추나무 수피가 제법 꺼칠꺼칠해서 나이가 꽤 들어 보이나요?

    ㅎㅎㅎ 1988년 올림픽 기념으로  리어카에서 5,000원 주고 사서 심은  묘목이 이렇게 자랐답니다.

    빗자루병에 걸린 걸  제가 지극정성으로 살려 냈습니다.

     

    이끼 속에는 지금 그 어떤 생명의 씨앗을 품은 요람이 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병이 들어 베어버렸던 대추나무 그루터기에도 뭔가 보입니다.

    위엣 그림, 살아있는 대추나무에도 뭔가 고개를 내미는 하얀 것,

    하얀 버섯이 마치 확대해 논 우담바라처럼 붙어있군요, (작고 예쁘지요?)

     

     

    확대해보니....접사 실력이 실력인지라 별반...도움 안 됩니다.

     

     

    확대사진을 보던 중...더 작은 처음 보는 버섯입니다.

    마치 물집이 난 것처럼 퐁퐁 터져 오르는군요.

     

     

    나무에 돋아나는 버섯을 유심히 살펴보는 데에는 제게 그 계기가 있습니다.

    오래전, 어제처럼 그 폭풍이 지나간 계곡을 갔습니다.

    물이 불어난 계곡물 구경도 좋아하려니와.....말끔히 씻겨져 내려간, 대청소가 된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태풍에 뽑힌 나무며 찢겨져 나간 가지며 ....꿈쩍도 않을 계곡 돌멩이가 굴러 다른 자리에 앉아있기도 하고....

     

    딱 오늘 같은 날,

    산 속을 가면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 날 역시나 폭풍우 갠 뒤, 계곡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너른 주차장 광장에는 공익요원들도 부러진 가지만을  차에다 싣고 떠난 뒤....

    힘차게 흐르던 계곡 물 소리뿐이었지요.

     

    불어난 물들,

    어쩌면 모처럼 즐겁게 소리 내어 흐르는 듯,

    그 때 내 눈에는 나무 등걸 초록 이끼를 녹색 융단인양 딛고 선 앙증맞은 빨간 실버섯!!

    흑! 하고 숨을 멈출 정도로 매혹적이던 그 모습, 

     

    그리고 몇 해 전 겨울 집 마당에서....묵은 나무둥치 사이로 다닥다닥 달려있던 작은 단추같은,

    회색빛 흑진주알 같은.... 무더기....군락을 만났을 때,

    그 걸 사진을 찍어서 야생화 싸이트에도 올리고 문의를 하였건만,,,

    박사님들 묵묵부답, 손가락을 함께 찍어 비교는 잘하였다는 말뿐....

     

    지금 그 사진은 어디에 묻혀 있을 텐데....

    그 후로도 불쑥 불쑥 솟아오르는 버섯들,

    아주 신기롭고 재미있어요.

     

    없는 것 같아보여도 숨은 그림 찾기하듯 하면 네댓 종류는 나온다니까요. 이렇게~~~

     

     

     

     

    등나무도 아주 지독한 (생명력 끈질긴) 수종인데... ‘남산제비꽃’ 은 한 수 더 합니다.

    그런 모진 넘 품에도 마다 않고 안겨서 자랍니다.

    남산제비를 얻어다 심었는데...얼마나 잘 번져나는지....마치 바위취 같은 넘들입니다.

     

     

     

    이 버섯은 이름은 잘 모르지만 좀 지저분한 곳에 생기는 버섯입니다.

    얼핏보아 식용 표고와 모습이 흠사하지요?

    이 늠은 습하고 눅눅한 곳에 어김없이 자라납니다.

    절대로 식용은 아니랍니다.

     

    버섯, 식용 같다고 함부로 드시면 큰일 나는 건 아시지요??

     

    이렇게 자연 속에는 우리들만, 그리고 유익한 것만 있는 게 아닌 것 같군요.

    피해가 많은 태풍마저도 다  나름의 필요가 있는 우주 자연법칙 중, 그  하나겠거니 생각합니다.

     

     

     

    글;사진/이요조 2006,7월 11일

     

     

     

    비 그친 뒤, 이틑날(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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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뜰안에서도 숱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곤충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머리가 아플 때는 마당에 나가 가만히 드려다 보노라면 마음이 많이 차분해집니다.

    혹시나 비온뒤라 달팽이가 궁금해서 나와보니 방금 태어난 듯

    다리에 힘이 오르지 않아 부들거리는 애기 사마귀를 만났습니다.

    click~ ☞  http://blog.daum.net/yojo-lady/2268684 작년 사마귀 이야기도 있군요.

     

     

    현충일을 기해 절정을 이루던 줄장미도 스러지고...

     

     

    잘 피어나던 장미도 임시 꽃이 피기를 중단하는 듯 보입니다.

    한여름에는 무에든 꽃이 잘 피어나질 않습니다. 장마도 있고 폭염에 지쳐 어차피 벌나비도 잘 움직이지 않아서 그럴까요? 여름꽃 다알리아도 한여름은 피한답니다.

    해바라기도 그럴걸요.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아마도 8월 10일 이후라야 제대로 피기 시작할 겁니다.

     

     

     

     

    채 걸음마도 떼지 못하는 애기사마귑니다.

     

    정말 작지요?

     

     

    보석이 멋지게 디스플레이 되었군요

     

    거미 주인이 경계태세에 돌입합니다.

     

    에혀...사진을 왜 건성찍는지 저도 모르겠군요.

    작년 물방울 사진은 그나마 예술이었는데....

     

     

    탯줄을 달고 있는 애기가 또 하나 있군요.

     

    숲은 장마철에 그 키가 또 훌쩍 자라오릅니다.

    어제 달팽이가 힘겹게 잎새에서 가지로 옮겨가던.....그 잎은 묵은 가지를 훌쩍 앞섰습니다.

    단 하룻밤 사이에 비를 먹고.....

     

     

    그 속에서 2006년 여름, 곤충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길 건너 가로수에서 매민지 쓰르라민지 잠깐 울었습니다. (첫 매미 소리입니다. 제겐...)

     

     

    나비를 따라가려던 카메라가 흔들려서 올리지 않으려했는데, '부전나비'도 동참합니다. 여름숲 이야기에....길건너 가로수에서 매미는 소리로 동참했고요.

     

    2006년 6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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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0일 사마귀 이야기 연이어 씁니다.

    먼-중국으로 출타할 일이 있으니...장독대에 볼 일도 생깁니다.

    장독대 한켠에 올려 논 산다화 화분을 꺼내야 장단지에 장을 편히 퍼 올 수가 있어 화분을 치웠더니

    가을도 아닌데 보호색을 띈 사마귀 어린 늠이 또 있군요(20일 오전 9시)

     

     

     

     

    사진 올려봅니다.

     

     

     

    달팽이의 여행

     

     

    드디어 달팽이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난 밤 배추를 절이다가 얼떨결에 곤한 잠에서 내동댕이쳐진 듯, 어리둥절하던 넘을

    병에 고이 넣어두었다가 오늘 수국 잎 위에 올려놔 주었다.

     

     

     

    달팽이와 수국

    관계는 무척 우호적이다.

    달팽이는 수국잎을 갉아 먹지않는다.  달팽이는 수국을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너른 잎 뒷면에 매달려 있으면 여름 장마를 잘 피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수국그림만 그리는 여류화가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예쁘다. 어쩌면 수국을 그렇게도 아름답게 섬세하게 잘 그려 표현하는지....아마도 평생을 수국만 그리는가보다.

     

    그런데....

    나는 이내 좀 서운했다.

    수국의 영원한 친구, 달팽이의 그림은 숱한 수국의 그림 그 어느 곳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즉, 수국그림 속에 중요한 이야기가 빠져 있었던 것이다.

    사임당의 그림을 볼라치면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초충도" 를 볼라치면  온갖풀벌레 들이 대거 자연속에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그림속에서  따뜻한 가슴이...생각이 녹아 있어야 진정한 그림이 아닐끼 셍각한다.

     

    푸르거나 붉은 수국꽃의 화려한 모습만 그렸지 정말 수국을 사랑해서 가까이 하지 않았나보다. 그림은 물감으로 채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녹여 칠해야한다.

     

    한겨울 잎 다 져버린 을씨년스런 뜨락에 수국의 줄기 끄트머리에 꽃등으로 매달린 꽃보다 아름다운 겨울 잠을 자고있는 새 순 봉오리!

     

    수국그림은 사철 수국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수 있어야한다

     

    잎 다져버려 초라하지만...꽃등을 달고 섰는 겨울 수국과 여름 장마통에 수국의 친구, 달팽이,

     

    여름 아침 일찌감치 나가보면 수국잎사귀위로 달팽이가 스치고 지나간 반짝이는 행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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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ㅎㅎ~

     

    달팽이를 되게 좋아하긴 하나보다.

     

    내가,.......

    (나이값도 못하는 걸 보니 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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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달팽이는 그렇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늘 밤 비온다지요?

     

    달팽이는 수국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나봐요.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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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조:글/사진

     

     

     

    어디가 좋을까?  바닥에 두려니 개미가 있다. 아직 기운이 쇠잔할텐데....

     

    무척 시원한지 목을 쭈욱 빼서 이리저리로 워밍업~

     좋아하는 것 같아보였다.

    지난 밤에 갇힌 패트병이 더웠는지....

     

    시원한 바람을 즐기려는 듯....고개를 흔들흔들~~(아이 기분 좋아!)

     

    가만 지금 여기에 올려준 이가 누구였지?  어제 그 아줌니? 어디에?

     

    달팽이가  얼굴을  돌려 보이네요. 입이 보여요! 말을 하는군요 "아줌니 고마워요!"

     

    드디어 표적물 발견

    슬그머니 이동~~

    으라차차!!  키늘이기~

    됐다. 잡았다.

     

    혼신의 힘으로 옮겨가기/어째 눈물겹다.

     

    응차! 응차!! /방금 건너온 잎을 손으로 살짝 치웠더니...엄청난 벼랑같으다.

     

    아휴, 살았네~~ (속으론 부들부들~~)

    휴우~~

     

    또 움직여야지....

     

    한 발씩, 한 발 씩 옮기다보면 ...언젠가는...바라는 곳에 당도할꺼야!

    또 다른 잎새로 이동~

     

    응차~

     

    좀 있다가 나오실 때 절 찾아보실래요? 아마 절 못보실걸요~ ㅎㅎ

     

    느려도...얕잡아 보지마세욤!

     

    한 걸음 한 걸음 떼다보면~~

     

    아주 멀리도 갈 수가 있답니다.

     

    - 아무래도 높이 오르려면 가지가 더 좋은 걸요....

     

    ---------------------달팽이가 높은데로 기어 오르는 걸 니 장마비가 오긴 올려나보다.

     

     

    ① 달팽이 이야기 ☜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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