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와 식해

 

▲ 이렇게 덜어서 간식으로 먹으면 된다. 옛날엔 손님상에 내놓는 귀한 음식이라더니만...

 

 

신년맞이 향토요리

 

 

얘야~ 네 아버지께서
한 보름 전에 식해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엄만, 요즘  어찌된 심산인지 몸이 늘 찌뿌둥한지라..

해서 신년에 너도 오고 가족들 다 모일 때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었다.

하도 만든지 오래돼서 기억이 아슴슴하다만,

 

좀 황당한 [밥식해]

의외로 넌 이내 그 맛을 알더구나

"엄마 식해 더 없어요?" 해서 난 ..피식 웃었다. 엄만 시집와서도 몇 년 걸린 맛을 넌 단 번에 알았으니,

식해를 내가 처음 안 것은 시집을 와서 몇 해 지나서 였다.

고향이 부산인 엄마는 시집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식해를 보고는 속으로 '개죽'같다는

황당한 생각을 했다.

못 먹는 색시에게 '맛있다며..정말 맛있다며..' 억지로 먹이려는 신랑(네 아빠) 고집에 조금 먹어보다가 나중엔 아예 맛을 익혔지,

"어어라~~ 애븝 맛있네~"

그 질죽한 고추가루 밥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하니...이 게 그 몸에 좋다는

진짜배기 순 발효식품이 아닌가?? 그러나,

간칼치를 넣고 밥알을 넣어 삭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음식이었다.

네 할머님 본가는 경북 영일이시다.

그러니까 너의  진외가(陳外家/아버지의 외가) 는 영일인 셈이다.

 

어느덧 나도 좋아져버린 이 음식의 근원이나 알고자 찾아보니...어쩜!

경북 영일로 되어있더구나. 밥식해의 주재료는 간칼치나 가자미로 되어있더구나.

몇 해전 난 간칼치를 구하지 못해 북어 살로 한 번 만들었는데...맛이 덜했다.

다음은 쥐포를 넣었다. 실패했다.

밥하고 생선을 함께 삭힌다는 데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에 나는 좀 더 비리지 않는

담백하고 칼칼한 어포를 택했던 것이었다.

할머님은 구순이 다 되셔서 이젠 아무 것도, 기억조차도 못하신다.

엄마는 대충 옛일을 기억해내선

실제 구둘 목은 없으므로...전기요 위에다 잘 싸서 묻어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나서 도대체 식해에 대한 먹거리에 검색을 시작했다.

가자미도 좋다고 나와있다.

뼈가 무르기 때문에...

에궁...진작에 가지미로 할 걸......갈치보다야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차피 간 갈치는 생산되지도 않으니,

 

생선 재료는 뭐로 썼냐고?
봄 늦게 먹을 김치에 부산지방에서는 갈치나...생태를 넣는단다.

생태보다 칼치가 얼마나 맛있는지...비린내? 마치 솜사탕 눌러 논 것 마냥 갈치는 형태도 없어지지만

너무 그 맛이 독특해서 땅 속에서 오래 삭힌 봄에 먹는 김장김치 맛 아니고는 달리 맛 볼 수 없는 맛이었다.

이번 김장때 엄마는

생태를 사서 소금에 좀 절여 두었는데...김치 담는 날 너무 힘들어서  조금만 담고는 나마지

배추는 그냥 염장으로 땅에다 묻었지.

 

그 때 쓰지 못한 생태가 소금에 절여져 동태로 되어 냉동고에 들어있던 거였어.

밥을 고슬고슬하게 해서 

만든 양념을 넣고 엿기름가루를 뿌려서 삭히면 된다.

시간은 아마도 12 시간쯤 걸렸던 것으로 아는데... 글세

내일아침이 되어야 알겠다.

잘 삭은 것은 작은 단지에 담아 시원한 곳에 두면 된다.

 

양념은 블렌더에 마늘을 갈지 않고 절구에 마늘을  고춧가루와 함께 짓찧어야 맛이 더 좋다.

그러나 지난 김장김치 양념이 많이 남았기에 그 것으로 대체했고 마늘은 따로 듬뿍 더 넣어 주었다.

 

엿기름 가루는 ..내일 먹어보고 만약 잘 됐다면 요리 팁을 만들어야겠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만드는 방법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할머니 정신 맑으실 적에 지켜보시는 데서 서너 번 만들어 보곤 ...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잘 만들어질지 모르겠다.

밥식해는 가자미 식해와는 발효과정이  또 다른 방법이니....

가자미 식해는 엿기름 가루가 들어가지만...뜨거운 방에서 발효시키진 않는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식해(食)[시캐][명사]
생선을 토막 친 뒤에 소금·조밥·무·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 려 삭힌 음식. 생선젓. 어초.

식혜(食醯)[시켸/시케][명사]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것에,생강과 설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건져 둔 밥알을 띄운 음료. (참고)단 술.
[국어사전]

 

식해요리 팁

쌀 /7인분

생태/두마리 살고기만

마늘/200G

김치 양념 300G(고춧가루 젓갈 마늘 생강 )

엿기름 가루 체에 받힌 것/2~300G

 

1/가자미를 소금간하여 꾸덕 꾸덕 말려 뼈 채 잘게 썰어 둔다.

2/밥을 고슬고슬짓는다.

3/마늘을 찧으며 고춧가루를 함께 넣어 빻는다. 마늘에 고추물이 든다.(양념이 많아야 맛이 좋음)

4/123을 버무려 잘 싸서 따뜻한 곳에서 12시간 쯤 발효시킨다.

5/약간의 물기가 돌고 밥알이 삭았으면..냉장고나..한 데다 두고 먹는다.

* 엿질금 가루가 좀 적다 싶으면 설탕을 약간 보탠다/발효를 도운다.

 

결과 /명태 뼈가 잘 삭지 않음...가자미를 소금 간 하여 말렸다가 잘게 썰어(뼈 채)

쓰는 게 좋을 것 같음

 

발효/12시간 소요: 물기가 약간 비취면서 밥알을 먹으면 달착지근하게 삭아있음

찬 곳으로 옮겨두고 먹으면 됨


 

내일은 식혜(감주:단술)도 만들어야겠다.

날씨가 차서  큰 들통 채로  (바깥은 너무 얼 테고) 내다 놓으면 얼음이 동동 떠 있을 테니

어서들 오기나 하여라~~ 기다리마......./엄마


 

▲엿질금 가루와 양념을 넣고 버무리기

 

 

▲완성된 식해/항아리나 자기 그릇에 담아 시원한 바깥에다 둔다.

 

 

 

웹문서 / 검색에서 그 흔적을 찾아 본 식해

 

동해안일주도로를 타고 내려오면 포항. ‘과메기’와 ‘밥식해’가 기다리고 있다. 알배기 청어의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 말린 과메기는 비릿하지만 미역과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식혜와 달리 소금에 절인 생선에다 밥을 더한 밥식해는 영일만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 좀더 내려가면 울산에선 동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래고기’가 있다. 쇠고기값의 10배나 될 만큼 비싸 눈치보며 먹어야 하고 12가지의 맛을 갖고 있는 고래고기는 울산에서 제맛을 볼 수 있다.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를 찾아 약초만 먹고 자란 ‘울릉도 약소’를 먹어보는 것도 동해안 맛여행의 재미다.

“어라??!! 이거 밑반찬도 예사롭지 않은데...밥알을 넣고 만든 가자미식혜와 젓국향이 강하게 풍기는 톳나물...난 좁쌀 넣고 만든 가자미식혜가 좋긴 하지만 여기 것도 장난이 아니네.”
“그러게 말야. 지역에 따라 식혜에 좁쌀밥, 맵쌀밥, 찹쌀밥을 넣어 준다지...쫍쫍쫍.”

 

 

▲이불덮어 삭히기 /마늘양념냄새가 진동~~``


 

 

출처:서울신문

 

생선을 소금에 절이면 염장어가 되고, 발효시키면 식해 또는 어장(魚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유의 음식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생선식해는 이른바 ‘감주’식혜와는 다른 것이지만, 발효시킨다는 뿌리는 같다. 곡식과 생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 가자미식해이니, 동해안의 원래 주인공인 동예(東濊)나 발해인들이 바로 이 식해를 먹었을 것이다. 곡식과 생선을 버무려서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은 선사시대 이래의 식생활이니 가자미식해는 한반도에 흔치않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아니겠는가.

사실 동해안에 가자미만큼 흔한 고기도 없다.“왜 식해를 만들때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자미를 쓰느냐.”는 질문에 “뼉다구가 날래 물르기(빨리 삭기) 때문”이란다. 덧붙여 “가재미 식해는 뼈가 물러야지 좋으니까.”라고 사족을 단다. 재미있는 것은 조밥 대신에 쌀밥을 쓴다는 점.“경상도 사람들이 조밥을 넣지, 여기서는 그리 안해요.”이런 습속은 다른 곳도 같아 강릉시 사천면 진리 일대 등 여타 강릉시 일대에서도 흰 쌀밥을 이용해 식해를 만든다. 조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 맛이 어떠냐고 묻자 “조밥보다 쌀밥이 더 맛있어요. 예전에는 값도 쌀이 비쌌지요. 삼척 넘어가고 경상도 가니까 다 조밥 넣데요. 그러나 이 인근은 모두 쌀밥으로 해요.”우리가 알던 ‘조밥 가자미식해’와는 다르다.

 


기사일자 : 2004-11-18
 

 

 

 

▲중간 발효모습

 

(펌) 새 우리말 바루기 (중앙일보 연재물) 계속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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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만들기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둔 영상이 있길래(임시보관함) 가지고 나왔다.

먼저 갖가지 야채를 준비 손질하고 썰은후, 볶고 고기도 따로 볶아둔다.

 

참...엄마는 잡채만들 때...야채를 따로 선별하지 않는다.

있는 야채 그대로 써도 된다.

콩나물이면 콩나물...고구마순이면 고구마순...사진을 보니 엄마는 말린 고구마순을 사용했구나

그리고 보니...간을 맞추는 간장도 갈비양념 국물을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을 사용했었네...

갈비를 먹고 남은 국물을 패트병에 넣어 보관해 두었다가..잡채무칠 때 사용하였구나...

물론 하얗게 언 기름을 걷어내야지

야채라면....잡채와 어울릴만하다면 피망이든 뭐든 무난하다.

엄만, 잡채에 꼭 홍고추도 썰어 넣기를 좋아한다.

매콤한 맛이 좋아서...시금치가 없을 때는 오이를 절여서 꼭 짠 후에 볶아 넣기도 하고...

가능하면 야채도 종류별로 따로 볶아둔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당면을 삶아 먹어봐서 익음정도를 알고 바구니에 물기를 빼고

(절대 찬 물에 씻지말 것)

물 빠진 뜨거운 면에 참기름을 골고루 무친다(면발에 기름을 코팅하는 기분으로/그래야만 불지않음)

그 다음...볶아놓은 고기와야채를 넣어 버무린다.

간장 설탕(물엿)후추등으로 마지막간을 맞춘다.

 

아래 동영상은(펌)

음식에 데크레이션으로 놓는 꽃조각장식품인데...검자주빛 '비트'로 만든 모란꽃이 아주 흡사하구나...

아래 만드는 동영상을 클릭해 보아라 아주 솜씨가 기묘하더구나..

엄마도 당근으로는 어느정도는 꽃송이를 만들 줄 알기에..../여태 바깥서부터 돌려 깎았는데,

시간나면 오렸다가 사진으로 올려보마...

 

 

엄마가

 

2005.03.24 10:07 http://new.photo.naver.com/35/20050324100701233

팥죽

 

지난주에 식구들에게 동지 팥죽을 만들어 먹였다.

어제 새벽같이 나간 여행에서 오늘 저녁에 돌아왔다.

여행을 떠난 날은 추웠다는데...추위도 몰랐다.

가슴이 훈훈했기에,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훈훈한 도미노식 사랑의 전파로...

이야기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물안개 핀 춘천, 소양강을 바라보며,

일출을 맞았다.

동지는 밤이 제일 길다.

고로 오늘 본 일출은 바로 2004년을 보내는 해다.

조상들은 동지를 기점으로 새로운 해라 불렀다.  새로운 해가 다시 길어나므로...

해서 [새해] 라 하지 않는가?

풍습이지만 액막이 팥(피)으로 부정을 물리치고 새해에는 모든 나쁜 것 범접치도 못하게 사라지고...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어보는...

 

그냥...그냥...겨울이면 동치미랑 맛있어지는 동지 팥죽을 끓이고,

이 해를 보낸다.

내일부터..새해라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리~~~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검색

 

 

 

에필로그 [epilogue]   

울엄니 속담 빌려쓰기
[동지는 범(호랭이) 거시기가 꽁꽁 얼어야 내년 농사 풍년이 든다.]

동지한파는 늘 추웠다.
올해도 추위가 미적지근하더니..드디어 영하 7도라나, 뭐라나~
소양강 위로 살얼음이 군데군데 끼어있었다.

집에서도 여태 장독대 뚜껑위로 살얼음이 고작이었는데...
마당에 놓인 개 물그릇이 꽁꽁 얼었다.

제발 내년에는 큰바람 큰비도 피해가고,  대풍년을 맞으면 좋겠다.
'민유방본'(民惟邦本) 또는'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이라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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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jo

 

아랫글 초가집에 그려진

 

 "아랫목에 묻어둔 밥주발을 쓰다듬으며 기다린다는 그 정서는 바로 우리 어머님 때의 기다림이다"

어제 뉴스로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냄비들이  다섯시간만에 일반인들에게 출시되어 백화점에서 북새통을 이루고는 금방 다 팔려나갔다 한다. 


미국과 북한 우리의 삼각관계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 측에서 그런 남북 간의 상호 우호적인 일에 우선 존중 해줘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는 역설적인 발표를 했다한다./뉴스에 의거하여 원문 그대로

(....대체로 다각적으로 애매모호한/제 생각)

 

리빙아트에서 만들어 롯데백화점에서 어제 제일먼저 선보이게 된...그 냄비들, 금새 동이 났다는데...

시중 가의 절반이라서 사람들은 대거 몰려들 갔을까?

아님..요즘 수입품이나 화려한 법랑냄비도 많을 텐데..좀 덜 세련된 옛 을 찾아서 몰려들었을까?

한 실향민은 무려 열 세트를 구입했다고도 전한다.


.

 

실인즉슨

 

아랫글 [초가집]도 무관하진 않지만 그 아래 글...[닭살]의 동대문외출 이야기도 실은 꼭 구입하고자 하는 게 있어서 염두에 두고 나갔던 것이었다.

집안에 크리스마스 트리랍시고 동촛대(대문사진)를 꺼내놓고 보니..지하실에서 아랫부분(삼발이)에 녹이 많이 슬었다.
'기름칠을 좀 해서 넣어둘걸...신문지에 감아서라도 둘걸' 하는 후회만 했다.
아마 지난 해 장마 습기에 그렇게 된 것 같았다.

겸사겸사 집에 녹이 나서 보기 흉한 유기그릇도 있고 해서 닦아줄 약을 사러 갔던 것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유기그릇이 금그릇 처럼 반짝반짝하던 기억에서
그런 게..동대문 운동장 부근 거리를 걷노라면 길거리 노점상에서 구경 삼아 눈에 잘 띄기에, 그래서 혹시나하고 갔더니 역시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수세민데..2장에 5,000원 하던 것을 3장을 5,000원이라길래 서슴없이 샀다.
아저씨의 손길에 까맣게 찌든 프라이팬 밑바닥도 새 것처럼 반짝반짝하게 된다.
별 힘들이지 않아도...신기하게 헌 것이 새 것으로 바뀐다.

"아저씨..유기그릇 녹난 것은 어때요?"

"녹이요? 녹은 더 잘 닦여요"

믿고 샀다. 집에 와서 닦을 것은 죄다 내놓고 전을 벌렸는데..

"이런..??"

사기였다. 하나도 닦이지 않는다. 보통 스카치수세미랑 똑같다. 에구..
스텐그릇도 새 것처럼 되던데...그래서 난 얼른 집에 가서는 금그릇 은그릇의 호사를 부려봐야 쓰겄따는 기쁜 맘으로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약품으로 구입해봐야겠다.
해서 모처럼 그릇 내 논 김에 밝은 날 사진을 찍었다.

어쩌면. 세상에도 요술 같은 아저씨의 손놀림에 빠져 막상 그 사람의 얼굴은 정작 기억에도 없다.
아마도 이웃 아저씨였대도 몰라보고 물건만 사왔을 터이다.
그만큼 정신이 쏙 빠진 주부들이..나 혼자가 아니었다.
그 아저씨..오늘도 거기서 그 물건 팔고 있을까?

 

 

은그릇 금그릇


스텐그릇이 은그릇 대용이라면  금그릇은 유기그릇이다.
요즘엔 혼수용품으로도 방짜유기를 많이 해간다고 한다.
유명 한 식당에서 간혹 유기그릇을 만나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중후한 멋에 귀빈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님도 유기그릇에 밥을 담아 아랫목에 싸두신 것을 기억한다.
어머님 말씀에 밥을 해놓으면 따뜻한 온기가 스테인리스 그릇 보다 오래갔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다 스텐그릇의 유행이 물밀듯 밀려왔고 그나마 일제 하에 공출하고도
몇 점 숨겨둔 유기그릇들은 미련 없이 스텐레스-스틸 그릇들로 바뀌어졌다.

잦은 변색으로 인해 힘들게 닦던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은 외면 되었던 그 유기 그릇이 요즘은 방짜유기로 다시금 각광을 받으며 혼수품목으로도 비중 큰 몫을 차지했다.

얼마 전 방송에서는 유기그릇의 효험에 대해 나온 적이 있다.
유해물질을 판독하는 기이한 그릇이라면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까지 해 준단다. 농약이 묻는다거나 다이옥신으로도 유기그릇이 변색된다는... 그리고 유기그릇에 수경재배로 식물을 키우니 훨씬 잘 자라난다는,
조금이라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에는 그 얼룩이나 앙금이 서린다는 유기그릇의 신비,

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스님들이 삭도로 머리카락을 자를 때 꼭 방짜로 만든 칼을 쓴다는데..
사용하다 머리를 베이더라도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 한다.
자주 삭발을 해야하는 스님에게 덧나지 않는 칼은 방짜 밖에 없단다.


또한 은제품 역시나 이에 못지 않다.

은도 유기 못지 않게 유해한 것에 금방 변색을 해서
왕실에서 독약이 들었는지 먼저 은수저로 알아보게 했다.
아주 옛날에는 은이 금보다도 더 비싸고 귀했다 한다.
은행이란 말도 그래서 금행이 아니고 은행이라는 말이 있는데...

 

 

은 예부터 알려진 금속이지만 이용 면에서 금보다 뒤떨어졌던 이유는 자연 은으로 산출되는 경우가 자연금에 비해서 적고 까다로운 정제법을 거쳐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대에서는 금보다도 귀중하게 취급되었다고 하며 구약성서에도
은화(銀貨)로 거래된 일이 여러 군데에 씌어 있다.
이렇게 은을 애용하게 된 것은 은을 갖고 있으면 잡귀를 물리칠 수 있고 상투의 동곳에 사용한 것은 은을 꽂고 있으면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옛날 선비들이 애용품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잡귀를 물리친다는 개념은 서양에서는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도구로 은 송곳이나 마늘이 들어간 은총알이 애용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동서양이 은에 대하여는 거의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데.
(이 부분 이야기는 인터넷 검색접목)

 

 

나는 스텐그릇을 생각하면 은그릇이 생각난다.
역시 잘 변하는 은제 그릇의 대용으로 늘..반짝이는 흰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릇~

[레 미제라블]에서 '밀리엘' 사교가 가 '쟝발잔'에게 내어주던 은촛대, 옛날에는 은의 가치가 귀했다 한다.
그 은제의 수저는 요즘 수세미가 좋아 늘 사용하는 수저는 괜찮아도 티스푼이나 포크는 이내 잘 변색이 되어서 불편했다.
내가 즐겨 쓰는 차 스푼으로 아이들 돌잡이 수저로 쓰이던 작은 스텐 수저가 그리 만만할 수가 없다.
나는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쓰던 스텐 도시락 그릇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찬통 역시,
그리고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가 사주셨던 작은 아주 작은 스텐 냄비,

"김서방 퇴근 전에 여기다 국을 퍼서 연탄 뚜껑 닫은, 그 위에다 얹어 두거라" 시던..
그리고 스텐 밥통?  지금 현재는 [ bowl ] 대용으로 잘 쓰고 있다. 뚜껑이 있어 바로 냉장고에 보관도 용이하고


내가 왜 이리도 해묵은 구닥다리 그릇에 연연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 지하에는 그릇이 더 있다. 옛날 그릇으로만,
오래전에 명화를 보았다. 무슨 영환지..무슨 제목인지도 잊었다.
시녀들을 많이 거느리고 사는 걸로 보아 귀족 집안의 이야기 같았는데.......

단지 그 집 주방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며 걸려있던 수많은 냄비들..

그 냄비들은 예쁜 문양이 있다거나 반짝이는 제품들이 아니었다.
적당히 그슬리고 적당히 찌그러진 냄비들의  질서 정연함,
왜 그 장면이 내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었는지...나도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오래된 물건들이 그릇들이 좋다.

 

물론 사람도 오래된 사람들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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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돌때 선물로 들어 온 그릇/요렇게 앙징하고 예쁜데..어찌 버릴까?/요리 사진 중에서

 

 

 

재질이 스텐으로 만들어진 그릇은 은그릇에 비해 불변이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처음 샀을 때의 반짝거림이 탁해지고 묵은 때가 끼어서 지저분해진다.
그리고 불에다 얹는 냄비 주전자로까지 발전했으나 불에서 그을린 자국은 다른 재질에 비해서 웬만해선 잘 닦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때 수세미로 닦다보면 처음의 광택을 더욱 상하게 하는 결과가 생기므로 큰그릇에 담아서 빨래를 삶듯이 한번 푹 삶아 보시기를 권한다. 놀랄 만큼 깨끗해지고 처음 샀을 때의 광택이 살아난다.

요즘은 노란 알루미늄 냄비도 많이 기피하여 꺼리더니..다시 복고풍으로  라면 냄비로 잘 팔린다고 한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열전도가 좋아 주방식기로는 좋다. 단지 짠 것을 오랫동안 담아두어  방치했을 때, 삭았다거나, 한국의 주부들..노랑냄비를 흰 냄비로 닦는 그 것이 잘못된 점이다.
부지런히 닦아 제끼던 그 냄비나 주전자에 물을 끓이거나 행주로 닦아보면 검게 나오는 그 것,
바로 깔끔을 부리노라  부지런히 닦아대는 것이 유해한 것을 갉아먹는 꼴이 되었으니....

사진에 있는 작은 알루미늄 주전자는 간혹 생각나면 찻물을 팔팔 끓이는 주전자로 쓴다.
가열되어서  손잡이나 뚜껑부분의 플라스틱이 녹아 내렸지만...나는 버리지 못하고 간혹 곁에 두고 즐겨 사용하고 있다.

 

술은 못하지만..알루미늄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왼편 작은 종재기에 막걸리를 부어 마신다면??

또 그 오른편 하얗고 작은 사기 종재기는 나의 찻잔이다.
촌스런 듯 순박한 꽃그림이 앙증맞게 얼마나 예쁜가?

아마도 어머님 쓰시던 간장종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아무튼 이야기의 골자는 요즘엔 그 밥주발을 싸고 또 싸서 묻어두던 아랫목도 사라지고 그런 기다림마저도 사라져 가는 건 아닌지...

남편이 돌아와도 전기밥솥엔 누우렇게 변색된 밥에
그나마 아내마저도 외출중이라는 작금에 웃지 못할 현실을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만 하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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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column1.daum.net/dist/commentLogin?sid=02GYe&eid=0H8W3&skin=t02&color=yl&view_fldid=0066v

↑ 일전에도 썼던 글, 유기그릇

 

**카테고리[가까이 더 가까이] 로 분류하려다 [엄마의 요리편지]로 분류합니다.

 

 

 

 

사기그릇 사진도 부록으로 덧붙입니다.

혹..중년을 넘으신 분이시라면 눈에 익숙한 그릇들일 것입니다.

가만히 드려다보면 사기 그릇에 그려진 그림들이 굉장히 정겹습니다.

그 당시엔 그림이 그려진 필림 같은 게 없었을 텐데 작은 접시 하나에도

일일이 손으로 그려넣은 그림들이 친근감을 줍니다.

인사동 거리를 거닐며...작은 접시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7,000원이라네요. 그 게 3년 전입니다.

저희집 꺼 다 이고 나가 팔면... 저, 한 달간 해외여행할 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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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죽을 지경인 곰
이요조 2004.11.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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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주는 장난감

 



김종인 : 부들부들 테디다..부비~부비~ (11.25 12:57)
김혜진 : 나 지금 니싸이에 있다!!^^* (11.25 14:19)

쓰레기 분리수거..
김종인 2004.11.25 22:55
0

일반쓰레기에
음식물쓰레기를 같이 넣어 내놓으면
이제는 구청에서 수거 안 해 간다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그것도 꼭 오밤중에 경비실에서 종합방송을 해대서..

냉장고에서 새로운 곰팡이균을 생성해내는
새송이버섯을
다른 방법으로 처분하기로 했다.

화장실..변..기..
잘게 자르지도 않고
그 굵고 크은 버섯을
그냥..
퉁`
변기 속으로 던져버리고

물을 내렸다..
쏴아아아아아~~


그리고 중얼거렸다..

잘.가.라.
버섯아..
....

....

....

....

....

 

....


....

...


변.
기.
가.

막.
혔.
다.
....


아...젠장..


버리는건..

정말 힘든 일인가 보다..



 



황세원 : 으흐흐.. 하하하... (11.26 21:50) 
661 김종인 ( 2004.11.26 13:28 )






첫눈이라고
문자도 오고 쪽지도 온다..
다들 기분이 둥둥 인가보다

난 오늘 완전히 막혀버린 변기랑
일대일 대화 좀 해보려고 한다..
첫눈?..그런거 몰라..
뽁뽁이랑 뚜러뻥 두통 정도면
변기가 용서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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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쌈, 드셔보세요.
    글고 앞으로 김장 담그지 마세여
    모두들 사서 잡수세여
    저 스무댓포기 마무리 해놓고 이제사 씻고 앉았는데...
    일하는 중간에 죽는 줄 알았어유
    증말이어유
    이젠 바보짓 안할 꺼구먼유.
    내일은 남은 배추 이고 팔러 나가 봐야겠어유
    물론 양념두유,

            "배추 사려~~'

             

            .

            .

            .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5년 김장은 달랑 배추 5포기로 끝냈슴돠!

            ㅎㅎㅎㅎㅎ

            (물론, 갓김치, 호박김치, 순무깍두기...동치미 기타 등등은 잘 해놓곤 막상)

             

             

          .



              ,
               
               
               
               
               

               

                  김장하는 날
                            -이 요조-
                                      무슨 마음에선지
                                      어린 날 울 엄마가 하시던 그런 모습의 김장을 한다.
                                      내 나이 쉰 또 절반을 넘어....
                                      오늘 배추가 대문간에 도착했을 때는 호두락바람(돌개바람)에
                                      눈발마저 펄펄 날렸다.
                                      무지 추웠다.
                                      아..나, 어렸을 적 "배추들 날라라."는 어머님 말씀에
                                      (부산은 김장이 대체로 늦은 편 크리스마스 전 동지쯤이 적기)
                                      방학중이라 구둘목에서 놀던  오 남매가 줄줄이
                                      추워서 어깨를 옹송그리고 마지못해 나서면
                                      어머닌..줄창 어깨를 구부리시긴 커녕..씩씩하기만 하셨다.
                                      드럼 깡에다 따갠 배추를 소금 쳐서 차곡차곡 절여 넣으시던
                                      그 옛날처럼 오늘은 정말 추웠었다.
                                      여러 날 나누어서 일 할 요량으로 시작한 김장,
                                      그러나 실내에서 배추를 욕심내어 많이 구입한 절반의
                                      30포기도 못되게 절이는 동안에도 바깥 날씨는 묘했다.
                                      볕이 났다가 흐렸다가 ...바람이 불다가
                                      마치 어린 기억에 남겨진 그날 김장날과 흡사했다.
                                      창문에 어리는 나뭇가지 그림자가 어지러이 흔들리다가
                                      선명하다가 흐릿하다가...
                                      배추를 따개며 유리창 그림자 그림을 망연히 쳐다보다가
                                      그 옛날은 왜 그리도 혹독하게 추웠을까..
                                      김장량이 많아 정지간에라도 들여 놀 수 없었을까?
                                      하기사 수도는 자랑삼아 건듯 마당 한가운데 버티고 섰고
                                      그나마 하루에 두세시간 잠깐 물을 주는 게 고작이었으니
                                      따듯한 우물물로 배추를 씻자면 ...
                                      가장자리 얼음이 꽁꽁 언 우물가에서
                                      우리는 차례대로 낑낑대며 두레박질을 하던...

                                      몇 날 며칠을 한데서 얼음처럼 찬 소금물을 만지시며
                                      그 추위에도 흔들리지도 않고 척척 일을 잘 해 내시던
                                      년중 행사처럼 신중히 치루시던
                                      엄마..그 엄마가 그리워~~
                                      나는 배추를 절구는 한 켠에
                                      시퍼렇고 뻣뻣한 내 그리움 한자락도 슬그머니 묻어두었다.

                                      2004/11/26


                                                    .

                                                      군고구마

                                                      ~ 따끈따끈..

                                                      달디달던 군고구마

                                                      요즘처럼 손 난로도 없던 시절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던 유일한 그 맛이 고구마의 단 맛에 버금가라면 서러울....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구나

                                                      엄마는 아직 김장을 하지 못했다.

                                                      감기로 아직도 몸이 오슬거려 섣불리 일을 할 수가 없구나.

                                                      너도 건강이 좋지 않다니 걱정이다.

                                                      오늘은 엄마가 군고구마를 만들어 줄께,

                                                      이렇게 만들어도 넌, 먹을 수도 없으니...이미지나 글이라도 군고구마를

                                                      느끼고...배우고 해야지 별도리가 없지만,

                                                      마침 할머니께서도 즐기시고 , 입 짧기로 유명한 못된 마리도 군고구마를 좋아라하니

                                                      잘됐지 뭐냐~

                                                      한 때 고구마는 별로 라고 천시 받을 때가 있었다.

                                                      탄수화물뿐이고 체물(잘 체하는 식품)이라고..핍박하면서

                                                      옛날 시골에서는 겨우내 짧은 해에 간간이 점심 끼니로도 대용되었던 고구마가

                                                      황색야채로 각광받으면서 제법 비싸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근..인삼..고구마가 같은 황색계열의 야채라니...

                                                      일본사람들도 군고구마를 무척 좋아해서 [야끼모]라는 말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섰던

                                                      군고구마는 티뷔에서 고구마의 영양가와 일본인들의 각자 집에 소장하고 있는 군고구마

                                                      냄비를 보여줬었다.

                                                      그 걸 보던 나도 즉시 냄비를 하나 만들었다.

                                                      오븐에서 구우면 250도에서 40분~50분 걸리는 군고구마는

                                                      돌을 깐 냄비에서 구우면 중불 에서 30~40분이면 충분하다.

                                                      크기에 따라 시간이 약간씩 다르다. 엄마는 오늘 사진빨 받게 껍질을 좀 태우려 시간을 넉넉히 잡았더니...속이 꿀이 되어 진이 줄줄 흐르는구나

                                                      시간을 좀 적게 잡아도 익기만 한다면 더 맛이 있겠지? 이 정도의 굵기같으면 25분이라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돌을 깔았기에...맛이 다르다. 당분이 나와서 끈적임이 많고 몹시 달게된다.

                                                      .

                                                      돌멩이를 깔고 흙을 씻어낸 고구마를 넣는다.

                                                      ,

                                                      중간 불로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븐에서나 돌 냄비에서나 굽는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좋다.

                                                      ,

                                                      군고구마 완성

                                                      .

                                                      당도가 끈적이며 흘러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치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고구마와 우유도 그런 대로 맛 궁합이 맞다.

                                                      .

                                                      after

                                                      만약에 친구들과 놀러가서 만들게 되면 은박지 호일에 고구마를 두 겹 정도로 잘 싸서 장작불이 됐든

                                                      번개탄이 됐든 그냥 그 위에 올려두면

                                                      열이 호일 전체에 고루 퍼져서 고구마 속까지 노릇노릇 골고루 잘 익는단다.

                                                      적당히 익혀도 포근포근 맛있기도...

                                                      놀러갔을 때...야외용 가스 불 밖에 없다면 고기 구이 망을 올려놓고 역시 호일 감은 고구마를 올려놓아도 괜찮다. 단 뒤집어 주면서 익혀야한다.

                                                      뚜껑이 없는 프라이팬이거나...돌 없이 멀쩡한 냄비를 이용할 시엔 냄비바닥에 일단 호일을 깔고

                                                      호일로 싼 고구마를 넣고 ...또 뚜껑이 없는 프라이팬일 경우엔...호일을 뚜껑대신 이불처럼 덮어주면 더 좋다.

                                                      시간은 40분쯤 걸릴 것으로 안다.

                                                      이런 군고구마 주세요/재미로 보는 고구마로 성격 테스트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 옆에는 군고구마 파는 아저씨가 있다.

                                                      당신이 이 중 한 개의 군고구마를 사야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단, 군고구마의 양은 크기와 상관이 없다.

                                                      물방울형의 군고구마

                                                      둥근 형 군고구마

                                                      표주박 형 등 변형된 군고구마를 그리는 사람

                                                      가늘고 긴 군고구마

                                                      .

                                                      차도 다니지 않는 섬, 자월도, 지난 여름..민박하며 알았던 아줌니께 무공해 청정 고추를

                                                      15근 주문했더니...글쎄 가루로 15근 9KG을 보내주시면서....팥, 조, 고추, 고구마를

                                                      이렇게 넣어 보내왔구나 고추가 얼마나 달고 맵고 맛있는지 몰라, 고구마도 맛있고,

                                                      나라에 현물로 공세를 바쳤다는 인천 옹진군 자월도, 뭐든 깨끗한 그 곳,

                                                      해무/海霧속에 자랐으니...어찌 맛이 없을꼬?


                                                      .

                                                      이 고추를 받아서 소금물에 삭혀두고는 잊었다.

                                                      올해는 동치미에 삭힌 고추를 좀 넣어볼까하고 두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이제사 생각나서 꺼내보니..적당히 익었구나

                                                      처음엔 무척 매웠는데..맵지도 않고,

                                                      입동이 지났다만 동치미도 담아야하고...이제 내가 할 일만 태산이다.

                                                      다음 자료지만 여기다 올려둬야겠다. /삭힌고추

                                                      참, 고추는 살피에다 구멍을 내려고 찌르기가 뭐해서 엄마는 꼭지를 따고 (한 20일 전)

                                                      고추 꼭지부근 하얀속을 이쑤시개로 찔러두었다. 그래야만 간물이 잘 배어 삭거든,

                                                      ,*

                                                      고구마죽

                                                      고구마 범벅

                                                      고구마를 호박대신 범벅을 만들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통 호박죽이라고 이야기하지만..더 차진 호박범벅을 잘 모르는 것 같더구나.

                                                      엄마는 호박죽 하듯이....

                                                      그냥 압력솥에 한꺼번에 넣고 쑤는 방법을 잘 택하는데...

                                                      껍질 벗겨 토막내어 손질한 고구마, 팥, 불린 (찹)쌀을 넣고 압력솥에다 넣고 추가 돌면

                                                      불을 좀 약하게 한 뒤...20분 동안 돌게 둔다. 20분 뒤에 불을 끄고 5분 동안 뜸을 들이면 된다.

                                                      호박보다 고구마가 당도가 높으므로 더 달착지근한 고구마범벅 죽이 된다.

                                                      노인이나 어린이 간식에 좋다.


                                                    '요리편지 > 간식(빵,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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